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name/59905975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N취준생 5일 전 취미 재테크 스포츠 고민 사랑 만화/애니 메인컬쳐 서브컬쳐
PC게임 모바일 콘솔 프로게이머 유튜버 나이/지역 직업별 신설 요청
l조회 8484l 16
이 글은 10개월 전 (2024/8/07) 게시물이에요
많이 스크랩된 글이에요!
나도 스크랩하기 l 카카오톡 공유

내가 공포-회피형이고 3년 동안 매일 노력해서 지금은 안정형에 가까움. 내 다음 목표는 강-안정형이 되는 것임.

그래도 내 본성은 그대로라 회피형한테만 끌려서 지금도 일 년 째 회피형한테 일방적인 관심과 사랑을 퍼부어주고 있음.

여기 사람들이 회피형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회피형에 대응하는 가장 기초적인 대응 방법 또는 규칙을 알려줌.


[회피형 대응 0원칙] 무조건 잘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할 때 매달리거나 잘해주지 말 것


회피형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불안형 또는 안정형은 엄청난 충격을 겪게 되는데 왜냐하면 애초에 정상적인 인간의 사고나 행동 패턴이 아니기 때문임.

그래서 무슨 회피형이 무슨 행동을 하든 잘해주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는 상황이나 사태를 악화시킬 뿐임.

불안형과 안정형 입장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됨.

왜냐하면 본인이 관계를 위해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마치 구멍 뚫린 하수구처럼 상대방이 끝도 없이 개-같이 행동하기 때문임.

최악의 경우는 회피형이 상대방 불안형이나 안정형에게 막말하고, 하대하고, 나중에는 잠수 이별까지 해서 반쯤 죽여놓는 경우가 있음.

이를 심리학 용어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dance of pursuer-distancer)의 춤'이라고 부르는데 이쯤 되면 불안형도 회피형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을 수 있음.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하는 것은 버릇 나쁜 아이(spoild child)가 아무 맥락도 없이 우는 행동임.

여기서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면 끝없이 자문하고 자책하다가 스스로 공황 장애에 걸리거나 망가지게 됨.

그렇다면 우리가 회피형과의 보다 건설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할 때는 절대로 회피형에게 추가로 연락을 하거나 건드리지 않는 것임.

만약에 "무슨 일 있어?"라고 문자를 보내놨다면 분명히 "읽씹" 또는 "안읽씹"이 날텐데 이 상태에서 추가로 연락하면 차단당할 수 있음.

물론 상대방 회피형이 언제 돌아올지는 아무도 기약할 수 없음. 최소 3일에서 3주 정도(또는 그 이상) 기다리면 어느 정도 회피 성향이 가라앉고 대화가 가능해짐.

그 전까지는 상대방을 인간 취급하면 안 됨. 애초에 대화가 되어야지 인간인데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할 때는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상황이 되어버림.


물론 이런 회피형의 행동을 장기간 견디거나 감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등의 공황 장애나 불안형의 코르티솔 분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음.

회피형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임.

친구나 연인이 있어도 알아서 떠나감. 왜냐하면 꼭 누가 잘못했다고 말하기 전에 회피형 곁을 지켜주는 일이 너무나 힘들고 불행하기 때문임.

회피형과 친밀하거나 긴밀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주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체력적 소모가 너무 심함.

회피형은 그런 상황을 반복해서 겪으며 "역시 사람은 믿을 수 없어."라는 쿨병에 걸리게 됨 (합리화 방어기제).

물론 이것은 모든 회피형이 하는 개-소리이며 본인 이외의 모든 세상을 억까하는 거짓 논리임.

본인만 회피 성향을 고치면 문제될 일이 하나도 없음.

물론 회피형 애착도 거시적으로 보면 인간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꼭 100% 악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물론 나르시시스트와 나르시시즘은 악임).


이처럼 회피형과의 관계에 있어서 단 하나의 원칙만을 고수하라면 "무조건 잘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할 때 매달리거나 잘해주지 말 것"임.

다들 각자의 짧은 인생에 있어 굳이 회피형을 사랑하게 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 위의 원칙을 꼭 명심하고 일상을 살아가길 바람.



 
   
1

둥이1
내 전애인은 불안회피형 같은데 이번엔 자기가 먼저 연락했으면서 내가 재회에 대한 얘기 꺼냈는데 다시 회피하고 혼자 기분 안좋아지더니 그뒤로 계속 다시 나는 며칠씩 연락안해도 기다려주고 전애인은 내가 연락도 하고 보러가도 쳐다도안보고 대꾸도 안하는게 일상이 됐어
이짓을 한달 넘게 하다가 이제는 너무 지쳐서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 하니까 없대
그럼 내가 연락안하고 안찾아오는걸 원하냐니까 너가 하고싶은대로 하라는데 무슨 생각일까
내가 나 안좋아하냐고 물어보니까 0.1초만에 응 이러는데 전에도 헤어지고 똑같이 물어봤을때 저렇게 대답해서 내가 이번에 만났을때 너가 그렇게 대답해서 나 정말 상처였었다 하니까 자기는 그렇게 대답한적 없대 ..
이제는 연락안할거고 어차피 읽지도 않으니까 그냥 내가 옆에서 숨쉬는것도 싫어하는거 같아서 보러가지도 않을거고 냅둘건데 회피형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걸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불안회피형"이 아니라 "공포-회피형". 불안 엔진과 회피 엔진이 같이 있어서 정신 건강이 최악인 유형이야. 감정 기복도 크고 생각이 수시로 바뀌는 유형. 내가 그랬고.

1.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 하니까 없대": 이건 타인에 대한 기대가 없는 거야. 더 정확히 말하면 기대는 있지만 그 기대가 무너지는 경험을 너무 많이 해서 아무도 믿고 싶지 않은 거야. 실제로 상대방은 지금은 글쓴이에게 신뢰가 없다는 거야. 글쓴이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고 싶지 않은 거고.
2. "연락안하고 안찾아오는걸 원하냐니까 너가 하고싶은대로 하라": 이것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원하는 게 있어도 말을 안 하는 거야. 글쓴이가 그걸 들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으니까.
3. "나 안좋아하냐": 이건 회피형에 대한 대표적인 안 좋은 대응 방식이야. 회피형이 본인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서 너무나 답답하고 괴롭겠지만 회피형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하면 안 돼.

안타깝지만 이 3개 모두 글쓴이가 회피형의 속마음을 확인하려고 떠보거나 물어본 건데, 이런 경우 회피형은 이런 시도를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느끼고 부담스러워 해. 매달리는 것과 별개로 이런 식으로 회피형의 마음이나 의도를 확인하려고 하면 회피형은 더 숨어버리고 마음을 닫아. 지금도 글쓴이의 전애인인 회피형은 글쓴이한테 마음을 닫은 상태일 거야. 무슨 이유에서였든지 헤어졌다면 회피형은 글쓴이에 대해서 더 기대를 하지 않을 거고. 속으로 본인이 왜 글쓴이와 헤어졌는지에 대해 합리화된 결론을 가지고 있겠지. 그 논리는 절대로 수정되지 않을 거고. 하지만 동시에 글쓴이가 본인을 차단하거나 완전히 떠나버리는 건 원하지 않을 거야. 이처럼 상호 모순된 욕망, 즉, 1) 글쓴이에게 기대하는 게 아무 것도 없지만 동시에 2) 본인을 영원히 떠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두 욕망이 서로 모순되기 때문에 아마 상대방은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를 거야. 글쓴이가 좋은지 싫은지도 모를 거고.

10개월 전
둥이1
나는 1년반동안 잡았었어 이번에 연락왔을때도 연락한건 회피형이지만 기회라 생각해서 내 성격이랑 자존심 다 버리자 하고 연락이 없어도 성질을 부려도 1달동안 참고 참았는데 막대하는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어제 참다못해 물어본거야
난 이제는 너무 지쳐서 다시 만날 마음 없다 하면 그냥 가버리고 싶을정도로 한계치였어 근데 이번에도 너 마음대로 하라는말을 들으니까 솔직히 더 이상 대꾸도 하기 싫더라고 그래서 그냥 잘때 조용히 나와버렸어..
나도 회피형 된거 같아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아무말도 하기 싫어졌어

10개월 전
글쓴둥이
둥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 상대방이 글쓴이를 막대하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면 회피형 내면의 불안이 점점 더 커진다는 건데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어. 일단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지만 한 번 헤어진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을 떠나기가 더 쉬울 거라는 불안 때문일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글쓴이 탓은 아니야. 글쓴이가 더는 참지 못한 것도 너무나 정상적인 반응이야. 회피형의 회피 행동에서 오는 파괴력은 거의 성인이나 성자의 수준의 인격과 인내심이 아니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야. 글쓴이는 본인을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회피형이 옮는 것도 당연해. 회피형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은 반드시 애착 손상을 겪게 되거든. 내가 만난 전문 심리상담사가 내게 말한 건 회피형은 평생 거의 바뀌질 않고, 회피형을 도와주려고 하면 할수록 같이 망하게 되는 블랙홀처럼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야. 너무 마음 아프지만 글쓴이가 더 버텨주지 못하겠다면 굳이 글쓴이가 상대방을 도와주려고 할 필요는 없어. 글쓴이의 마음부터 더 다치지 않도록 본인을 더 잘 보호해주길 바라. 사실 회피 행동을 하는 회피형과의 연락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본인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기도 해.
10개월 전
둥이1
혹시 이거는 왜이러는지 알 수 있을까?
얼굴 보면 왜왔냐고 틱틱거리면서 물어보는건 다 대답해주고 웃고 장난도 치다가 본인 기분 안좋은날을 시작으로 점점 무시하고 대꾸도 안했어 어제 그게 제일 심했었는데 일부러 밥 이거 먹었구나 잘했다 맛있었겠다 하면서 기분 풀어주고 껴안고있었는데 한숨만쉬면서 10시간 넘게 자거나 티비만 보길래 나도 그냥 한달만에 처음으로 핸드폰 했거든
그러니까 옆에 와서 내쪽으로 고개 돌리고 눕더니 집에 언제갈거야 이래서 나 갔으면 좋겠어? 하니까 그럼 왜 그러고 있는데 그럴거면 집에가서 해 이러길래 폰 놓고 가만있으니까 혼자 계속 한숨쉬고 기분나쁘다는 티내더라고
관심 줄땐 귀찮아하고 싫어하더니 아주 잠깐 핸드폰 하면서 관심 안주니까 저러는데 내가 뭐 어떻게 했어야 되는거야..?

10개월 전
글쓴둥이
1에게
회피형이 감정 기복이 심해. 특히 공포-회피형의 감정 기복은 더욱 더 심한 편이야. 전문 심리상담사 말로도 회피형은 정서적인 문제나 장애를 100%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해. 그러니까 회피형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한 건 글쓴이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회피형 본인의 정서적인 문제 때문이야. 글쓴이가 자책할 필요가 전혀 없어. 그리고 애초에 상대방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그렇게 싸가지 없이 구는 건 상대방의 인격 수준이야. 본문에서도 내가 언급했지만 "회피형"이라고 해서 모든 행동을 '회피형이니까'로 용서해주면 안 돼. 만약에 상대방이 글쓴이의 선을 넘어서 싸가지 없이 굴면 글쓴이가 그 말에 그대로 동의하고 주눅들거나 저자세를 보이면 안 돼. 글쓴이는 손님으로 온 건데 주인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글쓴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해? 당연히 그렇게 예의없이 말하고 행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줘야지.

10개월 전
둥이1
글쓴이에게
그럼 관심 받는건 좋지만 귀찮은티 내는거고 막상 처음으로 무관심 하니까 왜 자기한테 무관심하냐 하는걸까? 나 그냥 아무생각 없이 인스타 보고있었거든 한 10분정도?

10개월 전
글쓴둥이
1에게
그건 그만큼 회피형 상대방이 글쓴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예민하게 감시하고 반응하고 있다고 봐야지. 글쓴이가 본인에게 같은 공간에서 10분조차도 본인 이외의 것에 관심을 주는 것조차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그러니까 회피형 상대방에게 글쓴이는 엄청나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야. 모르긴 몰라도 상대방은 인스타든 뭐든 글쓴이의 게시글, DM, 스토리 등등 일거수일투족을 스토킹하듯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 이 원리를 알고 나면 회피형에게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어. 회피형에게 중요한 사람은 회피형이 함부로 대하고 못되게 굴어도 본인을 절대로 떠나지 않는 극소수의 사람들이야. 그렇게 회피형은 회피형 본인에게 중요한 사람이 본인을 찾아오고, 웃어주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그 상대방에게 사랑을 돌려줄 수가 없는 사람인 거야. 그 사람은. 그 사람은 글쓴이가 본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조차도 스스로 인지를 못하는 상태인 거야. 그런 면에서 상대방은 완전 또라이인 거고 미친 거지. 글쓴이가 '저 회피형이 저렇게 행동하는 배후의 심리는 뭘까?' 이런 걸 구체적으로 궁금해하면 안 돼. 디테일한 거 다 빼고 핵심 원리만 딱 이해하고 그 원리대로만 움직여야지. 미친-놈이 왜 미친 행동을 하는지 알 게 뭐야? 그런 걸 100% 이해하면 글쓴이도 이미 미친 거지. 핵심 원리만 파악하면 돼. 그 다음에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해야 하는 거고. 아마 10년이고 20년이고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 그 회피형은 본인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글쓴이한테 받은 게 사랑이었구나 뒤늦게 깨달을 수도 있어. 그때는 이미 늦었지. 하지만 회피형이 변하게 되는 주기나 계기는 이처럼 평생 한 두 번 있을까 말까야. 그만큼 심리 교정이 힘든 사람들이고.

10개월 전
둥이1
글쓴이에게
맞아 전애인집에서 노트북 하다가 검색기록에 카톡 차단 확인방법 인스타 부계정 만드는법 검색해서 내꺼 봤더라고
내가 힘들어서 전애인 인스타랑 카톡 차단했었거든
난 회피형한테 잘못 행동해서 내탓 하고싶지 않게 하고싶어서 나한테 막대하고 쌀쌀맞아도 너무 예쁘다 잘했다 귀엽다 이러면서 분위기를 무거운쪽으로 안가져가려고 진짜 잘해줬던 거 같아
내가 항상 관계를 끊으려고 할때 너가 이유가 있으니 그러겠지 너 밉지 않다 괜찮다 잘지내라 이런식으로 좋게 연락 남기고 끊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말도 안하고싶어서 조용히 사라지려는데 전애인도 시간이 지나면서 끝이라는걸 깨닳을까
1년 넘게 헤어져도 둘다 커플링은 끼고 다녔었는데 그냥 전애인집에 내꺼 반지 올려두고 나왔거든
연락도 없고 더이상 찾아가지도 않으면 어느순간 느끼려나?

10개월 전
글쓴둥이
1에게
모든 회피형에게는 유기 공포가 있어. 나도 지금 내가 일 년 째 연락하는 사람은 처음 나와의 약속 장소에 안 나타나서 내가 차단했었거든. 근데 몇 개월 뒤에 처음으로 얼굴 본 날,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얼굴 가리면서 차단 당하는 거 싫다고 애교 부리더라고. 회피형이 어떤 행동을 하든 차단하거나 떠나려고 하거나 헤어지려는 모든 시도는 회피형에게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위협이 돼. 지금 글쓴이가 한 행동은 회피형에게 엄청난 위협을 한 거야. 커플링을 두고 가는 행위는 회피형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피하고 싶은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으니까. 이대로 글쓴이가 회피형과 영원히 만나지 않으려면 뭐 어떤 식으로 헤어져도 상관 없지만 이 모든 이별은 회피형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될 거야. 그래서 회피형과의 "헤붙"이 안 좋은 거야. 회피형은 상대방이 본인을 언제든지 떠나버릴 수 있는 존재라고 느낄 테니까. 단 한 번만 회피형과 이별해도 회피형은 그 상처를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

회피형 상대방이 글쓴이에게 틱틱거리고 못되게 군 건 글쓴이가 본인을 언제든지 버리고 떠나버릴 수 있는 존재라고 느껴서일 거야. 회피형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기록에서 발견되는 건 회피형은 못되게 굴 때 "이래도 날 안 떠나?" 이런 심리와 마음으로 못되게 굴거든. 회피형이 글쓴이에게 예의없이 굴고 못되게 군 건 역으로 이래도 본인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어. 이게 너무 비극적인 거야. 회피형은 글쓴이와 헤어지거나 글쓴이에게 버림받고 싶은 게 아니야. 오히려 글쓴이에게 절박하게 본인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회피형이 읽씹/안읽씹 하거나 "너 마음대로 해"라고 하는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회피형에게는 그게 본심이 아니야. 거절이 거절이 아니고, 밀어내는 게 가라는 게 아니야.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글쓴이가 죄책감을 가지고 회피형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게 아니야. 글쓴이가 이 모든 걸 알고 선택을 하라는 거지.

10개월 전
둥이1
글쓴이에게
내가 몸소 느낀건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진짜 지쳐서 무관심으로 대했을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찾는 것 같았어
어차피 본인이 깨닳고 느껴야 하는거니까 이제 아무것도 안하려고 위에 말했던거처럼 나도 회피형이 된 것 마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그저 전애인이 시간이 흘러 언제가 됐든 상처준거에 미안함을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어 난 그거면 될 것 같애
어제도 나한테 모질게하고 혼자 코골면서 자는데 난 조용히 짐챙겨서 나가려다가 자는모습 조금 보다가 나왔는데 밉지도 않고 이 상황이 그저 안타까웠어
어제 한끼도 안먹었는데 전애인은 혼자 뭐 먹으면서 나한테 밥 먹었냐 묻지도 않았거든 그렇게 대해도 난 웃으면서 맞춰준게 마지막이였으니까 전애인이 더 다정하게 해줄걸 이런 후회라도 꼭 했으면 좋겠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1에게
이 모든 건 글쓴이의 잘못이 아니야. 글쓴이가 사랑을 돌려줄 수 없는 상대방을 사랑한 죄밖에 없지. 자책하지 말고 글쓴이가 오늘 더 행복해지자.

10개월 전
둥이1
글쓴이에게
고마워ㅠㅠ 마음이 혼란스러울때마다 쓰니 댓글 보러 와야겠다 .. 너무 너무 고마워

10개월 전
둥이2
나도 얼마 전에 잠수 이별 당했어,, 상대방이 데이트 하기로 한 날 그대로 잠수 탔어ㅠㅠ
애인이 잠수탄 날 기준 일주일 전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엄청 피곤해했거든? 그래서 내가 데이트 날 너 자느라 못나올 것 같다 라고 했더니
상대방이 아니다 앞으로 금요일마다 너 만나는 거 고정이고 다른 날은 일만 해야지 ~ 하면서 데이트 전 날 까지만 해도 내일 뭐할지, 뭐먹을지 정했는데 갑자기 다음날 오전에 연락 뜸하더니 그대로 잠수 탔어... 그리고 나서 일주일 동안 연락 아예 안읽씹 하더라구..
근데 나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서 부재중은 일주일 동안 총 4번 정도?만 남겨놓고 카톡도 일주일 동안 3개 정도만 남겨놨거든?
근데 쭉 안읽씹이라 잠수 일주일 째 되는 날 그대로 다 차단 했어.. 너무 화가 나서 ㅠㅠ
그리고나서 내가 차단한지 딱 일주일 되는 날 전화 한 번 왔더라.. 내가 카톡 차단한 거 알고 전화까지 차단 했나 걸어본 거겠지? (회신하니까 당연히 안 받음)
내가 일주일 만에 차단 안 했으면 제대로 얘기라도 할 수 있었을까...? ㅠㅠ 차단 하지 말고 기다릴껄,, 이 생각이 온종일 들어..(당연히 싸우고 잠수탄게 아니라 상대방이 귀찮고 날 그만큼 안 좋아했다는 거 아는데.. 재회는 당연히 안되는 거 알고,, 제대로 정리라도 하고 싶었어 나는.. ㅠㅠ)

10개월 전
글쓴둥이
아마 상대방은 "상대방이 아니다 앞으로 금요일마다 너 만나는 거 고정이고 다른 날은 일만 해야지~"라고 글쓴이에게 말하는 순간에도 본인 혼자 엄청난 부담감과 새로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했을 거야. 그러다가 금요일에 댓글 단 이까지 만나는 부담 때문에 약속 당일 파토 내고 잠수 탔을 거고. 일주일 동안 메시지를 7개 남긴 것은 댓글 단 이로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 참아준 거지만 회피형은 그것마저도 견디기 힘들었을 수가 있어. 아마 댓글 단 이 연락은 일부러 확인 안 했을 거야. 회피형이 일주일 뒤에 전화한 건 댓글 단 이 말대로 차단 여부 확인하고 싶어서일 거야. 회피형은 유기 공포가 있으니까 이 관계가 진짜로 끝났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을 수 있거든.

이미 헤어진 마당에 과거의 행동과 선택을 후회해봤자 소용 없고 댓글 단 이 정신 건강만 안 좋아져. 자책하지 마. 굳이 따지자면 상식 밖의 행동을 해서 인간 관계를 끊어낸 회피형이 잘못한 거야. 하지만 상대방을 차단 안 하고 2주에서 한 달 이상 기다린 다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벼운 문자를 보냈으면 꼭 연인으로서가 아니더라도 연락이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회피형은 모든 인간 관계를 그런 식으로 급작스럽게 끊어내지만 사실은 연락이 완전히 끊어져서 영원히 본인이 버려지는 느낌은 무의식적으로 싫어하고 두려워하거든? 그렇게 연인으로서든 가까운 친구로서든 관계가 끊어진 다음에는 회피형 상대방과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나가야 해.

마지막으로 회피형 인간과는 "제대로 정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회피형이 노력을 해서 댓글 단 이와의 묵은 감정과 본인이 인간 관계를 끊어낼 때 했던 판단을 물러야(본인이 잘못 판단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그게 가능하거든. 그래서 둘 사이에 묵은 오해 내지 회피형의 일방적인 억까 내지 불만을 풀어내는 것 자체가 일단 너무나 힘들어. 회피형은 일단 그런 선택이나 판단을 하면 단기간에 그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거든. 댓글 단 이의 답답함은 이해하지만 회피형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야. 물론 이 모든 일에 있어서 댓글 단 이의 잘못은 없어. 댓글 단 이가 회피형한테 금요일에 꼭 만나야 한다고 강요한 것도 아니니까. 회피형 혼자 본인이 일정 조율도 못해서 혼자 스트레스 받고 폭발한 거지.

10개월 전
둥이2
답글 너무 너무 고마워.. 잠수 당했던 그 일주일 동안 쓰니를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네 ..
내가 20대 후반인데 연애를 너무 안 해보기도 했고, 내 주변인들도 연애에 별로 관심 없어서 조언 구할 사람이 없었거든..

쓰니 답글 보니까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나네..
술에 많이 취했을 때 한 번 나한테 하는 말이 "너도 나한테 지금은 좋아한다,사랑한다 하겠지만 언젠간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겠지"라는 말도 했었어.

잠수 자체가 날 테스트 하거나 한건 아니겠지? .. 종종 나한테 점수 메기듯이 말한 부분이 있었거든
장난식으로 .. 넌 이건 마이너스야 ~ 넌 이건 플러스야 ~ 이런식으로..

이것도 회피형의 특징인걸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맞아, 그 둘 다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이야.

1. "너도 나한테 지금은 좋아한다,사랑한다 하겠지만 언젠간 나한테 헤어지자고 하겠지"
라는 말은 회피형의 본심이야. 솔직히 회피형이 늘 그런 식으로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데 누가 견뎌내? 그러니까 회피형 본인이 상대방을 손절하거나 본인이 차이거나 안 좋게 헤어지게 되지. 회피형 특유의 "타인 불신"과 유기 공포가 드러나는 지점이야. 상대방이 본인을 버리기 전에 본인이 상대방을 버리려고 하는 거지.

2. 회피형의 테스트(Test)
인터넷에 많이 알려진 회피형의 특징 중 하나는 상대방의 점수를 깎는다는 점이야. 물론 인간에게 점수를 줄만큼 본인이 오만한 생각을 한다는 그런 반성 따위는 없어. 회피형이 댓글 단 이를 연인으로 선택한 것은 회피형 기준에서 댓글 단 이의 점수가 꽤 높았기 때문이야. 외모가 훌륭할 수도 있고 직업이 좋을 수도 있지. 그러니까 이걸 사랑으로 볼 수는 없지. 사랑은 특정 조건 때문에 해주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회피형은 정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갈등을 해결해 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모든 일을 테스트(Test)로 해결하려고 해. 내 생각에 이건 일종의 수동 공격성(Passive Aggression)에 가까운데 상대방에게 잘해주지 않고, 잠수 타고, 못되게 군 다음에 '이래도 날 안 떠나?'라는 일종의 테스트를 댓글 단 이에게 하는 거야. 이게 회피 성향이 강해진 회피형에게 빠짐없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아마 이 회피형의 테스트는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는 걸 거야.

이게 진짜 개-찐따 병-신 같은 행동인데 회피형은 그런 타인에 대한 신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런 식으로 테스트를 하고 그 테스트에서 본인이 예상한 행동, 예컨대 회피형의 테스트를 견디다 못해 본인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상대방에게 기다렸다는 듯 "너가 헤어지자고 말할 줄 알았다. 나한테 그렇게 말한 건 너뿐만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쿨병에 걸려서 관계를 정리해버리지.

하지만 회피형은 본인에게 소중하지 않은 가벼운 관계를 대상으로는 그런 테스트를 하지 않기 때문에 회피형이 안읽씹, 읽씹, 잠수, 못되게 구는 건 그만큼 댓글 단 이나 상대방이 회피형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증거이기도 해. 회피형은 본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테스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거든. 그냥 타인에 대한 아무 기대도 없이 사는 거지. 그래서 회피형은 본인이 좋아하고 사랑하면 할 수록 읽씹/안읽씹, 잠수 더 많이 하고 더 못되게 구는 거야. 이 모든 게 테스트야.

10개월 전
둥이2
ㅍㅍ
10개월 전
글쓴둥이
2에게
댓글 단 이 잘못이 아니야. 상대방이 먼저 연락할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그 사람이 사과할 거 기다리지도 마. 회피형이 댓글 단 이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은 회피형이 그동안 그런 식으로 끊어낸 모든 인간 관계와 본인이 상처준 모든 사람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건데 그런 정서적 공감이 가능하면 이미 회피형이 아니지. 애초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회피형 내면에 쌓인 억압된 기억과 감정이 엄청나게 많을 거야. 회피형이 마음을 고쳐-먹는다는 것은 그 켜켜이 쌓인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을 조금씩 풀어낸다는 거고 이건 심리상담을 통한 치료와 인격 통합 과정에 가까워. 회피형이 안정형과 연애를 하더라도 회피형은 본인이 무슨 짓을 하든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는 안정형을 보면서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낄 거야. 인격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우월한 안정형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낄 수도 있고, 부끄러움도 느껴지고, 미안함도 느껴지고. 그러니까 회피형이 변하는 과정 자체도 회피형에게는 본인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 그런 과정을 몇 년 이상 겪거나 10년 또는 20년 또는 죽기 직전에 죽음의 문턱에서 갑자기 어떤 계기로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야. 회피형 그 사람은 마음을 열거나 돌리지 않을 거야. 나도 회피형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사랑을 주고 있지만 나는 이게 불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는 거야. 전문적인 심리상담사가 이게 "회피형 개인의 일생에 단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할만큼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으니까. 그 말이 맞겠지, 뭐. 그러니까 댓글 단 이도 회피형 상대방에 대한 그 어떤 일말의 희망이나 기대도 버리면 좋을 것 같아. 그게 시작이야.

10개월 전
둥이2
글쓴이에게
응응 정말 고마워 쓰니야..
오늘 하루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글 지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 부탁할게!

남겨준 답글 자주 보러 오고 싶거든,,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어 좋은 하루 보내!

10개월 전
둥이3
쓴이야
나도 뭐 좀 물어봐도 될까 ㅜㅜ

10개월 전
글쓴둥이
응, 물어봐.
10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개월 전
둥이3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내가 더 어떻게 해야 될지모르겠어 나도 이제 너무 속상하고..
10개월 전
글쓴둥이
회피형이 동굴로 들어갈 때는 글쓴이한테서 그 이유를 찾으면 안 돼. 글쓴이의 이해를 위한 "정말 최소한의 것"도 안 해줄 거야. 심지어 그러면서 인스타를 하거나 새로운 다른 사람들을 만날 가능성도 있고. 만약에 상대방이 진짜 회피형이면 "아무와도 연락하고 싶지 않고 사실 많이 힘들다"고 말한 것도 힘들고 대화할 다른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글쓴이한테만 정말 쥐어짜내듯이 말할 걸 수도 있어. 이 상태에서 글쓴이가 연락이나 만남을 재촉하면 글쓴이와의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을 거야.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하는 건 글쓴이를 좋아하지 않고 글쓴이가 소중하지 않은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야. 회피형은 타인에게 "건강하게 의지하는 방법을 전혀 몰라." 힘들면 힘들다고, 어려우면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하고 글쓴이는 물론 그 다른 어떤 누구에게라도 의지하거나 의존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이것도 글쓴이의 잘못이 아니야. 절대로 글쓴이가 본인을 자책하지 않기를 바라.

회피형은 본인이 힘든 순간에 늘 혼자였고, 혼자 모든 고통과 고민을 끌어안고 혼자 해결해왔던 사람이야. 여성의 경우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해도 그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남성의 경우는 또 뭐 여러 견디기 어려운 다른 일이 있어도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입꾹닫"하고 세상에 믿을 사람이나 의존할 사람이 없다고 믿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이해가 돼? 평생 부모를 포함해 안전기지(Secure Base)가 없이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 바로 곁에서 의지하거나 의존할만한 사람이라는 인지 자체가 생기지 않고, 생기더라도 계속 잘해주는 글쓴이를 밀어내면서 글쓴이에게 의존하고 싶은 본인을 부정할 거야.

회피형도 글쓴이가 본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도와주고 싶은지 정도는 알아. 그런 인지적 공감력은 있어. 하지만 회피형은 "정서적 공감력"이 없어. 도와주겠다는 손길을 거절할 때마다 글쓴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 그건 몰라. 알아도 모르는 거야. 회피형의 방어기제가 그런 거야.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할 때는 '땅에 머리를 파묻은 꿩'에 가까워. 글쓴이가 얼마나 답답하든 얼마나 괴롭든 얼마나 속상하든, 그 전까지의 인연이나 관계 그대로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메시지를 주고 받던 사이, 가끔 밥 먹던 사이, 뭐 거기에 머물러야지. 그 이상의 선을 넘어서 회피형을 도와주거나 위로해주려고 해도 회피형이 거절할 거야.

"맞회피"는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할 때 매우 좋지 않은 대응이야. 알아, 나도 상대방이 회피를 하면 글쓴이도 회피를 하고 싶어진다는 거. 하지만 이건 글쓴이가 "애착 손상"을 겪고 있어서 회피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신호야. 이대로 글쓴이가 계속 맞회피를 해버리면 상대방은 글쓴이가 안전기지 역할을 해줄 사람, 즉, 회피형 본인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의 손길을 어렵게 내밀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지가 생겨버려. 그럼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글쓴이를 찾지 않을 거고 글쓴이와 상대방의 사이는 가까워질 계기가 없을 거야.

회피형의 속마음을 듣고, 회피형과 진심으로 만나는 순간은 긴 기다림과 온갖 우연이 서로 마주치는 와중에 몇 번 발생하지 않아. 이건 회피형의 평생에 몇 번 생기지도 않는 일이야. 회피형이 정말 죽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힘든 순간이 와야만 발생하는 순간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 순간은 몇 년 이상의 오랜 기간 회피형이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그 곁에서 오래오래 기다려준 안정형만이 누릴 수 있는 기적의 순간이야. 글쓴이가 듣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제 겨우 며칠 버틴 글쓴이가 회피형에게 마음을 열고 의지하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욕심으로만 들려. 예컨대, 나는 회피형에게 일 년 간 일방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고 지금도 일주일째 연락이 없어. 그동안 몇 번 회피형의 속마음을 듣는 호사를 누리긴 했지만 아직도 회피형의 마음은 아주 조금 열었을 뿐이야.

솔직히 "맞회피"할 거면 그냥 상대방 회피형을 지금 떠나보내주는 게 회피형에게 상처를 덜 주는 길이야.

10개월 전
둥이3
고마워ㅠㅠ. 이렇게 들으니깐 충분히 이해도 된다…. 그럼 지금 내가 다가가는 것도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건데.. 지금
내가 마지막 연락을 읽씹한 상태거든.. 가볍게 안부 묻는
정도의 연락이라도 먼저 해보는게 좋을까 아니면 일단은 좀 기다리는 게 좋을까
연락 씹은지는 하루 됐어

10개월 전
글쓴둥이
3에게
이제 겨우 하루야. 일단 읽씹이 2회 이상 연속해서 발생하면 그 다음부터는 최소 일주일 이상의 텀을 가지고 연락해 봐. 이 기간 동안에는 그 어떤 가벼운 연락도 안 돼. 그냥 "역잠수"라고 생각해. "역회피"가 아니라 "역잠수"야. 일주일 뒤에 날씨나 일상 주제로 아주 가볍게 대화를 시도해봐. 상대방이 인스타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으로 수동적으로 메시지를 남기는 경우에는 좀 더 일찍 연락해봐도 좋지만 일방적으로 잠수를 탄 상태에서 읽씹이 계속 반복해서 발생하는 건 글쓴이의 연락이 상대방에게 부담이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어. 영원에 가까운 기다림의 시간 동안 눈치를 보는 게 힘겹고 괴롭고 현타가 오겠지만 글쓴이 나름대로 내면에 버티는 힘부터 기르길 바라. 이런 오랜 기다림에도 회피형이 마음을 열 때는 정말 개미 오줌만큼씩 마음을 여니까 그거 각오해야 돼. 이건 글쓴이의 내면이 엄청나게 강하고 단단해져야 하는 일이고, 솔직히 나도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이야. 글쓴이가 독립적인 사고력과 본인의 의지로 결정하길 바라.

10개월 전
둥이3
글쓴이에게
앗 읽씹을 내가 했다는 거였어..! 뭔가 억지로 연락하는
거 같아서ㅜㅜ… 그래도 일단 좀 기다려볼게

10개월 전
글쓴둥이
3에게
아, 글쓴이 측에서 읽씹한 상태라면 일주일 뒤에 연락하기 전에 가볍게 '내가 여기에 변함없이 있겠다'라는 메시지로 읽힐만한 연락을 남기는 것 정도는 좋아. 너무 진지하거나 무거운 메시지는 안 돼.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담겼지만 그게 보일듯 말듯 하면서 상대방의 심리적 선(경계)을 최대한 밟지 않도록 배려한 메시지를 남겨둬. 어렵지? 예컨대, 회피형이 나한테 본인이 밤 늦게 술 먹고 논다고 나한테 말했을 때 "너무 늦게 끝나거나 많이 취하면 나한테 연락하라고, 내가 마중 나간다"고. 뭐 그런 식으로 호감 표현을 하는 거야. 물론 그래도 회피형한테 도와달라거나 마중 나와달라는 연락올 일 일 년에 한 두 번도 없을 거야. 그래도 매번, 꾸준히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내가 여기에 변함없이 있겠다'고. 실제로 회피형이 부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0분 컷으로 튀어나가야 하고. 그렇다고 회피형이 조금만 힘든 것 같아도 일일이 도와주려고 하면 회피형 상대방을 애 취급하는 거니까 그런 것도 피해야 하고. 몇 개월 하다보면 대충 어느 정도의 온도나 강도로 상대방을 지원해줘야 하는지 감이 와.

여기서 회피형 대응의 핵심은 1) 회피형이 필요한 순간, 2) 회피형이 원하는 순간에만 회피형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거야. 회피형이 원하지도 않는데 자꾸 예쁜 말 해주고 도와주려고 하면 회피형이 너무 부담스러워 해. 그런 건 또 말만 번지르르하게 되는 거니까 피해야지. 이건 결국 글쓴이가 입이 무겁고, 담백하고, 강한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되는 방향이야. 글쓴이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되면 회피형도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글쓴이를 많이 의지하게 될 거야. 그렇게 잘하다가도 글쓴이가 조금만 실수하거나 "맞회피"를 해버리면 회피형은 또 몇 걸음 뒤로 물러날 거야. 말짱 도루묵이지. "한결같음"이 중요해. 글쓴이가 연기를 하는 것보다는 글쓴이가 실제로 그런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추천해. 회피형 상대방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라도. 물론 이렇게 글쓴이가 한결같이 잘해주는 모든 순간에도 회피형은 그걸 더 못 미더워하고, 못되게 굴고, 책임감 없이 굴겠지만. 뭐, 어쩌겠어? 그냥 그런 사람인데.

10개월 전
둥이3
글쓴이에게
쓴이야 나 결국 만나서 차였어ㅎㅎ… 애인이 너무 힘들다보니 나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도 않고 다 놓아버리고 싶다면서.. 그중에 나도 포함이었나봐 내 존재도 버거웠나봐
엄청 잡았는데 안 잡히더라

10개월 전
글쓴둥이
3에게
그렇구나. 너무 수고했고 고생 많았어. 조건 없는 사랑을 준 사람은 죄가 없어. 상대방이 아직 그 사랑을 깨달을 때가 안 된 거야.

10개월 전
둥이4
내가 상대방 기준에서 선넘는 행동을 해서 한순간에 잠수타고 그렇게 살갑던 사람이 연락이 안되니까 많이 힘들어 물론 내기준에서는 선넘는다고 생각을 안했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사과하고 대화로 풀고싶은데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더라고 그간 만났던 기간이 무색하게 갑자기 이럴수가 있나 싶어 난 못받아들일정도로 힘든데.. 사이가 좋았을 때 들었던건 자기는 싸우겠다 싶을때 안싸우고 그냥 딱 그관계를 놓아버린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친구도 많이 없다 그랬고 사실 이게 회피형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될까 글쓴이의 의견이 궁금해 내 개인적인 바람은 예전처럼 매일 연락하고 자주 보고 지내고 싶어 쓴소리해도 좋아
10개월 전
글쓴둥이
일단 회피형 맞아. 그리고 나는 댓글 단 이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고 싶어. 경계(boundary) 내지 선이라는 것은 그 경계를 가진 본인이 "내 선은 여기까지다."라고 분명하게 말할 때 의미가 있는 거야. 혼자 참고 참다가 "내 선은 여기였다고!"라고 화내면서 인간 관계를 끊어내면 누가 병-신이야? 인간 관계를 끊어내는 그 사람이 병-신이야. 회피형은 생리적으로 생각이 거기까지 닿질 못하는 거고. 댓글 단 이가 지금 많이 힘들 것 같아. 하지만 회피형이 "예전처럼 매일 연락하고 자주 보고 지내는" 경우는 누구든지 관계 초반에만 한정 돼. 그 이후부터 회피형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관계에 대한 불만, 의심, 권태감 때문에 상대방과의 연락을 어느 순간 급작스럽게 끊어내거든. 그래서 주변에 친구가 많이 없는 거야. 아니, 많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회피형에게는 친구가 아무도 없어. 모든 관계가 언제든지 끊어질 수 있고 실제로 끊어졌기 때문이야. 물론 본인의 회피형 성향과 잘못으로 인한 거지.

내가 댓글 단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일단 당분간 연락을 하지 않는 거야. 상대방도 아마 댓글 단 이를 100% 차단하지는 않았을 거야. 약 2주에서 4주 정도 연락을 중단한 다음에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직전의 갈등 상황과 이별 상황과 무관한 가벼운 문자 정도를 보내보는 것을 추천해. 하지만 내가 장담하건대 댓글 단 이가 원하는대로 "예전처럼 매일 연락하고 자주 보고 지내"는 일은 이제 없을 거야. 상대방 회피형이 본인 스스로의 성향을 고치지 않는 이상 평생 없을 거고. 왜냐하면 댓글 단 이는 회피형과 "매일 연락하고 자주 보고 지내"는 행위를 통해 충분히 가까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회피형이 그렇게 살갑게 대해주지 않을 거야. 회피형이 잘해주는 순간은 관계 극초반의 잠깐에 불과해.

아직 이게 무슨 뜻인지 댓글 단 이는 아직 이해를 못 할 거야. 하지만 관계를 이런 식으로 생판 남에서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다면 2주 또는 4주 뒤에 회피형에게 다시 연락해도 좋아. 확실한 건 지금부터 댓글 단 이와 상대방 회피형과의 관계는 참 엿-같고 너무 힘든 매일의 연속일 거야. 왜냐하면 그 선택은 댓글 단 이가 굳이 회피형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겠다는 선택지거든. 아무도 댓글 단 이에게 그런 회피형과의 엿-같은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고 댓글 단 이가 상대방 회피형의 안전기지가 되어주겠다고 결심하더라도 회피형의 인생은 회피형의 것이기 때문에 그 관계가 연인으로 다시 발전하리라는 보장도 없어. 이런 각오가 전부 되었다면 연락을 다시 해보도록 해.

10개월 전
둥이4
정말 말로 표현하기힘들만큼 힘이든데 이렇게 상황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말해주는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지는거 같아 정말 고마워 찬찬히 자세히 읽어봤어 방향도 어느정도 잡을수 있을것같아

근데 몇가지 의문점이 있는데 왜 회피형은 초반에만 잘해주는 양상을 띄는거야? 또 그간 행복했던 기억이나 만나면 좋았던 그런 감정들이 회피형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는거야? 하루아침에 남이 되어버릴 만큼? 마지막으로 어떤 연락이든 소용이 없다는 거면 화를 내거나 내 감정을 알려주거나 회피에 대해 회유를 하거나 옛날 추억을 꺼낸다거나 너가 잠수를 탐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알려주거나 이런 모든 말들이 회피형에게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못 일으키는거야?
나는 불안형인것같고 시시각각 내 감정이 계속 변해서 하고 싶은 말도 정말 많고 많이 답답해서 이런 의문이 들어

10개월 전
글쓴둥이
회피형도 인간이거든. 인간이니까 애착(attachment)나 사랑받음에 대한 욕망과 갈망은 있어. 성욕도 있고. 회피형은 처음 관계를 맺는 상대방에 대해서는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을 발동시키지 않기 때문에 안정형 또는 정상적인 사람처럼 극초반에 잘해주고 서로 가까워지고 섹스를 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어. 별 문제 없이. 문제는 그 다음이지. 회피형과 댓글 단 이가 충분히 친밀해지고 신뢰가 쌓이기 시작할 때쯤 회피형의 방어기제가 발동되면서 그 둘의 관계가 위협받기 시작해. 그러니까 이 모든 역겨운 상황이 일어나는 모든 원인은 회피형의 방어기제에 있다고 보는 게 맞아. 회피형은 '타인은 신뢰할 수 없는 존재다'라는 "타인 부정"의 무의식적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서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해. 그래서 어떻게 보면 회피형은 누구에게든 극초반에만 잘해주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존재야. 한 번 회피형이 지-랄을 해서 관계를 끊어낸 다음부터의 인간 관게는 회피형이 평생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영역이야. 세상에 단 한 사람도 회피형의 그 지-랄을 견뎌내고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한 적이 없거든. 상대방 회피형의 인생 기준으로 말이야. 그래서 한 번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난 뒤부터 회피형은 반복해서 이 지-랄과 테스트를 반복할 거야. 왜냐하면 회피형이 타인을 믿는다는 건 세계관이 바뀌는 수준의 충격적 사건이거든. 그 과정에서 회피형도 혼란스럽고 힘든 감정을 느끼겠지. 안정형이 회피형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말이야. 회피형에게 못해줘도 지-랄, 잘해줘도 지-랄이라는 얘기는 여기서 나오는 거야.

그리고

1. 행복했던 기억
2. 만나면 좋았던 감정

따위는 회피형에게 억압되는 기억이야. 회피형에게는 그것보다는 관계가 언제 끊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과 관계를 끊게 만들었던 부정적인 감정과 사건들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모양이야. 회피형은 거의 대부분 해리 증상까지 가지고 있어. 기억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왜곡해. 본인이 상처받지 않는 방향의 시나리오대로 기억이 조작되는 거야. 그래서 모든 인간 관계의 끊어짐에 대해서 회피형 본인은 책임이 없고 타인, 즉, 다른 사람들이나 상황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지. 남탓, 세상탓하는 건데 그래서 불안형에 비해서 회피형의 인격적 성숙이 더딘 이유이기도 해. 불안형은 최소한 본인을 자책하고 반성을 많이 하거든. 그 과정이 힘들기도 하고. 회피형의 방어기제는 기억 억압 또는 회피이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 깊은 교류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별 후 일주일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 수 있는 존재야. 이해가 안 되겠지만 회피형의 회피 성향이 그만큼 병적이고 뿌리가 깊다는 증거로 이해하면 돼. 이런 성향이 강해지면 회피형은 나르시시스트가 되어서 주변에 있는 타인을 조종하고 제 입맛대로 교정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어. 거기까지 가면 이제 성격 장애로 분류되고 다시는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없어. 그때부터는 임상적으로 진짜 정신병자야.

"내 감정을 알려주거나 회피에 대해 회유를 하거나 옛날 추억을 꺼낸다거나 너가 잠수를 탐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알려주거나 이런 모든 말"을 하는 건 불안형이 회피형을 붙잡는 아주 대표적인 방식인데. 안타깝지만 이건 회피형을 상대로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야. 미안하지만 회피형은 이런 식으로 '말'로서 본인을 설득하려는 불안형 또는 댓글 단 이의 모든 시도를 본인을 속이거나 본인과 거래를 해서 본인을 상대방에게 맞추려는 시도로 볼 거야. 이것도 "타인 부정"의 대표적인 인지 왜곡이야. 회피형은 누군가가 타인을 위해 일방적으로 헌신하거나, 잘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 그렇기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이성이 본인에게 지금 잘해주고 "사랑한다", "만나고 싶다"는 말과 행동이 일시적이고 본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섹스를 하려는 협잡질에 불과하다고 믿어. 그러니까 불안형이 회피형의 마음을 말로 바꿔보거나 매달리고 저자세를 보여봤자 회피형은 그런 불안형의 말과 행동을 전혀 믿지 않고 더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만 느껴서 도망가.

10개월 전
글쓴둥이
그러니까 본질은 "회피형이 댓글 단 이나 타인을 믿을 수 없다"가 문제의 본질이야. 그러니까 회피형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인데. 회피형은 그 누구든 타인에게 신뢰를 주는 것을 두려워 해. 왜냐하면 타인을 믿으면 더 믿을수록 나중에 회피형 본인에게 돌어올 상처가 더 커지니까. 따라서 애초에 "이 세상의 그 누구와도 깊은 친밀감과 신뢰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게 회피형 본인의 방어기제로 인한 문제 해결 방법이자 인생의 원칙이야. 그럼 문제를 해결하려면 회피형 본인이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에게라도 친밀감과 신뢰를 주면 되는 거지. 그 신뢰를 주는 과정이 안정형에게도 어려운 거고. 댓글 단 이처럼 불안형에게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요컨대,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할 때 말로 회유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어. 무슨 말을 하든 회피형은 본인 고집 부리고 안 들을 거야. 그렇다면 대신 말을 줄이고 담백한 행동과 꾸준하고 가벼운 연락을 통해서 몇 년 이상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는 방법밖에 없지. 회피형은 말만 번지르르한 거 싫어해. 물론 회피형 본인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 많이 하지만. 회피형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대상은 약속을 잘 지키고, 거짓말 안 하고, 언행일치하는 바른 생활 인간이야. 물론 회피형 본인은 상대방에게 그런 신뢰를 전혀 주지 않지. 이처럼 회피형은 본인 자체가 모순적이기 때문에 더 다루기가 어려워. 회피형 본인은 신뢰를 전혀 안 주면서 타인에게는 100%, 절대적인 신뢰를 요구하니까. 그 장단을 누가 맞춰줄 수 있겠어? 심한 회피형의 경우는 별 결격 사유 없는 안정형도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밀어내고 회피하고 차버려.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 상대방의 결점을 찾아내는 귀신이 되거든. 이러한 이유로도 댓글 단 이가 회피형에게 실제로 한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봐야 해. 오히려 댓글 단 이는 회피형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잘해준 게 더 많을 거야. 그런데도 관계가 안 좋게 끝나서 어이가 없을 거고. 원래 그래. 회피형과의 관계는 원래 상대방에게서 회피형에게 일방적인 호의가 베풀어졌는데도 회피형 본인이 관계를 끊어내는 식으로 끝나. 아주 지-랄염병이지.
10개월 전
둥이4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답해줘서 고마워 전부 잘 읽었고 어느정도 궁금증이 해결됐어 힘들때 우연히 마주친 귀인같은 느낌이야 복받을거야
상황이 갑작스럽게 안좋아지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봤을 때 깊었던 관계를 끊어낼정도로 정말 내가 잘못한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면서 ‘이거는 다른 맘에드는 이성이 나타나서 꼬투리 잡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까지도 다다랐는데 혹시 정말 관계 회피로서의 잠수와 저런식의 꼬투리잡는 핑계성 회피 잠수 간에 행동 차이가 있을까? 질문 자체가 쫌 주제에서 벗어난것 같기도한데 꼭 질문에 대한 대답이아니더라도 글쓴이의 생각이 궁금해

10개월 전
글쓴둥이
4에게
그건 모르는 일이야. 회피형 중에도 인격적인 결함까지 있어서 환승, 바람, 먹-버, 원나잇을 일상으로 하는 불안정 애착들도 많거든. 그건 댓글 단 이가 관찰한 회피형 상대방의 인격 수준으로 미루어 스스로 판단해보길 바라. 회피형은 본인 사생활에 대한 정보를 거의 흘리지 않고 비밀도 많이 만들어두기 때문에 댓글 단 이가 이 판단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회피형은 얼마나 오래 만났든지 상대방에게 알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어. 나도 지금 내가 잘해주고 있는 회피형의 이름만 알고 성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모르거든. 그러니까 댓글 단 이는 회피형의 속마음이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해봤자 별로 얻을 수 있는 답이 없어. 내가 답해줄 수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답은 회피형 본인도 모를 거야. 회피형도 본인이 왜 상대방과 헤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 방어기제로 인해 이렇게 헤어졌다, 이래서 헤어졌다 변명이나 합리화만 남았을 뿐이지. 그날의 진실, 그날의 답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 불안형만 홀로 남겨진 채 그날의 진실에 대해 평생 자문하는 거지. 안타깝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해.

10개월 전
둥이4
글쓴이에게
응 알겠어 상대방은 깊게 생각하는거 싫어하고 갈등 자체가 싫어서 피한다고 했어 정말 본인도 모를거같아 그걸 굳이 생각해내고 변명이나 합리화로 밖에 안보이는 것들로 심각한 얘기를 성격상 하고싶어하지도 않을 사람인거같아 그럼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몇 주뒤 아무렇지않게 연락 그래도 안받는다면 포기가 맞을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4에게
응, 나라면 그렇게 행동할 거야. 아무리 상대방이 안타까워도 그 이상은 오지랖이 맞아.

10개월 전
둥이4
글쓴이에게
포기하지못하겠다면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할뿐인것도 맞을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4에게
연락이 없으면 그렇게 되겠지. 상대방은 이미 잊었을 수도 있고. 회피형은 몇 년을 만났든 1~2주면 상대방을 잊기 충분한 시간이야. 그래서 나는 상대방이 강하게 밀어내는 게 아니라면 연락 텀은 2주가 최대라고 봐. 그 이상 연락이 늦어지면 방어기제 발동으로 회피형은 상대방을 잊겠지. 본인이 누군가에게 영원히 버려지고 잊혀졌다는 사실을 잊은 채.

10개월 전
둥이4
글쓴이에게
이미 잊었을수도 있다는 말이 내 마음을 찢어버린다 이미 맞는말인것 같아서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고마워 글쓴아

10개월 전
둥이5
남친이 거부회피형인데.. 회피형이랑은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거야? 선이 있다고 느껴져서 그 선을 깨고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싶은데 가능할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그걸 깰 수 있으면 이미 거부-회피형이 아니지. 남자친구는 아마 그 선이 깨지지 않은 상태를 편하게 생각할 거야. 글쓴이만 답답하겠지. 본인의 성향과 그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인지(병식)이 없으면 회피형은 스스로를 바꾸려 들지 않아. 글쓴이를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이 본인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고 있는 거라는 생각도 못할 거고. 상대방의 그 보이지 않는 선을 함부로 깨거나 넘어가려고 하면 글쓴이가 그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고 그 즉시 거리를 더 벌리거나 심한 경우는 글쓴이와의 이별을 생각할 수도 있어. 그래서 최대한 천천히, 최소 몇 년 이상에 걸쳐서 서로 신뢰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결국 이것도 안전기지(Secure Base) 전략의 일환이지. 회피형의 경우는 7년 이상 사귀고도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거나 결혼 직전에 잠수를 타는 경우도 있어. 이런 것도 회피형이 본인의 선(경계; boundary)과 상호 신뢰에 대한 별 생각 없이 햇수만 채운 경우지. 아무 생각 없이 동거를 하거나 놀고 있다가 갑자기 결혼이라는 걸 하려고 하니까 회피형이 본인이 감당이 안 되서 도망쳐버리는 거야. 회피형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을 거고. 결국 문제를 제기하고 리드해야 하는 건 글쓴이의 일방적인 노력인데 이걸 글쓴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회피형 남자친구를 "너 회피형이야!"라는 식으로 강제 커밍아웃시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매우 위험해. 이는 상대방의 선을 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존재 자체에 대한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으니까. 이런 식의 심리학적 용어에 대한 급작스러운 주입은 피하는 것이 좋아.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건 상대방을 강제로 벌거벗기는 것일 수 있거든(아우팅). 글쓴이가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이 모든 것을 다 알고도 아무 말도 안 해야지. 그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줘야지. 이 과정에서 글쓴이의 인내심이 언제 바닥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10개월 전
둥이6
쓴이 아직도 있을까? 나도 뭐 물어봐도 돼?
10개월 전
글쓴둥이
응, 물어봐.
10개월 전
둥이6
쓴아 넘 길었지 나도 적고 보니까 이렇게 길 줄 몰랐네 미안 이것만 알려 줄 수 있을까 내가 헤붙 3번 했는데 이 3번 다 내 근황 알게 프사랑 배경 나 이렇게 살고 있어~ 식으로 바꾸고 인스타도 일부러 계정 안 잠그고 열어서 마찬가지로 내 근황 대충 알렸는데 이번에는 내가 걔 차단하고 프로필도 걔한테만 기본 배경으로 바꿔놨어 근데 현재까지 연락이 안 와(항상 걔한테 먼저 왔었어) 혹시 이것도 회피형인 걔한테 영향이 있을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응, 글쓴이가 이전까지는 회피형 상대방에게 거절(rejection)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에 상대방을 차단하고 프로필을 기본 배경으로 바꾼 것은 회피형 상대방을 거절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높아. 회피형은 상대방과 거리를 두면서 상대방을 거절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동시에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염탐(spying)하거든. 상대방 회피형은 거의 100% 글쓴이가 본인을 차단한 사실과 프로필을 기본 배경으로 바뀐 것을 확인하고 본인이 글쓴이한테서 거절당했다고 생각할 거야. 그건 회피형이 매번 경험하는 거절당하는 경험과 버림받는 경험의 반복이고 회피형의 유기불안이 또 다시 한번 현실화된 거지. 회피형 상대방이 글쓴이에게 연락하는 일은 이제 다시는 없을 거야.
10개월 전
둥이6
그치.. 고마워 만약에 내가 프로필 사진으로 근황 올리고 그렇게 하면 다시 연락이 올까? 인스타는 내가 차단 풀어도 비공개 계정이라서 내 근황을 못 볼 거야 아마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아니, 이제는 글쓴이가 먼저 연락하는 수밖에 없어.
회피형은 본인이 거절당하지 않는다고 100% 확신할 수 있을 때만 선톡을 날리거나 연락을 해.
글쓴이가 이미 흔들려서 회피형을 거절해놓고 이제 와서 회피형 상대방이 먼저 연락 올 거라고 기대하지 마.

글쓴이는 지금 자꾸 희망적인 사고(wishful thinking)을 하는데, 그런 식으로는 회피형을 다룰 수가 없어.
지금부터는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고, 아무 것도 희망하지 말고 글쓴이가 상처받고 거절당할 각오하고 정면으로 들어가야 돼.

글쓴이가 간접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식으로 회피형의 행동을 조종하는 건 회피형한테 도움이 안 되고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는 것도 아니야.
글쓴이가 회피형을 조종하기 위해서 기만술을 쓰는 거지. 본인 카톡 프로필 바꾸는게 무슨 헌신이고 사랑이야?

내가 지금 연락하는 회피형한테도 스토리나 프로필 등으로 여지 남기는 이성들 많아.
회피형이 그런 애들 어떻게 생각하는 줄 알아? 본인을 움직이려고 하는 거 알고 깔보고 우습게 알아.
자존감이 낮은 애들끼리 연애하니까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거야.
글쓴이가 자꾸 그런 식으로 행동할 거면 그냥 연락하지 마.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아하 그렇구나 자세히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내가 만약에 연락한다 치면 거절 당할 확률이 많이 높을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회피형에게 첫 거절은 거절이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절 신호가 나왔을 때 무시하고 들어가면 안 되지.

처음부터 이성으로서 호감을 보이고 연인 관계로 바로 넘어가려고 하면 안 돼.
그냥 관계를 0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서로 신뢰부터 쌓아.

여자라고 해도 남자를 배신하고 상처 줄 방법은 많아.
일단 상대방이 글쓴이를 언제든 배신할 수 있는 나쁜 사람으로 인지한다고 가정해.

글쓴이가 먼저 모범을 보여. 거절이란 건 글쓴이가 고백 공격을 하거나 어떤 액션(action)을 취했을 때만 나오는 거야.
글쓴이가 아무 것도 안 하면? 거절도 안 나와. 그냥 지인으로서 "잘 지내냐", "오늘 뭐 하냐" 이런 연락은 할 수 있잖아?

그런 것만 해. 진지한 얘기 하지 마. 과거 얘기 하지 마.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자세하게 알려줘서 고마워 근데 내가 좀 주저 되는 게
있긴 한데 시간 나면 들어줄 수 있어?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마지막으로 헤어진 이유가 상대방이 하지 말란 것을 내가 은근 선 넘는 듯이 해서 그렇거든(정말 아주 사소한 것이라서 쓰니가 보면 황당할 수도 있어) 근데 사실 이거 때문에 헤어지자고 한 건가도 잘 모르겠어 워낙 예전에 헤어졌을 때도 자기 상황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한 거를 평소에 살짝 거슬렸던 거를 핑계로 헤어지자고 한 애라서. 여튼 하지 말라는 행동을 기점으로 해서 점점 연락이 하루에 한 통 올까 말까로 오다가 아예 3주 읽씹 잠수를 타버리더라고 나중에 돌아왔을 때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나의 단점들을 일일이 나열했어 그래서 내가 이걸 기점으로 더 성숙해질게 하면서 마무리를 했거든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근데 걘 마지막에 사랑한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면서 끝냈어 이렇게 안 좋게 끝냈는데 날 좋게 받아줄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전형적인 회피형이고 회피형 행동 맞아. 정말 사소한 거 같은 것도 회피형은 본인의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면 엄청 심하게 학대하다시피 못되게 굴 수 있어. 그것 때문에 헤어지자고 한 게 맞아. 그리고 점수 깎으면서 단점 찾으면서 다 모아놨다가 쏟아내면서 헤어지려고 하는 것도 회피형이고.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것도 회피형 행동 맞아. 회피형은 사랑한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본인이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걸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상대방이 신중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이거 다 글쓴이 잘못 아니고 상대방이 개-또라이라서 그런 거야. 신경 쓰지 마.

그런 거 다 없었던 일이라고 치고 연락해. 회피형 상대방이 읽씹, 안읽씹, 잠수하니까 좋게 헤어지고 싶어도 좋게 못 헤어져. 당연히 관계나 상황은 험악해지는 게 당연하고. 회피형 본인이 만들어낸 일종의 "상황 조작"이야. 아무리 안 좋게 헤어졌어도 글쓴이가 그릇이 크게, 대인배로 나오면 회피형 상대방도 본인이 한 잘못이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기 때문에 글쓴이한테 계속 못되게 못 굴어. 계속 못되게 굴면 회피형에서 나르시시스트로 넘어간 거니까 그런 사람은 버려. 나르시시스트와 같은 성격 장애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요컨대, 핵심은 회피형이 아무리 못되게 굴고 막말을 해도 최후의 선을 넘지 못하게 제지하면서 글쓴이의 인내심과 포용력으로 품어주는 거야. 이 과정이 정말 괴롭고 견디기 힘든 거고. 회피형이 지-랄 할 때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안 돼!"라고 말해. 그 선을 보여주면 그 선은 안 넘을 거야.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쓴이가 적어준 거 하나하나 읽고 있어 근데 이해가 안 가는 몇 가지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물어봐.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나한테 못되게 군다는 걸 인지를 한다고 했는데 그걸 넘어서면 나르시스트라고 했잖아 그걸 어떻게 구분해?

2.쓴이가 말하는 최후의 선이라는 건 기준이 뭐야?

3.“안돼!” 라고 말하는 건 보면 그 행동만은 하지 말아줘 이걸 뜻하는 거야?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1. 회피형 인간과 나르시시스트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해. 전문 심리상담사나 전문의도 구분을 어려워해.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가 회피 행동을 할 때 나오는 모습은 둘 다 비슷하거든.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본인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을 글쓴이한테 쏟아내거나 글쓴이가 아무 것도 안 해도 못되게 굴어.
회피형은 잠수를 하거나 아무 것도 안 하고 도망가는 등, 수동적인 행동으로만 글쓴이에게 정서적인 피해를 주는 거고.
즉, 나르시시스트는 회피형에 비해서 더 적극적으로 글쓴이를 못 되게 굴 거야. 가스라이팅의 정도도 더 크고.

2. 최후의 선은 폭력, 바람, 마약 중독 같은 것을 포함해서 글쓴이가 절대로 용납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지.
예컨대, 회피형이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는 것도 막말이거든? 지까짓 게 뭔데 하라 마라야? ㅋㅋ 미-쳐가지고.
근데 그걸 넘어서서 글쓴이에게 쌍욕을 한다거나 그러면 그건 선을 심하게 넘는 거지.

3. 그런 경우가 있으면 "안 돼."라고 감정 표현 없이 말하거나 그런 말을 하면 글쓴이가 상대방과 당장 헤어질 수 있다고 말해줘서 회피형이 글쓴이를 너무 힘들게 하는 상황을 피하는 거야. 회피형은 주변 사람들을 본인의 수동성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글쓴이는 자기 방어 수단이 필요해. 그게 글쓴이 본인의 선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지키는 거고.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아하 그렇구나 쓴이가 봤을 때 얜 나르시스트인 거 같애? 일단 대표적으로 못되게 군 건 잠수 3주 타고 나서 나한테 헤어지자고 할 때 도대체 날 왜 좋아하냐고 이해할 수가 없다 난 니가 해달라는 거 못하겠다 하고(사랑해 라는 말 하루에 한 번씩 하기 말 다정하게 하기) 그러는데 왜 계속 날 좋아하는데 이런 말 한 거랑 나 이제 너 싫어 그만하자 이렇게 한 거야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아니, 그런 말은 회피형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서 나르시시스트는 아닌 거 같아.
그냥 그 사람은 본인이 본인을 싫어하고, 좋아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글쓴이가 본인을 좋아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야.
그래서 갑자기 너 싫다고,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는 거고.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할 수도 있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그게 글쓴이를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망가뜨리기 위한 행동은 아닌 거 같거든.
그냥 글쓴이가 본인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정 떨어지는 말과 행동을 한 거지.
속마음은 그래도 글쓴이가 본인을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을 거야. 본인이 그렇게 못되게 굴어도.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쓰니가 봤을 땐 얘가 자존감이 낮아서 (근데 실제로 자존감 엄청 낮긴 해) 그런 자신을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게 이해가 안 되서 저렇게 못 되게 말하면서 헤어지자고 했다는 가지?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회피형은 사랑을 줘도 그게 사랑인 줄 몰라. 평생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어서.
오히려 그게 본인에 대한 가스라이팅이나 공격이라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어.
사람한테 두들겨 맞은 기억밖에 없는 개가 쓰다듬으려는 사람의 손을 무는 거랑 똑같다고 보면 돼.

"사랑해 라는 말 하루에 한 번씩 하기 말 다정하게 하기"도 애인 사이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약속이고,
그런 사랑 표현을 통해서 서로 사랑이 더 깊어질 수도 있잖아? (즉, 글쓴이가 요구한 것은 합리적인 요구임)
하지만 회피형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부담되는 요구일 수도 있지. 이별을 생각하게 될만큼.
그러니까 너무 깊고 빠른 사랑은 회피형의 방어기제를 더 강하고 깊게 만드는 자극일 수도 있는 거야.

그래서 회피형에 따라서는 본인이 너무 많이 좋아할 거 같은 상대방은 더 강하고 매몰차게 밀어낼 수도 있어.
그러니까 회피형한테 사랑을 줄 때는 사랑을 단기간에 너무 많이 주면 안 돼.
조금씩 천천히 미지근한 사랑을 오래, 꾸준히 줘야지. 가능하면 친구도 연인도 아닌 상태에서 말이야. 내 경험상 이게 가장 좋아.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아하.. 근데 난 얘가 나한테
진짜 정 떨어져서 그런 건지 방어 기제 때문에 저렇게 말한 건지 모르겠거든 이걸 아는 건 회피형인 본인만 아는
거겠지?

또 쓰니가 일명 썸 탈 때 꾸준히 오래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게 베스트라고 했는데 이 썸 타는 게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거야?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어차피 겉으로는 1) 좋아하지 않는 건지, 2) 방어기제 때문에 그런 건지 몰라.
행동이 상대방을 싫어하는 거랑 똑같거든. 글쓴이의 직감으로만 분간해야지. 걔가 글쓴이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어차피 직접 만나보면 글쓴이도 알아. 상대방이 본인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응, 썸이라고 볼 수도 없고. 회피형 지킴이를 최소 몇 년 이상 해야지.
회피형이 본인이 회피형이라는 인식이 있으면 더 빨라질 수도 있고.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이렇게 보니까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애인 거 같네..처음으로 헤어졌을 때 쓰니 인티에서 알게 됐으면 더 안 받아줬을 텐데 다시 연락하는
거 한 번 생각을 해봐야 될 거 같애 질문 폭탄이었는데 정성스럽게 답해줘서 한 번 더 고맙다는 말할게 그런데 궁금한 거 생겼는데 ㅋㅋㅋ 물어봐도 될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원래 회피형 상대방을 심하게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완전 비추야. 이거.
나도 힘들 때마다 매번 포기하고 싶거든. 이번 주에도 그랬고. 진짜 사람이 못할 짓임.
다시 연락하는 거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글쓴이가 중간에 포기하고 회피형 버리면 회피형만 더 상처받아.

응, 질문해.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사실 내가 지금 취준생이거든 그래서 지금 연애 하는 자체가 버겁긴 해 그나마 청산할 수 있을 거 같은 시기가 아마 내년 여름 말일 거 같거든 딱 지금으로부터 1년 뒤. 그때 걔한테 연락하는 건 너무 늦은 거일까? 사실 마지막으로 저렇게 끝난 거가 작년 가을 말이여서 충분히 늦긴 해 지금도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회피형은 2주면 다 잊어.
나는 3개월 연락 쉰 다음에 다시 연락됐어. 그동안 나는 전문 심리상담사랑 이 문제로 심리 상담 10회기 받았고.
그 3개월 동안 회피형은 내 인스타 스토리를 전부 다 염탐했어. 하나도 빠짐없이.

따로 SNS 맞팔이거나 그런 게 아니라면 너무 늦은 거 같긴 해.
회피형한테는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거든. 연락 텀이 좀 있어도.
글쓴이가 회피형에게 아직도 중요한 사람일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네.

하지만 완전히 0부터 시작하는 거면 글쓴이가 언제든지 다시 연락을 시도해볼 수는 있지.
어차피 회피형은 그 누구를 만나도 몇 개월도 채 안 가니까 글쓴이가 언제 연락하든지 솔로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하지만 굳이? 글쓴이도 회피형 상대방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거 같은데. 미련도 없는 것 같고.

그 정도 마음이면 글쓴이 못 버텨, 이거.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너무 tmi 같을 수 있지만 내가 얘를 5-6년 심하게 짝사랑했거든 그래서 군대 전역하기까지 뭐 일명 짝사랑 곰신도 자처해서 하고 부대 사람들 선물도 챙겨주고 훈련소에 있을 때도 편지왕 시켜주고.. 굳이 그런 고생을 어떻게 보면 사서 했지 얘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줬고.. 한창 서로 좋아 죽을 당시에 의지를 많이 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본인 가정 상황(그렇게 화목한 가정은 아니야 어떻게 보면 어머니만 정상인 집)을 얘기한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고 또 이런 말도 했었어 나보다 더 착한 여자 자기 인생에서 안 나타날 거 자기도 안다고 (이 말을 첫 번째 헤어젺을 때, 3번째로 다시 사귈 당시에 했던 말이라서 지금도 효력 있는지 모르겠어) 중요한 사람일까.. 내가 그 당사자라서 잘 모르겠어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좋아하는 마음은 아직
있는데 이제 나도 나이가 거의 나이인지라 곧 있으면 결혼해야 되고 이 사람이랑 설령 잘 되더라도 결혼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이게 가장 크고 또 거절당할까 봐 무서워.. 마지막으로 헤어졌을 때 내가 먼저 연락을 했었는데 그 반응이 차가워서 이것보다 더 안 좋은 반응이 나올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어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화목하지 않은 가정도 회피형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이야. 본인의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가족 얘기를 털어놓는 것도 회피형의 엄청난 호감 표현이고. 회피형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상대방은 몇 명 안 되거든. 즉, 회피형은 사랑 표현을 전혀 하지 않는 대신에 본인이 의존하는 상대에게는 본인의 숨겨둔 얘기를 하나씩 꺼내서 풀어내. 회피형에게는 그게 곧 사랑 표현이고. 회피형에게 그 이상의 표현을 바라면 안 돼.

글쓴이가 일방적으로 그만큼 오래, 많은 사랑을 퍼부어줬으니까 상대방이 마음을 연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실제로도 그 사람한테 그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 인생에 몇 명 없을 거야. 하지만 글쓴이 말도 맞아. 상대방이 회피형 성향을 고치지 않으면 글쓴이가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어려울 거야. 회피형 상대방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글쓴이가 매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할 거니까.

회피형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것은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야. 회피형 상대방에게는 글쓴이가 본인의 안식처이자 집이었을 거야. 이제는 그 집이 없는 거고. 이제 글쓴이가 그 역할을 못 해주니까 회피형 상대방은 그 대신 안전기지를 해줄 사람이 없다면 지금 훨씬 더 불행할 거야. 하지만 그게 글쓴이 책임은 아니지. 헤어진 사이에 남남이니까 이제는 서로 알 바 없는 거고.

글쓴이가 스스로 선택해야 해. 하지만 이미 몇 번 헤어진 이상 다시 회피형과의 관계를 선택하는 건 더 살 떨리는 지옥을 선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회피형에게 이미 글쓴이는 "본인을 언제든 떠나갈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었다고 봐야 하니까. 글쓴이가 아무리 잘해줘도 회피형은 글쓴이가 또 본인을 떠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이미 몇 번 헤어졌잖아? 그치?). 그래서 글쓴이한테 다시 마음을 안 주려고 더 노력할 수도 있고. 미칠 노릇이지.

"안전기지" 전략을 쓰려면 차라리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어 (단 한 번도 서로 헤어진 적이 없기 때문). 회피형은 거절 당함과 이별을 병적으로 무서워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사귀기 전에는 친구로서 오래 곁에 머물러주는 게 더 안전하거든. 서로를 위해서라도. 갑자기 회피형과 충동적으로 사귀면 진짜 서로 얼마나 안 좋게 끝날지 알 수가 없어. 회피형에게는 사랑보다는 신뢰가 더 중요해.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아 그렇구나.. 그럼 하루 빨리 연락을 주는 게 맞겠지? 상대방이 연락하지 말라는
그런 뉘앙스로 말해도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밀어내도 그냥 "조-까" 이러고 계속 연락하면 됨. 꾸준함과 한결같음이 가장 중요함.
그러니까 상대방이 반복해서 거절당할 위협을 가하고 상처를 줘도 그냥 버티면서 밀고 들어가라는 거야.
어차피 상대방에게는 근본적인 외로움과 결핍이 있기 때문에 계속 밀고 들어가면 어느새 뚫려있고 무의식적으로 글쓴이에게 의존하게 됨.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그래..? 만약에 연락 안했으면 하는데 이렇게 말해도?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뭐 너무 싫어하는 티를 내거나 강한 거절 신호는 받아들여야겠지만.
하지만 그냥 안읽씹을 하거나 가볍게 밀어내는 거면 무시해도 됨.

그러니까 글쓴이가 상대방의 감정, 생각, 판단, 선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태도로 접근하면 그렇게까지 심한 거절은 안 할 거야.
글쓴이가 먼저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식 선에서 예의있게 접근하면 됨.

상대방이 뭐라고 하든 다 맞다고 생각하고 인정해줘.
언제든 헤어지자면 헤어지면 돼. 연락 하지 말라면 당분간 연락 안 하면 돼.
예컨대, 상대방이 안읽씹을 한다고 영원히 연락 안 해버리거나 차단해버리면 안 되고
일주일 뒤나 한 달 뒤에 다시 연락하면 됨. 그럼 다시 대화가 이어짐.

나라면 "연락 안 했으면 하는데." 이러면
"그냥 가끔 안부 묻는 사이가 될 수는 있지는 않냐?"
이럴 거 같음. 즉, 중간 지점을 찾아보는 거지.
헤어지자고 하면 일단 "그래, 그럼 친구부터 시작하자" 이러는 거고.

요컨대, 상대방의 현재 감정과 판단을 100% 존중하되 중간 지점을 찾기.
회피형한테는 본인을 안 떠나는 게 가장 중요해. 지금 본인을 얼마나 많이 좋아하든 얼마나 호감 표현을 많이 하든 그런 건 의미 없어.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쓰니처럼 센스가 필요하구나.. 난 항상 걔한테 거의
을의 연애처럼 굴어서 이렇게 재치 있게 대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어렵네 ㅠ

10개월 전
둥이6
6에게
쓴아 계속 물어봐서 미안해 혹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물어봐.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근데 이것도 글쓴이 문제가 아니야. 상대방이 회피형이라서 그런 거지.
글쓴이가 저자세를 보일수록 회피형 상대방은 더 악랄하게 글쓴이를 괴롭힐 거야.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쓴아 어제 멘탈 나가서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안했네 많은 질문들 답해줘서 고맙고 나 이제 맘 다잡았어 저런 애한테 계산하고 내 감정 소비해가면서 만날 바에 정상적인 남자 만날게

10개월 전
글쓴둥이
6에게
응, 이 모든 것은 둥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애초에 사랑을 할 때 회피형 애착을 공부하면서 사랑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관계도 아니고. 회피형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은 전문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전문의도 불가능해. 둥이 지금까지 너무 오래, 너무 심하게 고생 많았고 앞으로는 이 모든 것을 잊을만큼 행복해지길 바랄게.

10개월 전
둥이6
글쓴이에게
고마워 쓴이 글 저장하고 맘 흔들릴 때마다 다잡고 볼게 쓴이도 좋은 소식
들리길 빌게:)

10개월 전
둥이7
질문좀 해도 될까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네, 질문 하세요.
10개월 전
둥이7
ㅍㅍ
10개월 전
둥이7
ㅍㅍ
10개월 전
글쓴둥이
1. 회피형 맞아. 심한 정도는 별로 안 따지는 게 좋아. 어차피 회피형은 결국에는 똑같이 행동함. 지금 이별의 원인은 두 가지야.

첫 번째, 이게 결정적인 이별의 원인인데 글쓴이가 상대방 회피형에게 결혼으로 부담을 줘서 그래. 회피형에게는 결혼을 마주하는 게 엄청난 부담감이자 스트레스야. 모든 회피형은 결혼이란 것을 엄청나게 부담스럽게 여겨. 식장에 들어가는 직전까지도.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마찬가지야. 물론 글쓴이가 답답한 마음이 넌지시 눈치만 줬겠지만 회피형 입장에서는 꽤 스트레스가 컸을 수도 있어.

두 번째, “너가 회피형애착유형인것같다”라는 말을 글쓴이가 한 건 사실 엄청난 실수야. 회피형은 본인이 좀 이상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것조차도 평생 회피하기 때문에 회피형이란 말이지? 글쓴이는 그 회피형이 평생 외면해온 사실을 ”회피형 애착 유형“이라는 말로 상대방을 판단(judge)을 내렸어. 그것도 직접 눈앞에서. 이건 회피형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심각하고 중대한 폭력이야. 이런 얘기를 들은 회피형은 절대로 그 충격을 받아들일 수 없고 글쓴이와의 사진을 전부 삭제한 것은 그 때문일 거야. 회피형한테는 회피형인 거 알고 다 꿰고 있어도 절대로 말하면 안 되고 티 내면 안 돼. 회피형에게는 ”안전기지(Secure Base)” 전략이 처음이자 끝이자 전부야. “너 회피형이지?”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회피형의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 없어. 이게 글쓴이가 회피형의 안전기지가 못 되어준 이유야.

10개월 전
글쓴둥이
3. 절대로 안 돼. 글쓴이가 전여자친구를 염탐하는 것까지는 이해를 한단 말이지. 글쓴이도 너무 답답하고 이미 불안형 애착처럼 행동하고 있을 거니까. 확실히 회피형의 얼굴을 더 자주 보고 대화를 더 자주 하면 확실히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기에는 좋지.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 글쓴이 감정은 이해가 되지만 나도 작년에 말도 안 하고 회피형 찾아갔다가 관계가 끊어질 뻔했어. 회피형은 엄청 큰 충격을 받거나 부담을 받을 거야. 아마 높은 확률로 글쓴이 얼굴 보지도 않고 도망갈 거야. 회피형은 엄연히 “타인 부정” 프레임이야. 글쓴이가 아무리 배려하고 조심해도 모자랄 판에 미리 연락도 안 하고 찾아간다고? 지금 분위기 좋은 상태에서의 연인 관계인 것도 아니잖아. 그건 스토킹이야.
10개월 전
글쓴둥이
2. 전여자친구의 부모님을 움직이는 방법은 나는 추천하지 않아. 효과적일 것 같디도 않고. 상황이나 타인을 조작하려는 시도이기도 하고. 회피형 애착은 대물림 되거든. 아버지든 어머니든 회피형은 본인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을 거야. 그 상태에서 어머님을 설득한다고 해도 회피형이 본인 어머니의 말을 들으려고 할까? 나는 차라리 1:1로 그 사람을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속마음을 얘기할 때까지 무한정 기다려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네.
10개월 전
둥이7
글쓴이에게

10개월 전
글쓴둥이
7에게
4. 글쓴이가 연락을 안 하면 연락이 오기야 오겠지만 글쓴이가 먼저 답답해서 죽을 거임. 그냥 내 경험상 회피형 상대방 눈치 보면서 불안형으로 변하려는 마음 잘 다스리면서 정말 회피형이 너무너무 진심으로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을 때만 한 번씩 연락했어. 가장 좋은 건 읽씹이나 안읽씹 나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 들 때가 가장 좋았어. 그러니까 글쓴이도 너무 회피형 눈치만 보면 안 돼. 글쓴이부터 행복해야 돼.

회피형 눈치만 보면서 회피형의 생각이나 행동을 조종하려고 드는 것 자체가 회피형의 착취적인 행동이야. 글쓴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차오르면 그때 보고 싶다고 그냥 말해. 그게 안정형 행동이야.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것도 불안정 애착의 행동이라서 회피형이 편하게 말하고 행동할 공간을 주지 못해. 이해 돼? 글쓴이가 실제로 회피형하고 연인이든 아니든 결혼하든 말든 행복한 안정형 인간이 되는 게 먼저라고. 즉, 글쓴이가 먼저 행복해지고 나서 회피형을 글쓴이 인생에 초대하는 거야. 글쓴이가 지금 불행해 죽겠는데 회피형 니가 나한테 오면 행복할 거 같아 이러고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헌신하는 게 아니라.

10개월 전
글쓴둥이
7에게
5. 회피형 마음은 회피형 본인도 모름. 이것도 4에서 답변한 거랑 연결되는 말인데 회피형 속마음을 궁금해하지 마. 그보다는 회피형이 글쓴이를 진짜로 편하게 여길 수 있게 가벼운 대화와 글쓴이가 본인의 중심을 잡고 일상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 그러면 회피형은 글쓴이에 관심을 가지고 속마음을 조금씩 더 드러낼 거야.

10개월 전
둥이7
글쓴이에게
고마워 많은 참고가
된것같아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까닭 난 왜 혼자가 편할까등 책도 마니 보고 인스티즈에 유명한 회피형글들도 마니 보고 나름 공부한다고 공부했는데

난 내가 마음을 좀 내려놓고 다시 안정형으로 돌아 가고있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눈치보고 불안형 같이 행동 하고 있었네

내가 먼저 안정형으로 내 마음을 다스리는것부터 다시 해야겟네 고마워 참고가 많이
된것같애

10개월 전
글쓴둥이
7에게
나도 처음에는 “이 회피형을 내가 구원하겠어!” 이렇게 진지하게 접근했거든? 근데 회피형을 여러 명 더 겪으면서 나는 이제 안전기지 전략이 무얼 의미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 그냥

1. 그 상대방이 평생 바뀌지 않아도 좋아!
2. 그럼 그 회피형 상대방이 좋아하는 게 뭘까? 언제 행복해할까?
3. 뭘 가장 두려워하고 또 싫어할까?

이런 것들을 호기심 있게 멀리서 바라봐주면서 평생 만날 생각으로 다가가. 굳이 모든 사람이 섹스나 연애나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니야. 내가 지금 가장 최우선시 하는 건 내가 사랑하는 그 회피형 상대방의 안전과 행복뿐이야.

기술로 접근하지 마. 물론 “안전기지” 전략은 심리적인 기술이 필요한 전략이지만 그 본질은 글쓴이가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그 자체야. 그게 본질이야. 회피형이 바뀌길 바라는 마음은 글쓴이의 일방적인 욕심이야. 지금 회피형은 바뀌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

회피형을 바꿔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글쓴이의 마음이 진짜가 아니면 무슨 소용이야? 나는 지금 회피형 상대방한테 “너 회피형이야.“라고 절대 말 못해. 나는 그 사람한테 절대 상처주지 못해. 답답하고 힘든 건 내가 다 할 거야.

10개월 전
둥이7
글쓴이에게
글쓴이 말을 듣고나니
여친에게 회피형이라고 말한게 내입장에만 생각하고 한말이였네..

좀더 이해하고 시야를 넓혀줘서 고마워

10개월 전
글쓴둥이
7에게
나도 전문 심리상담사에게 상담을 받기 전에는 나도 회피형만 골라서 좋아하면서 ‘내가 너 불쌍한 회피형을 구해주겠다!’ 이런 생각으로만 연애했어. 그런데 돌아보니 그게 오만이더라. 내가 뭐라고? 상담사가 나보고 “사이비 교주“ 같대. ㅋㅋ

겸손해야 돼. 사람은 사람을 일방적으로 구원해줄 수 없어. 때로는 그걸 인정하는 것 자체가 겸허해지는 거야. 글쓴이에게는 분명히 상대방을 변화시키고 구하겠다는 집착이 생겼을 거야.

분명히 글쓴이는 좋은 사람이야! 숭고한 희생이고. 하지만 그것조차도 내려놔봐.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이 또 열릴 거야. 어떤 경우는 내가 희생이라고 하고 있던 게 내 욕심일 수도 있어. 그 배후의 의도를 관찰해보면.

예컨대, 내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이유는 글쓴이 본인부터가 너무 불행해서. 행복하고 싶어서. 그래서 그런 일방적인 헌신을 하고 싶은 걸 수도 있어. 이건 “코디펜던시(Codependency)”야. 내가 상대방을 의존시켜서 내가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지.

인간의 심리에는 굴절이 있고 왜곡이 있어. 글쓴이 본인에게도 그런 굴절과 왜곡이 있을 거야. 그것부터 바르게 펴고 글쓴이 본인의 감정과 욕망부터 이해하고 알아줘야 해. 그게 글쓴이가 안정형으로 변하는 첫 걸음이야.

