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포-회피형이고 3년 동안 매일 노력해서 지금은 안정형에 가까움. 내 다음 목표는 강-안정형이 되는 것임.
그래도 내 본성은 그대로라 회피형한테만 끌려서 지금도 일 년 째 회피형한테 일방적인 관심과 사랑을 퍼부어주고 있음.
여기 사람들이 회피형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회피형에 대응하는 가장 기초적인 대응 방법 또는 규칙을 알려줌.
[회피형 대응 0원칙] 무조건 잘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할 때 매달리거나 잘해주지 말 것
회피형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불안형 또는 안정형은 엄청난 충격을 겪게 되는데 왜냐하면 애초에 정상적인 인간의 사고나 행동 패턴이 아니기 때문임.
그래서 무슨 회피형이 무슨 행동을 하든 잘해주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는 상황이나 사태를 악화시킬 뿐임.
불안형과 안정형 입장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됨.
왜냐하면 본인이 관계를 위해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마치 구멍 뚫린 하수구처럼 상대방이 끝도 없이 개-같이 행동하기 때문임.
최악의 경우는 회피형이 상대방 불안형이나 안정형에게 막말하고, 하대하고, 나중에는 잠수 이별까지 해서 반쯤 죽여놓는 경우가 있음.
이를 심리학 용어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dance of pursuer-distancer)의 춤'이라고 부르는데 이쯤 되면 불안형도 회피형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을 수 있음.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하는 것은 버릇 나쁜 아이(spoild child)가 아무 맥락도 없이 우는 행동임.
여기서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면 끝없이 자문하고 자책하다가 스스로 공황 장애에 걸리거나 망가지게 됨.
그렇다면 우리가 회피형과의 보다 건설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할 때는 절대로 회피형에게 추가로 연락을 하거나 건드리지 않는 것임.
만약에 "무슨 일 있어?"라고 문자를 보내놨다면 분명히 "읽씹" 또는 "안읽씹"이 날텐데 이 상태에서 추가로 연락하면 차단당할 수 있음.
물론 상대방 회피형이 언제 돌아올지는 아무도 기약할 수 없음. 최소 3일에서 3주 정도(또는 그 이상) 기다리면 어느 정도 회피 성향이 가라앉고 대화가 가능해짐.
그 전까지는 상대방을 인간 취급하면 안 됨. 애초에 대화가 되어야지 인간인데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할 때는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상황이 되어버림.
물론 이런 회피형의 행동을 장기간 견디거나 감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등의 공황 장애나 불안형의 코르티솔 분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음.
회피형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임.
친구나 연인이 있어도 알아서 떠나감. 왜냐하면 꼭 누가 잘못했다고 말하기 전에 회피형 곁을 지켜주는 일이 너무나 힘들고 불행하기 때문임.
회피형과 친밀하거나 긴밀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주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체력적 소모가 너무 심함.
회피형은 그런 상황을 반복해서 겪으며 "역시 사람은 믿을 수 없어."라는 쿨병에 걸리게 됨 (합리화 방어기제).
물론 이것은 모든 회피형이 하는 개-소리이며 본인 이외의 모든 세상을 억까하는 거짓 논리임.
본인만 회피 성향을 고치면 문제될 일이 하나도 없음.
물론 회피형 애착도 거시적으로 보면 인간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꼭 100% 악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물론 나르시시스트와 나르시시즘은 악임).
이처럼 회피형과의 관계에 있어서 단 하나의 원칙만을 고수하라면 "무조건 잘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할 때 매달리거나 잘해주지 말 것"임.
다들 각자의 짧은 인생에 있어 굳이 회피형을 사랑하게 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 위의 원칙을 꼭 명심하고 일상을 살아가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