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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남자고 불안장애,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고 있어
내 인생 이야기 들어줘 그냥 푸념하듯 적어볼게
군대 갈때까진 아무 일이 없었어 집안도 적당히 유복했고
그런데 군대 전역하니까 아빠가 췌장암이라네
일년 버티다 돌아가셨어 그때가 나 24살때야
그러고서 엄마도 바로 갑상선암 걸리셨어
못버티겠어서 한학기 휴학하고 간병했다
그 다음 학기부터는 인턴도 두번하고 공부도 적당히 해서
4.0 정도로 성적도 받았고 아참 학교는 건동홍 문과야
인턴도 괜찮은곳에서 해서 졸업 전에 지금 다니는 대기업 재무팀에 들어왔어 탑티어는 아니고 여의도에있는 그냥저냥 대기업이야
그런데 한 2년차였던 28살에 전세사기를 당했어 9개월 걸려서 해결했다 전세금액이 3.2억이었는데 다 날릴뻔했어
해결하는 와중에 엄마 암이 재발해서 그때부터 정신과 다녔다 두개 다 해결하느라 죽을뻔했네
그러고 올해는 별 일이 없어 여자친구도 사귀고있고
월급도 좀 올라서 410만원정도 받고있고 전세말고 월세 살아서 전세금 3.2억에서 이자 나오는걸러도 80만원 돼서 월 실수령이 490-500 이야 월세100 넘는 오피스텔 살고 자차도있고 누가보면 부족함 없는 삶이라고 할 수도 있을듯
근데 난 불안장애 걸려서 전혀 윤택하지 못한 삶이야 회사 급여도 네임밸류도 맘에 안드는데 건동홍 나온 내가 뭘할수있겠나 싶고
여자친구는 한살 연하에 탑티어 회사 다니거든 그래서 나 맨날 비교하고 그래 쪽팔리다 진짜
내가 꾸미는걸 좋아하고 키도 180 넘어서 여자친구는 꾸준히 있었거든 근데 정신병걸리고 만나니까 자꾸 스펙때매 매력이 없어질거같고 그래
어케 살아야할까?
그냥 회사 아침에 와서 정신과약 먹고
한심해 죽겠네
자살할까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