10개월 전
둥이7
글쓴이에게
마지막 말의 의미를 알것같아

나도 불행하고 복잡한 가족사로 불안형이였어

그래서 이별이 항상 힘들었고
그러고 독립을 하고 혼자 생활을 하면서
불안형을 만든 가장 큰 원인증 하나였던 아버지와 떨어져지내고 아버지와 관계가 회복이 되면서

조금은 안정형이 되었더라고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맞이하면서 다시또 불안형이 된걸느껴서 매일 명상을 하고 읽지더 않던 책을 읽으며 여자친구를 이해하고 나자신을 좀더 단단하게 만들고자 수없이 다짐하고 노력하고 있어

나도 불행했던 과거로 여자친구의 모든 가족사 연애사 에서 입은 상처들을 알기에
외면 할수 없었던것들도 있는것같애 나타내는 애착유형은 다르게 나타났지만 그원인이 되는 불행들은 다 비슷했을테니깐 그맘을 너무 잘알것같아서..

여튼 내가 바라는건 여자친구의 행복이고 그러기위해선
나부터 더 탄탄한 사람이 되야한다는것도 이해하고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들이 내 입장에서만 바라봤다는거 알겠어

글쓴이 말을 통해 머리론 이해했고 이젠 마음으로도 이해해서 진정한 여자친구를 위한 길이 먼지를 더 고민해보고 생각 해봐야 할것같애

지금 드는 생각은 이친구 아니면 결혼 생각도 없고 그냥 평생 친구처럼 옆에서ㅜ묵묵히 이야기들어주고 이야기하고ㅠ그렇게 지내자 싶네

정말 고마워

10개월 전
글쓴둥이
7에게
요컨대,

1. 글쓴이가 먼저 행복해져!
2. 결과적으로 회피형 걔가 글쓴이랑 있든 없든 조-까! 신경 쓰지 마. 어차피 걔가 또라이인 거지 글쓴이는 정상임. 신경 쓰여도 신경 안 쓰는 척 해. 글쓴이 인생의 커리어와 목표를 최우선으로 삼아. 걔의 “구원“ 따위가 아니라
3. 불안형을 극복하는 방법은 내가 나 자신의 인생의 ”중심 축“을 세우는 것임.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4. 그러면 결과적으로 걔도 글쓴이를 무시하기 어려울 거임. 왜? 멋있거든. 회피형 따위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밀도와 높은 자존감으로 살아가는 글쓴이를 상상해봐!
5. 그렇게 걔가 글쓴이를 너무 먆이 좋아하고 신뢰하게 되고 글쓴이의 행복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고 싶게 되면 그때 비로소 글쓴이가 손을 내미는 거야. 도와주겠다고

즉, 회피형이 너무 간절하게 원하고 필요할 때, 그때 비로소 손을 내미는 거라고. 회피형이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는데 “내가 도와줄게” 이렇게 오지랖 떠는 게 아니라. 이게 “안전기지(Secure Base)”야.

10개월 전
둥이7
글쓴이에게
정말 고마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좀더 알게된 기분이야
아직도 이별하고 여자친구를 위한다는 말로 나 자신을 자꾸 잃고 있엇네
일단 나부터 내자신을 찾아야 겠네 도움이 정말 많이 된것같아 정말 고마워

10개월 전
글쓴둥이
7에게
굿. 글쓴이는 똑똑하니까 알아서도 잘할 듯.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찾아오고.

10개월 전
둥이7
글쓴이에게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

내가 안정형이
되어야 한다는것도 알고 있었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좀더 명확하게 내가 나를 위해 넠덯게 해야 할지 알게된것같아

그리고 내가 여자친구를 위한다는 관점을 다시 정말 상대방 입장에서 처음부터 생각 해뵈야 할것같애

정말 고마워

인터넷에 생전 글잘 안쓰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 썻는데
정말 많은 위로와 해야할길을 알게된것같애

나증에 결과를 떠나서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내자신의 상황과 여친과의 관계도 다시 글쓴이 한테 고맙다고 인사 할겸 다시 댓글 남길게
고마워

10개월 전
둥이7
글쓴이에게
글쓴이님 다시 한번 여줘보로 왔어요 아직 계실까요?

10개월 전
둥이15
7에게
네, 질문 주세요.

7개월 전
둥이8
나도 혹시 말해도 될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응, 말해도 돼.
10개월 전
둥이8
지금이라도 읽어줄지는 모르겠지만.. 털어놓고자 쓸게 답글 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
6살 연하에 일본인이야 장거리 연애고 연애 초에 갈등이 생겼을 때 내가 회피하려하면 쟤는 "지금 대화하지 않으면 다시 말하기 힘들어져, 괜찮으니까 뭐든 얘기해" 라면서 먼저 잡고 얘기 끝내고 이래서 회피형인지 전혀 몰랐어
예상 갔던 상황은 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보컬이었는데 무대 하는 날에 자신 없다고 아프다하고 학교 안 갔다고 그러더라고 여기서 책임감 없다고는 생각했었어..

우린 계속 갈등이 있었어, 나는 놀 때 늦을 거 같으면 미리 말해달라라고 하지만 새벽 1~2시 쯤에서야 늦을 거 같다 연락하고 친구들이랑 일주일 내내 놀고 나와의 시간은 없는 기분이었어 그래서 이렇게까지 나랑 시간을 못보내면 난 왜 사귀는 건지 모르겠다 헤어질래? 라고 했더니 얘가 엄청 잡았었어 자기가 노력하겠다며 친구들이랑도 잘 안 놀고 금방 들어오고.. 그 후에도 일요일에 약속 없으면 나랑 게임하면서 놀래? 라고하면 알았다고 해놓고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늦게 들어오고.. 이게 반복 되니까 싸움이 잦았어

그러다 5월 즈음에 만났는데 얘가 뭔가 전 같지 않았어 잘 때도 등 돌려서 자고
얘랑 나랑 항상 통화를 자주 하고 있었어 일 끝나고 집 오면 계속 통화중이었고, 6월 즈음부터 전화할 때 얘가 아예 말이 없더라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반응도 별로 없고.. 그래서 시간을 갖기로 했었어 일주일 정도 갖고 연락하니까
얘는 전화를 계속 하고 있는게 부담스럽다, 담배도 피고 싶다,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자유롭게 놀고 싶다, 연락이지친다 그동안은 너가 원하는 연애만 했던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전화도 줄이고 연락 줄이겠다 친구들이랑도 자유롭게 놀아라 담배만 피지 말아줬음 좋겠다 했어
근데 그 후에도 전화를 먼저 하는 일도 없고 걸어도 엄청 차갑게 대답하고 그러더라고..
이때는 내가 너무 불안해서 거의 미쳐있었어 연락에 오히려 집착하고 나를 좋아하는 건 맞냐고 계속 확인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더라
그래도 더 노력해보겠다 했었어
걔가 본가 가는 길에 내가 전화해서 오늘 친구들이랑 놀 거야? 놀 때 먼저 말해줘 했는데 알았다 해놓고 한참동안 연락이 안됐었어 나중에 연락하니까 친구랑 놀고 있다고 하고.. 그래서 이때 왜 말 안해줬냐고 하니까 그때부터 갑자기 연락을 잠수 타더라 다 씹고 전화를 계속 해도 씹고.. 메세지는 보면서 답은 없고 그 다음날 통화를 하는데 나는 속상해서 울고 무슨 말이라도 하라하는데 얘가 너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화를 내잖아! 더 이상 무슨 말을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그러고 헤어지자길래.. 다시 생각해달라하고 끝냈었어
근데 그 후로 전화는 안되고 문자는 읽지만 답은 없고.. 연락을 일주일 정도 피한 거 같아 나도 조급한 마음에 계속 연락 시도했었고,.
그러다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보냈어 그랬더니 "어제는 진짜 잠들었었어 (10분뒤에) 알겠어 그동안 재밌었어" 이러고 와서 내가 일주일 동안 더 붙잡았었어 전화 한 번만 하자고 알겠다고 해놓고 정작 안되더라고 오늘 8시까지 전화 안 오면 끝인 걸로 알게 라고 했는데 결국 안 와서 끝났었어

6월에 헤어지고 7월 중반에 얘 카톡 프로필에 사진이 바껴있더라고 여자로
그래서 너 여자친구 생겼냐고 인스타 디엠 보냈어
걔: 여자친구 없어, 뭐 봤어? 이러길래
나: 카톡 봤어
걔: 그게 왜 궁금해?
나: 난 아직 너 좋아하니까
걔: 나보다 좋은 사람 많아, 그리고 나 이제 담배도 펴
나: 알아 근데도 좋아해
걔: 고마워
나: 너는 내 연락 왜 받아주는 거야?
걔: 연락이 오니까
나: 내가 다시 사귀자하면 사귈 의향 있어?
걔: 지금은 여자친구 사귀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나: 알겠어 좋아해
이러고 연락 읽씹 당했었어
그러고 끝인 줄 알았는데 8월에 연락이 왔더라
ㅇㅇ야 도와줘
이러고 와서 무슨 일이냐 물으니까 한국에 놀러왓는데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나갈수가 없대

9개월 전
둥이8
그래서 만나러 갔었어 같이 술 마시고 방에서 얘기하는데 걔가 울면서 사과하더라 마지막에 그렇게 끝내서 미안하다고 너무 많이 후회했다고 지금 와서 못 만나면 이대로 진짜 끝이겠구나 싶어서 나한테 연락했대 나도 울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그랬었어 걔가 날 껴안고 엄청 울었어 아직 나를 좋아한대, 지갑이랑 휴대폰에 아직 내 사진 넣어놓고 다니는 거 보여주더라, 또 여자 사진 프로필 해놓은 것도 내가 봤으면 좋겠어서 그랬던 거래, 그리고 내가 디엠으로 좋아한다고 마지막으로 말했을 때 자기도 많이 좋아해 이러고 답하고 싶었대, 자기가 나쁘게 헤어져놓고 그러면 안되는 거니까 많이 참았대, 연락도 쌀쌀맞게 대답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대... 그러다 관계 하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 무슨 사이냐고 다시 사귀는 사이야? 이러니까 전에 일이 반복될까봐 무섭대 그리고 마지막에 자기가 너무 최악이었어서 사귀자고 못하겠대 그래놓고 또 하려고 하길래 안 사귀면 안 하고 싶다고 했어. 그러고 첫날은 흐지부지 끝나고 두 번째 날도 숙소 옮겨야해서 만났는데 또 하려고 하길래.. 확실하게 하자고 사귀고 싶냐고 하니까 사귀고 싶대 근데 역시 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무섭대 자기는 역시 자유로운게 좋대, 그래서 내가 전 처럼 연락에 목매달 일 없을 거다 집착 안 할 거다, 나도 최대한 참을테니 너도 조금 연락 노력해줄 수 있겠냐하고 다시 사귀기로 했어
그러고 일본 돌아가서 4일동안 잠수 타더라 친구들이랑 놀 때 휴대폰을 아예 안 본대 인스타 스토리는 올라오면서
그러고 월요일~ 목요일까진 연락이 돼 아침인사, 저녁에 전화 한 번 될까말까 (내가 한 번 걸고 안 받으면 그 후론 안 걸었어) 이렇게 한 두 번 정도..
내가 나랑 관계하려고 만나는 거냐니까 절대 아니라고 파트너 만들 거였으면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그리고 미래 얘기도 했었어 커플링 좋은 걸로 다시 맞추자, 나중에 일본 왔을 때 자기 차 샀는데 드라이브하자, 예전에 우리 별 보러갔던데 다시 가자, 온천도 다시 가자 이런 것들..
나랑 있을 때 정말 사랑한다는 듯이 쳐다보고 머리 쓰다듬고 뽀뽀하고 진짜 꽁냥 거려놓고..

그러다 연락이 목~일 안되는 걸로 내가 세번 얘기했었어 두번째 까진 하루에 한 번만 메세지 남겨주면 안되겠냐? 그럼 내가 덜 불안할 거 같다라고 했는데 세번째에는 조금 진지하게 말했어 나는 너가 무섭다고 해서 연락 최대한 참고 기다리고 노력하는데 너는 왜 한 번을 안 해주냐고 했더니 연락하려고 폰을 들었는데 무서워졌대 다시 연락하면 전처럼 계속 연락해야할까봐 내가 이말 듣고 엄청 울었어 나는 무서워도 계속 애썼는데 하면서.. 그러고 전화가 끊기고 문자로 너가 노력하고 있는 거 알고 있어, 내가 안될 뿐이야.. 이런 나라도 정말 괜찮아? 내가 왜 좋은 거야? 이러더라고.. 그래서 나는 널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다 너가 너무 좋다 너는 내가 진짜 좋은 거야? 헤어지고 싶은 거야? 이랬어
그랬더니 정말로 좋아해, 헤어지고 싶지 않아
시간 늦었으니까 내일 제대로 얘기해도 돼?
이러길래 알았다고 했어
그 다음날 아침에 어제 미안했어, 이러고 나도 미안했어 하고 끝냈는데
그 후로 연락이 안돼 내가 스트레스 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닌데 저거 생각해봤냐고 수요일에 물어봤고 목요일 아침에 미안 잤어 이러고 오고 나 오늘 생일이야 라고 하니까 생일축하해! 사랑해! 이러고 또 월요일까지 연락 안돼서
어제 내가 혹시 생각해봤어? 뭐든 괜찮으니까 솔직히 생각하는 것들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 다음주 일본 가도 되는 거 맞아? 이러고 좀 장문으로 보냈더니 안읽씹으로 저녁에 인스타, 카톡, 라인 나 다 차단당했더라고 전에 헤어졌을 땐 차단을 하나도 안 해서 이렇게 잠수이별 당할 줄은 몰라서.. 지금 좀 멘탈이 나가있어 그래서 주절주절 많이 썻네.. 사귄 기간은 2년 정도야
답 달아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

9개월 전
둥이8
그리고 어제 인스타 차단 당한 거 알고 전화했더니 처음에 몇 번은 자기가 끊더니 그 후론 차단했는지 신호음은 가는데 안 받더라고....... 그리고 걔 동생이랑 얘기 했었는데 동생이 사실 자기 형은 나 만나기 전에 사람한테 금방 질려해서 금방 사겼다 금방 헤어지는게 자주 있었고 약속도 해놓고 안 지키는 경우가 대다수고 변덕도 심해서 자기 친구들도 어려워한다고 하더라고.. 나를 위해서 헤어지는게 좋을 것 같다고 근데 내가 너무 좋아한 상대방이라 쉽게 못놓겠어..,
그리고 처음엔 서로 같이 살자고 말 나와서 내가 워홀 준비하고 이번년도 여름에 갈 생각이었어 그때는 얘도 엄청 좋아하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근데 내가 나랑 결혼 할 거냐 이런 식으로 묻는 질문에 할 거야! 라고 하면서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더라고... 다시 만나고 싶다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다음주에 일본 가는 걸로 얘네 집 가볼까? 내가 먼저 저 연락 문제로 연락 안했으면 이렇게는 안됐을까? 싶어서 멘탈이 너무 갈려..
나 어제 차단당하고 나서 인스타 스토리는 친구들이랑 밥 먹는 거 스토리 올렸더라고..
차단당한 거면 진짜 끝인 걸까

9개월 전
둥이15
8에게
이건 댓글이 많아서 늦게 봤네.
아직도 있으면 답변 줘.

7개월 전
둥이9
지금 질문할 수 있나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네, 질문하세요.
10개월 전
둥이10
질문 가능할까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네, 질문하세요.
10개월 전
둥이11
나 글쓴이한테 질문하고싶어서 결제하고 회원가입했어. 댓글보면 답답글 부탁해도 될까?
10개월 전
글쓴둥이
응, 질문해.
10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일단 상대방은 아주 높은 확률로 회피형이 맞는 거 같아.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

1. "썸일때는 연락을 안읽씹한적도, 잠수탄적도 없는데. 한달반정도 연락하고지내고 후에 사귄지 일주일만에"

회피형은 원래 최대 첫 두 달까지는 연락도 바로바로 되고 엄청 적극적이고 사랑 표현도 많이 하고 스킨십 진도도 끝까지 나갈 수 있어.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야.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인터넷의 여러 게시물들에서 보고된 바로는 회피형은 이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상대방과의 연락이나 만남을 줄이거나 차단하거나 헤어지는 패턴의 행동을 하게 돼. 원래 안 이러던 애가 "상대방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거의 잠수 이별에 가까운 연락 중단이나 만남 중단이 이뤄지는 것이 회피형 인간의 반복되는 인간 관계 맺는 방식이야.

2. "2주정도 서로 연락을 안했거든. 나는 인스타, 친구들이랑 일상 사진, 등 잘 살고있는 사진 많이 올림... 그 친구는 아무것도 안했고 그냥 다른 사람들 스토리 읽기, 사진 좋아요 등 활동만 했어."

회피형이 이런 식으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관계로부터 "뱉어내듯" 뿌리치거나 떨어져나간 상황에서도 회피형은 일상을 살게 되는데, 주로 친하거나 자주 연락을 하던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서 다른 이성이나 동성을 만나는 등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 하는 행태를 보이게 돼. 여기서는 내가 관찰한 바로는 주로 이성보다는 동성을 만나는데, 아무래도 이성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아. 아니면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경우도 있어. 진짜 인간 관계 다 버리고 기차를 타고 타지에 몇 박 머물면서 혼자 노는 식이야. 이런 식으로 1) 상호-신뢰가 확보되고 2) 상호-의존하는 모든 관계를 끊어버려. 마치 이 세상에 인간 관계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말이야. 글쓴이한테만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닐 거야. 진짜 다 끊어버려.

3. "한 친구는 나랑 그 아이 연락 다시 하던때 너랑 인연 끊겠다고 문자까지 보냈다고 하던데 그 날 그거보고 멘탈 깨졌는지 연락안되고 다음 날 연락왔어.", "처음에 짧게 통화했을때 원래 이별을 이런식으로 잠수처럼 하냐, 하니 아니 라고 하길래 그럼 나한테는 왜그래! 장난치듯 지금 헤어지자고 말해! 하니 안하더라고..."

회피형은 본인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서도 그 전에 친했던, 또는 믿는 척했던, 사랑하는 척했던 사람들이 본인을 떠나지 않기를 무의식적으로 바라. 하지만 당연히 회피형이 이런 식으로 갈등이나 친밀감을 셧다운(shutdown)하고 사라지는 상황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거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무리 친했던 사람이라도 회피형과 거리를 두거나, 회피형에게 연락을 재촉하거나, 회피형에게 매달리거나, 회피형을 비난하거나, 회피형에게 이별을 고하는 식으로 반응하게 돼. 즉, 회피형의 주변 사람들이 회피 행동 중인 회피형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거지. 이게 회피형에게는 엄청난 압박이 돼. 아마 회피형은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인간 관계를 잃어왔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몇 년 안에 회피형을 떠나갔을 거야. 그리고 '지금 헤어지자고 말해!' 이런 식으로 이별이나 헤어짐을 의미하는 말은 가벼운 장난이라도 회피형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되었을 거고. 그래서 답이 없었을 거야. 회피형에게 친밀한 사람이 회피형과 이별하는 것만큼 회피형이 피하고 싶은 상황은 없거든.

10개월 전
글쓴둥이
4. "자기가 아무렇지 않아서 차단하지않고 그냥 두는걸까? 인스타도.. 나랑은 사실 끊어져도 서로 엮인 사이가 없어서 장거리기도 하고 그냥 싫으면 끊어도 상관없을텐데", "그건 오래만나서 헤어진 후에 본인이 오히려 힘들어서 다 차단한게 아닐까 싶은데.."

음, 회피형이 글쓴이와의 인스타그램 맞팔을 끊지 않은 이유는 회피형과 글쓴이와의 관계가 그렇게 깊은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즉, 썸과 애인 그 사이에 있었던 거지. 그리고 회피형이 마음을 채 다 열지 않았기 때문에 회피형이 글쓴이를 떠올리면서 받는 상처도 깊지 않은 편이고. 그러니까 회피형이 글쓴이와의 얕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그런 식으로 회피형에게는 예전 썸과 예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인스타 맞팔로 쌓여가는 편이야. 내가 지금 연락하고 있는 회피형과 같이 술을 먹었을 때는 내가 "왜 예전 남자친구들이랑 연락을 하냐?"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연락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하더라고. 그러니까 회피형하고 연락이 잘 되는 이유는 두 가지야: 1) 회피형이 무의식적으로 밀어낼, 즉, 방어기제가 발동할 만큼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깊지 않아서. 2) 회피형이 여러 인간 관계를 감당할만큼 정신 건강이 좋은 상태라서. 인스티즈에서 유명한 회피형의 안정형 상대방의 글에 따르면 "회피형 인간은 가까워질수록 연락이 줄어들고 스킨십도 줄어들어요 ㅎㅎ" https://www.instiz.net/bbs/list.php?id=name&no=35365073&page=1&category=6 라고 말하거든. 아마 이게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 내지 기술일 거야. 나도 지금 상대방과 일 년째 연락을 지속하고 있는데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연락이 다시 끊겨. 좀 심하다고 느낄 정도로.

결론을 내리자면, 내가 볼 때는 해당 회피형은 글쓴이와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느꼈을 때 글쓴이의 단점을 찾아냈거나, 글쓴이에게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을 표현하지 않고 마음에 쌓아두다가 글쓴이를 손절했을 거야. 그 이유야... 회피형만 알고 있는 거고 아마 지금 물어본다고 한들 회피형은 절대 대답해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 이유를 글쓴이가 안다고 해도 납득이 되지 않을 거고. 당연하지. 회피형 본인이 합리화 방어기제로 억지로 꾸며낸 이별 사유 내지 손절 사유일테니까. 나도 최근에 동성 친구로 거의 매일 연락을 했던 회피형을 또 한 명 영원히 차단했는데 이 사람도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연락 안 하면서 '나랑 영원히 연락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따위 말을 하더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 참아주겠지만 내가 별로 소중하게 생각 안 하는 동성 친구한테 이런 말을 들으니까 나도 견뎌주기가 어려워서 내가 걔를 버렸어. 이처럼 회피형은 친구 입장에서도 상대방을 얼마나 가까이 두고 싶어하느냐에 따라서 견뎌주기 매우 어려운 인간 유형이야. 억지로 견뎌주려고 하면, 즉,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을 해주려고 하면 그 개인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거든. 상대방이 본인을 "안전기지"로 여길지 말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말이야(회피형은 속마음, 친밀감, 신뢰감 표현 절대 안 함). 아마 글쓴이가 상대방에게 본인을 떠나지 않는다는 신뢰감을 주려면 최소 몇 년 이상이 걸릴 거야. 그 사람이 글쓴이에게 언제 마음을 열지는 알 수 없고 기약할 수도 없어.

10개월 전
삭제한 댓글
글쓴이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삭제한 댓글에게
좋은 징조가 아니고 따지고 보면 나쁜 징조임.
왜냐하면 관계의 깊이가 시간이 지나도 일정하다는 것은 회피형 본인이 변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기 때문임.

만약에 회피형이 글쓴이를 많이 좋아한다면 회피형이 글쓴이를 더 피하고 혼자 감정 기복이 커지고 이랬다 저랬다 할 거임.
오히려 이쪽이 더 좋은 징조지. 글쓴이가 더 힘들기야 하겠지만.

10개월 전
삭제한 댓글
글쓴이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삭제한 댓글에게
솔직히 회피형의 감정 기복은 파악하기가 너무 힘들어.
회피형은 감정의 변화나 속마음을 거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관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거든.
하지만 회피형에게 100% 집중하면서 눈치를 보다보면 어떤 패턴이 보이고 그 직감에 의존해 파악하는 게 최선임.

10개월 전
삭제한 댓글
글쓴이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삭제한 댓글에게
> 안읽씹, 만남 피하는 등 내 상황만 본다면 그럼 지금 그냥 귀찮아서 그런거라는거지?..;

응, 지금 글쓴이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거 같음.
그러니까 이건데, 해당 회피형 상대방에게 글쓴이가 '소중한 사람'인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지?
글쓴이가 본인의 욕망이나 기대에 의존해 희망 회로 돌리지 말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봐.
회피형은 본인이 절벽 끝으로 몰린 상황이 아니라면 글쓴이의 손을 절대로 잡지 않아.
만약에 회피형이 감정 기복이 적다면 그냥 그대로 살 확률이 높다는 거지.

> 그럼 연락안하는게 더 나을까.. 내가 지금 상황에 할 수 있는 최선이 뭐야 ?

회피형 상대방의 안읽씹이 2번 이상 반복되었다면 당분간 연락 일절 하지 마.
나는 약 2~3일에서 2주, 길면 4주(28일)나 2달(60일)까지도 연락 안 했어.
그 다음에 연락하면 연락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바위처럼 꿈쩍도 안하는 회피형에게 연락을 계속 해봤자 회피형은 더 숨고 사태는 더 악화될 거야.
회피형은 오카다 다카시의 책에서도 "썩어곪은 상처를 만지는 것처럼" 하라고 되어있어.

신중해. 상대방은 상처투성이 짐승이야.
상대방이 회피 행동을 할 때 함부로 손을 대면 너도 다치고 걔도 다쳐.
그 순간에는 긴장하고 멀리서 상대방을 관찰만 해야 해.

10개월 전
삭제한 댓글
글쓴이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삭제한 댓글에게
응, 원래 전문 심리상담사도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라고 권유하는 게 회피형이야.
글쓴이 잘못이나 책임이 아니야. 회피형은 그냥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이야. 나르시시스트들은 더 심각해.

이런 거 일일이 계산하면서 안전기지 전략 써야 되고 그게 먹힌다는 보장도 전혀 없음.
둘 다 고통을 연장하면서 연명 치료하는 것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고. 희망이란 게 전혀 없는 사람들임.

10개월 전
둥이11
글쓴이에게
희망이 없는데 쓰니는 뭐 때문에 계속 그러고있는거야..?
그 회피형이 쓰니한테 너무 소중한 사람이야?

10개월 전
글쓴둥이
11에게
일단 나도 공포-회피형이라 상대방이 어떤 심정인지 너무나도 잘 알아서.
그리고 상대방이 내 불안을 계속 자극해서 이짓을 하고 있는 거고.

또 상대방의 외모가 내 이상형임. 살면서 몇 번 못 만날 이상형인 거 같고.
마지막으로 지금은 내가 그 사람을 못 떠나겠어. 내가 떠난 다음에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알 것 같아서.

상대방을 쳐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도저히 상대방을 내 칼로 못 내려치겠다에 가까워. 그래서 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상대방이 내가 정한 최후의 선을 넘으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거야. 그게 내 마지막 각오.

10개월 전
둥이11
글쓴이에게
그 최후의 수단이 므ㅏㄴ데..?

10개월 전
글쓴둥이
11에게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최후의 선. "최후의 수단" 같은 건 없어.
상대방의 제멋대로 행동하는 게 내가 정한 선을 넘으면 내가 상대방을 버린다는 거야.
회피형을 상대로는 결국 내가 끝까지 상대방 곁에 있어주거나, 내가 상대방을 떠나거나 둘 중 하나의 결말만이 있어.

10개월 전
둥이11
글쓴이에게
....웅 쓰니 화이팅해!
댓글 정성스레 남겨줘서 고맙구.
글 지우지망.. 궁금한 거 생기면 또 찾아올거야 ㅠㅠ

10개월 전
글쓴둥이
11에게
응, 글쓴이도 상대방 연락 경로를 남겨놓는 것만으로도 계속 스트레스 받을 거야.
무엇보다 글쓴이의 정신 건강과 행복이 가장 중요하니까 글쓴이 마음부터 챙기자!

10개월 전
둥이12
저도 글쓴이 분께 여쭤보고 싶어서 결제했습니다. 혹시 댓글 확인하시면 답답글 해주실수 있나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네, 질문하세요.
10개월 전
둥이12

10개월 전
둥이12

10개월 전
둥이12

10개월 전
글쓴둥이
안녕하세요. 글쓴이분이 결혼을 앞두고 잠수 이별에 가까운 관계 단절을 겪으셔서 마음이 크게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점을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지금부터 하는 말은 제가 공부한 내용과 경험에 근거해서 글쓴이분이 상황을 해석을 하고 감정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남기는 것이고 100% 정확한 사실에 대한 해석이라고는 볼 수는 없습니다. 또한 글쓴이분의 인생이나 선택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니 상처를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회피형인가?

> 네, 제가 보기에는 상대방은 회피형입니다. 특히 상대방이 일본인이라고 하셨는데 제 경험상 일본인들은 대부분 회피형입니다. 제가 왜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 생각하는지 판단 근거를 나열하겠습니다.

1) 화가나면 동굴에 몇일간 동굴에 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 회피형은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 감정이 차단됩니다. 따라서 해당 감정으로부터 도망가는 반응밖에 보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회피형이라고 부르는 거고요. 동굴에 들어가는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회피형은 이를 상대방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고 관계를 단절하게 됩니다.

2) 과거연애에 대한 상처

> 회피형은 상처에 민감하기 때문에 어떤 타인과 가까워지는 연애 경험에서 반드시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특히 회피형은 영원한 이별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친밀했던 관계가 갑자기 단절되는 연애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게 됩니다.

3) 몇번 트러블이 있을때 친구를 통해서 중재를 했엇던 적이있는데 그친구와 문제가 생겨 절교하여 접점이 사라지고 언어적 소통이 부족했습니다

> 중재자 역할을 하던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계를 단절하거나 관계가 단절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회피형의 특기입니다.

4) 중간중간에 여러번 거짓말을 했지만

> 회피형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가벼운 거짓말들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5) 상대방 어머님과 안부인사를 할때 속마음을 어머님을 통해서 대신 했엇는데 그게 둘의 일을 혼자서 하면 안된다 그런식이면 내딸 못주겟다 이런식

> 이것도 결국 본인이 직접 할 말을 해야하는 "대화" 자체를 못해서 제3의 인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관련 용어로는 "플라잉 멍키(Flying Monkey)"라고 합니다.

6) 약속을 잡고 몰래 귀국해 버렸습니다

> 일방적인 자기-합리화를 통한 잠수 이별에 준하는 관계로부터의 일방적인 도피이자 손절입니다.

7) 10개월 만나며 어떤걸 보고 자신과 결혼하는지 모르겠다

> 회피형 본인의 자존감이 낮아서 왜 상대방이 본인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겁니다. 사랑을 받을 줄 모르는 존재입니다. 당연히 사랑을 할 줄도 모릅니다.

8) 개인의 삶이 있고 연인이라는건 어디까지나 부속품

> 회피형에게 연애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닙니다. 각자 인생 따로 있고 연인은 각 개인의 삶의 일부만을 접하는 겁니다.

9) 결국 본인이 잘못한거냐면서 대화를 안한 본인이 이 관계를 망친거냐고 대화해도 소용없어서 마지막에 안햇다고 하는데 많은 대화를 했엇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서 소용없어서 개선시킬려고 기다렸지만 시간낭비였다 안나가길 진짜 잘햇다

> 이것도 구구절절 설명이 길지만 전부 다 합리화입니다. 이별과 손절을 어떤 식으로든 합리화하는 겁니다. 사실 회피형 본인이 글쓴이분과의 관계를 망친 게 100% 맞죠. 하지만 회피형은 이것을 본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사람이라서 글쓴이분을 탓하는 겁니다

10)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꼭필요하다

> 회피형은 글쓴이분과의 친밀감이 증가할수록 연락 빈도, 만남 빈도가 줄어들고 혼자 또는 친구(가벼운 관계)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집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2. 해당 이별에 대한 제 해석

> 전형적인 회피형 이별입니다.

회피형은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이며 스펙트럼으로서의 회피형 성향이 약해 안정형에 가까운 경우에도 결혼식장이 들어갈 때까지도 상대방과 결혼하는 게 맞는 선택인지 끊임없이 홀로 번민하게 됩니다. 아마도 상대방 회피형은 글쓴이분의 주도로 결혼 준비가 되어가는 와중에서 "결혼" 관계 그 자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을 거고 이러한 관계를 맺지 않는 방향으로 어느 순간부터 자기-합리화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회피형 관련 글들을 참고해보면 이 자기-합리화는 "억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회피형 성향이 강할수록 이 합리화를 위해 회피형은 상황을 조작하고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서 결국 이 합리화라는 퍼즐을 기어코 완성시킵니다. 물론 당연히 글쓴이분이 회피형의 연락 단절, 대화 단절, 만남 단절에 휘둘려 상대방에게 대화를 재촉하거나, 갈등 해결을 요구하거나, 먼저 사과를 하게 되면 이는 회피형의 합리화를 가속화시킵니다. 결국 모든 것이 글쓴이분의 잘못이 된 상태에서 관계를 단절되게 되며 관계가 단절된 상대방은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겪게 됩니다.

10개월 전
둥이12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혼자만 생각하고 고민해야될부분을 그래도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그런부분들이 이해가 되네요. 저도 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해고 저는 저라서 개인적 소견이나 상대방의 생각이 왜 그랬을까 상상만 하게되고 힘들었거든요. 제잘못이라고 생각도 하고있엇고요. 그래서 단점들을 하나하나 찾아갔던거같아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네, 제 판단으로는 이 경우에 글쓴이분의 잘못은 거의, 아니면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분은 안정형 애착의 행동으로서 상대방이 충분히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배려를 해주셨어요. 아마도 결혼을 앞둔 글쓴이분 입장에서 상대방을 더 배려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의 실패를 글쓴이분의 탓으로 돌린 회피형이 이 관계의 파국의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물론 상대방은 이에 책임은 영원히 지지 않을 것이지만요.

회피형이 결혼이 가능하려면 회피형 성향을 치료하거나 치료하는 중에 결혼을 해야 합니다. 글쓴이분이 아무리 상대방을 위해 배려를 하고 헌신을 하셨더라도 결혼이 성사되지 못하는 상황은 피하기 어려우셨을 거예요. 마지막에 그래도 그 정도라도 회피형이 본인 입장을 표현한 것만으로도 솔직히 저는 좀 놀랍습니다. 사실 일본으로 떠나자마자 잠수 이별이 이뤄져도 저는 놀랍지 않을 거예요.

글쓴이 잘못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글쓴이분이 사랑한 상대방이 결혼에 적합한 상대방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그리고 저희집 제컴퓨터에 유튜브가 로그인되어있어서, 헤어지고 제정신이 아니라 2주쯤뒤에 그걸 알아서 매일 뭐 보고있나 보게되더라고요. 그런데 듣는 음악의 내용들이 나는 쓰레기라는 류의 내용의 노래 아니면 후회에 대한 가사가 잇는 노래를 자주들어서, 그래서 다시 대화하려고 다가가면 안일씹 당하고 그래서 1주넘게 참고 연락안하다가 태풍이 와서 안부연락한게 2일뒤에 응 아무문제없어 라는 답장 하나 였고 그뒤에 다시 물어보는말에 안읽씹이네요. 이게 헤어진다고해도 빌려간 물건이 있어서 받아야해서 안부도 묻고 물건을 헤어질때 보냈다고 곧 받을거라고 했는데 안와서 가지고있냐고 물어본거였거든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아마 상대방은 이별을 고하고 나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100% 후회했을 거고요. 회피형에게 이별은 엄청난 심적 고통입니다.
물론 본인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회피하기 때문에 불안형처럼 울고불고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영원에 가까운 침묵 속에서 다시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을 계속 곱씹는 거죠.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그래도 연락이 한번 이렇게 닿고 난뒤에는 조금 안정이 되었는지 클래식도 듣고 일상적인거 보더라구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글쓴이분과 연락이 닿고 난 다음에는 회피형 본인이 안심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연락 중인 회피형 상대방의 반응이 이렇거든요:

1. 저랑 재밌게 대화함 (아주 잠시 잠깐)
2. 회피형이 절 마치 없는 사람처럼 대함 (안읽씹)
3. 제가 어느 정도 휴지기(pause)를 두고 다시 연락함
4. 왠지 안심이 된 것 같은 회피형이 다시 일상을 살아감

저는 이걸 무한 반복 중입니다.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다른사람을 만나야할지 생각하고 싶은데 회피형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름 노력을 많이해준거 같아서요. 그래서 1-2주에 마음이 열릴때까지 기다려주려고 간단한 안부메세지를 하려고하는데 대화하기위해서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네, 저도 솔직히 글쓴이분의 사연을 듣고 좀 놀랐습니다.

1. 일단 회피형이 글쓴이분과 결혼을 하고 싶었다는 점
2. 본인의 엄마를 대신 쓰든 어떻게든 꾸역꾸역 글쓴이분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
3. 이별 과정에서 비난 일색이긴 하지만 회피형의 속마음을 글쓴이분께 문자의 형태로라도 오고가는 식(대화식)으로 표현했다는 거

저는 이것만으로 회피형 상대방도 글쓴이분과의 관게에 최선을 다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거든요.
이 과정에서 상대방도 굉장히, 굉장히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결혼에 대한 부담감, 이별에 대한 부담감으로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고싶다고 먼저 얘기를 꺼내고 적극적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결혼에만 집중되있엇습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네, 사실 그 정도면 회피형에게는 엄청난, 엄청난 사랑 표현이죠.
다만 상대방이 어느 시점부터 그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사실 말이 안 되거든요. 그렇게 결혼을 원하던 사람이 왜 본인과 결혼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 자체가.
희망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 본인이 만든 넌센스를 본인이 깨닫게 되면 좋을 것 같네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역시 시간을 주면서 본인이 생각하지 못하면 문제가 되겟네요. 그래도 한번 만나서 대화라더 해보고싶어요 돌려받을 물건 받는 그순간이라도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일단 상대방은 글쓴이분하고 만큼 평생 대화를 많이, 깊이 한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대화가 가능한 시점에 가벼운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아 그런데 그와중에 헤어지고나서 이렇게저렇게 찾아보다가 제가 알게된게 있는데. 그사람한테 너무 치명적인 일이라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있엇고 그거 하나때문에 모든것이 거짓말이 되버린 상황이거든요. 근데 다음에 마음을 열면 그런부분까지도 제가 오픈하는게 아니고 솔직하게 얘기해줄수없냐고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다시 회피할까봐 평생가져갈수는 없는 부분이라서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음... 이성 문제일까요?
아...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면 아마... 대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그 순간에 입꾹닫을 하고 있을 수가 있어요.

회피형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순간은 본인이 작정하고 토해내듯, 흘리듯 속마음을 남기는 순간뿐입니다.
이별을 각오하고 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요.
본인이 너무 힘들거나 절체절명 상황에서 토해내듯 하는 거예요.

글쓴이분이 아무리 대화를 시도하거나 그에 대한 사실을 알아내려고 해도
회피형이 그에 대한 오픈(open) 의지가 없다면 그런 치명적인 사실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회피형은 본인이 100% 안전해야 해요. 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행위이든 상관 안 하고요.

물건을 돌려받는 순간에 갑자기 진지한 얘기를 꺼내면
일종의 기습이라고 느낄 겁니다. 도망갈 거예요. 잠수 타고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음 이게 근데 저만 같이 입다물면 사실 사라질문제라서 가족들도 아마 모를거에오. 그냥 안전기지로 바운더리안에 들어가면 들을수잇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생각을 해서 물론 저도 처음 보고 당황스럽고 햇지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엇거든요 그래서 솔직해졌으면 좋을거같아서 대화를 해보려거 생각햇러요 그런데 그 문제하나때문에 모든말이 다 모순이 되어버려서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글쓴이분이 안전기지 역할을 하길 결심하셨다면,
* 최대한 상대방이 "안심"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두 번, 세 번 재차 확인한 다음에 대화를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OOO에 대해 확인하고 싶다. 하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괜찮다."
뭐 이런 식으로 최대한 상대방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는 대화 흐름이 좋을 것 같습니다.

회피형에게는 도망칠 곳을 늘 줘야 해요. 관계에서나 대화에서요.
회피형이 100%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그래도 글쓴이분은 어느 정도 상대방의 바운더리 가까이 계신 것 같긴 합니다.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아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100프로 신뢰를 주고 마음을 주고받고 싶은데 쉽지않네요 저도 제가 불안형인거 알고있어서 다 참고 감안하고 기댈수있는 공간이되려고 노력햇거든요 뭔가 그나라 문화가 그런가보다 하면서요 만날때. 그리고 보채거나 이런문제에대해서 제대로 얘기한게 마지막에 한번 그랫어요 몰래 한국온거에대한 추궁 뭔가 얘기하고 제가 보고싶지않거 친구랑만 놀다가고싶다 이래도 허락할거같앗거든요. 이번연애에서는 그런데 몰래 거짓말하거온게 바람이라는 생각이 친구를통해서 들어버리니까 추궁하게되더라고요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둘 중 하나입니다.

1. 글쓴이분이 불안형으로 변해서 집착과 망상으로 인해 바람을 의심하고 계시거나
2. 실제로 바람이거나

2의 경우에는 회피형 여부와 관련 없이 글쓴이분이 상대방을 놓아줘야죠.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고있지만 본인이 워낙 이전연애에서 바람을 여러차례 당해서 데이트폭력이나. 그래서 절대 버리지말라고 자주 얘기햇거든여 연애초기에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바람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문제기도 해서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거짓말만 아니였으면 고민도 없을문제라 위에 일들에대해서 나중에 바꿔줄수잇냐고 그래서 물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말씀해주신부분들을 보니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어느정도 감이와요 ㅠㅠ 그래도 일단 만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요 주변에서 들엇는데 처음 헤어졋을때 마음이 완전히 식어서 전혀 만날수없다고 얘기햇다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얘기하면 저만 힘들어질거라고 이런거도 일본인이기에 그쪽사람들은 원래 문화에 거짓말 이런게 베어있기때문에 수긍을 하는것도 있겠지만요 이성관계나그런것들말이죠. 그리고 말씀해주신데로 신기하게 노력해서 얘기를 해주는 부분들이 제가 느끼기에도 있었기 때문에 다시 만나게된다면 개선여부가 있을수도 있을거라고 생각이들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다시 만나려면 본인도 어느정도 자각을 해야겟지만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새벽부터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네요.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신거같아요 무한반복 하시고 계시는게 저도 그사람이랑 결혼 하려했던 이유나 소중했던 것들이 마음에 가득해서 당분간은 무한반복 하고 노력을 할거같지만요. 조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저는 현재 회피형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들을 세우고 있습니다.

1. 회피형은 위험하다(dangerous)

> 대부분의 회피형들은 나이가 들면서 본인이 위험하거나 유독한(toxic)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을 좋아했거나 사랑했거나 친밀한 관계를 가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을 떠나갔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글쓴이분이 본인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한 것은 이와 같은 "유기 공포" 때문입니다. 회피형은 그와 관계 맺은 상대방이 본인을 상대로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상대방에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회피형은 늘 타인이 본인을 버리기 때문에 자존감(self-esteem)이 높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회피형 곁에 버텨주는 상대방은 극심한 불안형으로 변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즉, 회피형은 본인 인생만 망하는 게 아니라 타인까지도 망하게 하는 인간입니다. 회피형의 행동에 의해 파괴될 수 있는 사람은 회피형 곁에 있으면 안 됩니다. 즉, 일반적으로 불안형은 회피형에게 안전기지 역할을 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2. 회피형도 인간이다

> 분명 회피형은 심리학적인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도저히 관계를 유지할 수조차 없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회피형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회피형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입장이든지 100%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회피형이 일방적이나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물론 회피형이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는 상대방의 선을 지켜주고 인간으로서의 정도를 지킨다는 전제 하에서만 말이죠.

3. 회피형이 치료되는 것(변하는 것)은 평생 불가능하다(불가능할 수 있다)

> 역설적이지만 회피형에게 안전기지를 해주기 위해서는 회피형이 결국 평생 바뀌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수긍해야 합니다. 회피형을 변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불안형인 이상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피형이 평생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든 전문 심리상담사와 정신과 전문의가 그렇게 말할 겁니다. 전문가들이 그렇게 말하면 분명히 그 말이 맞을 겁니다. 이러한 운명을 받아들이고도 상대방을 지금 이 순간, 내지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저도 정신건강에 대해서 공부를 어느정도 한 입장이라 선생님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저도 저를 좀더 믿고 사랑하여 안정형이 되려고 노력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별후 가까이에서 들었던 한국어 배운거 말고 고마운게 없엇다는 상처가 크게됐지만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음 바뀌지 않을 것에 대해서는 각오하고 있습니다. 평생 살아온게 한순간에 바뀌는건 죽을정도의 고비가 있지않는한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다시 만나서 거짓말을 한다고해도 그거마저 어느정도의 선을 넘지않는다면 선생님 말씀대로 포용하고 수긍할거 같습니다. 다시 만난다고해서 제가 행동이 변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사람도 그걸 원하고 있을테고말이죠

10개월 전
글쓴둥이
12에게
네, 결국 회피형 상대방을 대하는데 있어 유일한 희망은 회피형 상대방이 본인의 전체 인생에 걸쳐서 하게 되는 경험에서 스스로 깨닫는 바에 걸어야 합니다. 이것은 타인이 "너 회피형이야!"라고 몰아세우는 식으로 주입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엄연히 폭력이고요.

유투브의 어떤 애착 소개 채널에서 어떤 분이 회피형 애인에게 "너 회피형이야!"라고 아우팅을 하고 그걸 알고 말해줬다는 것을 도움인 마냥 말씀하시던데 그건 존재 자체에 대한 엄청난 폭력입니다. 상대방의 본질을 전시해서 발가벗기는 거예요. 회피형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그런 짓만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라리 아무말 없이,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 곁을 영원히 떠나줘야죠.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요?

마지막으로 회피형을 사랑할 때 갖춰야 하는 것은 '간절함'인 것 같습니다. 회피형은 어차피 모든 인간 관계에 대한 기대 자체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간절하지 않다면 회피형은 절대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회피형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 그때까지 버티고 있던 안정형이 목숨을 걸고 회피형을 지킨다면 회피형도 인간인 이상 뭔가를 느낄 겁니다.

이 정도의 기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회피형 상대방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이게 각오가 되어있으시다면 글쓴이분도 안전기지 전략을 시도해볼만 합니다. 물론 신뢰 문제가 의심이 되는 정황이 완전히 해소가 되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회피형은 아무에게나 의존하지 않아요. 엔간한 타인에게는 안전기지 역할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변화가 더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회피형이 누군가를 믿기 시작했다면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행운을 빕니다. 그 무엇보다 그 결정이 글쓴이 본인의 행복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일방적인 헌신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을 잊지 마세요.

10개월 전
둥이12
글쓴이에게
감사합니다 듣고나니 어느정도 제가 했던 연애에 대해서 후회스럽진 않네요. 그리고 앞으로 제가 한 선택을 어떻게해야 도움이 될지 전혀 보이지 않던 안부분이였는데 덕분에 잘 알고가요.

10개월 전
둥이12
12에게
진짜진짜 정말로 이시간까지 이렇게 길게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진심으로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잘되거나 하면 다시 찾아와서 글 남기겟습니다 선생님🥹

10개월 전
둥이13
쓰니 혹시 아직 있어?
10개월 전
둥이15
응, 아직 있어.
9개월 전
둥이13
어 아직 있구나 글 잘읽엇어 도움 많이 됐고! 몇개만 좀 물어보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
9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9개월 전
둥이13

9개월 전
둥이15
13에게
응, 읽었어.

우선 상대방은 회피형 맞아. 특히 마지막의 도돌이표 같은 대화 때문에 서로, 특히 회피형도 피로감이 심했을 것 같아. 회피형은 진지한 얘기 싫어하는데 저런 식으로 끝맺음 없이 몰아붙이면 회피형 입장에서는 정말 도망가고 싶어져. 마음에도 없는 말 쏟아내면서 대화나 관계 단절시키려고 했을 수도 있어.

다음으로는 글쓴이가 회피형을 잘 몰라서 그런 건데 회피형이 무슨 말을 하든지 본심이나 진심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 회피형의 방어기제는 합리화를 통한 변명이야. 회피형이 무슨 말을 하든지 그거 매순간 진심이라고 믿으면 안 돼. 진심은 회피형이 마지막 순간에 토해내듯이 뱉어내는 게 진심이야.

지금 상대방 회피형이 원하는 건 단 하나야. "글쓴이가 본인하고 계속 연락해주고 만나주는 거". 회피형은 글쓴이에게 여지나 확신을 안 주려고 하겠지만 지금 회피형에게 연락하는 상대방이 있는지, 만나는 상대방이 있는지 여부는 솔직히 말해서 안 중요해. 글쓴이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 저런 회피형 성향을 안 고치고는 누굴 만나도 결과는 똑같다는 거.

글쓴이가 안정형 성향이고 1:1로만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거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걸 회피형에게 강요해서는 안 돼. 회피형에게는 글쓴이가 1:1로 썸타는 사이거나 연애하는 사이라는 것 자체가 부담이야. 지금 그 부담감을 없애려고 헤어진 거고. 자꾸 관계를 확실하게 정의하려고 하면 회피형은 계속 도망갈 거야. "상대방에게 주는 호감과 사랑은 유지하되 부담은 줄여줘야 돼". 이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관계라는 거 알아. 그래도 그런 미확정된 애정 관계가 아니면 회피형이 소화해낼 수가 없어...

9개월 전
둥이13
혹시 다 읽으면 알려 줄 수 잇을까…! 터트리고 싶어서ㅜ
9개월 전
둥이13

9개월 전
둥이15
13에게
과거 연애 얘기부터 까고 시작하는 것도 회피형 특징이야. 나르시시스트도 그렇고.
그건 "나는 이렇게 상처받았으니까 너는 나한테 상처 주지 마."라는 메시지야.

"자긴 좋아하는 사람한테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게 힘들어서 연애가 두렵다, 근데 내가 계속 좋아져서 무섭다"
이것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불안과 공포도 같이 커지는 공포-회피형의 특징이고. 이건 상대방이 솔직하게 본인 감정을 말한 거야.

응, 다 합리화야. 싸우면 쌈닭이라고 비난하면서 헤어졌을 거야. 순하면 순하다고 지-랄.
회피형 애착이나 회피형 성격 장애는 눈에 불을 켜고 상대방의 단점을 찾아내는 게 특징이야. 이건 정신 의학 전문서에도 나오는 내용일 듯?
상대방에 대한 애착이 커지거나 신뢰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상대방의 단점부터 찾아내는 거야.
그것 자체가 방어기제고. 심지어 상대방의 신체 특징이나 손발톱 모양까지 단점으로 찝어낼 수 있어. 병적인 거야.

글쓴이 잘못 하나도 없어. 회피형의 없는 단점 만들어내는 순간에 완벽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BTS나 에스파 멤버 끌어다놔도 온갖 단점 만들어서 헤어질 거야.

아마 상대방이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을 거고,
글쓴이가 굳이 먼저 연락하면 받아주긴 할 거야.

회피형은 회피 행동 할 때는 원래 노답임.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글쓴이 할 거 하면서 회피형의 글쓴이에 대한 방어기제가 잦아들 때까지 본인 순서 기다려야 돼.

9개월 전
둥이13

9개월 전
둥이15
13에게
어, 당연히 진심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상대방은 글쓴이를 곁에 두고 싶어해. 가능한 오래. 그래서 "친구" 범주에 넣고 오래 곁에 두고 싶어하는 거고. "연인" 범주에 들어가면 "언젠가는 날 떠나갈 사람"이 되는 거잖아?

상처주는 말이나 막말은 곧이 곧대로 듣지 마. 어차피 그런 모진 말 해봤자 본인만 나중에 후회하면서 더 미안해 할 걸? 속마음은 훨씬 여린 사람일 거야.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글쓴이 직감을 믿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면 회피형하고 연애 못 해.

회피형은 정서 문제는 당연하고 인지 왜곡까지 동반되는 애착 유형이야.

1. "친구"는 영원하고 "연인"은 영원하지 않다
2. 그러니까 내가 더 많이 좋아할수록 더 친구로 둬야 한다...

왜 이런 논리 왜곡이 왜 일어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해야 돼. 그래야 그때부터 회피형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있어. 회피형은 원하는 게 있으면 달라고 해서 얻어낸 기억이 없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모든 상황을 심리 조작이나 상황 조작으로 얻어내려는 보상 행위를 평생 해왔을 수 있어. 상대방 회피형은 글쓴이에게 "날 한결같이 사랑해 줘!", "나를 떠나지 말아줘!"라고 요구한다고 해서 그와 같은 사랑와 신뢰를 얻어낼 수 있다고 못 믿는 거야. 도저히 못 믿겠는 거야. 이것부터 이해가 되어야 돼. 이게 회피형을 이해하는 출발점이야.

각 말과 행동은 겉으로는 이해가 안 되지만 이 근간 원리를 이해하는 식으로 전체 그림을 봐야 돼. 그렇게 오래오래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돼. 오늘 연락이 되고 만날 수 있어도 다음 주에 연락이 되고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는 거야. 그런 관계를 오래오래 지속해야 돼. 그러니까 오늘 당장 "오늘부터 1일!" 이렇게 연인 관계로 붙들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상대방이 그런 관계를 원하기 전까지는 고백해도 안 되고 그런 관계를 강요해서도 안 돼. 회피형한테는 본인 곁을 안 떠나주는 게 우선이야. 상대방의 본인에 대한 사랑 표현이 아무리 커도 소용 없어.

9개월 전
둥이13

9개월 전
둥이15
13에게
응, 들어보면 상대방도 아마 평생 글쓴이만큼 좋아한 상대방은 없었을 거임. 가장 최근 상대이기도 하고.
글쓴이도 언제나 안정형 행동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행동했기 때문에 그 전의 불안형 애인들하고는 뭔가 다르게 느껴졌을 거야.

회피형은 타인에 대한 정서적 공감력이 없는 거지 인지적 공감력은 있어.
회피형이라고 해도 글쓴이가 본인을 얼마나 사랑해줬는지 다 알아. 상대방은 다 알면서도 도망간 거야.

상대방이 전 애인이나 전전 애인하고 다시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돼. 회피형은 이별이 영구적인 거라고 믿어.
일단 떠난 상대방은 다시 안 만나. 그래서 회피형하고 만나려면 중간에 헤어지는 일 없이 친구도 애인도 아닌 상태에서 오래 보는 게 더 낫다고 봄.

9개월 전
둥이13

9개월 전
둥이14
나 지독한 회피형인데 너 진짜 잘안다..만남초반에 호감표시하고 고백하면 깔보고 쉽게보고 신뢰 다 깨지는 편에다가 사겨도 항상 상대방한테 자기를 안좋아하는거같다는 식으로 서운하다는 말 맨날 듣고 그랬어 ㅠ 난 정말 내 범위 안으로 들이려면 신뢰를 쌓기까지 오래걸리는 사람이니까.. 전남친이 완전 안정형이여서 내가 거절하고 막대하고 하대해도 원하는대로 반응을 해주니까 나도 안정적으로(물론 내기준) 연애를 할수있나 싶었는데 1년쯤 되니까 갑자기 너를 너무 사랑하는데 이젠 지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싶다 이렇게 말하더라고 거기에선 또 내 반성은 안하고 나혼자 상처받고 환승,바람,원나잇 다 했었어 ㅋㅋㅋ 근데 상대방은 나한테 잠시 시간을 갖자는건데 왜그러냐고 울더라.. 나는 내가 버림받았다생각해서 그렇게 한건데 혼란스러웠어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사랑하는지 사랑을 어떻게 주는지 방법을 모르니까 항상 연애가 이런식이였어 당연히 나한테 희생하지 않는 사람과는 오래 못만나고 안정형이랑은 4년만났는데 내가 걔를 회피형으로 만들고있더라 난 내가 버려졌다생각했는데 걔는 난 너한테 못해준게 하나도 없고 맨날 너보러가고 돈도 자기가 다쓰고 바람핀거 다 참았는데 도대체 왜그러냐고 그러더라
나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하는데 그렇게 안하면 버림받을거같아ㅠ 정신과가서 상담같은거받으면 나아질까..

9개월 전
둥이15
안녕, 나 글쓴이야. 내가 뭐라고 남들한테 조언질인가 싶어서 탈퇴했다가 너 댓글 보고 다시 가입했어.

일단 아무에게나 하지 못하는 네 얘기를 해줘서 고마워. 내가 너한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네게 무슨 일이 있었던간에 그 모든 일이 네 탓이 아니라는 거야. 상대방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그런 걸 아무리 떠올려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나는 너가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가 더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문적인 심리 상담사는 네게 도움이 되겠지만 그 자리까지 가는 일이 너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추천해줄 수 없어. 그게 얼마나 어려운 길이 될지, 또 상담을 받는 도중에 얼마나 포기하고 싶을지, 그리고 얼마나 포기해야 할 이유가 많을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담을 받지 않아도 괜찮아. 상담은 너가 하고 싶을 때 그때 받으러 가면 돼.

나는 너에게 뭘 하라고, 너가 뭘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다만 너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든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네게 무슨 일이 있었든지 그와는 무관하게 너는 소중하고 유일무이한 존재야.

변하지 않아도 좋아.
다만 이것만 되새기면서 네 나머지 삶을 살아가줬으면 좋겠다.

너는 소중한 존재야.
너는 소중한 존재야.

9개월 전
둥이14
헐.. 쓰니 다시 안올거같아서 답글 기대도 안하고 나혼자 푸념식으로 말한건데 ㅠㅠㅠ 고마워. 항상 내가 이상한사람이고 잘못된 사람이라 생각하고있어서 고쳐야될점만 찾고있었는데 정말 예상치못한 말이네.. 고마워 힘들때마다와서 봐야겠다 ㅎㅎ 나 자신을 사랑할게 쓰니도 행복해!!
9개월 전
둥이16
쓰니.. 난 잠수타는 거 기다리다가 참다참다 억울해서 지금까지 속상하고 억울했던거 카톡으로 다 말하고 전화도 걸고 난리부렸더니 연락수단 전부 다 차단당했어.. ㅜ ㅜ 답장은 당연히 안 왔었어 기다리지않는게 좋겠지
9개월 전
둥이15
헉... 회피형이 잠수 탔을 때 건드리면 벌집 쑤신 것처럼 되어버려.
물론 둥이는 그만큼 힘들었을 거니까 자책하지는 마! 회피형이 그런 행동을 하면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변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이야.

아마 연락이 먼저 오는 건 기대하지 않는 건 좋을 거야.
최후의 연락 수단이 남아있다면 2~3개월 뒤에 문자 하나 남기는 게 좋아.

하지만 일단 폭발해서 회피형을 몰아붙인 이상 회피형도 둥이한테 큰 기대는 없을 거야.
회피형이 관계에서 도망쳤을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냥 혼자 참고 버텨야 되는 거거든...

이걸 견딜 능력이 없는 불안형은 회피형과 관계를 맺으면 안 돼.
나도 노력해서 안정형에 가까워졌는데도 회피형이 도망칠 때마다 정말 많이 힘들어.

둥이가 상대방에게 품은 마음이 크지 않다면 둥이도 마음 정리하는 걸 추천할게!

9개월 전
둥이17
와 이거 진짜 스크랩해두고 남친 이해안될때마다 자주 읽어야겠다. 내 애인은 공포회피형..그냥 회피일줄은 알았는데 공회형이라서 일단 충격이고

사내연애였고 어느날 상사 행동을 너무 마음에 안들어하고 짜증내길래 상사분은 당연한 일을 한건데 바꿀 수 없는거 너무 마음쓰지 말라고 위로해줬더니 불같이 화를냈어. 그리고 잠수타길래 이틀 뒤에 무슨일인지만 말해라하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고싶은데 내가 조언하는 것들이 마음에 안든다며 날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갑자기 이별통보하고 떠났어

근데 난 정말 2년가까이를 불안해하는거 잡아주고 거짓말이나 상황 이해해줬어서, 미련도 후회도 없길래 알겠다 하고 정리했지. 일주일쯤 지나서 전달해줄 물건이있어서 만나게 됐고 단순히 궁금함 때문에 근데 그 일이 그렇게 나한테 화낼 일이며 우리가 헤어질 이유가 된거냐 물으니 본인은 상황이 지치고 이제 자기 편한대로 살고싶다 그런말을 하길래 알겠다 고마웠고 잘 지내구 후회는 니몫이야 하고 헤어졌는데

한 시간 후에 장문 카톡을 보내면서 얼굴 보니 안되겠다고 울면서 빌더라

난 만나도 그만 안만나도 그만인 상태의 감정이고.. 그래도 사람 하나 살릴 수 있을까 하는 희망에 잡혀줘볼까 고민을 많이 했어ㅠㅠ 그래서 내린 결정이 불안이랑 충동성이 너무 높아 보이니 니가 정신과에서 상담 받고 치료받을 의지가 있으면 돌아오고 아니면 더이상 나도 너의 변덕에 맞추기 힘드니 그만하는게 맞다고, 너는 다른거보다 너자신을 사랑할줄 알았으면 좋겠다 했더니 상담받겠다했고 오늘 약을 타왔더라.

이제껏 본인의 문제를 직면하지도 않았고 심리학 쪽으로는 아예 몰랐던 사람이라 내가 유투브 등에서 본 영상이나 개선법 등 보여주니까 곧이곧대로 보고 본인도 충격받고 개선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걸 믿어줘도 될까? 공회는 정신질환 동반한다고 하잖아.. 이번 검사에서 adhd도 있다고 나왔어 그래서 더 충동적이었던 것 같은데 안정형의 지지나 약물치료 등으로 개선 될 수 있는 부분인지가 궁금해 ㅠ

9개월 전
둥이15
일단 글쓴이가 강한 안정형인 건 맞는 거 같아. 글쓴이가 불안정 애착이었다면 감정 기복이랑 충동성이 높은 공포-회피형과는 2년 가까이 못 만나거든. 이별하는 상황에서도 감정적으로 격앙되지 않고 본인 선을 넘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정리하는 모습도 안정형의 모습이야. 글쓴이에게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별의 원인이 된 것은 회피형 상대방에게 조언을 해줘서인 것 같아. 전문 심리상담사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을 보면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거든? 회피형처럼 타인을 수용할 정서 지능이 떨어지거나 멘탈이 약한 사람은 누군가 조언을 해줬을 때 그 자체가 큰 상처가 되거든. 본인이 우습게 여겨졌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 공감받지 못했다고 느꼈을 수 있어. 일단 이러한 이유로 조언이나 간섭은 최대한 삼가는 게 좋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고. 물론 심리학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글쓴이에게 조언을 해주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은 분명해! 자책은 하지 말고.

재회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을의 입장이 된 것 같고 글쓴이를 붙잡기 위해서 절박한 상황인 건 맞는 것 같아. 물론 그런 상대방의 노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야. 하지만 회피형은 대부분 이별이나 절박한 상황에서만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관계의 위기를 잘 활용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회피형의 성향을 조금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긍정해보고 싶어. 회피형이 안정형 애착에 가까워지게 만드는 건 사람 하나 살리는 일이 맞지.

이론적인 부분을 짚고 넘어가자면, 공포-회피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신 질환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야. 나도 공포-회피형이거든. 나는 매일 운동과 자기-반성으로 안정형 마음 상태를 만들어내고 있는 입장이야. 내가 가지고 있는 정신 질환은 아직까지 없어. 정신과 관련 약을 먹고 있지도 않고.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성인 애착 성향을 변화시키거나 개선하는 약물은 없어. 그나마 "안전기지" 전략과 회피형 본인의 충격과 절망으로 비롯한 깨달음만이 변화에 유효하다는 사실만이 전부야.

일단 회피형 상대방이 합리화 방어기제를 내세우지 않고 충격을 받는 것 자체가 나쁜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아. 그래도 과유불급이니까 글쓴이가 굳이 더 많은 회피형 애착 관련 영상을 보여주면서 변화를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전문 심리상담사로부터 받은 가장 중요한 조언 중 하나는 "회피형에게 '회피형 애착'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가 본인이 벌거벗겨지는 것처럼 수치스럽고 폭력적인 경험일 수 있다"는 거였어. 절대로 회피형에게 회피형 딱지를 붙이지 말아줘.

나도 현재 회피형 상대방을 일 년 넘게 짝사랑 중이지만 그 사람이 회피형이라고 폭로하거나 그런 뉘앙스를 풍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그 사람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 사람이 극심한 회피형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말이야. 사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심리학이나 여러 과학적으로 상대방을 분석하고 해부해서 전시할 수야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설령 상대방이 회피형 성향에 영원히 머물기로 선택하더라도 그것마저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게 내 지금 각오고.

결론은, 이런 저런 심리학적, 분과학적 "이름짓기"나 "딱지(tag) 붙이기"가 심리 치료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그게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는 방향은 아니라는 게 내가 글쓴이의 상황에 더하고 싶은 말이야. 물론 글쓴이의 마음과 몸을 지키는 것이 우선되어야지! 하지만 글쓴이가 본인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는 상대방의 몫을 상대방에게 남겨두고 회피형 상대방이 손을 내밀 때만 그 손을 따뜻하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 그게 최선이 아닐까 싶어. 솔직히 회피형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절망적인 관측을 할 수밖에 없지만 내가 아는 한 이게 내 최선이 아닌가 싶다: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9개월 전
둥이17
고마워 !! 너무 큰 도움이 됐어 ㅠㅠㅠ 본인이 문제가 있음을 인지해야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뭐라고 주제넘게 가르치는 것 같고 또 자존심 상할까봐 말하지 못했었거든. 근데 이번 기회에 마지막이다 싶어서 애착유형검사랑 치료상담 제안했었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돌아오겠다 하는거 보면서 얘가 날 참 사랑하긴 하나보다 느꼈어.. 그 표현방식이 잘못됐긴하지만 가정환경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린건 내 남친의 잘못이 아니니 안쓰럽기도했고..

이 이후에 본인이 회피형임을 자주 인지시켜줘야하는건가싶어서 같이 영상이나 결혼리포트 등 프로그램들 같이 보자고 하면 되려나 싶었는데, 이미 문제는 인지한거같으니 더이상 그부분에 대해 언급하면 안되겠네 !! 은연중에라도 더 상처받거나 숨지않도록 나도 조심해줘야겠다 ㅎㅎ

혹시 하나 더 물어봐도 될까..?
남자친구는 본인이 바뀌길 바라고 있어 화목한 우리집 얘길 들으며 부럽기도 하고 짜증도 났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그런 가정환경속에서 본인이 이정도면 잘났지 않냐며 방어기제를 내세우기도해.. 내가 늘 그런얘기가 나오면 태어날때 부모님을 선택할 수 없는건데 바꿀 수 없는건 받아들이고 앞으로 니 삶에 집중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면 되는거라고 그게 멋있는거다 말해주는데 요즘은 연을 끊어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하더라고

그냥 아무말없이 들어주면 되는걸까? 내가 보기엔 가능하면 끊는게 맞다고 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 그래서 무슨말을 해줘야할 지 모르겠어. 아버지는 아직도 폭력적이시고 이미 남자친구 혈육은 결혼해서 집이랑 거의 교류가없어. 아버지 주폭이 있을땐 늘 어머니가 남친한테 전화하고 그럼 또 악순환이 반복되고있는데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ㅠㅠ

그리구 조언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이 그걸 원하면 어떻게해야할까..? 저번에 싸울때도 내가 알아서 할게 하길래 그럼 니가 무슨 행동을해도 그냥 알겠다 하고 넘어가겠다고 그치만 나도 사람이라 니 행동에 지칠 수 있고 맘을 다칠 수도 있는데 나도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 그렇게 망가져가면서 너랑 언제까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진 확답을 못주겠다고, 내가 어떻게 했음 좋겠냐 하니까. 본인은 좀 누가 잡아줘야하는 사람인거같대 자기도 머리론 아닌걸 알면서도 계속 하게되니까 옆에서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마운데 짜증이난대.. ㅠㅠ

9개월 전
둥이15
글쓴이 말을 들어보면 상대방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솔직히 놀라울 만큼. 그만큼 상대방도 글쓴이와의 관계에 필사적인 것 같아. 회피형은 글쓴이와 가까워지고 있고 글쓴이를 믿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그만큼 정확히 같은 크기로 도망가고 싶어할 거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 두렵고,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 밀쳐내고 싶을 거야. 그러니까 양가 감정인 거고, 정신 건강이 악화되기 쉬운 상태가 반복될 거야. 이런 상황에서 글쓴이가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면 그건 본인에 대한 공격에 가까운 압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어. 상대방도 답을 모를 거야.

요컨대, 상대방은

1. 본인 감정도 모르고
2.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를 거야

그 상태에서 글쓴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솔직히 여기서부터는 매우 신중해야 돼.
가능하면 상대방도 심리 상담 받는 동안 글쓴이도 심리 상담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회피형의 마음이 흔들릴 때 그걸 건드리는 건 썩은 상처를 만지듯 조심해야 하거든.
가능하면 심리 전문가의 지도 아래서 관계 내에서의 중요한 결정을 하기를 바라.

나도 결국은 아마추어에 불과하기 때문에 글쓴이에게는 제한적으로 도움을 줄 수밖에 없어.

9개월 전
둥이17
아 또 궁금한거있어 ㅠㅠ 하나만 더 부탁해도될까?ㅠ 헤어지잔말에 내가 알겠다고 하고나서 짐 찾아가기까지 일주일 사이에 전여자친구한테 연락 한 번만 받아달라고 문자를 보냈더라고..? 어제 공과금 문자 수신거부한다고 문자함 들어가서 같이 지우던 와중에 그 전여친 이름으로 된 연락처에 ㅇㅇ아 연락 한 번만 받아주면 안될까? 라는 문자 보낸걸 봤는데 그냥 모른척했어. 회피형은 헤어지면 끝이라는 윗 답변 봤는데 저 심리는 뭘까..ㅎ 저 친구랑 헤어지고 1달 정도만에 날 만났고 짧게 썸탄뒤에 나랑 남자친구는 1년7개월 만났어! 나랑 끝났다 생각하니 전애인 생각이 난걸까? ㅎ 둘의 이별이유는 몰라 남친 말로는 전연애는 맞춰가려는 노력도 한 적 없구 그냥 조금 짜증난다 싶으면 헤어졌었대
9개월 전
둥이15
17에게
회피형은 전애인들과 헤어지면 끝이지만 그렇다고 연락을 안 한다는 말은 아니야.
언제든지 글쓴이가 안전기지 역할을 못해주면, 아니면 글쓴이랑 헤어질 거 같으면 전애인에게 연락할 가능성은 있어.
그리고 이런 건 회피형 본인의 인격적 성숙 정도와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서 내가 확답을 해줄 수가 없어.

회피형도 회피형 나름이라 선수처럼 여러 남자나 여자 후리다가 결국 나르시시스트로 변하는 회피형도 있거든.
나도 지금 연락하는 상대방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연락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고.

이건 진짜 모르는 거야. 특히 회피형은 그런 건 일일이 전부 다 비밀로 숨길 거니까 그런 건 회피형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물어봐도 답 안 해줄 거고. 덮어놓고 믿는 수밖에 없지, 뭐.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면 그때 선 확실히 긋고 버려야지.

9개월 전
둥이17
15에게
휴 고마워 지가 헤어지쟤놓고 왜 저러나 아무한테나 연락해보고 받는애 만날려고 한건가 그런 생각이 다들었네 .. 나도 피폐해지는것만 같다 ^_ㅠ ..

9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쓰니 이제 상담 안되지?ㅠㅠ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물어봐.

7개월 전
둥이24
혹시 지금도 보나???
내가 자기를 전혀 감시한게 아닌데 자기랑 같이 일하는 사람 스토리 본거를 자기를 감시한다고 생각해서 연락 잠수타거나,
갈등상황 닥쳤을때 지금 해결하기 너무 벅차다면서 말 피하는것도 회피형이야??
막 나한테 의지하지 못하거나 불편하게 여기거나 그런건 전혀 없고 내가 응원해줘서 고맙고 너랑 있으면 편하다 이런 말 하는거 보면 회피형이 아닌거같아서 긴가민가해..

8개월 전
둥이31
쓰니 이제 없으려나 .. 객관적이게 잘 얘기해주는 거 같아서 나도 조언을 구하고 싶었는데..! 🥹
8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7개월 전
둥이31
같은 시험 준비했던 30초 커플이었어. 시험은 저번주에 끝났는데 시험 보기 2주 전에 헤어져서 지금은 헤어진지 3주차야. 저번주 수요일에 만나서 얘기하고싶다고 연락했는데, 쭉 안읽씹하다가 (근데 내 인스타 스토리는 보더라) 어제 연락이 와서 만났어. 처음에 ‘만나면 붙잡지 않을까’ 라고 왔는데. 우리가 연애 극초반에 헤어질 위기에 놓였었는데 그때 서로 잘 얘기해서 다시 만난거였거든. 그때 이야기 하는듯 했어. 이번에 헤어짐의 이유는 오롯이 상대방에게 있었는데, 전형적인 회피형의 유형이더라고. 나는 근데 상대방이 의지가 없으면 재회할 생각이 없었기에 만나서 잘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났어. 만나서2시간정도 걸으면서 얘기하는데 만나자마자 누구 연락하는 사람 없냐부터 시작해서 살짝살짝 터치하려 하는데 내가 거절하니까 자기 마음이 쿵 내려앉는 느낌 들고 상처받는 느낌 든다더라. 그러면서 공부 하는 타이밍 아니었다면 나랑 오래 만났을 것 같대. 근데 자기는 공부랑 연애랑 같이 못하는 타입인거같다더라 (헤어짐의 사유도 이게 제일 컸어) 그러면서 나랑 이렇게 만나면 헤어진게 아니라 잠깐 싸운것 같다면서.. 엄청 흔들린데.. 그치만 다시 만나고싶다라던지 잘해보고싶다라는 말은 안하고, 내 의견을 계속 떠보더라. 너도 정리하려고 나온거 아니냐면서.. 그래서 나는 너가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나는 더이상 여기서 뭘 더 할수 없다. 라고 내 의견을 확실히 전달했고, 상대방이 말하는 대화에 아쉬움이 뚝뚝 흐르긴 했지만 결정하지 못하고 나랑 미래를 나아가고싶다는 욕심이 없으니 붙잡지 않은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2시간가량 이야기하고 마무리짓고 헤어졌어. 각자 집으로 가는 중에 카톡으로 내가먼저 ‘ 나는 너가 되어본 적이 없어, 너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없거든.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고 묻는 너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어. 지금 생활이 행복하다는 너의 말을 듣고 붙잡고 말고 할 수도 없겠더라구. 지금까지 너가 조금이라도 내가 보고 싶었길 바라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야. 사실 난 너무 보고싶거든 ! 00아 많이 좋아했었어. 오늘 만나줘서 정말 고마워. 잘 지내’ 라고 보냈고 온 답장은 ‘정말 좋은 사람이였어 00아,
나도 너무 아쉬워 하지만 나중에 내가 잘해줄거라는 자신이 없네’ 였어.
난 읽고 답장 안했구, 인스타 팔로우도 그냥 다 끊었어..ㅎㅎ 둥이가 보기엔 이 사람, 저렇게 행동해도 그냥 마음이 저기까지가 맞는거겠지?

7개월 전
둥이15
둥이가 안정형으로 잘 반응하고 끊어냈네.
회피형의 미련 넘치는 태도는 서로 충분히 가까워지거나 사귀기 전에만 그런 거고 실제로 둘이 가까워지면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내 경험상으로 회피형은 저 정도의 연애 감정은 둥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과도 언제든지 가질 수 있어.
이론상 본인의 전-연인들과 돌아가며 만나면서 그리움이나 미련 뚝뚝 넘치는 행동, 가벼운 스킨십 등은 얼마든지 반복해서 할 수 있다는 거야.
관계가 진지해지지만 않는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회피형이야.

안타깝지만 상대방은 저 정도 마음이나 각오로는 본인의 회피 성향을 극복할 수 없어. 절대로.
들어보면 아직까지 본인이 회피형인지 뭔지도 전혀 모르는 거 같은데?

오히려 장문이든 단문이든 예쁜 말 하는 순간 거기에는 회피형의 본심은 없다고 봐야 해.
그런 건 다 꾸며낸 말이야. 착한 척이고. 본인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가짜.
본인의 연애가 항상 실패하는 이유를 온갖 합리화와 예쁜 이유로 화장하고 떡칠한 가짜 이유.
상대방이 회피형이고 둥이를 정말 좋아한다면 저런 말도 못 해. 아무 말도 못 하고 도망만 다닐 거야.

정말 둥이가 좋은 사람이었을까?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었을까? 그럼 둘이 오래오래 잘 사귀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떤 이별은 "좋은 이별"이기 때문에 진실에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은 이별이라고 생각해.
물론 그렇다고 해서 둘 사이의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건 아니야.
모든 연애가 불안정 애착의 극복을 목표로 할 필요도 없고 말이야.

하지만 둘이 너무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 기억하려고 한다면,
그게 둘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볼 수 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7개월 전
둥이31
본인도 어떤게 문제인지 잘 알고있는데 그게 고치는게 힘들대. 어느정도 회피형인걸 인지하고 있지만 그 회피하는 시간에는 이기적인걸 알지만 자기만 생각하게 된다더라. 둥이 말처럼 본인의 의지가 없으니 이겨낼수 없겠구나 판단해서 나도 더이상 붙잡지 않았어. 난 사실 불안형이거든 ㅜㅜㅎㅎㅎ 상대방이 빈말로 너 정말 좋은사람이었어라고 얘기한것이라도 믿기로 했어!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부족함없이 사랑을 줬고 만나는 동안 난 상대방에게 정말 좋은사람이었다고 생각하거든. 회피하기 바쁜 본인이 기회를 놓친거라고 생각하려고! 상대방은 나의 좋은 모습만 기억하는 듯 해보였지만 나는 또 아니라서… ㅎㅎㅎ 이렇게 내가 읽씹으로 끝냈고 인스타 맞팔도 다 끊었는데도 나중에 얘가 연락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어. 약간 보상심리가 생긴 것 같아
7개월 전
둥이15
31에게
와, 그 사람도 대단하다. 둘이 사귄 기간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의 깊이를 가진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 대화를 나눌 정도면 상당히 본인의 문제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볼 수 있어. 내가 상담받은 전문가를 인용하면 지능이 낮은 회피형은 그런 문제까지 인지할 수조차 없거든.

원래 회피형과 만났다가 멀어지고 나면 여러 가지 미련과 상념이 맴돌게 되어있어. 모든 관계, 대화, 갈등을 미해결 상태로 마무리짓는 사람들이 회피형이거든. 둥이가 본인을 자책할 필요는 없어. 나르시시스트와 헤어지고 나서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 남으니까.

둥이 말이 맞아. 둥이는 사귄 기간과 관계없이 상대방의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냈고, 그럼에도 상대방을 버리지 않고 도와주려고 했고 최선을 다했어.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뭘까? 그 순간에 둥이는 최선을 다한 거고 사랑을 한 거야. 단, 나머지는 오롯이 상대방의 몫이었던 거고.

나는 둥이가 자책하지 말고 꼭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7개월 전
둥이32
쓰나 혹시 아직 있어 ?? 나 꼭 상담하고 싶은게 있어 ㅜㅜㅠ
8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7개월 전
둥이32
쓰니야 이거 내가 쓴 글인데 내 상대방은 거브회피 뭐 자기를 잡아달라 이런거 아니고 그냥 이제 찐으로 내가 싫은거지 ? ㅠㅠㅠ
7개월 전
둥이15
무슨 글?
7개월 전
둥이32
앗 링크 복사다 안되네 잠시만 !!
7개월 전
둥이32
아 링크 복사가 안되네 ㅠㅠㅠ 진짜 나한테 맘 1도 없는거지 ? 라는 제목의 글 한번만 봐줄 수 있을까 ㅠㅠㅠ 얼마전에 올린 글인데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응, 읽어봤고 회피형 맞는 것 같아.
하지만 상대방은 둥이가 싫은 게 아니야.
근거는 다음과 같아:

1. 회피형이랑 연락이 되고 만난다는 건 상대방이 둥이가 좋기 때문이야. 그게 정신적인 교감이든 육체적 관계든, 둘 다든.
2.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보이는 건 본인이 애착을 느끼는 상대에 한해서야. 회피형은 좋아질수록 더 밀어내. 연락과 만남 빈도는 더 줄어들어.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회피형이 둥이를 밀어내는 순간이나 상황에서는 진짜로 관심이 없어 보일 수밖에 없어.
회피형이 둥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거의 표현하지 않아. 애정 표현을 하면 그만큼 친밀감이 커지기 때문에 그건 무섭거든.
회피형에게 친밀감과 사랑하거나 신뢰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행동은 전부 다 위험한 행동들이야.

둥이가 회피형 인간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것 같은데.
장문의 문자로 와다다 쏟아내는 행위는 회피형이 결코 받아줄 수가 없는 행동이야.
상대방은 아마 그 문자 내용들 다 읽어보지도 않았을 거야. 그런 식으로 소통하면 안 돼. 그럼 상대방은 마음의 문을 더 닫을 거야.

"진짜 맘이 뭔지 말하라"라는 건 회피형 인간의 속마음을 확인하려는 시도인데,
회피형은 이것조차도 공격으로 받아들여. 회피형은 평생 본인이 상처받는 걸 피하기 위해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않아.
그런데 지금 본인이 원하지 않는 대화 주제나 답변을 요구하는 건 회피형에게 잠수 이별까지 발생시킬 수 있는 행동이야.

둥이가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은 알겠지만,
회피형 인간을 대할 때는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하든 감정적 기복 없이 한결같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기다려줘야 해.
지금 둥이가 보여준 모든 행동은 전형적인 불안형 행동이고 이런 식으로는 상대방과 관계를 좁힐 수 없어.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상대방 회피형이 둥이에게 갖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질 시간이 지나면 누가 먼저 연락하든 연락은 될 거야.
회피형은 영원히 헤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유기공포)가 있기 때문에 둥이 절대로 안 놔줘.
이런 식으로 연락이 되었다 안 되었다 하면서 육체적인 관계만 맺을 수도 있어.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글쓴이가 잘못한 건 아니야. 당연히 둥이가 성관계에 앞서 상호 신뢰 관계를 요구하는 건 정당하지.
문제는 상대방이야. 회피형의 무책임함에는 "한계가 없어". 정상적인 연인 관계를 기대해서는 안 돼.

성관계는 맺었지만 막상 상대방과 사귄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상처받을 게 무서워서 거절할 수도 있어.
그래서 회피형은 원나잇이나 진지한 마음을 주고 받지 않는 가벼운 관계를 선호하는 거야.

내가 추천하는 건 관계가 정립되기 전에는 절대로 그 사람과 성관계를 맺지 않는 거야.
그리고 회피형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전에 사귄 사람과 성관계를 맺어놓고 관계 정립을 안 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지.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거절의 의미는 아니지.
둥이가 "진지한 관계로 만나자한 이후엔 재회를 망설이는거 같아"라고 했잖아.
재회를 망설이는 이유는 글쓴이가 관계를 "진지한 관계"로 확정하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야.
그건 관계를 확정하지 않고 가볍게 연락을 하고 만나는 것까지는 괜찮다는 뜻이야.

하지만 둥이가 관계를 진지한 관계로 발전시키거나 확정하려는 시도를 하면 둥이를 밀어내고 아무 것도 아닌 사람 취급할 거고.
그건 둥이가 회피형 상대방에게 관계에 대한 부담을 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거부 반응이 나오는 거지.
그게 둥이랑 영원히 헤어지자는 뜻은 아니야.
물론 밀어내는 동안 둥이가 혹시 영원히 헤어지자고 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 하겠지.

둥이도 상대방과 꽤 오래 교류를 한 거 같은데,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을 읽으면서 반복되는 패턴을 파악해봐.
그냥 무지성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둥이만 상처받고 인생까지 망가지게 돼.
회피형은 절대 혼자 망하지 않아.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까지 나락으로 끌어들이게 되어있어.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응, 내가 알기로는 "내 인생 살다가 상대가 다가오면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안전기지 전략만이 유일한 답이야.
답이라고 보기도 뭐한 게, 상대방이 둥이를 실제로 안전기지로 삼을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도 상대방이 스스로 본인의 회피 성향을 극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회피형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도 불안형 행동이야.
회피형 상대방은 둥이 멘탈 터지고 어이 없고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끊임없이 할 거야.
그게 곧 본인 방어기제를 통제 못하는 이상 행동들이고.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그 사람 마음은 나도 알 수가 없지.
하지만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영원히 헤어지는 건 싫으니까 연락을 하는 거라고 봐야지.

여기서 내가 추천하는 건 상대방이 관계를 정립하기 전까지는 성관계를 맺지 않는 거고.
안 그러면 둥이는 상대방의 회피 행동을 받아주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섹스 파트너 취급만 받을 거야.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둥이가 봤을때 다시 연락이 올 가능성이 높아보여 ??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응, 둥이가 스스로 바뀌지 않는 이상 상대방은 기존의 패턴을 반복할 거라고 보면 돼.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고마워 !

혹시 도움 될만한 책이 뭐가 있을까 ??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이 한 권만 읽으면 되고 둥이도 최소 20회기 이상 심리 상담 받기 시작하는 걸 추천해.
안 그러면 둥이도 상대방을 완전히 끊어내야 하는 순간에 끊어내질 못할 거야.
내가 볼 때는 둥이 상대방 인성도 그리 온전한 편은 아닌 거 같아서.
원래 회피형 인성은 20대부터도 파탄난 경우가 많아. 버려지는 경험이 반복되면 나르시시스트로 변하는 거고.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둥아ㅜ마지막으로 하나만 질문해도 돼 ??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응.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회피형이 그렇게까지 말하면 돌려 말하는 건 아닐 거야.
회피형은 원래 결혼이 본인의 현실이 된다고 생각하면 숨막혀할 거야. 부정적으로 보는 게 당연해.

