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얘기하는 애인한테 기다려달라는건 이기적인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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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6 애인 32이야

민망하지만 난 아직 학생이고 애인은 3년차 직장인, 만난진 4년 좀 넘음

난 30살쯤 결혼하고 싶다고 사귀기 초반부터 말해왔고 애인은 그냥 어물쩡 넘어가며 자긴 빨리 결혼 할 수록 좋다 이런식으로만 말해왔어

그러다 최근에 자기가 이제 나이도 있고 주변 친구들도 다 결혼했고 부모님도 나이가 많으시다, 너랑 빨리 결혼하고싶다 이러더라

근데 난 아직 26에 학생이고 아무것도 준비된게 없는데 갑자기 결혼이라니 좀 당황스럽잖아

애인이 날 진짜 많이 좋아하는게 느껴지고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나도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괜찮을지도..? 라고 생각한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는 아니었거든...

여튼 갑자기 애인이 매일매일 결혼을 보채면서 안달나있는데 결혼생각 없다하면 이대로 끝내야하는거잖아

근데 며칠 뒤에 해외여행 가기로해서 왜 하필 이 시점에 얘기를 꺼냈는지도 원망스럽고 ㅠㅠㅠㅠ

끝이 보이니까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파

근데 이 상태에서 나 일단 졸업하고 취업할때까지 자리잡울 때까지 기다려줘! 이렇게 말할 수도 없고,,, 이쁘게 잘 사귀다가 결혼이란 장벽에 막히다니..

이대로 지금은 결혼생각 없다하고 헤어지면 여행 예약해놓은건 다 어떡해야하나 그런것도 머리아픔 ㅠㅠ

[익인1]

계속 강요하면 애인이 이기적인 거임... 난 서른 초반에 결혼하고 싶다고 분명 얘기했고 그때까지 못기다리겠으면 다른 사람 찾아가라그래 여행 갔다와서 아예 정리해

[글쓴이]

지금 그 얘기하다가 결국 둘다 속 상한채로 끝났는데 할말 정리중이거든. 둥이가 한 말 그대로 써놨어 근데 진짜 이런 마음으로는 여행도 즐겁게 못할것같아 ㅠㅠ 이별여행도 아니고..

[익인2]

이건 애인이 못기다리면 헤어지는 수 밖에 업을듯

[글쓴이]

ㅠㅠㅠ 기다려달라하기도 미안하고... 그러다 중간에 헤어지면 난 20대 후반이라 상관없지만 상대는 이미 30후반..

[익인3]

쓰니가 지금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커버할정도로 애인이 능력이 있는 상황인거야??? 아니면 걍 보채기만 하는거야??

[글쓴이]

음.. 애인이 돈을 잘벌긴해 모아둔 돈도 좀 있고. 허구한날 나보고 자기가 먹여살릴거라고 몸만와도된다 이런식으로 말하긴했어

[익인3]

그러면 대책없이 하는소리는 아닐것같은데 그 와중에 쓰니 의사를 고려하지않는다면 그거야말로 결혼을 망설일 이유가 되는걸 왜 모를까....결혼을 한다해도 결국 애인돈으로 진행하는 결혼인데 그 과정에서 쓰니 의견은 반영안될 확률이 더더욱 높은.....

[글쓴이]

내가 걱정하는게 딱 그부분이야. 난 전업주부가 될 생각이 없고 나도 경제권을 조금이라도 갖고 싶고맞벌이하고싶었거든.. 근데 진짜 너무 갑작스럽게 진지모드라 당황스럽다

[익인4]

연애초반부터 둘 다 생각이 명확해서 누가 이기적인건 아니고 현실에 타협하는거지 뭐…

[익인4]

근데 기다려달라하면 취업만 하면도 아니고 자리잡을때까지면 최소 4년5년인데 그러다 헤어지면 난 잘 모르겠다 너가 생각해서 말해달라하고 기다려달라해야할듯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는수밖에..

[글쓴이]

그래야겠지.. 상대는 이미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매달리고 있는중이라 진짜 곤란하다.. 아 눈물나 이대로 헤어질거 생각하니까 ㅠㅠㅠ 나도 기다려달라하기도 미안함

[익인5]

기달려달라고 말해 ! 난 7살 차이였는데 기달려줘서 내가 일하면서 돈 모으고 결혼함

[글쓴이]

멋있다..! 몇 년 기다려줬어?

