애인이 골프 치는 거 좋아해서
늘 일 끝나고 절친들이랑 골프칠 때도 많고
나랑 데이트 하기 전에도 골프 치고 오기도 하고
데이트 코스도 레인지 같이 나가기도 할 만큼
골프를 진짜 너무너무 좋아해
글고 나랑 애인은 둘 다 휴무인 평일 하루동안
같이 시간 보내고 데이트하는 편이야 (주1회 데이트)
근데 요새 애인이 일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아하길래
나랑 데이트하기 전에 필드에서 골프 치고 저녁7시쯤에 만나도 되냐는 거
난 괜찮으니까 2차로 스크린 골프까지 치러 가도 된다, 대신 나는 오빠 집에서 쉬고 있어도 되냐 했거든(애인이 원래 필드나가는 날에는 늘 스케줄 보고 저녁에 스크린까지 치기도 했었오)
그랬더니 ‘우리 집에서 쉬고 있어도 되는데, 나는 필드만 나갔다가 와서 너랑 넷플 보면서 치킨 먹을 거다’하면서 거절했었단 말이야
근데 나랑 겹지인인 애인의 절친이
그날 저녁에 오랜만에 그룹 꾸려서 스크린 골프 칠 거라는 얘기 전해듣고
내가 겹지인한테 오늘 애인이랑 같이 쳐도 되니 애인 데려가도 된다, 애인한테 물어보고 그룹에 끼워줘라 얘기했단 말이야
그래서 애인이 2차 골프까지 치고 11시쯤 집에 왔는데
여느때와 다르게 분위기 화기애애하면서 1시간 정도 같이 놀다가
오빠가 갑자기 나 이제 웹툰 볼 거니까 ㅇㅇ이도 유튜브 보면서 놀아
하길래
오잉 실컷 골프 치구 잘 놀다왔으면서 이렇게 선 그어버리냐고 섭섭하다면서 장난쳤거든
그랬더니 애인이
‘이제껏 너 맘대로 다했으면서 뭐.. 난 이제 개인 시간 보낼 거야 피곤해용’하고 돌아눕더라고ㅠ
혹시 저녁에 같이 치킨 먹기로 했던 거
내가 골프치러 보내버려서 서운해서 저러나 싶은데
맞나,,,
내 맘대로 다 했다는 말이 뭔가 신경쓰이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