둥이도 회피형한테 돌려말하면 이해를 못해. 늘 둥이도 본인 감정에 솔직하고 상대방이 선 넘으면 그거 명확하게 지적하고 선 그어줘야 해.
회피형은 "타인 부정"의 인지 왜곡이 있기 때문에 돌려말하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아.

일단 둥이가 지금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일일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같은데, 그것도 불안형 사고이자 행동이야.
지금 둥이에게 필요한 건 둥이가 지금 얼마나 불안형으로 변했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안정형 애착으로 변하려는 노력을 하는 거야.

응, "상대가 연락 올 때 내가 맞잠수나 쌀쌀맞게 대하면" 밀당을 하겠다는 건데 그러면 상대방은 그대로 밀려날 거야.
밀당 같은 기만 전술은 절대 쓰지 말고 늘 솔직하고, 한결같되 상대방이 밀어내면 쭉 밀려나. 그 방법밖에는 없어.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웅웅 고마워

긴 글들과 고민상담 해주느라 너무 고생했어 ㅠㅠㅠㅠ

책은 꼭 읽어볼게 ㅠㅠ

회피형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나도 꽤나 공부랄만큼 했다 생각했는데 너무 무지했던거 같아 고마워

7개월 전
둥이15
32에게
응, 일일이 어떤 상황을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어떤 상황이든 그 근본 원리를 이해하려고 시도해봐.
상대방이 둥이 멘탈 터지는 행동을 했을 때 이 행동의 원인이 무엇일지 무의식적 애착의 작동 방식과 연관지어서 이해해야 해.
안 그러면 이해가 안 되고 답도 안 나오는 질문을 둥이 스스로에게 무한히 던지게 돼.

전문 심리 상담사에게 도움도 구해보고.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아마추어 수준의 대응밖에는 되지 않아.
이상적으로는 상대방에게도 전문 심리 상담사가 붙어야 돼. 그래야 희박하나마 희망이 있지.
둥이 혼자 노력해봤자 아무 것도 안 돼.

7개월 전
둥이32
15에게
웅웅 고마워

7개월 전
둥이33

7개월 전
둥이33

7개월 전
둥이15
둥이가 서운함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어.
회피형의 무책임함은 한계가 없기 때문에 꼭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은 널 다른 걸로 서운하게 만들었을 거야.
대화 빈도나 만남 빈도는 계속 줄어들었을 거고.

상대방 반응을 보면 잠수 이별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야.
원래 그런 사람인 거니까 둥이는 자책할 필요 없어.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지금 상황에서 장문 메시지나 진지한 대화 시도는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뿐 관계에 전혀 도움이 안 돼.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을 수행하려면 상대방이 부담없이 너한테 연락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메시지가 쌓일수록 점점 상대방의 연락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야.

일단은 최소 7일에서 최대 28일 정도 연락을 끊은 다음,
갈등 주제와 전혀 관련 없는 가벼운 연락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는 걸로 다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

회피 반응 중인 회피형과는 대화가 전혀 불가능해. 인간이 아니야. 이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 당근과 채찍(보상과 처벌)뿐이야.
회피형 본인이 버려질 수 있다는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글쓴이가 연락하면 상대방의 스트레스가 일시에 해소되면서 상대방의 뇌 속에서 도파민이 터져나올 거야.
그때만 제한적으로 대화가 가능하니까 그때 상대방이 널 부담스럽게 여길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줘.

요컨대, 상대방은 너가 부담스럽고 진지한 대화를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반복해서 시도할 거고 이 관계는 그로 인해 영원히 끝날 거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어.
그러니까 상대방의 기대(expectation) 또는 믿음대로 행동하지 말고 역으로 상대방에게 숨쉴 공간을 충분히 줘.
그 과정이 쉬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오히려 둥이가 그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도 괴로워야만 안전기지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는 거야.

그 고통의 시간이 한계에 도달하거나 한계에 도달하기 직전에 달해서야 상대방이 둥이에게 돌아오고 제한된 연락이나마 가능해질 거야.
하지만 이 과정이 앞으로도 무한히 반복될 거라는 걸 결코 잊지 말고.
하나의 갈등을 넘어서고 나면 친밀감이 더 커지기 때문에 상대방은 너와의 관계에서의 회피 성향이 더욱 더 강해질 거야.

잊지 마. 지금 너가 받고 있는 고통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했을 때 너가 앞으로 겪게 될 고통의 극히 일부에 불과해.
지금 힘든 것조차도 견디기 어렵다면 그 관계로 돌아가지 않는 선택지를 추천해.

7개월 전
둥이33

7개월 전
둥이33
그리고 조언 줘서 너무 고마워 진짜 도움이 된다
7개월 전
둥이15
원래 회피형과의 관계가 장기화되면 정상인이 느끼는 감각은 벽 앞에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감각이야.
회피형과의 대화를 시도하거나, 서운한 점을 말하거나, 문제를 지적하면 곧바로 상대방이 잠수 타고 이별로 직행하거든.
즉, 회피형의 회피 행동을 받아주는 입장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 것도 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런 "노답" 상황이 무한히 지속돼.
회피형과의 대화나 만남이 가능해지는 순간은 회피형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거야. 둥이한테는 선택권이 없어. 버리던가 버티던가 둘 중 하나지.

그냥 안부 묻는 것도 괜찮고 상대방 집에 두고 온 물건 핑계 대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
회피형 상대방도 본인 기분이 좋을 때는 상대방이 본인과 연락하거나 만날 핑계를 대는 거 알면서도 받아주거든.
회피형도 나르시시스트 수준으로 악화된 경우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조건이나 원하는 것 없이 본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해준다는 감각은 좋아해.
그래서 나도 상대방이 술을 많이 먹거나 늦게 끝날 때 데리러 가겠다는 말을 남기거든. 이런 건 내가 상대방에게서 뭔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니까.

상대방이 필요로 할 법한 안전기지의 말이나 행동은 사람마다 달라.
그래서 둥이가 상대방과 함께 한 시간을 복기했을 때 상대방이 필요할 법한 걸 제공하면 돼.
물론 회피형은 본인이 타인에게서 바라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식으로 나올텐데 그런 건 실제 마음하고 다르니까 거절이라고 받아들이지 말고.
상대방은 그런 식으로 모든 타인의 사랑과 배려를 거절하면서 평생 버려지면서 외롭게 살아온 거야.

그 상대방 내면의 핵심 감정만 바라보고 지켜봐줘.
물론 그동안 상대방이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면 가차없이 버리고.
너가 상대방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니까 참아주는 거지,
상대방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서 너가 맞춰주고 있는 게 아니야.

즉, 이건 너가 사랑으로 조건 없이 베푸는 일이지, 상대방에게 집착하거나 상대방을 통해 네 결핍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야.
만약에 너가 하고 있는 행동이 전자가 아니라 후자의 경우라고 판단되면 네쪽에서 상대방을 놓아주길 바라.
조건 없이 바라봐주는 마음으로도 이런 고통스러운 관계는 지속 가능할까 말까니까.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33
33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회피형은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어.
일단 회피형 애착이 생기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데,

생후 2세 이전에 보호자가 회피형이 원하는 것과 감정 표현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타인에게도 기대하기를 멈춘 거야.
이처럼 본인도 기억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 발생한 방어기제 때문에 회피형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줄 모르고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몰라.

위처럼 회피형은 본인에 대해서 모르니까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어.
늘 참고 타인에게 맞추는 삶을 살아왔으니까 말이야.

겉으로 자신감 있어보이고 착해보이는 모습은 전부 다 가짜 가면이야.
가면을 쓰고 사니까 자존감이 낮은 거지. 그게 본인의 진짜 모습이 아니니까.

거기다가 본인의 진짜 모습(회피 성향)을 본 사람들은 전부 다 본인을 버리고 떠나갔으니까 자존감이 더 낮지.
본인의 진짜 모습을 보면 누구나 본인을 버리고 떠나갈 거라고 믿으니까 더더욱 본인 자신을 긍정할 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회피형을 대상으로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건,
회피형이 본인 자신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상대방만을 위한 응원단장이 되어주는 거야.

무엇보다 회피형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면 폭풍 칭찬해주고,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사랑해주는 거지.

한결같이, 조건없이.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 중인 나는 결코 흔들리는 법 없이.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평소에 만났을 때 둥이가 잘못하거나 실수한 게 하나도 없었으면 상대방도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이상은 100% 알아.
(나르시시스트는 인지 왜곡이 너무 심해서 모름. 조건 없는 사랑에 바람 피우는 걸로 보답하는 게 나르시시스트임)
너가 상대방을 얼마나 존중하고 또 사랑했는지. 다 알면서 그 따위로 행동하는 거임. 본인이 본인 회피 성향을 통제 못하는 거지.

오히려 본인이 그런 사랑을 평생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절절하게 알고, 또 느껴.
그 사랑이 너무너무 받고 싶지만 본인 회피 성향에 매번 져서 또 도망가는 거고.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뭐 그런 실수야 할 수 있는 거지.
게다가 회피형이라면 네 앞에서 얼마나 빡치고 답답하고 의심스럽고 불안하게 만드는 행동을 많이 했겠어?

그런 건 괜찮아.
완벽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어.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지금 상황으로 보면 연락 될 가능성 매우 높음.
아직 글쓴이와의 연락 채널은 차단도 안 했을 걸.

그냥 네 연락에 답만 안 하는 거임 (읽씹/안읽씹).
이런 경우는 본인 회피 성향만 좀 잦아들면 100% 다시 연락 됨.

회피형은 영원한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둥이가 급발진(감정적 폭발)하거나 이별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관계가 영원히 끊어질 일은 거의 없음.

회피형을 상대로는 이 유기공포를 잘 활용해야만 관계의 진전에 도움이 됨.
상대방의 잠수가 정도를 지나치면 너도 역잠수를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유기공포를 자극해야 함.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회피형은 전-애인이랑 친구(?)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 나는 아직까지 예외 사례를 본 적이 없어.

재회 유투브 같은 거는 도움 안 돼. 재회 유투브 애들이 말하는 게 100% 틀린 건 아닌데 돈 때문에 회피형을 잘못 선전하고 있어 (비양심적으로).
회피형은 재회 같은 걸 해야 하는 대상 따위가 아니야. 회피형은 그 자체로 연애에 있어서 재앙과 가깝기 때문에 알면 바로 버리고 도망가야지.

회피형과 다시 만나고 싶으면 "네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가장 좋아.
회피형이 가장 피하고 싶은 공포는 결국 이별이야. 본인이 둥이에게 준 마음과 애착이 이별이라는 상처로 되돌아오는 거.

회피형은 "영원한 이별"만 피하면 되거든. 다 정리하고 포기하는 멘트는 역효과지. 회피형이 가지고 있는 유기공포를 자극하니까.
나도 나르시시스트 상대방에게 이별 직전 "난 널 정말 많이 사랑했다."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아주 발작을 하더라고. 그것도 나한테 버려지기 싫어서 그런 거지.

가볍게 해, 가볍게.
오히려 회피형 곁에 우글우글 거리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본인들도 가벼운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 뿐이야.
회피형은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거고.

너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면 회피형도 알아차려. 너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너가 본인한테 진심인 거 아니까 더 피하는 거고.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나는 정말 할 말 없으면 날씨 얘기 했어.
비 올 때는 "혹시 우산 안 갖고 왔니? 우산 안 가져왔으면 내가 우산 가져갈게!"
이런 거.

아니면 "날씨가 정말 좋다.
좋은 하루/주말 보내!"
이런 거.

아니면 그냥 "안녕, 잘 지내?"
이런 것만으로도 반응 와.
연락 끊고 나서 '충분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즉, 상대방이 널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야 돼 (이 기간은 상대방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
여기서 본질은 특정 메시지나 멘트가 아니야. 어떤 연락이든 너에게서 온 연락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감정이지.

그래서 둥이 본인의 직감을 계발하고 직감에 의존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어.
'얘랑은 이쯤 되면 연락이 되겠다' 싶은 순간에 연락하는 거지.

내가 주는 마지막 팁은 안정형 애착 행동하고도 연관된 건데,
"너가 연락하고 싶은 순간에 하라"는 거야.
물론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면 안 되지만,
너가 연락하고 싶은 순간을 전부 다 참아서도 안 돼.

상대방 감정만 존중하지 말고 네 감정부터 존중해.
너가 참고 참다가 연락하고 싶고 진심이 우러나는 그 순간에 연락해.
그럼 상대방도 네 연락에서 네 진심을 볼 거야.
즉, "참고 참아도, 숨고 숨겨도 숨겨지지 않는 진심." 그것만 갖고 다가가는 거지.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읽씹 당했을 때 연달아 다다다 연락하는 건 잠수 이별로 직행하는 길이야.
상대방이 이별까지 생각 중인 거 같으니까 최소 2주(14일)에서 28일까지 연락 쉬고 나서 연락해봐.

글쓴이도 무조건 다시 연락 되거나 만난다고 믿지 말고 별 기대 없이 연락하는 편이 좋아.
글쓴이가 상대방에게 거는 기대가 클수록 상대방도 그거 느끼고 부담감 느껴서 또 잠수 탈 거니까.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아니, 꼭 그렇지는 않아. 연락이 너무 늦으면 너가 본인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 만날 거니까. 그리고 그 이전에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 만날 수 있는 게 회피형이고.

일부 회피형은 환승, 바람, 원나잇을 밥 먹듯 해. 그만큼 회피형은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둥이도 상대방이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연락이든 뭐든 시작해야 돼.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통보 이별 후 장문으로 "문제점 + 개선 방안"까지 보냈으면 상대방은 그거 다 읽을 수도 없고 머리로 이해할 수도 없어. 가볍게 연락했어도 상대방이 부담되었을텐데 상대방의 회피 성향에 불붙인 격임. 예컨대, 회피형은 본인이 "너 회피형이야"라고 하는 거 받아들일 수도 없고 숨막혀 해. 나도 한 나르시시스트 여자애한테 "내 친구가 너 회피형이라고 만나지 말라고 했어."라고 딱 한 번 말했다가 바로 통보 이별 당했고 그 이후로 걔 얼굴 단 한 번도 본 적 없어. 상대방은 본인이 회피형인 거 직접적으로 들으면 죽어도 인정 안 할 거야. 직접적인 언급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문제를 분석하거나 드러내는 글만 봐도 기겁 내지 발작을 할 거임. 지금 상대방은 그런 상황에 마주했다고 보면 돼.

하지만 일단 벌어진 일은 벌어진 거지. 읽씹한 건 너무 잘했어. 뭐라고 너가 뭐라고 한 마디만 더 했으면 즉시 차단 당했을 거야. 회피형은 그냥 너랑 너랑 관련된 일 전부 다 버리고 도망가서 혼자 편하게 있고 싶은 거야, 그 사람 말 그대로. 이건 "노답" 상황인데 너는 말 그대로 아무 것도 하면 안 돼. 상대방하고 영원히 안 보기 싫으면 상대방한테 매달려도 안 되고 밀어내도 안 돼. 아무리 힘들어도 그 모든 고통과 답답함은 혼자 견뎌야 해. 그래서 이게 "노답" 상황인 거야.

11일 지나서 연락한 건 숨막히는 감정이 좀 잦아들 때 토해내듯 연락한 거야. 그래서 답장까지 오래 걸린 거고. 나는 지금 연락하는 친구에게 꽃을 선물한 뒤에 5개월 뒤에 내가 준 꽃에 대한 속마음을 들었어. 회피형이 감정을 처리하고 속마음을 드러내기까지 이 정도의 시간(N개월)이 걸린다고 보면 돼. 그것조차도 상대방이 안전기지 역할(본인을 떠나지 않고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흔들리거나 힘든 티도 안 내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을 때의 경우고. 11일도 그 사람에게는 빠른 것일 수도 있고. 내가 볼 때는 둥이가 불안형으로 변하고 애착 손상이 심해서 지금 연락을 안 하는 구간조차도 감당할 수가 없는 상태인 것 같아.

결론만 말하면 지금 둥이가 할 수 있는 거 아무 것도 없어.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혼자 견뎌야 해. 너가 너무 불행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고 정신병 걸릴 거 같으면 상대방과의 모든 연락 경로를 차단하고 버리는 걸 추천해. 물론 이 선택지는 한 번 선택하면 상대방은 너에게 버려졌다고 느낄 거니까 뒤로 못 돌아가. 진짜 영원한 이별이야. 이건 너가 살고 싶을 때 하는 선택지야. 그래도 상대방과 연락이라도 하고 싶으면 이 구간을 힘들지만 그럭저럭 견딜 정도의 안정형 애착이나 멘탈이 있어야 되는데 내가 볼 때 너 그거 없어. 포기하는 걸 추천해.

나도 어떻게 더 뭘 하라고 이래라 저래라하면 널 착취하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더 해줄 말이 없어. 나는 네가 편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1.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내 문제점이든 상대방 문제점이든 회피형이 듣기 싫은 "진지한 얘기"인 건 달라지지 않아. 회피형은 문제를 해결 안 하고 땅에 묻어버리는 사람들이야. 너가 시도한 건 "대화"야. 서로 대화로 맞춰나가자고 일방적으로 요구한 거라고. 근데 회피형은 대화 자체가 싫은 거라고. 이해가 돼? 그리고 회피형은 너가 그렇게까지 본인을 위해서 노력하는 널 이해 못 해. 안 맞으면 헤어지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너가 장문의 메시지로 자꾸 진지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너랑 상대방이 안 맞는 살아있는 증거인 거고.

2. 아니, 너한테 상처주기 싫다는 건 마음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말이야. 그냥 본인이 나쁜 사람이기 싫은 거고. 내가 만난 나르시시스트도 처음에는 "내가 더 나은 대접을 받기 원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내가 당한 건 형편없는 거지 취급이었지. 그것만으로는 재회 신호라고 보기 어려워. 한 마디로 "그린 라이트(Green Light)"가 아니야. 지금은 너가 뭐라고 생각하든 이건 "레드 라이트(Red Light)"야. 너가 멈춰서야 해.

3. 네가 재회를 원하는 마음은 이해해. 어쨌든 객관적으로 너 자신을 위한 판단을 하기까지는 몇 개월에서 몇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거야. 아무 것도 하지 마. 프사 바꾸고 프뮤 바꾸는 등으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마. 그런 것도 불안형 행동이야. 그냥 상대방을 의식하는 듯한 행동은 아무 것도 하지 마. 상대방에게 미련 남은 티 내거나 호감 표시하고 이런 것도 회피형이랑 서로 꽁냥거리고 기분 좋을 때도 제한적으로 해야 하는 거야. 상대방이 밀어낼 때 가장 하지 말아야 하는게 너가 미련 남은 티 내는 거야. 너는 그냥 네 일상을 강하고 단단하고 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즉, 너는 상대방보다 늘 더 강하고 흔들림 없어야 해.

"안전기지(Secure Base)"에 대해서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든 괜찮으니 제발 나한테 와주세요... (세컨드라도 좋아요)'라고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리는 건 안전기지가 아니야. 안정형(Secure Attachment)의 태도도 아니고. 너는 그냥 너의 삶을 너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거야. 상대방에게 맞추려 들지 마. 맞춰주지도 말고. 언제든지 상대방이 개같이 굴거나 아무 이성이나 만나서 문란하게 놀면 그대로 목을 쳐낼 생각을 해. 즉, 상대방이 널 만나주는 게 아니야. 너가 상대방을 만나주는 거야. 너가 버려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버려지는 거야. 너가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참아주는 거고. 상대방은 너가 본인을 떠날까봐 매일 덜덜 떨고 있는데 너만 느긋하게 "괜찮다. 아무 나쁜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늘 네 곁에 있을 것이다. 너가 날 필요로 하면 난 언제든지 네 곁에 있을 거다." 이 메시지를 상대방이 "듣거나 이해할 수 있을 때마다 들려주는" 게 안전기지라고. 너가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상대방이 더 망가지고 더 망가질 곳이 없을 때 먹힐까 말까한 메시지를 지금 들려주지 말라는 거야, 내 말은.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이제 그쪽에서 선톡은 안 온다고 봐야지.
2~3달 뒤에 너가 가볍게 연락하는 건 괜찮아.
그럼 아마 연락 될 거임.

그때 미련 남은 티 절대 내지 말고.
너가 당당하게 네 모습을 보여줘야 돼.
그게 안정형 역할을 하는 거야.

너가 하고 싶은 말, 표현하고 싶은 감정은
상대방이 못 알아들을 거 같으면 절대로 하면 안 돼.
그런 건 다 마음에 담아두다가 상대방이 위기에 빠졌을 때, 제한적으로 서로 마음을 연 대화가 되는 순간에 그때 담백하게 한 마디씩 하는 거야.
상대방이 충격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내가 이렇게 생각했었다고. 내 속마음은 늘 그랬다고.'
이렇게까지 조심스럽게 말해도 상대방에게 네 메시지가 전달될지 안 될지는 미지수야.
평생 사랑을 받은 적도, 타인과 마음이 서로 통한 적도 없는 사람과 만나고 있는 거라고, 너는.

너는 사랑이 가능한 인간으로서 수 백 광년 떨어진 곳에 사는 외계인한테 메시지를 보내는 거야.
그러니까 매번 상대방이 반응이든 재회든 기대하면 너가 먼저 지쳐서 떨어져나가.
아무 것도 원하지 마. 상대방이 뭐라고 하든 상대방 말이 다 맞다고 하고 모든 갈등 상황에서 전부 다 져줘 (정말 너가 포기할 수 없는 것만 빼고).

나는 내 "안전기지" 전략이 100% 맞다는 것도 아니야.
회피형 상대방이 변한다는 보장? 없어.
나는 오카다 다카시가 "안전기지"로서 공감을 해주다보면 상대방이 변한다고 해서,
그리고 다른 심리 전문가들은 회피형이 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서 난 이걸 하고 있는 거야.
당연히 오카다 다카시가 틀렸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건 전부 다 네가 책임지는 거야.
이런 걸 전부 다 알고, 각오하고 이 짓을 하라고.
날 믿지 말고 너 자신의 판단력을 믿고 직접 판단하라고.
이게 너가 안정형 애착으로 변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첫 단추라고.

지금 너한테 필요한 건 상대방이 아니야.
너 자신이 변하는 거지.
너가 너 자신의 불안형 모습을 극복하거나,
안정형 상대방을 만나서 변하는 거지.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2번이 더 좋은 것 같아. 1번은 회피형이 얘가 혹시 재회를 바라나? 날 보려고 뭔 수작을 부리나? 싶을 수 있는데 2번은 목적이 확실하니까. 물건 핑계로 직접 얼굴 보면 너도 상대방 남은 감정 확인하기에 더 좋아.

회피형한테는 돌려 말하지 마. 회피형은 ”타인부정“ 프레임 때문에 돌려말하면 이해 못하고 오해해. 오해와 불신이 쌓이고 커져. 그러니까 너부터 더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감정 표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네 물건인데 왜 상대방 허락을 일일이 받아야 돼…? 저자세 보이지 마. 데이트 신청할 때도 상대방이 거절하면 그만이야. 그냥 지르고 보는 거야. “좋아한다”는 말도 그냥 지르는 거고. ‘내가 널 좋아해도 될까요?’가 아니라.

‘내가 당신에게 연락해도 될까요?’ 이런 태도 보이면 걔는 너한테 더 나쁘게 굴어. 저자세 절대 보이지 마. 불안형이 저자세 보이면 회피형은 걔가 죽을 때까지 괴롭혀. 진짜로 죽을 때까지.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애착 대중서에도 회피형은 학창 시절부터 본인보다 약해보이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경향이 있어. 그러니까 그만큼 회피형은 네 인생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늘 하고 있어야 해. 나도 회피형은 친구로도 안 만들어. 정말 평생의 사랑이 아니라면 굳이 네 주변에 둬봤자 좋을 게 없어. 회피형은 널 진창으로 끌고 들어갈 거야. 네 인생과 커리어를 좀먹을 거야. 언제든 바람을 피울 수도 있고. 그걸 알고 하라고.

그래도 회피형과 만난 경험을 계기로 애착 안정화 훈련을 하다보면 네 자신이 과거의 너에 비해 훨씬 더 강해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 거야. 실제로도 그렇고. "나를 죽이지 못한 모든 시련은 나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 <우상의 황혼: 망치를 들고 철학하는 법>, 1889)" 물론 그렇게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길이고 이 길이 네 행복으로 이어져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 글이 네 인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진짜 엄청 많은 도움이 됐어 둥아 너무너무 고마워..!!! 항상 행복하길 바랄께 둥이도 화이팅이야.. 원하는 바 꼭 이루길 바랄께. 다시 한번 정말 고마워!!!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뭐 직전에 너가 상대방 선을 넘어서 연락한 적 있어? 그런 거 없으면 신경 쓰지 마. 나도 지금 연락하는 상대방에게 스토리 숨김 처리 당한 상태야. 회피형은 본인이 너랑 접점을 없애거나 줄이려고 숨김이나 차단을 하곤 해. 연락할 수단이 하나라도 남아있으면 돼. 상대방의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마.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차는 연락” 때는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어?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아, 그러면 너 잘못 아니야. 그냥 회피형이 혼자서 너 잊어보려고 애쓰는 거임. 이건 무의식적인 거라서 본인이 왜 그러는지도 모름. 술 퍼먹고 다른 이성 만나보고 그런 행위 같은 거야.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애쓰는 거야. 모든 애착 대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려고. 신경 쓰지 마. 회피형이 널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밀어내는" 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임. 그만큼 너가 본인의 무의식 깊이 들어왔다는 신호임. 본인이 알든 모르든 관계 없이.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차단 당한 건 신경 쓰지 말고 다른 경로로 연락해야지.
차단 당했어도 차단 안 당한 것처럼 행동해.

그리고 아직도 둥이가 "재회"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은데,
회피형하고는 다시 만나도 처음 만났을 때의 친밀감이나 관계로는 돌아갈 수 없어 (회피형이 심리 상담을 통해 애착 안정화가 되지 않는 한).

그러니까 다시 연락이 되고 만나더라도 너가 원하는 관계 또는 과거의 그 관계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거야.
상대방이 또 다시 널 밀어내고 헤어지자고 해도 아무 조건 없이 그걸 매번 받아들여야 되는데 지금 마음으로 그걸 할 수 있겠어?

재회가 되든 안 되든 너가 네 인생을 살아. 네 인생의 목표, 커리어, 인격적 완성을 목표로 해.
걔가 너가 좋아서 네 인생에 타야지, 너가 걔 인생에는 못 타. 걔 인생은 회피 성향 포기 안 하면 100% 내리막길이거든.
걔가 바람 피우고 개차반처럼 산다고 해서 너가 걔랑 같이 죽을 건 아니잖아? 걔가 정신 못 차리면 차이는 건 걔야, 너가 아니라.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어, 기다려.
회피형한테 말 안 하고 기습적으로 찾아가는 건 대부분 나쁜 선택이야. 안 만나줄 거고. 나도 3번 그래봤는데 3번째에 안 만나주고 잠수 타고 스토리 숨김 당했어.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둥이가 너무 힘들면 6주 안에 심리 상담부터 먼저 받아보는 것도 괜찮아.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응 좀 받아야할것 같아… 너무 고마워 둥아!!! 나도 그동안 멘탈 키우고 있을께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아니, 질문 해.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불안이 높은 회피형이 아니라면 일단 차단을 하면 다시 푸는 일은 적은 편이야.
회피형은 일단 본인이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면 그걸 다시 주워담는 사람이 아니야.
이건 단호한 게 아니야. 오히려 "반성" 능력이 없는 거야. "자기긍정" 프레임 때문에 본인의 행동이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해.

지금 연락 차단된 상황은 앞으로도 풀릴 가능성은 없을 거야.
안타깝지만 다른 연락 수단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다른 메신저 앱).

최후의 수단으로는 상대방이 일하는 곳에 기습적으로 찾아가서 직접 얼굴을 보는 방법도 있고.
집처럼 더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은 함부로 찾아가면 안 되고.

매달리지는 안되, 너가 어느 정도는 절박하거나 결사적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할 거야.
회피형은 본인을 그렇게까지 원하는 상대방을 필요로 하거든.

어느 쪽으로든 상대방과 연락하거나 만날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면 포기해야지.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1. 장문 메시지나 카톡 절대 안 되고 이전 갈등이나 이별 상황과 무관한 가벼운 일상 안부 문자 보내.
그리고 연락할 때도 매번 상대방 허락 받지 마. 너 상대방 허락 받으면서 사는 사람 아니야. 당당하게 보내. 연락 안 받으면 버려지는 건 상대방이야.

2. 열흘 지났으면 아직 좀 이를 수도 있어. 이전에도 20일 잠수한 전적이 있는 상대방이니까.
과거의 상대방 연락 패턴에 근거해서 최소 7일에서 28일 사이에 연락하면 돼.
나라면 마지막 연락 이후 28일 꽉 채워서 기다린 다음 가벼운 문자 보내볼 것 같아.

아니, 오히려 매달렸으면 너 더 우습게 보였어. 안 매달린 게 더 잘한 거니까 쓸데없이 자책하지 말고.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어떤 연락 수단이든 상대방이 100% 읽어볼 수 있는 수단이면 괜찮아.

1, 2는 둘 다 괜찮은데 3은 나빠.
첫 연락에서 상대방이 혼란스러울 수 있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은 전부 빼.

"편허고 싶다 했는데 내가 또 연락을 하면 싫어할까봐 연락 안하려했다"
-> 이건 좋지 않아.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티가 너무 나. 회피형한테 저자세를 보이면 회피형 입장에서는 너 갖고 놀고 짓밟고 싶어져. 그러니까 이제부터 저자세 좀 보이지 마. 둥이가 지금 나한테 말하는 것부터도 너무 자존감이 낮아보여. 안정형 애착과 안정형 행동 매일 연습해. 둥이는 애착 관련 지식부터 책 보면서 공부하는 게 먼저야.

"용건을 한꺼번에 같이 설명하는"
-> 이것도 장문 메시지처럼 다다다 보내는 거나 똑같아. 일단 가벼운 안부부터 묻고 다른 대화는 상대방 반응 보고 연락 이어가면 돼. 너가 하고 싶은 말 다 때려박는 건 회피형한테 최악의 대화 수단이야.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메시지가 훨씬 덜 부담스럽게 좋아진 것 같아.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안 돼. 그런 마음으로는 너가 상대방에게 더이상 연락 안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회피형한테 통보 이별이나 잠수 이별을 당하면 당연히 "미해결 과제"가 생겨.
이러면 불안형으로 변해서 회피형과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계속 빙빙 돌면서 불안이 생기고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해.
지금 둥이가 그런 상태야.

지금 둥이만 상대방에게 그런 이별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마.
걔는 불특정 다수를 그렇게 만나서 헤어지면서 그런 피해를 입히는 위험한 사람이야.
지금 둥이는 완전히 피해자가 되어있고 안정형 애착을 훈련할 의지조차도 없어.
아무 조건 없는/"이타적"인 마음으로 해도 그 곁을 지켜주기 힘든 게 회피형 인간이야.
둥이가 "이기적"인 마음이라면 절대로 연락하지 마.

아무리 너가 뭘 물어봐도 걔는 대답 절대로 안 해.
본인의 속마음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아.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 답하지 않아.
그런 거 물어볼 생각이면 절대, 절대로 연락하지 마.

둥이는 방향성이 완전히 틀렸어.
불안형으로서 회피형을 붙드는 건 너도 죽고 걔도 죽어.
나는 둥이가 본인이 느끼는 감정부터 잘 품고 안아줬으면 좋겠어.
그것만으로도 몇 개월이고 몇 년도 모자랄 거니까.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보고 싶은 맘은 충분히 이해해.
나도 상대방 얼굴만 봐도 행복하니까.
그런 정도면 괜찮아.

다만, 그 이상으로 상대방에게 어떤 답변이나 관계의 확신을 바라지 말라고.
그런 마음으로는 이걸 시작하지조차 말라는 거야.
이건 둥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불가능에 가까운 길이니까.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염탐은 집착 행위지.
일단 둥이 마음 돌봄에 더 신경 쓰자.

내 경험상 "회복탄력성"이 더 중요해.
회피형한테 상처(애착 손상) 받는 건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거든?
근데 그 애착 손상으로부터 회복 못하면 회피형 못 만나.

아무리 마음이 강한 사람도 언젠가는 무너지거든.

7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알았어! 남은 시간동안 내 마음을 돌보고 강해지고 있을께!!
오늘도 내 말 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남은 주말 잘보내 둥이야

다음엔 꼭 얼굴 보게 됐는데 그때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면서 강해진 모습으로 둥이한테 얼굴 보게 됐다는 말 하고 싶다.. 둥이가 도와준 덕분에 가능한 일일테니까

진짜 너무너무 고맙고 항상 행복하길 바랄께 정말 고마워!!

7개월 전
둥이37
안녕 쓰니야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주느라 고생이 많네..

혹시 내 얘기도 들어줄 수 있을까?

7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7개월 전
둥이37
늦은 시간에 답장 줘서 고마워
나 여기 처음인데 알림이 안떠서 지금 봤네.. 시간 날 때 답변 부탁할게 미안해

우선 내 얘기를 하자면,

짧게 만나긴 했지만 나는 이 사람을 만나기전에 애착유형이라는 것도 몰랐고 지금도 상대가 회피형인가 싶긴 해
상황을 설명하자면 카톡으로 약속 일정 잡는 도중에 상대방이 토라지는 모습을 보였고 (나의 말을 오해 혹은 확대해석 한 것 같아)
약속 날에 보자는 말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수 중이야
서로 엄청 예의 차리는 사이이기에 이런 모습이 이해되지 않아서 검색하다보니 회피형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회피형 특징들이 전부 맞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맞더라구 카톡으로 대화하다가 기분 상하면 갑자기 졸리다면서 자러간다거나,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잠수도 있고
반면에 항상 연락은 엄청 잘 됐었어 잠수 전에는 조금 뜸해졌었지만 문제 없었어
초기에 내가 다른 사람 만날까봐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었는데 이런 모습으로 보면 공포 회피형이 맞을까?
이것만 보면 어렵겠지..

상황을 덧붙여보자면 상대가 토라지는 모습을 보여서 내가 사과 카톡보내고 전화도 했는데 받지 않았어
그 이후 3일 정도 혼자 안부 카톡 보내다가 다시 한 번 장문 카톡으로 사과를 하고 약속 날에 잠깐이라도 얘기하자 했자고 했는데 이때부터 친삭이나 차단 당한 것 같아. sns도 마찬가지로 차단인 상태야.
잠수 중에는 건들면 안되고 장문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이후에 쓰니 글보고 알았네..

결과적으로 잠수가 한달이 조금 지났지만 이대로 그냥 연락 기다려볼까? 연락이 오긴 하려나
상대가 카톡 친삭 혹은 차단까지한 상황에서 내가 다른 루트로 연락하는 게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겠지?
아니면 기다리겠다는 연락을 하나 남겨도 좋을까? 혹은 더 기다렸다가 (지금부터 2개월 정도) 간단한 안부를 묻는게 좋을까?
확실한 연락 수단이 이제 하나 남아서 고민이야 괜히 지금 보냈다가 이것마저 차단 당하려나 싶기도 하고 쓰니 의견을 물어봐도 될까?

7개월 전
둥이15
서로 (과도할 정도로) 예의를 차리는 것부터 회피형의 특징이야.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니까 "토라지는 모습" 등의 항의 행동(protest behaviour)을 보이는 거고.
회피형은 잠도 많아. 항상 본인의 감정을 억압하고 살기 때문에 늘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잠을 많이 자는 편이야.

항의 행동을 하는 부분이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공포-회피형에 가까울 것 같긴 한데,
공포-회피형은 임상적으로도 실제 비중이 적은 편이고 다른 회피형에 비해서 정신 건강도 더 많이 안 좋은 편이야.
단순 인터넷 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려워. 그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심리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야.

회피형은 "타인 부정"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해나 확대 해석을 잘하는 편이야.
그래서 너가 안정형 행동으로 명확하게 너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않으면 부정적으로만 해석했을 거야.
차단을 당한 계기는 아마도 장문으로 또는 대화를 시도했기 때문일 거야.
이미 상대방이 널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대화를 시도했기 때문에 상대방은 관계를 끊는 선택을 한 거고.

나는 다양한 회피형들을 만나봤지만 스토리 숨김이 아니라 차단까지 당한 상태라면

1) 둥이가 상대방에게 갖는 의미가 적거나
2) 둥이가 상대방에게 신뢰가 없는(또는 적은)

사람이라는 뜻이야.
상대방은 너가 무슨 행동을 하든 둘의 관계를 회복할 생각이 전혀 없고,
둘 사이는 이미 끝난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차라리 상대방이 널 테스트하기 위해서 일부러 잠수를 타거나 약속 파토를 낸 경우가 호감에 가까워.
반대로 지금 둥이가 차단을 당한 상황은 상대방이 회피형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긍정적으로 해석을 하기가 어렵네.

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비슷한 상황에서 차단을 당한 적이 있는데 차단이 결국 풀리지는 않아서 나도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었어.
회피형은 어떤 선택을 내리면 그 선택을 번복하지 않는 편이야. 왜냐하면 본인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야 하거든 ("자기 긍정").

약 한 달에서 2개월 정도 상대방의 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길 기다린 다음에 최후의 경로로 안부 인사를 하는 것을 추천해.
그러도고 답이 없으면 상대방을 영원히 보내주는 게 둥이 정신 건강에 좋을 거야.

7개월 전
둥이37
쓰니야 답장줘서 고마워

상대가 어느 정도 회피 성향이 있는건 맞나보네 일찍 알았었으면 항의행동 같은 걸 눈치 챘을텐데 당시에는 진짜 졸려서 자나보다 싶었거든 토라졌다는게 잠수 탔을 당시와 상황이 비슷해. A를 했었을 때 당시에 서로 재밌게 했어서 몇 주 지나고 다음에 A 또 하자 라고 내가 제시하니 상대가 약간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더라고. 그래서 A가 재미없었는지 물었더니 졸리다면서 자러갔어. 나는 재미없다하면 다른 걸 하려고 의견을 물어본건데 혹시 이런 질문도 오해를 살 수 있는걸까

만나는 동안 상대방이 적극적인 면도 많이 보여줬었는데 내가 상대방에게 의미가 적다는 것은 만나는 동안 내가 부족했다는 거겠지? 짧게 만나긴 했지만 서로 감정이 격해지거나 다툰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물론 내 입장이긴 하지만. 뭔가 그동안 계속 쌓아왔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미안해지기도 하네. 그래도 상대방이 만나는 동안 내가 노력해준거 알아주기도 했는데 이런 것도 이제는 의미 없겠지?
그리고 신뢰가 없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일까?

한 달에서 2개월 정도 후에 상대방에게 연락을 한다면, 지난 일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을까 아니면 다시 한번 사과를 하면서 안부를 묻는 게 좋을까? 그리고 한 달보다는 2개월 후가 아무래도 더 좋겠지?

7개월 전
둥이15
37에게
자책하지 마. 미안해하지도 마. 너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지금 문제를 일으킨 건 회피형 당사자야. 애초에 회피형 본인이 커뮤니케이션을 똑바로 했으면 이런 문제 안 생겼어.
너가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고.

다시 연락할 때는 상대방에게 부정적으로 인지될만한 일은 절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돼.
그런 일은 마치 없었던 것처럼 취급해. 회피형한테 약속 당일 파토 당하고도 그거 언급하면 바로 이별이야.
즉, 회피형 본인이 잘못했어도 그걸 지적하면 이별로 이어진다는 뜻이야. 말도 안 되지? 쓰레기지? 그게 회피형이야.

차단을 당한 상태라면 단기간에 연락이 재개되지는 않을 거야.
연락하면 안 되는 기간은 최소 1달이고 조금 더 오래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아.

하지만 그 사이에 상대방이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어.
아마 높은 확률로 다른 사람을 만났거나 이미 만나고 있을 거야.
애초에 이런 식으로 정서적 피해자들만 계속 늘려나가는 게 회피형의 삶이니까.

둥이도 그 중의 한 명일 뿐이야. 둥이라고 특별할 거 없어.

7개월 전
둥이37
15에게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애착유형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으니까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눈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피형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나의 단점들에 대해서 얘기해주지 않고 점수를 깎는다고 하더라구. 만나는 동안 평소에 서로 실수한건 없는지에 대해서 몇번 얘기했었는데 상대방이 없다고 했었어. 만약 다시 만난다면 이에 대해 묻는다고 해도 전처럼 얘기해주지 않을 것 같은데.. 그냥 내 짐작으로 나의 단점들을 보완해야하는걸까

이미 한 달 정도 연락을 하지 않은 상태긴 한데 위에 쓰니 댓글들 보면 상대방이 버림을 받았다고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늦지 않게 연락해야한다고 하더라구. 내 경우는 내가 버림 받기도 했고 차단까지 된 상태니까 다른 경우겠지? ㅎㅎ 사실 전화 문자는 차단 되어 있는지 모르겠어 확인해볼 용기가 안나네 문자는 상대가 읽는지 확인이 안되어서 보류해둔 상태야. 문자로 위 상담들에서 언급된 안전기지처럼 마음 편해질 때 연락달라고 남겨놓는 건 어떻게 생각해? 차단이면 할 수 없긴한데 오히려 차단이 아닌 경우 내 연락을 싫어하려나

그래도 쓰니가 내 얘기 들어주니까 궁금했던 것들이 많이 풀리긴 하네 고마워

7개월 전
둥이15
37에게
둥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회피형은 만족 못 해.
회피형은 본인이 만난 모든 관계를 스스로 망치면서 본인이 반성하기는 커녕,
역으로 본인의 상대방에 대한 기준만 계속 더 높여가. 그러니까 모든 관계가 필연적으로 실패하는 거지.

나중에라도 둥이가 회피형에게 100% 맞추려고만 들면 그럴수록 더 늪처럼 나쁜 관계로 돌입할 뿐이야.
자책하지 마. 심지어 둥이가 100% 안정형 행동만 해도 안 돼.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해도 상대방은 거기에 또 열등감 느껴서 더 불안정해지고 더 못되게 구니까.

일단 차단까지 당한 상태니까 연락 달라고 문자 남기지 마. 어차피 문자도 안 올 건데 뭐하러?
그냥 한 두 달 기다린 다음에 가볍게 안부 연락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남기고 답변 안 오면 마음 정리하면 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상대방을 그냥 정신병자라고 생각해. 정신병자의 속내를 일일이 알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어.

상대방이 마음을 닫은 순간 답이 없어. 너한테는 선택권이 없는 거야.

7개월 전
둥이37
15에게
나도 사과에 답이 없고 잠수까지 한 상황에서 바통은 이미 상대방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전과 같이 마음이 남아있고 내가 노력했다는 걸 정말 알고 있다면 연락 오겠지. 한편으로는 상대가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무서워서 연락 못 하고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어. 서로 예의차리고 있다는 게 그런 의미였거든. 만날 때도 상대방이 나에게 실수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래서 간단하게 연락이라도 해볼까 생각했던거야. 현재로써는 쓰니 말처럼 시간 지나고 연락해봐야겠다. 그때 내가 알던 사람이라면 답장 해줄 것 같아.

궁금한게 좀 남아서 몇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 쓰니가 답해줄 수 있을진 모르겠어 하지만 상대방 입장을 더 잘 이해할 것 같아서.
1.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분명 재밌게 같이 놀았는데 시간 지나서 또 하자고 했을 때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유가 뭘까? 일종의 테스트인가 싶기도 하고 실제로 재미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2. 내가 상대방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토라지다 못해 잠수까지 한 상황이면 회피형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은 걸까?

얘기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번 일로 회피형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됐어 ㅎㅎ 여전히 알아가야할 게 많겠지만 회피형이 정신병자 보다는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른 사람으로 여기려고 지금까지 내 주변에서는 이런 사람이 상대방 하나 뿐이었거든.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나도 회피형 같이 느껴지기도 하네.

7개월 전
둥이15
37에게
1. 회피형은 지금 만나서 재밌게 논다고 해도 언제 또 다시 만날지 본인도 약속해줄 수가 없어. 지금 서로 쌍방으로 좋아하는 감정이 든다고 해도 회피형은 본인의 방어기제가 올라오면 상대방을 완전 모르는 사이 또는 데이팅 앱에서 처음 만난 사이 취급할 거야. 그 과정에서 당연히 상대방은 상처를 받게 되고, 서운함을 표현하게 되고, 그럼 회피형은 그 상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잠수하게 되고 결국 관계가 끊어지게 되지. 예컨대, A라는 활동(게임이나 데이트 활동)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으면 다음 번에도 A라는 활동을 그 사람과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 안 돼. 왜냐하면 만약에 회피형이 너랑 A라는 활동을 반복해서 하면 결국 너랑 친밀해지고 널 사랑하게 될텐데 회피형은 그걸 아니까(또는 무의식적으로) 그걸 너랑 안 하는 거야. 너 말고 다른 사람이랑은 그걸 할 수 있겠지. 그건 친밀감을 일정 이상으로 크게 만들지 않으니까. 그래서 회피형은 똑같은 활동을 대상을 바꿔가면서 할 수는 있어. 원나잇 같은 가벼운 관계 말이야. 하지만 똑같은 사람과 그 활동을 반복해서 할 수는 없어. 그래서 상대방이 너와 만나서 반복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한 거야. 너가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든 말든 상관 없이.

2. 그렇다고 봐야지. 하지만 회피형의 "보이지 않는 선"이라는 건 너한테 없는 단점까지 억지로 만들어서 만드는 선이기 때문에 이 세상 그 누구도 맞춰줄 수가 없는 선이야. 또는 회피형의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원나잇, 싸움, 성폭력)에서 발생한 "타인 부정"의 트리거(trigger)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너가 상대방 회피형의 보이지 않는 선을 밟았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어.

회피형은 확실히 인류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진화시킨 여러 가지 방어기제 중 하나일 뿐이야. 불안형 애착도 이와 마찬가지고. 하지만 회피형의 방어기제는 확실히 상대방과 친밀한 사람들에게 파괴적이기 때문에 내가 "정신병자" 취급을 하라고 한 거야.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할 때 해당 행동을 일일이 정상인의 기준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지.

회피형을 "정신병자" 취급해야 하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회피형에 맞춰주는 게 회피형을 다루는데는 쥐약이기 때문이야. 회피형은 본인에게 맞춰주면 그걸 안정형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왜냐하면 회피형 본인이 이미 상대방에 스스로를 맞추면서 살기 때문에 타인이 본인에게 맞추려 들면 귀신같이 알아차려. 본인이 상대방의 호감이나 사랑을 이끌어내려고 아부하기 때문에 아첨꾼을 기가 막히게 분간한다는 뜻이야. 내 경험상 회피형과 진심을 나누고 싶으면 회피형에게 100% 맞춰주면 안 돼. 너는 너만의 너가 중심이 되는 삶, 취향, 매력을 갖고 살아야 해. 거기에 회피형이 이끌려야 하는 거고.

7개월 전
둥이37
15에게
쓰나 질문들에 대답해줘서 고마워

마지막 질문들은 혼자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염치없지만 다음에도 의견 구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7개월 전
둥이39
안녕하세요. 글쓴이님. 게시한 글을 우연히 보고 여러 상담해주셨던 글도 읽어보았습니다. 먼저, 성심껏 답변해 주시는 것들이 정말 여러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멋지시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혹시 시간 괜찮으시다면 저도 몇가지 여쭤보고픈 것들이 있는데 답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7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7개월 전
둥이39

7개월 전
둥이15
일단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상대방이 회피형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관계 초기에 급격히 친해짐. 그러나 서로 연락과 만남이 잦고 친밀감이 높게 유지되는 기간이 2달도 채 되지 않음.
2. "서운함"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낌. 원래 회피형과 상호작용을 하다보면 서운함을 표현하는 것이 관계의 종결을 의미하게 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은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서운함을 절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 역시 둥이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3. 약속 당일 파토를 내놓고 연락을 반복하면 차단당함. 안읽씹/읽씹/약속 당일 파토는 친밀감이 커진 상태에서 회피형에게서 관측되는 대표적인 반응입니다.

둥이님이 차단당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약속 당일 파토 직후 전화를 계속 하고 카톡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냄. 이러한 경우에는 회피형이 해당 상황에서 오는 부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메시지를 차단하게 됩니다.
2. "마지막 데이트때에도 너무 좋았고 심지어 그 친구가 저한테 사랑한다는 표현도 처음으로 하"는 순간에 이미 상대방은 사랑에 빠지기 직전의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회피 반응과 둥이님과의 교류를 줄이거나 중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때 회피형은 연락을 줄이거나 중단하거나 만남을 줄이거나 중단합니다. 일단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기 때문에 상대방은 둥이님을 좋아했던 것은 맞지만 그 직후로는 본인이 상처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둥이님을 차단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에 생략이나 오류가 없다면, 상대방과 연락과 만남을 다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저는 높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연락이 끊긴지 4일차"라면 회피형 기준으로 아직 회피형 방어기제로 인한 감정이 진정되기에는 짧은 시간입니다. 더 기다려보세요. 잠수를 탄 시점을 기준으로 2주(14일)이나 최대 28일 이후에 가볍게 연락을 해보세요. 최후의 연락 수단은 지금 쓰지 마시고 나중에 기다렸다가 써야 합니다.
2. "사랑한다"는 표현까지 했다면 상대방도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피형이라고 해서 모든 호감 표현이 가짜인 것은 아닙니다. 서로 진심이 통했다고 쌍방으로 느끼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사랑'이라고 감히 부를 수는 없어도 쌍방 호감인 건 맞아요. 상대방도 그 순간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조금은 기억할 거예요. 물론 회피형은 둥이님과의 대부분의 좋은 순간들은 기억 못합니다. 그걸 기억하면 본인이 상처받으니까요. 회피형은 반복해서 자신의 기억을 지웁니다. 좋았던 기억들과 상처받거나 갈등 상황의 기억 전부를요. 그래서 연락을 중단하고 나서 시간이 너무 오래 흐르면 안 되요 (완전한 이별 이후에는 약 2주면 상대방이 연인을 잊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밀어낼 때도 1주에 한 번은 연락하는 게 좋아요).

결론은 일단 좀 더 기다려보세요. 둥이분이 이미 상대방에게 사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둘이 다시 연락이나 만남을 하게 된다면 그때 일어났던 약속 파토나 갈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 없이 가볍게 안부를 물으면서 다시 가까워지는 식의 접근 방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오랜 친구를 길에서 만나서 가볍게 안부를 묻는 느낌으로요. 지금은 일방적으로 헤어진 게 맞지만 안정형으로 받아주려면 헤어진 걸 헤어지지 않은 것처럼 상황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7개월 전
둥이39
안녕하세요 글쓴이님. 쉬시는 시간인데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답변 달아주신 것 보니깐 어느정도 해석과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말씀주신대로 2주~4주 정도는 잘 기다려봐야겠네요. 아고...

하나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2주에서 4주정도를 기다리다가

1) 만약 카톡 차단이 풀린것이 확인되면 제가 먼저 연락을 해도 좋을까요?
2) 먼저 연락이 오든 아님 제가 연락을 해서든 대화가 시작된다면 어떤식으로 시작을 풀어가면 좋을까요?

7개월 전
둥이15
39에게
1) 네, 카톡 차단이 풀리거나 다른 연락 경로로라도 짧고 담백하게 연락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연락해도 상대방이 연락을 씹거나 강하게 밀어내면 그때는 포기하셔야 해요. 이런 경우는 상대방이 어떤 이유에서든 둥이분께 반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내용만으로는 상대방이 특별한 반감을 가질 이유가 없긴 합니다.
2) 이전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먼저 질문하거나 대화로 끌어들여서는 안 되고요. 아무래도 과거에 급속히 친해질 때 기존의 대화에서 상대방이 즐겨하던 대화의 소재가 있지 않았나요? 상대방에게 인간적인 관심과 호감이 있다면 할 법한 질문이나 대화 소재를 꺼내시면 됩니다. 물론 여기서 주의할 점은 상대방 회피형에게 100% 맞춰서 아첨하시면 안 되요. 즉, 상대방과 일부러 연락을 이어가거나 만남으로 꾀어내기 위해서 그런 듣기 좋은 질문을 하시면 안 됩니다. 늘 '진심' 또는 안정형 태도에 가까운 태도와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세요. 둥이분이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기만하려는 모습은 보이시면 안 됩니다. 회피형 상대방은 "타인 부정" 프레임으로 인해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의심이 많기 때문에 둥이분이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집착적인 행동, 염탐 포함).

7개월 전
둥이39
15에게
답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일단 차단이 풀린것이 확인이 된다면 제가 먼저 연락을 해도 된다는 시그널이군요. 대화가 만약 시작된다면 말씀주신대로 캐쥬얼하지만 항상 진심되게 풀어가야겠네요. 덕분에 좀 많은 궁금증이 풀린 것 같습니다..
일단은 마인드 컨트럴 하면서 진득하게 잘 기다려봐야겠네요..

시간 괜찮으시다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천천히 답변 주셔도 괜찮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장시간동안(장기간은 3달? 일까요) 차단이 풀리지 않는다면 제가 최종적으로 취할 만한 액션같은게 있을까요?

7개월 전
둥이15
39에게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의 경우에는 약 6개월이나 8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연락이 오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합니다. 이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에 비유해서 "후버링(Hoovering)"이라 부르는데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별 이후의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상대방도 본인의 낮은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둥이님을 도구화/수단화해서 잠시 외로움을 달래거나 '이 정도 사람과 내가 연락한다/이 정도 사람이 날 좋아한다' 따위의 취급을 하게 되거든요.

위와 같은 이유로 안타깝지만 3달 이상 지나도 차단이 풀리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 둥이분이 갖는 의미나 위상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고 판단하고 충분한 애도 기간을 갖고 상대방을 놓아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러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둥이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회피형의 방어기제나 부정적 판단, 남탓은 무의식 층위에서 이뤄지며 이는 병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심리 전문가도 상대방의 변화는 커녕 대응조차도 어렵습니다. 안정형조차도 이러한 회피형의 착취를 견뎌내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본인의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겸손이 아닐까 합니다.

7개월 전
둥이39
15에게
글쓴이님 덕분에 앞으로의 행동지침들이 완벽히 정리가 되네요.. 아고 이번 일들로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안정형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제 안의 불안형의 모습들도 좀 발견되고 그랬거든요. 일단은 현재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제 인연이 아니라면 위의 말씀처럼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른 인연에게 사랑을 나눠줘야겠습니다.

글쓴이님 다시 한번 좋은 말씀들과 조언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다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위 채널이 계속 열려있다면 종종 놀러오도록 하겠습니다:)

평안함 밤 되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개월 전
둥이39
39에게
안녕하세요 쓰니님. 주말 잘 쉬고 계세요? 갑작스레 궁금증이 하나 더 생겨서 댓글 남겨드립니다.

만약 연락이 와서 다시 재회를 한다면 앞으로 어떤 스탠스로 다가가는게 좋을까요?

이전에는 마음 가는대로 말로 표현하고 선물로도 챙겨주고 약속 잡을때도 헤어질때 그래도 항상 다음 약속을 기약 잡고 그랬거든요.

근데 먼가 위의 것들이 다 부담을 가중시켰는지 그런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이상적인 안전기지 역할을 해준다는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다시 질문드립니다.

7개월 전
둥이15
39에게
"안전기지(Secure Base)" 전략을 이해하려면 회피형의 방어기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다음 저서들을 참고하세요:
- 오카다 다카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오카다 다카시의 저서는 회피형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아미르 레빈 외 1인의 저서를 교과서로 참고하시면 됩니다.

원론적인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회피형에게 너무 큰 사랑, 더 구체적으로는 너무 빠르게 친해지거나(친밀도를 높이거나) 신뢰 또는 책임을 요구하는 행동은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자극합니다. 그래서 둥이님이 "마음 가는대로" 100% 표현하면 회피형은 당신을 안전기지로 여기지 못합니다.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사랑을 퍼부어주면 좋아하는 게 아니라 위협으로 느낀다는 말이예요. 이해가 되시나요? 그래서 능글맞을 수는 있어도 본인이 주는 사랑을 "애인" 또는 "남자친구"로서나 아니라 "친구"로 줄법한 사랑으로 조절해서 주셔야 되요. 본인이 상대방에게 사랑을 주는 정도를 통제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능글맞아져야 해요.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면서 진지하기만 하면 안 됩니다. 본인의 실제 모습으로 다가가되, 필요하다면 충분히 가볍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회피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본인이 상대방에게 버려지는 것(유기공포)입니다. 따라서 회피형에게 "시간을 갖자"고 말하거나 이별을 할 수 있는 상황이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굉장한 위협입니다. 일단 회피형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셨다면 어장을 당하든 뭘 당하든 친구로라도 그 곁을 지킬 수 있는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둥이님은 회피형의 인생을 더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회피형은 본인이 버려진 상처를 덮기 위해 원나잇이든 술을 포함한 각종 중독이든 뭐든지 손에 잡히는대로 도파민이 주는 단기적인 쾌락에 몸을 맡길 거예요.

약속도 정해놓고 잡지 마시고, 회피형과 대화가 좀 통할 때만 눈치를 보면서 즉흥적으로 만남을 잡고 실제 그렇게 만나야 해요. 물론 상대방의 동의가 없이 서프라이즈로 만나라는 뜻은 아닙니다. 둥이님의 "약속 잡을때도 헤어질때 그래도 항상 다음 약속을 기약 잡고" 이런 행동은 제 경험상 회피형들은 다 부담스러워 합니다. 회피형 상대방은 둥이님의 약속을 꼭 잡는 행동을 부담스럽게 느꼈을 거예요. 회피형은 한 번 만났다고 해서 그 다음 주나 그 다음 달에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연기나 바람과 같은 존재예요. 둥이님과 친밀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되지 않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연락을 줄이고 얼굴을 안 보는 겁니다. 회피형이 약속 당일 파토를 밥 먹듯 내는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회피형에게 안전기지가 되는 방법의 핵심은 "반응성"과 "공감성"입니다.

1. 반응성: 회피형이 필요할 때만 회피형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셔야 해요. 회피형에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덜 가벼운 관계들, 즉, 다른 이성 친구들이나 다른 관계들로 도망갈 때는 놓아주셔야 해요. 네, 님이 어장 당하는 거 맞습니다. 어쩔 건데요? 어장 취급이 싫으면 회피형 상대방을 포기하시던가요.
2. 공감성: 회피형이 필요할 때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절대로 하지 말고 회피형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세요. 심리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방법은 공감뿐입니다. 회피형에게 이래라 저래라하거나 과도한 감정 표현으로 오바하는 불안형은 안전기지가 되어주지 못해요.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하고 회피형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겠구나.", "나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 같다."는 식으로 공감을 해주시면 정상 범위 안에 있는 회피형을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안전기지 전략에 대한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려면 이 공간이 부족합니다.
더 구체적인 부분은 위에서 제가 추천드린 서적들을 참고하세요.
특히 이 부분은 오카다 다카시의 저서가 특히 잘 다루고 있습니다.

7개월 전
둥이39
15에게
너무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위에 말씀주신 책을 한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위에 적어주신 답변 내용을 보니깐 전 항상 다음 약속을 꼭 정하고 그랬었는데.. 그런것들이 엄청 부담감을 가중시켰을것 같네요. 안전기지 역할을 하려면 많은 공부들을 해야겠네요.. 참 어려운 길 같습니다. 흠 이전에 답변주신것처럼 2~4주 사이에 연락을 해볼까 합니다. 근데 회피형마다 진정되는 기간이 좀 다를거 같은데 만약 연락을 취한 시기가 아직 덜 진정된 시기이고 모든 수단이 이후에 막힌다면 노컨 뿐일텐데 그럼 거의 희망은 버려야할까요? 요새 좀 최악의 상황들을 가정하면서 미리 마인드를 좀 다잡고 있는거 같습니다.

7개월 전
둥이15
39에게
만약 상대방과의 모든 연락 수단이 차단되었다면 그건 완전한 거절의 표현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답이 없는데 계속 연락을 하면 결국 ‘왜 본인의 침묵을 거절로 알아먹지 못하냐’고 쓴소리나 욕을 들을 수도 있어요.
그 정도라면 상대방이 둥이님께 뭔가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를 발견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는 둥이님도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고 포기해야 합니다.
설령 밀어내기 신호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로 상대방이 둥이님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둥이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정상 범주를 벗어난 회피형이나 성격 장애자(e.g. 자기애성 성격 장애)거나 둥이님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위협을 상대방이 받은 거죠.
정상 범주에 속한 회피형이라고 하더라도 심리 전문가나 정신과 전문의가 투입되어도 회피형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극도로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은 둥이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은 잊지 마세요.

7개월 전
둥이39
15에게
그렇군요. 일단 주신 가이드라인으로 해보는데 까지는 해보고 최후까지 안된다면 깔끔하게 포기하는게 좋겠네요. 쓰니님은 항상 무엇보다 먼저 둥이님들의 마음들을 잘 헤아려주시는 것 같으세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거에요. 하시는 일 항상 힘내시고 좋은 인연들로 주변 가득 채워지시길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답변 감사드립니다.

7개월 전
둥이39
39에게
안녕하세요 쓰니님. 너무 황당하고 답답하고 이야기 할때도 없고해서 쓰니님께 글을 남기게 되네요. 오늘 다른 루트로 그 친구한테 남자가 있는걸 알게됐네요. 원래 사귀던 사이인데 제가 그냥 세컨인지 모르겠지만 참 허망하네요 ㅎㅎㅎ 아님 연락이 안된 10일 사이?에 생긴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나아가야할까요. 제 입장에서는 10일 전에도 사이가 너무나 좋았고 심지어 사랑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하루 아침에 차단당하고 그사이에 새로운 남자가 생긴걸 알게되니깐... 참 이게 무언가 싶습니다. 제 나름대로 그래도 쓰니님께도 여쭙고 책도 사서 읽던 중이였는데 참 ㅋㅋㅋ 너무 황당하고 열이 받아서 말이 안나오네요. 회피형중에 이런 경우도 일반적인건가요? 진짜 조금이라도 이해해보고 정리하고 싶어서 늦은 시간에 글을 남깁니다...

7개월 전
둥이15
39에게
일단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상대방의 행동이 하나도 놀랍지 않습니다. 환승, 바람, 어장, 양다리 연애도 회피형의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회피형에게는 그 애착의 특성상 이미 새로운 이성들을 만날 충동과 욕망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회피형 개인의 윤리적 기준과 의지에 따라 그것을 부분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뿐입니다.

회피형의 회피 행동은 크게 1) 잠수를 타는 도중에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2) 잠수를 타는 도중에 취미 활동을 하거나로 나뉩니다. 만약 술자리에 자주 나가는 식으로 새로운 이성 관계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거나 이성 관계를 맺는 습관이 잘못되어 있다면 환승, 바람, 원나잇, 어장, 양다리, 또는 문어다리까지 회피형은 거리낌없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회피형과 만난 사람은 애초에 바람 공포와 불안을 겪는 와중에 둥이님과 비슷한 일을 겪고 이성을 불신하고 혐오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이미 위의 댓글들에서 회피형은 고도로 위험한 사람들이며 바람을 비롯한 이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상대방은 둥이님에 대한 기억과 상처를 잊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기존의 상대방에 대한 동일한 회피 반응으로 둥이님을 만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그 이상으로 바람끼가 다분한 나르시시스트였을 수도 있고요. 나르시시스트는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할 수 있거든요.

지금 둥이님이 혼란스럽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상대방이 회피형이든, 나르시시스트든, 그저 이성 관계가 문란하거나 이성에게 버릇없이 구는 경우든 — 그와 같은 이성 관계를 가진 사람은 곁에 두면 둥이님의 인생이 망가집니다. 저도 지금 연락하는 친구가 새로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연락을 그 즉시 중지할 거예요. 안타깝지만 둥이님도 상대방을 차단의 연락처와 SNS를 전부 차단하시고 연락처를 삭제하세요. 더 볼 필요도 없는 사람입니다. 상대방은 계속 그렇게 환승이나 바람을 피우며 살 거예요.

7개월 전
둥이39
15에게
안녕하세요 쓰니님. 답변과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참 위의 경우가 정말 일반적인 케이스기도 하군요... 위 경우를 처음 겪으니 참 알게모르게 데미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궁금한것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위 사실을 아는 것을 아직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이러다가 또 몇 주, 몇 달이 흐르면 저한테 연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나요?? 지금 마음 같아서는 연락 왔을때 그래도 할말을 한번이라도 하고 끝내고 싶은 기분입니다.. 사실 정답은 쓰니님 말씀처럼 그냥 모든 걸 삭제하는게 가장 맞는 거긴 하지만요...

7개월 전
둥이15
39에게
네, 나르시시즘(Narcissism) 성향이 강한 회피형은 몇 개월이나 몇 년 뒤에라도 둥이님께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이를 나르시시스트 행동 분석 용어로 "후버링(Hoovering)"이라고 부릅니다. 나르시시스트의 행동과 회피형의 행동은 공통점이 많으므로 검색해보시고 알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는 내현적/악성 나르시시스트로 추정되는 인물과 안 좋게 헤어진 이후 딱 8개월 뒤 연락이 온 경험을 직접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후버링"의 목적은 재회가 아니라 상대방이 본인에게 얼마나 미련이 있는지, 아니면 본인이 상대방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기다리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회피형과 이별한 모든 사람은 "할말을 한번이라도 하고 끝내고 싶은 기분"이 들기 마련입니다. 모든 대화나 갈등이 해결 또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가 종료되거나 일방적으로 단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피형에게 아무리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상대방의 잘못이나 문제의 분석을 제시해도 회피형은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것을 위협이라 받아들이고 차단하거나 도망칠 것이므로 둥이님의 그 "한 마디"는 영원히 그 누구에게도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이는 벽에 대고 소리치는 것과 같은 무의미한 행동입니다.

둥이님의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변하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비합리적인 믿음과 희망을 갖는 것은 무의미한 시도이자 시간 낭비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굳이 현재 겪는 고통을 몇 개월에서 몇 년으로 늘려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상대방의 연락처를 지금 차단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피형 애착은 나르시시스트에 달하는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 있으며 그 성향이 나르시시스트라는 선을 넘은 경우에는 전문 심리 상담사조차도 절대로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둥이님이 만난 경우는 이미 그 선을 넘었거나 그에 준하는 경우라고 판단됩니다.

7개월 전
둥이39
15에게
그렇군요..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로 인생 공부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인생에서 없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워버려야겠네요. 쓰니님. 몇일 동안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 마음도 더 잘 지킬 수 있었네요. 하시는 일도 항상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7개월 전
둥이40

7개월 전
둥이15
둥이 잘못 하나도 없어.
들어보면 만약에 상대방이 회피형이었다면 서운함 문제가 커지기 전까지는 서로 어느 정도 진심으로 교류했던 것 같고.

원래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는 타인과 깊이 있는 교류와 친밀감을 통해 건강한 의존 관계를 맺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본인의 취미나 혼자만의 망상에 가까운 세계에 갇혀 지내.
그래서 애같은 부분이 남아있고 둥이는 불안형으로서 그런 부분을 품어주고 싶었던 것 같아.

아마 상대방은 연락 안 올 거야.
문득 둥이가 그리워질 때에도 굳이 그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
회피형은 이미 끝난 관계는 다시 맺을 수 없다고 믿어.
그래서 회피형이 '이래도 날 안 떠나?'하는 테스트에서 잘 버텨야 하는 이유고.

회피형이 차단을 하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와 영원히 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헤어진 관계에서 굳이 상대방을 차단할 정도로 상대방에게 신경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
상대방은 둥이가 본인을 차단했을 때 약간의 충격은 받았겠지만 이것조차도 빨리 합리화하고 수긍했을 거야.
회피형은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수동적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기만 하면서 살아온 거니까.

연애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이로써 더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행복하려고 하는 거야.
꼭 누군가가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품어줘야 하는 게 연애가 아니야.
둥이 말 들어보면 이미 서로 끝난 관계 같은데,
재회할 생각하지 말고 헤어짐을 통해 얻은 성장을 통해 다음 연애에서 더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7개월 전
둥이40
나에게는 이별을 할만큼의 정도는 아니였고,
서로 마음이 깊었어서 그냥 싸운정도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힘든것 같아
만난지도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고...

싸우기 직전까지도 너무 좋았는데
회피형은 감정정리가 그렇게 빨라...?

차단할만큼 신경쓰지 않고 싶다는게 맘아프네
계속 sns 스토리나 그런부분 확인하는것 같았고
카톡 싫다면서도 차단하지 않은것도
마음이 남아서 그런줄 알았어...
내가 그냥 뒀다면 연락이라도 왔었을까 ㅠㅠ

다른글보면 차단하고,
단절감에 놀라서 그때서야 상대소중함 깨닫고
연락 하기도 한다고 해서.. 그래주지 않을까 했는데
다 내가 잘못한것 같네....
너무 바라는게 많았던것 같고,
그냥 넘어갈일을 싸운것 같고 ㅠㅠ

내가 내중심을 잘잡았더라면,
상대가 회피형이라는걸 인지하고 대했다면
적어도 이렇게는 안됐을것 같아서....
상대에게 너무 난 아무것도 아닌거같이 느껴져서 힘드네

이미 서로 끝난관계..인걸까?
혹시 아무 소식못접하면 궁금해하지 않을까..?
회피형은 후폭풍도 없어?
미안 재회할생각 하지 말라고 한건알아..

7개월 전
둥이15
회피형은 감정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외면해. 그래서 겉에서 보면 상대방을 금방 잊은 것처럼 보이는 거야. 몇 개월이나 몇 년 뒤에 후회야 하더라도 후폭풍 때문에 너한테 돌아오는 일은 없어. 차라리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말지.

그리고 후회를 하거나 후폭풍이 있다는 건 본인 잘못을 인정한다는 건데 합리화가 방어기제인 회피형이 그러기는 거의 불가능해. 본인 인생 전체를 뒤집어서 되돌아봐야 하는 건데. 본인 인생 전체가 흔들리는 계기가 없으면 안 되지. 본인 인생의 황혼기에서나 극히 낮은 확률로 가능하겠지.

“(역으로) 차단하고, 단절감에 놀라서 그때서야 상대 소중함 깨닫고 연락 하기도 한다”는 말은 회피형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사람들이 하는 헛소리야. 이게 불안형의 “항의 행동(Protest Behavior)”이야. 속마음과 정반대로 행동하는 거. 이런 행동은 회피형이 더 이별로 치닫게 만들어.

이별을 두려워하는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영원한 이별을 고하면 어떻게 되겠어? 회피형의 방어기제가 더 강해지겠지. 회피형은 돌려말하거나 반어법 같은 거 이해 못해. 이별 갖고 협박하는 것도 처음에는 회피형이 매달리게 먄들 수 있어도 이러면 회피형도 현타 와서 두 번째는 안 잡아. 회피형은 관계를 위해 노력할 줄 모르거든.

자책하지 마. 둥이가 이별 직전에, 또는 지금도 불안형으로 변한 상태라면 이번 이별에 대해서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거야. 애착 유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본인처럼 본인을 오래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믿지 마. 회피형에게는 2주면 상대방 다 잊기에 충분한 시간이야.

마찬가지로 둥이도 분명히 실제보다 그 관계를 더 이상화해서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어. 상대방에 대해서 긍정적인 부분만 강조해서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고(불안형의 “타인 긍정“ 프레임 때문). 더 효과적인 이별 극복을 위해서는 가까운 심리 상담소에서 심리 상담을 받는 걸 추천해.

7개월 전
둥이40
감정을 외면하려고,
나를 최대한 피할거라고 한거구나...
있긴있어서 만나긴 싫었나보다
제대로 이해한게 맞을까?
감정이 있으니 괜찮을줄 알았던건 내착각이 맞았네

아, 둥이를 먼저 알았다면 차단까지는 안했을텐데
나는 너무 멀리 와버린것같아서 속상하네
이별로 협박한적 없었어
이별로 협박하던건 언제나 상대방이였어..
(그걸로 확인하고 안심하고 그랬다고 했었어)
회피형 너무 어렵다...ㅎㅎ
시험하는건줄 알고 붙잡아달란건줄 알고 그런건데
뭔가 비참해지기만 했네..

그저, 내연락이 상대를 괴롭히는것 같아서,
힘들면 차단 해달라고 말해봤지만 해주지는 않고
그렇다고 내가 연락을 안할 자신은 없어서..
차단이란 결정을 한건데
상대의 방어기제만 더 강해졌겠네........
이제와 차단 풀기도 뭣하고...

그러게 관계를 위해 노력할줄 모르더라고,
그래도 내가 상대에게 그만한 사람인줄 착각했나봐

아진짜? 2주면 다 잊혀져...?
너무 허무하다....
카톡차단에 sns활동도 없으니 피할게 없어서,
더 나를 빨리 잊을수 있겠네.....

원래 불안정이 있긴했는데 심하지는 않았어
회피형인 상대를 만나면서 좀 더 심해지긴했어
표현이나 관계유지 위해 노력을 잘안해주다보니
불안하고 바라게 되더라고... 그게 이별사유 인것 같긴해
둥이가 보기에 상담을 받아야 할정도로 내 멘탈이 깨진걸까..
마음이 깊을때 갑자기 당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둥이 바쁠텐데 꼼꼼하게 대답해주고,
나상처받을까봐 부드럽게 말해주려 애써줘서 고마워

7개월 전
둥이41
둥아 안녕
괜찮다면 내 얘기도 들어줄 수 있을까 ?

7개월 전
둥이15
응, 말해봐.
7개월 전
둥이41
고마워, 어디서부터 얘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얼마 전까지 회피형인 상대를 만났었어, 만나는 동안 회피형인 거 알았고 느꼈지만 상대가 혹여 혼란스러워 할까봐 ’너 회피형이지?’ 라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말 그대로 헌신하며 사랑해줬어. 내 잘못으로 인한 헤어짐이 아닌 상대방의 개인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내 상식선에선 이해가 가지 않았던 2번의 헤어짐과 재회, 마지막엔 나를 멋대로 판단해서 깎아내리기 + 우선순위 광탈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해) 끝끝내 잠수까지 시전 하길래 나도 맞잠수+차단 했고 시간이 4개월즈음 지난 상태야.

여기서부터 지금까지 그동안 분노와 혼란 이 두 감정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 내 일상은 매번 분노로 가슴이 터질 거 같아서 잠 못 드는 날들이 반복됐고 이런 내 일상 때문에 업무 지장 가는 게 싫어서 완벽하게 마무리 짓고 있어. 말 그대로 혼란의 회오리 속에서 산 것 같아. 심지어 살도 15kg 가량 빠졌어. 심리 상담센터까지 예약했지만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언제까지 이 상태가 반복 되는건지 궁금해.

그리고 상대와 같은 동네인데 동네가 굉장히 좁아서 한 번은 마주칠 것 같아, 마주치더라도 내가 상대를 박살내고 싶다는 이 생각은 안하고 싶은데 자꾸만 이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동네에 오래 못 있겠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7개월 전
둥이15
저런, 일단 그런 일이 둥이 인생에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서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심심한 위로를 전할게.
나도 거부회피형에 악성 나르시시스트로 의심되는 상대방에게 당하고 나서 체중이 10kg 빠졌었어.
실제로 사귄 것도 아닌데 이별 이후 한 달 정도는 매일 깬 상태에서 5시간에서 8시간 이상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고 밥도 매일 한 끼만 먹었어.
나는 남자인데도 마치 정신적으로 강간당한 기분이었어.

이렇게 회피형/나르시시스트에게 착취당한 이후에 나는 약 일 년 넘게 일에 미쳐서 지냈어. 매일 초과 근무에 야근은 기본이었어.
내가 내 일을 완벽하게 끝마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아. 둥이도 과거의 나와 거의 같은 상태라고 생각해.
지금은 그 순간으로부터 약 3년의 시간이 흐른 상태야. 지금 나는 괜찮고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이고 건강해.
그러니까 둥이도 지금 네가 겪고 있는 고통이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은 약속할 수 있어! 이건 날 믿어도 좋아.

지금 너가 느끼는 경험은 "트라우마 본딩(Trauma Bonding)"이라고 부를만한 충격적이고 트라우마적인 사건이야.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가 평소에 일상에서 매일 느끼는 불행과 분노의 감정을 너가 대신 떠안았다고 생각하면 돼.
아마 지금은 너를 이렇게 만든 상대방을 죽-여버리고 싶을 거야. 그리고 그런 감정은 정당하고 또 당연해.
그러니까 그런 분노를 굳이 억누르려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게 상대방을 만나야 한다는 뜻은 아니야. 상대방과는 절대 연락 하지 마.

지금 너가 느끼는 감정이 잦아들려면 너가 너에게 벌어진 일을 머리로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이해해야만 가능해.
하지만 너가 무의식에서 받은 상처와 문득 화산처럼 솟구치는 격렬한 감정 속에서 이 경험을 혼자 소화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그래서 전문 심리 상담사가 필요한 거야. 전문 심리 상담사와 심리 상담을 진행하면 그분이 네 가이드가 되어주실 거야.
지금 예약한 심리 상담 꼭 취소하지 말고 최소 10회에서 20회 정도는 가기 싫어도 의무적으로 가서 성실하게 상담에 참여하길 바라.

아주 단순하게 네가 지금 어떤 일을 겪었고, 또 어떤 감정이 드는지, 또 네가 어떻게 그 일을 해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상담사에게 말해봐.
그걸 말하는 것만으로도 너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네가 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 들어선 거니까.
하루 아침에 네가 느끼는 고통을 받지 않으려고 하면 안 돼.
앞으로도 몇 개월 또는 몇 년은 계속 힘들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약속할게. 그 고통은 언젠가는 끝나.
그리고 너는 네가 지금 받은 고통의 깊이와 크기만큼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해있을 거야.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를 만난 경험은 심리학적인 이해와 공감 과정 없이는 소화가 불가능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하지만 너는 지금 이미 이 경험을 통해 인간으로서 더 성숙해지는 과정에 있어.

만약에 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여기에 댓글 남겨줘.
하고 싶은 말을 아무 말이나 남겨도 좋아. 욕을 해도 되고.
나는 네 편이야. 너가 잘못한 건 아무 것도 없어.

7개월 전
둥이41
고마워
둥이 얘기를 들어보니까 내가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알겠어

정말 ... 둥이는 대단해, 그 시간들을 어찌 견뎌냈을지 어떠한 마음으로도 감히 헤아리질 못하겠다. 정말 대단하다, 둥이야 고생 많았어.

나는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의 연속이야, 끝없이 조절이 안 되는 분노로 변해버린 내 자신이 느껴져서 괴물 같다고 생각했어, 그래, 난 괴물이라고. 늘 나에게서 문제를 찾으려고 했고 자책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 4개월이 지났는데도 매일 눈 뜨면 괴로움의 시작인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혼란스러운 생각, 감정들이 무한하게 반복 돼.

최근에는 동네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는데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고
당장이라도 박살내고 싶은 그 마음을 즉시 행동으로 옮길 것만 같아서
정말 내가 괴물이 된 것 같아서 밤새 울었어
벗어나고 싶고 이겨내고 싶어
방법이란 방법은 다 해 보는데도 다 튕겨 나가는 느낌이야, 둥아. 내가 시간이 더 필요한 문제일까 ...

7개월 전
둥이15
41에게
조금만 더 견디자.
시간을 좀 더 보내보자.
네 잘못이 아니니까.

7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개월 전
둥이15
응, 전형적인 회피형인데 둥이가 불안형에 가까운 것 같아.
회피형은 불안형을 보면 약하고 어린 사람으로 보이거든.

본인은 사람을 잘 안 믿어서 이렇게 잘 살아왔는데,
"타인 긍정"인 불안형이라서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쉽게 믿는 둥이를 보면 안타까운 거지. 한심하게도 보일 수도 있고.

단기적으로는 재회를 하거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아.
둥이 본인이 불안형의 모습을 자꾸 보여줬기 때문에 회피형도 둥이에게서 "자기가 낳아 키운 자식처럼 느껴"지는 부담을 느낀 거거든.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도 있는 것 같으니까 4~6개월이 지난 뒤에 가볍게 연락해보는 것을 추천해.
그 전에 둥이가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안정형으로 변하려는 노력을 해야 되고.

시간이 지난 뒤에도 둥이가 스스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회피형 상대방도 굳이 재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거야.

상대방은 그 사이에 새로운 사람이 생길 가능성도 높으니까,
둥이도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길 바라.

7개월 전
둥이44
나도 너무 간절해서 사연 남겨봐..꼭 들어봐줬으면 좋겠어...ㅠㅠㅠㅠ

남친이랑은 2년 조금 더 사겼고 서로 관심사,취미가 같아서 대화는 엄청 잘 통했어. 매일매일 카톡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이어지고 통화도 될 수있으면 매일했었어. 장거리여서 연락을 중요시 했고 매주 일요일은 서로 전화하면서 얘가 공유해준 계정아이디로 영화나 드라마도 같이 봤어.

사귀면서 점점 얘가 회피성이 느껴졌는데
어릴때 부모님이 이혼할뻔 했다고도 했고 지금도 사이가 그렇게 좋지않다는 점, 전여친이 바람을 펴서 자기가 그걸 목격했고 애인를 잘 못믿고 의심하는 점이 많아..버려짐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것 같아. 가스라이팅하듯이 내가 너를 버려도 너는 내가 잡힐때까지 계속 잡아달라던지 평생 내걸로 있어달라던지 나보고 자기 누구거야? 엄청 물어봤었어.

그리고 항상 갈등상황이 생기면 시간을 갖자하고 잠수를 타... 자기는 싸우게되면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더 안좋은 소리를 하게된다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랬어. 그러다가 며칠 지나면 아무렇지 않아지고 단순해서 다시 올때도 있다면서..
2년동안 사귀면서 헤붙2번정도 했었는데 나는 대화로 풀고싶어서 접근하면 얘가 잠수타고 2주일 뒤에 통보식으로 헤어지자하고 항상 내가 매달리면 붙잡혀주는 식으로 이어져왔어..그러다 좀 시간지나면 다시 잘지내고 ..

그렇게 1년정도 싸움없이 잘 만나다가 최근에 나의 자기방어적인 사소한 거짓말이 걸렸고(바람이나 이성적인 문제는 절대 아니야)카톡 텀이 느려지고 상투적이게 카톡이 2주정도 이어졌는데 너무 답답하고 화해하고 싶어서 내가 손편지 써서 톡에 사진으로 올렸거든..근데 다음날 (10월15일)보더니 편지는 잘봤는데 화가 안풀린다고..내 거짓말이 쌓이고 쌓였다면서 길지만 내가 일본여행 갔다오면 그때 전화로 얘기하자고 했어.근데 일본여행이 12월인데 거의 두달 넘게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고... 나도 알겠다고 했고 그동안 서로 아프지말고 잘지내라 하고 걔가 톡방 나간줄 모르고 내가 "다른사람 만나거나 만날려고 안했으면 좋겠어.나도그럴테니깐" 하고 보냈는데 안읽씹으로 끝나버렸고 나도 더이상 아무 말도 안했어. 거의 한달만에(11월12일) 답이 왔는데 "그러고있고 그럴게요"라고 왔어. 그래서 내가 알겠다고 날씨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라고 했는데 또 안읽씹으로 1주일 조금 더 지났어..

궁금한점이
1.한달만에 통보식 이별이 아니고 답이 왔으니깐 헤어지고 싶진 않은걸까?
(원래 나랑 싸우거나 헤어질것 같을때 내가 그려준 카톡배경사진 삭제하는데 안했고 같이보던 영화,드라마 사이트 계정도 비번 안바꾸고 나 볼수있게 그대로 뒀어)
2.더이상 연락하지말고 앞으로도 먼저 답 올때까지 계속 기다리면 될까?
3.만약 헤어지자고 연락이오면 내가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할까?

갈등상황 자체를 꺼내면 안될까? 근데 시간갖게 된게 내가 잘못한게 있긴한거라서ㅠㅠ물론 이렇게 긴 시간 시간갖자하는건 걔의 잘못이지만 난 다 이해해주고 다시 연락하면서 지내고싶어...

7개월 전
둥이15
회피형은 거짓말을 하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타인 부정"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타인을 믿지 않는데다가,
본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을 언제든지 배신하거나 떠날 수 있는 사람일 거니까.

1. 일단 헤붙도 여러 번 했고 회피형은 영원한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너가 연락을 하면 연락이 될 거야. 너가 말한 것만 고려하면 상대방은 다시 잡혀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2. 아니,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무작정 답을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을 추천해. 매달리는 거랑 손을 내미는 거랑 다른 거 알지? 매달리지 마. 너가 늘 포용력을 가진 강자의 입장에서 먼저 연락하고 먼저 만나자고 해야 해.
3. 회피형이 헤어지자고 하면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러자고 해. 그게 회피형인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야. 헤어진 상태에서 연락하거나 만나는 건 되잖아? 그렇게 오래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면 되지. 그동안에 상대방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 포기해야 하고.