[익인5]

9년 만나고 결혼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대박이다 ㅠㅠㅠ 행복하게 잘 살아🍀

[익인6]

강경하게 나가면 기다려줄 것 같은데

[글쓴이]

근데 막상 기다려달라해도 내가 그 기간안에 내가 생각한 계획대로 이뤄나가고 준비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어서... ㅠ

[익인6]

그럼 안 되겠다ㅜㅜ 어려울 것 같아... 그리고 26은 어리지... 32는 마음 들만하고. 여기에서 끝내는 게 나을 듯

[글쓴이]

하.. 속상하다 ㅜㅠ 일단 얘기는 해보려구... 그나저나 최근에 남친 친구들이랑 부모님도 잠깐 뵀는데 (오래사귄 애인이라고) 이렇게 끝나게되면 뒤에서 무슨 말 나올지 남친 입장도 곤란할 것 같고 😞

[익인6]

쓰니 생각이 확고하면 어쩔 수 없음....ㅠㅜ
그리고 남친이 32라면 결혼 생각 들 나이라서 더 그럴 거야. 잘 해결되길 바라ㅜㅜ

[글쓴이]

6에게
ㅠㅠㅠ 정말 노답인 상황이네..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익인7]

기다릴수있으면 기다리고
못기다리겠으면 어쩔수없이 헤어져야지.. 남자친구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니까
근데 절대 상대가 재촉한다고해서 너도 당황스럽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나도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것도 아니고 남친이 돈도 잘버네? 어쩌면 괜찮으려나? 하면서 확실하지도 않은데 해버리진 않았으면..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어떻게될지 모르는데ㅠ 결혼 전후로 이직하거나 퇴사하기 애매하니까 직장 자리 잘 잡아야할거고 그러기에 시간이 몇년은 걸릴텐데

[글쓴이]

그니까. 내생각이 딱 이래 ㅋㅋㅋ 둥이가 내 마음을 읽은 것 같네 중간부분..ㅎ 나도 사실 저 생각 한 적 있긴해. 근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난 아직 결혼하기엔 어린편이고 어떤 사회생활도 제대로 한적없고 뭣도 없는데 이대로 결혼은 아닌 것 같아서 망설인거거든.. 일단 기다려달라하고 못 기다리겠음 떠나라고 해야하는걸까? ㅠㅠㅠ 아 이 말 하는 상상만해도 눈물나오ㅏ 나 어떡해..

[익인7]

나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연애하지만 내가 이래서 나이차이 많은 연애에 걱정이 많아.. 사람은 각자 나이에 맞는 과업이 있어서 20초반에 대학다니고 학점에 친구들이 중요하고 20중반엔 취준,사회초년생, 20후반엔 승진할지 직장 갈피도 잡고, 30대엔 결혼 생각하고.. 이래야하는데 나이차이가 나면 이게 서로 안맞거든 연상인 쪽에서 연하를 이해하고 기다려줘야하는데 너는 학생이고 사귀기 초반부터 서른에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는데도 저렇게 부담스럽게 밀어붙이는거보면 배려를 못하는것같아서 걱정이야 인생의 큰 고민인데 심지어 4년을 만났으면서 저렇게 보채는게.. 어쨌든 지금하는 고민들 잘 생각해보고 둘이 대화나눠봐 휩쓸리지말구ㅠ 응원할게

[글쓴이]

그러게... 이 오빠는 사귀는 내내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한테 나중에 결혼할거야? 나랑 결혼할래? 라고 장난스럽게 질문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본인도 본인나름 날 기다렸던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배려심 없는거라고 나도 생각했는데 막상 면전에 대고 말하려니까 못하겠더라 에휴ㅠㅜㅜ 정성스럽게 답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둥이 말 잘 참고해서 다시 얘기 잘 해볼게... 맘 안맞으면 이대로 헤어지게되겠지만 ㅠㅠㅠ 고마워!!

[익인8]

애초에 일찍 결혼하고싶으면 지또래 만나던가 사회생활해본적도 없는 사람한테 뭔 결혼...쓰니남친은 왜 26살에 결혼안했데? 오빠가 26살이면 결혼했을까?라고 물어봐 돈도 그렇고 일찍결혼해서 잘사는 사람도 솔직히 소수고 결혼준비할때 돈없다고 하는 너의모습도 그렇고 갈등이 과연 아예없을까 싶어

[익인8]

그리고 말이 돈없어도 된다는거지 부모님께 몇천이라도 받아와야해...세상에 공짜없다

[글쓴이]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말이 그런거지 어떻게 맨몸으로 덜렁갈 수 있겠어ㅠ 금전적인걸로 따지면 난 절대절대 결혼 할 상황이 아님.. 아마 남친도 진지하게 결혼 계획세우다보면 현실을 알게되겠지만. 그냥 내가 너무 많이 돟아서 빨리 잡고싶은걸까? 아니면 오ㅑㄹ케 보채고 강요하는지 모르겠어

[익인8]

애인한테 진지하게 얘기해봐 그리고 취업시 결혼했다고 말하면 회사에서 안좋아해 더군다나 나이도 어려 경력도 없는데 취직을 어찌하라고 취직하고 결혼준비시작하자고해봐 진짜 나랑 결혼을 하고싶으면 그리고 아이문제같은것도 만약 낳고싶으면 기다릴수있데? 초년생일때 낳으려고? 많은 얘기해봐샤할듯

[글쓴이]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더 노답이잖아..? 남친은 내가 취업못해도 괜찮다는데 난 그건좀 아닌 것 같거든 사실 나도 꿈도 없고 하고싶은 목표도 없어서 살짝 흔들린건 맞지만 부모님도 크게 반대하실것같고...이건 이제 장난식으로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네...이번 여행은 물 건너간거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