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사이 아니고 썸남인데 상대는 대놓고 호감 드러내는 중이거든
근데 내가 뭐 먹고싶다고 하면 사와주기도 하고…
같이 사먹으러 가서 자기가 내겠다 하기도 하고
이건 근데 양반임
며칠 전에 꼬치 트럭이 온 거야
그래서 내가 집 가는 길에 사먹을 거다 이랬는데
헤어지고 가방 확인해봐 이래가지구
??? 하면서 확인했는데 거기 현금 아니면 계좌이체만 받는다면서
현금 만원을 넣어놨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거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그거 돌려주면 다음 번엔 더 큰 돈으로 줄 거다
너가 맛있는 거 사먹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
내가 준 돈으로 안 사먹으면 너무 섭섭할 거 같다 이러더라고
일단 얘가 준 돈은 안 쓰고 다 가지고 있어…
진짜 몇 시간이나 설득해보고 거절해봤는데
지금은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어서 쓴 척한 거고
나중에 돌려주려고… 이런 식으로 벌써 7만원을 줬어
그리고 내가 @ 영화 보고싶다고 했는데
그게 내가 구독하는 ott에는 없었어
근데 그날 자기가 @ 영화 있는 ott 결제 해놨다고
아이디 비번 알려주면서 로그인해서 보라고 하더라고…
진짜 맹세코 내가 그걸 노리고 일부러 말한다거나 그런 건 아님
그냥 집 가는 길에 꼬치 사먹을 거다
이 영화 보고싶다 이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거잖아 ㅜ
근데 결과가 자꾸 이러니까 나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가 은연 중에 가난한게 드러났나 싶기도 해
걔는 집이 잘 살거든 나는 못 살고
여러모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게 얘 애정표현 방식인가?
하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