7개월 전
둥이44
답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2번에대한건데 12월29일에 전화로 얘기하자고하고 그동안 연락은 아예 하지말자고 했고 지금도 나에대한 답을 안읽씹하고 있는중인데 상관없이 손내미는식으로 접근하라는거지? 어떤게 좋을까?? 일상톡? 아님 사과하고 다시 얘기한번 해보자는 식으로?ㅠㅠ 더 멀어질까봐 무서워서...

그리고 3번 만약에 카톡으로 통보식으로 와도 그냥 알겠다고 하는거지? 전화하자거나 장문의 톡으로 매달리지말고..
근데 지금까지 항상 매달리니깐 잡혀줬고 내가 너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널 못떠나는식으로 말하니깐 얘는 진짜 내거같고 나만본다고 생각해서 좋았다고그랬던게 생각이나서..지금이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나에대한 감정이 줄어들었을것같아서 매달리는게 다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해..어려워어ㅠㅠ

7개월 전
둥이15
사과하는 것도 안 좋고, 다시 이전 갈등 상황이나 이별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도 안 좋아.
회피형은 진지한 대화나 갈등 또는 이별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잠수를 하는 건데 그걸 또 건드리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당연히 더 잠수하거나 차단 당하지.
절대로 진지한 얘기는 하지 마. 너가 아무리 답답해도 너가 말하고 싶은 그건 너가 하고 싶을 때 말하면 안 돼.
그냥 일상 톡해. 상대방 취미 위주의 가벼운 얘기 하고 날씨 얘기를 하던가.
더 멀어질까봐 무서운 건 당연한 거야. 나도 안읽씹한 지 몇 주 지난 상대방에게 선톡할 때마다 힘들어. 하지만 그렇게 연락 지속해야 해.

너가 불안형 태도 보이고 상대방이 본인의 전부인 것처럼 굴면 상대방은 너가 떠날 위협이 없는 동시에 본인에게 결핍됨 자존감을 채워주니까 당연히 좋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다시 만나더라도 어차피 상황은 더 나아질 게 하나도 없어.
너는 상대방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되, 예전처럼 매달리면 안 돼. 애착 관련 책 찾아보고 안정형 행동이나 애착 훈련부터 해봐.
너가 너 자신의 불안형 애착을 극복하지 못하면 다시 만나도 어차피 똑같이 헤어지게 되고 상대방도 회피형 못 고쳐. 이게 더 심하거나 심각해질 수도 있어.
모든 문제는 너로부터 시작하는 거야. 너가 스스로 바뀔 자신이 없는데 상대방보고 바꾸거나 맞추라고 하지 마.

7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개월 전
둥이15
저도 스토리 못 보게 막힌 상태입니다.
회피형은 본인의 사생활을 본인이 신경쓰는 상대방이 읽는다고 생각하면 부담되고 스트레스 받아요.
그래서 본인이 보는 건 괜찮고 상대방이 본인 꺼 보는 건 싫어해서 스토리 보는 거 막는 경우가 있어요.
스토리를 볼 수 있게 차단 해제해달라고 요청해도 해제 안 해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둥이님이 싫어진 건 아닙니다.

답답하시겠지만 여성 입장에서도 둥이님과 잠까지 잤다는 건 "원래 잠까진 자는" 연애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상대방이 좋아지면 잠부터 자고 그 시점부터 마음을 비우고 헤어지는 연애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예요.
즉, 둥이님과 잠을 잔 시점부터 둥이님이 좋아진 건 맞아요.
하지만 반대로 둥이님하고만 잔 게 아니고 지금도 둥이님 말고 다른 잠만 자는(육체적 관계만 맺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둥이님이 감당이 가능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일단 서로 몸은 텄기 때문에 둥이님이 오래 호감을 주고 신뢰를 주면 연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제 경우에는 육체적 관계조차 맺지 않고 안전 기지를 해주고 있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거든요.
단, 몇 번이고 더 육체적 관계를 맺어보려고 상대방을 만난다는 느낌은 절대로 주시면 안 됩니다.
이미 잠을 잔 사이이기 때문에 그러한 남성에 대한 경계심과 불신은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거예요.

요컨대, 상대방이 회피형으로서 둥이님과 먼저 잠을 잔 것은 일종의 연애 패턴이며 둥이님이 좋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애 패턴이 다른 남성들과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는 연락을 시도하기 전에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7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개월 전
둥이15
네, 크리스마스 때 만나는 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게 확정되는 거라 느껴서 무서워할 거고요.
명절 때 인사하는 건 괜찮을 것 같아요.

7개월 전
둥이45
아 고맙습니다. 그러면 연말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보내봐야겟네요! 둥이님도 파이팅하세요!
7개월 전
둥이46
혹시 나두 물어봐도 될까?
7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사귀는 거야? 아니면 아는 사람?
7개월 전
둥이46

7개월 전
둥이15
그건 어려워. 나도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그리고 애착 관련 이야기에는 감정적으로 이입되서 끝도 없이 같은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어서.
7개월 전
둥이46

7개월 전
둥이46
46에게

7개월 전
둥이46
46에게

7개월 전
둥이46
46에게

7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상대방은 회피형 맞고 어떻게 둥이가 그 시간을 견뎌냈는지 모르겠네. 둥이는 안정형으로 보여. 그리고 상대방은 8년에 걸쳐서 너와 연락하면서 조금씩 너에게 의지하면서 안전기지로 인지한 것 같고. 둥이가 표현 잘하고 있는 건 만약에 불안형처럼 감정적, 즉흥적, 충동적인 게 아니라 안정형처럼 표현 잘하는 거면 잘하고 있는 거고. 상대방에게 너무 과도하게 잘해주지 않는 것도 잘하고 있는 게 맞아. 아마 너도 8년에 걸쳐서 상대방을 겪어봤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직감적으로 알고 있을 거야.

지금부터 너가 해야 되는 건 3가지야:
1. 애착을 공부하면서 너 자신의 안정형 행동과 애착으로의 변화를 통해 안전기지 역할을 강화하기
2. 상대방에게 심리 상담을 권유하고 실제로 평생에 걸쳐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3. 혹시라도 상대방이 지금 당장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기. 상대방이 본인이 회피형인줄 모른다고 해도 강제로 회피형이라고 아우팅하지 말기

1. 애착을 공부하는데는 다음 저서를 참고하면 돼. 안정형 행동과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매일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안전기지로 역할하는 안정형만이 회피형 애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야. 이것조차도 이론상 그런 거고 실제로 반드시 고쳐진다 이런 건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 됐기 때문에 너가 불가능에 도전할 각오를 해야 해.
-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 오카다 다카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2. 심리 상담은 회피형 상대방이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어줄 수 있어. 그러니까 회피형이 상황이 아니라 본인의 심리적 문제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면 너가 조심스럽게 심리 상담을 권유할 수 있어. 여기서 주의할 점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순간에, 원하지 않는 형태로 심리 상담이나 여러 가지 상대방에게 좋을 것들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거야. 아무리 좋은 것도 회피형이 원하지 않는 순간에 권유하면 이건 역효과만 날 거야.

3. 2와 같은 이유로 회피형 상대방이 본인이 "회피형"인줄도 모르면 그에 대한 아우팅이나 심리학적 개념의 소개는 나중으로 미룰 필요가 있어. 너한테 중요한 것도 너의 행복과 상대방의 행복이지, 상대방의 변화 그 자체는 아닐 거야, 그렇지? 상대방이 변화를 원하는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저 그 곁을 지켜주기만 해. 물론 상대방이 어떤 선을 넘으면 반드시 상대방의 목을 잘라내듯이 관계를 끊어내는 단호함도 가지고 있어야 해. 그게 안정형이야.

이 3가지를 성공적으로 몇 년 이상 지켜낼 수 있다면 상대방과 더 진지한 관계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리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 해도 8년의 세월은 결코 가볍지 않아. 상대방이 순간적인 충동만 이겨낼 수 있다면 희망이 있을 거야.

7개월 전
둥이46
15에게

7개월 전
둥이46
46에게

7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러니까 너도 불안정 애착 유형이라는 건데 둘 다 불안정 애착 유형이기 때문에 둘이 서로를 이해하면서도 서로를 괴롭게 하는 경우인 것 같다. 특히 둘 다 회피형 애착 유형이기 때문에 서로가 먼저 믿음을 주지 못하는 거야. 아마 8년이라는 세월이라는 동안에도 서로에 대한 이해나 신뢰도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서로가 서로를 언제든지 버릴 수 있어야 하니까.

이런 건 별로 좋지 않아. 이런 관계는 결국 언젠가는 끊어질 수밖에 없어. 지금도 상황 때문에 사귀지도 못하는데 인생에 있어 더 큰 일이 있으면 누구 한 명이 상대방을 필연적으로 놓게 될 거야. 나머지 한 명은 그 나머지 한 명을 끝까지 붙들 수 있는 안정형 애착이나 인내심이 없고. 나도 과거에 회피형 커플들을 봤지만 대부분 한 쪽이 식든 하면서 안 좋게 끝나거나 흐지부지 끝나게 돼. 서로 확신을 안 주니까.

1. 좋아한다 사랑한다 할때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모르겠어

> 이건 답이 정해진 문제야. 상대방이 널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말할 때는 술을 먹고 하는 얘기든 아니든 늘 긍정적인 답변을 주고 너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마. 빈말이고 뭐고 상대방이 널 필요로 하는 순간에 있어주는 게 안전기지야. 상대방이 너가 손을 내밀어주길 바라는 순간인데 왜 사랑 표현을 아껴? 너가 회피형이라서 그런 표현을 결정적인 순간에 아끼게 되는 건데 이러면 너가 안전기지 역할을 못 해줘. 그러니까 이런 걸 봐도 너가 안정형으로 변하는 게 먼저야. 너가 변하기 전에 상대방이 변하길 바라지 마. 안정형으로 변하는 과정이 쉬울 거라고 생각해? 매일 엄청나게 괴로울 거야. 그걸 본인이 견디지도 못하면서 상대방이 너한테 맞춰주길 바라지 마.

2. 내가 자잘한 선물을 많이줘

> 금액만 부담되는 게 아니라면 사랑 표현으로서 선물을 자주 주고 받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단, 형식적으로 주고 받지 말고 서로 사랑 표현이나 진심을 최대한 담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면 안정형 행동 연습으로서 좋을 것 같아.

3. 사귀고 싶은데 지금 상대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나아진다면 다시 사귀자고 해도 될것같은지 아니면 상대가 말할때까지 기다려야하는지 모르겠어

> 이건 너가 상대방의 상황이나 눈치를 보다가 고백을 유도하거나 먼저 사귀자고 해야 돼. 이건 회피형이 덜한 쪽이나 상대방의 안전기지를 해주는 쪽이 먼저 해야 되는 거니까 너가 해도 된다고 생각해. 원래 회피형 커플은 남녀 역할이 뒤바뀌게 돼. 상대방의 회피형이 심한 경우라면 여자 쪽에서 고백해도 상관 없어.

7개월 전
둥이15
46에게
4. 내가 남자를 만날때는 본인도 다 알고 친구로써 만나는것도 말을 하는데 내가 카톡하고 있으면 남자랑 하지. 너 남자 좋아하잖아.난너 안믿어 나도 여자 만날거야 이런말들을 계속하는데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모르겠어

> 나는 이게 제일 이해가 안 되는데. 넌 다른 이성 남자친구들을 끊어낼 생각은 없는 거야? 이성 사친은 인간 관계 패턴이라서 바꾸기가 쉽지 않은 건 알겠는데. 너가 먼저 남사친들을 끊어내고 상대방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줄 수는 없어? 이게 뭐 손해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냥 안전기지 같은 거 하지 말고 너 인생 살고 상대방은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5. 가끔 편지를 써주는데 장문의 글을 읽는걸 힘들어하고 글자 하나하나에 감정을 싣고 보는거라 어려워하더라고. 안쓰는게 좋을까? 나와 했던 얘기들, 행동들은 자신이 기억하는 몇개를 빼곤 다 잊어버리기 때문에 상기시켜주기 위해 편지를 쓰는 경우가 많았어

> 회피형은 진지한 얘기나 장문의 사고를 못해. 애처럼 1차원적인 쾌락에 머무는 이유이기도 해. 반성을 통해 사고가 깊어질 수가 없다는 거지. 본인이 한 말이나 행동도 계속 까먹어. 머리가 나빠보이지만 이건 방어기제 때문에 그런 거니까. 하지만 꼭 편지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말이나 행동을 스스로 되돌아보기 위해서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기록하는 건 회피형 극복을 위해서 매우 좋은 형태의 행동이야. 편지가 부담스러우면 일기를 쓰는 것을 권유해보는 건 어때? 물론 이건 너한테도 적용돼. 너도 회피형이니까 너부터 혼자 일기를 써봐. 그리고 그게 너한테 도움이 되면 상대방한테도 권유해보면 되고. 너가 먼저 하기 전까지는 상대방에게 권유하지 마.

6. 연락을 서로 잘 안하다 보니까 상대와 만나게 됐을때 일상을 공유하게 되거든. 무언가 했다. 어디 갔다. 하면 궁금헤하면서 물어보는데 미리 말을 해주능게 좋을까? 궁금해하는 것 중 가장 큰게 거기에 남자가 있었나. 이런거긴 해

> 지금 상대방은 널 안 믿고, 바람 공포가 있어. 그러니까 너가 먼저 상대방에게 확신을 줘야지. 상대방과 만난지 8년이나 지났는데 이런 걸 고민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너가 상대방의 안전기지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야. 상대방이 너가 다른 남자랑 연락하고 만나는 걸 싫어하잖아.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계속 하면서 무슨 안전기지를 수행하려고 해? 나는 이게 이해가 안 돼.

7. 늘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해. 겉으로는 사람들과 정말 잘 지내는데 실제로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없고..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길래 넌 누구나 사랑하잖아 했더니 좋아는 할수있어도 사랑은 안한대. 자신의 친구(남자)와 나는 사랑한다는데 내가 그럼 친구의 사랑 아니냐고 하니 넌 여자잖아. 딱 여기까지만 말해. 이성적으로 사랑한단 말일까

> 여기서도 너가 상대방이 사랑한다고 하는데 "넌 누구나 사랑하잖아"라고 대꾸를 하잖아. 그냥 "나도 널 많이 사랑해"라고 하면 되는 건데 왜 상대방의 호감 표시는 있는 그대로 안 받아들여? 지금 들어보면 상대방 문제가 아니라 네 회피형도 만만치가 않아. 그럼 상대방이 널 사랑한다고 거짓말이라고 하는 걸까?

7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볼 때는 상대방보다 네 문제가 더 커. 아니면 적어도 막상막하야.
지금 상대방이 너한테 사랑한다고 표현해도 너는 그걸 믿으려고 하지도 않아.
"넌 누구나(다른 사람도) 사랑하잖아"라고 상대방의 호감을 의심하고 상대방의 마음과 충성심을 시험하려고 해.

지금 심리 상담이 필요하고 안정형으로서의 변화가 필요한 사람은 상대방이 아니라 너 자신이야.
너가 불안정 애착 유형 중 하나인 회피형으로서 남아있는 한 너는 상대방의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 없어.
그러니까 지금 사귀더라도 결국 상대방이 회피형으로 행동하고 다른 여자 만나는 것 같으면 넌 못 버틴다는 거야.

일단 지금 당장 안전기지 역할을 못해주더라도 남사친 정도는 하루 아침에 정리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너는 남사친들하고 연락할 거 다 하면서 상대방한테 뭘 해줄 수 있다는 게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네.
나는 지금 연락하는 상대방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지만 다른 여자는 절대 연락도 안 하고 안 만나거든.

아무튼 너가 뭘 희생하고 헌신할 각오도 없으면서 상대방에게 안전기지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안정형 사랑은 바라는 것 없이, 조건 없이 주는 거야. 이건 뭐 너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거래하고 협박하고 통제하고 그런 게 아니야.
네 바깥에 있는 다른 사람, 즉, 타인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거라고.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거라고.

7개월 전
둥이46
15에게

7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남사친을 다 끊어내고 나를 믿어달라고 하면" 안 돼.
이제부터 네 인생에서 "조건부"는 없다고 생각해.
이게 어려운 거 나도 알아. 나도 공포-회피형이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어.

너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게 너답기 때문이야.
그로 인한 어떤 이득도 볼 생각하지 말고, 손해가 있으면 그냥 받아들여.
이게 "인정"이고 "수용"이야. 그냥 너가 그러고 싶으니까 그러는 거야.

남사친 정리하는 것도 너가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그런 거지,
그 대가로서 상대방의 신뢰를 얻으려고 하지 마. 그게 곧 거래고, 통제고, 협박이야.
그냥 넌 남사친들을 영원히 잃어버린 거고 그로써 너가 얻을 것도 없어. 그냥 너가 인간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꾼 거지.

넌 계속 상처받을 거고, 지금까지 해온 선택이 아니라 어려운 선택을 해야 돼.
그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끊임없이 감내해야 해.
그러다보면 너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겨 (즉, 상처를 받되 회피 행동을 하지 않고 그 상처를 온몸으로 받아낸 너 자신이 남아야 해).

너가 너 자신을 믿으면 상대방을 믿을 수 있게 돼.
너가 상처받아도 너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즉, 내가 아는 믿음의 원천은 네 자존감이야.

타인을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것도 "타인 의존"이야.
네가 자존감이 높으면 네 인생에 타인은 필요 없어.
회피형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독립적인 척하는 거랑은 달라.

이 차이를 너 자신이 인지할 때까지 너 자신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
심리 상담을 받아보는 게 이 좋은 출발점이 될 거고.
바쁜 일상에서 업무는 줄이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도 좋아.

원래 회피형은 본인이 안정형이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많이 해 ("안정형 호소인").
방어기제가 합리화다 보니까 어떤 심리학 개념을 새로 배우면 그걸로 변명을 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해.
나도 본인이 안정형이라면서 날 착취하려 드는 회피형을 여럿 손절한 경험이 있고.

중요한 건 어떤 "개념"이 아니야. 너의 변화를 통해 변하는 네 주변 환경이지.
네가 변하면 네 주변의 관계는 더 긍정적인 관계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어.
만약에 네가 과거처럼 주변 사람들과 불안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너가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야.

7개월 전
둥이46
15에게
긴 글에 진심어린 답변 정말 고마워. 구구절절 옳은 말이야. 눈물이 나더라고...내가 먼저 변화해야한다는걸 알긴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몰랐어. 상담을 받고 노력해서 나도 좋아질수 있으면 좋겠다. 조언해준대로 잘해볼게 정말 고마워.

7개월 전
둥이49
15에게
글 너무너무 잘 읽었어요! 진짜 도움 많이되는 글이고 사람마다 진심을 다해 상담해주시는 모습보고 감동받았어요..ㅠ
혹시 시간되실 때 아래에 글 남겼는데 의견 좀 부탁드릴게요

7개월 전
둥이46
15에게
둥아 몇개 더 물어봐도 될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물어봐.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듣기로는 회피형에게 안전기지로 기능하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인 것 같아. 듣기만 해도 너무 안심이 되고 좋네.

1. "잘해준다"에 기준에 대해서

나는 회피형 애착을 가진 회피형 인간과 나르시시스트를 다 만나봤거든?
근데 이 회피형에게 잘해줄 때 안 좋은 경우는 다음과 같아:

1)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서 '뭔가를 얻어내려고 할 때. 즉, 아첨할 때.
2) 그게 원래 본인의 모습이 아닌데 '억지로' 잘해주거나 맞춰주는 게 보일 때
3) 상대방이 필요로 하지 않는데 자꾸 뭔가를 자려고 할 때

이외에 원래 너가 그 사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서 잘해주는 건 내 생각에는 상황에 따라 조건부지만 괜찮아.
상대방이 너한테 선 긋고 밀어내지 않은 상황에서는 괜찮을 것 같아.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이 필요할 때, 널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너가 있어줘야 해.
이게 곧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이야. 이게 곧 안정형의 역할이야.

2. 약속에 늦는 행동에 대해서

약속에 자꾸 늦는 행동은, 일반적인 성인 대 성인의 관계에서는 좋지 않은 현상이야.
상대방이 네 경계(boundary)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거거든.
일부 나르시시스트의 경우에는 너와의 약속을 자꾸 파기하거나 지키지 않거나 지각함으로써 널 착취하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가 아니라 일반적인 회피형인 경우에는 너와 가까워지는 것을 피하려는 방어기제 때문에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하게 그러는 경우가 있거든? 내 경험상 나도 약속 파토를 당한 경우를 셀 수도 없어.
이런 경우는 상대방도 힘든 것 같으면 눈감아주는 게 나을 것 같아. 일부러 너에게 상처를 주거나 착취를 주려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야.

3. 결론: 상대방의 내면 아이를 바라봐줘

상대방을 어린 아이로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연인 관계는 결국 서로의 가장 다치기 쉬운 속내를 서로에게 드러낸 관계야.
그래서 더 위험한 거고. 특히 회피형에게 그런 사랑이 느껴지는 상대방은 더 위험한 사람인 거고.

회피형의 가장 깊은 내면의 마음에 공감해줘.
너한테 더 잘해주고 싶고, 더 다가가고 싶지만 상처받을까 두려워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줘.

상대방이 너에게 못되게 굴고 잠수타고 울 때는 잘해주지 말고 가만히, 묵묵히 기다려줘.
그리고 마침내 울음을 그치고 너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다가올 때 그 고사리 같은 손을 온몸으로 잡고 품어줘.
그렇게 상대방이 네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된 다음에서야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면 돼.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런 상대방의 행동은 상대방이 그만큼 널 안전기지로 인식하기 시작한다는 증거야.
상대방도 그렇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 노력을 칭찬해주고, 알아줘. 그걸 보상으로 써야 해.
그리고 헤어질 수 있다는 위협은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절대로 가하면 안 되고.

가능하면 회피형인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심리상담을 받으면 그 변화가 더 빠르겠지만.
내 생각에 '상대방이 본인이 회피형인 것을 인지하고 변하는 것'은 본질은 아니야.
상대방이 회피형이든 뭐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본질이야.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

그리고 상대방의 상황이 "최악"인 건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어.
회피형은 "과도한 독립심"이 문제야.
건강 문제든 재정 문제든 커리어 문제든 본인이 혼자서는 더 어쩔 수 없을 때 너한테 더 의존할 거고,
그런 위기가 결국 본인의 회피형 성향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거야.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그럼 지금 사귀는 사이가 아닌 거야?
회피형은 관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사귀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가 더 좋아질 수도 있어.

그리고 회피형이든 그 어떤 불안정 애착도 연애 상대방과 헤어지고 나서 스스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잘못되었다는 인지에 도달하기까지가 어려운 거라서. 문제의 원인이 되는 상대방과 애착 관계를 유지한 상태로는 반성하기가 어렵지.

상대방이 "보고 싶다"고 거절당할 수 있는 표현을 맘껏 하는 건 좋아.
회피형의 문제는 감정 표현을 스스로 자꾸 억제하는 거거든.
너가 절대로 본인을 거절하거나 함부로 할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 그러는 거야.
이건 위의 다른 이유들과 마찬가지로 너가 안전기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야.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럼 지금 관계가 엄청 좋아진 결정적인 원인은 너랑 관계를 정립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너가 원하는 게 정상인 거지.
욕심이 아니라 당연할 걸 원하는 거고.

근데 상대방이 회피형인 걸 인정하고 상황을 보면 그 관계를 오래오래 끌고 가야 하는 거고.
들어보면 지금 관계 자체가... '정상' 프레임을 내세우고 싶은 건 아니지만 사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고 있는 게 결국 너가 지치는 길이긴 해.

그러니까 결국 언젠가는 둘이 사귀거나 관계를 확정해야 하긴 할 거야.
그러려면 상대방에게 심리 상담을 받길 요구하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아.

상대방이 너에게 의존하는만큼, 너도 상대방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게 조금씩 커져야 해.
물론 어느 쪽이든 너가 훨씬 더 희생하고 헌신하는 관계겠지만 말이야.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럼 네 직감과 감정을 온전히 믿어.
이런 저런 심리 이론이나 기술은 의미가 없어. 그건 본질이 아니야.

너가 진심이고, 너가 상대방의 진심을, 상대방이 솔직히 표현하지는 않아도.
네가 상대방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야.

나도 나르시시스트도 만나보고 회피형도 만나봤지만.
나르시시스트가 날 착취할 때는 상대방에게서 '악의'라는 게 느껴져.
물론 그게 상대방이 악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것도 느껴져 (단순히 미친 사람이라서 내게 못되게 구는 것뿐이지).

너도 상대방과 결국은 아무 사이도 아닌데 상대방을 믿잖아?
상대방이 널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잖아?
나는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결국 그게 전부 아닐까?
연인이 아니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더라도.
지금, 너와 네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회피형을 사랑하는 일은 일반적인 연애와는 달라.
더 큰 의미에서의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거라서 그래.

나도 굳이 이짓을 낭만화시키기는 싫고, 얻는 것보다는 희생해야 하는 것과 고통이 훨씬 더 크지만, 의미상으로는 그래.
회피형을 사랑하는 일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구현하는 일이라서 그런 거야.

어떤 측면에서는 무용하고 허무하지. 이것 역시 일종의 허무주의일지도 몰라.
하지만 사랑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그런 본인만의 의미가 있으니까 하고 있는 거지.

내가 네 질문에 모두 답할 수는 없어. 회피형 인간은 결국 심리-과학적으로는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은 미지, 미답의 영역이야.
아마 우리는 각자 그런 질문을 하면서 오래오래 그런 관계를 유지해야 할 거야. 어쩌면 평생을. 나 또는 상대방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그래도 좋다면, 하는 거지.
그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과 질문들을 안고 하는 거지.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나도 상대방이 내게 확신을 안 주는 오랜 시간을 거쳐서 같은 결론을 내게 되었어.
결국 내가 중요한 건 너(상대방)의 '안전(security)'과 '행복(happiness)'이더라고.

그러니까 상대방이 꼭 날 최종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상대방과 헤어질 각오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쓴소리도 할 수 있는 거고.

그러니까 지금 너가 하는 선택을 널 위한 거야.
상대방을 위한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거고.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뭐, 바람 같은 건 굳이 회피형이 아니더라도 영원히 그 관계를 끝내야 하는 사유고.
사귀자고 뭐 헤어져도 친구로 남겠다 구구절절 조건 붙이는 것도 '저자세'보이는 거고. 회피형한테는 저자세 보이면 안 돼.

고백은. 상대방이 100%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만 해야 되는 거야.
그래서 끓어오르는 네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이 더 중요한 거고.
고백은 너가 고백을 해도 100% 상대방이 받아들이겠다 싶은 순간에만 해.
그 전까지는 그냥 지금 관계 그대로 재밌고 놀고 잘 지내면 되고.

회피형은 상대방과 그냥 같이 있어도 좋다, 그런 감정을 평생 느낄 수 없는 사람이야. 방어기제 때문에.
그러니까 결혼이나 연애에 있어서 적극적이지 않은 거고.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상대방은 지금 너랑 관계를 확정한 상태가 아니니까 같이 있으니 좋은 거지.
물론 너니까 좋은 것도, 너의 매력으로 인해 좋은 것도 있는 거고 (너가 매력이 없으면 널 안 만났겠지).

하지만 연애나 결혼 관계는 회피형의 '관계 확정에 대한 부담' 때문에 좋아하는 감정이 방어기제로 인한 부정/거부적인 감정과 충돌하잖아.
좋으면서 싫은 거지. 싫은 건 관계에 대한 부담이 싫은 거고.
좋아해주면 좋아해.
잘해주면 좋아해.

그리고 회피형은 애정 결핍이 기본적으로 있어.
사랑을 줘도 뱉어내다보니까 누군가 사랑을 주면 그걸 받을 수밖에 없어.
너무 먹고 싶었던 거니까. 이건 나르시시스트도 마찬가지고.
너가 꾸준히 사랑을 주면 그 사랑이 좋을 수밖에 없어...

하지만 회피형은 공감력이 없으니 '너'가 좋다기보다는 '너가 주는 사랑'이 좋은 거라고 봐야지.
회피형은 불안형처럼 그 사람이 좋아죽는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니까 말이야.
반대로 본인을 그렇게 좋아죽어 마지않는 사람에게 끌리는 거고.
본인이 못하는 걸 본인에게 퍼부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쳐봐. 어떻게 그 사람을 무시할 수 있겠어?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46에게
하지만 그건 회피형 상대방 본인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니까 너쪽에서 강요할 필요는 없지.
그냥 상대방의 방어기제가 그런 거고. 그런 있는 그대로를 너는 좋아할 수 있는 거니까.

불안형처럼 그런 거에 일일이 서운해하면 회피형 못 만나.
그냥 가끔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하고 그래야 만날 수 있지.

오랫동안 연락 못하고 못 만나도 무조건 믿어주고.
본인 자존감이 높아서 회피형 상대방이 다른 사람 만날까봐 불안해하지도 않고.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고마워 많은 도움이 됐어 정말로. 둥이랑 얘기하면 왜 내가 다 안심이 되는지 모르겠네. 끝은 우리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6개월 전
둥이46
15에게
한달만이네. 혹시 더 얘기 나눌 수 있을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래, 얘기 남겨줘.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랬구나. 둥이도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 감정을 돌아봤을 것 같다.
그래서 둥이는 상대방에게 바라는 게 뭐야?
이제 확신을 줄 수 없는 관계는 정리하고 싶어?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하지만 둥이의 과거 모습을 돌아보면 지금 둥이는 훨씬 안정형의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어.
나는 그것만으로 둥이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많은 내적 성장을 이뤘는지 느껴지는데?
그리고 둥이가 그런 고민과 내적 갈등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안정형으로서" 본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앞두고 있는 거야.

물론 상대방은 너의 선택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더 회피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그의 선택인 거야.
둥이가 상처를 줬기 때문에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없었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구원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야. 그리고 이미 둥이는 한 명의 인간이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했잖아?

실제로 회피형 인간들은 일방적인 희생과 사랑을 받으며 안정적인 관계를 일시적으로 맺지만,
대부분 그 안전기지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먼저 지쳐서 회피형 인간을 떠나가게 돼. 그리고 이건 둥이가 겪었다시피 당연한 결과야.
그 누구라도 부모가 해주지도 못한 사랑을 주지는 못하고, 끊임없는 불안과 착취에 가까운 회피 행동을 겪으며 견뎌주지는 못해.

내가 여기서도 여러 번 강조하지만 회피형 인간이 상대방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회피 행동을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임상 심리학적으로도 거의 사례가 없어. 물론 나르시시시트가 치료되는 것보다는 더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래도 기대 안 하는 게 좋아.
특히, 둥이는 여성으로서 임신 위험이나 가임기 등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오래 상대방 곁에 남아주기는 힘들지.

너가 지금 포기한다고 해도 너가 잘못한 게 아니야.
그리고 그 사랑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 끝이 있기 때문에 네 노력이 의미가 있던 거야.

상대방은 지금은 네 행동들의 의미를 깨닫지 못할 거야.
하지만 나중에는 그걸 이해하고 감사해할 수도 있어.
그리고 어느 쪽이든 너가 굳이 신경쓸 일이 아니야. 너는 네 길을 가.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내 경험상 너가 생각하고 느끼는 전부를 100% 표현해서는 안 돼.
회피형이라면 그걸 이해도 못할 거고, 집으로 도망가서 숨고 싶을 거니까.
즉, 상대방의 회피형 방어기제를 건드리면 네 진심을 절대로 전달할 수 없어.

"말을 줄여." 최대한 말을 다듬고 다듬어. 클로드 AI 같은 AI 챗봇으로 말을 다듬어도 좋아.
회피형에게 이런 말은 어때? 이런 식으로 AI한테 물으면서 말을 다듬고 또 다듬어.
핵심 메시지는 단 한 마디, 길어도 두 세 마디로 충분해.

어차피 너가 진심이라면 상대방도 그 메시지가 무엇이든지 얼굴 보고 있는 순간에는 느껴.
나도 작년에 지금 만나는 사람이 가장 취약한 상황에서 "네 잘못이 아니다(It's not your fault.")" 한 마디만 던졌어.
그리고 상대방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내내 본인 얼굴을 내 품에 파묻고 있었고.

회피형은 타인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의 이상형/이상향과 느낌으로만 널 기억해.
저자세 보이지 마. 울지 마.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격앙되면 회피형은 널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해.
눈을 바라봐줘. 말 안 해도, 아무 표현 안 해도 알아줄 수 있다는 것처럼.

그리고 헤어지자는 말도 돌려 말하지 말고 명확하게 안정형처럼 전달하고,
만약에 심리 상담을 받아보자거나 하는 조건이 있으면 그걸 정확하게 전달해.
설득하려 들지 마. 그저 너는 이런 부분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 하려고 한다.

담담하게, 최대한 회피형 상대방이 그 대화에서 안전함을 느끼게 전달해.
그동안 회피형 상대방은 그런 이별은 평생 겪어보질 못했을 거야.
뒤돌아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성을 유지하고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줘.

결국 상대방에게 너가 전달할 수 있는 건 말 없이도 전해지는 따뜻함, 진심.
그거 하나야.
그걸로 충분해.
우리에게 영원히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말이야.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건 꼭 해야겠다는 말이면 해야지.
그것도 안정형의 태도야. "반드시 해야할 말은 꼭 한다."
나도 상대방이 다른 남자들 만나고 다닐 때 혹시 사귀는 사람 있으면 연락 그만 하자고 했어.
잠수 중인 상대방에게서는 답 바로 왔고. 아직 사귀는 사람 없다고.

너가 어느 정도 필사적이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그러면 상대방도 방어기제로 인한 충동을 어느 정도 억누르고 속마음을 대답해줄 거야.
즉, 너가 감정적이지 않으면서도 간절하고 절박한 한 마디, 한 마디를 진심과 체중을 담아 던지면 상대방도 반응할 거야.
그리고 상대방의 속마음이라는 판단이 들면 너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줘서 관계 발전에 필요한 더 깊은 대답도 들어봐야 하고.

너가 상대방을 계속 만나든 안 만나든 상대방의 속마음도 마지막으로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
일상적으로 하는 변명이나 합리화 말고 말이야.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회피형이 돌려주는 애정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얘는 왠 쓰레기 종이 쪼가리를 나한테 주지?“ 이런 기분이 들 정도로, 너가 그에게 준 것에 비하면 아주 작고 보잘 것 없어.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회피형의 그 행동은 회피형 입장에서 엄청난 용기를 낸 거야. 본인의 이상향 내지 망상 속에서도 너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인지했다는 뜻이니까.

그런 것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 정도는 괜찮을 듯. “너 회피형이야!” 등의 아우팅만 아니면 될 것 같아. 회피형도 본인 이상한 거는 어렴풋이 다 알아. 누가 지적하거나 질책하면 못 견딜 뿐.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 정도만 해도 정말 상위 1% 내의 회피형일 거야. 내가 상담한 심리 상담사에 따르면 머리가 나빠도 이런 회피형의 문제는 인지 못한다고 해(심리학적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함). 남자친구가 머리가 좋다는 거야.

심리 문제는 본인이 병식(병에 대한 인식)이 있는가 여부에 따라 병세와 치료 가능성이 완전 달라. 게다가 상대방이 본인을 위해 본인의 병을 공부했다는 것 자체로 고맙고 소중하게 생각할 거고.

다만 헤어지고 나서 친구로서 도와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어머니도 못해준 걸 친구 정도의 얄팍한 관계로 뒤집을 수는 없어. 병을 극복하려면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애인이자 일생의 동반자가 되어야만 해.

회피형은 불안형과 달리 변화나 신뢰를 보여주면 오래 가는 편이야. 그 첫 한 발자국만 떼면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전문 임상심리학자도 확답 못하는 거라. 기적이 일어나길 빌게.

일단 진지한 대화하겠다는데도 일대일 만남 갖겠다는 거 보면 최소한의 대면 의지는 있어보인다.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46에게
맞아, 그리고 9년이란 세월이라면 상대방도 그만한 진심으로 답해야 할 책임은 있다고 봐. 이제부터는 회피형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해야 할 때가 온 거지.

회피형이 아무리 심해도 이 진실의 순간은 반드시 와. 상대방도 너라면(너니까) 안심하고 속마음을 얘기해줄 거야. 설득하려 들지 말고, 저자세 보이지 말고 담담하게 마주하자. 끝이든 시작이든.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고마워 둥아 정말로. 잘 이야기해보고 다시 올게

5개월 전
둥이46
15에게
얘기하고 왔어!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수고했어.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음… 둥이가 듣기에는 그게 긍정적인 반응이야? 무슨 말을 못 들을 줄 알았다는 거야? “너밖에 없다는 말?”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하기로 한 거야? 계속 연락하고 만나기로?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내가 들어봐도 현재로서는 상대방에게 최대의 표현이었을 것 같아. 특히 너와 이별을 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가 극에 대한 상태에서 그렇게 말한 것으로 미루어보면 말이야.

회피형 상대방은 다른 사람을 이성적으로만 만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거의 주지 않는데 상대방은 그걸 한 거잖아. 나도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관계 유지의 조건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수고했어. 남들이 뭐라고 하든 너가 그 사람을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왔으니까 네 판단이 옳아.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회피형의 회피 충동은 결국 친밀감이 상처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무의식적인 불안에 기반하고 있으니까. 그걸 회피라는 방어기제로 억누르고 있는 것뿐이고.

회피형은 가까스로 돌려준 답례가 무시당하면 마음을 더 닫았겠지. 굳이 심리 상담을 받자거나 관계를 명확히 하자는 계약이나 거래로 귀결되지 않아서 더 좋다.

결국 너한테 필요했던 건 상대방이 너 이외의 다른 이성을 만나지 않는다는 확신 하나였으니까.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내가 상담받은 사람은 임상 심리 상담가의 입장에서 “회피형의 변화는 인생의 황혼기에 본인 인생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수준의 내적 성숙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했거든. 나는 그 말을 사실로서 수용하고 있어.

만약에 상대방이 다른 회피형과 다르다면 그건 거의 대부분은 둥이 너 때문일 거야.

나도 상대방을 일 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하는 입장에서 만약 상대방의 트라우마가 그토록 뿌리 깊다면 이대로도 괜찮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어. 네 말대로 늘 이 자리에 있는 안전기지 역할에만 집중하는 거지.

관계라는 건 “양보다 질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해. 너와 상대방이 각자의 속에 쌓인 더 많은 말을 나누지는 않지만 실제로 서로가 서로에게 갖는 소중함이나 중요성은 더 클 수도 있지.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회피형에게는 인생의 위기나 불행이 사실은 기회야. 회피형은 누가 아무도 안 건드려도 본인의 인생을 스스로 파괴하기 때문에 그런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있어. 도스토예프스키도 도박 중독자에 회피형 말기 환자였다가 급하게 장편 소설을 완성해야 하는 일생일대 위기의 순간에 아내를 만나 회피형을 극복하고 가정을 꾸렸어. 말년에는 본인을 사랑해주는 가족들에 둘러싸여서 죽었고.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본인의 상황을 너에게 공유하지는 않겠지만, 본인이 힘들다고 말할 정도면 정말 힘들 거야. 회피형은 이유 없이 징징대는 사람은 아니거든. 그리고 말도 못하게 어려운 상황이 오면, 결국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 중인 너한테 가장 먼저 연락이 갈 거야(그게 안전기지니까). 그렇게 서로의 인연을 더 끈끈하게 강화해나가는 거고. 즉, 회피형과 맺는 친밀감과 신뢰는 회피형 본인의 불행을 통해 얻어지는 측면이 있어.

나도 지금 연락하는 상대방은 술만 먹으면 필름 끊기고, 연락 안 되고, 맨날 나한테 말 없이 여행 다니고의 연속이지만 상대방이 가장 힘들 때 내가 늘 곁에 있어줬어. 상대방의 마음은 모르지만 그나마 나와 이 정도 신뢰를 쌓은 건 결국 상대방이 불행했기 때문이야. 굳이 상대방이 불행했으면 좋겠다, 이런 건 아니고. 결국 둥이의 경우도, 둘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진전되고 확정되는 시점은 결국 상대방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을 때일 거라는 거지.

그 순간을 기다려. 그리고 머지않아 그 순간은 100% 너한테 와.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그래서 상대방은 더 너한테 의지하고 의존하고 있는 거야.
아마 둘의 관계가 좋아진 건 그 고통과 불행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고.
결국 "새옹지마(塞翁之馬)"야.
지금 위기를 잘 극복하면 둘의 관계는 다른 그 어떤 관계와도 비교할 수 없을 수도 있어.

단, 역으로 말하면 너가 무너지면 둘 다 끝장이라는 거야.
억지로 잘해주거나 연락하는 것도 줄일 필요가 있어.
'나는 너가 아무 말 안 해도 다 안다, 그러니까 나는 내 삶의 안정과 균형에 먼저 집중하겠다.'
이런 식으로 네 정신 건강과 인생의 다른 목표에 집중하는 게 상대방에게 더 큰 안정감을 줄 수도 있어.

상대방은 이미 너에게 본인의 가장 깊은 속마음을 얘기했기 때문에,
당분간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어. 이것 역시도 상대방의 방어기제 때문이고.
인연이 한층 더 깊어지고 나면 회피형은 반드시 너와 다시 거리를 두게 되어있어(거리 재조정 기간).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 회피형에게는 신뢰가 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해.

절대적인 신뢰.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무조건 믿어주고.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4개월 전
둥이15
46에게
응, 너가 불안하고 힘든 티 내면 이 관계의 기반이 흔들리는 거니까 상대방의 방어기제가 자극받거든.
"한결같음"은 결국 너의 초인에 가까운 감정 통제 능력과 희생에 기반해야 하는 거야.
나도 매일 힘들어. 그냥 내가 다 떠안고 가는 거지. 상대방이 힘든 것보다는 내가 힘든 편이 훨씬 더 나으니까.

4개월 전
둥이46
15에게
오늘도 고마워 둥아. 보답받으려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희생이 의미가 있는거라면 좋겠다. 다시 맘 굳게 먹고 잘해볼게!

4개월 전
둥이48
혹시 나도 상담좀 해도될까 많이 길텐데..
7개월 전
둥이15
응, 질문해.
7개월 전
둥이48

6개월 전
둥이48

6개월 전
둥이48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엄청 긴 글이네. 긴 게 문제라기보다는 둥이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오래 신경 쓰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혼자 해왔을지가 느껴져.
맞아, 상대방은 회피형이고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공포-회피형이 의심돼.

1. 둥이가 생각이 많은 이유

회피형은 관계에 대한 의문과 해결되지 않은(미해결된) 과제를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관계가 정립되기 때문에,
둥이가 아무리 혼자 생각을 해도 혼자만의 집착이나 일방적인 감정일 수밖에 없어.
둥이가 아무리 고민해봤자 상대방의 1) 정신 건강이 회복되고 2) 애착이 안정화되고 3) 둥이를 안전기지로 삼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발전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2. 카톡 sns차단안하는 이유는 뭐야?

회피형은 상대방과의 영원한 이별을 너무 두려워해. 그래서 전썸남이나 전남친들(또는 전애인들)과의 연락을 절대 못 끊어내.
둥이가 상대방에게 그런 관계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편이 좋아.

# 결론

안타깝지만 상대방의 상태를 보면 몇 년 뒤에서 상태가 더 나빠질 것 같아.
지금 둥이가 상대방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건 그런 거야.
본인과 늘 안 좋게 끝나고 버림받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점점 심해지고 있는 거야.
그 심리 왜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나르시시스트로 변하고 그 이후에는 성격 장애로 진단되고 영원히 바뀔 수 없어.
둥이도 본인이 더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상대방을 버리는 것을 추천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연락은 또 언젠가는 오겠지만 이제는 내 행복했던 기억들 마져 의심이 되는거 같아 그녀가 한말부터 하나하나,,,공항 비슷한 증상이 생긴거같아서 정신과 상담 받아보려구 두달이 다되어가는데 안 읽씹은 여전하고 뭘하고 다니는지 의문이고 의심이고 마음이 좀 아프더라조금씩 놓아주고 있긴하지만 아직 많이 어렵네
기다리면서 나 할꺼 하고 있긴하지만 좀 더 버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무슨생각인지도 모르겠고
거이 두달동안 이문제로 힘들어서 술에 의지하고 있긴하지만
나도 변해야지 내 생활이 먼저니까,,,,
안정이되면 연락은 올꺼 같긴한데 모르겠다 길더라구 요번 잠수는 좀 더 내려 놓도록해볼게.
무시할꺼면 그냥 대놓고 sns도 활발이 하고 하지 잠수타고 초반엔하다가 이젠 뭐 소식을 알수도 없긴한데
주변지인들이 비슷한 사람을 신사 강남쪽에서 남자랑 있는거 본거같다 하더라구 확실한건 아니지만 나는 내눈으로 보기전까지는 안 믿거든 또
워낙 이성친구도 많고 클럽을 또 좋아하는편이고
그친구도 상황적인거랑 뭐 여라가지 상황들때문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있기는해 근데 안 읽씹은 화가나긴한다 아무래도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내가 할수 있는 스탠스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연락은 그만 남겨놓는게 좋을꺼 같아서 안 보내고 있어 그래도 할말은 하는 타입이라서 상대방이
내가 옆에서 오래봐왔으니까.. 항상 오긴 왔었는데 이번에 변한걸 느끼고 사실 올지 않올지 확신이 없네
내가 힘든건 거진 두달째 안 읽씹에 기약없는 기다림이라는게 힘든거 같아 나는 그 친구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거든
좀 잔인하긴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지내고 있는거 같긴해
멀프를 기본으로 변경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데로 내버려둘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잠깐, 너가 술을 마시면서 버티고 있는 게 무슨 버티고 있는 거야?
너가 애착 손상을 못 이겨서 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너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안전기지 전략은 장난이 아니야. 매우 높은 확률로 네 인생 전부를 바쳐야 하는 거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리고 상대방은 회피형이야. 미련 같은 걸 갖거나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고.
정상적인 연애나 결혼을 평생 할 수가 없고, 지금도 환승이든 바람이든 원나잇이든 하고 있을지 모를 위험한 사람이라고.
너가 상대방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든 눈 하나 꿈쩍도 안 할 만큼 강건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 포기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일반적인 사람이 케어하기에는 진짜 어려운 사람인가보구나,,,왜 연애할때는 몰랐는지 심지어 헤어지고 2년차되었을때도 몰랐어 작년에 내가 연락했을때 그리래도 고맙다 혹은 내가 아프면 건강 잘챙겨라 라던지 멀리까지 와줘서 고맙다라던지 그런말이 있었는데 1년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리 변할수가 있는거지,,이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인간 불신이야.
"타인 부정" 프레임이 강화되면 사랑을 줘도 독으로 바뀌는 거야.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아무리 사랑 줘도 사랑주는 사람을 끊임없이 의심해.

새로운 사람에게 버려지는 순간 받는 상처는 계속 억압하고 무의식으로 돌려버려.
이 심리적인 상처가 본인이 버려질 때마다 점점 심해지는 거야.

회피형이 심하면 기본적으로 정신병에 가깝다고 봐야 해.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로 변하는 걸 막을 수가 없어.

너가 사랑하는 사람의 회피형 성향이 너무 심하면 너도 같이 죽어.
헤어진지 몇 년 지났으면 이제 남이라고 봐야 해. 상대방도 너 신경 안 써.
너가 살고 싶으면 도망쳐.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살고싶으면 도망쳐라는말 너무 와닿는다,,,음 일단 나도 후회하기싫어서 1월까지는 아무말 없이 기다려보고 천천히 마음 정리하는게 좋을꺼 같아 쉽지않겠지만 미련도 후회도 남기고 싶지가 않네 이제는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미친 여자랑 연애해서 너 좋을 거 하나도 없어.
우울증만 있어도 사람이 죽는 걸, 뭐.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고마워 많은 위로가 되었어 일단 나부터 챙겨보도록할게 의문만이 남는구나 진짜,,,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남을 도우려면 먼저 너부터 구해야 해.
너가 불안해서 술 먹고 그러는데 누가 누굴 구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최대한 멀어져볼게 그친구가 말한 기준을 맞추려고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어 다만 존중과 배려를 나만하고 있다는게 참,,,안타깝네 어렵고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회피형은 친밀감이 커지고 만난 시간이 오래 되면 너와 연락 빈도나 만남 빈도가 더 줄어들어.
당연한 거야.
상대방의 애착이 안정되어 있는 사람이었다면 너랑 이미 사귀었겠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나도 그걸 잠수타기전에 느꼈어 미국에 있을때랑 한국왔을때랑 차이가 어느순간 확나더라 연락도 줄고 만남도 줄고
와 나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어
성숙해져있을줄 알았거든 시간이 흘러서 맞아 안정되어 있는사람이 였다면 재회는 금방되었을꺼 같아 나도 이런 사람처음 겪어 봐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상대방이 본인의 상처와 고통에 직면해야 성숙하지.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는 "반성(reflection)"이라는 사유가 거의 불가능해.
본인의 과거를 피하니까 결국 미쳐버리는 거야.
고통 없는 인격의 성숙은 없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내가 아는 재회는 정말 물론 어렵지만 이정도로 어려울꺼라 생각은 못했었거든 그래도 어느정도는 쉽게 가능할꺼라 생각했는데 그사람은 쉽게쉽게 재회가 되냐
라는 뉘앙스였고 그냥 단순
재회 생각만 있었던거 같아 이유를 나를 만나는 이유를 찾아야한다는게 좀 이해가 안되더라구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왜냐하면 걔가 너와의 친밀감 + 신뢰도를 줄여서,
나중에 너와 헤어질 때 상처를 줄이기 위해 너와 만나지 않아야 할 이유를 계속 만들어내니까 (합리화 방어기제).

내가 왜 너를 만나야 하지? 그 질문을 매순간 던지는 거야. 그 사람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너를 사랑할 수가 없는 존재니까.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미국에서 나한테 연락하기위해 신중하게 생각 해보고 연락한거라했는데 갑자기 이런 스탠스를 취한다는게 이해가 안되더라구 미국에 있을때 나를 만나야하는 이유를 찾고 연락했었어야한거 아닌가 싶기도하고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때는 너랑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었잖아.
지금은 언제든 만날 수 있으니까 "오히려" 만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야.

이해가 돼? 이 모든 게 상대방의 방어기제 때문에 그런 거라고.
멀어지면 널 끌어당기고, 가까워지면 널 밀어낸다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그래서 밀당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구나,,,어느정도는 이해 된거 같아 초반에 엄청 헷갈리게 만들어서 끊어내야겠다했었다가 재회 생각있단말 듣고 놀랬었는데 좋은 것만은 아니였구나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상대방이 널 끌어당긴 이후부터 진짜 지옥이 시작되는 거지.
상대방이 널 더 믿고싶어지고 친밀해질수록 너한테 더 못 되게 굴 거니까. 치가 떨릴 정도로.

너가 본인에게 결국 질려서 영원히 떠날 때까지.
이게 "회피형의 테스트"야.

이건 단순히 화가 나서 심통 부리고 그러는 정도가 아니라고.
너가 정신적으로 완전히 죽을 수도 있는 거라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중이고 나는 진짜 돈 빌려달라는거 거절해서 삔또상해서 그런건지 알았어 처음엔 근데 그것만 있는건 아닌거 같아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한테 못되게 구는만큼 너한테 의존적인 거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이게 잠수탈정도의 문제인가 싶기도했어 처음엔 유하게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이잖아 예민한부분이긴하지만 근데 진짜 3년넘게 대화방을 안나가고 있었다는건 놀랍더라,,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그친구가 그랬지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너가 상대방이 남긴 흔적만 쫓으며 상대방에 휘둘리면 너는 사고 함정에 갇히게 돼. 이게 가스라이팅이야.
너가 심리학적인 이론과 객관적인 사실들에 근거해서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되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한달전에는 흔적을 대화방에서 찾으러했어 도대체 뭐때문이지 내가 잘못한건가 하고 거절한거에 대한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근데 나는 내가 도무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더라고.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왜냐하면 너가 잘못이 하나도 없으니까.
이게 사실이야.

상대방이 미친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거고.
그 말과 행동에 너가 일희일비하고, 힘들어하고, 휘둘리면 안 된다고.

너 상대방에게 조종 당하지 않을 내면의 힘을 기르면서 상대방을 위한 최선을 찾아.
때로는 상대방을 영원히 떠나주는 게 상대방을 위한 최선이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내가 연락문제로 부담준거 혹은 감정을 요구한거 그런건 버거워보여서 미안하다고는 했어 잠수타고 톡보낼때 차라리 싸우기라도 하면 몰라 그리고 말이라도 하면 몰라 침묵으로 일관하는게참 30대가 할수있는 행동인가 싶기도해.
그래볼게! 고마워 정말로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고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바위를 생각해봐.
너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그 사람 곁에서 망가지지 않을까 말까야.

너가 그런 태도를 보여야 상대방이 너한테 함부로 대하질 못해.
"회색돌 기법(Grey Rock Method)" 검색해보고 실천해봐.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고마워 자고 일어나서 검색해보고 실천해볼게!그래도 마음이 좀 편해진거 같아
근데 궁금한게 있어
내가 심리학을 배운적은 없어
애착유형이란것도 회피형이란것도 3년만에 처음 알았고
다만 뭐때문에 빌려달라는건지는 모르겠어 당일날 정신과 간다는것만 알고있었으니까나도 여유가 안된다 얘기했고 돈거래는친구건 애인이건 안한다 했고빌려달라는거 거절하고 유하게 넘어갈수있는 상황이였는데 괜찮다하고 잠수 탄게 심리가 궁금해서 그것도 두달이 다되어가도록 여러가지 상황들이 그친구한테는 있었겠지만 들었다해도 전부는 모르니까 그사람이 상황적인 여유가 없다 알바라도 해야한다 실업급여신청할꺼다 국비지원으로 네일배우고 미국 다시들어갈꺼다 정도만 알지
어제도 말했지만 이유를 찾으려고는 안할게 말했던대로 내가 뭘잘못했는지 모르겠거든 본인이 부당한건 엄청 잘 얘기하면서 이상황은 회피한다는게 참,,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어차피 상대방은 물어봐도 대답 안 할 거야.
왜 그랬는지 아무리 너가 자책하고 혼자 생각해봤자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낭비야.
그냥 없던 일로 해. 상대방도 지금 그러고 있는 거니까.

회피형의 옆에서 살아가다보면 알고도 덮어야 할 일도 있고,
모르고 궁금하지만 절대 물어보지 말아야 할 것들도 많아.
그냥 '아, 그냥 너가 또라이니까 그런 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자책하지 마.

상대방이 이상한 게 아니라 너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가스라이팅 걸려버리니까 그러면 안 돼.
너가 어떤 상황에서는 네 객관적인 판단력을 100% 유지해야 돼.

그래서 회피형을 다루는 게 힘든 거야.
회피형이 자꾸 침묵하고 이상하게 굴면서 현실을 왜곡하려고 하는데,
너가 그 힘에 끊임없이 저항해야 하니까. 일방적인 동시에 전쟁 같은 관계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조언 고마워 뭐 연락이
되야 모르척 아무일 없던척 할텐데 내가 궁금했던것들은 덕분에 해결된거같아
당사자한테 듣는게 제일 좋긴하겠지만 말 안할꺼 알고 있으니까 고마워 너무!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아 맞다 추가적으로 연락을 보내는게 좋을까 아니면 기다리는게 좋을까?11일날 3주만에 보낸거긴한데 연말인사를 해야할까?물론 아직 안 읽씹이긴하지만,,,아무것도 안하는게 좋으려나?그리고 sns간만에
하더라 댓글달고 좋아요 누르고 근데 게시물하나가 올라왔는데 bts상남자 노래 가사를 자기사진과 올려놓았더라구
배고파 너의 오빠 너의 사랑이 너무 고파 왜 내맘을 흔든은 건데 이렇게 말이야 별뜻 없겠지?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의미가 있더라도 별 신경 쓰지 마.
그거 일일이 너가 반응하는 거 확인하면 너 갖고 놀고 싶어질 거야.

"안정형"이라는 건 회피형의 변태적인 가학 성향에 대해서도 반응하지 않는 게 특징이야.
불안형처럼 회피형의 신호 하나하나에 힘들어하면 상대방은 점점 너가 본인을 떠나지 않을지 테스트할 거야.
이게 심해지면 남자나 여자 돌려서 만나는 싸이코 애들처럼 변하는 거야.
자기 좋다는 애들은 본인이 바람 피워도 본인 안 떠나니까. 더 본인에게 매달리고 집착해주니까. 그런 애들 한 둘 아니니까.

연말 인사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상대방이 굳이 선톡 같은 걸 안 했다면 굳이 너도 연말 인사할 필요 없어.
예를 들어서, 나는 내가 올린 스토리에 걔가 선톡 날려서 나도 연말 인사 했어.
만약에 걔가 선톡 안 했으면 나도 굳이 연말 인사 안 했을 거야.

항상 진심과 호의를 가지고 먼저 손을 내미는 건 너여야 하지만,
상대방이 개-같이 구는데 너가 잘해주면 절대로 안 돼. 그런 너의 반응은 너가 처한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기 때문이야.
"안정형"은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고 스스로도 그걸 본인의 삶 속에서 체화한 사람이야.
만약에 상대방이 너 말고 다른 남자랑 함부로 자고 다니는 애면 너도 걔 지금 버리는 걸 추천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알겠어 뭐 함부로 자고 이런거 사실 확인할 길이 없어서 모르겠어 내가 봐왔던 걔는 그런 행동 안했던 얘로 기억하니까 확 단정지을수는 없는데 연애할때 좀 오래되긴했지만 그런 행동은 안했어! 선톡 없으니 안 보내야겠다 ㅎ 걔가 밀어 냈으니까 나도 밀려나는게 맞는거 같아 그리고 사실 조금 더 내려놨어!재회라는것도 어찌보면 상대방이 나를 필요해야하는데 아직까지도 연락 없는거 보면 필요하지 않아보이더라구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맞아! 금방 이해하네.

나는 현재 너와 상대방의 객관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노력이 곧 사랑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그게 꼭 연애나 일반적인 사랑으로 결실을 맺을 필요는 전혀 없고.

맞아, “안전기지(Secure Base)”란 상대방이 널 필요로 할 때까지 무한히 상대방을 기다려주는 역할이야. 회피형은 본인에 타인에게 버려질까봐 늘 공포에 질려있어.

즉, 걔가 너가 아닌 다른 모든 남자를 대할 때는 늘 거짓이 포함되어 있어. 속마음을 드러내질 않으니까 거짓을 포함하는 거야. 그래서 늘 너를 본인 입맛대로 조종하거나, 본인이 반응하고 싶을 때만 너랑 연락이 될 거야.

지가 내킬 때만 너와 연락이 된다고 해서 그게 곧 상대방이 널 필요로 하지 않는 건 아니야! 오히려 널 일정 부분은 필요로 하는 거고, 그래서 너가 “도구화”되는 거야. 그래서 “안전기지” 전략은 나 자신이 상대방에게 “안전기지”라는 특정 도구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야.

즉, “안전기지” 전략은 어느 정도 비인간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 예컨대, 너가 상대방에게 정서적인 위로나 의존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텐데 그건 상대방이 네게 제공할 수 없는 것들이야. 그걸 너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해. 비인간적이게도.

따라서 누군가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안전기지”가 되어준다는 건 이처럼 치가 떨릴 정도로 괴롭고 비인간적인 행위야. 안전기지 그 자신에게는. 역설적이게도. 억지로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도 없잖아? 상대방이 널 필요로 할 때 너가 가장 먼저 달려가줘. 그 이외의 순간에는 “징징대지 말고(힘든 티 내지 말고)” 네 삶을 홀로 멋지게 살아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명심할게 나도 그래서 일상으로 빠르게 회복하려고 노력중이야 힘들긴하지만ㅎ
멀프나 이런거 그냥 내버려두려고 결정했고 조용히 아무말 안하고 흘러가는데로 두려구 한달내내 잡아도 안되는거 같으니 포기라기보단 아직 그친구한테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거 같아 잘지내보여서 다행이라 생각도 들고 두달이렇게 살았으니 나머지는 나를 좀 더 챙겨보는 시간을 갖을까해
너가 말했듯 최선이 뭘까 생각해봤어 조용히도 떠나가볼까도 했는데 내 성격이 그게 안되더라구 최선을 아직 찾는중이기는해 그친구한테 그리고 우리한테 최선의 배려가 뭘까하고ㅎ 혹시 회피형 관련? 책이나 이런것 좀 추천해줄수있을까? 더 이해해보고 싶어서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이론서로는 아미르 레빈,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만 읽어봐도 돼.
그 이외의 것들은 내가 몇 년에 걸쳐 심리 상담이나 회피형 인간들과의 교류를 통해 체득한 거고.
해당 원리만 어느 순간에 딱 이해가 되면 너도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 해낼 수 있을 거야.
나중에는 결국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과 절대 접점을 안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실제로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착취하기 때문에 친구로서 두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거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고마워 아 멘탈 잡아야하는데 자꾸 흔들린다 남친 아님 썸남 생긴거 같은 느낌이들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꺼다 생각하고 있는데 좀 거슬리네..일쪽으로 신경쓰려고 돌리고 있어 이럴때는 다른곳에 집중하는게 좋은 선택이지?그냥 내 느낌인거 겠지?확실한건 아니니까 마음이 자꾸 불편해..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원래 회피형은 관계에 확신을 주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모르는 전남친, 썸남, 애인이 발견되도 어쩔 수 없어. 인정하고 돌아서야지. 그걸 각오하고 하는 거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하 일단 오케이 공항장애생겨서 더 불안한가봐 약 먹으면 괜찮아질꺼야 고마워 항상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 정도면 일단 연락하지 마.
원래 마음 약한 사람이 회피형 붙들고 있으면 공황 생기고 정신병 걸려.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도 일상이 흔들리고 망가지는데 술에 의존할 정도로 불안한 너가 어떻게 하겠어?
일단 회복과 안정에 집중하자.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술은 이제 멀리 했어 잘 안마셔 다만 관계성이나 뭐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때문에 불안하고 그런가봐 알겠어 어짜피 연락 더 안할생각이야 뭐 안 읽씹에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거 같아서 할생각없어 올때까지는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일단 너가 먼저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내부터 살아야지,,,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관계에서의 문제를 본인을 돌아보는 걸로 시작하는 게 좋아.
이건 자책하는 거랑은 달라. 가까운 심리상담소에서 심리 상담도 받아보고.
회피형 인간과의 관계도 실제로는 돌아보면 실은 상대방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나와 관계 맺는 방식의 문제이기도 해.
강한 안정형은 회피형 인간을 사랑할 수 없거든. 회피형 인간이 회피 행동을 하면 마음이 도리어 식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그리고 남자친구가 생긴거 같아 sns아이디 같이 맞추더라 내 오해인지 착각인지 뭔지 조용히 톡 탈퇴하고 사라져줄까해 그게 최선인거 같보여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내가 볼 때는 걔는 답 없어.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운 애야.
지금 만나는 사람도 서로 못 믿을 거라 둘이 오래 못 갈 거야.

톡은 열어두면 언젠가 반드시 너에게 연락이 오겠지만(후버링),
개인적으로는 지금 버리는 걸 추천해.
차단도 기본이고, 연락처도 삭제해버려.

나도 8개월 뒤에 연락 온 나르시시스트 여자애 있었는데,
내가 본인에게 아직 마음 남아있는지만 확인하려고 연락한 거더라고.
그냥 정신병자들임.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나는 나를 더 이상 못 찾게 카톡 탈퇴하려구 에스엔에스도 차단은 마찬가지고 내가 차단 안한는 이유가 차단 목록에 누가 있는게 싫었거든 지금도 그렇고 그럴빠에 그냥 탈퇴하고 재가입하는게 좋을꺼 같아서 하 근데 뭐 내가 오해하는건가?착각하는건가?아이디 그거 우연의 일치로 그럴수도있지 않나? 아니지,,?내 촉이 맞는거야?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주로 촉이 오면 그게 맞는 경우가 맞아. 사람의 직감은 생각보다 더 정확해.
그리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는 너한테 솔직하게 대답 절대로 안 해.
아마 너가 직접 물어보면 둘러대거나 거짓말하거나 아니면 침묵하겠지.

말해봤자 너랑 못볼 꼴 보거나 혼날텐데 굳이 왜 대답을 하겠어? 겁이 나서라도 절대 답 안 함.
그래서 여기에서도 썸 타거나 헤어졌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방 애인이 있었거나 그런 경우 많아.
상대방은 너한테 본인이 필요한 만큼의 공간만을 허용하니까. 어장이나 세컨이랑 다를 게 없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여자애가 아이디를 먼저 바꿧다가 굳이 그걸 남자에가 전에 여자에가 쓰던 아이디로 바꿧다가 다시 여자에가 끝에 자리를 바꿧어 근데 그걸 굳이 바꿔야하나 싶은데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걸 굳이 염탐하고 있으면 안 되지. 너만 별 생각 다 들고 괴로운데.
만약에 서로 최소한의 정이 쌓였다면 그걸 담보로 헤어질 각오하고 물어보는 건 괜찮아.
그러면 상대방도 너랑 헤어질 거 각오하고 대답해 줄 가능성은 있음.
오해일 가능성은 언제나 있으니까. 회피형이 지 혼자서 매일매일 오해 소지를 계속 만드는 편이기도 하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이럴때는 뭐라고 보내야되는거야? 안 읽씹중에?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나도 상대방이 안읽씹 하는 동안 "혹시 남자친구 생겼니? 그러면 내가 더 연락하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 메신저에 남기니까 바로 답 오더라고.

회피형이 안읽씹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안 읽는 게 아니야.
너가 보낸 메시지 다 메시지 미리보기로 미리 읽고 그냥 답 안 하는 거야.
걔가 내킬 때 다시 연락 이어갈 거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음 그러면 남자친구 생겼으면 더 이상 연락은 안하고 싶다라고 말하면되는거야?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어, 네 입장은 상식적이니까. 명분도 있고. 더 윤리적이지.
애인 있는 상대방에게 연락하는 사람이 잘못된 거니까.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 하더라도 뭐가 옳은 행동인지는 알아.
머리가 나쁜 게 아님.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보냈어 남자친구 생겼냐 생긴거면 더 이상 연락도 기다리는것도 하지 않으려고 라고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잘했어.
너는 마지막까지 당당하고 담담하면 돼.
넌 이 관계에서 잘못한 게 하나도 없으니까.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그래서 만약 연락온다면 그래 행복하고 라고만 할라고
이후로 엮이는거 싫어서 탈퇴하려고 영원히 나 못 찾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너가 최후를 각오하면 그 메시지가 전해질 거야.
마지막을 두려워하는 건 상대방이야. 너가 아니야.

넌 언제든지 상대방을 떠날 수 있었어.
너가 상대방을 위해서 그 곁을 잠시 지키고 있었던 거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근데 나는 후회 안될꺼 같아 너도 알겠지만 걔가 말한 기준들 내 선에서 지키려고 했고 이 관계도 지키려고 노력했으니까 심지어 잠수타는것도 두달이상을 기다렸으니까 미련도 후회도 없을꺼 같아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너만 후회 안 하면 된 거야.
너가 두 달 이상 기다리길 결정한 건 너야.
그리고 지금까지 그 사람만을 위한 공간을 남겨놓길 결심한 것도 너였어.
지금 행동도 너가 네 행동에 책임을 지려는 거고.
책임 없이 쓰레기짓 한 건 상대방이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저렇게 보냈는데도 연락 안오면?또 어떻게 해석해야되는거야?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냥 그대로 탈퇴해야지.
계속 실행해야지.

무응답도 답이야.
상대방은 메시지를 100% 전달 받았고,
너도 그 답을 침묵으로서 전달 받은 거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오케이 이해했어 몇일까지 답 기다려야해? 기다리는거이제 도가 터서 ㅋㅋㅋㅋㅋㅋ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일주일이면 충분할 듯.
일주일 동안 메시지를 확인 못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됨.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예압!오케이 1월7일까지
답없으면 실행할게 그이후로 상황 남겨놓을게
친구야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래.
헤어지고 나면 넌 자유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3년동안 기다린거 응어리 다풀릴꺼 같아 3년을 이친구때문에 연애 못하고 기다렸어ㅎ아니지 기다린것보다 잊혀지지가 않아서 잊혀질때까지 누구도 안 만났지,,,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원래 회피형 인간이 거느리는 전남친들은 다 몇 년이고 그렇게 걔만 바라보는 애들이야. ㅋㅋ
회피형은 그들 중 누구와도 안 사귀면서 계속 얘네들 돌려만나는 거고. 데이트도 아니고 뭣도 아닌 거.

그래서 회피형 상대로는 하-남자처럼 굴면 더 안 되는 거지.
절대로 저자세를 보이거나 만나달라고 매달리면 안 됨.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한달을 매달려서 처럼 보였겠지만 너가 나 보면 놀랠꺼야 생긴거랑다르게 순정파랔ㅋㅋ연애는 호구처럼 하는거야 장기연애를 그렇게해봤었지 서로 호구처럼 ㅎㅎ나의 가치를 몰라주는것도 참 대단해 자존감은 무너지지 않았어 ㅎㅎ다행이도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상대방이 네 가치를 몰라본 거야.
상대방이 높은 가치를 가진 게 절대 아님.

오히려 정반대지. 상대방은 쓰레기지.
상대방 본인도 스스로가 쓰레기라고 생각할 거고.
무의식적으로는. 그래서 상대방 자존감이 낮은 거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아 너무 위로가 된다 혹시 여기 메세지 기능있나?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나는 여기 댓글로만 소통해. 메시지는 안 받아.
메시지 받으면 너무 구구절절 신세한탄하는 분들이 많아서.
나는 여기서 댓글로 질문만 받고 그에 대한 답만 함.

6개월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나는 해외 살아서. 마음만 받을게.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알겠으ㅎㅎ 움 일단 그러면 아직 답장 없거든 7일까지 기다려보고 8일날 탈퇴 후 글 남겨놓을게 연락이 오면 아까 말했던데로 보내고 바로 실행하고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래, 침착하게 해.
설령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더라도 너가 본인의 감정을 죽이면 상대방을 널 두려워할 수밖에 없어.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는 "감정 공포"를 가지고 있거든. 너가 네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면 너가 본인보다 우월한 존재로 인식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안온다 하더라도 침묵도 너가 답이라 했으니까 실행해 볼게 오든 안오든 침착하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래.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아직 까지 연락 없는거보면 어느정도는 사실인가보네ㅎ
제일 두려워하는걸 곧 해야할때가 온거 같아 영원히 사라지는것 못 찾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기다린다고 했으면 군말 없이 기다려.
매일 연락 안 왔나 확인하면서 불안해해봤자 그건 과거의 너야.

너는 오늘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어야지.
그게 곧 안정형 애착으로 변화하는 과정이고.

회피형도 본인에게 맞추려고 애쓰는 하-남자한테는 안 끌려.
전부 다 맞춰주고 휘둘리고 어제 오늘 기분 오락가락하는 불안형 남자 따위 회피형 인생에 도움 안 돼.
이런 경우는 둘 다 100% 인생 낭비하는 거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그래 그친구한테 기다린다고는 안했지만 너랑 한 약속이 딱 일주일이니까 일주일만 견뎌보고 그래도 연락 없음 실행할게!멀프는 어제 미리 나는 내렸어 의미 없어보여서 기본으로 바꿔놨어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어, 사기는 상대방이 친 거니까.
너는 끝까지 정직하게만 해.

걔가 너가 본인에게 가진 감정을 몰랐을까?
다 알면서 그런 거야.

상대방은 본인에게 순정이어야 하고,
본인은 상대방에게 어장 치거나 바람 피우고. 그게 회피형.

버릴 때는 버려야지.

6개월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 뭔 소리야.
왜 상대방한테 부정적인 감정을 줘서 복수할 생각을 하고 있어?

"복수"하려는 의도조차 너는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거야.
즉, 너가 상대방보다 더 약자라는 증거지.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는 상대방에게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약자로 봐.
그러니까 너는 복수하려고 하면 할 수록 더 약한 사람으로 취급 돼.

너가 상대방보다 더 강자라면 상대방은 너한테 뭣도 아니야.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어차피 걔는 뭣도 아니었어.
너가 걔한테 뭣도 아니었던 것처럼.

그리고 네 삶을 살아가.
너의 내면을 채우고 너만의 목표를 달성해.
그깟 애한테 맞춘 삶을 살지 말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이해했다 그냥 조용히 사라져야겠다 그러면 고마워 혼나야해야 난 나약한 소리를 했네.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회피형은 끊어내기 힘들어.
회피형 쪽에서는 영원히 답을 안 주거든.

그러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
마지막이 특히 힘드니까.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이미 마음 먹었어 언제든 끊을수있어 너가 묵묵히 기다리라고해서 기다리는거야ㅎ약간 현타가 오긴오는데 그노력들이 진짜 아무것도 아닌 노력들이라 생각하니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회피형은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이 가족 외에는 단 한 명도 없어.
근데 그 역할을 타인에게 주는 게 너무 싫으니까 너한테 마음을 안 준 거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건 그 역할을 너한테는 안 준다는 거니까,
지금 너가 마음을 접어야 하는 거고.

물론 그 남자친구든 썸남이든 뭐에게도 마음 결국 안 줄 거니까,
상대방이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할 필요 없는 거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만하고 있어 그래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불행하게 사는거보단 좋을테니까 다만 통수맞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네,,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맞아, 상대방의 안전과 행복만을 바라도 그 곁을 지키기 어려운 게 회피형이야.
상대방이 본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걸 알면서 (사실은 모름. 믿지 않음. "불신자(Non-believer)"),
상대방을 상대로 테스트(시험)하고, 어장 치고, 환승하고, 바람을 피우는 거지.

상대방이 본인에게 주고 있는 믿음과 사랑을 죽어도 믿기 싫은 거야.
믿었을 때 본인에게 되돌아올 배신감과 상처를 절대 다시는, 죽어도 겪고 싶지 않으니까.
뒤통수 치는 건 기본이지. 그만큼 너와 너가 주는 사랑을 믿고 싶지 않았던 거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지독한 사랑이였다 랄까 악연일까 인연이였을까
그 내가 제일 좋아하는말이있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잃지말자 장기연애때 깨달은거 아직도 내마음속에 새겨놓았어 정이 많이 들었는데 참 안타깝다.. 사랑이란걸 알려주고 싶었어 과거에 내 실수로 헤어졌다해도 나는 그때도 지금도 그친구한테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거든ㅎ그때 내실수라고 해도 난 헤어지기 싫었어잠수탄사람이 문제가되서 헤어진거였지 난 단한번도 헤어지자라고 한적 없어. 근데 그걸 아직까지고 내 탓이라하더라구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원래 회피형이 더 쉽게 사귀는 사람들은 본인을 "절대로"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야.
오히려 너가 더 독립적으로 사고하니까 널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겠지.
너는 본인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니까.

내 심리상담사는 회피형이 인생의 황혼기(청년기를 지나 늙은 이후)에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죄를 뉘우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어.
그러니까 아직 때가 아니었던 거지. 상대방에게는.
사랑을 받을 때도, 사랑을 줄 때도 아니었던 거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날 갖으라고 다 줘도 믿지 못하는데 내가 더이상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이제는 느껴지더라구 음 맞아 그런거 같아 내가 그사람인생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간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 인생의 황혼기가 찾아왔을때 괜찮은 남자였다고 생각해줬으면 하네ㅎ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일방적인 것도 사랑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상대방에게 달린 문제였고.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본인이 문제인건 알더라구
다만 개선할 의지가 맞춰갈의지가 서로 노력하는 관계가 되지 않으려 하는게 문제지 30대이기도하고 이미 사고방식이 잡혀있을꺼야 이렇게 사는게 더 편하다 생각들꺼고 굳이 맞추고 바꿔야하나 하는생각들 요번에 많이 배웠어 아무리외모가 뛰어나도 내면이 건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것을
나도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공부하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끝이 영원한 이별이라는게 마음아프네.
그런말을 한적이 있어 강아지같사람 시키는거 다하고 짖어도 영원히 옆에 있어주는 사람 과거에 만났던 사람이 그러한 사람이 였던거 같아 좀 오래만났던 사람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정말 감당이 안될수준으로 변해버렸어 너무나도 연애할때는 감당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누구도 감당 못할 만큼 변해버렸어 마음 먹어도 진짜 쉽지 않구나 참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회피형들은 어렴풋이 다 알아.
늘 본인의 모든 소중한 관계를 망친 것은 본인이라는 것을.
결국은 모든 사람들이 본인을 손가락질하며 떠나간다는 것을.

하지만 본인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할 뿐이지.
회피 성향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 파괴적인 결과를 아무도 못 막는 거지.
결국 그것이 그들의 운명인 거지.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여기에다 쓰고싶다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내 모든걸 줘도 아깝지 않았다고 조용히 떠나야하니까 이런말도 못해주네
그사람에게 할수있는 마지막 나의 배려이자 우리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니까 내 선택을 존중해 주겠지.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오늘이 딱 6일이야 오늘 넘어가면 진행하려구 연락 안오는거 맞고 더는 뭐 의미없어 보인다ㅎㅎ 어느정도 정리 되었고 나머진 내가 알아서 잘 잊으면 될꺼 같다 주6일 근무할래 난 연장 근무 지친다 답은 이미 나왔으니까 더 기다릴필요도 무슨 말을 더 할필요도 없는거 같아 더는 조용히 너가 말한 방법으로 사라질게. 충분히 난 시간도 준거 같고 기다려준거 같아서 후회는 없다!ㅎㅎ 사실 뭐 환승 바람 이런것만 아니였으면 더 기다려주고 싶었는데 내 오해였어도 이건 아닌거 같아. 더 이상 휘둘릴 생각도 상처 받을 생각도 없어 이제 최선을 다했기때문에 미련도 그 어떠한 것도 없어 너 말대로 내 삶을 살고 내면를 채우며 나의 목표를 달성할래. 그 혹시 나 라는것 때문에 너무 죽같은데 이제는 그것마져도 버릴래.마지막까지 덤덤하고 당당하고 정직하게
그 어떠한 말도 들을 수가 없는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끊어내는게 너무 비참하긴한게 해야지..해야해
오늘 보다 어제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ㅎ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수고했어.
이건 어디까지나 네 잘못이 아니야.
타인에 대한 불신과 본인의 불안한 내면 속에 전전긍긍 하며 사는 건 상대방이지, 너가 아니야.

그 지옥은 상대방 본인이 택한 거야.
그게 상대방 부모 탓이든, 무의식 탓이든.
결과적으로는 상대방 스스로가 택한 거야.

반성 없는 회피형은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까지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
이게 심리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고, 이게 그들의 운명이야.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지는 말자. 넌 최선을 다했어.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아직 조금 시간있어서 운동가면서 마음 좀 다 잡게..후 너가 말한대로 마지막이 진짜 쉽지 않구나 쉽지 않을꺼라 생각은 했는데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내 경험상 운동도 제대로 집중 안 될 거야.
무리하면 마음이 더 약해져서 역효과 나서 급발진만 하고.
그냥 차단하고 연락처 지운 다음에 심리 상담부터 받아야 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난 또 그와중에 상대가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냐,,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그건 사랑이란 감정 아니고 집착임.
사랑에 빠진 너 자신에 감정이입된 거고.
상대방에게 너는 곤충만도 못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그치? 톡 탈퇴할꺼고 몇주뒤에나 좀 회복하고 가입할까해ㅎ 진행해야지 하기로 했으면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어, 불안형 행동하지 말고 계획대로만 해.
작은 계획이라도 100% 완벽하게 완료하고 완성해.
너만 손해 봐도 해야 하는 건 하는 거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이따 하고 연락 남길게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했다. 시원하다
위스키나 한잔 마셔야겠다.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마지막 너랑 한 약속 지켰다담담하고 당당하고 정직하게.
그래도 멋있게 떠났다고 생각해 구질구질한거 보단ㅎ행복했으면 좋겠네 아무말도 없이 사라져본적이 없어서 아직 믿기지가 않아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답장 없으니까 너가 계정 탈퇴하고 사라진 거지?
잘했어! 너가 구구절절 메시지를 남겨봤자 너는 다른 남자들하고 똑같았을 거야.
회피형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처벌은 침묵이야.
회피형의 지루한 일상은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하거든.
지금까지 너무 고생했고 이제 너는 자유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너가 실행하라는대로 아무말 없이 사라졌어ㅎ 사실 더 할말도 없고ㅎㅎ 결과가 이미 나왔으니까 고맙다 이제 내 몫이네 잘 잊어가면될꺼 같아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그래. 그래도 심리 상담은 한번 꼭 받아보고.
나 이외에 전문 심리 상담사의 관점에서 본 네 경험도 필요해.
그 경험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공감해보고 이해할 수 있을 때 너는 한층 더 성숙해있을 거야.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음 일단 너가 말한대로 내 삶에 집중하고 목표를 달성하는데에 집중하려구 그동안 얘때문에 못했던것들이 많아서ㅎ 그 후에 여유가 생기면 꼭 받아볼게 언젠가 어떤 수단으로 연락을 받을꺼같긴해 다 막아놔서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또 상담하러올게😊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일단 다 차단해! SNS, 메시지, 전부 다 차단하고 삭제해!
안 그러면 불안형으로 변한 너 상태에서 미련 못 버려.
아직도 미련 남았잖아 ㅋㅋ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미련을 먹고 살아.
미련 보이는 상대는 아주 병-신 취급을 하고 말이야.
일단 한번 등 돌렸으면 절대로 되돌아보지 마.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이미 다 막아놔서 없어 ㅎㅎ다만 어떠한 경로 어떻게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런상황이 생기면 또 연락줄게 지금은 나도 뒤돌아보지않고 떠나고 싶어 이미 남친도 생긴거 같으니까
나도 새로운 안정적인 연애하려고 노력해볼려구 4년동안 얘때매 못했던거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후버링(다시 연락오는 행위)은 반드시 한 번은 다시 올 거야.
하지만 그때도 반성하는 건 아닐 거고 너 마음 확인하러 오는 거니까.

절대로 화도 내지 말고 미련 있는 거 티내지도 마.
감정 전부 다 죽이고 관찰해봐. 상대방은 이미 그때쯤이면 나르시시스트일 듯.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답장안할생각이야 언젠가오면 똑같이 4개월에 한번 6개월에 한번 이렇게 보낼거고 그이후에 지가알아서 떨어져 나가겠지 난 이제 미련없어 내진심을 개무시한거니까ㅎ

6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응, 복수할 생각도 하지 마.
복수할 생각도 미련임.

행복을 빌어줘.
어차피 행복해질 수도 없을테니.

6개월 전
둥이48
15에게
응 지금도 행복을 빌어 난 이제 자유니까 새로운 인연을 찾아보려구 음 만약 아주 만약에 연락이 언젠가 오면 그때 또 상담하러올게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6개월 전
둥이48
48에게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 가끔 생각나거나 힘들때 너와 대화한 내용들 보러와 그리고 또 다짐해 흔들리지 않으려구 톡은 설날 지나면 만들기로 마음먹었어ㅎㅎ 그동안 일에만 미쳐있었어 운동도 그렇고 술은 가끔 집에서 캔맥주 정도만?ㅎㅎ 그래도 그전보다는 밝아졌어 웃음이 없었는데 웃게되었고 아! 2월달에 3일정도 휴가냈어 여행다녀오게 제주도로! 새해 복 많이 받고 또 생각나거나 힘들거나 할때 보러올게!

5개월 전
둥이15
48에게
아, 상대방한테 남자친구 생겼냐고 물어봤던 둥이지?
그래, 톡은 얼마든 보내든 상관 없어. 어차피 상대방은 너에게 “아무 것도 아니니까(Nothing).”

너가 걔 없이 더 행복하고 평안할수록 그게 최고의 복수야.
걔는 사실 처음부터 뭣도 아니었어. 너가 지금처럼 더 강하고 행복한 사람이었던 거지.
여행 잘 다녀오고. 너에게 뭘 해주면 너가 기뻐할지, 너는 그것만 하면서 지내길 바라.

5개월 전
둥이48
15에게
기억해줘서 고맙네!톡 탈퇴한거 살짝 후회중이긴해 주변에서 무슨일 생겼냐고 문자 엄청왔었어ㅋㅋㅋ근데 그게 최선이였으니까 여튼 좀 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긴해서 여행을 계획했어 또 흔들리거나 생각이 날때 찾아올게!

5개월 전
둥이49
저 상담받고 싶어서 가입했는데 가능할까요...?
간절해요.. 시간 가능하실때 조심스레 부탁드려봅니다..

7개월 전
둥이49
-
6개월 전
둥이49
-
6개월 전
둥이49
-
6개월 전
둥이15
제 심리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접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질문 남겨주세요.
6개월 전
둥이53
나도 상담받고 싶은데 댓글 써두될까?
6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6개월 전
둥이53
”펑“
6개월 전
둥이15
응, 회피형 맞아.

