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후 동갑인데
만난 지는 얼마 안 됐어
사귀기 전에 이미 결혼관 얘기 나왔는데
당시 썸남은
1. 결혼은 꼭 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살고 싶다는 꿈이 있다
2. 아이는 아직 잘 모르겠다
요즘 다 어렵다보니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나는
1. 결혼은 해도 안 해도 상관없다
(하면 하는 대로 좋고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좋을 것 같음)
2. 아이는 절대 x
난 정말 천 억을 줘도 안 낳음
아이 너무 싫고 생명을 책임질 자신은 더더욱 없음
남의 아이는 내가 책임 안 지니까 예쁨
이런 가치관인데
처음부터 다 밝히고 썸남도 알고 애인이 된 건데
나는 이게 계속 마음에 걸리거든
다른 게 문제가 아니고 아이 문제가..
솔직히 남자들 2세 때문에 결혼하려는 게 크잖아
지금은 별로 생각 없어도
나중에 커리어 쌓고 연봉 오르고 안정되면
Or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아이 낳고 키우는 걸 보면
2세 생각 안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
지금은 몰라도 후에 분명 갖고 싶어질텐데
나랑 결혼하면 그 꿈 다 포기해야 하잖아
그래서 나는 이 관계가 끝이 보이고
그러다보니 간간히 계속 말했거든
2세 생각이 있으면 웬만하면 연하를 만나라
여자 나이가 확실히 중요하다
슬슬 나이도 차는데 지금 나랑 노닥거릴 때 아니지 않냐
그런데 이런 얘길 하면 애인이 별로 안 좋아해
왜 벌써부터 그런 걸 생각하냐고
그냥 지금 네가 좋으니까 만나는 거지 아이는 나중 문제고
너도 나 좋으니까 만나는 거지않냐
현재에 집중해라
그러는데 그것도 맞말이기는 한데
난 대단원이 보이는 사이를 이어가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
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가봐..
난 전체적으로 연애하기에도 결혼하기에도
아직까지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져
그래서 시간 흘러 그 때도 마음 맞고 환경이 되면
결혼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만일 애인이 아이 갖고 싶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날은 우리가 헤어지는 날일 텐데
이 관계 이어가도 괜찮은 걸까?
아니면 최대한 일찍 마무리하는 게 서로에게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