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을 위안 삼지 말라 그러잖아

근데 그러면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란 거야? 마인드를..?

예를 들어 우리집이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떠앉았어. 그래도 월세로 단칸방은 구했다 쳐.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반지하는 아니잖아, 여기보다 더 안좋은 집들도 많은데 거기보단 낫잖아, 이런식으로 말 많이 하잖아.. 그것 또한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불행을 보고 위안 삼는 거 아냐?

내가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한쪽 다리가 다쳤다 쳐 그러면 다들 두 다리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죽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사지마비인 사람들도 있는데 안 그래서 다행이다고들 말하잖아.. 이것도 마찬가지고?

그냥 한국사회에서 살면서 어렸을 때부터 무슨 일 있으면 다들, 그만하길 다행이다 ~ (더한 예시를 들며) 이런 것보단 낫지 않냐 ~ 이런 식의 화법에 너무 익숙해졌는데...

다들 보면 남의 불행을 위안 삼는 거 너무 무례하고 못 배운 짓이라 그러고..

나도 어느 정돈 동의해 근데 그렇게 안 하면 저런 힘듦이 닥쳤을 때 어떻게 위로하고 어떻게 마음을 다 잡아..? 

[익인1]

나쁜 것 비교하면서 위안해도 되지 뭐 근데 습관되면 좋은 것도 비교하게 된다

[익인1]

니가 뭘로든 위안되면 그렇게 해

[글쓴이]

아니 나는 최대한 안 하려고 해...근데 주변에서 다들 저렇게 말 건네던데 내 주변이 이상한 건가? 그런데 sns만 봐도 다들 쉽게 얘기하잖아 더한 사람들도 있다 ~ 이렇게 얘기하는 것부터가 남의 불행으로 위로하는 행동 아닌가 싶어서

[익인2]

음 물이 반밖에 없네랑 물이 이것밖에 안 남았네랑 비슷한 거 같음

내가 지금 안 좋은 집으로 갔다 > 그래도 반지하는 아니잖아보다
그래도 몸 뉘일 수 있는 곳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차피 똑같은 상황이지만 남을 깎아내린 게 아니라 나한테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위안 삼을 수 있는 거니까..!
밑을 보지말고 지금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좋을 거 같음 물론 이런 마인드 같기 힘들다는 거 알어
나도 힘들었었는데 밑만 보고 위안 삼으면 내가 더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겨나진 않더라고 힘내자

[익인3]

은연중에 나 혼자 생각하는 거지 그걸 말로 내뱉지는 않으니까ㅎㅎ...속으로 그렇게 위안 삼는 거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

[글쓴이]

사람들이 말로 많이 뱉던데 ㅠㅠ 물론 극단적으로 같은 병동에서 다른 환자 가리키면서 저사람보단 니가 낫잖아! 라고 말할 싸이코패스는 없겠지.. 근데 사소한 상황들부터 큰 상황들까지, 다들 특정되는 사람을 예시로 들지 않을 뿐 온갖 전세계인들의 예시를 들면서 이런 상황보다 낫다 이 사람보다는 괜찮지 않냐 이런 말 너무 자주 하지 않아??

[익인4]

나는 크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좌절될 때 좀 유치하지만 머릿속에 작은 내 모습?을 형상화시켜
그리고 전에 있었던 사건을 시뮬레이션으로 그 작은 나한테 돌려보거든
약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느낌으로 그 모습을 상상해보고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얘가 잘 극복해나가지? 이렇게 다른사람 고민에 해결책 제시하듯이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솔루션을 좀 찾아보는 식으로 하면 생각정리나 마음정리가 좀 돼
이런 큰 사건 외에도 사소한 감정 상하는 일도 이렇게 시뮬레이션 돌리다보면 "나 왜 이런 감정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거지? 해결 안되는 일에 울고 화내고 속상해하는 내가 너무 안타깝고, 굳이 내 아까운 감정소모를 하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정신이 차려지더라고 (서비스업 10년 넘게 하는 나만의 해소법이랄까 ^^.., 나 T아니얏..)
~보다는 낫지 < 이건 되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이라 되도록 생각 안하려고 노력하는 편인 듯
남을 항상 의식하는 사람이 꽤 많다보니까 약간 비교하듯이 자기위로하는 사람이 많긴 함

[익인4]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고 하다보면 주변을 보게 되니까 남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나보다 낫나? 이렇게 생각의 흐름이 가는 것 같음! 나한테 초점을 좀 더 잘 맞출 수 있게 되면 비교하면서 위안하는 건 차차 줄어들더라 나도 예전에는 엄청 남의 불행으로 위안 많이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