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회피형일까?

상대가 무심하면 무심한대로 잘해주면 잘해주는대로 그만큼만 똑같이 해주려는 연애는 회피형이야?

[둥이1]

놉 그런건 회피형아님

[글쓴둥이]

그럼 별로 안 좋아하는거야? 아님 자존심이 쎈건가?

[둥이1]

존심이 쎈걸수있어 손해보기 싫어하는 것도잇고

[글쓴둥이]

근데 정말 좋아하면 달라져? 아님 똑같아?

[둥이2]

안정형인데. 상대방이 반응에 따라서 맞춰주는 건 안정형 특징이야.

[글쓴둥이]

이게 안정형이야? 딱 그대로만 해주는거?

[글쓴둥이]

연락 4시간 두절되면 똑같이 4시간 연락 안 하고... 유치한건가?

[둥이2]

아, 그런 건 회피형 맞아. 기계적으로 연락 시간 맞추는 건 손해보기 싫다는 거거든.

[글쓴둥이]

안정형인데 회피형일 수 있어?

[둥이2]

글쓴이에게
아니, 애착 유형은 정해져 있는 거야. "딱 그대로" 해준다는 게 상대방 반응에 유연하게 맞추는 게 아니라 손해 안 보려고 하는 거면 회피형이야. 내가 상대방보다 상대방을 더 안 좋아하려는 거지. 안정형은 그런 거 신경 안 써. 안정형은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하고 본인이 연락하고 싶을 때 연락해.

[글쓴둥이]

2에게
그러면 엄청 좋아해도 회피형일 수 있는거지? 이걸로 내 사랑의 크기를 가늠할 수는 없는거지?

[둥이2]

글쓴이에게
응, 아마 글쓴이 마음은 본인도 잘 모를걸? 그래서 질문 올린 거 같은데.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근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데 상대는 그만큼 아닐 때 자존감 떨어지지 않아? 아무렇지 않아?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내가 사랑하는지 연애를 하고 싶은건지는 어떤걸로 판단하면 될까....?

[둥이2]

글쓴이에게
어려운 질문이네. 지금 글쓴이가 본인 마음을 잘 모르는 거 같다. 그치.

[글쓴둥이]

2에게
응... 잘 모르겠어....

[둥이2]

글쓴이에게
그럼 연애로 자존감을 높이거나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혼자 하는 활동을 늘리면서 본인이 무얼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애착이라는 게 심리적 방어기제와 맞물려 있어서 불안정 애착인 경우에는 본인이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모르거든. 본인이 누굴 얼만큼 좋아하는지도 몰라. 그래서 최소 3~5년 이상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본인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알아주는 훈련을 해야 해.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그 사람의 행동에 서운한게 계속 쌓인다는거는 좋아하는거 같은데 그 사람의 상황, 행동을 이해 못 해준다는건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애인 있어도 혼자 하는 활동을 늘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

[둥이2]

글쓴이에게
응, 애인하고 오래 붙어있어봤자 불행하잖아. 그러니까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훈련을 해야지. 타인에게 사랑을 주는 건 그 다음이야. 지금 글쓴이는 남에게 사랑을 줄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그리고 이건 나쁜 게 아니야.

[글쓴둥이]

2에게
붙어있을 땐 괜찮은데 떨어지면 급 서운한게 쌓이고 부딪히기만 해....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혹시 글 어떤 부분에서 남에게 사랑을 줄 준비가 안된 것 같은지 물어봐도 될까?

[둥이2]

글쓴이에게
일단 글쓴이가 상대방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막 좋아서 보고 싶은 감정이 없는데 왜 굳이 그 사람을 애인이라고 부르고 곁에 둬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들고. 그 다음에 상대방이 하는 거에 따라서 맞춰서 기계처럼 연락이든 잘해주는 거든 조정하는 거. 사랑은 거래가 아니거든. 사랑은 주는 거라고 생각해. 상대방 눈치 볼 거 없이.

[글쓴둥이]

2에게
그렇게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왜?? 너무 재기만 하고 맞춰갈 생각을 안해서??

[둥이2]

글쓴이에게
글쓴이가 위에서 "정말 좋아하면 달라져? 아님 똑같아?"라고 말했잖아. 이건 본인이 상대방을 "정말" 좋아하는지 아는지 본인도 모른다는 거니까.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사랑은 거래가 아니라 주고 싶으면 주는거...라는 말이 인상깊다 머리 누가 한대 치고 간 것 같아 뭔가 많은 생각이 드네...

[둥이2]

글쓴이에게
응, 안정형은 본인이 주고 싶을 때 주거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하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러 달려가고.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안 해. 그만큼 안정형은 본인이 그 자신의 마음과 친하다는 거야.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둥이야 진짜 너무 고마워 기대 안 하고 글 올렸는데 심리상담 받은 것 같아 너무 도움이 많이 됐어

[둥이2]

글쓴이에게
응, 글쓴이도 자기 마음이랑 더 친해졌으면 좋겠어~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고마워!!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를 더 사랑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둥이2]

글쓴이에게
당연히 자존감 떨어지고 실망하게 되지. 하지만 안정형은 그런 실망에 회복탄력성이 높아서 오래 의기소침해있지 않아. 금방 본인을 사랑해줄 다른 사람을 찾아가지. 하지만 불안형이나 회피형은 몇 년이고 그 사람이 왜 본인을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오래오래 곱씹어보기도 하지.

[글쓴둥이]

2에게
상대가 너무 좋은데도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 찾으러 가???

[둥이2]

글쓴이에게
상대방이 본인을 사랑해주지 않으면 떠나지.

[둥이3]

2에게
얼마전에 이별해서 힘든 차에 댓글 읽으면서 나도 도움 됐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