1. 내가 보자하니까 온갖 핑계대면서 안 보는 이유

회피형이 근본적으로 피하려는 것은 본인이 거절당했을 때의 감정이야.
널 자주 만나면 -> 너랑 친해짐 (친밀감이 증가함) -> 너가 갑자기 본인을 싫어하게 되거나 갈등이 생겨서 싸우면 -> 본인이 거절당했을 때 상처를 감당 못함.
이러한 논리로 너뿐만 아니라 그 누구와도 일 년에 자주 보지 못해.
관계 초반에는 매일 보거나 섹스를 하거나 그런 것도 가능하겠지. 하지만 나중에는 일 년에 거의 매일 대화하더라도 얼굴 보기는 한 두 번도 쉽지 않아.

6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2. ”그럼 그냥그렇게 행동한거지 담부터는 그러지마“ 그러니까 차단하는 이유

회피형은 혼나면 싫어해. 정서적으로 유아 수준이라고 생각해야 돼.
배려나 존중을 기대하면 관계를 유지할 수 없어.
너가 100% 다 맞춰주고 눈치 봐야 돼.

차단은 아마 풀 거야. 본인 감정 풀리면.
아니면 널 완전히 잊으면 차단을 푸는 것조차 까먹을 거고.
근데 문제는 회피형은 본인의 감정조차 모른다는 게 문제야.
본인이 왜 널 차단하는지, 왜 널 차단을 푸는지도 그 근본적인 원인이나 감정을 인지 못해.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7개월이나 지났으면 안 풀겠지.
이미 끝난 관계라고 생각할 거니까.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하 마음정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앞모습과 뒷모습이 너무달라서 미칠것같아..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사람의 앞뒤가 다른 건 걔 문제지.
넌 아무 잘못 없어.
원래 회피형은 본인이 쌍-년이라고 매번 욕 먹고 그러고 사는 애들이야.
본인도 그걸 알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전부 본인을 떠나가고.
그래서 자존감은 계속 낮아지고.
결국에는 나르시시스트로 변해서 죽을 때까지 비참하게 살아갈 운명이야.
이 모든 것은 너랑은 관계 없는 일이야.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처음에 회피형이 맞춰주는 건 다 가면이야.
너한테서 뭔가 본인이 갖고 싶은걸 봤겠지.
회피형은 속으로는 진짜로 미안한 감정 같은 거 몰라.
그런 감정은 평생 느껴본 적이 없어.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칭찬하면 상대방이 좋아하니까.
심리 조종이지.
너가 기분 좋으면 본인한테 잘해줄 거고.
일종의 거래야.
거절 당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고.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럼 걔는 내가 잘해주는 게 좋았던거야? 거부적 회피유형도 심리조종을해? 보통 나르가 그러지않아?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전문적인 심리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이 회피형하고 나르시시스트를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내 기준으로는는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내고 널 괴롭히면 나르시시스트고,
잠수를 타거나 연락을 안 받거나 안 만나주고 그게 최대로 못되게 구는 정도면 회피형이라고 보고 있어.
거부-회피형이나 공포-회피형의 행동은 나르시시스트들의 행동과 거의 비슷해. 심리 기전이 거의 비슷해서 그래.

회피형도 너가 잘해주면 좋지. 좋은 것만 받고 귀찮거나 싫은 건 안 하려고 하니까 문제지.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나한테서는 잠수타고 연락안받고 그런 것 같아
눈빛이나 배려하는 행동이
다 가짜였나…감수성도 풍부하던데
그리고 이상형 기준은 약간 말이 안돼 현실에 없는 사람?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의 이상형의 기준은 모든 관계에서 실패할 때마다 계속 올라가.
그것 역시 관계에서 실패하거나 상처 받기 싫어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야.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가 꾸며내는 감정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실제와 분간할 수 없어.
마치 연극 배우처럼 모든 감정을 모사할 수 있거든.

너가 느낀 건 다 가짜라고 봐야지.
만약에 회피형이 진짜 감정을 표현했으면 그 감정은 본인이 감당 못해.
회피형에게는 엄청난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쥐어짜듯, 토해내듯 말하는 게 진짜야.
나머지는 전부 다 가짜.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너무 충격적인데..
감당못하면 그 사람 못놔주는거야?
이런애들 거르는 법은 없는거야?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감당못하면 그 사람 못놔주는거야?"
> 이건 무슨 뜻이야?

거르는 법은 있지.
유투브에 나르시시스트 특징 찾아봐.
읽씹/안읽씹/잠수하면 바로 끊어내는 것도 방법이고.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는 그 지-랄을 받아줄 호구만을 선택해.
그 선택은 본인들이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 호구들이 남아주는 거야,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를 사랑하니까.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감당못하면 자기가 감정표현 해준 사람 절대 차단 못하는거야?
주변에 읽씹/안읽씹/하는 애들많은 데 얘네 싹다 회피형이야?
그럼 옆에 내자리 대신할 사람도 다시 찾겠네?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당연하지,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매력이나 외모 관리도 철저한데 대체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지.
그래서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는 환승이나 바람, 원나잇도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고.

"감당못하면 자기가 감정표현 해준 사람 절대 차단 못하는거야?"
> 이것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감당 못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 회피형이 상대방을 차단 못하는 이유는 영원히 버려지는 게 싫기 때문이야. 그래서 본의 아니게 어장남/어장녀가 되는 거고.

"주변에 읽씹/안읽씹/하는 애들많은 데"
> 이건 너 자신을 돌아볼 문제야. 왜 너한테 읽씹/안읽씹하는 애들이랑 연락해? 그런 애들 그냥 버려.
> 이런 애들이 전부 다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는 아니겠지만 안정형이거나 널 아껴주는 사람은 아니라고 봐야지.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저기 얘기한 애도 계속 카톡 안끊기고 하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안읽씹/읽씹이랬어

"감당못하면 자기가 감정표현 해준 사람 절대 차단 못하는거야?"
->회피형이 자기가 진심으로 감정표현 해준 사람이라면 차단을 못하는거 아니냐는 얘기였어

"주변에 읽씹/안읽씹/하는 애들많은 데"
-> 이건 얘네랑 일상적인 얘기 할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말 보내놓고 신경끄는정도.. 나도 깊은 감정은 아니야
힘든일 있으면 연락을 안하더라고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아니, 회피형은 본인이 진심으로 감정 표현 해놓고도 그 감정을 억눌러, 그 기억을 지워, 인지가 왜곡돼.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진심으로 좋아했다가도 잠수하고, 헤어지자고 말하고, 다시 차단할 수 있어.

이래서 회피형이 진짜 위험한 거야. 회피형 본인도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신 건강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거고.
당연히 그걸 받아주는 심리 호구로서의 안정형이나 불안형은 죽기 직전의 상태까지 몰리는 거고.

이처럼 회피형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극단적으로 감정적인 거야.
"감정 공포"라고 보면 돼.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어지럽다 나도 회피끼가 좀있는데 난 안읽씹/읽씹/잠수는 안해 잠수해도 얘기하고 잠수를 할거면 아예 연락을 끝맺고 잠수타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대화하려고해 이것도 회피형인가?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애착은 스펙트럼의 문제야.
회피형이 약하면 대화는 가능할 듯.

회피형이 심하면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어.
본인이 그때그때 하고 싶은 말만 하거든.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렇구나… 답글 달아줘서 정말 고마워 화딱지 날뻔했는데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어

6개월 전
둥이53
53에게
혹시 지금 하나 더 물어봐도 될까?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물어봐.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 회피형은 혼자 감정을 풀고 3개월 이상 지나면 절대 연락을 안하는지
그리워하는 노래나 다시해보자 이런노래는 올리면서 차단은 왜 안푸는지

2. 안전기지가 원래 나였다가 왜 기존관계인 오래된 사람으로 바꼈는지 궁금해

3. 회피형은 기존관계에 있던 사람이랑은 관계 유지가 되는데
새로운 사람이랑 깊어지는게 안되는거야?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1. 회피형은 혼자 감정을 풀고 3개월 이상 지나면 절대 연락을 안하는지
그리워하는 노래나 다시해보자 이런노래는 올리면서 차단은 왜 안푸는지

> 왜냐하면 회피형은 "자기긍정" 프레임 때문에 본인이 한 행동은 절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만약에 회피형이 너랑 헤어지겠다고 마음 먹었거나 친구로 남기로 결정했다면 그 결정은 엔간하면 바꾸지 않아.
당연히 너와 인연이 아쉽다면 아쉬운 감정이 들겠지만 애초에 헤어졌다는 선택은 본인이 했잖아?
그러니까 너와 헤어진 본인의 결정이 "옳게" 되기 위해서는 너가 그 결정을 반복하면 안 되는 거지.
정상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 패턴이야. 실제로는 본인이 결정한 것이라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데 말이야.

2. 안전기지가 원래 나였다가 왜 기존관계인 오래된 사람으로 바꼈는지 궁금해

> 실제 상대방의 안전기지가 무엇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어. 왜 너가 안전기지였다고 생각해? 일단 상대방이 안전기지가 누구인지 너가 확인할 수 있다는 것부터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답해줄 수 없어.

3. 회피형은 기존관계에 있던 사람이랑은 관계 유지가 되는데 새로운 사람이랑 깊어지는게 안되는거야?

> 회피형은 기존에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는 본인만의 왜곡된 이미지로 각색이 되어서 인지가 되기 때문에 어느 선 이상 서로 친밀해지거나 신뢰가 커지지 않은 교착 상태로 영원히 유지를 하려고 해. 그러면 관계를 지킬 수 있잖아? 만약에 서로 더 친밀해지거나 신뢰가 쌓이면 그건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는 건데, 그건 본인이 원하지 않지. 거부감이 들고. 하지만 새로운 사람이나 새로운 이성은 새로운 본인의 이상형과 부합한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남자나 여자를 돌려서 만날 수도 있는 거야. 같은 이유로 회피형은 바람을 피울 가능성도 높은 거고. 이 모든 게 회피형 애착의 방어기제 때문이야. 그래서 연인보다는 전썸남, 전남친 등의 구질구질하고 구차한 관계들만 늘어가는 거고. 평생.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회피형이 상당히 복잡하네
답변해줘서 고마워

6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내 경험상으로 본인 스스로 논리가 꼬여있다는 건 알더라고.
그걸 알아도 어쩔 수 없는 거겠지.

6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쓰니야 나 물어볼게 생겼는데
질문해도 될까?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물어봐.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럼 뭔 계기가 있어서 마음에 안 들지만 사귀는 거지.

회피형이 본인의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를 사귄다는 건 다음의 두 경우 중 하나야:
1. 술 먹거나 분위기 타서 사고를 쳤던가 해서 어찌저찌 갑자기 사귀게 된 경우
2. 본인이 함부로 굴어도 떠나지 않을만큼 본인보다 낮은 가치의 사람인 경우

대부분의 회피형은 본인이 현재 실제로 사귀는 상대방을 마음에 안 들어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반응을 보면 당연히 상대방 때문에 본인이 행복해하고 있지는 않다고 봐야지. 누굴 만나든 똑같아. 연예인급을 만나도 상대방 때문에 행복해할 일은 없어.

상대방의 흠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금방 질려하고 거리를 두고 생판 남처럼 만든 다음 어떻게든 헤어질 생각을 할 거니까. 그렇게 결핍의 골이 깊어지는 거야.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 관련 책을 찾아보면 알 거야. ”그리워하기“는 회피형의 대표적인 방어기제야. 현재를 늘 불행하게 만드는 게 본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기 위해서 과거의 사람들을 떠올리는 거지. 현재 주변의 사람들에게 잘하는 게 아니라. 개과천선은 무슨… 자기위로도 아니고 ”자기연민“이야. 늘 본인이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남주인공인 척 하는 거고.

세상에 공짜는 없어. 회피형은 본인의 타고난 결핍이 큰 만큼 죽다 살아나는 수준의 위기와 극복 과정 없이는 회피형 절대 못 고쳐. 너가 바라보는 그 사람은 평생 본인이 아무도 사랑할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사람들을 거치다 나르시시스트가 되어 불행하게 혼자 늙어죽겠지.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자기연민이구나 …
근데 저런노래에 공감은 어떻게 하는거야 그것도 자기연민야?
지독한 회피형 처음봐..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은 본인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질 못해. 감성 지능이 낮아.
그래서 회피형은 노래, 만화, 애니메이션 따위에 본인의 모든 것을 투사(projection)해.
그래서 본인과 특정 만화 캐릭터를 동일시(identification)한다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해.
회피형들은 노래나 음악을 자주 듣고 그 가사 등을 본인의 마음과 같은 걸로 느껴.
이것 역시 본인이 본인 감정을 몰라서 그러는 거야.

음악이 연민적인 내용이라면 자기연민이라고 봐야지.
그리고 회피형은 정서적 역량이 딸리기 때문에 우울함, 외로움, 슬픔, 그리움 그런 센티멘탈한 감정 이외의 더 수준 높은 감정들은 잘 몰라.
분노나 질투에도 약하고. 중2병이라고 하지? 그런 수준의 공감이니까 별 신경 안 써도 돼.
어차피 그런 감정들 본인만 느낀다고 착각하지만 자의식이 강해서 그러는 거야.
실제로는 다 그런 힘든 감정들 느끼고 사는 거잖아. 회피형은 그런 것들을 본인 혼자서는 감당 못하는 것일 뿐이야.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힘든 감정을 못느끼게 회피하는건가?
그럼 지금 사귀는 사람도
얼마 못가 헤어지겠네?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두고 봐. 얼마 못 감.
만약에 상대방으로 인해 행복하다면 그런 노래 안 올려.
생각을 해봐. 상대방의 존재로 인해 행복하다면 일상에 집중하겠지.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왜 안올려?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남의 시선을 의식 안 하니까.
지금 그런 노래 프뮤든 뭐든 올린다는 건,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거야.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너가 걔한테 관심이 많네.
회피형 아닌 사람들도 할 일 없거나 자존감 낮으면 타인 신경 많이 쓰지.

자꾸 남의 일에 가정을 하지 마.
그럼 너만 더 힘들어져.
결정적인 근거가 없으면 타인의 마음이나 타인의 일은 함부로 판단하지 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

회피형이 장기연애가 되는 건 상대방이 안정형이거나,
아니면 둘 다 본질적인 관계에서의 문제를 회피해서 관계가 끝없이 길어지는 거야. 지지부진.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런가보다 하고 싶은데
마무리도 충격적이었고
내가 얘를 많이 아꼈어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래도 끝난 관계잖아. 회피형은 이미 끝난 관계로 되돌아가지 않아. 그건 본인이 잘못 판단했고 본인의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니까.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다시 만나고 싶지도 않아
나도 이제 받아줄 자신도 없어 그냥 내가 미해결속에 갇혀있는거지..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맞아, 원래 머릿속에서 빙빙 돌아.
회피형과의 이별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미해결 과제들을 남겨두니까.
나도 완전 극복에 3년 걸렸어.
1000일 가까이 매일매일 안정형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했고.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몇 년 만났는데 3년걸린거야?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사귄 것도 아니고 내가 일방적으로 따라다닌 것만 1년.
상대방은 나르시시스트로 추정됨.
1년 따라다녔다가 3년 동안 폐인됨.
그만큼 회피형/나르시시스트를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쌓이는 데미지가 큼.
인간 혐오, 이성 혐오 다 생김.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혐오 생길만하지 이건 안겪어보면 몰라 나르면 회피보다 더한거 아니야?
난 거의 2년 알고 지냈는데 …
웃긴건 걔가 나한테 호감표시 엄청하고 친해지려고 하더라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나르시시스트는 회피형만 있는 것보다 더해. 일부러 괴롭힌다는 느낌이 들어 (엄밀하게 말하면 괴롭히는 게 맞음).
본인이 다 상대방에게 떠넘기기 때문에 상대방은 가스라이팅 걸리다가 정신병 걸려.

회피형은 꼴에 눈은 있어서 남들 보기에도 멋지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한테 알랑방귀 뀌어.
자존감이 낮으니까 처음에는 너한테 잘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수를 쓴 거야.

하지만 회피형의 플러팅은 높은 자존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서 사기술에 가까워.
본인도 본인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일단 꼬셔보려고 하는 거니까.

막상 사귀면 본인의 가치가 낮은데 그런 본인을 사랑해주니까 널 쓰레기 취급해.
그런 식으로 관계가 망가지는 거야. 상대방도 망가지고.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나르 관련도 찾아봤거든? 너 말대로 괴롭히더라 사람 감정 가지고 놀고 가스라이팅하고
어린애 놀이에 속아준거네 착잡하다… 회피형 다시는 안만나고 싶어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정서적으로 어린애가 맞지.
못된 짓을 해도 늘 한결같이, 따뜻하게만 잘해주고 품어주면 늘 독립적인 척하던 본인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더 도망가.

잘해줘도 ㅈ-ㄹ, 못해줘도 ㅈ-ㄹ인데 어떻게 하겠어?
다 너 잘못 아니야. 넌 최선을 다했어.

너는 그때 최선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준 거야.
너가 대단한 사람이었던 거야.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그래도 나는 덕분에 타인이나 인생을 그 누구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
너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회피형을 만나기 전과 후의 내 인생은 전혀 달라.
마치 엄청나게 긴 비극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난 느낌이랄까?
라깡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심리는 일종의 문학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렇네 ㅋㅋㅋ 비극 작품을
감정이입해서 끝까지 읽은 느낌이야
근데 결말은 열린결말인데
2탄은 안만든데
어떻게 보면 안쓰럽고 불쌍하기도해
보통사람들은 회피형을 자세히 모르니까 말해도 이해를 못하더라고 경험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 내 주위는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것보다 회피형을 알아도 그렇게까지 깊이 이해할 일이 없어서 그래.
회피형은 몇 년에 걸쳐서 천천히... 본인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냥 미친-사람이나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리지 (근데 엄밀히 말하면 쓰레기가 맞음).

2탄은 없지.
너의 남은 인생이 2탄이니까.
지금까지 배운 것들로도 또 똑같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거르고 행복하게 잘 살 수도 있고.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거르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처음에는 나도 회피형인줄 몰랐지 근데 정들고나니까 미치겠는거지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이라는 게 진화론적으로 그렇게 된 거라.
뭐 과학을 욕할 수는 없잖아.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랑이란 게 그렇게 야속한 거지.

그렇다고 네가 준 사랑이 무의미하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얼마나 슬프게 아름다워?
못되게 굴어도 아낌없이 주고 한결같은 사랑이라는 게.
상대방에게도 그런 사람이 나머지 전부 다 본인을 버리는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는 게.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치 걔가 복을 발로 찼는데 어째 어차피 안되는거 였어
그때 멘탈이라도 더 좋았으면
좀 더 버틸 수는 있었겠지
근데 지금보다 충격이 더컸을거고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버텼으면 너 정신병 걸렸어.
멘탈 터진 게 다행임.

나는 버티다 버티다 무너져서
회복에 필요한 기간이 더 길었던 거였어.

억압된 무의식은 복수를 하거든.
지금 눌러두면 나중에 돌아와.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맞아 억압하는거 안좋아
나도 이 짓거리한지 1년 다 돼가 멘탈 으스러진거지
처음에는 눈물만 고이더라 뭐만해도 내가 뭘 잘못했나 해서

3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미친 사람 사랑한 게 죄야.

완전히 잊을 때까지 최소 1년은 더 걸릴 거니까
좀 더 힘내고.

울고 싶으면 울고.
하소연 하고 싶으면 다시 여기 와서 얘기해.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고마워 덕분에 마음 많이 풀렸어 ㅠㅠ

3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궁금한거 물어봐도 될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물어봐.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아니지. 자기 긍정 타인 부정 프레임은 특정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야. 자기를 긍정하기 위해 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에 가까워. 너와의 관계에 따라서 긍정이었다가 부정이었다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인간 자체를 안 믿는다는 거야. 누군가 본인 곁에 영원히 머물러줄 수 있다는 생각도 안 하고. 언젠가는 본인을 미워하며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회피형들은 이별 이후에 상대방의 흔적을 지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대부분 “이미 끝난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흔적들을 굳이 지울 생각이 없어서야. 굳이 본인의 정신적 에너지를 쓰는 건 그 사람과 정서적 연결이 계속 되어있다는 거잖아? 회피형은 그런 상황을 못 견뎌. 그래서 빠르게 이별한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지워버리는 거야. 이건 미련도 아니고 그리움도 아니야.

회피형의 정서 상태나 사고는 염세주의자나 곧 죽음을 앞둔 사람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너가 잘해줘도 뭔가 꿍꿍이가 있겠지”, “어차피 헤어졌는데 말 섞을 이유가 있나”, “굳이 헤어진 사람 생각하기 싫은데“ 매사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고 보면 돼. 그러니까 곁에 있는 사람이 지쳐 나가떨어지는 거야.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의미가 있어도 아무한테도 표현 안 하지. 노골적이긴 할 거야. 회피형은 모든 행동이 조작적이라서. 타인을 너무 의식해서 그러는 거고. 뭐든 본인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 없어. 그런 게 뭔지도 모르고. 늘 불행해.

불안형이나 안정형 입장에서 “진심”은 회피형이 평생 가져본 적이 없는 거야. 만약 그런 마음이 들랑말랑 하면 너와 거리를 뒀을 거고. 그러니까 너랑 있으면서도 늘 외롭고 마음 한켠이 시리고 그랬을 거야.

당연히 네 문제는 아니고 본인이 늘 스스로를 외롭고 괴롭게 만든 거지. 그 회피형 애착이라는 결핍 때문에. 정신병에 가까운 거라서 본인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야.

회피형은 누군가를 곁에 둔다는 게 불안형이나 안정형처럼 진심으로 상대를 원하거나 곁에 있길 바라서, 또는 상대방이 행복해지길 바라서 그런 이유가 있는 게 아니야. 그런 걸 믿지도 않고. 전혀 다른 이유에서 사귀는 거지.

본인이 더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 큰 상처를 받게 될텐데 왜 누군가를 좋아하겠어? 사귀어도 사귀지 않은 것처럼 하는 게 최선이야. 회피형은. 소중한 사람도 소중하지 않은 것처럼 대하는 것. 그래서 결국 상대방이 지쳐 나가떨어지는 것.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래도 나랑 대화할때는
자기가 행복하지 않다고 말은 하던데.. 고칠가능성은 없을까?
얘 왔다갔다 엄청 했어
읽씹/안읽씹 계속하다가 갑자기먼저 연락오고
그러다 또 잠수타고 만나자 그러고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내가 임상심리상담사와 대화한 결론은 “>=99% 이상은 불가능하다“가 결론이야. 본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평생 곁에서 붙어줘도 될까 말까인 거라. 그 사람이 회피형 상대방에게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모르고.

응, 회피형은 잠수가 일상이야. 늘 너를 감시했을 거고. 너가 본인이 못되게 굴어도 떠나는지 안 떠나는지 확인하려고. 너가 떠나는 건 싫고 그렇다고 너가 떠나지 않을 거라고 믿기도 싫고 그래서 그랬을 거야.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다시 연락해도 절대 안받겠지?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받기야 받을 걸. 회피형은 주관이 없어. 타인이 하자는데 본인에게 유리해보이면 하는 거지. 하지만 이미 끝난 관계로 간주된 이상 그 신뢰를 복구하려면 처음으로 보는 것에 비해서 더 오랜 세월이 걸릴 거야. 너가 모든 걸 희생할 각오를 해야지. 상대방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너만 일방적으로 망가지는 가능성까지 포함해서.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이미 영원히 끝난관계인데
왜 받아주는거야?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진짜로 영원히 끝나는 건 싫으니까. 그래서 회피형은 애인보다는 친구를 선호하는 거지. 그런 친구조차도 너무 가까워지면 끊어지는 일이 대부분이고.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만약 연락을 하게 된다면
가볍게 다가가는게 좋을까?
아직도 차단상태면 그냥 놔두는게 맞지?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래야지. 그래도 상대방에게서 반갑다는 최소한의 반응이라도 나와야 해.
몇 달이나 몇 년만에 첫 문자를 보냈을 때 10분 안에 답이 온다거나 등등.
회피형은 그 어떤 신호도 너에게 주지 않으려고 할 건데,
그 와중에 너가 너에게 완전히 관심 없는 사람과 구분되는 차이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해.

예컨대, 최소한 너의 인스타그램을 매일 확인한다거나.
이건 정말 최소한이고 이보다는 더한 호감 표시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그런 게 없으면 정말 널 벌레보다 못한 존재로 보는 거야.
안 그러면 너 혼자 망가지는 길이니까 그만 두고 영원히 보내줘야지.

회피형 얘기가 나오면 꼭 관심 없는 거랑 회피형 구분 못한다고 하는데,
그걸 구분하려면 정말 오래 상대방을 가까이서 관찰해야 돼.
상대방이 너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당연히 알 수 있는 게 아니야.
특히 회피형은 아주 미세한 흔적만을 남기기 때문에 오래 집중해서 관찰해야 돼.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은 차단한 것처럼 본인이 결정하고 판단한 거는 엔간하면 번복 안 해 (자기 긍정: 본인이 무조건 맞다고 합리화함).
나도 본인이 찾아온 날 부담스럽다고 스토리 숨김 처리한 거 풀어달라고 부탁하고 실제로 상대방이 이걸 풀어주는데까지만 총 일 년 걸렸어.
그리고 이제는 나한테 스토리 숨김 안 해.

모든 게 다 이런 식이야. 어떤 신뢰가 쌓이는데 엄청나게 오래 걸려.
그리고 이 신뢰는 회피형 마음에 따라 내일 바로 번복될 수 있는 거고.

차단이 계속 된다면 널 떠올릴 때 어떤 부정적인 경험이나 감정이 있는 거야.
그 감정이나 판단이 번복될 특별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너는 그 차단 못 풀어.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이 마음을 돌리거나 너에게 의존(depencency)하려면,
너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창구(channel)가 단 하나라도 있어야 해.

회피형이 잠수 타고, 다른 이성 만나고, 뭔 짓을 하든 너랑은 대화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가끔 회피형이 불알 친구 같은 애들이랑은 연애가 되는 거야 (물론 이것마저도 파혼이나 이혼으로 이어지지만).

가끔씩 나오는 속대화가 몇 년에 걸쳐 쌓이고 쌓여서 회피형의 무의식도 더는 너희 둘을 뗴어놓을 수가 없을 때,
그때 결정적으로 회피형이 마음을 여는 기회가 올까 말까란 말이야. 근데 대화 자체가 안 되는데 뭘 어떻게 해?

서로 미련 남기고 집착하고 이런 건 회피형한테 너무너무나 흔한 일이야.
너가 특별한 게 아니라고. 너한테 남기는 메시지가 아닐 수도 있고.

회피형이 평생 플레이해온 똑같은 게임(여지 주기, 집착하기, 감정 앞세워서 고백 공격하기)을 하지 마.
안정형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사람은 회피형 곁에 있어주질 못해.

회피형이 평생 너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어야 될까 말까야.
걔가 평생 받아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평생, 한결같이 줘야 된다는 거지.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난 얘를 조건이 있는 채로 좋아해주지는 않았는데
두달 후에도 차단상태면
그냥 놔줄래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너가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는 이상 차단은 안 풀릴 거야.
미친 척하고 직장 앞으로 찾아가거나 그 정도로 절박하게 본인을 붙잡아야지.
한 번 정도 진심으로 잡아보는 건 집착하는 게 아니니까.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집앞으로 찾아가는건?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집은 좀 위험해.
회피형한테 집은 특별한 의미거든.
어떻게는 얼굴 보고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해.
문자로 얘기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그 상태는 회피형이 늘 가면을 쓰고 있는 상태니까 (회피형 본인이 정서적/감정적으로 무조건 안전한 거리).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나 얘네 집에 자주갔었는데
직장은 지금 다른데 다닐거야 어딘지 몰라..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럼 집 문앞처럼 너무 가까이는 말고 상대방과 마주칠 수 있는 길목(정류장이나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정도는 괜찮겠지.
상대방이 표정으로 싫어하는 눈치가 보이면 알아서 말 안 걸고 빠져줘야 되는 거고.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미친듯이"가 아니라, 감정은 최대한 절제하고 숨기고 안정형처럼.
내가 널 잊으려고 해봤는데 잘 안 되서 그러는데 혹시라도 다시 만나면 안 되냐고.

너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되, 상대방 입장에서는 들어먹을 수 있는 내용만 말해.
즉,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고려해서 이미 어마어마하게 배려한 상태에서 네 입장을 슬쩍 건내는 거야.

감정적이지 않게. 강요로 들리지 않게. 조건부로 들리지 않게.
그렇게만 말해도 너가 얼마나 절박해서 온 건지는 누구나 알 거니까.

그래도 거절하면 거절당할 용기가 있어야지.
그때는 진짜로 웃으면서 보내주는 거야. 너는 자유인 거고.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겹지인을 이용하는 건 상대방을 조종하는 게 될 수 있어서 (회피형이 이런 거 잘함).
엔간하면 1:1의 관계로만 유지하는 게 좋긴 해.
연애 관계로 발전하고 싶으면 말이야.

즉, 너랑 나랑 인생 전부 다 걸고 맞다이 뜨는 식.
상대방 입장에서 너랑 그런 식의 관계를 맺으면
살다가도 계속 생각날 수밖에 없어.

기만이나 사기가 0인 관계 말이야.
서로가 서로의 행복을 위하는 마음이 너무나 순수한 관계.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근데 이미 난 못믿을만한 인간인데 내가 붙잡으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난 얘 대할때도 계산한적 없는데 참 신기한 애들이야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상대방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미쳤다고 느껴지긴 해야 돼.
왜냐하면 본인이 상상할 수 없는 논리 회로(안정형의 논리)로 움직이는 거니까.
'얘가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한다고?' 이런 느낌.
너가 제대로 하고 있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맞아. 잘하고 있는 거임.

즉, 본인은 쓰레기인데 쓰레기한테 잘해주는 사람을 처음으로 만난 거야.
이러면 쓰레기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고 더 못되게 굴고 그럴 거야.
자존감이 낮으니까. 본인은 늘 쓰레기어야만 하니까. 모든 타인은 다 목적을 갖고 본인에게 잘해줘야 되니까.
너가 이 감정이 이해가 되어야 돼.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럼 처음에는 날 거부하겠네?
난 그냥 얘랑 친구로 남고 싶어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처음에는 거부할 수도 있지.
그거 씹고 그냥 돌격해야 돼. 문자 씹든 잠수 타든.

그래서 스토커도 아니고 뭔가 이상한 줄타기를 해야 함.
얘는 가만히 있는데 난 맨날 일방적으로 얘한테 잘해주고 호감 표현해야 함. ㅋㅋ

칭찬도 많이 해주고.
자존감 높여줄 수 있는 기회 있으면 최대한 챙겨주고.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어, 완전 친구는 아니어야 함.
물론 자주고 그런 게 아니라.

상대방도 어차피 알아.
얘가 본인이랑 사귀고 싶어하는지 아닌지는.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왜? 지 친구는 친구선이 있어야 하잖아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진짜 친구일 뿐이라면 회피형 못 도와줘.
회피형이 결핍된 건 모성애라서.
모성애는 친구가 채워줄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연인이 최소 조건임.

그리고 너는 걔랑 친구하고 싶은 거 아니잖아?
너 스스로에게 거짓말 하지 말고.
회피형의 지-랄은 그냥 친구할 생각으로 버틸 수 있는 지-랄이 아님.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럼 관계가 너무 애매해져
난 얘 연인 해줄수가 없어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럼 너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야.
미쳤냐, 친구인데 그걸 해주게.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결국 친구 이상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줘야 될까 말까라고
하..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겠네 그럼 그냥 놔주는게 맞을것같다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정확하게 "친구 이상의 무조건적인 사랑".
그래서 사람들이 그걸 못 주니까 걔가 늘 혼자였던 거고.

연인으로 발전하기는 싫은데 가족 이상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받고 싶대.
그러니까 걔가 늘 버려졌던 거야.

이제 이게 왜 힘든지 알겠지?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응 그니까 지금 주변 사람들인
친구들은 절대 못채워주겠네? 주위에 안정형도 없을거고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정확해.

본인이 친구라고 떠드는 애들도 걔네들도 회피형 걔를 찐친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고 (서로 안 믿음).
그러니까 끼리끼리 만날 거야. 신뢰도 낮고 수준 낮은 애들끼리 목적(유흥)에 맞춰 몰려다닐 거고.

주변에 본인을 있는 그대로 아껴주는 안정형 친구도 단 한 명도 없을 거야.
친구나 위장 사친으로 5년, 10년 사귀어도 결국 오해가 생겨서 서로 손절해서 헤어질 거고.
그러니까 걔는 더 외로워. 군중 속의 고독이야.

안 봐도 뻔한 거야.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그리고 그 방어기제는 걔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것도 네 잘못이 아니야.
상대방의 무의식은 너가 통제(control)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니까.
본인이 조금이라도 너가 좋아지려고 하면 어떻게든 네 단점이나 흠집내서 너 버렸을 거야.

너가 외적으로 연예인이거나 엄청난 부자여도 어쩔 수 없었을 거고.
그 어떤 조건도 의미가 없어. 상대방의 무의식 속에서는.
너가 너무 잘나거나 바른 생활만 하거나 행복해했다면 회피형은 너한테 열등감이나 질투 느꼈을 거야. 이건 어쩔 거임?

조건이 너무 좋은 연인이나 배우자 만나서 본인의 열등감 때문에 관계 망치는 회피형 한 트럭이야.
결론은 답이 없다는 거죠.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나도 회피형 연애를 좀 해봐서 이해가 나도 그랬거든
사귀는 사람 단점만 보이고
어차피 날 떠날 존재고
단기연애하고 얘 덕분에 깨우쳤다
근데 한편으로는 좀 그렇네 아끼던 사람이 나르로 변하는걸 봐야한다는게 그럼에도 보내주는게 맞을것같다 할수있는게 없어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나르면 무조건 버려야 되고.
나르로 변한다고 해도 그것도 결국 상대방의 선택이야.
네가 책임질 일도 아니고. 남이사임.

어느 정도는 너가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오만이야.
과학적으로 회피형이 변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음.
현대 과학으로는 아직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음.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그래서 걔가 어떻게 행동하든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게 첫 번째야.
그 다음에 자존감 높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그걸 놓치지 않고 자존감 계속 높여주고. 그게 두 번째야.

내 생각에는 걔가 잠수 타고 읽씹하고 이러면 다른 사람들은 다 본인에게 욕 쳐박고 본인 버렸거든.
나는 그런 사람들하고 정반대로만 행동하면 돼.

그것만으로도 안전기지 해주는 거지 뭐.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곁에서 가만히 있어주기.
별 게 없다.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최소한 친하게 지낸동안은
그런적이 없어 잠수 타고 읽씹하면 바쁜가보다 하고 놔두고
그거 가지고 화낸 적도 없고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원래 어느 정도 친밀해질 때까지는 괜찮아.
그렇게 좋은 성격이 없음.
관계가 깊어지면서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게 끝이 없어서 문제임.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참.. 회피형은 구제 해주는게 힘든 것 같다 너도 대단한것같다 그래도 그 회피형분은 복받았네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뭘 구제를 해.
나도 그냥 걔가 살아있고 나한테 얼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지.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구제라기 보다는 그냥 안정적인 삶을 살길 바라는거지
진짜 사랑을 하는구나
그것만으로도 복받은거야
이런 사랑 못느껴보고 죽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렇군. 걔가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면 더 고마울 거 같긴 해. ㅋㅋ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근데 못 알아도 너 정도 해줬으면 멋진 사랑 같다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것도 내 입장에서의 얘기니까.
걔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하지.
아무리 잘해줘도 상대방이 별 생각 없으면 일방적인 관계겠지.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건맞지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어, 회피형은 대화에 시작과 끝이 없어. 그때그때의 대화는 배설에 불과해. 너랑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도 기억 못 할 거야. 회피형의 기억이라는 건 모든 게 그런 식이야.

회피형은 본인의 방어기제 때문에 해리장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억이 파편화되어 있어. 그래서 통합적으로 생각 못해.

이제 와서 ‘너 왜 잠수 탔어?’ 이래봤자 그에 대한 답도 안 할 거야. 조금이라도 진지한 대화나 원인이 있을 법하면 바로 의식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에 가까워.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피형이고 심한 경우는 나르시시스트야. 인생 자체가 안정적인 신뢰나 애착 관계에 발을 딛고 있지 않은 거야. 자아가 딛고 있어야 할 바닥이 없는 거라고.

당연히 이 기반은 불안인데 회피형은 본인이 불안하다는 사실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왜곡하고 과도한 독립심으로 합리화하기 때문에 너가 왜 잠수 탔냐고 하면 본인의 경계나 영역을 침범하는 걸로 여길 거야.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다른 사람한테는 서운한거 대화로 푸는거 예전에 보여줬었는데
내가 물어본거에 대해서는 왜 피하는거지 굉장히 오래된 사이인데
내가 약속어기는 거 싫어하는 거 알아서 내가 말한 이후로 한번도 안 그러다가 저때 만나고 나서 싹변하더라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어, 걔가 모른 척 하면 너도 모르는 척해야 돼. 걔가 잠수하면 너는 걔가 잠수했는지 안 했는지 몰랐던 것처럼 반갑게 맞이해줘야 되고. 그래야 관계가 유지되는 거야. 왜 잠수 탔냐고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던 거 티 내면 그대로 관계가 종료되는 거고. 그냥 애 키우는 거야. 상대방이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상관 없이. 그래서 결국에는 보살 중의 보살만 걔 곁에 남아.

회피형하고는 평생 대화가 안 되는 게 정상이야. 만약에 누군가랑 대화가 되면 그건 회피형이 아니야.
심한 정도는 아니고 회피형은 다 그래. 그 상태에서 악화되면 나르시시스트로 변하는 거고.

회피형이 본인이 회피형인 거 알면 그건 어느 정도 지능과 메타인지가 있는 거야.
하지만 그걸 고치려는 노력은 안 해.
왜냐하면 누군가를 단순히 믿거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하거든.

여기에는 본인이 그런 신뢰나 대화 관계를 맺은 이후에 그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때 감당이 안 될 거 같아서 그런 거야.
즉, 본인이 상처를 받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건데 회피형은 이것조차 의식적으로 파악을 못하지.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어떻게든 끊어내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관계를 끊어버리지.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 주변에 남는 애들은 딱 3가지로 분류돼:

1. 똑같은 회피형
2. 위장 남사친/여사친 (주로 불안형이나 해당 회피형에 비해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연애 상대들. 즉, 해당 회피형에게 꽂혀서 집착하거나 기회를 엿보는 애들)
3. 안전기지 (또는 회피형 챙겨주는 천사표 안정형)

연애 시장에는 회피형이 더 많아.
왜냐하면 안정형들은 다 연애 중이고 섹스도 더 자주, 더 많이 하거든.
하지만 이건 꼭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야.
해외에도 회피형들 많아. 일본은 회피형 천국이고.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정확해. 회피형은 자아상이 깨져있기 때문에 아무리 예쁘고 잘생겼어도 자존감이 낮아. 실제로 모든 사람이 본인을 떠나가니까 자존감은 더 박살이 나는 거고.

회피형은 본인 외모에 집착해. 만화에서 나올 법한 외모의 소유자들도 많아. 그만큼 관리를 많이 해서 그런 거기도 해. 나르시시스트가 외모가 뛰어난 이유도 이와 같아.

외모가 안 되면 본인 능력이나 사회적 성공, 특정 전문성에 집착하기도 해. 그것도 결국 그거 없으면 본인은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자존감 자체가 없는 거야. 남들이 보는 가치가 곧 본인의 실제 가치라고 믿는 거지.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상대방이 아무리 잘못한 거 없고 잘해주고 사랑줘도 력으로 더 빨리 거리 두고 못되게 굴어. 그게 회피형이야.

본인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래. 무의식적으로는 회피형 본인이 스스로를 미워해. 이건 나르시시스트랑 똑같은 거고.

그래서 원나잇이나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등 자기파괴적인 관계나 상황으로 늘 자기 자신을 몰아넣는 거고. 가만히 앉아서 사랑받고 안정되는 상황 자체를 못 견뎌해.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럼 말야 안정형 비율이 적으면 회피형 친구들이랑은 선지키면서 지내는게 최선일까

2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네 주변에 회피형 친구들이 많다면 너가 불안형일 가능성이 높아.
아마 안정형 친구들도 많이 없을 거야. 왜냐하면 안정형은 안정형 친구들끼리 교류하는 게 일반적이거든.

아니, 너에게 최선은 회피형 친구들은 전부 다 손절하는 거야.
회피형은 친구로서 두기도 짜증나고 네 인생에 도움이 될 일이 없어.
매사에 널 의심하고 너에게 신뢰를 안 주려는 회피형 친구들과 신뢰를 쌓으려면 평생도 부족해.
인터넷에 10년 이상된 회피형 친구들과 손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올라오는게 그게 그런 경우야.

애인도 회피형과 신뢰를 쌓느라 죽을 지경인데 친구들은 뭐 다르겠어?
오히려 애인도 아니고 친구에 불과한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헌신하는 건 미친 사람이지.

게다가 회피형의 선이라는 건 상대방의 주관적인 변덕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그 선을 맞춰주기 위해서 너가 가스라이팅 당하고 휘둘릴 수밖에 없어.
그 회피형 친구들과의 선을 지키느라고 네 인생은 피페해질 수밖에 없고.
회피형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 친구는 엔간하면 그냥 네 인생에서 끊어내는 것을 추천해.

잘 생각해봐.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네 인생에 도움이 된 적이 없을 거임.

2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럼 불안형은 곁에 둬도 괜찮은거야?
주위에 내가 고민 말하면 잘들어주거나 주기적으로 전화오는 애들은 있어 안정형인가?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아니지, 불안형도 결핍이 있는 거고 의존적인 건데.
당연히 주변에 두면 너만 피곤하지.

물론 애착 유형만으로 사람의 가치를 따질 수는 없어.
하지만 상호작용 측면에서 안정형이 불안형이나 회피형보다 네 애착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

맞아, 아마도 그런 애들은 안정형일 거야.
회피형이나 불안형은 조언질은 잘해도 고민 상담은 못 해줘.
그런 친구들은 정말 흔치 않은 진국이니까 놓치지 말고.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도 고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어.
그런 '척'하는 거야. 사실은 본인에게 이득이 안 되면 그런 행동 안 해.
에컨대, 처음에 너한테 관심 끌고 싶을 때는 소소한 것까지 공감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거나 어려운 순간에도 한결같이 널 정서적으로 지지해주지는 않아.

결국 불안정 애착이냐 아니냐의 문제야.
너가 회피형을 구분 못하는 건 경험이 부족한 거기도 하고, 너가 회피형의 본질이 뭔지 아직 판단할 줄 몰라서 그래.
나중에는 직감적으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게 되어있어.

그냥 너를 너 있는 그대로의 사람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해봐.
그 능력이 안정형 애착의 능력이야. 불안형이나 회피형은 그렇게 못해.
그리고 너가 주로 고민을 털어놓는 입장이라면 너가 불안형 성향이 더 큰 거야.
고민이 있어도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회피형이고.

하지만 누가 불안형이고 회피형이고 구분하는 거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야.
어차피 사람이잖아. 너도 불안형이라고 해서 너가 안정형보다 별로인 사람인 건 아니야.
사람의 상호작용의 측면에서 사람의 틀 중 하나일 뿐이지.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만약 너가 그런 사랑을 원하면 안정형 사랑을 주는 사람을 만나야 돼.
안 그러면 너가 네 자신의 가치를 반복해서 의심하게 되어있어.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를 만날 때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너가 네 자신의 판단과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는 거야.

너에게 사랑이나 사람에 대한 확신을 주는 동안에는 상대방 안정형도 힘들 거야.
너가 네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확신을 안 가지고 있으니까.

너가 나한테 매번 찾아와서 물어보는 것도 불안형의 대표적인 타인 의존 증세야.
너가 네 판단에 소신이나 확신을 못 가지니까 나한테 매번 묻는 거라고.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시간 내서 답변해줘서 고마워. 근데 네가 말한 ‘타인 의존 증세’나 ‘확신이 없어서 묻는다’는 표현은 좀 불편하게 느껴졌어.
내가 불안할 때도 있지만, 나도 나 나름대로 고민하고 방향을 잡아가고 있어.
그 부분은 조금 조심해줬으면 좋겠어.
네가 회피형에 대해 잘 아는 건 느껴져서, 그 얘기는 계속 배우고 싶은데 내 감정이 지워지는 느낌은 받고 싶지 않아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미안해. 내가 회피형이나 심리 관련해서는 과도하게 분석적일 때가 있어.
그 어떤 사람도 불안형이니 회피형이니 분석당하고 해체되기 마땅한 건 아니니까.
하지만 입장을 바꿔봐. 너가 회피형에 대해 파고들고 더 알고 싶은 것도 회피형 입장에서는 폭력일 수 있어.
이건 나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거고. 너가 회피형을 더 이해할 수록 회피형 상대방은 그게 들켰을 때 엄청난 수치감을 느껴.

즉, 회피형은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받거나 이해받거나 공감받는 상황 자체를 견디기 어려워 해.
그러니까 회피형은 차라리 본인이 이해받지 못하고 타인들이 사람들이 본인을 저주하거나 미워하면서 떠나가는 상황이 더 익숙하고 편안한 거야 (병적 심리 상태에 대한 보상이자 향락; jouissance).
그러니까 네가 나에게 배워서든 전문 심리 상담사와 대화하면서 배워서든 본인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으면,
상대방 회피형은 너에게서 도망치고 더 잠수를 탈 거야. 이건 회피형 본인이 익숙한 상황도 아니고 열등감과 수치감은 본인에게 폭력이니까.

회피형은 병적인 심리 상태고, 이걸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건 너나 나나 병적인 상태에 진입한다는 뜻이기도 해.
그래서 진짜로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사람은 이런 걸 알 필요가 없고 알아서도 안 돼.
너가 하나하나 캐묻고 이해하려고 하니까 나도 불편해져서 그렇게 대답했던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잘못했어. 나도 너한테 그렇게 말할 자격은 없지.

내가 앞으로는 너에 대한 언급은 일절 안 할게.
하지만 동시에 나도 동시에 이 문제에 대해 더 깊은 답변을 하지도 않을 거야.
다시 말하지만, 너는 살면서 이런 지식을 갖출 필요가 없어. 누군가의 병적인 심리 상태에 대해서 이 이상을 이해하려고 드는 건 네 욕심이야.
그냥 네가 볼 때 회피형 같거나 널 불편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절해버리는 게 정상적인 안정형의 반응이야.

막말로 이제는 너도 상대방 탓을 해버려.
너가 회피형이라서, 나르시시스트라서 이 관계를 망쳐버렸고,
너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그렇게 상대방을 저주하고 손절하고 차단해버려.
상대방의 깊은 무의식적 반응까지 네가 이해해줄 필요는 없어.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미안해, 내가 너무 깊게 들어가서 불편하게 만든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할게 사실, 회피형 상대와의 관계가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그걸 분석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내가 제대로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래서 너무 많이 물어본 것 같아 너를 캐묻고 분석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고,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들여다보는 이유는 누굴 해체하거나 조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내가 겪었던 관계 안에서 생긴 혼란을 이해하고 회복하기 위해서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힘들것같으니까 그 과정에서 내가 너무 깊이 파고들어가서 불편하게 느꼈다면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너무 깊게 물어보지 않을게 불편할 텐데도 답변해줘서 고마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아냐, 나도 너 힘든 거 알지 왜 몰라.
실제로 회피형에 대해서 이해하는 건 지금 너가 겪는 고통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돼.
나도 2~3년은 꼬박 매일 회피형에 대해서 사유하고 기록하고 공부했어.
그래서 내가 이걸 잘 아는 거지.

다만, 너가 안다고 해서 그걸 무기로 쓰면 안 된다는 거야.
아는 것은 힘이지만 그게 잘못 사용되면 누군가에게 폭력일 수 있으니까.
회피형에게 너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런 게 잘못된 거고 이렇게 조언을 해봐,
그 사람이 그걸 너에게 감사하게 생각할까? 아니, 당황해서 잠수타고 너와의 관계를 끊어버리겠지.

그래서 회피형을 바꾸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거야.
상대방이 왜 그러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아는데도 너는 아무 말도 하면 안 돼.
그냥, 상대방이 잠수를 몇 개월 타든 내버려두고 상대방이 힘든 순간마다 친구처럼 곁에 있어주고.
그저 오직 상대방의 행복만을 바라주고.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까 문제지.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본질을 알겠네 그냥 아무말도 하지 말았어야 됐어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한다고 해서 괴롭지 않은 것은 아니야.
너가 완전한 이별을 하기 위해 충분한 애도의 기간을 갖길 바라.
회피형과 만났다면 그걸 극복하는데는 2년도 짧은 시간이니까.
매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는 너 자신을 발견하더라도 그것 역시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이야.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고마워 머리론 아는데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 느낌이야 네 말 덕분에 좀 덜 조급해지는 것 같아 나도 천천히 정리해볼게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건 애착 손상 때문에 일시적으로 “타인부정” 프레임이 강해진 거야. 타고난 안정형도 나르시시스트나 회피형을 만나고 나면 ‘이제는 사람을 못 믿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심한 경우에는 사람를 안 만나거나 SNS를 끊는 식으로 반응해. 이것도 회피형의 방어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는 거야. 사람과 깊은 관계를 안 맺으면 상처받을 일도 전혀 없으니까. 그렇게 몇 년이고 히키코모리 또는 동물에게만 애착을 주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 수 있지.

하지만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가? 하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 남자라고 해도 잠자리만 찾는 남자만 있는 건 아니고, 진지한 관계나 깊이 있는 정서적 교류를 추구하는 안정형이나 안정형에 가까운 사람들도 많아. 다만 너가 상처에 대한 방어기제로서 본인의 비합리적인 믿음, 즉, “모든 사람은 날 배신할 것이다”, “모든 사람은 날 떠나갈 것이다“라는 믿음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지.

인간 혐오를 하고 나서 마음이 안 좋아지는 것부터가 그 증거야. 정말 너가 사랑이나 신뢰가 필요 없다면 인간 혐오를 하는 삶에서 감정의 변화가 없어야지. 안 그래? 너가 마음이 안 좋고, 심지어 가슴이 아프다는 건 너가 실제로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 관심, 사랑을 바라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야.

물론 나도 바로 옆에 있는 동료에게 등을 돌리고 지내는 식으로 지냈었지. 하지만 이건 몇 년 동안 지속되더라도 일시적인 “반응(Reaction)”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돼. 내 경우에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줬어. 끝이 없는 동굴 같았지만 다시 좋아지는 사람이 생겼고, 주변에 믿을만하고 조건 없는 지원과 사랑을 준 친구 덕에 회복했던 것 같아.

지금은 내가 뭐라고 해도 귀에 안 들어올 거야. 일단 지금 중요한 건 이성적 논리가 아니야. 네가 정서적으로 억눌린 감정을 전부 다 토해내야 돼. 저주도 해보고, 잠도 못 들어보고, 더 오래 상처를 다시 들쑤셔보기도 해야지. 절대적인 시간이 걸리는 일이야. 최소 몇 년.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을 상대로 애착 손상을 한번 심하게 겪어봤기 때문에,
회피형처럼 보이는 사람만 만나면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심지어 상대방을 회피형으로 확신하게 되는 거야.
나도 물론 그 단계를 거쳤고.

하지만 그건 상대방의 문제는 아니고,
아직 너가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않아서 그래.
설령 만약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 하더라도,
세상에는 꼭 악의를 구현하는 듯한 회피형(나르시시스트)만 있는 건 아니거든.

만약 상대방이 그렇게 계산적이었다면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웠을 수도 있고.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상처는 정말 아주 조금도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을 조종하려고 들어. 실제로 가스라이팅을 통해 상대방을 조종할 능력도 있고.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울 수록 본인의 희생자(victims)를 적극적으로 찾는 편이야.
그런 육체적, 물질적, 심리적 호구들이 없으면 삶의 의미를 못 찾는 성격장애자들이든.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즘은 스펙트럼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도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어.
그리고 그 정도면 나르시시스트로 발전하기 충분한 조건이라고 생각해.
특히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전문가도 발견하기 어려워.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성향이 노출되는 것까지 꺼리기 때문에 그 심리 조작이 더욱 교묘해.
오래 안 만난 게 다행이야. 상대방은 아마 미친 사람일 거임.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건 상대방 본인도 몰라.

만약에 상대방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에 가깝다면,
그때그때 맞춰서 카멜레온처럼 본인의 성격을 바꾸고, 너에게 하는 말을 바꿨을 거야.
나르시시스트는 "병적인 거짓말쟁이(Pathodological Liar)"야.
너의 마음을 훔치고 갈등을 피하고 책임을 안 질 수 있다면 너한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어.

너가 본 그 사람의 모습은 아마 전부 다 가짜였을 거야.
적어도 어떤 고정되고 안정된 자아나 정체성에서 나온 게 아니지.

미친 사람을 처음 만나면 혼란스럽고 너 자신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날 믿어, 네 문제가 아니야.
그 사람 문제임.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응, 눈빛은 어차피 주관적인 거니까.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감정을 카피하는데 천재라니까?
(일반인은 상대방의 가면 너머를 파악할 수 없음)

너가 상대방의 눈빛에서 진심을 봤다면,
그건 네 진심이 투사된 거지, 그 사람이 진심이라는 법은 없어.

진심은 눈빛에서 나오는 게 아니야.
관계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에서 나오는 거지.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아니면 뭐 얻어먹을 게 있어서 서로 거래하면서 알아서 맞춰주는 애들이거나.
(인맥 때문에, 또는 예쁘거나 잘생겨서, 돈이 많아서 등등)
끼리끼리 노는 거야. 그 중에 신뢰 관계는 하나도 없어.

상대방은 조만간 결국 나르시시스트로 변할 거고,
연애 상대를 바꿔가면서 나이가 들수록 더 비참해질 거임.
건망증이나 해리 증세도 심해질 거고 (본인이 저지른 행동을 잊어야만 본인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받지 않음).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어, 그러면 끼리끼리 노는 거야.
걔는 평생 누군가를 사람으로서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관계는 맺을 수 없음.
마찬가지로 상대방은 너를 그렇게 존중하거나 사랑한 적이 없는 거고.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 나르시시스트는 사과 절대로 안 함.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억지로 쥐어짜내듯이 할 수는 있음.
너가 윗 댓글에서 말해주는 것만 들어보면 나르시시스트는 아닌 거 같은데.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그럼 나르시시스트는 아닌 거 같은데?
나르시시스트는 사과를 하면 본인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니까 절대로 안 해.

네 선물 들고 다니는 건 완전한 이별(버려짐)은 싫어서 그러는 거라고 볼 수 있으니까. 그리움에는 민감한 거고.
그럼 내 생각에 상대방은 그냥 회피형인 거 같은데.

너가 상대방이 여지 주는 거 같고 그래서 힘든 거면,
상대방이 회피형인 건 맞는 거야.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런 그냥 이유말하기 싫어서
차단하고 도망간거지?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ㅇㅇ
심지어 그 이유가 뭔지 본인도 모름.
무의식적으로 너랑 거리 벌리고 싶은 거니까 (그래야만 하는 거니까).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회피형인게 다행이다..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궁금한게 회피형 끼리 친구 할 수가 있어?
얘네는 이득에 의해서 친구하는거야?

1개월 전
둥이15
53에게
회피형끼리는 오히려 친구 관계가 오래 가.
서로 깊은 얘기를 안 하고 깊은 관계로 발전을 안 하려고 하니까.

회피형은 불안형이나 안정형처럼 본인에게 의존하려고 하거나 의존(Depencency)을 요구하질 않아.
그래서 서로 관계가 깨질 가능성이 매우 낮아. 그래서 회피형 입장에서는 서로 더 편하고.

예컨대, 클럽 죽순이가 클럽 같이 가는 친구를 만든 거랑 똑같아.
클럽만 같이 가서 신나게 놀고 서로 플러팅하든 키스를 하든 하면 되니까.

회피형끼리는 연인하자는 것도 아니고 더 깊은 친구 사이로 발전하자는 것도 아니야.
그냥 서로 표면적인 목적이 맞아서 만나는 거지. 그래서 서로 기대하는 것도 없음.

1개월 전
둥이53
15에게
그냥 사회생활 정도구나

1개월 전
둥이54
내가 회피형이 아닌거같은데 두번 연속 회피형이라는 말을 들었거든..?
상대방이 이성관련 잘못을 했을때 나는 이전 연애들에서 상대방들이 바람핀걸 몇번 겪었기때문에
아 얘도 똑같구나 싶어서 바람이 아니라도 그냥 연락을 다 끊고 상대방이 자기가 뭐 잘못한거 있냐? 물었을때 ㅇㅇ해서 그렇다 이제 그만보고싶다 라고 답을 해주는데 이건 회피형이 아니지 않아…?
이성문제뿐만 아니라 그냥 내 가치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도 똑같긴 해.. 연락이 늦는다거나 같은것들.. 나는 참다가 터쟜을때 그냥 가볍게 연락 되게 늦게 한다~ 라고 눈치아닌 눈치를 주는데 상대방이 그 말을 듣고도 고치질 않으면
그냥 연락에 대해 포기를 하고 더이상 아무말 안해. 난 말했는데 너가 안고치는거키 난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 라고 생각해서..
이런것 뿐인데 내가 왜 회피형 소리를 듣는지 뮤르겠어ㅠㅠ
화가나서 몇시간 연락을 안봐도 나는 상대방이 나한테 얀락을 꾸준히 남겨줬으몈 싶고 그런데..

6개월 전
둥이15
음, 내가 둥이를 판단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충분히 둥이는 회피형 애착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회피형은 대화를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어낸 적(긍정적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시위성 행동을 하거나 침묵, 잠수를 해.
그리고 본인의 감정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상대방에게 먼저 연락을 하거나 너 자신이 잠수를 하는 동안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지 않아.

"연락 되게 늦게 한다~ " 이건 대화가 아니고 상대방이 못 알아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말이야.
그건 너가 상대방이 그 말을 명확하게 알아들었다는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 말을 듣고도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 탓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필요하다면 두 번, 세 번 더 명확하게 "나는 이걸 원해."라고 말할 수 있어야 안정형 애착 행동인 거야.

그리고 둥이가 연락을 안 해도 상대방이 계속 연락을 남겨주길 원하는 건 그냥 둥이의 욕심이지.
사람에 따라서 둥이가 먼저 연락을 안 하면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고 그건 둥이 책임이기도 한 거야.
관계는 혼자서 유지하는 게 아니니까. 나는 관계는 둘이서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둥이가 회피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속상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사실 둥이가 회피형인지 아닌지보다도 둥이가 왜 그런 상황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그걸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가 그렇게 느낄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었을 거야.

6개월 전
둥이33

6개월 전
둥이15
응, 전부 다는 아니지만 일부는 기억하고 있어.
그때 내가 28일 이상 기다리라고 했었던 것 같아.
7주면 49일이니까 그 정도면 지금쯤 연락해봐도 좋을 것 같아.

6개월 전
둥이33

6개월 전
둥이15
둥이는 자꾸 전부터 상대방과의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말을 하려고 하는데.
회피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뭔지 넌 이제 정확히 알고 있잖아.
"영원한 이별이 싫은 사람"한테 넌 왜 자꾸 진지한 얘기, 마지막 얘기를 해?
너가 실제로 영원히 그 사람 곁을 떠날 때도 아무 비난이나 아무 말 없이 돌아서야지.

너가 뭔가를 자꾸 말하고 싶은 건 그냥 네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서잖아.
상대방이 왜 너의 마지막 말을 들어줘야 해?
왜 널 버리고 떠난 사람의 마지막 말과 뒷모습을 기억해야 하냐고...?
회피형은 본인과 가까워졌다가 사라진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무의식 속으로 덮은 채 살아갈텐데 말이야.

회피형에게 누군가 가까워지려고 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위협이라는 생각을 해야지.
그러다 만약에 너가 지쳐서 떠나가면 그 사람은 그걸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사랑을 하고 싶은 건 둥이 너야.
상대방은 사랑을 하고 싶은 게 아니야.
단지 상처를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은 거야.

6개월 전
둥이33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상대방이 선 그어줄 때는 밀려나야 되는 거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정말 꼭 해야만 하는 질문만 하고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아닌지 등).

상대방이 "거절"한 것 같지 않게 부드럽게 밀려나서,
시간이 지난 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락하는 거야.

마찬가지로 당일 약속 파토를 당해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거고.
즉,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법한 일이나 인간 관계에서 "거절"과 같은 힘든 결정을 내리지 않게 부드럽게 대해야 해.

결론은 그냥 지금은 때가 아니구나, 하고 밀려나서 너 할 거 해.
너 인생을 충실히 살아.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상대방이 너무 심하게 밀어내면 그런 건 확인해야지.
내가 완전 호구는 아니잖아... 저자세 보이면 안 되는 거고...
막말로 상대방이 애인 있는데 내가 세컨 역할해야 되는 건 아니지.
내가 해야 하는 건 '배려'이지,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게 아니야.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회피형을 상대로는 오히려 상대방보다도 너의 상태가 더 중요해.
어차피 회피형은 평생 그렇게 살 거야.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반성(Reflection)' 능력이 없으니까.
상대방의 상태는 더 나빠지기만 할 거고. 그러다 결국에는 나르시시스트가 될 거고.

그 곁에서 힘든 거 참고 견디는 너가 정말 괜찮은지,
그게 가장 중요해.
너가 정말로 괜찮은지.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정말 고마워!쓴이 오늘 하루도 잘보내
쓴이 덕분에 요 몇주 많이 마음 잡을수 있었어 정말정말 고마워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쓰니야 나 연락하고 왔는데 궁금한게 생겼어. 혹시 아직 있을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질문해.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아마 차단한 거 아닐 거고.
그냥 회피형 쪽에서 너한테 선 긋는 거야.

나도 지금 연락하는 애랑 매주 연락은 하는데,
상대방이 안읽씹 내고 며칠씩 답이 없기도 하거든?
본인이 원하는 대화가 아니면 항상 상대방 쪽에서 안읽씹을 내.

이게 너랑 대화하는 건 좋은데,
너한테 연인 또는 유사-연인으로서 여지는 주고 싶지 않은 거야.
지금 상태로는 사귈 때나 혹은 썸 탈 때처럼 달달한 대화나 그때 말투는 못 쓸 거야.
이건 너가 이미 느꼈을 거고. 너도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과거에 사귈 때처럼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게 맞아.

지금 상대방은 너와의 거리를 벌린 거고, 그 거리가 상대방에게 편한 거야.
즉, 지금 너랑은 연인은 절대 아니고. 근데 챙겨주는 거 보면 친구도 아니고. 그런 뭐 이상한 관계인 거지.
회피형은 이런 식으로 전연인들을 수집해서 계속 연락을 하곤 해.
그 연락하는 대상이 꼭 한 명이라는 보장도 없고.

아마 너한테는 물어보는 것도 없고, 너한테 궁금한 것도 없을 거야 ("나는 나, 너는 너"의 타인부정 프레임).
이건 회피형이라서 그런 거니까. 원래 너랑 사귈 때도 너한테 궁금한 거 없었을 걸?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없는 고립되고 자폐적인 자아라는 점이야.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지금 관심사와 우선순위밖에 안 보이는 사람이야. 그래서 병적으로 이기적인 거고.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너한테 본인의 일상을 얘기하는 건 그 자체로 어리광을 부리는 거라고 보면 돼.
솔직히 이건 대화라고 볼 수가 없어. 회피형 본인의 지금 상황에 대해서 공유를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이거 들어줄 사람은 아마 너 이외에는 거의 없을 거야.

그걸 계속 들어줘. 대화 같지도 않은 대화지만 계속 공감해줘.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에서 오카다 다카시는 "회피형은 공감은 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내 의견은 달라. 회피형도 공감을 해주면 회피형 스스로는 잘 못 느끼겠지만 그 말을 들어주는 상대방은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거야.

그리고 지금 상황은 내가 볼 때는 희망적이야.
회피형은 아무한테나 일상을 공유하지 않아.
상대방이 너한테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거는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널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면서 너한테 의존할 거라는 거야.

마지막에 "안읽씹"이 난 건, 걔가 너한테 다 일일이 답변해주면 이게 본인에게도 불편하고,
너가 더 연인처럼 인식이 되기 때문에 이 대화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거야.
회피형에게는 널 직접적으로 거절하지 않으면서 선 긋는 방식이 "안읽씹"이야.
회피형이 왜 잠수를 할까? 널 거절할 용기는 없고, 그러니까 '으~'하면서 상황에서 사라지는 거지.
갑자기 너한테 단답을 하는 것도 이대로 쭉 대화가 깊어지면 친밀감이 증가하니까,
그 친밀감이 증가하는 걸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단답을 하고 안읽씹을 하고 잠수를 탄 거고.

이론적으로 보면 너랑 대화를 할 때마다 너가 더 좋아지기 때문에 회피 행동을 하는 거라고 봐야 해.
만약에 걔가 너가 싫었다면 대화를 안 했겠지.
하지만 너와 대화를 하면서 회피 행동을 한다는 건,
너가 걔의 무의식의 방어기제를 자꾸 자극한다는 거야.
즉, 무의식적으로는 널 좋아한다는 거지.

걔가 널 좋아하게 되면 너가 본인을 떠날 때 감당해야 할 상처가 더 커지기 때문에,
걔는 너랑 더 깊은 대화를 할 수도 없고, 진지한 대화를 할 수도 없고, 연인이 될 수도 없는 거야.
이게 상대방이 무조건 널 좋아한다는 "도끼병"이 되라는 게 아닌 건 알지?
회피형의 곁을 지켜줄 때는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그 내면의 깊은 흔들림까지 봐야 해.

어떤 침묵이나 잠수는 아무리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어떤 침묵이나 읽씹/안읽씹은 "거절"의 의미가 절대로 아니야.
회피형들이 쓴 책에도 나와, "회피형의 첫 번째 거절은 거절이 아니다."
며칠 기다렸다가 먼저 연락하면 다시 일상 대화할 수 있을 거야.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예컨대, 내 경우에는 상대방이 인스타그램 메모를 남기면 내가 15분 내로 바로 연락하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
즉, 상대방은 나한테 직접적으로 대화를 시작할 능력(용기)가 없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메모를 남기고, 나는 무조건 그게 상대방이 날 당기는 신호라고 보고 연락하거든.

물론 당연히 상대방은 의식적으로 날 당기려고 그런 메모를 남기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나와 상대방과의 대화는 그런 식으로 "일종의 패턴"이 생겨난 거야.
회피형은 타인과의 직접적인 대화나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니까 (회피형 성향을 고치기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너와 걔의 대화가 늘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종의 패턴을 만들어두는 게 좋아.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너와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너가 인지할 수 있으니까.
회피형이 상대방에게 연락을 받아보려고 프로필 사진을 바꾸거나 프로필 뮤직을 바꾼다는 사실은 알지?
이게 다 수동적으로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시도(가스라이팅, 심리 조작)이자,
상대방과 1:1로 직접적으로 대화나 의사교류를 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야.

내가 볼 때는 "나 그냥 물건 핑계로 연락해봤는대 상대방이 없다고. 찾아봤는데 없다고 길게 보내줘서 카톡 좀 했는데 그냥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자기 일상 얘기 잘 하더라고?"
> 여기서 너는 이미 회피형과 성공적으로 재회를 한 거고, 성공적인 첫 대화를 끌어낸 거야.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없고, 너가 더 잘할 수도 없어.
지금 서로 헤어진 거 아니잖아? 서로 대화를 차단한 것도 아니고.
단지 상대방이 너와의 대화를 이어가려면 또 휴지기(pause)가 필요한 것뿐이지.

잘했어.
기다리느라 고생했고,
앞으로도 더 고생해야 할 거야. ^_ㅠ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회피형이 너 얘기 듣는 건 "들어주는 척"이야. 실제로 너한테는 관심도 없어(없었어).
회피형은 오직 본인뿐이야. 본인 감정이 전부고. 너가 사귈 때는 몰랐겠지만.
회피형은 너가 본인에게 빠지기 전에는 너에게 '아첨'하기 위해서 너 말을 들어주는 "척"을 했다고 봐야 돼.
만약에 상대방이 너가 말하는 것에 일일이 공감해주고 잘 들어줬으면 이미 수 백 번도 더 너한테 사랑에 빠졌겠지... 헤어졌을 리도 없고.

1. 내가 옛날 만났을때 말투 말고 적당히 딱딱한 말투 쓴게 오히려 잘했다는 것인가?

예쓰(YES). 맞아, 이건 잘한 거야. 왜냐하면 상대방이 너한테 선을 긋고 너한테 차갑게 구는데 너가 자꾸 느끼하거나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려고 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너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 즉, 이건 남자친구가 아닌데 남자친구인 척하거나, 여자친구가 아닌데 여자친구인 척하는 상황이야. 또, 이건 회피형 본인에게 아첨하거나 잘해줘서 본인을 조종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이걸 "온도 맞추기 게임"이라고 부르는데,
상대방의 온도에 맞춰주는 거야. 상대방이 단답을 하면 너도 단답을 해.
상대방이 갑자기 따뜻하게 말하고 널 끌어당기면 넌 그 끌림에 그대로 이끌려서 상대방을 으스러지게 끌어안아줘야 해.
회피형이 항상 널 밀어내는 건 아니야. 회피형에게는 결핍이 있기 때문에 결국 너의 사랑이 상대방의 공허를 채워줄 때가 있어.

"안전기지(Secure Base)"의 정의(Definition)가 뭐지? 상대방이 필요할 때 그 부름에 답해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걸 주는 거야.
상대방이 널 필요로 하지 않을 때 자꾸 좋은 걸 주려고 하면 안 돼!
상대방이 차갑게 굴고 널 밀어내고 안읽씹을 하는데 자꾸 연락하지 마!
상대방이 잠수 탔을 때 연락하지 말라는 건 정확히 이 뜻이야.

상대방이 널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너가 다가가야 해.
이게 가능하려면 당연히 너는 상대방에게 100% 집중하고 있어야 하고.
읽씹을 당하든 안읽씹을 당하든 잠수를 당하든 100% 집중하고 있어야 해. 안 그러면 기회 포착이 불가능해.
그러다가 완고했던 상대방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그 순간에 조심스럽게 그 곁으로 다가가는 거야. 따뜻하게 대해주고, 친절하게 안부를 먼저 묻고.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2. 내가 뭘 어쨌든 한 번은 끊겼을 타이밍인걸까?

이것도 예쓰(YES). 이제 둥이가 내 말을 좀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네.
맞아, 너가 뭔 짓을 하든, 거꾸로 서서 공중제비를 돌아도 이 대화는 반드시 끊기게 되어있어.
막말로 누군가 회피형하고 끊김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회피형 상대방을 100% 꼬실 수 있어.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결핍이 있기 때문에 그 결핍을 대화를 통해 채워주면 당연히 널 더 좋아하게 되지.

하지만 회피형은 본인의 일정 범위나 선 안쪽을 절대로 내주지 않기 때문에 회피형인 거야.
자꾸 너가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게 정서적인 대화로 넘어가기 때문에,
회피형은 그 정서적 교감이 불편하고 괴롭기 때문에 어떤 대화든 길게 끌어갈 수가 없어.
그래서 회피형과의 대화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대화로 시작하고, 너도 너무 깊거나 진지하지 않은 선에서 끊어줘야 되는 거야.

왜 회피형이 사귀자는 말(고백 공격)이나 고백각에서 힘들어하고 매번 당일 약속 파토를 내고 잠수를 탈까?
이게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을 요구받기 때문이야. 이건 회피형에게는 엄청난 공격이야. 회피형은 이걸 감당을 못해.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3. 상대가 날 카톡 친구 삭제는 확실히 한 상태인데(캘린더에 안뜸) 다시 친구 등록은 안 했더라고?

회피형은 본인의 행동을 "반성(Reflection)"하지 않아.
즉, 본인이 일단 행동하고 나면 그걸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불가능하거나 그걸 어려워 해.
그러니까 일단 널 차단하거나 친구 삭제했다면 그걸 (쉽게) 번복하지 않는다는 거야.

예컨대, 나는 일 년 전에 지금 연락하는 상대방의 직장 앞으로 찾아갔다가 스토리 숨김을 당했어.
그리고 상대방은 몇 주 전에 스토리 숨김을 풀어줬어. 딱 일 년 만이었어.
이해가 돼? 상대방이 본인의 행동을 번복하는 주기는 최소 1년이야.

지금 널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면 널 다시 추가하는 순간은 너가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너가 본인을 떠나지 않을만한 사람이라는 신뢰가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시점이야.
그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내 경험상 최소 1년이었어.

마지막으로, 응, 내 생각에는 상대방은 너 연락 무조건 받아. 차단 안 했을 거고.
하지만 상대한테서 먼저 연락이 오지는 않을 거야 (상대방으로부터의 선톡 X).
하지만 안부 인사를 하면 일상 공유를 하는 정도의 관계는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봐, 나는.

회피형은 심리적으로 보면 모성애가 결핍된 상태야.
그래서 환승, 바람, 원나잇을 하는 회피형들이 있는 거고.
그리고 그 결핍 때문이라도 너 연락 쉽게 무시 못해.

내가 상대방이 네 연락을 받아줄 거라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어.
"그동안 외로웠나.. 얘기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나",
맞아, 상대방은 사랑이 너무 먹고 싶어. 근데 지금껏 남이 준 사랑을 본인이 다 차버렸어.
그래서 밀어내도 자꾸 다가오는 널 끊어낼 수가 없는 거야 (회피형-불안형 커플이 성립되는 이유 중 하나).

저자세 보이지 마!
내 경험상 회피형 상대로는 저자세 보이는 게 본의 아니게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보다 더 안 좋아.
그냥 너가 원하는 것을 해. 너가 연락하고 싶으면 연락하고.
만약에 오늘 날씨가 좋다, 이러면 "오늘 참 날씨가 좋다. 좋은 하루 보내!" 이런 식으로.
그러다 보면 상대방도 너의 꾸밈 없고, 자존감 높은 모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이래도 자꾸 널 선을 넘어서 괴롭히거나 다른 여자 만나는 쓰레기면 너가 먼저 언제든지 상대방을 버릴 수 있어야 하고.

너가 힘든 거 알아. 얼마나 괴로운 지도.
하지만 어차피 할 거면 너가 성장하는 방향으로 해.
너가 네 자존감을 높이고, 너가 안정형 애착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야.
이게 가장 근본적이고 원론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야.
결국 상대방과 헤어지더라도 너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해.
이 모든 과정과 경험을 통해서 말이야.

상대방에게 흔들리지 마.
상대방에게 영향받지 마 (조종 당하지 마).
상대방은 알고 보면 너에 비하면 걔 아무 것도 아니야.
너가 줄 수 있는 사랑에 비하면 상대방은 아주 쓰레기 같은 인간이지.
이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고.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회피형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연애에 대한 접근으로는 절대로 이해될 수가 없어. 그래서 일반적인 연애 조언은 거의 도움이 안 될 거야.

마지막으로 오늘 내가 너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두 가지야.

1)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에 집중할 것: 결국 사랑이나 좋아하는 감정은 서로에게 전달되게 되어있어. 아무 말 없어도 서로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알아챌 수 있는 그 상태가 곧 사랑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안읽씹 나도 너가 상대방한테 아무런 호감 표시나 애정 표현이 없어도 딱히 다른 사람 만나는 것 같지 않으면 그게 사실일 거야.

2)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무조건적으로 믿어줄 것: 회피형이 널 심하게 밀어낼 때 너가 의지할 수 있는 건 결국 ‘믿음’이야.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이상, 상대방에게 널 밀어내고 못되게 구는 ”나쁜 의도“가 없다고 무조건적으로 믿어줘야 돼. 그럼 상대방도 너가 본인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해준다는 사실을 느끼고 그것에 감사해할 거야. 당연히 다른 여자 만나거나 하는게 들키면 그때는 버려야 되는 거고.

회피형은 본인이 가장 믿고 아끼는 사람에게도 방어기제 때문에 표현을 못 해. 그래도 그건 그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일 수 있으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만을 의지해서 걸어야 해. 당연히 그것만으로도 너무 괴로운 일이야. 하지만 회피형 곁을 지키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 아무리 믿기 힘들어도 믿어줄 수밖에…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질문이 너무 많다… ㅋㅋ 연락 안 하는 동안에 아미르 레빈,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이라도 읽어봐. 너가 원리를 이해하고 체득해야 하는 거지, 내가 대신 해줄 수 없어.

1. 가능하면 더 친밀하거나 가까운 대화를 하는 게 관계의 평행선을 깨기는 좋긴 한데, 그건 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달린 거야. 너무 말투를 바꿔서 어떻게 해보려는 건 너가 지금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거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나쁜 일이 생겨서 위기가 찾아오면 그때 너를 찾을 확률이 높아. 회피형은 “과도한 독립심”이 문제기 때문에 본인이 하는 모든 일이 잘 되는 상황에서는 안하무인으로 널 벌레 취급할 거야. 이런 상황에서 너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 “안전기지” 전략은 상대방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려고 하는 건 맞는데 네 말투나 행동 몇 개 바꾼다고 해서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그해봤자 상대방이 위화감이 들어서 너의 목적을 눈치챌 거고. 결국 넌 상대방을 본인의 남자친구로 만들고 싶은 거잖아? 이건 집착이고 소유욕이야. 이러면 네 속마음(흑심)이 읽힐 수밖에 없지. 조건 없이 해줘. 아무 조건 없이. 그러면 너에게도 읽힐 흑심이라는 게 하나도 없는 거야. 물론 이 경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지. 인간으로서.

2. 연말 인사가 자연스러울 것 같아. 근데 이렇게 사소한 건 이제 혼자 알아서 하자. ㅎㅎ

3. 응, 얼굴 보자고 하면 또 잠수탈 거야. 진짜 열받고 짜증나는데 나는 지금 연락하는 상대방 매번 보자고 하는데도 약속 파토내고 이래서 작년에 나 걔 얼굴 딱 한 번 봤어. 화피형이 심해서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울 수록 상대방은 일 년에 한 번 직접 만나서 보기도 어려워. 거의 매주 연락하는데 말이지. 나는 벌써 2년째인데 이런 일방적이고 괴로운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 거야. 상대방이 본인 주변에 사람이 없는 이유를 알겠지? 본인의 찐친이라는 애들도 거의 5년에 한 번씩 보더라고. 진짜 미쳤어.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와 미쳤다.. 연락을 자주 하는데도 얼굴을 그렇게 못볼수도 있구나..

응! 쓴이가 추천해준 책 오늘 당장 사러 가려고
항상 너무너무 고맙고 질문 많은데 잘 들어줘서 고마워..!

나도 다음엔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올께 진짜 고맙고 쓴이도 남은 연말 잘보내길 바랄께 고마오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부담스럽게 한 게 없는데 차단하고 그러는 거는 걔 혼자 그러는 거니까 너 책임 아니야. 자책하지 마.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아냐, 사실은 나한테도 뭔가 묘수가 있는 건 아니고.
사람 관계를 무슨 기술이나 선택으로 되돌려보려는 시도도 웃긴 거야.
이게 곧 안정형의 사고 패턴이고.

불안형이나 회피형이라면 문자 하나, 행동 하나에 전전긍긍하면서 상대방을 조종해보려고 하겠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너 자신이 "획득된 안정형 애착(Earned Secure Attachment)"을 얻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기지(Secure Base)"가 되어주는 거야.

너가 굳이 상대방을 도와주고 싶으면 차단을 하든 뭘 하든 계속 연락해보는 것도 방법이긴 해.
하지만 일단 상대방이 널 어떻게 인지하고 있을지부터 먼저 생각하는 게 중요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너 자신을 바라봐. 혹시라도 부담스럽지 않았을지.

만약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널 돌아봤을 때에도 너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면,
지금이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연락을 해봐도 괜찮아.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연인에게 중요한 날"에 연락하거나 만나는 건 어려울 수 있어.
하지만 이 시점이 지난 이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하면 받아줄 가능성은 있을 거야.

뭐, 너가 굳이 집착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차단을 했으면,
물론 거기에 둥이 멘탈이 흔들리긴 하겠지만...
나도 늘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연락해.

약속 당일 파토를 당했어도, 스토리 숨기기를 당했어도.
나는 그렇게 계속 다시 연락을 이어가고 있어.
물론 그 순간순간 너무 견디기 어렵겠지만...
그 극한의 순간만 매번 넘어서면 신뢰가 쌓이긴 하더라고. 먼지만큼씩은.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너가 두 번, 세 번 너 자신과 상대방의 입장을 숙고해서 '이건 "급발진"이 아니다!'라는 판단이 들면 그건 해도 돼.
그 정도 너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심한 다음에 연락을 해보거나 하는 거면 그건 상식적인 선 안에서의 판단일 거야.

타인에게 가스라이팅 당하지 마. 네 판단을 100% 믿기 시작해.
그게 "획득된 안정형 애착"으로의 첫 걸음이야.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너가 네 감정에 따라 오락가락하면 안 돼.
너가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여야 상대방도 그 관계에 확신을 가져.
회피형은 상대방의 오락가락하는 감정을 그 관계에 대한 엄청난 위협으로 받아들이거든.

늘 네 자세, 태도, 온도는 한결같이 긍정적이어야만 해.
상대방이 그 관계를 끊어내거나 망가뜨리기 위해 그 어떤 미친 짓을 감행하더라도 말이야 (폭력, 마약 및 각종 중독, 바람으로 간주되는 행위는 예외).

물론 상대방이 네 선을 넘어서 그 관계를 위협하면 언제든 단호해야만 하고.
상대방에게 다 져주되 그건 너가 상대방에게 휘둘리거나 조종당해서가 아니라 네가 강자의 입장에서 베푸는 포용이자 배려여야만 해.
그걸 몇 년 이상, 평생 할 각오가 되어있어야만 하고.

내 경험상 회피형 인간은 타인의 성격을 종합적으로/"있는 그대로" 판단할 능력 자체가 없어.
그래서 넌 엔간하면 관계에서 트집 잡힐 일을 만들면 안 돼.
왜냐하면 상대방은 그걸 빌미로 네 가치를 깎아내릴 거거든.

회피형은 인간을 일종의 "캐릭터"로만 판단해.
아, 이 사람은 이런이런 좋은 걸/나쁜 걸 가지고 있구나, 등등.
회피형은 그래서 사람을 돌려 만나면서 어장 피고 바람 피울 수 있는 거야.
애초에 상대방을 사람으로 안 보니까.

네 감정보다는 상대방이 널 어떤 사람으로 인식하는지가 중요해.
너 자신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판단해봐.
사랑 이전에 회피형 상대방에게 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라는 요구도 상대방에게는 과한 거야.
상대방은 그걸 본인에 대한 의존이면서 약자의 태도/행동으로 취급할 거니까.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회피형은 본인의 선을 절대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니까 어렵지.
그 선이라는 건 상대방에 따라, 또 본인 기분에 따라 매번 다르고.
상대방의 선이 보이는 경우는 너가 이미 그 선을 넘은 이후인 거고.

불안형에 가까운 둥이 상태를 미루어보건대, 엔간한 사족은 다 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강요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거 아니니 편할 때 말해달라" 이런 건 좋은 것 같아.
나도 대놓고 상대방 배려하려고 마지막에 그렇게 한 마디씩 더 붙이는 건 늘 반응 괜찮았던 것 같아.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응! 너무 고마워 쓴이야.. 진짜 쓴이 덕분에 많이 배운다.

고마워 정말! 이제 2024년도 끝났는데 올 한해 고생 많았고 내년은 더 행복하길 바랄께

내년엔 나도 좀 더 달라진 모습, 달라진 상황으로 쓴이에게 댓글 달면 좋겠다..🥹

항상 너무너무 고맙고 오늘도 잘지내길 바랄께! 우리 모두 화이팅..💪🏻💪🏻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맞아, 우리 모두에게는 애착 대상(친구든 연인이든)으로부터 거절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
그래서 그 거절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라도 상대방에게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해.

네 속에 있는 문장들을 "감정적으로", "구구절절", "구차하게" 쏟아내는 게 아니라,
너가 본인 내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모순된 여러 욕망을 조율하고 정제하고, 상대방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짧지만 극도로 담백한 첫 한 마디를 내뱉는 게 "획득된 안정형 애착"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야.

"거절당할 용기", "상처받을 용기"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너무나 간절하게 전달하고 싶었던 한 마디를,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에는 그 진심을 가슴에 묻고 또 묻으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고 있다가,
상대방이 너에게 손을 내밀 때 으스러지게 끌어안아주면서 "이제 괜찮다." 딱 한 마디 해주는 거. 이게 곧 기적이고 사랑이 아닌가 해.

나는 회피형 인간을 사랑한다는 건 결국 상대방의 행복 이전에 너가 네 자신을 상대방(타인)을 통해 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해.
결국 너는 상대방과 제대로 된 대화 한 마디 주고 받지 못하고 헤어질 수 있지만(그 헤어짐의 시점조차 명확하지 않게),
너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안전과 행복을 간절하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너는 이미 사랑할 준비가 된 거야.

