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하이~이렇게 쓰는 게 맞나 싶긴한데
10년지기이다보니까 대서사네..허허..
일단 사친이랑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내가 그 당시 짝사랑하던 남자애때문인데 내 사친이랑 그 당시 짝남이랑 친했어서 막 짝남 취향이나 이상형 물어보면서 대화하다보니까 친해졌었어. (그 짝남이랑은 결국 잘 안됨..ㅎㅎ)
근데 이제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이 친구가 엄청 생각도 깊고 배려심도 있어서 학생일때 좀 호감? 정도만 있다가 그때는 그냥저냥 넘어갔었어(자주 싸우기도 했고..는 사실 나 혼자 화낸게 대부분이고 걔가 풀어준거지만ㅋㅋㅋ)
그러고 성인되고 나서는 서로 연애할때는 서로한테 연락을 안하는 주의여서 각자 헤어졌거나 할때만 연락하다가 내가 마지막 연애가 많이 힘들기도 했고 그 친구도 그랬어서 둘 다 연애를 오래 쉬게 되면서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단 둘이 술을 먹었었어.(지금은 20대 후반..ㅎ)
둘이 주량도 얼추 맞고 대화는 사실 막 끊이지 않는..? 정도 그냥 사실 오랫동안 봤으니까 그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얘가 너무 편하고 잘 통하는 소울메이트의 느낌이였어. 근데 이제 못해도 1-2주에 한번씩 보니까 호감이란게 이게 어쩔 수 없이 연애 감정으로 바뀌게 되더라..
친구한테 이게 무슨 못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얘 입장에서는 내가 그냥 친구일텐데..내가 만약 내 감정 앞세워서 고백하고 차이면 나는 그냥 슬프고 마는건데 얘는 걍 느닷없이 친구 잃는 거니까..그런 생각들이 막 나니까 너무 힘이 드는거야.
그 당시에 서로 각자 술마시고 집들어가거나 심심할때 항상 전화를 했어서 내가 막 집들어가면서 얘랑 전화를 하다가 걍 본인이라고만 말 안하고 걍 반고백을 갈겨버림(나도 미친 것 같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절대 안이뤄질거다. 나 지금 너무 힘들다. 이러니까 얘가 엄청 나를 엄청 걱정해주고 챙겨주는거야ㅠㅠ 그래서 슈밤..걱정해준 애한테는 미안하지만 난 더 힘들었어..ㅂㄷ
이제 그러다가 용기를 내서 내 나름의 플러팅(?)을 했지. 이제 같이 분위기 좋은 술집가자고 하고 영화보러가자고 하고..(내 인생 역사상 다신 있을 수 없는 플러팅..)근데 얘가 진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본인이라는 전제조건 자체가 없는건지..아니면 모르는 척하는건지..다 눈치 못채다가 결국 모종의 사건으로 내가 걔한테 크게 화를 냈었어.
그때 마음으로는 걍 손절이 답이다 라고 생각하고 한 두달..?정도 연락을 안했었는데 하필 내가 힘든 일이 터져서 심적으로 엄청 힘들어서 안그래도 얘한테 연락하고 싶었을 때에 얘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연락이 온거야.(타이밍) 그러니까 나는 또 얘를 못 쳐내고 다시 또 친구로 지냈지..나도 알아..졸라 답답한거..근데 진짜 뭣같은 발언이지만 연애감정도 있지만 난 친구로서의 얘도 포기를 못하겠음..
그리고 지금 현재는 얘가 보통 야간근무(+휴무일이 랜덤)를 하는 친구라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어느 순간부터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이제 만나면 그 친구 자취방에서 노는? 상황이 된거지..? 물론 친구도 나도 연인이 아닌 사이에 스킨쉽하는거를 정말 싫어해서 그런 일은 진짜 하늘에 맹세코 없었지만 뭔가 이게 맞나 싶은거지..
내가 너무 유교걸인 것도 있지만서도 사실 나도 당장 사귀고 싶은 건 아닌데 그냥 어쩌다 한번씩 너무 힘들어서 밤새 울 때도 있고 이젠 나도 내가 어쩌고 싶은건지 모르겠다..근데 확실한건 난 이 친구가 내 옆에 있는 한 다른 사람이랑은 연애 못해. 벌써 몇년째 연애 안하는 중..그 와중에 얘는 연애는 어쩌다 한번씩은 하는데..씨..
그러다 며칠 전에 얘기하다가 갑자기 얘가 본인도 이제 연애를 못하겠다라고 하는거야. 그냥 이제 모르겠다고..뭔가 걍 이대로가 좋은 것 같다가도..사실 뭔가 썰 풀고 싶은게 너무 많지만 그러면 찐으로 대서사시가 되버린다..대충 몇개만 풀어볼까..?
1. 일단 나는 남자를 잘 안쳐다봄. 어렸을때부터 그냥 남자들 눈을 잘 못쳐다보겠어서 그냥 얘기할 때도 걍 다른데 보고 말하거나 멍때리면서 말하는데 걔는 진짜 나를 빤~~~~~히 쳐다봐. 진짜 말 그대로 빤~~~~~~~~히. 밥 먹을때도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도 게임을 하다가도 진짜 헉 뭐야..싶을 정도로 쳐다봐서 놀란 적이 한 두번이 아님..
2. 내가 누구 만난다 약속있다 이러면 일단 다 물어봐 누구 만나는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그래서 얘는 나랑 제일 친한 친구들 이름을 다 알아. 근데 막상 내가 술먹거나 걍 단순 장난으로 나 데리러와라 이러면 이제 본인은 애인만 데리러 간다 이렇게 말해서 사람 머쓱하고 서운하게 만들어..ㅂㄷ
3. 사실 위에 말한 반고백(?) 사건 때 걔가 그렇게 많이 힘들면 만나서 힐링이라도 좀 하자 그래서 내가 당시에 걔가 있던 곳으로 갔었어. 재밌게 놀다가 내가 집 가는 길에 내가 고마워~나 기분 많이 좋아졌어! 하니까 바로 다른 친구랑 동시에 바로 다행이다!! 하길래 내가 너네 뭐야..?ㅋㅋㅋ이러니까 다른 친구가 너 힘들다고 하니까 00이가 너 걱정 엄청 많이 했어~라고 했었어서 그날 나 혼자 집가는 길에 또 힘들어서 찔찔 울었음…ㅋㅋㅋㅋ
뭐 그냥 이런..일들..? 별거 아닌가..? 허허..
새벽갬성에 넋두리가 하고싶었나봐 결론도 없이 고구마만 먹여서 미안..안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