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너무 싫은 이유
1. 어릴 때부터 맞고 자람. 남매는 싸우면서 큰다지만 난 일방적으로 쳐맞은 기억밖에 안남. 그냥 지 맘에 안들면 맞았음. 난 아직도 남자애들이 내 눈 앞에서 손 들면 움찔함.
2. 나한테 5천원 빌려줘놓고 한달마다 이자 붙여서 5학년~중1때까지 설, 추석, 제삿날, 중1 입학 용돈들 삥 뜯어감. 거의 10만원 뜯김
3. 초딩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같이 수영 다녔는데 나 물에 넣고 몸으로 깔아뭉개서 못 나오게 함. 결국 물 공포증 생김. 또 레슬링 놀이한다고 싫다는 나 데리고 맨날 초크슬랩 걸고 나 들고 침대에 메다꽂음.
4. 온갖 집안일 나한테 미룸. 같이 밥 먹으면 막내가 해야한다느니, 자기가 먼저 먹었으니 너가 해야한다, 자기가 늦게 먹으니까 너가 해여한다 온갖 핑계로 식탁 정리, 설거지 나한테 미룸. 밥그릇 싱크대에 넣어두지도 않음
5. 우리집 남자니까 여자니까 이런거 좀 있는데 오빠는 남자니까 대학가에서 자취해도 되고 외박해도 되는데 난 절대 안됨. 엄빠만 그러고 오빠는 암 말 안했으면 ㄱㅊ은데 나보고 어디 여자가 밤에 나가냐 그럼. 실제로 1층 경비실에 있는 택배 가지러 못 나가서 오빠한테 치킨 삥 뜯기고 경비실 택배 심부름 시킨 적 있음.
6. 말을 게 싸가지 없게함. 자기가 먼저 싸가지 없게 하면서 맨날 나보고만 싸가지 없다 함.
난 쳐맞고만 자라서 말을 논리적으로 못 하면 맞았음. 그래서 오빠 앞에서는 말이 딱딱해지고 논리 정연하게 되는데 그게 싸가지가 없대
7. 가족들한테 연락 ㅈ도 안함. 지금 오빠가 자취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전화 1번 오면 기적이고 한달동안 전화 2번 옴. 지 필요할 때만.
글고 가족들 연락 안받음. 그래놓고 자기가 본가 들어올때면 가족들 어케 생활하고 있는진 ㅈ도 신경 안쓰고 지 ㅈ대로 할라는게 너무 꼴받음.
8. 내 용돈으로 사온 간식들 죄다 먹음. 내가 부산 가서 웨이팅하고 사온 간식들 먹고 고맙단 말도 안해. 걍 맛있더라? 하고 끝ㅋㅋ
고맙다나 미안하다라는 말만 했어도 이렇게 응어리 지진 않았을건데 롬이 너무 싫고 화나
엄빠는 나한테 오빠랑 풀으라는데 뭘 풀으란건지 모르겠음. 난 걍 게 억울함.
오늘도 가족톡에서 싸웠는데 엄빠한테 전화 다 와서 오빠 이번주에 오는데 에어컨방 오빠한테 양보하라 함. 오빠가 더위 많이 타니까.
근데 이미 내가 에어컨방 쓰고 있는데다가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지 혼자 결정하는게 너무 화나는거야. 그래서 에어컨방 요일 정해서 나눠 쓰던가, 자취방에 계속 있던가 하나 선택하라 했는데 자취방에 있는 대신에 15일에 자취방 빼는데 그날 이후론 에어컨방 지가 쓰겠대.
그래서 그걸 왜 오빠가 정하냐니까 자취방 빼도 안들어갈테니까 니 알아서 하래. 그래서 내가 좋다고 했는데 지켜보던 엄마가 둘이 싸워서 너무 속상하다고 해서 상황 끝났거든.
이번에도 걍 나한테 참고 넘어가라해서 난 눈물 좔좔 뽑는 중. 나만 억울해? 와중 오빠는 내가 싸가지가 없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