결국 상대방은 조금도 완고하게 평생 변하지 않더라도, 반대로 너는 그 과정에서 변하고 성장한 거야.
나는 회피형 인간 본인은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또 망각과 합리화의 덫에 빠져 평생 살더라도,
나는 이게 상대방이 너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이건 누군가에게는 저주겠지만 세상에 악와 선, 독과 약은 뒤집어보면 또 달라지더라.

새해 복 많이 받아. 상대방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이미 너는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건 네 인생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할 거야.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6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안녕, 응응, 나 둥이 기억하고 있지.
둥이 엄청 외롭고 힘들었구나. 3주면 정말 많이 힘든 시기인데.
나도 28일, 거의 한 달 꼬박 채워 연락 끊은 채로 심리 상담까지 병행할 때 너무너무 많이 힘들었어.
괜찮아. 너 잘못 아니야.
둥이 몸에도 안 맞는 기다림, 오래오래 하게 해서 내가 더 미안하네.

나는 이틀 전에 9개월만에 내 상대방 만났어. 연락은 매주 했지만 얼굴을 본 건 9개월만이었어.
나는 상대방 쪽에서 일방적으로 약속 파토를 5~6번 이상 내고 나서 겨우 만난 거야.
매번 약속 파토 내는 거 관계가 끊어지지 않게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도 참고 예쁜 말, 내 최선의 배려로 감싸느라 나도 정말 많이 고생했다.
꽃도 주고, 선물도 줬어.
그런데 본인은 "원래 마음을 여는데 오래 걸린다."라고 짧게, 담담히 말하더라.

그래도 내가 너무 잘해줬다보니 지난 금요일 당일 상대방도 속에 있는 대화를 많이 했어.
최근에 상대방에게 엄청 나쁜 일이 있었거든.
나는 그걸 위로해주러 간 건데, 본인은 그 일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는 것처럼 말하더라.
그래서 오히려 내가 더 혼란스러웠어. 난 더 기쁜 재회를 바랐는데, 또 상대방은 좀 더 내게 기대길 바랐는데.
이런 감정이 막 교차해서 만나는 내내 뚝딱거렸던 것 같아.

돌아와서는 그 감정을 소화해내느라 일 년에 몇 번 흘리지도 않는 눈물을 흘렸어.
"감정 쓰레기통" 역할은 이런 거구나, 그걸 깨달았어.
상대방은 감정을 소화할 줄도 모르니까, 내가 대신 그런 일 있었다는 거 듣고,
내가 울어줘야 하는 거구나. 그런 경험을 이제 막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게 겨우 2년째야.

둥아, 28일이 마지노선이야.
28일 넘어가면 너도 이제는 포기해도 돼.
나는 28일 넘어갈 때 보낸 문자에 상대방이 바로 내게 답했어.
최소한의 애틋함이 있다면 그 사람도 너가 연락 안 하는지 확인한다는 뜻이야.
답장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고.

가까워지면 서로 편해지다가도, 연락을 줄이면서 관계의 긴장감이 극단적으로 올라가.
그러면서 너가 본인을 버리는지, 안 버리는지 전전긍긍하는 게 회피형이야.
상대방은 문자를 읽으면서 너가 그래, 어디까지 하는지 보고 있는 걸 거야.
너가 얼마나 힘든지는 안중에도 없고. 본인은 관계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는 걸 거고.

28일까지만 기다리고, 너부터 마음 다 비우고.
마지막으로 전부 다 참고 안부 문자 하나 보내.
"안녕? 잘 지내, OO야?" 이거 하나면 충분해.
막 마지막이라는 티 내면서 감정이 절절 끓는 문자 절대 보내지 마.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대로 너도 잠수 타. 이대로 끝내는 게 나아.

그걸로 충분해. 너는 할 만큼 했어.
너는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네 행복을 희생해가며 충분히 전력으로 싸웠어.
너가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이건 사랑이 아니야. 자학이고 폭력이야. 집착이고 아집이야.
선물 줄 생각도 하지 말고, 문자로 "너무 많이 사랑했다" 따위의 마지막 인사할 생각하지도 말고.
"안녕? 잘 지내, OO야?" 안부 인사만으로 충분해.
그리고 이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도록 하자.

내가 지난 금요일에 본 회피형의 본모습은,
모든 관계 맺기에 지쳐서 다 포기해버린 사람의 모습이었어.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절망의 끝.
네 상대방도 뭐 그런 절망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거나,
온갖 합리화와 왜곡된 마음으로 다른 여자에게서 너의 대체제를 찾았을 수도 있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네 손길을 뿌리치고 본인의 지옥을 택한 건 상대방이야. 너가 아니야.

이제 곧 끝이야.
일주일만 마지막으로 참아보자.
그 다음에 우리 졸업하는 거야.
이 긴긴 기다림의 밤을.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정확해. 이 친구는 이제 나한테 이미 많이 의지하고 있어. 이 친구 말로는 본인의 새아버지 외에는 내가 가장 믿을만하고 본인을 지지해주는 사람이라고 했으니까, 아마 그게 맞을 거야. 즉, 이 친구는 아빠 다음으로 내게 의지하고 있는 거야. 나는 일단 이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하려고 해. 이 친구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연인으로 넘어가는지 안 넘어가는지는 지금 하나도 안 중요하니까. 어차피 연인으로 지금 넘어가도 금방 깨질 거고.

둥이의 경우에는 이건 둥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회피형은 "과도한 독립심"이 문제기 때문에 너가 아무리 여지를 줘도 상대방은 코웃음만 칠 거야.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든다고. 내가 지금 상대방과 가까워진 건 상대방의 술버릇 때문에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야. 내가 그에 대한 "안전기지" 전략을 사용했고, 그에 따라 나에게 좀 더 의지하게 된 거야.

다시 말해, 상대방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서 바닥까지 내려가봐야지 겨우 너의 손을 잡을까 말까야. 지금 둥이의 상대방은 너 없어도 괜찮다고. 너 없어도 본인 사는데 아무 지장 없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의존(Dependency)"이 일어나지 않으면 둥이가 아무리 상대방에게 의지가 되려고 해도 의미가 없어. 지금은 진짜 상대방이 크게 다치거나 망하길 기도해야 하는 거라고.

내 경우와 둥이 경우의 차이는 이 "의존성"의 차이야. 내 상대방은 스스로 본인에게 문제 또는 약점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고, 내가 힘이 되어줄 때마다 나에게 조금씩 의존하고 있는 거야. 나는 몇 년에 걸쳐 이런 작은 경험을 반복해서 크게 키워나가는 식으로 신뢰를 쌓고 있는 거고. 근데 둥이의 경우에는 상대방과 그런 "접점"이라는 게 당최 있는지 모르겠어.

단순히 "전연인 1" 정도의 지위로는 둥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오히려 사귀다 헤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헤어진 사람" 취급인 거야. 즉, 상대방은 이 관계를 되돌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네 연락을 받아도 굳이 연락을 이어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고. 이건 차라리 안 사귀었던 게 나은 상태야. 나는 지금 상대방과 "사귄 적"이 없어. 이 상태에서 나는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겨주고 있는 거고. 하지만 내가 전연인이었다면 내가 선물을 주는 걸 곱게 받아줬을까? 아니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개수작으로 취급했겠지.

연락은 기다리지 마! 계획대로만 해.
너가 먼저 연락하고 너가 정한 날짜(28일) 내에 답장이 안 오면 그 관계를 끝내.
너가 단호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굳이 너에게 연연하지 않을 거야.

"너가 상대방을 언제든지 먼저 버릴 수 있다는 각오"는 늘 가지고 있어야 해. 난 그렇게 하고 있어.
넌 지금 그렇게 못하고 있잖아? 그러면 상대방도 너 우습게 봐. 너가 "저자세"를 보이고 있는 거니까.
회피형에게 "저자세"를 보이는 건 정말 안 좋아. 너만 망가지고 병-신 취급 당하니까. 차라리 상대방에게 쌍욕 받고 지금 끝내버리는 게 더 나아.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아무리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는 해도 최소한의 반응은 와야 희망이 있어. 둥이가 그렇게까지 했으면 단답이라도 돌아와야 돼.

내 상대방은 매번 안읽씹에 약속 파토 내지만 그래도 재밌게 얘기하는 순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아마 내가 본인을 얼마나 아끼는지도 잘 알거고.

너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지 않는 사람과는 너무 오래 도와주려고 하지 마! 늘 둥이가 둥이 본인부터 챙겼으면 좋겠어.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너가 많이 힘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몇 마디 더 남길게.

내가 이런 사람과 연락을 이어가는 건,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야.
나는 상대방이 원하는 삶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영위하길 바라.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건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만약에, 혹시나라도 너가 네가 문자 보내고 안 보내고, 여지 남기고 안 남기고에 따라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으면 그건 오산이야.
그냥 너가 문자 주고 말고는 "너가 너답게" 해야 하는 거야.

어차피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너가 무슨 짓을 써도 그 모양이야.
내가 추구하는 "안정형 행동"은 관계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수단일 뿐이야.
회피형도 결국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너가 사람하고 하는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게 아니면 그 관계는 이어가지 않는 게 맞아.
너가 겉으로 괜찮은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형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속으로는 더 많이 괴로운 게 아닌 가 싶어서 몇 마디 더 얹어봤어.

너가 만약에 너 자신을 갉아먹으며 기다리고 상대방이 이에 화답해주는 "낭만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면 그건 오산이야.
안정형의 기다림의 본질은 "여유"야. 너가 힘들어도 견딜만 해야 돼.
너가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라면 넌 기다리는 게 아니야.
"기다린다"는 건 "완벽하게 제정신"으로 기다리는 거야.
마침내 상대방이 네 앞에 나타났을 때 너는 인사불성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내가 견딜 수 있는 게 100이 최대인데 80~90까지 참고 있다면 이건 기다림이 아니고 "자학"이야.

예쁜 것만 보지 마. 낭만 따질 시기는 지났어.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자.
예쁘게만 말할 필요도 없어.
X같은 건 X같은 거야.
책임감 없이 읽씹으로만 응수하는 인간은 쓰레기야.
사람 갖고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회피형에게 일방적으로 연락하는 건 상대방에게 본인을 착취해달라고 말하는 꼴이야.
위험한 짓이라고. 그 답장을 대책없이 기다리고 있으면 너가 죽는다고.
너가 진짜 이거 하고 싶으면 냉정하게 해.
너가 그럴 상황이 되는지 돌아보고.

1.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거야?
2. 끼니는 제대로 챙겨 먹고?
3. 잠은 매일 8시간 이상 충분히 자고 있어?

나 솔직히 억대 연봉자야.
상대방보다 10살 이상 나이도 많아서 상대방에게 쉽게 조종당하지도 않아.
그래도 나 정말 죽을만큼 힘들어.
너가 이걸 하려면 너가 이걸 할 수 있는 "근거"가 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
상대방을 위한 순수한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모든 회피형은 위험하고 착취적인 사람이야.
회피형은 절대 혼자 안 망하고, 본인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망하는 존재야.
제발 너가 네 자신으로부터 오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내가 너무 조언질을 많이 해서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는데 이걸 선의로 해석하고 부드럽게 받아줘서 고마워.
아무래도 이 공간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다 보니까 가끔 내 개입이나 주장이 과할 때가 있어.
내가 상상하던 만큼 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은 너가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구나. 상대방이 나이가 있어서 결혼을 생각할 나이인데도 미성숙하게 구니까,
너가 상대방을 더 감싸주고 그 남자에게 마지막 사람이 되고자 했던 것 같아.
혹시 그래서 더 미련이 남는 것 아닐까? 그 사람에게는 너가 마지막 기회였을 수도 있으니까.

천천히 하자, 우리.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 마음은 진짜니까.
자책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가만히 있어.
너가 정한 기한부터 100% 채우는 게 중요해.
나도 딱 연락 끊고 심리 상담 받으면서 첫 28일 꽉 채워서 기다리면서 내면적으로 엄청 많이 성장했어.

다시 말하지만, 기준은 너야.
상대방한테 맞춰주지 마. 너가 괜찮으면 하고, 안 괜찮으면 그만 두는 거야.
너가 안정형처럼 행동하고 안정형 애착으로 변하는 게 중요한 거야.

너가 안정형으로 변해서 행동하면 그게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내 이론의 핵심이야.
상대방의 속마음, 내면, 심리는 너가 직접적으로 바꿀 수가 없어.
그건 심리 조종의 영역이고 정신병이자 세뇌의 경지야.

너가 상식적이고 안정형으로 행동해야 돼.
상식적인 사람이 상대방이 싫다는데 계속 연락하진 않겠지?
둘 관계에서의 상식, 원칙, 본질을 계속 떠올려. 그걸 집중적으로 고민해.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응! 무슨 말인지 알았어
나는.. 쥐죽은듯이 지내다가 상대방과의 일이던, 다음에 둥이에게 안부인사던 하러 다시 올께ㅎㅎ

나도 그때까지 더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면 좋겠다. 항상 너무 고맙고 둥이도 그때까지 잘 지내길 바래! 고마워 둥이야🥹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드디어 연락 왔구나! 축하해!

회피형은 술 먹은 상태에서는 방어기제가 내려가서 속마음에 있는 가벼운 얘기 하기에는 쉬운 상태가 돼.
응, 정말 둘 사이에 진지하거나, 무섭거나, 감정적이거나, 갈등이 생길만한 대화는 최대한 조심해야 돼.

회피형한테 연락이 왔다는 건 결국 둥이가 그래도 본인에게 나쁜 사람이거나 비겁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리움이 쌓여서 연락 온 거라고 봐야 해.
그런 속마음은 다 말 안 해도 알아준다는 식으로 너무 반갑게 맞이해줘!
회피형은 결국 본인이 아무리 못되게 굴고 잠수를 타도 본인이 돌아올 때마다 기뻐해주고, 예뻐해주는 사람을 찾아올 수밖에 없으니까.
어린애가 혼자 집을 나갔다가 찾아온 것처럼 취급해줘. 과거 얘기 하지 말고, 혼내지 말고, 기뻐해줘. 그리고 그게 바로 "안전기지"야!

만약에 술 먹고 연락한 거 기억 못하더라도 대수롭지 않은 척 하고.
술 먹고 연락하든 본인에게 무슨 큰일이 생겨서 연락하든 연락이 된 건 된 거니까.
회피형에게도 쉽지 않은 선톡이었을 거야. 작은 시도나 용기도 엄청 크게 기뻐해주고 칭찬해줘야 돼!
사랑(Love)이 별 거 있어? 오랜만에 얼굴만 봐도 너무 기쁘고 좋은 게 사랑이지.

당분간은 분위기 좋을 거고, 또 충분히 친밀해지면 또 도망가거나 헤어지자고 할 거야.
그 다음은 둥이가 다 알고 있으니까 둥이 마음 지키면서 그대로 자연스럽게 해나가면 될 거야.

둥이 그동안 기다리느라 수고했어.
그리고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일단 지금 둥이가 신경쓸 거는 단 하나야.

- "기쁜(답답했던) 나머지 오바하지 말 것!"

이것도 불안형의 특징 중 하나인데, 회피형이 용기 내서 한 걸음 다가오거나 속마음을 하나 조심스럽게 말하는 경우,
상대방은 늘 답답한 마음을 참고 살았기 때문에 회피형을 몰아붙이거나 몰아세우게 돼.
이러면 회피형은 몇 달만에 겨우 용기를 내서 연 마음을 다시 닫게 돼.
그럼 상대방은 더 답답해지고 스트레스 받아서 회피형 상대방을 질책하고, 이게 "악순환"이 되는 거야.

지금 둥이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회피형 상대방이 널 기억하고 손을 내밀어준 거야. 그거 하나뿐이야.
다른 건 묻지도 따지지도 마. 상대방이 둥이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거야.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상대방의 우주와 같은 무의식의 중심에 너가 있는 거라고.

회피형의 상대방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말이나 스킨십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있는 와중에 서로를 존재를 의식하면서 생겨나.
연락을 안 하는 동안에 곁에서 버티면서 가만히 내버려만 둬도 신뢰가 쌓인 거니까.
두 번 연락할 거 한 번 연락해. 회피형에게 겉으로만 표현되는 애정은 큰 의미가 없어.

상대방이 널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줘.
그럼 상대방도 너에게 감사할 거야.
왜냐하면 이미 상대방은 한 번 돌아왔기 때문에 그 마음은 너랑 연락하기 전과 완전히 달라.
너로부터 도망쳤다가 너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횟수가 더 늘어날수록 더 그럴 거고.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나는 상대방이 여자야. 술 먹으면 필름이 끊기는 위험한 증상이 있는 친구고. 그래서 서로 알아가는 초반에는 집에 잘 들어갔나 안부 문자 남기곤 했어.

하지만 지금처럼 상대방이 날 밀어낼 때는 그런 문자도 안 보내. 만약에 상대방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술을 먹어서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둥이에게 보낸 문자거나 하면 본인이 수치심을 느끼긴 할 거야.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상대방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이어지게 하는 건데. 상대방한테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게 베스트지.

일단 지금 연락하면 읽씹이나 안읽씹 당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일단 내버려둬봐. 지금부터는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너가 따라 움직이는 소통법을 연습할 필요도 있어. 너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 거지.

그러니까 상대방이 먼저 너한테 연락을 하거나 신호를 보내지 않는 이상 너는 절대로 먼저 두 번, 세 번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거야. 예컨대, 나는 상대방이 스토리나 메모를 안 올리면 선톡 자주 안 해.

과거의 관계에서는 너가 주로 상대방에게 선톡을 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선톡을 하더라도 주로 상대방의 반응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연락을 끊는 식으로 연락 패턴을 바꿔봐.

이건 상대방의 심리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 안전기지 역할을 훈련하는 방식이야. 상대방의 반응을 관찰하다가 상대방이 너랑 대화하고 싶은 순간이나 만나고 싶은 느낌이 들면 그때 너가 대화를 이어나가거나 만남 제안을 하는 거지.

요컨대, 일반적인 연애에서의 소유나 갑을 관계가 아니라 상대방은 너에게 필요하면 언제든 신호를 보낼 수 있고, 너는 그 신호에 따라 상대방을 포용하는 관계를 맺는 거야. 만약 상대방이 널 밀어내면 남남처럼 따로 서로 연락 없이 몇 주 지낼 수도 있어야 하고.

이런 접근법의 장점은 너가 회피형 상대방에게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는 경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야. 왜냐하면 너는 늘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주고 상대방의 반응을 먼저 보고 한 발 느리게 움직이니까. 친밀감이 빠른 시간 급격히 높아지지 않도록 통제도 가능하지. 이런 거리를 둔 관계에서는 상호 신뢰도 천천히, 안정감 있게 쌓을 수 있고.

당연히 이런 관계조차 기본적인 신뢰가 쌓이지 않은 회피형과는 맺을 수 없어. 여기까지 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발전인 거고 너와 상대방 사이에 그동안 쌓인 신뢰가 탄탄하다는 증거야. 요컨대, 정답을 정해두지 마. 너는 늘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그에 반응해서 움직여.

나중에는 상대방의 데이터가 너에게 쌓여서 거의 직감적으로 상대방이 널 필요로 하는 상태인지 알 수 있으니까. 너가 어린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변하는 거야. 아기가 안 울고 혼자 잘 놀면 내버려두고, 아기가 울면 아기의 요청에 따라 그 즉시 응하는 거지. 이게 ”안전기지(Secure Base)”야.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5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원래 처음에는 아무 신호도 안 보내. 보내도 알아채기 어려워. ㅋ

몇 년에 걸쳐 신뢰가 쌓이고 정이 들면 조금씩 미묘하게 신호를 보내는 거지.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는 ‘나는 너 안 떠난다‘는 신호만 주고 기다리는 게 정답이야.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후아.. 알았어 기다려볼께! 거마워 둥이야 다음에 또 보쟈..🥹 오늘 하루도 잘보내 정말 매번 너무 고마워!!

5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그 판단이 어렵지. 책을 읽는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술 기운에 연락했다가 지금까지 연락 없는 거지? 후속 연락 없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정말 그러네. 상대방은 술 먹고 연락했다고 수치심도 좀 느낄 수 있겠다.

“번갈아가면서 연락했으니까 이번엔 내가 연락해야지“ 이건 불안형으로 변한 네 합리화일 거고. 연락하고 싶어서 안달난 건 너 혼자일 거임. 지난 주에 연락했었으니까 다음 주 말고 다다음 주에 안부 연락 한 번 해봐.

그냥 연락의 기준을 너가 최대한 참아본 다음 그 다음 주로 미루는 식으로 네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해. 앞으로 그 사람이랑 계속 연락하려면 네가 타고난 인간으로서의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해야 하니까.

4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지금은 너가 회피형 관련 정보 찾아보면서 네 현재의 충동에 맞는 내용만 확증 편향적으로 취사 선택하는 상태야. 그러니까 너가 네 자신을 의심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네 일상에 더 집중해야 돼.

지난 주에 너가 걔랑 편하게 얘기했던 건 걔가 술에 떡이 되서 그랬던 거지. 회피형은 술을 먹으면 방어기제가 잠시 내려가니까. 지금은 아니잖아. 연락 안 오는 상태에서 대화가 된다고 그게 편하겠어?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려면 연락을 남겨두는 게 좋은 건 맞아. 나도 얘가 잠수탈 때 며칠 간격으로 몇 달이고 안읽씹 당할 메시지 몇 십 개고 남겨놓은 적 있고. 그러니까 다다음 주에 안부 연락 하라는 거야. 그게 네 최선이야. 여기서 더 하려고 하지 마.

나도 나르시시스트랑 연락할 때 불안형 합리화 올라와서 매번 미리 연락했거든. 안전기지 해준답시고. 결과는 늘 더 안 좋았어. 상대만 기고만장해졌지. 회피형과 관계를 유지할 때는 상대방 본인이 어느 정도 버려질 수 있다는 공포가 있는 편이 좋아. 그래야 상대방도 널 완전히 무시 못해.

왜 회피형이 안정형을 어려워하겠어? 안정형은 회피형 없이도 행복하고 회피형은 본인이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는 걸 직감하기 때문이야. 그래도 너는 안정형이 되어야 해. 그게 유일한 답이야. 나쁜 결론은 둘 중 하나야. 안정형인 너가 지쳐서 걜 버리거나 불안형인 너가 먼저 망가져서 매달리다 잠수 이별로 끝나거나.

4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둥이도 오래 버티네. 벌써 첫 댓글 남긴지 6개월 이상 되지 않았나?

전형적인 회피형의 반응이야.
결론부터 말하면, "영영 끝"인 건 결국 네 선택이지 상대방의 선택이 아니야.
지금은 연락이 안 되도 상대방이 술을 먹어서 방어기제가 약해져 있거나,
아니면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 너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면 너랑 연락될 거야.
즉, 그런 상태로 관계가 10년 이상도 갈 수 있다는 거야.

‘이미 번호도 삭제했고, 카톡도 친삭해서 대화방까지 나감 정말 끝이라서 연락했다‘는 말은
상대방이 네게 남은 애착 내지 네게서 느끼는 애착으로 인한 감정을 끊어내기 위해서 한 말이야.
회피형은 점점 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널 본인으로 하여금 떠나가도록 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거야.

1. 안 만나주기
2. 읽씹/안읽씹
3. 스토리 안 보기 (등등 너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행동)

등등. 1) 본인의 너에 대한 자극을 줄이고,
2) 본인으로 오는 너의 자극을 줄이는 식으로 말이야.
겉으로 보이게는 진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게 되어있어.
왜냐하면 너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는데 회피형은 널 처음 만난 사람보다 훨씬 못하게 대우하거든.
회피형을 사랑한 사람들이 회피형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어.
상대방이 진심일수록, 또는 더 진심 같을수록 회피형은 상대방에게 더 못되게 굴거든. 더 냉담해지고.

지금 회피형 상대방이 널 투명인간 취급하는 이유는 엄밀히 따지자면,
너의 사랑이 진심이고 순수하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꼈기 때문이야.
의식적으로는 여전히 널 더 의심할 거고, 널 본인에게서 더 지우려고 하겠지만,
너가 진심이 아니었다면 오히려 더 오래 이것보다는 더 좋은 관계였을 수 있어.
지금 너가 힘든 건 애착 손상을 오래 받아왔기 때문에 그런 거고.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야.
나도 2년 넘게 이러고 있지만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부터/힘들어. 무의식적인 손상 때문에.

일단 너 잘못이라면 회피형 상대방에게 잘해주기도 결심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게 전부야. 네게 다른 잘못은 없어.
무엇보다 회피형이 스스로 변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끝날 수밖에 없어.
안 그러면 네 인생 자체가 망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회피형은 혼자 망가지지 않아. 그를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망하는 거지.
내가 볼 때는 둥이의 상대방은 바뀔 생각이 전혀 없어.
지금도 널 밀어내는 와중에도 늘 외롭고 불행하고 술이든 뭐든 도파민만 추구할 거야.
어쨌든 그에게 진심인 누군가의 관계 안으로 들어와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갖지 않는 이상 그럴 거고.

결론은 6개월 이후에도 상대방은 계속 그렇게 행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그리고 너는 그 이후에도 계속 그 이상으로 힘들 거고. 이게 사실에 가까울 거야.
이 정보에 근거해서 너가 판단하도록 해.

상대방이 답을 너무 안 하면 너도 일단은 네 삶에 집중하는 게 좋아.
돈을 버는데 집중하든, 이직을 하는데 집중하든, 너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
회피형은 나르시시즘이 강하기 때문에 본인의 실제 가치보다 큰 사람들하고만 만나고 연락해.
너가 상대방을 따라다니는데 회피형 관점에서 너가 본인보다 못하게 보이면
회피형은 거의 100%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네 연락을 받을 거야. 그럼 너는 더 비참해질 거고.

그리고 자꾸 너가 뭘 해야만 상대방이 너한테 마음을 열 거라고 생각하지 마.
너가 자꾸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결국 너가 상대방을 본인 입맛에 맞게 조종하려고 한다는 증거야.
너가 상대방에 완벽한 자유를 보장한다면 상대방이 널 영영 안 보고 거지 취급할 자유도 있는 거야.
너가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상대방에게 항상 먼저 연락하고 잘해줘야 한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네 머리가 어떻게 된 거지, 안 그래?
상대방이 연락을 안 받으면 너도 몇 개월이고 상대방과 노 컨택 하고 내버려 둬.
다시 강조하지만, 상대방을 조종하려고 하지 마. 걔 삶은 걔 거야. 걔 본인 책임이야

2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가까운 친구한테도 말도 못 꺼낼 상황이구나. 자괴감도 느끼고 엄청 답답할 것 같네.
나도 몇 개월 전에 지금 내가 연락하는 상대방을 올해 9개월만에 처음 봤어.
내가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고, 9개월만에 보는 거라고 하니까 본인이 자긴 원래 마음 열기 어려워 한다고 하더라고.

내가 몇 년 전 나르시시스트 관련 채널(서람TV)을 보면서 배운 건데 가족 입장에서 회피형보다 심한 나르시시스트를 바꾸려고 한다면,
일 년에 한 번씩 만나더라도 늘 그 사람를 적대시하지 않고 그 사람 편인 척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즉, 나르시시스트도 타인 부정이라 사람을 안 믿으니까 일 년에 한 번 보는 사이가 되더라도 그 사람 편을 늘 지지해줘야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일 년에 한 번 얼굴 볼까 말까인 건 상대방이 그만큼 널 무서워한다는 거야.
네 얼굴 보고 말하면 너를 향해 억압된 본인 감정에 휩쓸려서 본인이 아니게 되어버리니까 (본인의 감정에 대한 공포).

그리고 당연히 상대방은 너한테 자격지심, 열등감 다 있지. 그러니까 더 안 만나주는 거고. 본인이 쓰레기라는 게 증명되는데 ㅋㅋ
원래 회피형이 가장 만나기 괴로워하는 상대방은 불안형이 아니라 안정형이야.
불안형은 스토커짓 하는 것만 차단하고 버리면 그만인데, 안정형은 회피형을 안에서 밖으로 뒤집어버리거든.
안정형이 웃으면서 늘 잔잔하게 사랑을 주면 회피형은 본인의 인생 전체를 부정해야지 그걸 정면으로 받아낼 수 있어.
그러니까 회피형에게는 안정형이 주는 사랑이 더 폭력적인 걸 수도 있다고 봐야지. 본인이 기대하는 불안형의 패턴과 종말이 안 오니까.
즉, 회피형은 안정형처럼 행동하는 널 보면서 더 숨고 싶고 더 너랑 헤어지고 싶고 그럼 감정이 느껴지는 본인이 싫고 밉고 그렇다는 거야.
그리고 당연히 그런 걸 느끼지 못하는 널 본인과 비교하면서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더 심해지고 또 그런 감정이 느껴지는 본인이 싫고 밉고.

이런 것 가지고 자꾸 하나하나 후회하고 이러면 됐을까, 안 됐을까 이러는 건 의미가 없어. 불안형으로 변한 네 사고 방식이 문제야.
상대방이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상대방에게 사랑을 준 너가 뭘 잘못했다는 거지?
그럼 기회가 있을 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표현 못하면 또 나중에 그걸 후회했을 걸?
그러니까 답이 없는 후회는 하지 마. 그리고 어차피 이미 벌어진 건 벌어진 거야. 이게 주어진 현실이니까 인정하고 순응해야지.
애초에 안정형으로 행동하면서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기로 결심해놓고 지금 와서 불안형처럼 굴었으면 더 빨리 끝났을텐데 이러는 것도 웃기는 자기분열이고.

회피형의 잠수는 너가 너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후회하고, 스스로를 좀먹게 만드는 수동 공격(Passive Aggression)이야.
상대방의 수동 공격에 영향을 받지 마(DO NOT be affected).
지금 너가 해야 하는 행동은 더 늦기 전에 지금 상대방을 버리거나,
아니면 나중에 연락이 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다시 반겨주고 품어주는 거야.
지금 이런 식으로 불안형으로 스스로를 좀먹으면서 자책하고 이러는 건 안전기지도 아니고 관계를 끝내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모적이고 무의미하고 일방적인 희생이야.

너가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 관계를 버틸 수가 없어.
너는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몇 년이고 그런 취급을 받는 너 자신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화가 나지 않아?
화가 나지 않으면 너가 너 자신을 쓰레기 취급했던 거지. 상대방이 아니라.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질 말고 너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해.
별 병-신 같은 행동이나 하는 쓰레기 상대방의 잠수 행동 따위에 휘둘리지 말고 너 자신의 "심리적 중심"을 만들라고.
그걸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회피형은 본질적으로 쓰레기야. 그러니까 너가 상대방과 가치 비교를 할 이유가 없다고.
너가 회피형에게 연락을 해주고 만나줬던 거지.
서로를 알게 된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예외적인 경우는 없었고.
사랑을 준 게 실수가 아니라고.

2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원래 애착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아.
나도 4년 동안 매일 노력해서 안정형으로 바뀌었다고 자신했다가도,
상대방이 이런 식으로 날 투명인간 취급하면 또 금방 흔들리거든.
아마 이런 마음의 패턴이 상당 수준 바뀌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

둥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원래 불안형이거나 공포회피형이었을 거야.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애착 손상도 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성향이 바뀌는 과정은 더 더딘 거고 (너가 안정형 사랑을 받는 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나도 처음에 나르시시스트를 따라다닐 때 내가 아무리 죽도록 노력해도 내 마음의 불안이 줄어들질 않더라고.
둥이도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고 봐야지.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관계와 불안과 씨름하고 있는.

나는 지금부터는 결론이나 결말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
만약 이렇게 잠수 이별이 된다고 해도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했던 순간과 잠깐이라도 얼굴 보는 순간이 거짓이 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나는 내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찰나를 하나하나 모아가는 느낌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어.
어떻게 끝나든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해도 그 과정이 전부 다 가짜이거나 의미가 없는 건 아니야.

세상이 널 그렇게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건 너가 독서나 사유, 인생 경험을 통해서 너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겠지.
그래서 나는 상대방과의 거리가 생긴 이 순간 너가 사회에서 성공도 해보고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운동도 해보고 했으면 좋겠어.
어차피 이 관계가 서로에게 안전하려면 상대방의 의미가 너에게 충분히 작아져야 해.
그래야 상대방의 존재가 더는 너에게 위협이 되질 않거든.

전문 심리상담사가 내게 말한 "회피형이 바뀌는 시점"은 그나 그녀 인생의 황혼기야 (그만한 경험과 사유의 축적과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
즉, 너도 상대방도 폭삭 늙은 이후가 아니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야. 높은 확률로.
그러면 결국 너도 B 플랜이 있어야 해. 상대방이 계속 너가 싫다면서 평생 혼자 산다면 넌 어떻게 할 것인가?
차라리 회피형 상대방에게 끔찍하게 비극적인 일이 생겨서 너에게 의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는게 변화에는 더 유리할 거야.
물론 그건 상대방이 단기적으로는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세상은 새옹지마니까. 불행과 행복은 서로를 물고 돌고 돌겠지.

2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불안회피형이 아니라 공포회피형.
공포회피형이면 더 심한 회피형을 만나서 본인이 불안형이 되어가고 있다고 봐야지.
거울치료가 되고 있다는 건 너가 스스로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데에 필요한 합리화일 뿐이고.
괜찮아, 그런 합리화조차 없으면 도저히 유지할 수가 없는 관계고 고통이야, 이건.

상대방의 패턴을 고려하는 게 좋지.
상대방은 주말에는 거의 연락을 안 보거나 안 하거든.
게다가 그 패턴도 장기적으로는 계속 변해.
나는 최소한 한 주 이상은 늦어지지 않도록 계속 내쪽에서 선연락 해주고 있고.

어쨌든 둥이도 상대방의 답장이 오고 관계가 유지되니까,
둥이의 행동은 어쨌든 안전기지로서 유효하다고 봐.
애초에 너가 그렇게 행동 안 했으면 벌써 영원히 끊겼을 관계니까.
회피에 맞회피하는 것도 종종 관계 유지에 필요한 행동이고.

상대방이 너가 필요하지 않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을 때는
쭉 밀려나서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돼.
어차피 몇 년 이상 쌓인 신뢰니까 "기본 신뢰"는 남아있는데,
회피형 본인도 본인에게 생긴 그 신뢰를 못 믿어서 그 지-랄을 하고 있는 거니까.

그래서 회피형은 안 보여도, 못 만나도 믿어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거야.
어차피 몇 년 이상 유지된 그 "기본 신뢰" 자체가 상대방의 무의식에 있을 거라고 믿어야 되는 거지.
연락이 되든 말든, 서로에 대한 정보 교류가 있든 없든.
상대방이 널 투명인간 취급하는 건 관계상의 신뢰가 커질 수록 점점 더 심해질 거니까.

요컨대, 회피형은 본인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애착(Attachment)"이나 "신뢰(Trust)"가 전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야.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지. 신뢰가 없었으면 애초에 몇 년에 걸쳐 연락을 하고 만나질 않았겠지.
그 명백한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고 없다고 치면서 스스로의 기억조차 의심하고 조작해버리지.
이게 그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야. 뭐든 네 잘못이 아니라고.

2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응, 상대방 눈치나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오래 지내다보면 패턴 같은 게 보여.
그래서 이맘때쯤 연락해야겠다, 싶으면 내가 선문자를 보내.
그리고 애초에 연락이 가능한 순간에는 상대방이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는 식으로 티를 내.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이건 이제 내가 직감적으로 하는 것에 가까워.

맞아, 상대방이 답이 없으면 쭉 밀려나야 돼. 안 그러면 더 심하게 차단하거나 너가 싫어져.
그러니까 읽씹을 하든 안읽씹을 하든 잠수를 하든 너랑 관계가 안 끊기고 감정적으로 격앙되거나 관계가 악화되지 않는다,
너가 무슨 짓을 하든(설령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나는 화를 내거나 하지 않는다, 이걸 몇 년에 걸쳐서 인지시켜야 하는 거야.
가까워질수록 더 이상하고 심한 짓을 당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본인을 떠나지 않는지 테스트하는 거야.
악의가 느껴지지 않고 이런 느낌이 들면 무조건 믿어주고 일방적으로 참아야 돼.
(물론 아무하고나 잔다거나, 변태적이건 폭력적인 행동이나, 비윤리적이고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행동을 하면 버려야 돼. 이건 곧 나르시시스트가 된다는 신호야)

그래도 밀어낼 때마다 힘든 건 똑같아.
이런 방식으로 안 밀려나면 또 다른 방식으로 괴롭히고 그런 거야.
온갖 창의적인 방식으로 괴롭히니까 상대방의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맞춰서 움직여야 해.
어떤 순간에는 무의식에 데미지가 쌓여서 이가 갈리거나 몸이 아플 정도로 괴로운데 그런 위기를 잘 넘겨야 되는 거고.

아니, "대화가 되는 회피형" 같은 건 없어.
나도 대화가 전혀 안 되는데 암묵적이거나 비언어적인 신호를 보면서 맞춰준 거야.
몇 개월 동안 연락이 안 되도 상대방이 내 스토리를 매일 챙겨본다면 그건 관심이잖아?
그런 식의 신호들. 눈에 명시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남는 흔적들.

회피형 상대방은 돌아올 때도 굉장히 소심하고 사소한 신호를 주는데 (몇 개월만에 인스타로 좋아요를 누르는 등),
그런 것도 딱 캐치해서 먼저 연락해주고 안아줄 수 있을 때 안아줘야 돼.
안 그러면 혼자 또 상처받고 땅굴 파고 들어가니까.
서로 연락 안 하면서도 상대방만 생각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늘 고민하고 배려하고 그래야 되는 거야.

단 한 순간도 흔들리는 모습 보여주지 말고.
단 한 순간도 힘든 모습 보이지 말고.
단 한 순간도 심각하거나 진지한 대화로 억지로 끌어가지 말고.
늘 똑같은 모습으로.
늘 한결같이.

2개월 전
둥이33
15에게

2개월 전
둥이15
33에게
그냥 너가 "상대방의 회피형 성향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너가 상대방에 대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대해야 너가 무너질 확률이 조금이라도 더 줄어들어 (너가 무너지면 회피형이 가장 먼저 너 버릴 거고).
앞으로도 멘탈 깨질일 계속 생길 거야. 회피형의 마음은 정말 종잡을 수가 없어.

가까워졌다 싶으면 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여기 댓글에도 있지만 알고 보면 뒤에서 애인 있고 원나잇하고 양다리하고 이런 경우도 수두룩 해.
회피형 본인도 괴롭겠지만 곁에 머물러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회피형은 악마일 때가 더 많아.

회피형 인간이 괜히 나르시시스트로 발전하는 게 아니야.
나르시시스트와 회피형 애착은 기저 심리가 동일해. 다를 게 거의 없어.
그만큼 회피형과의 관계는 위험한 관계고, 회피형 애착은 평생 교정이 불가능에 가까운 심리적 장애야.

2개월 전
둥이33
15에게
하 맞아 나도 얘가 여자가 생겼나 이 생각 하긴해…

응 상대방이 바뀔거라는 기대 보다는 그래도 나는 괜찮을지. 이 생각 많이 해볼께!

어떻게보면 매번 똑같은 이야기인데 잘 들어주고 경험 나눠주고 조언도 해줘서 항상 너무 고마워 둥아!

둥이도 행복했음 좋게따..🥹

2개월 전
둥이57
안녕하세요 혹시 저도 질문하나 해도 될까요 ..? 늦었지만 혹시 몰라 가입했어요ㅠㅠ
6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하세요.
6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저는 제3자라 둥이님의 상대방과의 관계나 상황은 잘 몰라서 조심스럽습니다만.

회피형 애착 성향은 남자친구분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둥이님이 상대방이 오열할 정도의 상황까지 몰아붙이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행동인가 묻고 싶습니다. 물론 둥이님도 상대방의 회피 행동 때문에 매우 괴로우셨으리라 짐작이 갑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대화조차 버거워하는 상대방을 울 때까지 몰아붙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정서적 학대"에 가깝습니다.

남자친구분이 회피형이라면 "자기 감정을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 한" 순간에는 둥이님과 이별을 각오하고 한 말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렇게까지 솔직했다면 상대방은 지금 본인 스스로가 몰릴대로 몰린 상황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아마 당연히 둥이님과 헤어지고 싶지 않는 것이 진심일 거고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둥이님의 태도나 행동도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네요.

물론 회피형도 회피 성향이 나올 때는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하긴 하지만,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회피형의 경우는 회피 성향이 잦아들고 나면 미안해하는 것이 느껴지긴 합니다. 이처럼 만약에 상대방의 인성에 대한 검증이 끝난 상태라면 회피형 상대방이 둥이님이 미워서 회피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믿어주셔야 하고요. 이 상황을 둥이님이 견디기가 매우 힘든 것은 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회피 행동도 둥이분이 "안정형 애착" 또는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을 해주셔야 이게 그나마 부분적으로 통제가 됩니다. 지금처럼 둥이분이 "말 나온 김에 끝장 보자" 이런 식으로 행동하시는 건 상대방에게도 트라우마적인 경험이 되어서 회피 성향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둥이님이 문제를 다르게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둥이님이 만약 본인의 불안형 성향이나 "쏘아붙이는/몰아붙이는" 성향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헤어지는 것이 맞지 않나 싶네요. 물론 상대방은 여전히 둥이님을 좋아하고 만나고 싶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대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상대방의 정서에도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상대방을 "회피형"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보지 마시고, 상대방이 그때 울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지점에 대해서 회피형의 애착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스스로 상대방에게 공감해보려고 노력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너무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데 또 둥이님과 헤어지기는 싫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도 많이 무력하고 괴로웠을 것 같습니다. 물론 둥이님이 "어장이나/희망 고문 당하기 싫은"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갑니다만 눈을 딱 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주세요. 상대방이 둥이님 앞에서 우는 순간에는 상대방을 "어른"이 아니라 "어린아이"로 봐주세요. "일반적인 연인 관계에서는 이러이러해야 한다" 이런 건 잠깐만 내려놓고요.

회피형 애착의 회피형 행동은 "방어기제(Defensive Machanism)"입니다. 즉,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방어하고자 만든 무의식적인 충동입니다. 따라서 둥이분이 "연인"이라는 지위를 활용해서 상대방의 회피 행동을 "못하게" 하는 것은 매우 잔인한 행동입니다. 상대방이 둥이님을 얼마나 좋아하든 둥이님에게도 그럴 자격이 없고요. 아마 상대방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상대방의 회피 행동을 일방적으로 이해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과 "동등한 위치"에서 눈높이를 맞춰보자는 거죠.

6개월 전
둥이57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57에게
> “너한테는 당연한거일텐데 이해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이랑 다시 집와서 생각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한테만 내가 바껴야된다 말 많이 했는데 나도 반성하고 너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건 불안형이 흔히 회피형에게 보내는 “구구절절”한 장문 메시지입니다. 안타깝지만 회피형 상대방이라면 “감정이 과도하게 이입된(들어간)” 일방적인 메시지입니다. 상대방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예쁘고 아름답습니다만, 일단 그 메시지 보내지 마시고, "상대방이 둥이님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한 상태에서만 상대방과 소통하세요. 회피형은 아무리 큰 사랑을 받아도 본인이 모릅니다. 왜냐하면 회피형은 사랑은 받아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주지도 못하겠죠? 당연히. 그래서 그 모든 연애 비스무리한 관계에서 실패하는 거고요.

일단 둥이님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미안하든, 상대방을 얼마나 보고 싶든, 상대방이 눈치부터 먼저 보고 "가벼운 연락", "일상적인 연락"부터 하세요. 아마 상대방은 둥이님이 본인에게 또 감정적인 표현이나 격정적인 표현을 할까봐 두려우면서도 둥이님을 본인 인생에서 잃어버릴까봐 너무 두려운 상태일 겁니다. 동시에 둥이님이 상대방의 "회피형"의 속마음이나 본질을 "간파했다"는 인식도 주시면 안 됩니다. 회피형은 본인이 회피형이라는 사실도 평생 외면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 이것도 그다지 좋은 접근이나 전략이 아닙니다.

6개월 전
둥이57
15에게

6개월 전
둥이15
57에게
며칠 이따가 보내세요.

얼굴 보고서도 상대방이 본인의 속마음을 먼저 "토해내듯" 말하기 전까지는 먼저 속마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회피형 상대로는 둥이님도 어느 정도 회피형처럼 거리를 둔 대화법을 쓸 필요가 있어요. 둥이님은 불안형에 가까워서 상대방과 늘 모든 문제를 터놓고 대화하고 싶을 겁니다. 그걸 둥이님이 스스로 인지하고 1) 상대방과의 경계(Boundaries), 2) 상대방이 둥이님의 감정 표현이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상태인지" 이 판단이 가능해야 합니다. 애가 울고 있는데 어른 말이 귀에 들어올까요? 아니죠. 애가 울음을 그치고 이성적 판단이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침착하고 냉정하게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며칠 이따 선톡 보내보세요.

요컨대, 지금부터는 둥이님도 감정적이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상대방에게 변할 거라는 기대도 어느 정도 내려놓으셔야 하고요. 조건 없는 사랑 주면 좋아합니다. 단, 둥이님 본인이 강한 안정형 애착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이 과정이 과거보다 더 괴로우실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잘 대처하는 것보다도 둥이님이 회피형 애착을 공부하실 필요가 있어요. 지금 잘해봤자 상대방이 또 회피형처럼 굴면 둥이님 못 버텨요.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읽어보세요.

6개월 전
둥이57
15에게

6개월 전
둥이57
57에게

6개월 전
둥이15
57에게
네, 당연히 긍정적으로 봐야죠.
그 정도까지 솔직한 본인의 회피형 감정을 그렇게 본인 스스로 인지하고 언어로 표현하기도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만큼 상대방이 둥이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거고요.
그리고 본인의 회피형 성향을 인지하는 회피형도 원래 드물어요. 일정 수준의 지능이 안 되면 메타인지가 낮아서 본인 문제인 줄도 모릅니다.

6개월 전
둥이15
57에게
굳이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지 마세요. 예측하려고 하면 둥이님만 더 불안해지거나 상대방을 조종하려고 하게 되요.
상대방 반응 보면서 상대방을 최대한 안심시키고 불안을 낮춰주는 방향으로 말하고 행동하세요.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하는 것도 "본인이 불안해서"입니다.
그 불안의 원인은 "애착이 생긴 상대방이 본인을 결국 떠날 때 받을 상처"라는 리스크입니다.

그러니까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본인이 그 어떤 회피 행동을 하더라도 본인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으면 상대방은 결국 둥이님과의 연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끼 절대 이별을 빌미로 상대방을 위협하지 마세요.

6개월 전
둥이57
15에게
네 해주신 말씀 다 세겨듣겠습니다 ㅎㅎ 상대장 행동 예측 안하고 편한 마음으로 다음주까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힘들었는데 큰 힘이 되었어요 ..! 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려요

6개월 전
둥이58
안녕하세요 회피형 애착에 알아보다가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ㅜㅜ유료 가입했어요 혹시 제 얘기도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회피형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신거같아 댓글들도 읽어봤는데 너무 어려워요 제 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너무 막막하네요..
6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회피형 애착을 처음 접하시면 어려울 수 있어요. 심리학적인 개념이 필수가 되는 거라서요.

6개월 전
둥이58

6개월 전
둥이58

6개월 전
둥이15
상대방이 둥이님에 대한 호감이 커졌기 때문에 회피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의 약속 당일 파토나 잠수는 거의 모든 회피형이 보이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약속 파토는 회피형 인간의 전형적인 행동입니다.

약속 당일 파토가 나면 다음부터는 "응, 오늘은 피곤한가 보다. 그럼 나중에 보자!"
이 정도로 얼렁뚱땅 넘어가신 다음에 며칠 연락 쉬고 다시 가볍게 연락 시작하시면 됩니다.
상대방이 둥이님과 연락한 지 더 오래되고 더 서로 신뢰가 호감이 커질수록 얼굴 보기도 어려워져요.
회피형 상대방이 둥이님과 연락을 덜 하고 일 년에 몇 번 보기도 어려울만큼 안 만나주는 것도 전형적인 회피형의 행동입니다.

물론 둥이님은 얼굴 보면 다 해결될 거라는 환상을 갖고 계시지만,
얼굴 보여주고 대화로 풀 수 있으면 상대방이 회피형이 아니잖아요?
"잘 될 가능성"이라는 게 상대방과 일반적인 연인 관계로서 정서 교류를 한다는 거라면 그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상대방은 둥이님이 더 좋아질까봐 무서워서 둥이님과 연락을 더 안 하고 더 안 보고 싶은 거예요.

만약에 억지로 둥이님이 상대방과 친밀감을 급속도로 높이려고 하면
상대방은 더 심하게 잠수를 타거나 비정상적으로 못된 짓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둥이님과 얼굴 보는 횟수를 줄이는 건 상대방 본인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고 둥이님을 지키려는 행동이기도 해요.
이 과정에서는 둘 다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예컨대, 사랑을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을 막 일방적으로 주려는 사람이 있어요.
근데 이 사람은 사랑이 너무 무서워요. 그러면 이 사람은 그 사람에게서 도망치는 게 최선이겠죠?
이러한 관점에서 둥이님과 상대방 둘 사이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보세요.
둥이님을 밀어낸다고 해서 둥이님이 싫은 게 아닙니다. 다만 상대방은 둥이님을 향한 본인의 감정이 감당이 안 되는 거죠.

상대방이 둥이님을 밀어내면 매달리거나 불잡지 마시고 밀려나서 지켜만 봐주세요.
뭐, 1~2주 연락 안 한다고 상대방이 막 죽진 않잖아요?
뭐 그런 관계에 대한 별 기대가 없는 태도로 잘 해주고 예쁘게 말해주고 잘 챙겨주면 됩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꼭 1:1의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시면 됩니다.

6개월 전
둥이58
15에게
답변 정말 감사해요 많은 도움이 되고있어요..!! ㅍㅍ

6개월 전
둥이15
58에게
회피형에게는 "이상화(Idealization)"라는 방어기제가 있고, 그 때문에 연애 상대나 결혼관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 또는 이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이상적인 결혼의 상대방이 꼭 둥이님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 누군가를 대상으로는 급발진해서 급격히 가까워질 수도 있어요 (충동적으로 동거 또는 결혼도 가능).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회피형은 "결혼"이라는 결정에 동반되는 책임감과 구속을 스스로 힘겨워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러한 이상화된 결혼관은 현실에 기반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상대방은 지금도 본인의 감정을 통제를 못해서 잠수를 타기가 일쑤인데 본인이 결혼이라는 죽을 때까지의 구속 관계에서 책임을 다할 수 있을까요? 전혀 아니죠.

"내가 너한테 집착하면 너가 질려할까봐~ 너가 연락 안해도 나도 내 할거하면서 기다렸어ㅎㅎ" 이런 태도는 안정형이라 매우 바람직한 태도예요. 하지만 늘 둘 사이의 관계가 좋을 수는 없어요. 회피형은 정서적인 결핍 내지 취약성이 있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고요.

회피형의 첫 연애는 항상 안 좋게 끝나요. 본인의 회피형 성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인생 처음으로 타인과 깊이 맺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일부 회피형의 경우에는 깊은 관계에 대한 상처를 입고 첫 연애 이후 나르시시스트로 변하거나 깊은 관계에서 도망쳐서 가벼운 관계나 쾌락적인 관계에 탐닉하는 경우도 있고요.

6개월 전
둥이58
15에게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는것같아요 이렇게 모든 댓글에 답변할 수 있기까지 스스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고민을 하셨을지 가늠이 되지않습니다

회피형들은 본인의 본질적인 문제까지 회피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스스로 깨닫기가 힘들고, 누군가가 본인에게 ‘너 회피형이야’ 라고 말하는것도 엄청 상처가 될거라고 하셨는데 쓰니님은 어떻게 자각하고 고쳐야되겠다 라는 마음을 먹고 더 나아가서 안정형이 될수있으셨는지 궁금해요!

회피형과 함께 하고싶어서 안정형이나 불안형이 끊임없이 맞춰줘도 결국 본인이 못깨달으면 불안형이든 안정형인 상대가 힘들어질거고 그러면 높은 확률로 회피형을 포기해버리게 될거고 회피형 또한 다시 버림받았다고 생각할텐데요 회피형이라도 어느순간 이걸 고쳐야겠다 깨닫게 되는 계기가 있나요?

회피형 희망편이 있을까요? 상대가 언젠가 꼭 바뀌리라고 기대하진 않을거지만.. 만약 스스로 고치려는 회피형들은 어떤 노력을 할까요 그들 나름대로 상대와 떨어지지않으려고 노력하려나요 안정형이 계속 곁에있다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쓰니님은 스스로 고치신거같아서요 본인의 세계관 자체를 바꾸셔야 했을텐데 너무 대단하세요

6개월 전
둥이15
58에게
저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내현적 나르시시스트" 내지 "악성 나르시시스트"로 분류될 수 있는 여성분에게 푹 빠져서 애착 손상을 겪으면서 일 년 동안 따라다녔어요. 제 노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은 열 수 있었지만 결국 상대방은 절 계속 어장 치면서 곁에 두려고 했고 그로 인해 저는 엄청난 애착 손상을 겪어서 하루 10시간 이상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심리적 타격을 입고 2년 넘게 회복기를 가져야만 했어요. 이 과정에서 저는 상대방이 단순한 회피형이 아니라 "나르시시스트" 즉, 자기애성 성격 장애(NPD,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일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이를 때까지 거의 매일 제가 겪은 일에 대해서 반추하고 이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물론 제가 심리학 논문들을 섭렵한 것은 아니지만 나르시시스트에 관련된 유투브 영상만 봐도 제가 경험할 당시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들을 거의 대부분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였다고 생각해요.

즉, 저는 단순한 회피형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심리적 외상이 진행된 나르시시스트에게 당하면서 제가 그동한 가지고 있었던 세계관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도 상담사분은 제가 똑똑하고 애착 관련해서는 아마추어로서도 상당한 지식을, 책이 아닌 체험으로 체득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마추어예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 작성하는 내용들은 참고만 하셔야 하고 전문적인 자문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요.

인스티즈를 포함해서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저와 비슷하게 회피형이면서도 본인의 회피 성향과 회피형 애착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들이 계신데, 대부분 스스로 본인의 인생에서 저처럼 회피형이 더 심한 사람에게 당하고 "거울치료"를 당하고 본인의 회피 성향을 극복하려고 노력을 시작하신 경우가 많아요. 사실 저도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제가 회피형으로 행동하는 지점에 대해서 전혀 의식하지 못했어요. 제가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도 몰랐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내적 성숙을 위한 재료들을 수집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불안 성향도 높고 회피 성향도 높은 "공포-회피형(Fearful-Avoidant)"로 분류하고 있고, 둥이분이 말씀하신대로 제 주변에는 안정형 인간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원래 안정형 인간 주변에는 안정형 인간들이 포진되어 있어요. 하지만 제 경우는 예외적인 경우죠. 제 아버지는 회피형이고 어머니는 불안형이라서 지금도 제 마음의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는 분은 단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제 "안정형 애착으로서의 재애착화"를 제 회피형 상대방과의 교류를 통한 끝없는 인내와 운동 등의 자기 관리로 대체하고 있고요. 오카다 다카시는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원제: 회피성애착장애回避性愛着障害)에서 다른 누군가의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것도 안정형 애착을 구축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하는데 저는 제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저는 제가 공포-회피형으로서 안정형으로서의 재애착화를 위해 매일 노력한지 벌써 3년이 넘어가는데요. 그래도 지금 저는 회피형 애착을 가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많이 힘들어요. 물론 제가 안정형을 만나서 관계를 맺으면 이보다는 훨씬 쉽고 행복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상대방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제 코디펜던시(Codependancy)가 높고 "제가 하고 싶은 사랑"의 방식이 무조건적인 사랑(아가페적인 사랑)이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6개월 전
둥이15
58에게
하지만 저는 저와 동일한 수준으로 노력할 수 있는 회피형 인간(회피형 애착을 가진 인간)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실제로 회피형 애착에 대한 이러한 심리학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능을 모두가 가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회피형 인간은 본인에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려고 하는 "합리화 방어기제"가 있기 때문에 애초에 본인을 탓하지 않고 노력조차 하지 않습니다. 왜 회피형 인간들이 평생 불행할까요? 반성(Reflection)을 통한 인지와 행동 교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피형 희망편"이 있다? 저는 그 희망이 다음 글에 있다고 생각하고 마치 바이블처럼 반복해서 읽고 숙지해왔었는데요:
https://www.instiz.net/bbs/list.php?id=name&no=35365073&page=1&category=6

6개월 전
둥이15
58에게
물론 해당 글을 쓰신 분을 저도 깊이 존경하기도 하고 저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과 배움을 얻었지만 실제 전문 임상 심리상담사분들은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평생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저도 심리 상담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안정형으로서의 훈련"과 "안전기지(Secure Base)" 전략을 강조하고는 있습니다만, 이 역시도 "반드시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불가능하다"고 제 자신에게도 인정시키려고 노력 중이고요.

한 마디로 회피형이 안정형으로서 재애착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 이유는 중요한 지점들만 추려도 다음과 같습니다:

1. 회피형에게 결핍된 것은 모성애다. 따라서 그것을 애인 등이 그 모성애에 대한 대체재로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 회피형은 합리화와 이상화 방어기제로 인해 본인의 병식(본인의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3. 회피형에게는 본인이 버려지지 않기 위해 타인을 조종하거나 본인을 좋아하게 만드는 기술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얼마든지 새로운 연애 상대를 물색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본인은 본인의 애착 성향을 바꾸려고 노력할만큼 절박한 상황에까지 몰리기 어렵다.
4. 회피형에게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려면 여러 현실적인 한계를 뛰어넘을만큼 오랜 세월(최소 5년 이상)을 함께 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그만큼 강한 안정형 애착과 사회적인 역량을 가진 누군가가 회피형 곁에 머물러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5. 회피형이 심지어 본인을 위해 노력해주는 안정형을 만나더라도 회피형은 본인이 회피형이라는 사실을 알면 발가벗겨진 "수치감"을 느끼고 불안형을 상대할 때와는 달리 안정형을 상대로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에 안정형의 곁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입니다. 사실 회피형의 변화가 불가능한 이유는 들려면 얼마든지 더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상대방을 위해서 뭔가, 상대방의 인생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그건 제가 상대방을 회피형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고 하고 있는 거겠죠. 저는 그것을 "Wishing his/her best"라고 표현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상대방이 원하는 순간에" 주기 위해 늘, 항상, 꾸준히 노력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도 상대방과 연락이 될 때면 다른 것보다도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상대방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일방적이긴 하지만 애정 표현이나 칭찬도 많이 해주고요. 자존감이 낮은 상대방에게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보다 더 나은 선물은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회피형을 상대로 회피형을 "바꾸려고" 하는 게 아니라,

1. 상대방의 안전기지 역할을 해주면서 (힘든 티 안 내고, 서운해하지 않고, 못되게 굴어도 내가 정한 선 안에서 놀면 뭐라고 혼내키지 않고)
2. 상대방의 자존감을 늘 높여주고 (아첨하거나 저자세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왕이나 여왕처럼 대해주기)
3. 상대방이 필요할 때마다 즉시즉시 공감해주면 (상대방이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굳이 연락하거나 곁을 내주려고 하지 않기)

상대방의 회피형 성향이 호전될 수 있다—
는 입장입니다.

6개월 전
둥이61

5개월 전
둥이61

5개월 전
둥이15
# 회피형의 열등감에 대하여

일단 내 생각에 상대방은 회피형에 가까워.
회피형 남성의 특징은 다음과 같아:

1. 여성적이고 섬세함 (이건 일반적인 남성이 볼 때는 과도하게 여성적으로 느껴질 수 있음)
2. 어린애 같은 면이 있음 (이건 회피형 여성도 같음. 개인적으로 회피형은 그 정서적인 나이가 생후 몇 살 미만, 유아기에 머물러있다고 봄)
3. 자격지심 또는 열등감이 강함. 이건 사람마다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다름

내가 과거에 대화한 회피형 남성도 여자친구의 학벌이나 재력에 열등감을 느끼고 계속 회피하다가 결국 잠수 이별했었어.
상대방이 뭔가를 성취해서 축하해줘야 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결국 그 관계를 회피하니까 여자가 불안해져서 매달리다가 결국 끝났고.

회피형은 애착 장애라서 자존감이 매우 낮아. 그래서 열등감을 느끼면 그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 해.
그래서 회피형은 본인보다 훨씬 못해보이는 사람들하고만 사귀게 되는 거야. 본인 주변의 친구들 수준도 매우 낮고 (끼리끼리 놈).
본인보다 더 나아보이는 사람은 본인을 언제든지 버리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6개월 전
둥이15
# 질문 1. 이 사람은 정말 나를 가지고 놀려고 한 것일까? 소위 말하는 먹-버 라거나 나를 갖고 놀려고 했던 것일까?

회피형과 정서적인 교류를 했던 사람은 상대방이 본인을 어장을 치거나 갖고 놀려고 했다는 인상을 받기 마련이야.
왜냐하면 회피형은 "반드시" 해당 관계에서 발을 뗄 수 있게 도망칠 구멍을 만들어두거든. 그래서 두 명 이상을 동시에 만나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내가 둥이 글을 읽어봤을 때 상대방은 "나름대로"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여.
다만 그 진심이 안정형 애착이 아니기 때문에 너 입장에서는 이해도 안 되고 초딩이나 중딩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지.
회피형이 주는 사랑은 "안정형 애착을 가진 성인"이 줄 수 있는 사랑과는 완전히 달라.
심리학적으로도 이건 오타쿠가 아이돌에게 주는 사랑에 가깝지.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존재"야.
그래서 회피형은 나름대로 진심을 다하더라도 너가 볼 때는 본인의 뭔가에 꽂혀서 급발진이나 하고 핀트가 안 맞는 정서 교류만 하게 되는 거야.
이건 회피형이 정서적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그래.
회피형에게 결여된 능력이 이 "정서적 공감 능력"이라서 너는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회피형 상대방이 널 가지고 놀려고 한 건 아마 아닐 거야.
만약에 상대방이 그랬다면 상대방이 널 가지고 놀려고 했는지 아닌지를 너가 더 확실히 분간할 수 있었겠지.

1) 왜 스킨쉽이 조심스러웠으며,
2) 몇달 뒤에 새로 만난 여자친구한테 이 일들을 털어놓았으며,
3) 데려다준 길은 또 왜 다시 찾아가고
4) 왜 1년도 더 지나서 굳이 정식으로 사귀었던 남친으로 인정해달라니

이것들도 전형적인 회피형의 행동들이야.

회피형에게 섹스, 특히 성욕의 충족이 아닌 정서적 교류 행동으로서의 섹스는 매우 위험한 활동이야.
회피형에게 이런 섹스는 평생 극소수의 사람하고만 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회피형은 헤어진 상대방을 이상화하게 되어있어.
왜냐하면 당장 만날 때는 열등감이나 여러 회피형 방어기제 때문에 널 밀어내다가,
이미 헤어진 이상 널 더 밀어낼 이유가 없어지니까 너와 관련된 나쁜 감정은 다 사라지고,
후회, 그리움 등의 감정이 솟아나는 거지.

그래서 회피형의 사랑은 "그리움"이 주된 정서야.
물론 상대방에 대한 정서적인 공감을 결여한 그리움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리워하는 건 너가 아니라 너와 사랑을 했던 것 같은 과거의 자기 자신이지.
자꾸 과거에 대해 현재 애인과 널 비교하고 너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며 널 이상화한 것은 이 이유야.

하지만 그때 너와 재회한다고 하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너와 만나면 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방어기제가 다시 나올 거고,
그럼 너에 대한 이상화가 깨지고 널 평가절하하다가 결국 또 다시 이별했을 거야.

결론은, 상대방은 아마 널 가지고 놀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 거야.
다만 상대방의 "사랑하는 능력" 자체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너가 그걸 사랑으로 느끼질 못한 거지.

6개월 전
둥이15
# 질문 2. 이 사람은 왜 나에게 직접적으로 구두로 “사귀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회피형은 일반적인 연인 관계의 구속을 굉장히 힘겨워 해.
예컨대, 내가 현재 연락 중인 상대방은 중증 회피형으로 일반적인 "데이트"조차도 불가능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이성 연애에서 남성과 여성이 만나서 단 둘이 밥을 먹는 것조차 불가능해.
아예 그런 자리에 나갈 수가 없어. 이해가 돼?

그 정도인데 누군가 사귀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이자 구속이겠어?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누군가와 연인이라는 관계에서 받는 정서적 즐거움이 거의 없어.
회피형의 방어기제 때문에 누군가와 너무 가까워지면(친밀해지면) 방어기제가 올라오기 때문에.
즉, 너와 가까워질수록 거부감과 회피하고 싶은 마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좋은 감정을 압도한다는 뜻이야.

이러한 이유로 회피형은 "사귀자" 등의 말로 관계를 확정하려는 모든 시도를 두려워하고 또 본인이 하려고 들질 않아.
그럼 상대방은 어떻게 느끼겠어? 본인을 어장 치거나 너처럼 본인을 갖고 논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거야.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이성들은 회피형을 저주하거나, 미워하거나, 화를 내거나, 매달리거나, 집착하게 돼.
그럼 회피형은 평생 이러한 모든 로맨틱한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나 공포심이 더 커지겠지.

따라서, 회피형이 너에게 "사귀자"고 관계 확정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는 없어.
단, 회피형이 진심이었다고 해서 그게 안정형 사랑과 같았을 거라고는 착각하지 마.
회피형이 줄 수 있는 사랑은 그 자체로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너가 상대방과 사귄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마 상대방이 회피 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건 2개월이나 3개월 미만이 아닐까 해.
회피형은 상대방과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느끼면 그때부터 거리를 두면서 널 없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하거든.
아마 마지막까지도 너와 회피형 상대방 사이의 정서적인 교감은 거의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이건 "사랑"이라고 보면 안 돼. 사랑은 상호적이고 정서적 교감이 중요한데, 이런 건 회피형이 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

냉정하게 말하면 회피형은 널 대상으로 "본인만의 사랑"을 시작했다 혼자 끝낸 거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너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거지. 정서적 교감이나 교차점이 없는 상태에서 관계가 시작되지도 않은 채로 끝나버렸으니까.
이러면 너는 마치 교통사고에 당한 것과 같지. 이것도 회피형과 만난 사람이 전부 다 느끼는 감정들이야.
회피형과 만난 사람은 극도로 외로워. 왜냐하면 그 관계 자체가 회피형의 본인밖에 모르는, 정서적 공감력 결핍에 의한 감정 기복에 좌우되니까.

결론은,

1. 상대방은 널 갖고 놀려고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나름대로 꽤 진지했을 거야.
2. 하지만 상대방이 준 게 네게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은 상대방의 역량 부족 때문이야. 즉, 애초에 상대방은 네게 사랑을 줄 수가 없었던 거야.
3. 그래서 객관적으로 말하면 너와 상대방이 한 건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는 뭐한 일종의 "해프닝"이었던 거야. 회피형이 맺는 모든 관계가 그래. 모든 관계가 상황적이고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절대로 아니야. 다시 강조하자면 회피형은 본인의 회피 성향을 극복하기 전까지는 결코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존재"야. 중간에 섹스를 했든 안 했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그렇잖아? 상대방이 이미 끝난 관계인데 널 아무리 이상화하고 올려쳐주더라도 그게 사랑이겠어? 회피형 본인의 망상이자 급발진에 불과하지.
그러니까 너한테는 그게 초딩이나 중딩의 어설픈 감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거고.
하지만 회피형이 줄 수 있는 사랑의 정도나 수준은 진짜로 초딩이나 중딩이 줄 수 있는 수준일 거야.

6개월 전
둥이15
너가 그런 수준의 사랑을 받으면서 본인이 "진짜", "진심으로" 사랑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그건 아니겠지? 이게 결론이야. 상대방이 너에게 준 건 진심일 수는 있는데, 초딩이나 중딩이 줄 수 있는 수준의 "사랑"이었던 거야.
엄밀히 말하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회피형의 방어기제로 인해 왜곡되고 합리화로 점철된 어떤 "해프닝"이자 "일방적인 감정의 덩어리"였던 거지.

그러니까 너가 네가 받았던 "그것"을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한 것도 맞고, 상대방이 준 그것을 진심으로 느끼지 못한 것도 당연해.
너가 받은 건 사랑이 아니었으니까. 회피형이 줄 수 있는 건 사랑이 아니니까.
회피형은 애초에 사랑 같은 건 할 수도, 줄 수도 없는 존재니까.

이게 누군가에게는 잔인하게 들릴 수는 있어도, 내 입장은 이래.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는 정서 발달이 2살이나 3살 수준에서 멈춰버린 어떤 존재야.
어떤 학설로는 나르시시스트는 정서 발달이 2~3개월 미만에서 멈춰버린 존재라고도 하고.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이 전부거든. 타인은 없거든. "나는 모든 것이고, 너는 무존재다(I am everything, and you're nothing.)"

왜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가 일반인들이 볼 때 "이기적"으로 행동하겠어?
애니까. 애기니까 그럴 수 있는 거야.
한 마디로 너가 경험한 건 "성인이 아이가 주는 사랑을 받은 경험"이야.
그러니까 이게 뭐 사랑인 것도 아니고 사랑이 아닌 것도 아니고 긴가민가한 거지.

내 결론은 엄밀하게 따지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일 수가 없다."는 거고.

6개월 전
둥이61

5개월 전
둥이15
회피형은 본인이 '버림받는 상황'에 대한 비정상적인 수준의 공포심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그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서 본인의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돼.
너가 그 사람하고 사귀게 된 것도 상대방의 어린 아이와 같은 매력에 이끌렸기 때문이야.
회피형은 본인의 매력이 어디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상대방의 심리를 조종해서 본인을 좋아하게 만드는 기술을 발달시켜.
하지만 회피형의 자존감은 낮을 수밖에 없어. 당연해. 왜냐하면 회피형은 본인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를 영원히 외면하고 그로부터 도망치니까.

그리고 회피형은 본인의 무책임함과 정서적 공감력의 결여를 채워줄 수 있는 상대방만을 연애 상대로 "선택"하게 돼.
그러니까 본인을 보면서 연민을 느끼고 본인의 고통까지 끌어안아줄 수 있는 상대방을 결국 선택하게 되는 거지.
이것도 당연해. 그만큼 오지랖을 떨면서 본인을 포용하지 않는 사람은 주변에 남아나질 않거든.
즉, 회피형 인간과 회피형 인간에게 끌리는 불안형이나 코디펜던트(Codependant)는 서로를 끌어당겨서 결국 서로를 선택하게 되지.

그리고 만약에 상대방이 회피형이었다면 잠자리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을 거야.
다만 정서적 교류의 최대치에 해당하는 섹스 이후에는 그 직후부터 혼자 너와 헤어지기 시작한 거지.
또 맞아, "올라간 친밀감+관계 정립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널 멀리한 거고,
그에 대한 합리화가 반복 및 강화되면서 너와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지.

"나랑 헤어지고 다음에 만난 여자친구에게는 나에게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결혼얘기가 나와도 회피하지않으려고 애썼다"는 말도일 리 있어. 회피형이 결국 변화를 시작하게 되는 시점을 본인이 조금이라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후야. 회피형은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있을 때는 그 사람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몰라. 그 순간에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 사람과 헤어진 이후에는 방어기제도 꺼지고 그 이별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었을 수 있지. 하지만 회피형이 본인의 회피형 그 자체를 극복하려면 지능도 높아야 하고 메타 인지도 높아야 하고 인생에 대한 혜안도 있어야 해. 회피형이 뭔가 극복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번짓수 자체가 틀렸을 가능성이 높지. 즉, 실제 문제는 본인의 회피형 애착 성향인데 "가짜 문제"를 내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회피형은 인지 왜곡을 동반한 애착 장애니까.

6개월 전
둥이62
안녕하세요 혹시 질문해도 될까요?
6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6개월 전
둥이62

5개월 전
둥이15
상대방은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이 맞아. 그 이유들은 다음과 같아:

1. 불우한 가정 환경: "너무 힘든 가정에서 자라서 자기는 나중에 거지여도 좋으니 책임지는 사람 없이 자기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회피형은 가정에서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본인이 좋아하는 누군가와 가정을 꾸릴 생각도, 능력도 없는 경우가 많아.
2.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 회피형은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 외에 본인만의 시간이 항상 필요해. 그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동거 상황에서는 심한 부담감과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
3. 결혼에 대한 심한 부담감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음
4. 전여자친구 또는 전남자친구와 연락 또는 만남을 지속함: 이미 끝난 관계이기 때문에 그래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함 (바람이라고 생각 안 함. 본인의 상대방에 대한 기억과 상대방의 소중함만 중요함)
5. 본인이 상대방에게 의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과도한 독립심")

여기서 너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5번, 즉, "과도한 독립심" 문제였어.

> "상대한테 가족 일로 힘든 일이 생겼는데 그때 내가 함께 있었고 그 후로 갑자기 더 확 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자기가 너무 약해진것 같단 말을 많이 하더라고"

이건 회피형이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가족이 아파서 너가 그걸 챙겨준 건 "사랑"의 행위인데 왜 상대방은 너와 거리를 벌리면서 본인이 약해졌다고 느꼈을까? 이건 "의존(dependency)"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해.

회피형은 본인의 "독립심"이 높을 때 본인이 강하다고 느껴. 하지만 "의존의 역설(Dependency Paradox)"에서 알 수 있듯, 실제로는 인간이 독립성을 유지하려면 결국 누군가에게 의존을 해야만 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야.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본인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없어. 어떤 개인이 사회적 전문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건 다른 직무들을 다른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회피형은 본인의 가족이 아픈 상황에서 너의 도움을 얻는 것 자체가 본인의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느껴. 그리고 이 침해는 본인의 존재감을 희석시키는 일이야. 떄문에 본인이 왜 그렇게 과도하게, 또는 비현실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회피형은 널 더 부담스럽게 느끼고 너에게 열등감까지도 느낄 수 있어. 너와 상대방 사이에 이별을 불러온 결정적인 원인은 여기에 있었던 것 같아.

즉, 상대방은 너에게 더 의존하기 시작하는 본인을 "인지했고", 그것이 본인의 과도한 독립성을 침해하고 약화시킨다고 느꼈기 때문에 본인이 "약해진 것 같다"고 느낀 거야. 어이없게도 회피형에게는 이건 이별 사유야. 회피형은 그 순간부터 너가 본인과 맞지 않다는 판단 내지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을 거야. 이런 식으로 회피형은 "안정형 연애"에서 발생하는 건강한 의존 관계마저도 본인의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 이에 따라 회피형은 안전형 관계조차 스스로 공격하고 해체해버리지.

너가 만약에 상대방과 다시 만나더라도 상대방이 본인의 "과도한 독립심"을 스스로 의식하지 않으면 너가 아무리 잘못 없이 사랑만 준다고 해도 널 달갑게 여기고 네 곁에 있으려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이 관계의 회복에 대한 열쇠는 상대방이 쥐고 있다고 봐야지. 그리고 당연히 너는 그 깨달음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거나 억지로 깨닫게 만들 수는 없어. 상대방은 본인이 "회피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엄청난 수치심과 열등감을 느끼게 될 테니까. 이건 회피형은 본인 인생을 거꾸로 뒤집어서 과거로부터 전부 다 반성하는 계기가 없으면 불가능해.

안타깝지만 상대방이 문제의 원인을 본인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너가 상대방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어. 상대방도 그렇게 말하잖아. "아니, 괜찮아. 안 그래도 돼"라고.

6개월 전
둥이62
.
5개월 전
둥이15
62에게
아니야, 자책하지 마.
너가 아무리 200% 노력했어도 상대방의 내면, 특히 무의식을 바꾸지 않고는 관계가 너가 원하는 "안정적 애착" 방향으로 바뀌지 않았을 거야.

이 모든 것은 상대방의 회피형 성향으로 벌어진 결과야.
상대방이 너 아닌 다른 임의의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더라도 정확히 같은 문제로 헤어졌을 거고.

당연히 상대방은 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도 않아.
상대방은 그 관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을 거고.

5개월 전
둥이62
15에게
.

5개월 전
둥이15
62에게
회피형이 애착 관계를 맺은 상태에서의 행동은 두 가지로 나뉘어.

1) 한편으로는 널 좋아하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2) 한편으로는 널 어플로 막 만난 누군가보다 못한 존재 취급을 해 (너가 본인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냄).

즉, 결과적으로는 너가 관계에 대한 확신을 못 갖도록 "헷갈리게 하는 신호"를 보내는 거지.
당연히 너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거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거고.
회피형이 너가 좋으면 더 좋아질수록 연락 빈도나 만나는 빈도나 줄어들고, 심지어 얼굴을 더 덜 보려고 하는 것도 이와 정확히 같은 이유야.
회피형 애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런 행동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하니까 날 갖고 노는 건지, 아니면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닌지 불안할 수밖에 없지.

당연히 역으로 회피형은 헤어지고 나서도 너한테 아직 마음이 남아있는 듯한 말이나 행동도 할 텐데,
이것도 너랑 다시 "연인" 관계로 발전하거나 재회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야.
무의식적으로 너와 연결된 애착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으려고 하는 회피형의 발악이지.
회피형은 평생 본인이 버림만 받는 존재니까. 이번에도 너에게 버림받지만 않으면 되는 거니까 (헤어진 뒤 연인 사이가 아닌데도 계속 연락이 이어짐).

회피형의 모든 회피 행동은 "유기된(버려진) 아이가 하는 행동"으로 이해해야 해.
그 아이의 관점에 널 놓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공감하면서 해석해야 되는 거야. 안 그러면 상대방의 행동이 이해가 전혀 안 될 거야.
그리고 상대방이 나이를 먹으며 연애 경험이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돌려 만나더라도 이 회피형 성향은 더욱 더 심해지기만 할 뿐이야.
근본적인 그 회피 성향 자체를 통제하려는 노력 없이는 그 사람은 결코 안정형 애착의 "상호-신뢰/상호-의존 관계"를 맺을 수 없어.

연애 경험이 아무리 많으면 뭐해? 어차피 본인을 버리는 사람만 한 명 더 추가될 뿐이지.
그 "버림받음의 공포"와 "버림받는 상처"의 골은 회피형의 내면에서 점점 더 깊어지고 더 썩어갈 거고.
그 경험이 반복되면 회피형은 점차 상대방에게 거절 당하거나 버려지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조종하는 나르시시스트로 변하게 될 거야.
나르시시스트로 변한 이후에는 성격 장애로 분류될 정도의 인간 두껍을 쓴 괴물이 되어 자아를 영원히 잃고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거지.

5개월 전
둥이62
15에게
.

5개월 전
둥이15
62에게
너가 네 자신을 갉아먹으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관계.
그걸 기약도 없이 영원히, 평생 유지하게 만드는 게 회피형이지 (관계의 끝을 내지 못하게 관계에 대한 책임을 무한히 상대방에게 떠넘기기 때문).
하지만 내가 알아본 바로는 회피형은 전문 심리상담사나 정신과의사가 달라붙어도 본인의 노력 없이는 못 바꿔.
그리고 너는 상대방과 헤어지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너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일 거야. 본인은 널 다 잊었다고 생각할 거고.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건 너의 너 자신에 대한 이해야.
너가 이 사람을 위해 도대체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그 선을 너가 정해야 해. 안 그러면 너는 계속 무의미하게 혼자서 심리적 자해만 하고 있는 거야.
예컨대, 나는 내가 지금 연락하고 있는 상대방의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을 해주고 싶어.
솔직히 나는 이게 가능한지도 모르겠어. 내가 만난 전문 심리상담사도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하지만 나는 이 사람의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은 위기의 순간에 늘 그 뒤에 있고 싶어.
만약에 이 사람이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는 그때는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것만으로도 나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선까지 나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실제로 나는 밀려날 때마다 정말 죽도록 힘들고.
하지만 나는 정말 거기까지야. 상대방에게 다른 누군가가 생기면 그 순간 난 이 관계를 포기할 거고 이 사람을 영원히 버릴 거야.

그러니까, 나는 너가 그 관계를 완전히 청산할 수 있는(그 사람을 네 인생에서 끊어낼 수 있는) 탈출 조건(Exit Condition)을 설정하길 바라.
정말 그 관계가 "아무 것도 아닌데" 너가 일방적으로 그 관계를 붙잡고 있는 건 집착이고 망상이야.
그리고 상대방이 널 곤충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너에게 1순위이고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건,
그 무엇보다 너가 그 관계를 못 버텨. 그건 "지속 불가능한 관계"야.

최대한 너가 너와 그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해.
그 다음에야 너가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답이 나올 거야 (그 사람을 영원히 버리든 뭘 하든).
모든 인식과 감정이 혼란과 불안에 의해 지배된 너는 너 자신을 위한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가 없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성장해야 하고 안전형 애착으로 변해야 하는 건 상대방이 아니라 너야. 너 자신이야.
너가 사는 곳과 가까운 심리 상담소에서 심리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해!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둥이15
먼저 둥이님이 얼마나 괴로우셨을지(또는 지금 괴로우실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면 둥이님 혼자서 애착 관련해서도 정말 많이 알아보신 것 같고요.

하지만 두 분 사이에 “신뢰”와 “존중”은 이미 없는 것이나 다름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상대방이 바람을 피움 (환승이든 바람이든).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은 그 관계를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할 사유가 된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 어떤 애착 관련 분석이나 해석도 이 상식적인 판단에 앞설 수는 없습니다.
2) 상대방이 본인에게 “어장”을 칠 거라고 의심함. 이미 본인이 상대방을 못 믿는데 왜 둘 사이의 신뢰만큼을 다른 사람과 쌓지 못할 거라고 믿으시죠? 이미 두 분 사이의 신뢰는 깨졌습니다.
3) 상대방을 “회피형”으로 프레임 씌우고(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에 대해 일방적인 18장 분량의 장문의 메시지를 남김. 아무리 불안형이라고 해도 장문 문자는 18장 분량이 되지 못합니다. 조금 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체 누구더러 읽으라고 그 글을 쓰신 건가요? 그 글을 쓰신 것이 상대방을 위한 행동이라고 믿으셨나요? 상대방이 외면하고자 애쓸 수도 있는 애착 성향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상대방의 면전에 내던지면 상대방이 바뀔 거라고 믿으셨나요? 상대방을 “회피형”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 봐주실 수는 없었나요?

일단 둥이님 글에는 여러 상호 모순된 정보들이 많이 나타나있지만 둥이님의 행동으로 미루어보면 현재 상대방을 잡으려는 행동은 둥이님의 일방적인 집착으로 보입니다. 특히 상대방이 바람을 피웠다면 그 상대방은 재회가 아니라 애도하고 영원히 보내줘야지요.

애착 유형은 연애와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일 뿐입니다. 둥이님의 경우는 애착 유형을 들 필요도 없습니다. 상식선에서 판단하세요. 여자친구분은 바람을 피웠고, 두 분 사이의 신뢰는 이미 깨졌고, 둥이님이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든 둥이님은 상대방을 붙잡으면 안 됩니다.

상대방과의 모든 연락 경로를 차단하고 연락처를 지우세요. 상대방이 둥이님께 돌아와도 절대 받아주시면 안 됩니다. 후버링이고 뭐고 애착 유형이나 나르시시즘 관련 용어 생각하지도 마시고, 상식선에서만 판단하십시오. 문제를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드는 건 불안형으로 변한 둥이님의 애착 활성화 반응입니다.

진정하시고, 이성을 되찾으십시오.

5개월 전
둥이65
다른이의 과거이야기가 있어
내용은 지울게요:)

5개월 전
둥이15
회피형과 만나면

1) 회피형도 찐사랑을 만나면 그게 가능한가?
2) 나와의 관계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던걸까?

같은 자존감 낮아지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이야. 둥이도 이미 은연 중에 그걸 알고도 질문을 던졌을 거야. 그 사람이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그 사람만 알 수 있고, 심지어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그 사람 본인조차 모를 거야 (방어기제 때문).

물론 회피형 관련해서는 “그 사람이 그냥 널 회피했던 거다,” “회피형도 찐사랑을 만나면 회피형을 극복하려고 했을 거다” 따위의 이런 저런 “카더라” 답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어. 하지만 이건 정말 네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답변들이야. 어차피 그 답을 알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어.

물론 나르시시스트나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운 회피형의 경우에는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어장을 치거나 연락 또는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하지만 그런 애착 장애나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널 “충분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뭐가 중요할까? 게다가 그 관계는 현재 시점에서는 이미 끝났는데 말이야.

다만 너가 남긴 글에 근거해 추측해보자면, 아무리 회피형이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연애에서 본인이 배운 것이 있긴 할 거야. 그런 과거의 연애에 의해 회피형도 조금씩 다르게 반응할 수 있어. 즉, 회피형도 본인의 경험에 따라 다음 연인에 대해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뜻이야.

그리고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만나는 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고. 둘이 만나는 내내 바람을 피우고, 서로 마음이 힘들기만 하다면 아무리 오래 만났어도 그걸 사랑이라고 보기 힘들 수 있어. 즉, 두 사람 모두 불행한 관계에서 어느 누가 상대방을 아무리 오래 붙잡아줬어도 그걸 “찐사랑”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상대방이 무슨 심정으로 그 우울증에 걸린 사람과 장기연애를 했는지는 둥이도 모르는 일이잖아.

그러니까 둥이는 상대방의 과거의 연인과 본인을 “비교”하면서 혹시 본인이 상대방의 과거의 연인보다 ”덜한 사랑“ 내지 ”찐사랑이 아니었을“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본인의 자존감을 위협하고 있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너와 상대방 사이의 관계를 위협하고 결국 끝낸 건 상대방이야. 너가 아니라고. 이 관계의 실패는 네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야.

중요한 건 상대방의 널 향한 마음이 아니야. 너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그 순간“ 얼마나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는지, 그리고 상대방뿐만 아니라 너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야. 사랑, 특히 안정형 사랑은 너가 너 자신을 지켜야만 상대방을 지킬 수 있는 거야. 너가 너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상대방을 “사랑”했다면 아마도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을 거야.

그리고 어차피 끝난 사이인데 회피형 상대방에게 너가 찐사랑이든 아니든 알 게 뭐야? 안정형 대인배처럼 지금까지 네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네 가슴에 묻고 끝내. 모든 질문에 답변하려고 하지 마. 어떤 질문의 답은 영원히 알 수 없는 거야. 그렇다고 쳐. 그리고 앞만 보고 다시 걷는 거야. 너만의 인생을.

5개월 전
둥이65
글을 쓰고, 이게 이제야 무슨 상관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두었어.
커뮤니티라는 곳에 난생 처음으로
글을 남기고 답변을 구해보았네.
정말 잘한 일 같다.
명쾌하면서도 다정하고 정성스런 답변
정말 고마워.
한마디 한마디 정말 무릎을 탁치고
맞다 라고 외쳤지만,
모든 질문에 답변할 필요없고, 어떤 질문의 답은 영원히 알수가 없으니 앞만보고 걸어가라는 말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말이었어
꼭 연애뿐만 아니라 인생전반에 걸쳐
큰 깨달음을 알게 된 느낌이야.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에 대해
다시없을 충고로 마음속에 남길거야.
많은이에게 좋은 길을 열어준 만큼,
쓰니에게도 좋은날이 함께하길
얼굴도 모르지만 어디에선가
내가 응원할게
진심이야. 정말 감사해!

5개월 전
둥이68
안녕하세요! 혹시 질문을 해도 될까요?
5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하세요.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삭제한 댓글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삭제한 댓글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제 경험에 근거해 답변하자면 상대방은 회피형 애착을 가진 분이 맞고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임감이 있다, 나이에 비해 정말 어른스럽다, 독립적이다"

회피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과도한 독립심"입니다.
회피형이 연인 관계에 쉽게 돌입하지 못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버려졌을 때의 상처가 감당이 안 되서도 있지만, 회피형에게는 보다 큰 친밀감과 신뢰도로 묶인 연인 관계보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싱글 라이프가 더 편해서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으면 불편하게 느껴지는 방어기제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이 촉발될 이유가 없으니까요.

2) "질문도 많고, 대화를 하면 잘 들어주지만, 본인 얘기는 잘 하지도 꺼내지도 않는다.일적인 연락 제외하면 기본 텀이 2~3일이다. (가족 제외)"

회피형은 가족 이외에 그 어떤 사람도 본인의 경계(boundary) 안에 쉽게 넣지 않습니다. 꾸준히 연락한지 최소 1년은 지나야 지인 취급을 해주며, 친구 정도가 되려면 3년 이상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그 관계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아니면 회피형 상대방에게 완전히 만만한 사람이라면 5년 이상 친구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5년 이상의 친구라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일 년에 몇 번 얼굴 보지도 않고 몇 년에 한 번씩 만남)

3) "휴게 시간 때 멍 때리거나 산책하거나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회피형은 잠이 많습니다. 감정을 제대로 소화해내질 못하고 감정이 무의식에 억압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이로 인해 잠으로 도피하는 것입니다.

4) 확실하게 아닌건 거절하지만, 웬만한 부탁은 잘 거절하지 않는다.

회피형이 거절을 못하는 이유는 회피형이 착해서가 아니라 거절했을 때의 감정이나 상황을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고백 공격을 받고 이로 인해 그 관계가 망가지거나 끊어지는 일은 회피형에게 흔한 일입니다. 그래서 회피형 인간과 장기적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하려면 절대 고백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 오늘부터 1일!"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연락해서 상대방의 일상에 스며들어야만 합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이제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1. 상대는 일반적인 그냥 마음이 식었거나 원래 없었던 상태로 보이시나요? 아니면 회피형이라고 느끼시나요?

저는 방금 위에서 언급했듯 상대방이 회피형이라고 판단합니다.
"마음이 식었거나 원래 없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회피형 상대방의 마음은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면 아주 가끔 본심이 나옵니다.
상대방 회피형에게 둥이님이 소중한 사람이 되었어도 그런 티는 거의 안 날 겁니다.
오히려 회피형의 다른 더 가벼운 관계보다 연락 빈도가 더 적거나 매년 만나는 횟수가 적을 수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어려움).
그런 상대방의 "본심" 내지 "속마음"은 상대방의 안전기지 내지 곁에 있어주는 역할을 오래 하면 아주 미세하게나마 감지됩니다 (개미 오줌만큼).

2. 회피형이라고 생각되시면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시고, 어떤 점에서 일반적인 상황과 차이가 있나요?

상대방은 회피형이 맞다고 위에서 답변드렸고, 그에 대한 이유도 설명드렸습니다.
제가 경험한 일반적인 회피형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방은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입니다.

3. 상대가 회피형이라면 지금 어떤 상태고, 간간이 연락하고 지내자는 등, 만나자고 했다가 변심하는 등 이런 부분도 회피형의 성향 중 하나인건가요?

"간간히 연락하고 지내자"는 건 상대방 회피형에게 둥이님이 소중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연인이 아닌데 아무나와 밤새 4~5시간 통화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회피형 상대방도 둥이님께 인간적이든 이성적이든 호감을 느꼈을 것입니다만,
방어기제로 인한 둥이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 다가왔다 하는 겁니다.

4. 저는 상대방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기도 하고요. 일단은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고백"은 상대방이 받아줄 게 100% 확실할 때만 하는 겁니다.
상대방이 본인의 연락이나 만남을 밀어내지 않는 신호가 올 때 그때만 적극적으로 하세요.
그래도 고백은 최후의 최후까지 안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회피형은 일평생 고백을 엄청 많이 받아봤을 거예요. 당연히 전부 다 거절했을 거고요.
고백을 하는 건 둥이님이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다는 뜻입니다. 차별화되세요.

상대방이 밀어내면 둥이님은 밀려나서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급발진 하지 마시고, 남자친구 행세하지도 마시고, 친구도 썸도 아니지만 상대방이 필요한 순간마다 그곳에 본인이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상대방과의 애매한 경계를 스스로 "상대방의 필요에 따라" 조절하셔야 합니다.

다만 상대방이 밀어내거나 약속 파토낼 때마다 둥이님의 애착이 손상되면서 불안해지고 감정 조절이 힘드실 겁니다.
바람 공포가 생길 수도 있고요. 심하면 공황 장애도 생길 수 있습니다.
본문에 근거하면 지금 둥이분의 상태는 안정형에 가깝다고 추측합니다만 이 기간이 오래되면 둥이님도 얼마나 망가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저도 크리스마스랑 생일 약속 파토당한 이후 지난 주까지는 정말 죽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5. 누구는 어장이라 연락 끊으라고 하고, 마음이 식었거나 없던 사람이라 부담을 느낀거라 몇 개월 후에 연락하라고 하고, 회피형 같다고 2주~한달 정도 연락을 끊고 천천히 다가가라고 하는등 의견이 너무 다른데 상대가 회피형이고, 현재 2주정도 연락을 안한 상태라면 더 기다려야하는게 맞는걸까요?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 저는 그건 어장이 아니라고 판단하는데요.
이건 정말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만약 "어장"이나 윤리적 기준이 낮거나 성적으로 방종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드는 순간 둥이님이 현명하게 판단해서 관계를 끊어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외의 경우에는 잠시 연락을 중단했다가 다시 가벼운 대화나 일상 안부로 연락을 꾸준히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상대방이 진지하게 교제하는 다른 누군가가 생기면 본인도 영원히 떠나줄 각오가 되셔야만 이 과정을 견딜 수 있습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6. 상대가 연락을 받아주면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락을 하면서 상대를 대해야 할까요?

"무조건적인(unconditional) 사랑과 지지"를 해주세요.
상대방이 둥이님을 필요로 할 때만 다가가세요.

연락을 안 해줘도, 안 만나줘도, 섹스를 안 해줘도, 호감 표현을 안 해줘도, 기념일을 안 챙겨줘도 둥이님은 서운해하면 안 됩니다.
아무리 표현을 안 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다'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상대방의 관계에 대한 무책임함을 견뎌줘야 합니다.

예컨대, 상대방이 둥이님의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생일을 안 챙겨주고 1월 1일 신년 축하 카톡을 남긴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둥이님의 생일을 챙겨주면 이건 연인에 가까운 관계에 좀 더 가깝겠죠? 상대방은 그건 싫은 겁니다.
다만 상대방이 둥이님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았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죄책감이 생긴 겁니다.
아마도 상대방은 그 죄책감을 덜기 위해 둥이님께 신년 축하를 해줬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회피형은 본인의 방어기제 때문에 비-회피형이 하지 않는 생각이나 왜곡된 사고 흐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둥이님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둥이님이 기억하는 동일한 사건을 전혀 다르게 기억할 수도 있으며,
본인의 어떤 말이나 행동은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해리 현상).

제가 제안하는 것은, 상대방이 둥이님의 선을 넘지만 않으면 이상하거나 못된 행동을 해도 그것을 유연한 태도의 변화로 포용해주는 겁니다.
둥이님의 "선"이나 윤리적 기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윤리적 기준도 평균적인 다른 사람들보다 높으면 더 좋습니다.
회피형은 타인에 대한 불신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둥이님이 바람을 피우거나 본인을 버릴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면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거나 냉각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둥이님이 회피형 상대방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인데 상대방을 위해서 눈높이를 맞춰준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피형 상대방에게 "저자세"를 보여주거나 매달려봤자 그런 관계는 미래가 없습니다.
회피형에게 필요한 것은 본인이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고, 본인이 필요할 때는 강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안전기지(Secure Base)입니다. 둥이님이 징징대는 모습이나, 약한 모습이나, 본인에게 정서적 만족을 갈구하거나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건 회피형의 방어기제를 촉발시켜서 관계 그 자체가 위협받을 거예요.

7. 혹시 회피형은 호불호가 딱히 없거나 연애 중에 상대방과 다툼이나 갈등이 없을 수도 있나

회피형은 대화나 서로에 대한 신뢰를 통해 갈등을 극복해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회피형이죠. 회피형은 갈등이 생기거나 커질 것 같으면 그 순간 관계를 끊어버립니다.
회피형은 그래서 장기 연애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그것은 회피형 또는 상대방이 모든 갈등을 덮고 참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그런 관계는 장기적으로 보면 서로에게 건강하지 않은 관계겠죠?
그래서 둥이님께 필요한 것이 "안정형 애착"을 갖추는 것입니다.
둥이님도 상대방에게 할 말은 해야 합니다.
물론 그 전에 서로의 신뢰와 친밀감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회피형과 신뢰와 친밀감을 확보하려면 둥이님이 정말 많은 것들을 포기하셔야 합니다.
회피형은 그냥 연락을 안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다른 이성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심지어 만남을 당일 파토내는 등의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해버립니다.
이걸 "회피형의 테스트"라고 부르는데 회피형은 이런 행동을 하면서 둥이님이 본인을 버리는지, 버리지 않는지를 테스트하는 겁니다.
만약에 둥이님이 상대방의 이런 행동을 당하면서 자책을 한다면 가스라이팅에 걸리게 되는 거고요.
둥이님은 상대방의 여러 신호들을 근거로 둘 사이의 관계를 매번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둥이님은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혹시 내가 뭔가 잘못했나?"라고 자책하고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게 될 거예요.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결론적으로, 상대방의 이해할 수 없는 밀어내기와 무책임한 행동, 심지어 못된 행동이라도,
만약 둥이님이 그걸 버틸 강한 안정형 애착이 확보되어 있고 + 상대방에게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한,
그걸 결코 문제 삼으시면 안 됩니다. 나중에 "이때 내가 이런 기분이었다" 등등 가타부타 말도 꺼내지 마세요.
둥이님이 회피형 인간을 사랑하겠다고 결심한 이상 그걸 전부 다 둥이님의 내면에서 혼자 스스로 삭히고 소화해내야 합니다.

회피형은 애착이 형성되는 시점에 "무조건적인 사랑와 지지"을 받지 못해서 모성애 결핍이 생긴 겁니다.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와 지지"를 주기로 결심했다면 무슨 일이 생기든 상대방이 힘들 때 그 한 발짝 뒤에 둥이님이 있어야 합니다.
둥이님은 매일매일 상대방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고 상대방이 필요하다면 둥이님의 몸을 던져 불속까지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만약 상대방이 둥이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면 역시 아무런 권리 주장 없이 그 관계를 포기할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연락과 만남의 빈도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그만큼 둥이님이 상대방에게 더 소중하고 가까운(친밀감이 높은)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둥이님과의 모든 만남을 거부하는 것은 그 만남이 친밀도를 다시 높일 거고, 본인은 그 높아진 친밀감에 대한 방어기제로 인한 거부감을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막상 상대방이 둥이님을 만나기 직전마다 갑자기 토하고 싶은 감정이 강렬하게 든다고 보시면 되요. 이런 "구토감"이 있으니까 둥이님을 안 만나는 겁니다. 그걸 둥이님이 미리 감지하고 상대방과의 연락과 만남 빈도를 스스로 절제해주셔야 되는 겁니다.
둥이님이 이러한 상대방의 "밀어내기, 연락 안 해주기, 안 만나주기"에 매번 상처를 받으면 절대로 그 관계를 지킬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나르시시즘이 강한 경우라면 이런 수준을 넘어서 둥이님을 영혼까지 갈기갈기 찢어놓을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그런 나르시시스트라면 둥이님은 상대방을 결코 도와줄 수 없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 형상을 한 물건이고 괴물이예요. 발견 즉시 도망쳐야 되요.

"여자친구가 술자리에서 연락 한통 없다가 다음날 일어나서야 연락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이런 질문은 당연히 본인이 다른 남자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했으니까 둥이님께 그런 질문을 하겠죠? 그런 경우도 너무 많았을 거고요.
회피형이 술자리 가면 연락은 그냥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취했거나 집에 돌아가면 연락 남겨달라고 하는 게 최선이고요.
그래도 술자리에서 문제는 계속 생길 겁니다.
회피형은 본인이 충동성을 조절할 능력이 적은 경우가 더 많아서 그래요.
이건 둥이님이 감당할 수 있는 경우에만 하셔야 되고,
술자리에서 충동적으로 다른 남자랑 잔다거나 이런 사람은 당연히 버려야죠.
그런 회피형은 자연스럽게 나르시시스트로 변해서 나락 가는 운명입니다.
미친 사람 기저귀 채워주다가 본인 인생까지 함께 나락 가지는 마세요.
그런 건 사랑이 아닙니다. 본인이 불행한 관계를 끝까지 붙들고 계시지는 마세요.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삭제한 댓글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여기저기 유튜브나 글을 보다보면 '회피형이 밀어낼 때 같이 맞회피를 해서 상대를 궁금하고 불안하게 해야 한다.' 'sns를 활용해서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 는 등 글쓴이분과는 조금 다른 의견을 주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이 단순하게 궁금해요.

저도 시중에 회피형을 "맞회피" 등으로 원하는대로 본인에게 끌리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회피형을 불안하게 해서 의도대로 끌어당기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저 그것이 거짓이자 기만이며 심리 조종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회피형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회피형을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 아닌가요?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수단"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한다"는 목적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습니다.
2) 두 번째는, 회피형 상대방을 끌어당긴다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본인 입장만 고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피형은 방어기제로 인한 고통 때문에 상대방과 멀어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내면의 불안을 억지로 촉발시켜 내쪽으로 끌어오는 것이 과연 "사랑"일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세 번째는, 회피형과 가까워지는 것 자체는 "절대적인 선(善)"이 아닙니다. 회피형에게 본인과 가까운 사람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으로 회피형의 "수치심(humiliation)"을 유발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는 회피형의 감정과 내면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회피형을 '한 명의 인간'으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행동에 따라 마음대로 조종당하는 '하나의 물건'으로서 잔인하게 대우하는 것입니다.
4) 또한 현실적으로 회피형을 내쪽으로 끌어당기려면 회피형보다 더 심한 회피형 반응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회피형은 병적인 방어기제 반응입니다. 정상인이 어떻게 정신병자의 말과 행동을 따라할 수 있나요? 이것은 불가능합니다. 회피형이 도망갔을 때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력이 원천 차단됩니다. 반면 비-회피형 정상인은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공감력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정상인이 회피형을 상대로 밀당을 하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먼저 미쳐버리고 말 거예요.
5) 또한 유투브나 재회 업체에서의 회피형 상대방을 조종하는 방법들은 일차원적인 "연애 스킬"을 가르쳐주고 있을 뿐입니다. 왜 연인을 만나고, 왜 사랑을 하나요? 이런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보면 답이 나옵니다. 나 좋다고 안 하는 사람을 억지로 본인을 좋아하게 만들면 그 다음은 뭔가요? 회피형 상대방이 날 "사랑하게 만든 다음", 그 다음에는 상대방을 "숨겨둔 비법으로" 다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나요? 아니죠. 그게 가능하면 이미 노벨상을 받았어야 합니다.
6) "의도성이 다분한 공백기"는 결국 그 패턴이 읽힙니다. 회피형은 본인이 배신당했다고 느끼겠죠. 하지만 한결같은 정서적 지지는 회피형 스스로의 "관계로부터의 철수(withdraw)" 로 인한 "기약 없는 공백기" 발생 가능성 외에 그 어떤 리스크도 없습니다. 즉, 이런 경우에 회피형 인간은 "안전기지 대상이 스스로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안전기지 대상으로부터 절대 배신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회피형 방어기제나 나르시시즘의 개선이나 완치에 대한 현대 심리학의 연구는 아직 미증유의 답보 상태입니다. 여기에 대한 답을 안다고 주장하는 그 어떤 심리상담사나 상담업체도 전부 사기꾼입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도 여전히 "일개 아마추어"의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며 이를 따라했을 때 촉발되는 모든 피해는 전부 다 이를 따라한 개인 책임입니다. 저 또한 여러분이 제 행동을 따라했을 때의 책임을 지지 않으며 상대방의 변화나 치료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다만!*** 저는 현재, 심지어 오늘 밤에도 만나고 온 회피형 상대방과 2년간 거의 매주, 매일 대화를 하고 일 년에 한 두 번만이라도 만남을 이어가면서 혼자서 축적한 경험과 분석 데이터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걸 이론화하거나 어떤 실질적인 회피형 애착 치료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은 제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안정형 애착 연기를 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티를 안 내기"를 통해서 상대방에 제게 마음을 조금씩 여는 과정을 경험 중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이 괴로웠지만, 동시에 제 자신부터가 내적으로 성장했으며, 상대방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저는 회피형에게는 "위와 같이 의도성이 다분한 공백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방어기제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 기약없는 공백기를 가지면서도 꾸준하게 연락을 해야 하기"를 추천드립니다. 거짓과 기만술은 아무리 숨기고 숨겨도 결국 발각되게 되어있습니다. 거짓말에 더해지는 것은 또 다른 거짓말뿐입니다. 그 어떤 천재적인 사기꾼도 거짓말로 상대방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저는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와 같은 성격장애자나 정신병자 수준이 아니면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명제를 긍정하고 옹호하는 입장입니다. 나르시시스트와 같은 성격장애자나 정신병자들은 상대방이 주는 진심을 스스로 100% 왜곡하게 되어있으므로 '진심'이 통하지 않는 상대입니다. 이러한 존재들은 사회적 격리가 필요한 대상이며 치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2. 글쓴이분께서는 새해인사를 죄책감 때문에 상대가 먼저 연락을 한거라고 하셨는데 회피형은 이런 상황에서 죄책감 같은 사유가 아닌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먼저 선연락을 하면서 손을 내미는건 불가능한가요? 맞아요. 상대에게서 먼저 연락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있습니다. 연락이 끊긴지 2주가 넘었는데 제가 연락하기 전에 상대에게서 연락이 올까요?

물론 회피형 상대방의 회피형 방어기제 반응이 진정된 이후에 선톡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걸 상대방 쪽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보면 회피형 입장에서도 상대방이 본인을 버렸다고 생각하거나 상대방이 본인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회피형 쪽에서 마음을 먼저 비우거나 차단당할 수도 있습니다.

회피형 연락 기다리지 마세요. 늘 먼저 선톡을 하고 손을 내미는 건 둥이님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2년 동안 회피형 상대방과 연락 중인데 지금도 제가 조금만 연락이 늦어지거나 소홀해도 상대방 쪽에서 관계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안타깝지만 회피형 상대방을 상대로 선톡이 오게 하겠다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목표입니다. 본인의 희망이나 욕심이 앞서서 본질을 놓친 목표 설정입니다. 상대방이 선톡 안 하는 게 답답하면 선톡 잘하는 비-회피형 인간을 연인으로 두는 게 맞죠.

회피형 애착 방어기제의 본질이 뭐죠? "애착이 생긴 대상에게서 거절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둥이님께 먼저 연락을 할까요? 둥이님은 회피형 상대방에게서 말이 안 되는 것을 기대하시는 겁니다. 상대방의 본질과 정반대의 반응을 바라시는 거예요. 회피형에게서는 연락이 안 올 거고, 혹시나 먼저 연락이 와도 그건 순전히 회피형의 변덕에 의한 것이며 별 의미 없는 정보입니다. 이러한 회피형의 관심은 반복되지도 않고요. 그런 관심은 꾸준히 유지될 리도 없습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질문이 너무 많네요. 저한테서 모든 것을 알아내기보다는 아미르 레빈, 레이첼 헬러,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을 읽고 원리부터 숙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3. 상대방이 어떤 방식과 강도로 밀었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쓴이분만의 재연락 시기에 대한 기준이 있으실까요? 그러면 글쓴이분 기준으로 봤을 때 상대가 2달동안 밀었으면 제가 먼저 연락을 해봐도 괜찮다고 보시나요?

저는 재연락 시기는 최소 3일에서 최대 28일로 경험상으로 범주화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2달 동안 밀었으면 밀려나있다가 먼저 연락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달 정도 밀었으면 둥이님이 본인을 버릴 수 있을 거라고 느낄텐데, 이 믿음을 깨주는 게 좋죠. 상대방도 내심 반가워할 겁니다.

4. 회피형은 2주 정도면 사람을 잊는다라고 어느 답변에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것을 잊는 건가요? 사람 자체를 잊는건 아닐거고, 방어기제에 숨어버린 그 사람에 대한 옛감정과 좋은 추억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네, 당연히 '인생의 어느 시점에 누가 있었다' 정도는 기억하겠죠. 하지만 '그 사람이 본인에게 소중한 존재였다'는 감각은 빠르게 잊어버립니다. 예컨대, 제가 연락 중인 상대방은 본인에게 5년 이상 알고 지낸 이성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본인에게 고백을 박아서 결국 그걸 본인이 손절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즉, 이 사람은 본인이 5년 이상 친구로서 애착을 가지고 있던 상대를 영원히 끊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거죠. 물론 상대방의 속마음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상대방이 이 과정에서 제게 몇 주간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은 그 시간 동안 그간 알고 지낸 상대방을 잊었겠죠. 그 사람을 잊기 위한 시간을 보냈겠죠. 엄청난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만 저는 그것 역시 상대방이 회피형 방어기제에 따라 상처를 억압하고 본인의 무의식에 묻었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5. 상대방과 같이 근무를 했을 당시 저보고 연습하라고 본인 장비를 빌려준 적이 있습니다. 이 상황이 다시 만나는데 도움이 될까요? 만나려고 해도 당연히 연락이 먼저 닿고, 친밀감 재형성 후에 만나는게 맞겠죠?

상대방과 단 한 번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회피형은 아무리 만나자고 졸라도 안 만나주고 얼굴을 안 보려 해요. 약속 파토는 기본이고요. 어떤 핑계를 대시던지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은 회피형과 친해지고 상대방의 속마음을 듣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자 기회입니다. 장비를 빌려준 것을 빌미로 최대한 약속을 잡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단 차단이 되면 안 되고요. 연락이 되어야 하고, 상대방의 신뢰부터 얻어야 합니다. 그래서 스킨십도 함부로 하면 안 되요. 상대방에게 본인이 '나는 100% 네 편이고 나는 널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해요. 그래야 대화가 됩니다. 그래서 회피형은 좀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랑 잘 사귀어요.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본인을 잘 떠나지 못하거든요.

6. 예전에 상대방과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알았는지에 대해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알고 지낸 후 나눈 대화라 상대를 10%는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 본인을 '다중이'라고 표현하면서 '다중이'라서 자신에 대해 3%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본인의 이런 성향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다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일까요? 만약 인지를 하고 있다면 그건 긍정적인 상황일까요?

회피형은 각자 본인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지는 다 있어요. 당연하죠. 모든 사람이 본인을 비난하며 본인을 떠나가니까요. 회피형은 방어기제에 따라 어떤 때는 대화가 잘 되다가도 잠수만 타면 그 어떤 대화도 불가능합니다. 술을 진탕 먹은 상태에서는 아무나하고나 플러팅을 하다가도 술에 깨고 나면 엔간한 스킨십도 거부합니다. 이러한 본인 성향에 대한 인지가 있다면 없는 것보다는 긍정적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본인의 성향을 극복하려고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너무 희망 회로는 돌리지는 마세요.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7. 건너 들은 건데 상대가 요가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운동을 꾸준하게 했던 상대이긴 한데 요가나 운동이 회피형의 방어기제를 해제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취미를 공유하는 것은 회피형의 방어기제의 벽을 낮추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의 저자 오카다 다카시도 회피형과 취미를 공유하는 것이 회피형의 방어기제를 낮추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회피형이 첫 연애에 꽂혀서 사귀게 되는 상대들은 대부분 본인의 취미를 공유하는 상대입니다. 그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또는 다른 취미가 될 수가 있고요. 만약 둥이님이 너무 인위적이지 않게 상대방과 취미를 공유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우회해서 상대방과 급격히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회피형은 본인과 급격히 가까워진 상대는 또 그만큼 강하게 밀어내니까, 너무 빠르게 상대방과 친해지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친밀감"은 회피형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입니다. 친밀감과 신뢰도는 천천히 쌓아가셔야 합니다. 회피형이 마음의 문을 연다고 해서 이때다 싶어서 달려들면 상대방은 다시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다음 번에는 더 쉽게 열어주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회피형 인간과 신뢰를 쌓을 때는 눈치가 빠르고 능글맞은 편이 좋습니다. 너무 눈치 없이 정직하거나 상대방만 보고 '돌격 앞으로' 하는 타입이라면 회피형과 친해지기 더 어렵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알아서 빠져주기도 하고, 진심을 농담 등으로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5개월 전
둥이68
15에게
질문이 많았는데 장성스럽게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생각이 정리된 것 같아요.

추천해주신 도서는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상대가 밀어내면 다시 찾아올 때까지 밀려나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상대가 안읽씹을 하면서 밀어내면 답이 왔을 때 저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즉, 텀을 두면서 답을 하는게 부담을 덜 주는걸까요? 상대가 이틀 안읽씹하면 저도 하루 정도 미루고 연락을 해야 부담을 안주는건가 싶어서요.

상대방이 안읽씹을 하면 연달아 두 번, 세 번 연락을 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거리를 두는만큼 "정확히", "계산적으로" 연락을 미루거나 안 하는 건 "안정형"이 아니라 "회피형"이 하는 짓거리입니다. 이는 회피형 본인이 애착 손상을 받지 않기 위해서, 즉, 본인이 편하기 위해서 상대방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행동인데요. 이거야말로 완벽한 "밀당"의 사례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의 목표는 둥이님 본인이 안정형 행동을 해서 회피형 상대방을 안정형 애착에 가깝게 바꾸기 위함입니다. 근데 둥이님이 회피형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당연히 둥이님을 "안전기지"로 삼을 수가 없겠죠? 그럼 영원히 둥이님과 평행선을 그리거나 아니면 회피형도 둥이님이 본인을 받아줄 것 같지 않으니까 버리거나 다른 사람 찾아가겠죠. 네, 완벽한 시간 낭비입니다. 쓸데없는 노력이예요.

뭐가 상대방을 어린 시절에 회피형으로 만들었을까요? "완전한 무관심" 또는 "관심을 주다가 갑자기 끊어버리고 무관심해지거나 도리어 날 공격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회피형은 타인의 관심을 기대하지 않도록 스스로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조정한 거예요. 아니면 유혹이나 기만술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내려고 하고요. 그럼 회피형과 똑같이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유혹하려고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회피형 상대방 입장에서는 둥이님이 다른 남자들이나 본인에게 "나쁜 사람들"이랑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회피형은 "타인 부정"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정적 타인상에 걸려들면 안 되요. 그럼 회피형이 둥이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립니다. 회피형이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잠수 이상으로 심한 게 아니라면) 아무 일 없다는 듯 회피형이 다시 다가왔을 때 웃으면서 맞이해줘야 합니다. 그게 "긍정적 타인상"을 새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이게 "재애착 (형성)"입니다.

정리해볼게요.

만약에 상대방이 안읽씹을 한다?

1) 그럼 그대로 밀려나서 연락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2)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이 이틀 안읽씹을 하면 '그럼 나도 이틀 안읽씹 할래~' 이런 게 아닙니다.
3) 상대방과의 연락을 잠시 쉬면서, 나는 내 일상으로 돌아가서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커리어 계발도 하면서 내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겁니다.
4) 그와 동시에 상대방과 SNS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SNS 등으로 뭐하고 지내나 관찰하는 거예요. 아니면 문자로 일상 안부나 날씨 안부 등으로 '내가 늘 널 기억하고 있고 신경 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당연히 그동안 연락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늘 상대방의 곁에 있어주는" 겁니다.
5) 만약에 안읽씹이 심해서 내 문자가 상대방 사서함에 5개, 10개 이렇게 쌓여도 한꺼번에 보내는 게 아니라 몇 주나 몇 개월에 걸쳐서 보내는 거면 회피형 상대방은 그거 다 읽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안부 문자를 계속 보내는 거예요.
6) 그러다 보면 내가 거의 포기할 때쯤 되면 답장이 올 겁니다. 그때 '잘 지냈냐' 이러면서 재미있게 대화하면 되는 거예요.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2. 건너건너 들리는 얘기로는 그 분들과도 연락이 잘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퇴사하고 같이 일했던 직원들과 잘 만나는 것 같더라고요. 모이는 사람들이 매번 같지는 않지만 유독 한두분과 꾸준하게 보고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분들은 제가 보지는 못했지만 같이 일한 사람이.고,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잘 맞아서 뭉쳐다녔던 언니랑 오빠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회피형 한 분을 2년째 매주 연락하면서 일 년에 한 번 꼴로 만나고 있는데. 제 경험에 근거해서 말씀드립니다: 회피형의 "찐친", "베프" 이런 말 절대로 믿지 마세요. 겉에서 볼 떄는 "가장 친한 친구다" 하면서 꾸준히 만나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하지만 일 년도 채 못 가서 그 관계 끊어져있을 겁니다. 회피형은 갈등 해결 능력이 0에 수렴하는 존재입니다. 마음이 가까워졌다는 것, 즉, 친밀감이 높아졌다는 건 그 관계가 끊어졌을 때의 본인의 상처는 더 클 수밖에 없어요. 그럼 방어기제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동성이든 이성 친구든 상관 없이요. 그런데 마음이 가깝다는 건 둘 사이의 갈등이나 오해가 발생하기 더 쉬워진다는 뜻입니다. 회피형도 말은 안 해도 그렇게 가까운 사람이 되었다면 본인의 선을 언제든 넘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럼 결국 언젠가는 둘 중 하나가 선을 넘게 되고 오해나 갈등이 생깁니다. 그럼 100% 관계가 끊어져요. 왜? 회피형은 이런 불편한 상황과 감정을 감당 못 해요. 무조건 그 관계 끊습니다. 그럼 결국 회피형은 혼자 남아요.

회피형의 인간관계는 "방어기제" 중심으로 관찰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만약에 회피형이 오랜 과거에 만나서 잘 지내고 있다면 다음 셋 중 하나일 겁니다:

1. 회피형이 볼 때 만만한 사람 (외모, 능력 등이 회피형 본인보다 많이 떨어져서 회피형 본인을 절대 떠날 수 없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주로 이성 사친 또는 위장 사친으로 회피형 주변에 머물게 됩니다.
2. 애초에 회피형 본인에게 하나도 안 중요한 사람. 제가 관찰했을 때 제가 만나는 회피형의 인스타그램 맞팔로 가장 오래 머무는 사람들은 막 5년 전에 처음 만나도 그 다음에 절대로 만난 적이 없는 "지인" 축에 못 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방어기제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없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Nobody)"인 거죠.
3. 상대방도 회피형이라서 서로 플러팅을 하거나 서로 거리감이 있으면서 평행선을 유지할 수 있는 똑같은 회피형 또는 나르시시스트.

회피형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 세 가지 범주 안에 들어있을 겁니다.
만약에 회피형 주변에 안정형이 많다면 그 사람은 회피형이 아니겠죠.

회피형은 관계를 지켜낼 수 있는 역량이 0인 사람입니다.
단 한 번도 본인이 본인에게 소중한 관계를 지켜낸 경험이 없는 사람이고요.
늘 본인은 버려졌고, 늘 본인의 감정은 무시당했고, 늘 본인과 연관된 갈등이나 오해를 해결하기보다는 관계를 끊어낸 사람입니다.

회피형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서로 물고 빨고 해도 회피형이 맺고 있는 실제 관계는 가까이서 보면 진짜 별 거 아닐 수 있습니다.
다 신기루예요.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보세요.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세요. 회피형이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포진시켰다면 지금쯤 회피형 다 고쳤어야 합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3. 여행 가기 전에 동행하는 사람과 다퉈서 남보다 못한 사이 되지 말고 잘 지내고 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 있는데, 상대는 별일 아니라는 듯 다퉈서 관계가 깨지면 그 정도 밖에 아닌 사이였던거라고 쿨하게 받더라고요. 이런 대화를 했던게 생각나니까 회피형이 아닌건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당장 닥친 현실이 아니라서 쿨하게 얘기하는걸까요?

아니죠, "쿨병"이죠.
제가 둥이님께 답변을 가장 많이 해드렸는데 둥이님의 회피형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너무 단순하시네요.
전부 저에게 질문하지만 마시고 제발 제가 추천드린 책(아미르 레빈,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부터 읽으시길 바랍니다!

회피형은 "관계 경시형"이라고도 부릅니다. 회피형에게 타인은 본인이 주인공인 연극의 엑스트라들에 불과해요.
그러니까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을 클럽에 가서 하룻밤 갖고 놀다 버릴 수 있는 거예요. 왜? 상대방을 인간으로 안 보니까요.
관계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한테 둥이님이 "그래도 관계는 잘 지켜야지~" 이러면 뭐라고 하겠어요?
코웃음 치면서 "그 정도 밖에 아닌 사이였던거"라고 대답하겠죠.

회피형의 방어기제는 두 가지예요:
1. 합리화(Rationalization)
2. 이상화(Idealization)

"관계가 깨지면 그 정도 밖에 아닌 사이였던거"라는 답변에는 이 두 개의 방어기제가 둘 다 들어있죠.

1. 합리화(Rationalization)

1) 관계가 깨졌다
2) 왜?
3) 그 관계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니까

실제로 관계에서 누가 잘못해서 어떻게 그 관계가 깨진 건지 들여다 볼 생각은 전혀 없죠.
이건 그냥 결과론이예요. 문제를 뭉뚱그리는 거고요.
문제를 대하는 미성숙한 태도고, 다음 번에도 똑같은 문제 때문에 또 소중한 관계를 잃겠죠.

2. 이상화(Idealization)

1) 관계가 깨졌다
2) 왜?
3) 그 관계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니까
4)* 어딘가에는 이보다 더 나은 소중한 관계가 있어서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네, 합리화 너머에는 이상화가 있습니다.
"끊어지지 않을 관계라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동어반복의 무논리가 여기서 적용되죠.
즉, 모든 끊어진 관계는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관계"이며,
하지만 이 세상에 어떤 소중한 관계는 그런 걸로는 끊어지지 않는 이상적이며 절대적인 관계가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말이 안 되죠?
어떤 관계든 둘 중 하나가 큰 잘못을 상대방에게 했다면 끊어져야죠.
그게 정상적인 인간 관계니까요.

하지만 회피형은 연인이나 관계를 이런 식으로 이상화하면서,
지금 현실에서 본인이 맺고 있는 연인이나 관계를 폄하하고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것처럼 취급합니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계속 연인이나 친구들에게 버림받는 거고요.

회피형이라고 해서 관계가 끊어지는 것에 벌벌 떠는 게 아닙니다 (속마음).
오히려 "관계가 언제 끊어지든 난 상관 없어~" 이렇게 허세를 떨면서 허풍을 떠는 게 (겉모습) 회피형이예요.
즉, 겉과 속이 다른 거예요.
이 허세가 알고 보면 정말로 비참한 겁니다. 사람(타인)에게 기대하지 않기 위해서 본인이 미리 포기해버린 거니까요.

겉으로는 둥이님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굴지만,
둥이님이 지쳐서 회피형의 곁을 떠나면 본인도 충격받을 겁니다.
사실 이게 어마어마한 상처로 다가오지만 아무 것도 아닌 척 감정 억누르고 나머지 삶을 혼자 살아가겠죠.
그래서 회피형이 본질적으로는 엄청나게 불쌍하고 측은한 존재인 거예요...

결론은 둥이님은 회피형을 너무 1차원적으로 단정해서 회피형의 본질을 자꾸 놓치고 계십니다.
회피형은 상처와 결핍이 있는 존재인데, 그걸 대놓고 사람들에게 전시하겠어요?
회피형도 사람이예요. 본인의 상처와 결핍이 드러나면 엄청난 수치감을 느낄 겁니다.
그래서 회피형에게 "너 회피형이야!"라고 말하면 절대로 안 되는 거고요.
상대방이 회피형인 걸 알아도, 종종 이상한 짓을 해도 '모르는 척' 해야죠. 그게 사랑이죠.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둥이님은 다음 번에 또 질문을 하시려면 제가 위에서 소개드린 책부터 읽고 오세요.
상대방이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서 본인은 노력을 너무 안 하시네요.
저는 나름대로 제 시간을 내서 답변을 드리는데. 저도 참 속상합니다.

회피형은 대충 "친구"나 "썸남" 지위 정도로 참아주거나 도와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최소 가족이나 연인이어야 함).
평생 한 두 번 만날까 말까한 인연으로 평생 상대방을 따라다니면서 간절하고 절박하게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도 될까 말까한 거예요. 그래도 나만 망가지거나, 평생 개선이나 교화가 불가능할 수 있고요.

모든 회피형은 극도로 위험한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체력과 정신 건강을 좀먹는 암적인 존재죠.
이런 식으로 상대방이 신기하다고 해서 쉽게 질문해서 알아가고...
그렇게 쉽게 알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예요. 회피형을 오래 가까이 하면 둥이님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는 그냥 지금 포기하시길 추천드릴게요.
둥이님이 나중에 상대방과 더 가까워진 다음에 그때 가서 포기하면,
회피형 상대방만 더 상처받아서 혼자 망가지니까요 (높은 친밀감 + 높은 신뢰 => 더 큰 상처).

5개월 전
둥이69
아직 계시면 질문 해도 될까요?
5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하세요.
5개월 전
둥이69

5개월 전
둥이69

5개월 전
둥이15
말씀하신 것만 보면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는데요.
혹시 둥이님이 상대방을 회피형이라고 판단하시는 근거가 있으신가요?
"읽씹"이나 "회피 행동"을 한다고 해서 전부 다 회피형 애착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에 일반적인 회피형이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지거리"를 둥이님 면전에서 하지는 않아요.
갈등을 두려워해서 입꾹닫하고 잠수 타는 사람들이 어떻게 둥이님 앞에서 욕지거리를 하겠어요?
일단 상대방이 정말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이 맞는지, 그 대전제부터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애착과는 별개로도 전여친과의 연락을 이어가는 등의 신뢰를 주지 않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네요.
둥이님과와도 끊임없이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등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자체가 부족해보이고요.
하지만 이 관계 유지 능력의 부재는 둥이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둥이님도 불안정애착으로 보여요.
둥이님은 매번 상대방에게 이별을 고하면서도 또 재회를 하려고 하는분이고요 (불안형으로 추정됨).
단, 이런 경우에 본인의 애착 유형을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둥이님에게도 안정적이지 못한 관계에 대한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1. 헤어지자고 한 것은 본인입니다
2.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지거리를 같이 한 것도 본인입니다
3. "본인 기준에서는 정말 다정하고 상냥하게 글을 적었"다고 하면 평소에는 본인이 연인에게 다정하고 상냥하지 않으신가 봐요
4. 글에서도 감정적으로 북받치거나 본인의 감정이나 격정을 쉽게 통제하지 못하시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안정형도 상대방이 자꾸 헤어지자고 하고 급발진해서 화내면 읽씹하고 회피 행동할 수밖에 없어요.
회피형을 비롯한 불안정 애착 유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별"입니다.
매번 "모든 걸 끝내는 식"으로 끝장을 보시는 분이 둥이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의 애착 유형이 무엇이든 둥이님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을까요?

이 경우에는 회피형 애착이라는 프레임을 적용하는 게 의미가 없어보여요.
둥이님이 신뢰가 없는 관계를 맺었었고 그 이별에 힘들어하고 계시고 있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5개월 전
둥이69
15에게
답글을 읽고 며칠 곰곰히 생각하느라 답글이 늦었네요
회피형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1. 사귈수록 연락텀이 점점 더 길어진다.
2.사랑한다는 말은 초반에는 열심히 하고 제가 하기 시작하니까 하지않는다. 스스로 요즘엔 너가 더 사랑한다 말을 많이 하지 않냐고 하며 그즈음부터 사랑한다 표현은 들을 수없었습니다
3.본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스스로는 업무가 늘 동일해서 무슨의미가 있냐고 하지만 그사이에 변동이 생겨도 말하지 않고 거기에 따라 오해가 발생하면 충분히 미리 조율할 수 있음에도 다툼이후에 이런 상황이였는데 이해를 못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저를 책망한 부분 (ex.부피가 큰 당근 중고거래를 부탁해서 날짜시간을 본인 원하는 데로 조율했으나 나중에 본인부모님 제사날이였던것을 깜박했다가 당일에 알게되었는데 너때문에 제사에 가지 못했다고 탓을 돌림. 미리 말해주었다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4. 저에 대해 궁금한것이 없음. 실제로 식사하는 동안 대화를 전혀하지 않아서 나에 대해 궁금한것이 없냐고 물었으니까 전혀없다 그냥 있는것 자체가 좋다고하여 식당에서 대화 한마디 없이 식사하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둘다 스케줄 근무를 하는데 만나기 위해서는 서로의 휴일을 체크하거나 하는게 일상이지만 제가 언제 쉬는지 혹은 중간에 언제 연락이 가능한지 묻지 않습니다. 만나는것은 본인이 시간이 될때 당일에 말합니다.
5. 만나는날을 확정하지 않는다. 전애인에게 제가 대충 상황보고 문제없으면 오려다가 문제생기면 못온다 말하기 싫어서 직전까지 이야기 안해주는것 아니냐 그러지말고 나도 준비를 해야하니 말해달라고 요청한적도 많습니다.
6. 다툼이후 다툼원인을 없던것 취급하고 그부분에 대화를 시도하면 뒤끝있다고 하고 집착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이번에 헤어진 이후에도 결국 며칠전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지금 뭐하냐 묻더군요. 첫헤어짐에서도 나중에 대화를 하자고 이야기 하고 나중이 되어서는 이미 헤어진것이다 라고 이야기 한 후 친구사이로 지내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더니 일주일 뒤 바쁜일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시작하는 사이지 하면서 관계규정없이 연인의 무드로 있고 싶어했어요. 그와중에 전애인도 함께 만났고요
7.화가 날 경우 자리를 피한다. 스스로 싸우는게 싫기 때문에 자리를 피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8. 전애인분은 사실 돌싱인데 헤어진 이후에 더이상 강요받으며 살기 싫다고 내가 살고싶은데로 살겠다는 다짐으로 타투를 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요청하는 제 기준 간단한 요청도 강요라고 문제라고 했고요.(ex.새해에 상대방이 일이 없다면 같이 티비를 보면서 배달음식시켜먹고 나는 그런게 좋다. 가끔 예쁜 카페에 가고 싶다 그런것들이요. 카페는 6개월동안 사귀면서...2번가봤네요)
9. 전애인과 주변사람들에게 저와 사귀는것을 공개하지 않는다. 전애인과의 교제도 주변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더군요
저는 확실히 불안형이 있고 전애인이 실제로 삶을 포기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잠수/유기에 대한 공포가 있긴합니다.
그래도 사건에 비해서는 나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부분은 전애인에게도 이야기 했지만 자주 까먹더군요 ㅎㅎ
처음 헤어졌을때는 헤어졌지만 대화를 하자는 말을 믿고 있었고 그이후 확 매몰차게 이야기하는 상대에게 놀라 붙잡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게시글을 알게되어 주기적으로 이런성향이라서 잘지내려면 내가 참아내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위로도 받았답니다.
사실 댓글을 달면서 제가 재회를 많이 바라는건 아니였습니다. 그러니 마지막에 최악을 끝내긴 했겠죠. 그럼에도 끝이 나지 않을것 같은 감정적 미해결 상태가 계속되고 실제로도 그 상대방은 대체 어떤 생각이였을까 연락이 다시 온다면 무슨 생각으로 연락을 하는것일까 하는 의문으로 인해 많은 생각이 들어 글을 남겼습니다:)
제기준에선 너무 배려없는 상대방에 행동으로 인해 저도 그에게 상처를 주는것에 기꺼워진것 같습니다.
반성해서 다음 연애는 조금더 좋은 쪽으로 발전해야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개월 전
둥이15
69에게
고심해서 정성껏 두 번째 글을 작성해주신 것 같아요.
새로 말씀해주신 부분들을 읽어보니 확실히 회피형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특히 해당 회피형분은 이전 연애에서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는" 경험을 반복했던 것 같아요.
모든 사람마다 핵심 감정이 각각 다릅니다. 아마 상대방은 작은 거라도 둥이분의 요청을 "본인에게 강요한다"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둥이님 글에서 여러 감정이 복합적인 읽힙니다.
남아있는 분노나 원망도 있고, 스스로 혼란스러우신 것 같기도 하네요.
상대방에 대한 과거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수놓고 있지만,
재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미련을 내려놓으신 것 같기도 하고요.

회피형과의 이별 이후에는 미해결(unresolved) 감정과 대화가 남기 때문에,
최소 2~3년 이상 그 감정을 천천히 소화해내셔야 합니다. 저도 나르시시스트와의 이별 뒤에 2년을 오롯이 그 생각만 하며 지냈고요.
당분간은 둥이님도 연애를 일체 쉬시면서 일상의 작은 경험을 음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그 기간이 둥이님께 견딜 수 없을만큼 괴롭지는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5개월 전
둥이71
안녕하세요.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도움을 받은 만큼,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글쓴이님처럼 누군가를 상담해줄 능력까지는 안되지만,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8개월 동안 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상대는 공포회피형으로, 연애 초반부터 여러 번 헤어짐을 말했어요. 상대의 혼란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졌고, 행동과 말은 저를 밀어내지만 직감적으로는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물론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건 쉽지 않았어요.

상대가 헤어짐을 이야기할 때마다 저는 늘 따뜻하게 맞이했고,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감싸주었어요. 하지만 결국 제가 먼저 이 관계를 마무리했어요. 그 순간 상대의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며, 제 판단이 잘못됐음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저는 사과하고, 상대의 노력을 인정하며 신뢰와 애정을 지속적으로 주었어요. 상대가 강하게 밀어낼 때도 있었지만, 저는 인정하고 타협점을 제시하며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고,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어요.

최근에는 상대가 먼저 우리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해왔어요. 심지어 스스로 참 자아를 찾아가는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곁에서 지지하고 함께하며 상대가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더 이해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요.

아직은 상대가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해서 저는 서두르지 않고, 곁에서 지켜보려 합니다. 상대는 종종 제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방향을 찾으려 하고, 저는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돕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제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건 여전히 어렵지만, 저는 이제 상대의 마음과 가능성을 믿습니다. 가끔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과정을 지나올 때마다 우리 관계가 조금씩 성장해왔음을 느껴요.

5개월 전
둥이71
아래는 제가 깨달은 몇가지입니다.

+ 사랑을 아주 작은 방식으로 표현해요.
알아차리고 늦지 않게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면, 아이가 자신이 소중히 접은 종이인형을 주듯이 성인이지만 물질적인 것이 아닌 자신의 세계에서 순수하게 의미와 마음을 담은 것을 준답니다.

+ 받고 싶어하는 애정과 관심도 아이를 닮아있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는 아이취급을 당하지 않고 존중받길 바란다는 걸 기억해야해요.

+ 본인을 믿지 못해서 타인의 얘기도 들어보려 하지만, 타인도 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이나 관계에 있어서 혼란스럽고 그 과정이 오래 걸려요. 뭐든 신중하고 안정적으로 누구보다도 잘 하고 싶어하는 섬세한 사람이에요.

+ 제대로 된 안전기지가 없어서 성장하지 못하고 내면이 아이에서 멈춰버린 사람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면 그제서야 천천히 성장 과정이 시작돼요. 그래서 꾸준히 한결같이 곁에 있어주어야 해요. 중간에 멈추면 크게 좌절하고 상처받아요.

+ 받은 사랑이 부족해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주는 법도 몰라요. 그래서 관계를 유지할 능력이 부족해요. 하지만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에요. 사랑이 채워지고 제대로 받다보면 주는 법도 천천히 배우게 돼요. 그때까지는 내가 계속 알려주어야해요.

+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상대가 해줄거라 기대하지 않아요. 미리 피할 곳을 만들어놔요. 예를 들어, 상대와 오랜 시간 같이 있길 바라지만 기대하지 않고 후에 다른 약속을 만들어 두는 것 처럼요. 기대했다가 상처받기 싫은 거에요.

+ 거리를 둬도 계속 꾸준히 있어주면 조금씩 다시 다가와요. 너무 가까워졌다 싶으면 또 다시 멀어져요. 일희일비하면 희망고문같이 느껴질 수 있어요. 상대를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에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해요. 관계를 유지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상대가 계속 내 옆에 있어줄지 확신이 없어서 무서운거에요. 반복하다보면 조금씩 신뢰가 생기며 거리를 두는 텀이 점점 좁아져요.

+ 고민이 심화되었을때, 힘들거나 바쁠때 텀이 길어질 수 있어요. sns로 자신을 알리며 여전히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지, 관심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요. 확인해주면 안심하고 나중에 다시 와요.
이때는 다가가면 안돼요. 괜히 화살이 내게 날아올 수 있어요. 상대도 그러고 싶지 않아서 멀어져있는 거에요. 간접적으로 반응해주고 시간을 주어야해요.

+ 연락 텀이 너무 길어지면 다시 다가오는 걸 어려워해요. 먼저 손내밀어줘야해요. 너무 늦어지면 관심이 없다고 느끼거나 서운해할 수 있어요. 이후가 힘들어져요. 한동안 풀어주어야해요. 풀어주면 풀려요.

+ 상대에게 선택권을 주세요. 그리고 하나하나 의견을 물어봐주세요. 온전히 받아들여진 경험이 없어서 솔직한 답변하길 어려워해요. 그만큼 상대에게 맞추고 배려를 많이 해요. 정말 원하는건지 잘 모르겠으면 한두번 더 물어봐주세요.

*제 상대는 공포회피형이라서 일반 회피형과는 다를 수 있어요.
*애착유형으로 일반화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유일하듯이, 개개인의 차이점이 있을 수도 있어요. 애착유형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참고하며 그 사람 자체를 봐주세요. 성별과 겉모습의 편견을 버리면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5개월 전
둥이15
저도 제 상대방이 공포-회피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글의 대부분의 대응 방식에 동의하고, "(각 경험에)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도 동의합니다.
모든 회피형은 본인만의 세계가 있고 그것을 존중받은 경험이 없어요. 이걸 100% 존중해줘야 합니다.
제가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말씀이 제 상대방의 행동과 제가 그런 상대방을 대우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신뢰가 더 크게 갑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부분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회피형은 제가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저한테 연락도 덜 하고, 일 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어렵고, 심지어 약속 파토를 밥 먹듯 하고 가까워질 때마다 제게 못되게 굴어요.
하지만 상대방이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의존하고 있고 변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보이지 않아도 믿어주세요. 상대방이 날 좋아한다는 걸. 나와 함께 오래오래, 힘 닿는 데까지라도 걸어갈 수 있다는 걸.

상대방은 정말 연약하디 연약한 어린 아이예요.
조금만 손목을 붙잡아도 멍이 들고 뼈가 부러져버릴 수 있어서 그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어린아이예요.
다만 성인의 몸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도피처가 술, 섹스, 환승, 바람, 원나잇과 같은 각종 중독일 수 있는 위험한 아이입니다.
혹시라도 둘의 마음이 만나는 중에 내 마음과 몸의 안전이 그 관계에서 확보된다면,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평생 보지도, 듣지도, 받아보지도 못한 사랑을 주세요.
그 어떤 것도 이 사람에게서 되돌려받지 못해도 좋다고 생각할 때만 그 사랑을 주세요.

그 사랑이 쌓이기 전까지는 그 어떤 보상이나 신뢰, 애정 표현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그만큼 절대적이면서도 겉으로는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속박적이지 않은 그런 섬세하게 절제된 사랑을 주셔야 합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늘 그 자리에 서서 상대방의 안전과 행복을 바라기만 하세요.
물론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와 같이 일정 선을 넘은 사람이라면 그 사랑조차도 끊어내셔야 하고요.
하지만 결국 답은 같습니다. 내가 성장을 멈추고 자아를 거의 잃은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
이 사랑은 그에 대한 질문입니다.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이요.

5개월 전
둥이71
답글을 정성들여 써주셨네요!
오랜 기간 이어져온 위 댓글들처럼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하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고마워요.
제 입장에서 걱정돼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말이라는 것도 느껴져요. 당신의 말을 믿고 충분히 이해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편안하게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쉽지 않은 건데 글쓴이의 얘기를 꺼내어 들려준 것도 감동이에요. 상대의 곁에 있으며 행복한 감정도 느껴지고 때로는 힘들었을 감정도 공감이 되네요.
매 순간 도돌이표같은 느낌이겠지만, 지금까지 한 노력은 사라지지 않아요. 저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과는 순간이니까요. 과정을 잘 쌓으면 결과에 상관없이 무너지지 않을거에요.
그 과정에서 기대해도 좋고 좌절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너무 힘이 들 때는 잠시 멈추어도 좋아요. 다 괜찮아요. 스스로가 그걸 알아주고 받아들여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제 상대가 부적절한 행동을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상대가 저를 힘들게 하려는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요. 상대는 제 하루하루가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에요. 저는 그 마음을 믿어요.

제 상대는 가장 못되게 하는 정도가 자신을 비하하며 저를 밀어내거나 다른 핑계를 대며 관계를 끊거나 멀어지는 방식이에요. 단 한번도 저를 비난한 적이 없어요. 미뤄질 수는 있지만 약속을 파토내거나 하진 않아요. 어느정도 이끌어주면 최소한의 책임은 지려 노력하고, 제가 알려주는 표현 방식을 따라하기도 해요.

저도 상대와 만나지 못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도 상대가 원할 때 만나는 것이 더 좋아요.
그래서 가볍게 넘기고 계속 꾸준히 시간을 두고 물어보고 있어요. 물어보고 안되면 다음에 또 물어보면 되니까요. 만남까지 시간을 가지며 상대도 스스로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를 만나 온전히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꺼내요.
저에게서 얻은 힘과 인사이트를 가지고 또 다시 나아가는게 느껴져요.

희생이라는 표현을 하셨지만 슬프게도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관계는 한쪽의 희생만으로 이어지지 않아요. 분명 당신도 상대로부터 받은 게 있을거에요.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면 그건 주고 받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이처럼 저는 이 관계에서 희생하고 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서로 주고 받고 있다고 느낀답니다.

모두의 생각과 관점이 다르듯이, 당신과 제 생각도 다를 수 있어요. 그리고 당신의 생각을 존중해요.
당신의 마음이 편안하길 바랍니다☺️

5개월 전
둥이15
아, 혹시라도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조언을 하거나 반박을 하려고 한 것 아니었습니다.
너무 공감이 가고 제가 경험한 회피형과 일치하는 글을 써주셔서 저도 주저리주저리 제가 지금 연락하는 분 얘기를 했네요.

제가 연락 중인 분은 약속 파토는 기본이예요. 회피 성향이 매우 심하고 개인적으로도 위험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글을 남겼어요.
둥이님이 만나는 분이 그런 위험하고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5개월 전
둥이71
15에게
저도 당연히 반박이라고는 생각안해요 걱정마세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인걸요ㅎㅎ

제 얘기는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 참고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제 케이스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어서 길게 풀어놓게 됐네요 당신에게 답글을 썼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어요

당신의 얘기는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굉장히 공감됐고 종종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했어요
읽고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가끔 떠오르며 깨달을 수 있게 글을 쓰는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가입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최근 저는 상대와 한달만에 만나서 다른 사람에게는 줄 수 없는 저만을 위한 선물을 받았어요 일주일간 답장하지 않고 거리를 뒀을 때 준비했다고 해요
만남 이후 이제는 거리두기가 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감정이 더 많이 커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요

굉장한 정신력과 인내심, 신뢰가 필요하기때문에 저는 이 과정에서 몇 번을 깨지고 더 단단해지기를 반복했어요
당신이 함부로 다른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아요 저도 추천하지 않고 싶어요
제 주변 사람이 한다고 하면 뜯어말릴거에요
그래도 하고싶다면 당신의 조언들을 깊이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을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하고싶어요

5개월 전
둥이15
71에게
축하드립니다! 회피형에게 선물이라니, 상대방도 큰 용기를 냈을 것 같네요. 회피형과의 인연이 깊어지면 거리두기가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것도 공감이 됩니다. 저도 상대방과 겨우 3주 전에 만났는데 해외 여행을 빌미로 그 즉시 잠수를 타는 중이거든요.

그리고 맞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안전기지” 전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이 글에서도 회피형을 단순히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분들께는 제가 책을 권유드리고 직접적 조언을 삼가고 있습니다. 회피형은 타인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사람들이니까요.

저는 나르시시즘을 공부하면서 회피형 애착을 나르시시즘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는 관점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회피형 애착을 가진 회피형 인간은 나르시시스트가 되기 직전의 심리를 가진 인간이예요.

나르시시스트는 인간의 형상을 했지만 인간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타인을 착취하고 살해하는 심리 살인 기계이자 괴물이고 국가 권력의 보건 기구가 통제를 포기한 예비 준범죄자에 해당하는 집단이예요.

회피형 애착을 가진 인간을 사랑하고 품어주고 변화시킨다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나르시시스트로 변하게 될 어떤 자아를 “거의 다 잃은” 영혼 하나를 인간으로 재양육(재애착)시키는 과정입니다. 사실은 한 사람 당 마을 하나가 필요한 일이예요. 저 개인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는 “초인의 길”입니다. 한 사람이 다 가지고 있으리라고 믿어지지 않는 지능, 정신력, 인내심이 안전기지 역할이 한 사람 내면에 전부 구현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면 그런 사람은 그저 성인으로 보일 거예요.

그리고 한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을 정도의 초인적이고 무조건적인 신뢰 역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신뢰는 어느 순간부터는 양측 모두에게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어느 단계부터는 인생에 있어서 둘이 서로만 바라봐야 가능한 변화예요. 일대일로요.

회피형 인간도 그런 관계에서 눈을 돌려 환승, 바람, 원나잇 등으로 다른 관계로 한눈을 판다면 이 관계는 모래처럼 부숴져버리고 말 겁니다. 그러니까 보이거나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이 신뢰는 쌍방의 것이죠. 일방적인 것이 결코 아닙니다.

고통으로 점철된 순간이라고는 해도 이 신뢰가 유지되는 순간은 의미가 있죠. 인간이 서로에게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사랑과 신뢰를 구현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인간에 대한 기대와 본인의 생을 포기한 인간에게 이러한 사랑과 신뢰는 말도 안 될 정도로 절대적으로 다가올 거고요.

5개월 전
둥이71
15에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감으로만 알았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니 단번에 정리되는 기분이에요 하나하나가 소중한 글이네요

저도 상대가 여행가서 연락없었지만 그동안 제 선물을 준비했어요 여행을 간 것도 sns로 알게 됐고, 다녀와서도 제가 먼저 다시 연락했어요 연락이 없는 동안에도 제 생각을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회피형이 나르시스트가 되기 직전의 심리를 가졌다는 부분도 공감돼요 제 상대도 이대로 시간이 더 지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의 문을 닫게 되면서 당신이 말한대로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당신의 말처럼 안전기지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다고 해서 회피형이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진 않아도 상대는 저보다 더한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저는 가능성을 보았고, 아주 조금씩 나타나는 변화들을 확인해나가는 중이에요

1.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유를 알고싶어한다
: 자신의 방어기제와 성향을 스스로 자각하고 의문을 가지고 내게 물어봄
: 자신의 애착유형을 알려달라고 먼저 말했고 답을 들었을때 맞는 것 같다며 받아들임
(첫번째, 두번째는 미약했기에 답하지 않았고, 세번째에 확고하게 이제는 말해달라 해서 순화해서 답함)

2. 스스로 변화하려 하는 의지가 있다
: 내가 하는 행동과 표현을 그대로 따라함
: 행복과 관계에 대한 책을 함께 읽으려 함
: 정말로 원하는 것과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알고자 함
: 내게 의지하고 고민을 말하며 나의 조언을 신뢰함

3.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소중히 여긴다
: 헤어진 후에도 수개월째 주기적으로 연락, 만남
: 나의 존재와 모든 말을 무시하지 않으며, 답이 늦어지더라도 하나하나 전부 답함
: 관계에 대한 질문을 먼저 꺼냄
: 여전히 본능적으로 많이 끌리고 있음을 느낌

저는 상대가 목에 걸린걸 억지로 끄집어내듯이 억눌린 목소리로 “많이 보고싶었어” 라고 말한 걸 잊지 못해요☺️

4개월 전
둥이15
71에게
말도 안 하고 혼자 여행 가는 것까지 제 상대방과 똑같군요. ㅋㅋ
너무 부럽습니다! 두 분 사이의 신뢰를 통한 기쁨이 기다림의 고통을 매번 상회하는 느낌이네요.

4개월 전
둥이71
15에게
그럼에도 기다림은 여전히 힘들어요
지난 1월부터 강한 거리두기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그 거리두기로 인한 감정조절은 실패했어요
현재는 더 즉각적이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저는 신뢰로 인해 불안이 줄어들어 본래의 감정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 감정을 인정하는 과정이고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더 빠른 시간 내에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요
거리두기는 강해졌지만 그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때문에 감정을 인정하는 길로 가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을 주는 중이에요
제가 개입하게 된다면 스스로 감정을 인정하는게 더 느려지게 되니까요
너무 길어진다면 중간에 끊어줄 생각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

4개월 전
둥이15
71에게
아뇨, 아마 상대방을 오래 관찰하고 계신 둥이님 판단이 옳을 겁니다. 둥이님은 이미 제 조언이 필요한 수준이 아니예요. 둥이님이 말씀하신 해석들에 전부 다 동의해요.

상대방이 둥이님이 본인을 절대 떠날 사람이 아니라고 점차 더 명료하게 인지할수록 거리 두기는 더 심해지고, 잦아지고, 즉각적일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상대방에게 스스로 깨달을 시간을 충분히 주시고, 너무 길어지면 중간에 먼저 연락해서 끊어주세요.

우리는 심리 조종자가 아니니까요. 그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상대방의 안전과 행복만을 바라는 사람이죠.
어느 순간 사랑은 무력하고 무용하고 무의미해요. 그저 오래 참고 인내해야 하죠. 그것 역시 사랑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4개월 전
둥이71
15에게
맞아요
하지만 제 상대가 그 과정에서 너무 힘들지 않길 바라요

이제는 전처럼 꾸준히 다가가는것도 그렇다고 멀어지는것도 모두 하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주는 한발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보았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더 이상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지켜봐주며 이 자리에 있어주는 것 단 하나 뿐인 것 같아요

4개월 전
둥이15
71에게
네, 원래 회피형의 행동을 관찰하다 보면 ”이래도 반응이 안 좋고 저래도 반응이 안 좋은데 나보고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라는 생각과 답답한 감정이 드는 게 자연스러운 결론이예요.

다 맞춰주면 친밀감과 신뢰감이 동시에 올라가니까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잠수를 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렇다고 거리를 두면 본인을 버리려 한다고 판단하고 역시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잠수를 타니까요.

그래서 회피형이 밀어낼 때는 “밀려나서 (원래 있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는 지침이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회피형의 회피 행동이 워낙 괴롭기 때문에 회피형을 1) 증오하거나 2) 질려하면서 또는 3) 두려워하면서 회피형을 버리게 되죠.

이 역시도 회피형의 심리 역학대로 상호모순되고 딜렘마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본인이 “가장 사랑하게 될 사람”을 가장 멀리해야 하는 거니까요. 회피형이 감당할 수 있는 건 언제 헤어져도 괜찮을 가벼운 관계들 뿐이죠.

회피형의 눈앞에 주어진 뒤집어지고 난반사되는 세계까지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선한 의지를 가진 강한 사람들만이 이런 회피형의 행동을 보듬어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거죠. 또는 더 선해지고 강해지고 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만이요.

4개월 전
둥이71
15에게
글쓴이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답글을 확인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생각해보았는데 답은 글쓴이님의 원문에 있었어요
“회피한다면 쫓아가지 말라“
정말 정확한 말이네요

저는 그동안 이걸 실천하고 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쫓아가지 않고 여유있게 대응하니 스스로 돌아오고, 돌아오기 전 제 반응을 확인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보여요

여기에도 대응하지 않으면 직접 확인하러 돌아오고 있습니다 돌아오면 따뜻하고 편하게 대해주고 있어요 점점 거리두기가 짧아지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요

이번에는 여행가기 전에 스스로 돌아오는 날짜를 공유하고 갔어요 가는 날짜도 물어보니 그제서야 알려줬어요

여행 도중에도 제 반응을 확인하듯이 sns를 이용하는데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또 확인하려는 듯한 행동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동안 신뢰가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억누르는 게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미 연애중부터 신뢰는 어느정도 형성이 된 걸로 보여요 헤어진 직후에는 일부 손상되었기 때문에 회복이 필요하긴 했지만 1월 이전에 이미 완전히 회복된걸로 보여요

감정을 더이상 부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일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동안 증오하거나, 질려하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은 못느꼈어요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다만 때로는 당황스럽고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진 않은데, 오히려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러지?, 잘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껴져서 뭔지는 모르겠어도 받아들여주고 존중해주는 방식으로 대응했어요

덕분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저도 더이상 흔들리지 않아요

좋은 결과가 있다면 공유하러 돌아오겠습니다☺️

4개월 전
둥이15
71에게
네, 일단 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대단합니다.
제 조언이 거의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회피형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계신 이유를 알겠어요.
둥이님은 혼자 배우는 사람인 거예요. 독학으로 이미 거기까지 도달하신 거죠.

회피형은 표현하지 않아요.
표현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감시하죠.
이걸 "시험한다(test)"라고 하는데 저는 이걸 일종의 집착으로도 해석하고 있어요.

상대방은 일부러 비밀을 만들고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죠.
여행을 가면서도 가는 날짜를 안 알려준다거나 돌아오는 날짜를 안 알려주는 식으로요.
회피형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일상이 불안해지고 괴로워지죠.

하지만 회피형은 그런 식으로 본인이 편한 상황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리고 이 회피 반응은 반드시 애착 대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애착 대상이 본인을 버렸는지 아닌지 늘 감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SNS 스토리든 뭐든 상대방과 연락할 통로는 남겨놓기 마련이예요.
그 마지막 끈을 하나 이상 꼭 붙들고 있으면 인연이 끊어질 일은 거의 없어요.
회피형도 사실은 그런 식으로 둥이님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회피형이 둥이님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지 않으면 감시하지 않습니다.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하는 건 둥이님이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예요.
왜곡된 방식이지만 그게 회피형의 일종의 애정 표현이라고 보셔도 되요.

어차피 회피형의 "세상을 보는 렌즈"는 깨져있으니까요.
깨진 렌즈로도 어떻게든 세상을 바로 보려는 노력은 크게 칭찬해주시고,
못된 행동은 선을 넘지 않는 한 질책하지 마시고 무반응 또는 관용으로 일관해주시기 바랍니다.

4개월 전
둥이71
15에게
힘든 과정에 있어서 오랜만에 왔어요ㅎㅎ
그동안 지켜본 시간동안 스스로 감정을 마주 보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마지막 남은 방법으로 강제 직면시키기로 결정했어요

상대의 거울이 되어서 마음을 읽어주고, 늦게 알아주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상대가 그동안 흘려왔던 힌트들로 상처를 알아주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려주고, 감정을 꺼낼 수 있게 만들어주고, 모든 회피 수단을 논리적으로 막으며 진심을 듣고 싶다고 전했어요 더 이상은 피하지 말라고도 말했어요

모든 것은 통제하려는 상대한테 휘둘리지 않고 담담하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감싸 안아주며 말했어요
상대의 말은 반은 회피고 반은 진심이었지만 제 말을 반박하지 못했고 저에게 편안하고 감싸안아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결과적으로는 회피가 무력화됐고 진짜 모습이 나왔어요 제가 본 상대의 진짜 모습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기혐오와 낮은 자존감에 약한 모습이었어요
겉모습으로는 전혀 상상도 못할 모습이었어요

직면 이후 상대는 얼어붙은 듯한 반응을 보였고 본모습까지도 안아주는 저의 작은 반응 하나에도 쉽게 무너졌어요
하지만 무너지면서도 감정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고 실패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시 얼어 붙고
그럼에도 제가 아무런 말 없이 있어주고 너무 힘들 것 같을 때는 무언의 방식으로 손을 내밀어주고 하면서 감정을 꺼내도 괜찮다고 느끼게 만드는 과정 중에 있어요 그리고 아마 이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도 확실히 알게 될거라 생각해요

최근에는 상대가 자신의 방식으로 항복 선언을 했어요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저는 떠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자신을 다 알고 있는 사람임을 알기에 더이상은 피하고 너 앞에서는 숨길 수 없다는 뜻의 항복이었어요

저는 처음으로 상대의 진짜 마음에 닿았어요

하지만 앞으로의 과정도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끝은 없지만 그래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서 가져와보았어요

강제 직면은 아직까지도 옳은 선택이었는지 확신이 없어요 간절했기에 그 마음이 닿았던 것 같다고 생각해요

3개월 전
둥이71
71에게
그동안 글쓴이님을 응원하기 위해 과정을 공유해왔어요
그리고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답니다ㅎㅎ

제 상대는 이제 더이상 피하지 않아요 저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표현하고 행동과 마음을 일치시키고 있어요

중간중간 머뭇거림은 살짝 있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다가오고 이제는 일관된 반응이 나타나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저는 오늘 두달만에 상대와 만나러 갑니다 직접 자신이 오겠다는 말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일상을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있어요

이제는 마지막 단계에서 관계 회복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돕고 있어요

거의 마지막에 다다른 느낌이 들어요 겉옷을 벗기는 건 거센 바람이 아닌 따스한 햇살이었어요

당신의 마음도 편안하길 바래요

3개월 전
둥이72
안녕하세요...! 3주 내내 울기만 하다가 이 글 보고 유료 가입했어요. 혹시 지금도 이야기 가능하실까요?
5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5개월 전
둥이73

5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5개월 전
둥이73

5개월 전
둥이73

5개월 전
둥이15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1. 글쓴이분이 상대방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2. 더 객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3. 이는 제가 제 심리 상담사와 상의하고 토론한 내용을 종합한 제 나름의 결론입니다.

둥이님은 본인이 상대방에게 안전기지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제게서 그 확신을 구하고 계신데,
저는 당연히 둥이님께 그런 확신을 드릴 수 없습니다.
둥이님은 상대방의 안전기지가 되어주려고 하다가 인생이 망하거나, 미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결과가 높은 확률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저는 둥이님께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5개월 전
둥이15
그리고 일단 이 관계의 파탄이 둥이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고요.
둥이님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회피형이 처음이라면 불안형으로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이고요.
심지어 불안형이라면 둥이님은 상상도 못한 고통을 받으셨을 거고, 평소에 하지도 않는 이상 행동을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상대방에 대한 애착 때문에 상대방을 끊어내지 못해 계속 괴로우실 겁니다.

상대방과 재회한 이후, 둥이님이 들은

>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 같다. 너에게 오는 연락을 볼때면 속이 안좋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그만아프고 싶다. 좋은지 싫은지도 모르겠다 그냥 생각이 안든다. 이젠 모든게 다 귀찮다."

라는 메시지는 회피형이 토해내듯 뱉어낸 진심이었던 것 같고요.
이 메시지는 전부 다 문자 그대로 상대방의 내면을 반영하는 문장들입니다.
불안형인 둥이님과의 반복되는 갈등과 스트레스가 고조화되어 있었을 거고요,
본인이 본인의 감정을 모르겠다는 고백도 진실일 겁니다.
헤붙을 반복하며 둥이님이 본인에게 충분히 가까워진만큼, 방어기제도 커져서 이것도 저것도 모르겠고 귀찮고 끝내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거죠.

그리고 상대방은 "이미 한 번 헤어진 이상" 다시 헤어지기 전의 안정된 애착 관계로 돌아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이번에 두 번째 (혹은 그 이상으로) 헤어진 거죠.
마지막 이별은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단 당연히 이건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100% 존중해주셔야 하고요.
둥이님이 매달리거나 상대방에게 반복해서 연락해봤자 이는 '재회'라는 의도 또는 거래 또는 계산이 깔린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 "질책하듯이 상대를 혼내듯이 말해버렸고 직접적으로 넌 회피형이라고 언급"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둥이님은 회피형이 관계를 영원히 끊어버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는 두 가지 행동을 동시에 하신 겁니다.
그 첫 번째는 본인이 혼나거나 질책받는 상황이고요. 이건 본인이 어릴 때 겪은 부모에게 혼나거나 가정 폭력의 트라우마를 떠올려서 그런 겁니다.
두 번째는 본인이 회피형이라는 사실이 노출되고 심지어 지적받는 겁니다. 이건 본인이 회피하려는 사실을 아우팅당해서 발생하는 거부 반응입니다.
제가 판단할 때 상대방이 관계를 영원히 끝내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이 사건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오카다 다카시는 본인의 책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에서 회피형을 다룰 때 "썩은 상처를 다루듯이"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불안형인 변한 둥이님이 고통을 참다못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긴 합니다만, 이런 상황은 회피형이 절대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감정적, 인지적 자극이 아닙니다. 회피형은 당연히 그런 말을 들으면 관계를 끊어내고 도망칠 겁니다. 회피형이 관계를 끊어내는 본질적인 이유는 "본인이 받는 감정적 부하(부담)가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을 때"입니다. 그래서 불안형이 '너 없으면 나 죽어' 이러고 주는 큰 사랑이나 '크러쉬(crush)'는 회피형에게는 절대로 주면 안 되는 거예요 (회피형에게 일상적으로 주는 사랑은 보일듯 말듯한 '잔잔한 사랑'이어야 합니다. 물론 회피형이 원하거나 필요로 할 때는 내 온몸을 던져야 하고요.). 둥이님이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 없어요. 본인이 감당 못하겠으면 둥이님 차단하고 끊어낼 겁니다. 이번 마지막 이별 상황은 그러한 질책과 회피형 아우팅으로 인해 본인이 감당해야 할 감정적 부하(부담)가 과도하게 커진 상태였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5개월 전
둥이15
"모성애" 관련해서는, 저는 불안형으로 변한 마음이 '모성애'라고 언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단, 회피형 애착 자체가 "모성애 결핍"이라고 말했죠.
즉, 생후 2세 이전에 어머니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발생한 애착 장애가 곧 회피형 애착입니다.
이는 제가 상담받은 전문 심리상담사의 의견을 인용한 것입니다.

둥이님께 하나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둥이님이 "불안형"으로 변해서, 계속 마음이 아픈(애착 손상) 상황 자체가 "사랑"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랑(Love)"은 '호혜성(Reciprocity)'과 '쌍방성(Mutuality)'이 필수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둥이님과 애착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면 둥이님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둥이님이 상대방에게 "모성애"를 가지고 있든 없든 그것은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둥이님의 댓글을 보건대, 이미 둥이님은 불안형으로서도 상당히 불안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이며,
아직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안정형 애착(Secure Attachment)"을 갖추려는 노력이나 결과가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널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도 불안형 애착의 반응 행동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 "너의 모든 모습을 사랑하겠다"고 말하면서 본인은 공황 장애가 오고 자해를 하기도 하죠.

안전기지(Secure Base) 전략에서 "사랑을 주는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회피형이 회피 행동을 할 때 본인의 마음을 지키고,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회피형은 상대방이 본인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고 희생을 하는지는 알 바 없어요.
어차피 본인을 떠날 건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받은 사랑이 클수록 본인이 받는 상처와 배신감도 더 커지겠죠.
둥이님은 본인의 감정을 본인의 의지대로 통제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루 이틀 내에 갖출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는 3년 가까이 수련을 했지만 최근에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괴롭기도 합니다.

5개월 전
둥이15
결론은,

1. 안전기지 전략은 현실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불가능"에 가까우며,
2. 심지어 둥이님은 안전기지를 수행할 역량이 "현저하게 부족"해보인다.
3. 따라서 둥이님은 "상대방을 포기하고 본인부터 안정형 애착을 갖추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겠다.

가 제 결론입니다.

1. '모성애' 따위는 둥이님이 상대방에게 못 주니까 포기하시고,
2. '구원' 같은 건 인간인 이상 그 누구에게도 못하니까 포기하시고,
3. 상대방에게 가있는 모든 초점을 둥이님 본인에게 돌리십시오. 둥이님도 불안형인 이상 본인의 "결핍" 때문에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있는 겁니다.

둥이님이 "안전기지" 전략이 가능하시려면 다음 특성들을 둥이님 본인에게서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둥이님은 상대방을 "지금 당장" 버릴 수 있나요?
2. 둥이님은 일상에서 늘 "느긋"하고 여유가 넘치나요?
3. 둥이님은 상대방 말고 매일 추구하는 "본인만의 인생의 목표(커리어나 취미 등)"가 있나요?

만약 위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YES"라고 하면,
안전기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그나마 올라갑니다.
그러나 제가 둥이님의 글을 볼 때 이 특성들은 둥이님께 대부분 적용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둥이님은 일단 잠을 많이 주무시는 게 감정 조절에는 도움이 되고요.
심리 상담을 받는 것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본인을 위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5개월 전
둥이73
늦은시간에도 진심어린 이야기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선 이야기에 저에 대한 언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이별도 힘들긴 했으나, 저도 두번째 이별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너무 평소의 상태로 돌아와 지내고 있습니다. 첫 이별 당시는 과호흡에 공황 초기증상까지 보여 모든걸 내려놓고 건강에만 초점을 두고 살았었으나 이번 이별은 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걱정해주시는 이야기들에 감동이었습니다 감사해요 :)

사실 그래서 더 스스로도, 상대방도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 이렇게 찾아온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상태와는 별개로 쓴이님이 써주신 조언들을
보면 볼수록 역시 제가 뭘 더 상대에게 행동을 취하는 것은 상대를 위한것이 아님을 잘 알게되었습니다.
다시 찾아온 상대방은 예전과는 다르지만 분명하게 절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걸 느꼈었습니다. 그런 상대방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많은 걸 다시 깨우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쓴이님. 두고두고 보면서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남은 연휴도 잘 보내시고 언제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5개월 전
둥이15
73에게
네, 일단은 기다려보세요. 둘 모두를 위해서요. 저는 상대방에게 꽃을 주고 5개월 뒤에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회피형에게 둥이님의 한 진심어린 행동이 전달되는 기간은 최소 약 4개월에서 8개월 뒤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나르시시스트도 아닌 회피형이라도 일 년에 한 번 얼굴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보시면 안 되요. 극도로 신중하세요. 회피 행동 중인 회피형은 들쑤실수록 더 위험합니다. 맹수의 상처를 후비는 꼴이 되니까요.

무엇보다 이 모든 선택이 둥이님이 원해서 결정한 거고 둥이님이 이에 따른 모든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지셔야 할 겁니다(상대방이 설령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 정도의 각오가 되어 있으셔야 상대방의 상처까지도 등에 지실 수 있을 거예요.

5개월 전
둥이73
15에게
안녕하세요 쓴이님 잘 지내셨나요? :)
다름이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이 회피형의 전형적인 행동인지 또 한번 여쭙고 싶어 이렇게 남깁니다.
제가 이 댓글을 남겼을 시점엔 상대방이 절 카톡 친삭한걸 알았는데 어느순간 다시 친추를 했고 이젠 또 다시 절 차단했더라구요
그동안 상대에게 연락을 보내지도 티를 내지도 않았고 그저 프로필은 잘나온 거 있음 거는정도였어요

헤어진 직후에도 절 차단했다 다시 풀고 친구 추가해뒀다가 다시 또 삭제했던거라 이번에도 다시 차단이 풀릴거란건 아는데 이 심리가 문득 궁금해 의견을 듣고싶어 남깁니다.

제가 잘 지내는 듯한 사진이 상대에겐 독인가요?

3개월 전
둥이15
73에게
'독(poison)'이라는 것이 어떤 관점에서의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잘 지내는 듯한 사진"이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라는 의미에서라면 "독"이 맞습니다.

회피형은 행복하지 않아요. 사람에게서 얻는 믿음이나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이 인생에 전혀 없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상대방이 "행복해보인다"면 본인은 불행하기 때문에 본인을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해요.
이성으로서나 연인으로서 본인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건 괜찮아요. 그런 건 본인의 자존감을 채우는 용도로 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본인 없이도 행복해한다면 회피형은 당신에게서 본인에게 어쩌면 영원히 결핍된 뭔가를 볼 거예요.

요컨대, 회피형은 상대방이 행복해보이면 다음과 같은 감정들을 느낍니다:

1. 열등감 (Inferiority Complex)
2. 무능감 (Sense of Incompetence / feeling of Inadequacy)
3. 유기 공포 (Fear of Abandonment, 상대방이 본인이 없어도 행복하다면 본인을 더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댓글 주신 분에게 더 다가오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댓글 주신 분이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있는 상태라면 마음껏 당신을 휘두르고 쥐락펴락하다가 버리겠지만요.

회피형은 본인을 더 안정적이고 진심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상대방을 더 피하고 더 두려워합니다.
이런 안정형들은 본인이 어떤 심리 조종 기술을 써도 휘둘리지 않거든요.
결국 본인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상대방이기 때문에 더 크고, 무섭고, 두려워 보이는 거죠.
그래서 대화나 만남의 빈도가 더더욱 줄어듭니다. 언제든 그 관계가 끊어져도 상관 없을만큼 옅고 가늘게요.

회피형은 스킨십의 경우에는 한 번 보고 안 볼 사람들이나 가벼운 관계에서 키스 등을 오히려 더 쉽게 허락합니다.
본인이나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위할 것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는 상대방과 스킨십을 하는 게 아니라요.
그래서 회피형을 대할 때는 100% 진심이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너무 무거운 관계는 회피형 본인이 감당 못할 거예요.
본인이 아무리 회피형 상대방을 소중히 여긴다고 해도 때가 오기 전까지는 본인의 진심을 숨길 필요가 있습니다.

3개월 전
둥이75
안녕하세요 너무 심적으로 힘들어서 가입했어요 혹시 제 고민도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ㅜ
5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5개월 전
둥이75
.
5개월 전
둥이15
혹시 글쓴이분은 안정형이신가요? 남자친구분의 회피 행동 직후부터 대응은 다 잘하신 거 같은데요.
아마도 20대 시절에 회피형 경험이 있으셨던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1. _

"잠시 시간을 가지자"는 말을 글쓴이분이 했으면 상대방 회피형 남자친구분은 헤어지자는 말로 이해했을 거고요.
그런데 그 말을 본인이 했다면 그건 둥이님과 문자 그대로 거리를 두고 싶은 겁니다.
물론 헤어지고 싶은 회피형 충동도 있겠지만 둥이님은 "안정형 애착"의 말과 행동만을 하셔야 합니다.
안정형은 타인의 말을 확대해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타인의 말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합니다.
남자친구의 말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하세요. 잠시 시간을 가지자고 하거나,
아니면 읽씹이나 안읽씹이 계속되면 주기적으로 안부 문자 보내는 것 외에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됩니다.

특히 눈치를 보시다가 안읽씹이 계속되면 안부 문자조차도 보내면 안 되요.
이 경우는 회피형 입장에서는 혼자 회피 행동(술을 먹거나 게임을 하거나 다른 이성을 만날 수도 있음)을 하면서 관계를 정리할 생각인 겁니다.
회피 성향이 끝까지 올라온 상태인 거예요. 이 상태에서는 다음 생각을 돌아가면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이번에도 헤어지겠지? 나는 이번에도 또 관계를 망쳤구나. 역시 난 쓰레기야.'
2) '역시 헤어지길 잘했어. 나는 자유야.'
3) '이래도 날 안 버려? 내가 이래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절대로 건드리지 않고 쭉 내버려두면 회피 성향이 진정되고 이성적 판단이 가능해져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회피 성향이 올라온 회피형 상대방은 건드리면 '괴물'이 됩니다.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회피형 상대방이 잠수를 탄다는 건 회피형 본인도 둥이님께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도망가는 겁니다.
회피형 상대방이 이런 상태라면 내버려두세요. 절대 건드리시면 안 됩니다.
이 상태의 상대방하고는 정상적인 대화가 전혀 안 됩니다. 그냥 '정신병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2. _

아니오, 이것도 잘 하신 겁니다.
회피형 상대방은 분명히 둥이분의 기념일을 기억하고 있고, 그걸 의식하고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기념일을 계기로 연락을 하면 둥이님과 계속 만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거라고 믿고 연락을 안 한 거죠.
하지만 이걸 "상대방이 헤어짐을 원한다"라고 해석하시면 안 됩니다.
상대방은 아직 본인이 "헤어지자"고 말한 적이 없죠. 단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기한 없이 계속 기다리셔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참아야 합니다. 정 못 견디시겠으면 그냥 말 없이 마음 정리하세요.
일주일에서 28일 사이로 기다리신 뒤 가벼운 안부 문자 보내보세요.

3. _

네, 그때랑 똑같은 경험 하실 겁니다. 이제 지금부터 지옥길 가시는 거예요.
상대방과 연락이 끊어지길 원하지 않으시면, 일주일에서 28일까지 연락 단절하고 사라졌다가 가벼운 문자 날려주세요.
28일 정도 지나면 이성을 만나든 술을 퍼먹든 회피 행동을 아무리 죽어라 해도 지칠 때가 됩니다.
그때 둥이님이 가벼운 안부 연락을 주면 답장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둥이님은 "안전기지(Secure Base)" 내지 안정형의 행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행동만을 하셨기 때문에,
남자친구분의 이성이 돌아올 때쯤이면 "좋은 사람" 내지 "믿을만한 사람"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둥이님이 중간에 불안해져서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상대방은 돌아올 거예요.

5개월 전
둥이75
새벽부터 정성스런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안정 형은 아닌거 같고 불안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불안한데 겉으론 티내지 않고 있습니다 저 하나만 더 궁금한 게 상대가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연애 6개월 차지만 갑자기 이렇게 될 수가 있는 걸까요..이게 저를 많이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ㅠ20대 때는 연애 경험도 없고 잘 몰라서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까 이게 맞나 싶더라구요 물론 여기서 제가 끊어내면 저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그래도 이별 하는한이 있더라도 한 번은 기다려 보고 싶어서요 다만 제가 눈치 없이 기다리는 건가 의구심이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답변 주셔서 마음에 안정이 됐어요 사연은 상대 인적사항이 좀 있어서 지워도 될까요 간간히 연락 드리고 후기드리러 와도 될까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ㅠㅠ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제 댓글에서 둥이분 사연은 전부 다 지웠습니다.

네, 연애 6개월차고 6년차고 상관 없습니다.
언제 회피형 성향이 올라올지 그 시기는 회피형 본인도 모릅니다.
결혼식장 들어가기 직전에도 약혼 파토내고 잠수탈 수 있는 게 회피형입니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요. 지금 재회가 되더라도 언제 또 잠수 탈지 모릅니다.

만약에 상대방이 인격 문제가 없고, 심리적 장애가 없는 회피형이라면 "많이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역으로 상대방이 둥이님께 많이 의존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러는 거죠.
회피형 조언을 하는 다른 사람들은 이걸 "회피형이 둥이님을 많이 좋아해서 그러는 거다"라고 하는데,
회피형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둥이님이 언제 본인을 버릴까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어디 있겠어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혹시 마지막으로아 상대랑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일단 이야기 듣고 앞으로 이런 행동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이럴 기회도 있을지 참..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안타깝지만 실제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회피형 성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1. "너 회피형이야!": 상대방은 충격받고 부정하다가 잠수 이별합니다.
2. 아무리 돌려말해도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고 말하면 질책한다고 생각해서 잠수 이별합니다.
3. 앞으로 이렇게 행동 안 했으면 좋겠다 -> 본인이랑 안 맞고 본인을 고치려 드는 거라고 생각해서 잠수 이별합니다.

둥이님이 회피형분을 고치거나 구원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시면 안 되고요.
그냥 곁에 안 떠나고 계속 참고 고통받으면서 붙어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연락이 닿고 얼굴 볼 수 있을 때마다 몇 년에 걸쳐 사적인 대화를 쌓아나가는 거예요.
그러다 상대방이 본인 성향이나 과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면 그게 "회피형의 사랑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건 당연히 일반적인 "사랑" 표현은 아니고요.
병적인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면서 밟아나가는 어떤 심리적 과정 같은 겁니다.
중간에 회피 성향이 심해져서 둥이님께 더 심하게 못되게 굴거나 잠수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요.
이건 "퇴행(regression)"이라고 부르는 반동 작용입니다.

회피형 성향은 상대방이 평생에 걸쳐 본인을 심리적으로 보호하고자 만든 방어기제이자 방어 행동입니다.
그걸 한 번에 무너뜨리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시면 안 되요.
그것 자체가 상대방에게는 폭력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고통은 둥이님이 겪을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말씀하신 내용들 수정했습니다.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감사합니다. 정말 그 무엇보다너무 감사합니다..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사람이 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후기 들고 올게요!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무엇보다 "저자세" 보이시면 안 되요. 매달리는 것도 금지고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죄송한데 방금 연애를이어갈여유가없다고 카톡이왔어요ㅠㅠ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그럼 알았다고 해야죠.
통보 이별은 당하면 수긍하고 물러나야 합니다.

일단 계획대로 일주일에서 28일 연락 중단하고 가벼운 연락 해보시고.
그때도 눈치 보고 상대방에게 마음이 전혀 없는 거 같으면 그때 가서 버려주세요.

만약에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평생 본인의 의사를 존중받아본 기억도 없어서,
헤어지겠다는 의사만 존중해줘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거예요.

저도 회피형 한 두명 만나본 거 아닌데,
인연이 아닌 경우는 보내줘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많이 떠나보냈어요.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둥이75
삭제한 댓글에게
이렇게왔는데 답장.뭐라고할까요. .

5개월 전
둥이75
75에게
내용.은곧지우겠습니다ㅠㅠ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장문 문자네요.
저거 합리화인데 그냥 "알겠다."고 하세요.

저도 저렇게 장문 문자 받으면서 썸붕낸 경우 있는데,
그분하고는 결국 잘 안 되긴 했습니다.
그분은 아직도 혼자고요.

길게 대답할 것도 없어요.
여백을 남겨주세요.
혼자 상상하든 괴로워하든 알아서 하게.

1) 안 매달리고
2) 저자세만 안 보이면 되고요.

여지를 주는 건 나중에 안부 문자로 손 내밀면 되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카톡으로 말해서 좀 아쉽다고 말 ㅎ해도 될까요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아뇨, 구구절절 그렇게 말할 필요도 없음.
얼굴 보고 말하자고 하면 나올 거 같으세요?

천하의 개쿨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알았다." 한 마디로 끝내시면 됨.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아니면 저도 저 사람 덕분에좋았던 거 언급만 하고 알겠다고 하고 끝내도 될까요 카톡으로 말해서 아쉽다고 하는 말 안 할게요그럼.ㅠㅠ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아뇨,

"서로 좋은 기억 남기면서 좋게 끝내자,"

이게 회피형의 이별 회피 전략입니다.
그거에 왜 맞춰주세요?
그거 둥이님 진심 아니잖아요.
둥이님은 상대방하고 연인으로서 만나고 싶잖아요.
지금 헤어지기 싫잖아요.

원리는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 "안정형처럼 말하고 행동하세요."
그냥 "알았다."고 하고 속마음은 말하지 마세요.
어차피 합리화에 쩔어서 말하는 거에 왜 맞춰줘요?
상대방이 가짜니까 둥이님도 가짜로 답해야죠.

그냥 알았다 하고 일주일에서 28일 동안 아무 반응 없으시면 됨.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 잡으려고 할 수록 도망 가는거라서 알겠다고만 하고 끝낼게요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네, 무조건 "안정형", "안전기지" 딱 두 단어만 기억하고 행동하시면 되요.
둥이님이 그렇게 행동해도 안 잡히는 사람은 둥이님 인연 아니니까 보내주시면 되고요.

개쿨녀 ㄱㄱ

차갑고 냉소적인 쿨함이 아니라,
"모든 사실을 다 알고도 (절대로) 말 안 하는" 쿨함이예요.
이 둘의 차이를 아시겠나요?

지금은 둥이님의 말이나 행동에 진심을 담을 때가 아니라는 거예요.
진심은 상대방이 너를 당길 때 보여주는 거예요.
그때 온몸을 바치면 되요.

지금은 아님.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저 알겠다고 답장했는데 예전에 어디서 회피 형은 빨리 잡을 수록 좋다고 하는데 그건 아닐까요?ㅠ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회피형에게 일주일이나 이주일이면 상대방을 잊기에 충분한 시간이긴 한데요.
둥이님에게는 지금 상대방을 붙잡는 게 중요한가요?

상대방을 붙잡거나 재회하는 것은, 회피형과의 관계에서 본질이 아닙니다.
회피형은 그 누구든 키스하고, 섹스하고, 사귈 수 있어요. 결국 친밀감과 신뢰를 못 쌓고 헤어지니까 문제입니다.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근데 재회 하고 싶으면 그럼 알겠다고 하고 나중에 연락 할게요 그것도 알려 주시면 정말 감사 드릴게요 지금 제가 너무 갑자기 경황이 없나 봐요ㅠㅜ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네, 저는 이미 위에 다 말씀드렸어요.

상대방과 몇 년 또는 평생에 걸쳐 그 곁을 안 떠나면서 지켜줘보겠다,
그런 각오 있으시면 일주일에서 28일 뒤에 가볍게 연락해보시고.

아니면 "알겠다."를 끝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그리고 설령 상대방으로부터 연락이 와도 받아줘도 안 되요.
둥이님이 상대방의 이런 행동을 버틸 수 없으면 상대방의 인생에도 하등 도움이 안 되니까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네,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 거예요.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네 감사합니다 근데 궁금한 게 상대가 장문의 톡을 보냈다는 게 가짜라는 거잖아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까요?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둥이님이 회피형을 아직도 전혀 모르셔서(이해를 못하셔서) 그러는데. 제가 좀 더 거칠게 표현해볼게요. 회피형의 본모습은 “애새끼”예요. 회피 성향이 올라왔다는 건 둥이님한테 본인의 본모습이 들킬까봐 헤어지지는 겁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예쁜 이별”을 할 수 있어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회피형의 ‘꿈나라’에서만 가능해요. 회피형의 장문 메시지는 그 ‘꿈나라’의 표현이자 그 자체로 가스라이팅입니다.

예컨대, “애새끼”, 즉, 어린이가 “어른”인 척 하고
> ’그래, 우리는 여기까지야. 우리는 여기서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 너는 좋은 사람이야.‘
이런 편지를 쓴 거라고요. 둥이님이 어른이고 상대방이 애라고 가정해보세요. 어른 입장에서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요?

당연히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애가 쓴 편지니까 콧방귀도 안 뀌겠죠. 회피형이 둥이님께 본모습을 보여주려면 더 무책임하고 제멋대로고 응석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요. 더 잠수 타고.

“지금 둥이님 남자친구가 보여준 모습은 실제 본인의 내면을 단 1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이게 제가 말하는 핵심인 거죠. 속마음이 전혀 안 담긴, 카톡으로 손가락으로 ‘띡’ 하고 보낸 이별 통보 메시지에 왜 둥이님이 ”나도 널 만나서 참 좋았고…“ 장문으로 이 지-랄을 또 해야 되냐는 거죠. 제 말은. 이해가 되십니까?

“알았다.” 내지 “알았고, 나중에 얘기하자.” 이게 ‘진짜 어른’의 역할인 겁니다. 회피형을 혼내지도(”질책“)않고, 회피형의 의견이나 판단을 ”무시“하거나 “부정”하지도 않고, 회피형을 버리지(”거절“, ”유기“)하지도 않잖아요. 이건 그 자체로 ”비판단적인 태도(non-judgmental attitude)”인 겁니다.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아 제가 회피 형에 대해서 정말 몰랐네요 이렇게 상세히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너무 이해가 잘 돼요ㅜㅜ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네, 상대방은 어른으로서의 롤모델이 없으니까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는 거예요. 누가 카톡으로 통보 이별을 함? ㅋ 그래서 재양육, 즉, “재애착”이 필요하고 이걸 언제까지고 해줄 사람이 있어야 회피형 성향이 교정되는 겁니다.

저는 “심리학적으로” 이해하자는 거예요. 상대방의 반응을. 상대방을 “어른”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안 되고 답이 전혀 안 나와요. 둥이님이 상황을 전혀 통제 못한다는 겁니다. 지금 남자친구분이 보여준 모습은 본모습의 1%도 안 되요. 이제 시작이라는 거죠.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앞으로 둥이님이 만약 상대방과 연락이 지속된다면. 둥이님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반응하셔야 하는 순간은 상대방의 아이같은 모습이 드러났을 때, 그뿐입니다. 아이로서 고사리 같은 손은 내밀 때 그걸 덥썩 잡아주셔야 하는 거고요.

지금 일 핑계든, 가족 대소사 핑계든 남자친구가 “가짜 어른”의 가면을 쓰고 둥이님이 본인 인생에 전혀 필요 없는 것처럼 “과독립성”을 보여주고 있을 때는 건드리시면 안 된다는 거고요.

즉, 한 마디로 문제의 본질은 남자친구가 둥이님에게 “의존(dependent)”하려고 하지 않는 게 문제의 본질인 겁니다. 남자친구가 둥이님께 기대기만 하면 모든 게 행복하고 좋을 거예요. 안 그런가요? 그걸 안 하니까 관계가 망한 거죠. 남자친구가 그렇게 이 관계를 망친 거고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네 감사합니다 진짜 전문가시네요 저는 잘 끝냈습니다 그냥 회피 형에 대해서 갑자기 궁금해 지는데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라는 건 어떻게 표현 되나요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잘 끝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회피형의 본모습 내지 “내면 아이” 같은 모습은 둥이님한테 어리광, 응석을 부리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지금처럼 어른 흉내 내는 게 아니라요. 남자친구가 술에 만취해서 둥이님께 기대고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라고 상상하시면 되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아 그 카톡 답장을 알겠어만 하고 이별 했습니다 그게 잘 끝났다는 소리였어요 저한테 한 번도 응석 부린 적이 없는데 그렇군요. . .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네, 그만큼 남자친구는 둥이님께 본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을 거예요. 속마음이라고 할 만한 건 거의 말 안 했을 겁니다. 물론 말이 좋아 응석이지, 부정적인 부분도 응석이예요.

예컨대, 읽씹/안읽씹, 다른 이성 만나기, 잠수 이런 것도 전부 다 응석입니다. 회피형은 오래 만날수록 이 부정적인 응석도 늘어납니다. 앞으로는 둥이님이 이걸 잘 버티셔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제가 힘들다는 거고요. 가끔 술 먹고 애교 부리는 정도면 회피형이 위험할 리가 없죠. 이런 식으로 카톡으로 ‘띡’하고 책임감 1도 없이 통보 이별하고. 벌써 몇 주 째인지 모르겠지만 시간 갖겠다는 말로 둥이님을 불안하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고요.

둥이님의 남자친구는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미 ”진짜 어른“의 모습이 아니죠. 이 상황 자체가 남자친구분의 내면의 미성숙함의 증거인 겁니다. 그래서 이게 “회피형”인 거고요. 그 어떤 ‘예쁜’ 장문 메시지로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이 본질은 달라지지 않아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잘 헤어졌어요 혹시나 연락 오면 다시 사귀고 싶긴 한데 저도 저만의 시간을 잘 보낼게요 너무 감사합니다

5개월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개월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당연히 사과는 절대로 안 됩니다. 특히 주저리주저리 사과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됩니다.

현재 이별의 원인은 둥이님의 “과한 공감”으로 인해 회피형 상대방이 본인의 개인적인 영역(경계, Boundary)이 간섭받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회피형은 관계의 친밀도,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연락 빈도, 만남 횟수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이는 상대방이 본인의 개인적인 영역이나 인생에 갖는 지분 내지 중요도를 줄이기 위한 방어기제로 인한 행동입니다. 이는 회피형 성향이 심할수록 이러한 경향을 본인이 의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불안형의 경우는 이러한 회피형의 "거리두기" 전략에 애착 손상을 받아 더 불안해지고 더 챙겨주고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이러면 회피형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어 반드시 이별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불안형 말과 행동을 저질렀더라도 절대 사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회피형의 인간 불신: 회피형은 사람이 변할 거라고 믿지 않습니다. 굳이 말로 사과해봤자 둥이님을 더 불신하게 될 거예요. 입으로만 어떻게 해보려고 한다, 말로 구슬려서 재회를 하려고 한다고 판단할 겁니다.
2. 회피형의 "저자세" 혐오: 구구절절 사과하는 것 자체가 회피형에게 "저자세"를 보여주는 거예요. 회피형은 본인에게 매달리거나 저자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혐오합니다. 일종의 "약자 혐오"라고 보시면 되요. 회피형은 본인보다 강한 사람의 말을 듣습니다. 본인을 설득하려 들거나, 본인의 생각을 바꾸려고 드는 사람들은 "전부 다" 본인보다 약한 사람이고 본인에게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사람들인 거예요. 둥이님이 뭐라고 입을 열고 한 마디, 한 마디 덧붙일 때마다 회피형은 둥이님을 더 병-신 취급할 겁니다.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감사합니다 제 이별의 원인이 과한 그런 거 있으니까 그걸 사과 하기 보다는 멀찍이 떨어져 있으라는 말씀이신거죠 그때 알려 주신 대로 알겠어만 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안 보내고 있어요 제가 왜 이런 심리가 들었 냐면 제가 좀 잘못해서 헤어진 건데 상대 입장에서는 얘가 잘 못도 모르네 이럴까봐 좀 걱정이 됐던 거 같아요

5개월 전
둥이15
75에게
왜 둥이님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시죠?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별의 원인은 상대방이 제공한 겁니다.
자책하지 마시죠. 둥이님이 불안형으로 변했어도 그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습니다.

안전기지 역할을 한다는 것은 둥이님이 "안정형"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안정형은 본인이 설령 잘못했더라도 담백하게 사과합니다. 과거에 일을 꺼내서 구구절절 사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은 둥이님이 사과할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니죠.
이별을 했고, 이제는 서로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요. 회피형 입장에서는 사과할 이유도 사과를 받을 이유도 없어요 (왜 이러나 싶고 귀찮기만 함).

그런 심리와 행동 자체가 불안형의 심리이자 행동인 거예요.
지금 상대방의 눈치만 보시잖아요. 상대방한테 잘못한 사람처럼 굴고.
막말로 그 사람이 둥이님께 잘해준 게 뭐가 있습니까?
잘 챙겨주고 관심과 사랑만 준 둥이님께 통보 이별을 쳐박았죠.

그냥 둥이님은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1. 그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않고 "안정형 애착"의 말과 행동만 한다.
2. 그리고 회피형 상대방이 본인에게 도움을 직접적으로 구하는 순간에는 "안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상대방 사이의 이성적 호감이 사라지고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어지더라도,
이 두 가지 전략이 시행되어야 하고, 특히 1. "안정형"으로 변하는 건 둥이님의 나머지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즉, 상대방이 둥이님과 아무 관련 없는 사이가 되더라도 안정형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건 둥이님이 회피형을 만남으로써 얻은 "성장"이어야 해요.

5개월 전
둥이75
15에게
감사합니다 다시 1번 깨닫고 갑니다 정말 통찰력이 대단하세요 당분간 좀 더 참고 생활 열심히 할게요 헤어진지 하루밖에 안 돼서 마음이 요동쳤나 봐요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5개월 전
둥이77
글쓴이 혹시 아직 있어...?? 고민 들어주면 너무너무 고마울 것 같아...
4개월 전
둥이15
응, 질문해.
4개월 전
둥이77

4개월 전
둥이15
일단 상대방은 회피형이 아닌 것 같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아:

1. “애인을 1년넘게 만나면서 단 한번도 이런 >잠수<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서”
2. “좀 다툰적은 간간히 있었는데, 그냥 그 자리에서 40-1시간씩 얘기하고 풀었고.”

회피형 연애 상대를 만나면서 일 년 이상 잠수 상황을 겪지 못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 40분 이상 진지한 얘기를 하면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회피형이 아니라고 봐야 해. 즉, 상대방은 안정형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둥이의 남자친구는 본인이 원하면 그 누구와도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야.

단, 지금 상대방은 어떤 이유로든 둥이에게 솔직하게 본인의 상황을 전달할 수 없는 것 같아. 그 침묵과 잠수 때문에 둥이가 불안해하는 거고. 안정형인 사람도 상황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회피 행동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거든. 정신 건강이 안 좋은 상황일 수도 있고.

일단 상대방에게 충분한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안정감과 여유 시간을 주면서 눈치를 보다가 상대방과 가벼운 대화 중 상대방이 본인의 속마음을 먼저 보이는 상황에서 먼저 ‘너가 최근 다른 모습을 보여서 내가 불안하다. 혹시 무슨 일이 있다면 널 아끼고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내게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조심스레 솔직하고 직접적인 질문을 하는 걸 추천해.

즉, 이건 상대방의 애착 유형을 떠나서 너 자신이 안정형 행동을 해보는 거야. 여기서부터는 더 입꾹닫하고 멋대로 구는 건 상대방의 문제야. 너는 안정형 행동으로서 둘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을 다한 거고, 답을 안 하는 건 상대방의 자유이자 책임이지.

상대방의 회피 행동으로 인해 자책하지는 말고. 아마 문제도 상대방 본인에게 있을 거야. 안정형 상대방이라고 해서 관계가 늘 안정되는 건 아니고 관계에 위기야 늘상 찾아오니까 둥이가 지금 겪는 상황은 그런 위기 중 하나로 간주하면 될 것 같아.

4개월 전
둥이77
너무 정성스럽게 답글 달아줘서 고마워.

나도 그런 부분 때문에 ”이 사람이 정말 회피형이었다고?“ 하면서 충격받았는데, 둥이가 단호하고 자세하게 말해줘서 조금 알 것도 같아.

질문이 더 있는데.. 아무리 애인이 안정형이라 해도 만나서 직접적으로 잠수의 원인이나 그당시 감정이 어땠는지 물어보는건 별로일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이미 지난주부터 전화나 만나서 자초지종 물어보고 빨리 풀고싶은 마음이었은데, 혹시나 상대가 회피형이어서 나를 밀어낼까봐 꾹 참았던거거든.

그리고 안정감과 여유시간을 주라는거, 대면 상황이 아니라ㅜ연락하는 상황에서도 해당하는거지? 집착하지말고 상대를 쪼지말라는걸로 받아들이먄 될까…

(상황설명한 댓글은 펑으로 수정했어 ㅜㅜ)

4개월 전
둥이15
77에게
“애인이 안정형이라 해도 만나서 직접적으로 잠수의 원인이나 그당시 감정이 어땠는지 물어보는건 별로일까?”

아니, 질문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건 너가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이야. 지금 상대방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해야 해. 상대방이 회피형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리고 너는 상대방의 회피 행동 때문에 이미 심리적으로 불안해졌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이 상황에서 너가 질문을 안 하는 것도 그 자체로 회피 행동이야. 너도 답답하고 너가 그렇게 저자세로 굴면 상대방도 더 이상하게 행동할 위험성도 있어.

심리학에서 “솔직함은 관계의 묘약”이라는 말은 너가 먼저 솔직하게 질문을 던졌을 때 그 관계를 끊어내든 뭘 하든 시간 낭비 없이 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거야.

너는 그 관계에서 잘못한 게 없었어. 당당하게 물어보고 따져. 물론 상대방이 그런 질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인지 정도는 잘 관찰하고 질문할만한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안정형의 역할이야.

그리고 응, 연락을 보채지 마. 여유와 포용력은 네쪽에 있다고 생각해. 지금 개같이 행동하는 건 상대방이야. 누구든 상대방이 입꾹닫하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어. 역학 관계상 상대방도 지금 이 관계가 엄청 불편할 거야. 물론 그 불편함은 본인이 만든 거고.

4개월 전
둥이77
15에게
언젠가는 꼭 해야한다....둥이 말이 맞아.... 나도 그냥 덮고 넘어가야하나 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 자체도 회피행동이 맞네.
너무 고마워. 저자세로 굴지 말라는 말도 기억할게.

마지막으로 이것 역시 둥이한테 해도 되는 질문이 맞나 싶긴한데 그래도 물어봐볼게....혹시나 애인을 며칠뒤 만날 때 이별통보를 듣는다면, 매달리는 편이 나을까? 다른사람들에게 둥이가 남겨준 위에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회피형에게는 >>저자세보이지말기 & 이별통보 받을 시에 매달리지말고 "알겠다"라 답하기<< 가 가장 좋은 대처법인 것 같아서. 내 애인은 안정형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둥이가 생각한다 했으니, 회피형과는 다르게 결정을 바꿔보도록 설득을 해도 되는건가 궁금해...

사실 둥이는 내 애인을 본적도 없고 내가 하는 이야기로만 상대방을 아는거니까, 나에게 행동 하나하나 알려주기도 어렵고 부담스러울거라 생각해. 그럼에도 나로써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질문해...

4개월 전
둥이15
77에게
아니지, 매달리는 건 불안형의 행동이야. 왜 매달리는 게 둥이에게 유리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불안형처럼 구는 건 상대방에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불리해.

답은 달라지지 않아. 둥이도 안정형처럼 행동해야 하고 저자세를 보이면 안 돼. 애착 유형이라는 건 상대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서 상대방을 내 곁에 붙들어두는 지식이 아니야. 그건 심리 조종이지. 나르시시스트처럼 정신이 망가진 사람들이 쓰는 전략이고 전술이야.

안정형이 추구하는 연애나 사랑은 게임(game)이 아니야. 서로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상대방이 이별을 원한다면 매달릴 필요 없어. 연애는 한 쪽이 지속을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끝나는 거고 그게 맞아. 심지어 상대방이 안정형이라면 그 이별 통보는 번복될 수도 없고 번복되어서도 안 돼. 그건 “회피형 방어기제”로 인한 이별 통보가 아니니까.

둥이가 뭔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 공간은 재회 솔루션을 주는 곳이 아니야. 즉, “재회”가 목표가 아니라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안정형 애착을 향해서 매일 노력하거나 불안정 애착으로 인한 상처를 줄이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걸 목표로 하는 곳이야.

연애나 사랑에 있어서 “재회”가 본질이라고 생각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지금 둥이는 상대방의 행동이 원인이든 뭐든 불안형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어. 지금 본인의 충동이 어디서 비롯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라.

4개월 전
둥이77
15에게
응 고마워. 둥이 말이 맞아. 상대방이 안정형이라면 이별이 너무 싫어도 그걸 받아들이는게 맞지. 당연한건데 지금 혼란스러운 나에게는 그게 너무 어려웠나봐.

둥이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답해준 것들 마음에 새길게. 저자세로 행동하지 말 것, 불안형처럼 행동하지 말 것.

다시한번 둥이 일인 것 처럼 생각해주고 조언 줘서 정말 고마워.

4개월 전
둥이78
쓴아.. 질문 가능할까?
4개월 전
둥이15
응, 질문해.
4개월 전
둥이65
안녕 쓴이야.
한달전에 장기연애는 가능한가
어떤 답은 알수 없으니 앞을
보고 가라는 좋은 답변을 받았었던 둥이야
나 또오게 되었어
난 잘지냈어 운동도 공부도 요가도 가족과의 시간도 열심히 보내고 힘들어지는 밤시간이면
캔들키고 명상도 하며 하루를 꽉채워서
한달을 정말 ..내 갈길을
잘 가야지 하며 열심히 살았거든
그 한달을 후회하지 않을만큼.
하지만 말이야.
난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그자리에 있는 기분이야.
아직도 내 감정이 남아있는 느낌이야.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쉽게 되지 않았어
한순간 사라져버린 사람때문에
남겨진 내마음도 서서히 사라질 줄 알았지만
아직도 내 마음은 갈길을 잃고
그자리에 있는 거 같아.
감정은 그자리에 있고 몸만 움직이는느낌..
이제 과거의 그녀와 나를 비교하는
몽총한 짓은 안하지만
아직 이따금씩 그립고
다시 웃으면서 돌아가고 싶은
사무친 감정이 드는거 같아
허무하고 또 허무해
헤어진지 3달이
지났는데 이러는건 집착아니냐고
스스로에게 되묻곤해
갈길을 다시 잃은 거 같아
여기는 회피형에
관해 상담을 주고 받는 곳인걸 알지만..
굉장히 하루하루가 지치고 허무한
기분을 떨칠수가 없어서,
이를 어쩌면 좋을지 고마웠던 쓴이에게
다시한번 이별관련
조언을 구해봐
질문이 특정되지 않아 힘들겠지만
아무말이나 도와줄 수 있을까

4개월 전
둥이15
너한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니야.
너에게 필요한 건 그렇게 근근히 버텨나갈 앞으로의 시간이지.
오래 버티다보면 너의 내면이 더 성숙해질 거야. 그때가 되면 조금은 덜 아프겠지.

회피형과의 이별은 엄청난 외상(trauma)을 남겨.
상대방은 그런 외상을 피하기 위해서 역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외상을 남기는 존재야.
즉, 본인이 과거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현재의 가해자가 된 거지.

회피형과의 관계에서 회복되기까지 3개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야. 3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최근 한 달 정도는 너가 오버페이스였을 수 있어. 그러면 그에 따라 반동이 온 거고.
즉, 너가 애쓰고 노력한만큼 더 허무하고 그리운 거야.

나는 너에게 따뜻한 말이나 공감을 해줄 생각이 없어.
회피형과의 관계를 붙잡고 끌고간 건 너야. 너 자신이야.
그 책임과 함께 그 빚을 지금 치르고 있는 거야.

담담하고 묵묵히 너의 현재의 고통으로 네게 남은 빚을 전부 다 남김없이 치르길 바라.
마지막으로,
그 터널의 끝은 분명히 있다는 것만 알아둬.

4개월 전
둥이65
그래 나도 따듯한말이나 공감을 바란건 아니었어
그게 나의 빚이라면 그러는게 맞겠지
여러모로 또 한번 고마워
나 또한 회피형이 되지 않게 잘 이겨내보는 수밖에

4개월 전
둥이79
혹시 아직 있으면 이야기 들어줄 수 있어? 너무 힘들어서 ..
4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4개월 전
둥이80
나도 위와 같은 일들로 힘든데 혹시 상담 가능 할까?
4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4개월 전
둥이80
만난지 1년됐구, 상대방이 처음 만났을때부터 적극적으로 행동함, 다만 고백은 못해서 내가 적극적으로 리드해서 2주만에 사귐, 첨부터 결혼 하고 싶다 확신이 있다 얘기를 함 한달만에 친언니와 만나자고 (지방에사는)그쪽 여행을 계획하고 만나자 함
1년간 잘 사귀었고 중간에 연락이 끊어진적 없고 싸운적 한번도 없음 , 우리집에 인사 오고 싶어 했는데 나의 사정으로 엄마와 사이가 안좋은 관계로 남친을 아직 보고 싶지 않아 하심, 남친이 눈치를 봐서 (엄마가 아직 내문제로 탐탁치 않아 해서) 조금만 지나고 인사 하자 함
연애 초반에 할머니가 아프다며 이야기를 꺼낼때 내앞에서 남친이 울어서 위로해준적 있음, 또한 내가 너무 좋아져서 큰일이다 / 마지막 사람이 되달라/ 나랑 헤어지면 자기는 정상 생활이 어려울거 같다 회사 외국 법인으로 발령을 내서 떠날꺼다 얘기를 함 (질투가 심하고 술을 절대 안마시고 이성문제로 문제 일으키는게 너무 싫다함, 나랑은 문제 없엇음/ 과거 여친들이 술, 이성문제로 헤어져 트라우마가 된듯, 항상 여자들의 이유로 본인이 칼같이 이별했다함, 오히려 썸단계 이성이랑은 본인이 차인적도 많다함)
나이가 있어 애기를 먼저 갖자 얘기도 했고 피임을 항상 안함 (다만 할머니 병환문제로 리스됨..)

남친은 첨부터 유년시절 부모님의 맞벌이로 할머니에게 맡겨져 살았는데 엄마처럼 할머니가 키워주심 (생일에도 부모가 찾아오지 않고 방치) 부모님에 대한 정이 없고 왕래도 많지 않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할머니 라고 목숨을 대신바칠수 있다고 함 , 그런데 그런 할머니가 암이시고 만난지 3개월 후부터 악화됨 , 작년 하반기는 주말에는 나와 데이트 후 할머니 병원으로 직행 , 병간호를 주말에 이어감, 최근에 할머니의 건강악화로 수술을 하셨고 , 할머니가 너무 불쌍하다 힘들다 토로 함 ,

근데 시시콜콜 감정표현을 하지는 않음 묵묵한 성격( 오히려 내가 댕댕이 처럼 애교 부리고 시시콜콜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성격, 나도 점점 데이트 시간도 짧아져서 서운했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나를 위해 시간을 써주는 거 만으로 만족하고 더 해달라고 하지 않고 , 오히려 할머니와 시간이 얼마 없을수 잇으니 할머니를 찾아뵈라고 배려함,

작년 화이트데이, 내가 퇴사한날 (꽃사주며 위로 해줌) , 생일, 크리스마스, 올 1/1일에도 할머니 병간호 하는 바쁜 와중에도 (일은 대기업 다니는데 일도 바쁜데 쉬는날은 나를 만나거나 할머니 병원으로 직행) 나를 보러 오고 상대방의 스케줄에 나를 끼워 주어서 나는 그래도 나를 신경 쓰고 있구나 했음. (기념일 마다 편지를 써줬는데, 크리스마스 카드에 “내년에도 함께 하자” 라고 써줌 최근에 상대방 마음이 뭘까 하다가 카드를 다시 봤는데, 저런걸 보면 급 헤어짐을 고려한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함)

발렌타인데이 라 식당을 예약했는데 하루전에 어려울거 같다고 취소당함,바로 병원을 가야할거 같다함(금요일 퇴근후)
지지난주 주말부터 전화가 안되더니 카톡으로 할머니 병원이다 정도만 하고 집에 간다 하는 정도로만 연락이 오다가 월요일에 출근을 했나보다 생각하고 오전중 전화를 했는데 안받고 연차내고 할머니가 많이 안좋아져서 병원을 와따함

카톡으로 할머니 많이 안좋으시냐 물어봣지만 답이 없고 연락 두절
그뒤로는 무슨일인지 걱정 된다는 문자 를 하나 보내고 내가 도움이 될수 있다면 알려달라, 나중에 연락 달라 하고

그뒤에 장문의 문자로 내 마음을 표현함 ( 내용은 내가 너의 감정을 깊이 이해 못하고 지난번 남긴 문자가 미안하다 그 어떤 상황보다 맘이 안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먹었으면 좋겟다 우리 관계에 대한 고민 말고 우선은 잘 추스르고 , 나는 잘 기다리고 있겠다 기운내라 사랑한다고 보냄

마지막 장문톡을 보낸게 토요일 이고
이번주 월요일에 밀려두었던 카톡을 전부 읽음 저녁 시간에..

4개월 전
둥이80
1.상대방이 회피형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맞느지

2. 나는 대응을 잘 한걸까 (상대방이 이런적이 첨이라 너무 당황 했구, 난 회피형도 잠수 이후에 찾아봐서 알게되었어…)

3. 앞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4. 내 마지막 톡 읽씹이 월요일인데 그의 심리는 어떤 상황일까
5. 전화, 톡이 1년간 너무너무 잘되는 상대엿어서.. (거의 본인이 선톡, 선전화 해줌, 나도 많이 하지만 ) 첨에는 이별인가 하고 너무 절망이었고 또다른 생각속에서는 할머니병환 임종직전으로 여력이 너무 없는 스트레스 상황이라 나를 잠시 놓은걸까 너무 헷갈렷어.. 그러면서 왜 미리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안했을까 원망스럽기도 햇구(그랫다면 기다렸을거야 상대방의 신뢰가 꽤 강했기 때문..)
6. 바른생활 사나이 그자체라 (술 한잔도 안마심) 다른 이성이 생겨 나에게 연락 두절이라는 생각은 안해봣는데.. 그럴수도 잇다고 보는지 궁금해 (나와 데이트 후 두탕을 뛰러 간다고 해도 계속 전화와 카톡을 해대서.. 그게 가능할까 싶어)

4개월 전
둥이15
1. 일 년 동안 그렇게 마음이 깊어질 때까지 한 번도 회피형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회피형이 아니거나 적어도 심한 회피형은 아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한 번이라도 회피 행동을 하거나 잠수를 하면 회피형이라는 딱지를 붙이는데 회피형은 그런게 아님. 어떤 패턴이 초기부터 반복되고 그게 변하지 않는 게 회피형이야.
2. 장문 메시지를 뭐라고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이 느낄 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면 전체적으로 상대방의 회피 행동에 대한 대응은 잘 했어. 너한테는 관계 단절의 귀책 사유가 거의 없는 정도야.
3. 모름. 하지만 일단 상대방의 가장 강한 애착 대상이 할머니인 이상 할머니가 돌아가시거나 매우 위중한 상태라면 너는 상대방의 안중에 없을 가능성이 있음. 회피형은 스펙트럼의 문제라서 상대방에게도 약간의 회피 성향이 있을 수 있고 그렇다면 지금 상대방은 안정형에 가까운 회피형에서 심한 회피형으로 변한 건데 그럼 싱대방은 널 챙길 여유가 없을 거임. 최소 한 달 이상은 연락히지 말아봐. 귀책 사유가 너에게 있거나 널 잊으려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상대방은 일방적인 잠수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라도 널 못 잊을 거야.
4. 위와 같음. 일방적인 잠수로 인한 미안함.
5. “ 할머니병환 임종직전으로 여력이 너무 없는 스트레스 상황이라 나를 잠시 놓은” 상황이라고 봐야지. 지금 너가 혼란스럽고 괴로운 건 너에게도 애착 대상이 상대방이었기 때문에 너가 애착 손상을 겪고 있는 거고.
6. 상대방이 회피형이더라도 할머니를 핑계대서라도 다른 이성을 만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일단 보이는 것만 믿고 나중에 상대방이 배신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을 버리갰다, 그런 각오를 하면 지금 상황을 버티는데 도움이 될 거야. 즉, 너는 무조건 상대방과 만날 거라는 기대나 가정을 하면 안 돼. 지금 이대로 잠수 이별로 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그러면 현재 상황에서 대처가 좀 더 유연해질 거야. 그게 곧 안정형의 대응이고.

4개월 전
둥이80
우선 글쓴이 답장 기다렸는데 줘서 너무 고마워

나도 할머니 병환으로 멘탈이 많이 힘들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 다만 너무 여력이 없어서 내 손을 놓은게 어쩔수 없는걸 알면서도 아무 대꾸를 하지 않고 있는 지금 남친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기도해
더이상의 스탠스는 기다림이 낫겟지

남친이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햇는데 더 갈구하고 내가 감정적으로 요동치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 문자는 우리 관계보다 할머니와의 시간에 집중하고 옆에 있어드리라고 난 기다리고 있겠다 이런 말이었어

그럼 혹시 할머니가 돌아가시거나 한 ㅇㅣ후여야 내생각이 나게 되는 걸까..

우리가 적지 않은 나이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싶어.. (물론 글쓴이도 당연히 모르겠지만)확답만 잇다면 신뢰가 강해서 기다릴수 있는데말이야

객관적으로 상담 해주고 진심으로 조언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한두달 이후에도 어떤 연락이 없다면 헤어짐으로 간주해도 되는걸까

최소한의 상황 설명이나 책임감 없는 마지막 태도가 참 사람맘을 간사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거 같애

그럼 남친을 회피형의 전형으로는 보지 않아도 되는 걸까 상황이 불러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회피 상황? 으로 보면 될까

그리고 이별을 말하면 내가 그래도 납득을 할텐데 이별을 고하지 않았다는건.. 뭘까
마지막 톡도 할머니병원에 가느라 연차를 썻다는 의미로 이야기를 햇는데 그건 내연락을 받지 않는 이유를 할머니 때문으로 얘기릉 한건데 그래서 나는 내문제 보다는 할머니 위주로 답문을 한거 엿거든 .. (내가 핀토를 잘 잡은거 맞지)나한테 표현을 안햇지만 내가 싫어진 까닭도 잇을수 있는 걸까? (이렇게 놓아버리고 안중에 없어진게.. ) 너무 이것저것 물어봐서 미안해 쓴이야
너무 간절한 사람이라 심리를 조금은 알고 싶어 내가 내 일이라 주관적으로 해석이 되서

나도 서로 얼굴붉히구 확 서로 싸웟으면 이렇게 아쉽지 않을거 같은데 서로 뭐가 맘에 안즐고 긿다 이야기 한적이 없어서.. 난 혹시 회피형이라 꿍하게 숨겨둿다가 터트린건가 생각을 했어 ㅠ

4개월 전
둥이15
응, 일단 상대방이 몇 번이나 할머니가 본인에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해서 말했으니까 그걸 염두에 두면 지금 상황도 제3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돼.
회피형이 아니라고 해서 그 사람이 잠수를 안 탄다는 뜻은 아니야.
불안형이나 안정형이라고 해도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행동할 수 있어.

그리고 극단적으로 힘들다는 건 그 사람이 얼마든지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거야.
만약 상대방이 지금 잠수 이별을 한다고 해도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 무너져서 본인밖에 생각 못하는 상황이라는 거야.
그런 사람하고는 대화도 안 될 거고 연애는 당연히 안 될 거야. 그러니까 서운해해봤자 의미가 없어. 그냥 상대방이 그런 사람이고 그런 상황이니까.

이런 상황을 "날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버리면 그 관계는 악화되거나 끝나는 쪽으로 결론이 나게 되어있어.
특히 상대방이 "회피형처럼" 굴고 있기 때문에 너가 서운해하고 힘들어하면 할 수록 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줄어들어.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면 지금 너가 느끼는 답답하고 속이 타는 감정과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견디기 어렵겠지만 너가 네 일상에 집중하면서 기다리는 것 이상의 답은 없어.

4개월 전
둥이82
위에 글 전부다 정독했어 그래도 직접 물어보고 싶은데 혹시 고민상담 될까?
4개월 전
둥이15
응, 물어봐.
4개월 전
둥이82
오늘 아침에 이별통보 받았어
다시 한번 생각해봤더니 약 회피형이었던 여친을 이렇게 만든건 나 때문이었던것같아 나는 여친 생각을 존중해주고 싶어 마지막 메세지 보고 어떤지 알려줄수 있어?

4개월 전
둥이15
응, 마지막 메시지 알려줘.
1개월 전
둥이83
회피형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다가 쓴이 글이랑 댓글들 다 읽고나니까 꼭 질문하고 싶어졌는데, 지금도 들어줄 수 있을까?
4개월 전
둥이83
⭐️이라고 칭할게. ⭐️은 나한테 굉장히 소중한 친구야. 남자고 친구도 거의없고, 사업을 하느라 사회적친구도 없어. 혼자가 익숙하고 본인입으로도 외로움도 그닥 느끼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말했고, 더 친해지기전까진 실제로도 그래보였어.

우리는 애초에 친구가 아닌 서로 이성적호감으로 친해졌고, 썸아닌 썸처럼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친구가 거의 매주 밥먹고 싶어해서 밥친구처럼 시작했어. 그 사이에도 이 친구에게 개인적으로 힘든일들이 있어서 사라지거나 잠수탄적은 꽤 있어서 회피성향인 것도 대충 짐작은 했고, 난 그마저도 안쓰럽고 더 내가 사랑을 주고 싶었고.
그러다가 몇달전에 우리 사이에 대해 얘기가 나왔을 때 ⭐️은 날 좋아하지만 자기는 굉장히 연애가 무섭다, 끝이 좋지 않았고 연애와 자신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했어. 그때도 내가 안정감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자신없다고 했었고. 하지만 둘이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결국 더 깊은 사이가 됐어 그런지 4,5개월정도야.
그 사이에 그 친구는 정말 매번 데이트를 할 때마다 본인이 이래도 좋냐 이래도 본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냐는 질문을 한번도 빼놓지않고 하더라고. 처음엔 평소에 나를 괴롭히거나 장난치는거 때문에 물어보는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달째쯤 자신은 날 떠날리 없지만 나는 언젠가 자기와 함께하는 시간이 재미없으면 본인을 떠날게 아니냐는 말을 듣고 나서부턴 다른 의미라고 생각하게됐어. 그리고 그친구가 그만큼 불안해하는게 안타까워서 늘 한결같이 대답하고 사랑해주려고 노력했고.

지금 상황은 며칠전 데이트를 하다가 처음으로 내가 ⭐️에게 서운한걸 얘기했는데, 들어주다가 갑자기 너무 힘들다고 쉬고싶다고 집으로 간뒤 잠수중이야(안읽씸)
난 그마저도 걱정되고.
위에 댓글들을 거의다 읽었는데, 처음엔 나를 안좋아하니까 이러는걸까싶다가도 나랑 있을 때 마음이 가장 편하다고, 가족사진들 보여주면서 신나게 얘기하던 그리고 나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다행이라던 ⭐️에게 내가 불안감을 준 것 같아서 미안해.. 내 마음은 아직도 그대론데.
이렁경우에는 일단은 연락을 안하고 2주정도 기다려보는게 좋을까, 아님 그냥 안부를 종종 물어보는게 좋을까?
전에 종종 잠수탈때도 나는 변함없이 안부를 묻긴했었어. 읽씹,안읽씹 반응은 다양했지만.

그래도 쓴이가 답변을 안해준다고하더라도 이렇게 글로 쓰고보니까 좀 생각이 정리된다.
연인관계가 아니어도 좋으니, 그 친구가 안힘들었으면 좋겠네

4개월 전
둥이71
제가 글쓴이분은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는 도움 몇가지를 드리고자 댓글을 남겨요

⭐️의 행동 패턴과 말들 - 연애가 무섭다, 이래도 좋냐는 반복된 질문, 떠날 거 아니냐는 불안, 그리고 갈등이 생기자마자 갑자기 너무 힘들다며 잠수는 회피형 애착 중에서도 불안이 섞인 혼란형(공포회피형) 애착의 전형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커 보여요. 제 상대와 같은 유형이에요.

이들은 누군가와 가까워질수록 내면의 오래된 두려움이 자극돼요.
‘나는 버려질 거야, 하지만 동시에 버려지지 않기 위해 먼저 거리를 둬야 해’라는 이중 메시지가 동시에 작동하거든요. (나를 왜 좋아하지?, 나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닌데, 내 진짜 모습을 알면 버릴거야 하면서, 깊은 속 마음에서는 받아들여주길 바라고, 떠날까봐 무서워서 상대에게 미세하게 조금씩 보여줘요)

그래서 친밀감이 쌓인 뒤 갈등이 생기면, 실제로는 ‘이 관계가 끝날까 봐 두렵고 무서운 감정’이 급격히 올라오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야하는지를 몰라 갑자기 ”너무 힘들다, 쉬고 싶다, 바쁘다“고 말하고 도망치는 방식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제 상대도 그랬어요. 그 상황에서 잡으면 잡히지만 상황이 길어질수록 본인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강하게 밀어내며 터트리게 됩니다.

둥이83님이 잘못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가 두려운 감정을 감당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걸로 보여요.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건 두 가지예요.

1.그의 회피를 더 쫓지 않기.
그가 ‘거리두기’를 선택한 순간, 그 거리 속에서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줘야 해요. 억지로 끌어당기면 오히려 더 멀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너무 자주 연락하진 마시고, 짧은 톤으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나는 여기 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정도가 좋습니다.

예: “잘 지내?, 그냥 너 생각나서, 밥은 잘 챙겨먹고 있지?” 같은 챙겨주는 가벼운 톤.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세요.

2.당신의 감정도 돌보는 것.
기다리되 기다리지 마세요. 당신이 중요한 사람이기에 떠나지 못하고 돌아올 거에요. 그동안에도 당신이 떠나지 않았나 계속 지켜보고 있을거에요. 때가 되면 손내밀어주기만 해주세요. 그 손을 잡으면 그때 이야기 해도 늦지 않아요.

⭐️이 분명 둥이83님에게 마음은 있었던 걸로 보여요. 반복해서 편안함을 확인하려 했고, 사진도 공유하며 자신을 드러내려 했죠. 하지만 ‘마음을 주는 것’과 ‘그 마음을 건강하게 책임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예요.

사랑을 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그 상태를 먼저 만드는게 우선이에요.

오랜시간 상대의 곁에서 꾸준히 기다려주고 손내밀어주고 진심으로 다가가며 상대의 상처를 알아주고 본모습까지도 안아준다면 상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거에요. 그 과정이 쉽지 않지만 이미 곁에 있어준 당신이라면 선택을 해야할 것 같아요.

더 가까워지고 좋아질수록 심해질거에요.
관계를 끝내는 행동까지도 끝없이 몇번이고 반복해도 버텨낼 수 있는지 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3개월 전
둥이83
꽤 오래전에 답변 생각하지않고 혼자 주저리주저리남긴 글에 이렇게 정성이 담긴 댓글이라니 감사해요! 덕분에 위에 71님이 작성하신 글도 찾아서 읽고 왔어요.

의도한건 아니지만 글을 읽다보니 제가 그에게 하고있는 행동들이랑 비슷해서 한편으론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저 그냥 지금 이대로 언제나 그를 위해 한결같이 제자리에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그걸 그 친구가 조금은 알아가고 있는건지 위에 글 이후 혼자서 다시 나타나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답니다.

한가지 질문은 저는 사랑을 있는그대로 표현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돌려받을걸 생각하지않고 언제나 말하는데, 그래서인지 ⭐️에게도 너무 성급하진않게 언제쯤 이 친구를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도될까 고민했었거든요. 혹여나 이 친구가 부담스러워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편지에, 언젠가는 사랑해서 그런거지라며 넌지시, 그리고는 사랑한다고 이 마음은 나의 마음이니 너에게 돌려받으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내 마음을 표현하는거다라고 말한지 조금 지났는데요. 얼마전 ⭐️의 입에서 우물쭈물 사랑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포회피에게 사랑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있는그대로 받아들여도 될지 아니면 저에게 보답하기위한 말일지 조금 궁금하지만, 그 친구에게 물어보진 못할 것 같아서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답글에 감사드려요🩷

3개월 전
둥이71
그 사람이 스스로 사과를 하러 돌아왔다는 건, 당신의 존재가 그 사람에게 ‘안전한 자리’로 느껴지고 있다는 아주 소중한 증거일 거예요.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눠볼게요.
공포회피(혼란형)에게 ‘사랑해’라는 말은 정말 어렵고 무거운 말이에요.
그 말은 단지 감정을 표현하는 걸 넘어서, 그 감정을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오기 때문이에요.

1. 진심이 튀어나온 순간
: 자기도 모르게,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말이 새어나온 경우. 이런 경우엔 말 직후 부끄럽거나 혼란스러워질 수 있어요.

2. 당신의 사랑에 감동해서 “반응”한 말
: 꼭 보답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당신의 감정에 마음이 움직여서 용기를 낸 말일 수 있어요.

3. 부담을 피하기 위한 반사적인 말
: 관계를 잃을까봐 상대가 원하는 말을 해주는 경우도 있긴 해요. 하지만 많지 않아요.

그런데 당신이 말한 흐름을 보면, 저는 첫번째나 두번째 가능성이 더 커 보여요.

당신은 그에게 사랑을 강요하지 않았고 돌려받으려 하지 않고 기다려주었고 조심스럽게 표현해왔잖아요.

이건 공포회피에게 정서적으로 ‘가장 안전한 방식의 표현’이에요.
당신의 안전한 표현 안에서 나온 “사랑해”라면, 저는 그것이 보답보다는 ‘자기 감정의 인정’ 쪽에 더 가까운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그 말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전환점이고,
그 사람에게 ‘사랑은 두렵지만, 그래도 말할 수 있는 감정’이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일 거예요.
물론 이 말 이후에도 혼란스러워질 수 있고,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지만 그 방향은 확실히 ‘당신에게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움직임이에요.
사귀고 관계를 정의하는 건 또 다른 문제에요.

우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아요
‘사랑해’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말이 나오기까지 당신이 만들어준 안전한 공간이고
진심일 가능성이 커요.

혹시 그 이후에 그가 갑자기 다시 멀어진다거나 회피하는 모습이 생기더라도 그건 감정이 사라진 게 아니라 ‘감정이 너무 커져서 무서운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대가 표현하면 안전하게 받아들여주고 당신도 늦지않게 표현해주세요.

그리고 매일 사랑한다고 하는것보다는 사랑을 말할 수 있는 방식은 직접적인 말만 있는게 아니라 작은 관심과 배려 등 다양해요. 이미 그렇게 해오셨기에 잘 알고있을거라 생각해요.

걸음이 느린 사람이니 더 빠른 당신이 더 천천히 걸으며 맞춰서 같이 걸어주세요.

3개월 전
둥이83
71에게
지난번도 이번도 이렇게 길게 정성껏 답장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제가 해야할 행동들이 명확해진 것 같아요.
저를 돌봐야한다는말도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3개월 전
둥이87
둥이야 혹시 잠수 며칠 탔는지 물어봐도 될까..? 사과하러 나타나기 전에!!
3개월 전
둥이83
5일정도였어!
사실 사귀기전에는 더 길게 사라진적도 있긴한데, 사귀고는 5일이 최대이긴해
난 그냥 내가 할말하고 중간중간에 밥챙겨먹으라거나 옷 따뜻하게 입고다니라고 가볍게 남겨놨었어
어떤 날은 그냥 아무말 안하고 넘기기도 하고

3개월 전
둥이87
그렇구나ㅜㅜ 나 오늘이 딱 5일 째인데,,,, 연락 오겠지ㅠㅠ 너무 속상하다 답글 고마워!!!
3개월 전
둥이83
87에게
둥이 힘들겠다 연락오면 좋겠넹ㅠㅠㅠ 난 둥이71이 달아준 댓글중에 가장 공감가는게 기다리되 기다리지말라는 부분이었거든!
나도 기다릴 때 힘들긴했는데, 그럴수록 간간히 연락남겨서 챙겨주고 난 내꺼 할일을 더 열심히했어. 상대때문에 집중 잘 안되는거 알지만 그래도 내가 제일 중요하니까!!
둥이도 꼭 연락오고 그 연락오기까지 둥이가 많이 힘들지않길바라💓

3개월 전
둥이87
83에게
본인의 반복된 잘못으로 내가 괜찮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책모드+회사 상황 스트레스로 지금 5일째 카톡 한번은 읽씹 지금은 안읽씹인데 내가 올리는 스토리는 엄청 꼬박꼬박 챙겨보고있어ㅜㅜ 왜 그러는 걸까…?

3개월 전
둥이83
87에게
나도 회피형을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나도 남친 잘못이었고 자책모드인데도 힘들다고 집가고 안읽씹잠수였거든.
그래서 나도 혼자 간단하게 연락남기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해야돼 생각도 들고 그랬는데, 근데 만약 둥이가 아직 많이 좋아하면 일단은 간단하게 밥은 잘 챙겨먹고있냐정도 남기다가 어떤 날은 그냥 내버려둬봐!
나는 3일째까지는 밥이야기나 퇴근하는데 보고싶다거나 혼자 그런얘기 남겨두고 이틀정도는 그냥 나도 안하고 내버려뒀거든
그랬더니 자기가 미안하다고 먼저 연락와서 보고싶다고하긴 했어
일상에서 간간히 챙겨주되, 전에 다툰문제에 대한 얘기는 굳이 안꺼내고 어느정도는 내버려둬봐

3개월 전
둥이85
혹시 저도 고민 남겨도 될까요?

헤어진건 한달반 정도 되었고 제가 차였어요
지난 주에 상대한테 먼저 밥먹자고 연락와서 만났고 상대가 재회 고민된다고 말하더라고
저도 재회 의사 있다고 밝혔지만, 상대가 좀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해서 고민해보라 하고 연락 안하고 있어요
이제 일주일 됐는데 가만히 연락 안하고 기다리는게 맞을까요?

3개월 전
둥이15
네, 좀 시간이 흐른 뒤에 답변을 하게 되네요. 2주 이상 내버려두면 둥이님을 잊을 거고, 안부 인사 정도 하는 게 좋아요.

단, 뭔가 둥이님에게 재회나 만남 등의 목적이 있는 듯한 행동은 일절 하면 안 되요. 회피형은 타인부정 프레임 때문에 인간 관계 사이의 거래에 민감해요.

만약 둥이님이 상대방과 거래를 하려고 하면 그냥 계산적인 사람으로 간주될 거고, 둥이님이 뭔가를 바라고 접근하면 부담을 느껴서 더 도망가요.

“아무 조건 없이” 잘해주고, 선물 주고, 상대방이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주시면 되요. 그걸 가짜가 아니라 최대한 진심으로 실천하시면 됩니다. 그 동안에도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 드러내야 되요 (집착이나 상대방을 배타적으로 소유하려는 태도는 안 되고요).

1개월 전
둥이86
아직 쓰니 계신가요?
3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1개월 전
둥이87
쓴이님 아직 계신가요ㅜㅜㅜㅜ 도와주세요....피말리는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요..
3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1개월 전
둥이90
.
1개월 전
둥이15
이미 충분히 안정형의 태도로 잘 대응하신 것 같은데요.
찾아갈 때마다 상대방이 고마운 티를 낸 것도 아마 진심이었을 거예요.
다만 고마워하면서도 둥이님에게 의존하는 법을 모르니까 이 사단이 난 거고요.

외부 조건(어려운 일? 복잡한 일?)이 상대방의 회피형 성향을 일시적으로 심하게 만들었을 수는 있어요.
그러면 상황이 나아지고 상대방의 내면의 불안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릴 수야 있겠지만 이것도 기약이 없어요.
물론 상황이 호전되거나 좋은 상황이 계속되면 반드시 가라앉기는 합니다.

지금 당장 찾아가는 건 역효과가 나고요.
상대방이 본인을 찾는 듯한 움직임이 보이면 그때 문자로 연락을 하거나 직장 앞에 찾아가는 정도는 괜찮아요.
집에 찾아가는 건 안 되요. 회피형에게 집은 더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이기 때문에 엔간한 경우에는 절대 허락하지 않아요.

곁에 있어주겠다는 건 말로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본인을 죽도록 사랑한다고 말해놓고 결국 회피 행동에 화를 내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냥 상대방이 본인을 밀어낼 때는 아무 연락도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곁에 있어주시면 되요.

말이 곁에 있어주는 거지, 그냥 투명인간 취급 받으면서 종종 안부 문자 보내면서 읽씹/안읽씹 받으시라는 거예요.
일주일 간격으로 문자 하나씩 보내면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주초나 주말에 안부 문자 하나씩 꼭 보냈어요. 그렇게 신뢰를 처음부터 천천히 쌓아가시면 됩니다.

1개월 전
둥이90
.
1개월 전
둥이15
당연히 상대방은 뭐가 좋다 싫다 말이 없으니까 두려울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게 회피형을 대할 때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고요. 이 침묵 때문에 그 사람 주변 사람들이 전부 다 떠나가는 거예요 (몇 년 이상된 동성 친구한테도 본인이 손절당합니다).

이 부분은 서로 이짓거리(안전기지 되어주기)를 오래 하다보면 눈치가 생겨요. 언제부턴가는 읽씹/안읽씹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지에 올라요. 그러니까 회피형도 별 부담 없이 잠수를 타는 거예요. 기다리는 사람도 뭐라고 안 하고요.

지금은 서로 맞춰가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서 님이 언제 휙 하고 떠날지 모르는데 회피형 입장에서는 마음을 안 줄 수밖에 없잖아요?

맞추기 어렵고 힘들어도 상대방이 괜찮아하는 정도를 오랜 시간에 걸쳐 알아내셔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늦게 끝나거나 술 많이 먹으면 나한테 연락해. 데리러 갈게.” 이런 식으로 몇 년 했어요.

연인은 아니지만 친구(속깊은 친구) 정도면 해줄 수 있는 호감 행동은 괜찮아요. 그런 건 안 싫어합니다. 물론 해달라고도 안 하고 해준대도 본인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대꾸도 안 하지만요.

먼저 믿어주세요. 다른 사람 만날 거라고 의심하지 말고요. 진짜로 다른 사람 만나면 그때 버려도 되요. 회피형을 상대로는 거래하면 안 되요. 슬슬 상대방 눈치 보다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조건 없이 그냥 다 줘버리면 됩니다.

1개월 전
둥이90
.
1개월 전
둥이15
90에게
둥이님이 이걸 체득한다고 해도 둥이님이 편해지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이 둥이님을 밀어내고 투명인간 취급하거나 못되게 굴 때는 항상, 평생 힘듭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상대방이 회피형 성향을 고치는 거예요.

네, 상대방의 상황이 어찌되었든 계속 다가가야 인연이 이어질 거예요.
상황으로 인해 회피형을 띤다는 건 어찌되었든 상대방의 사정인 거예요.
둥이님이 100% 고려하고 배려해줄 필요가 없어요.
상황탓은 회피형의 대표적인 방어기제인 "자기합리화"니다.

지금 회피형의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연인으로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지금 상황이 아니면 다른 걸 들고 나와서 헤어지자고 할 겁니다.
이건 상대방의 "무의식적인 억지"이기 때문에 둥이님이 일방적으로 맞춰주면 맞춰줄수록 더 끝이 없는 거예요.
즉, 상대방의 상황이나 맥락은 지금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거죠.

따라서 상대방의 상황이나 맥락, 감정이 어찌되었든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으시다면 몇 주건 몇 달이건 지난 뒤에라도 연락을 계속 하셔야 합니다.
그게 일방적이라도 계속요.
어쨌든 회피형 상대방도 둥이님과 정서적인 교류를 할 물꼬가 트여야 회피형이 개선되든 말든 하죠.

회피형을 그냥 내버려둔다고 알아서 좋아지고 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혼자 기분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어떤 날은 신나게 놀고 어떤 날은 우울하고 외로워하면서 미친 사람처럼 굴겠죠.
회피형이 변한다는 건 회피형 본인이 둥이님을 꼭 필요로 하고, 본인이 변할 의지를 가지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바뀌는 거예요.

1개월 전
둥이90
15에게
네 잘 참고하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소중한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개월 전
둥이92
쓴이 아직 계신가요... 이거 보고 가입했어요ㅠㅠ 너무너무 답답해서ㅠ
1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1개월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개월 전
둥이15
회피형 맞는 거 같아.
하지만 네가 안전기지로 인식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실제로 회피형에게 본격적인 안전기지 역할을 해준다는 건 전쟁과도 같은 일이야.
실제 안전기지 전략이 먹히고 있다면 회피형도 편하기만 할 수가 없어. 절대로.

너도 처음부터 안정형처럼 행동했던 것도 아니고 전형적인 불안형의 모습을 드러냈고.
장문 문자가 쌓일수록 상대방은 널 편하게 여길 수가 없어.
아마 처음에 진지한 관계가 되기 전에 가벼운 티키타카를 했던 건,
회피형의 습관인 가벼운 플러팅 같은 거야. 당연히 너하고만 그런 대화를 했던 게 아닐 거고.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회피형을 판단하지 마. 회피형은 너가 모르는 많은 비밀들을 만들어두고 있어)

그냥 너와의 관계가 아무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편하게 굴 수 있었던 거지.
그런데 관계가 확정되려고 하는 순간에 압박을 느껴서 그렇게 읽씹/안읽씹으로 일관하는 거고.
회피형에게 안전기지 역할을 굳이 자임하려면 너처럼 상대방 페이스에 말려들면 안 돼.
상대방이 거리를 두든 말든 네가 좋고 네 곁에 있고 싶다고 들이대도 될까 말까야.

너는 상대방이 거리를 둘 때마다 너도 상처를 받고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지우려고 해.
그런 낌새를 느낄 때마다 상대방은 유기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그 관계의 끝을 생각하고 더 거리를 둘 거야.
즉, 너가 상대방의 회피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불안형으로 반응하면서 피드백을 줬다는 거야. 장문문자도 그 반응 중 하나고.
전형적인 회피형-불안형 관계인 거고 너가 관계의 끝을 말할 때 상대방은 별 감정도 없을 거야.
왜냐하면 본인은 상처 받지 않아야 하니까. 아무 관계도 아닌데 너가 혼자 급발진했다고 합리화할 거고.

"연락할 거면 하든가, 싫으면 그냥 읽고 알겠다고라도 할 수" 없는 게 회피형이야.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회피형을 이해하는 첫 단추를 못 꿰는 거야.
그 한 마디가 어려워서 너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게 회피형이라고.
이걸 혼자 생각해보고 완전히 이해가 되고 나면 다시 답을 줘.

1개월 전
둥이92
그럼 이제 관계가 끝난건가?.. 난 궁금한게 엊그젠 또 전화한다고 하더니 금새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건가ㅜ 알 수가 앖어..내가 앞으로 어케 해여해?
1개월 전
둥이15
92에게
걔는 너랑 관계가 끝났다고 절대로 인정하거나 언급하지 않아.
그러면 걔가 상처받을 거니까.

즉, 걔는 본인이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너한테 얼마든지 상처를 주고 답답하게 만들 거임.
이대로 몇 년이고 오락가락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걸 보면서 곁에 있어주거나 그 전에 너가 도망가야지.

더 정확히는 걔가 너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면 너랑 연락 더 안 되고 얼굴 보기는 일 년에 한 번? 하늘에 별 따기가 될 거고 너한테 더 개같이 굴 거임.
그게 걔가 너한테 마음이 생기고 있다는 증거임.

1개월 전
둥이92
15에게
음 그럼 얜 지금 나를 의식 하긴 해? 내 생각엔 또 조용히 지내다 먼저 톡 보낼 거 같은데

1개월 전
둥이15
92에게
그럼, 당연히 널 의식은 하는 거지.
하지만 너랑만 그런 관계인지 아니면 또 다른 애랑 연락 중인 건지는 알 방법은 없고.
최소 1년 정도는 상대방에 대한 바람 공포가 심하게 들 수도 있어.
실제로 다른 이성을 만나도 너는 아무 말 못하는 거고.
걔는 항상 본인은 언제든 다른 누구를 만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거거든.
그게 걔의 자존심이자 "과도한 독립심" 표출인 거고.
나중에는 이게 친구도 애인도 아닌 이상한 관계가 될 거임.
물론 이건 네 책임이 아니라 걔가 그런 관계를 편하게 여기는 것일 뿐이지.

1개월 전
둥이92
15에게
웅 그럴 거 같음. 버려야겠다.. 고마어..

1개월 전
둥이15
92에게
응, 혼자 힘들었겠다. 너무 수고했어.

1개월 전
둥이94
쓰니님 아직계신가요ㅠㅡㅠ? 죽기직전이라...상담좀하고싶어요...

일단 상대가 여자이고 30대중반입니다.
만난지 3년이 되었고, 헤붙은 수도없이했어요
상대가 싸우면 헤어지자소리를 했거든요;;
일단 상대는 어릴적 부모님 이혼, 새어머니의 학대,새언니의 학대, 학교폭력을 당했었고, 다른이들과의 이별에 대해 물었을때 제일 좋아했던(첫사랑급?)남자만 죽도록 매달려봤고 그 후론 거의 잠수이별?했다고 했습니다. "차단하면 알아서 떨어져나가더라고" 이말을 했었으니까요.
3년 만나는동안 상대방의 집착,질투가 엄청심했고,칭찬에도 목말라했습니다. 같이 있다가 헤어질시간이 되면 엄청 슬퍼했고(장거리연애라 주1회봄), 사귀게된건 같이하는겜에서 제목소리에 호감을갖고 먼저 제연락처를 제지인통해서 알아갔고, 먼저만나자고도 했고..그렇게 만나서 사귀게되었는데, 사귄지 1달도안되서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이유는 자기친구한테 제가 함부로 대했다? 였는데, 그냥 조금기다려주면안되? 라고 물어본게 다였거든요. 여튼 그리고나서 5일?정도 잠수타더니 갑자기 새벽에 전화가와서 보고싶다고..그래서 바로가서 이야기하고 다시 잘 만나게되었죠.
시간이 한 5달정도? 자기 자취방을 저에게 들어갈 수있게 해줬습니다. 남자는 제가처음이라했고 개인적인 사정이있었기에(숨기고싶으것들..잘사는척했지만 실제로는그러시않은?) 믿었죠..그리고 또 한두달후쯤? 별일아닌거로 싸웠는데 진짜 미친여자보는줄알았어요;; 안그러던사람이 갑자기 욕에..물건집어던지고..그후로는 싸울때마다 입에 오만가지 욕을 하더라구요;; 저도 참고 달래다 안되면 같이 심하게 싸우기도하고 그럼 상대는 헤어지자고하고 올차단하고;; 제가헤어자고한건 1년5개월쯤? 됐을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헤어지자고했는데 정말 서럽게울면서 매달리기에 2일만에 다시 사귀기로했었죠..근데 이시기쯤부터 싸우고 헤어지자고하면 잠수를타기시작하더라구요. 지가 먼저 헤어지자하고 올차단하고 잠수..처음엔 반나절씩? 그러다 이틀,삼일? 마지막으로 심하게싸우고 헤어지자고했을땐 12일? 싸운이유는 상대 생일날이라 밥을먹고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다른여성을 쳐다본거같다며...저는아니라고하는데도;; 뭐 아무튼..저는 계속붙잡았고 그때도 무반응이었지만 결국 먼저 다시연락이와서 잘만나고 있었어요. 그후로도 싸우면 2~3일? 잠수..그러다 먼저연락이오고..
그런데 이번에는 싸우지도 않았고..제가 출장을가게되서 10일동안 카톡만주고받았는데 "옆에 없는게 이렇게 너무 허전하다 이렇게 오빠가 소중한줄몰랐다, 한국오면 절대안떨어질거다","너무보고싶다, 사랑한다"등등 애정표현이 넘처났고(평소에도 애정표현이 좀과했어요..계속 안아달라그러고 손잡아달라그러고..) 출장다녀와서 제가 바로보자고했는데 자기가 다음날 일찍출근해야대니 주말에 보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쫌 서운해서 카톡을 무뚝뚝하게 보내긴했는데(전에 비슷한일로 싸우다 결국 상대가 미안하다하고 마무리된적이있음), 다음날 갑자기 "오랜시간 고민하고 생각해봤는데 우린안맞는거같아 그만만나자, 평소처럼 그냥하는말아니고 진심이야 좋은사람만나. 잘지내" 라고 카톡하나보내더니 바로 올차단..하더라구요..그리고나서 오늘이 15일째입니다..평소 헤어졌을때처럼 장문으로 붙잡아도보고..10일째이후엔 그래 포기한다고도 보내보고..그래도 무반응이라 집앞에 간식이랑 상비약 손편지두고간다 꼭 챙겨 라고 문자보냈더니 20분도안되서 챙겼더라구요;; 그러니 문자는보고있단소린데..무슨말을해도 대답이없어요.."싫으면 싫다고 말해달라","내가 계속 전화해서 수신차단목록에있으면 짜증날텐데 그만해달라고 말이라도해달라","문자하고 집앞에 간식두고가는거 싫으면 말해달라",출장다녀오면서 산 목걸이는 그래도 받아가라..등등....

1개월 전
둥이94
엊그제는 집앞에찾아가서 기다렸는데 어떻게 먼저봤는지 집에 아예안들어오더라구요..전에 12일잠수탔을때는 찾아간다니까 경찰서신고함;; 이번에는 찾아간다고해도 무반응...환승은 아닌거같고(평소에 바람 환승 하는사람이나 유튜브보면 경멸했어요..아버지영향인지;;)...한번 핸드폰보여준적도있는데 진짜 전화번호 저장된사람이 친구 몇명..일하는사람들..그리고 저..한40명도 안되더라구요;;;
같이하는게임도 헤어지자고 말하고 9일째되는날 접속하더니 친구삭제하고 혼자겜좀하다가 그 후론 또 접속안하고...저는 차단이라 회사 지인들폰으로 카톡프사봤는데 7일정도는 그냥 기본이미지였다가 지금은 한3일 간격으로 자기잘나온 셀카들 올리고있고..상태메시지는 없네요..배경은그냥 이쁜등앞에 꽃노여진사진(작년생일때 일하는분들한테 받은꽃)..저같은 남자처음만나본다고 자기 이렇게 이해해주고 받아주는사람 처음이었다고 자기안에 다른자기가있는데 그때마다 잘풀어줘서 퇴마사같다고도 했고..이별하기싫은데 혹시나 이별하게되면 자기는 이별여행이라도 가고싶고 오빠동생사이로라도 무조건 지낼꺼라더니;;; 싸운것도아니고 전날까지도 알콩달콩 사랑한다 주고받다 카톡하나보내고 올차단이라니..그것도 평소랑은 다르게 길게 잠수까지..전에 12일잠수일때 처음 2일은 대답은해주다가 연락하지마 이러고 12일잠수탄거라..
상대방은 연애를 좀많이해본거같은데 이렇게 길게사귄건 처음이래요..보통 3~5달안쪽으로 헤어졌다는거같은데..

아무튼 이번에 도대체 상대방이 왜이럴까 하고 상담을 받아보니 공포회피형 이라고 이야기를해주던데..

1.공포회피형이 맞을까요??
2.잠수를 이렇게 오래탈수도있는건가요??
저를 아예없는사람취급하듯이..?
3.카톡프사로 공포회피형의 심리를 어느정도알수있나요?
4.제가 어떻게 다가가야할까요.. 잊혀질까 두럽고 무섭네요...심장이 요동치고...맘이너무아프고.

1개월 전
둥이94
상대방의 성격을 보자면
1. 먼저다가왔고
2. 나를 만나기 한두달전쯤 이별을했고
3. 연애초반엔 세상 천사였고
4. 연애초중반부터는 본성깔나왔고;;
> 싸울때 욕하거나 물건집어던지거나..
> 본인도 문제인걸암.절대 못고칠꺼같다고도함
> 이런걸 제가 잘 타일러서 퇴마사소리를들음
5. 애정표현하고 받는걸좋아했고
6. 칭찬받는걸좋아했고, 상대도 나를 칭찬많이함
7. 질투가많았고
> 정말아무것도 아닌사소한것들까지
예를들면, 같이하는게임에서 다른여성유저 캐릭터옆에 서있기만해도 거기왜서있냐고함..
8. 선물받고 해주는걸좋아함
> 상대도 먹고살기힘든데 이것저것많이챙겨줌
9. 장난으로라도 본인 너는뭐못한다 이런이야기 들으면 눈돌아가고
10. 여자는 지친구들이랑도 함부로 말못하게함
11. 갑자기 말도없이찾아가면 싫어함
12. 보기로한날 안가면 난리남..
13. 약속파토는 가끔 상대가 생리터진날외에는없고
14. 어쩔땐 별거아닌걸로 짜증을내고 어쩔땐같은건데 웃고넘어가고;;
15. 처음엔 본인잘못인데도 절대사과안하다가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그때서야 미안하다고함
16. 화가나면 감정조절이안되서 지할말만하고 논리적으로 받아치면 또 지나간일 있지도않은일 꺼내서 대화주제를 강제로변경함
17. 그러다 싸우면 헤어지잔소리와 차단을 밥먹듯이 하고, 2~3일후에 제가먼저 연락하면 또 싸웠던이야기를꺼내서 사과를받아냄 그렇게풀리면 다른착한자아가나와서 미안하다며 사랑한다며 다신안그러겠다고함;;
18. 만나면 1박2일동안 관계를 2번이상은해야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함;;
19. 자기감정을 단정지어서 말하지말라고함
>상대가 서운한게보여서 제가물으면 대답을 잘안하다가 제가 오빠가뭐잘못했어? 짜증내지말고 말해봐 풀어줄께하면 아니 왜내감정을 단정지어?누가짜증났대? 이러면서 지혼자말하다 폭주상태가되고 또 싸움이 커짐;;
20. 믿음이없다는 말을자주함
>싸우기만하면 믿음이없다고하길래
물어봤더니 제가 항상다른여자랑 뭘할것같고 바람피고있을것같고 심지어 유부남같다고도함 인터넷에 제이름 검색해보고결혼한거 아니냐고...;;;
21. 제카톡 디메 이런걸 수시로확인함..
>똑같이한번했더니 그후로는 잘안하긴하는데 싸우면 스샷찍어서보내라고함;;
22. 만나고 헤어질때가되면 엄청아쉬워하고 가지말라고도하고;;
23. 혼자 집에있으면 외로움을 많이탐
>사귀는동안 해외출장을2번갔는데
2번다 외롭다고 말함..
24. 저랑 처음해보는것들이 많았음
캠핑이라던가 펜션잡고노는거,심지어 선물을 이렇게 많이받아보는것도
처음이라고 울면서말햏고,저만나기전에는 항상지가퍼줬다고 함, 이건 그전남자친구 지인을제가알아서 사실확인했어요
25. 남들한테 지는걸 싫어함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지는거싫어함;;
26. 항상 자신을0순위로 대해달라고함
> 본인도 저를 항상0순위로 대했고
지가 갖고싶은거 안사고 제껄먼저사줌;;
27. 본인일은 본인이 끝까지해결함
> 누구한테 도움을요청하거나 해달라안하고 혼자 묵묵히 다끝낼때까지 퇴근안함..
28. 사랑을 계속확인하고 본인도 표현을계속함
> 요즘 나한테 애정이식은거같아,
나얼만큼사랑해?등등
29. 강아지를 엄청키우고싶어했는데 제가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키움
30. 가족들과 연락안함
> 아버지, 새어머니랑은 아예 가족이라생각안함
> 친어머니는 연락이 끊겨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구함
31. 가정폭력,학교폭력,왕따도 당했고
가출했었음
32. 결벽증이심함..항상청소하고
빨래하고 물건은 그위치에있어야댐

1개월 전
둥이15
네, 상대방 분은 글쓴이분이 만나신 상담사님 말대로 공포회피형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포회피형은 정신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미친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11일 전
둥이94
네..ㅠ 공포회피형과 재회는 어려울까요?
11일 전
둥이15
94에게
헤어진 지 15일째 올리신 댓글이니까 지금 44일째겠네요.
공포회피형이 헤어지자고 하는 건 진심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회피형이 잠수를 탈 때 애착이 있는 상대방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건 매우 당연한 겁니다.
안 그러면 본인이 못 견뎌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사랑은 상호성이 중요하므로 여전히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집에 찾아가는 일은 어차피 상대방의 강한 거부 의사가 여러 차례 표현되었으므로 자제하세요.
44일이 지났어도 아마 상대방은 둥이님을 못 잊었을 겁니다.
다만 상대방이 둥이님을 안전한 상대로 느껴서 대화가 되어야 하는데 이 첫 대화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문제겠네요.

여기서 공포회피형에게 안전한 상대방이라는 것은,

1. 절대 본인을 떠나지 않을 사람
2. 절대 "헤어지자"고 말하거나 헤어지려는 신호를 보내지 않을 사람
3. 절대 본인 상대로 감정적으로 격앙하지 않을 사람

입니다.

하지만 이걸 다 맞춰줘도 본인이 둥이님께 더 큰 애착이나 감정을 느낄 때마다 점점 더 심하게 밀어낼 거예요.
그리고 회피형에게는 바람 공포와 바람 혐오가 있지만 실제로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문제는 회피형이 본인, 자기 자신을 혐오한다는 게 문제거든요.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본인을 얼마든지 망가뜨릴 수 있어요.

만약 상대방이 둥이님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동안 다른 남자를 만났거나 하면 깔끔하게 잊고 보내주시고요.
그 정도로 본인이 혼자 있는 시간을 성숙하는 기회로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 문제일 뿐 곧 나르시시스트로 변합니다.
회피형은 위험한 사람입니다. 본인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물론, 둥이님의 인생까지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상대방에게 윤리적 기준이나 내면을 돌아보는 최소한의 반성 능력이 있는지 잘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11일 전
둥이94
15에게
네...좋은 말씀감사합니다..반포기상태이긴한데 사바사 겠지만 공회분들은 아무리 좋았어도 갑자기 이별통보를 할 수도 있는건가요? 제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올차단까지..
다른 이성을 만나는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말씀하신것처럼 그 첫대화를 하려면 상대가 차단을 풀거나 먼저 연락을 줘야할텐데...5월31일날 기다린다는 문자보내고 6월14일날 안부문자보내고 기다리고있긴한데...너무 답답하네요...

11일 전
둥이15
94에게
네, 오히려 공포-회피형이니까 갑자기 좋다가 이별 통보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들떴다 식었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공포-회피형이 '얘가 뭘 잘못 먹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계에 적극적이면 경계하셔야 합니다.
그 바로 다음 날 마음이 홱 돌아서서 이별 통보를 하거나 둥이님의 약점이나 단점을 찾아내려고 눈에 불을 켤 수 있거든요.
이게 "자기합리화"라는 방어기제입니다. 둥이님이 너무 좋으면 이별할 때 상처가 그만큼 커지니까 미리 헤어질 궁리를 하는 거예요.
억지로 마음을 식히거나 이별 통보를 하는 식으로 둥이님을 상대로 커진 본인의 마음을 통제(control)하는 거고요.

한 달 간격으로 안부 문자 보내고 있으면 이미 충분히 둥이님 인생 최대의 인내심과 배려를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더 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도 둥이님 커리어나 다른 인생의 여러 부분이 정체되거나 망가지고 있는 상태일 겁니다.
둥이님 삼시세끼 식사 잘 챙겨드시고, 최소 8시간에서 9시간 이상 푹 주무시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주세요 (식사, 수면, 운동).
자책하지 마시고요. 상대방이 미친 사람이라서 생긴 일입니다. 언제든 헤어질 각오 하셔야 합니다. 저도 이짓거리가 힘들다는 건 너무나 잘 알아요.
공포-회피형은 대화나 진심이 통하는 아주 잠깐의 순간을 빼놓고는 제정신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늘 긴장하셔야 되요.

그리고 가능하면 오늘 아미르 레빈의 <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이라는 책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하세요.
상대방과 연락이 되든 안 되든 둥이님의 마음이 더 성숙하고 더 강해지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회피형과의 관계에서 망가지지 않으려면 심리학적인 이론으로 무장해야 하거든요. 여기까지가 겨우 기본입니다.
임상심리학적으로 회피형은 개선이 안 된다는 게 공식적인 진리이므로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마시고요.
우리는 상대방이 죽거나 더 망가지지 않도록 심리적으로 엄호해주는 것만이 최선일지도 모릅니다.

11일 전
둥이94
15에게
네..꼭 읽어보겠습니다...

잊어보려고 노력하는데 3년이란시간이 너무 허무하게 사라져서 머리를 망치로 맞은기분이에요...

지금은 기다른거 외에는 아무것도할수없으니까 더 힘든거같아요..

이해할수가없어요..

7월까지도 연락이 없으면 끝난거겠죠?

11일 전
둥이15
94에게
아뇨, 다시 연락 올 수 있는데 그게 기약이 없습니다.
회피형은 영원한 이별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둥이님과 깔끔하게 관계 정리를 안 할 겁니다.
그래서 결국 둥이님이 상대방을 버리거나 계속 붙들고 있거나 둘 중 하나밖에 안 되요.
그래서 회피형과의 이별이 더 괴로운 거고요.
이게 "미완결된 서사"가 주는 고통인데 이 심리적 고통은 트라우마에 가깝습니다.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심리적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11일 전
둥이94
15에게
네..그래도 처음보단 좀 괜찮아지긴했는데 한번씩 올라올때마다 너무 힘들어져서...

가끔 한번씩 문자 남겨놓는건 괜찮을까요? 아니면 그냥 연락을 하면안될까요? 인터넷 찾아보니 공회분들은 참 상대하기 힘든것같아요...잡아주길바란다는데 막상잡으면 또 회피하고...휴...

연락이오든 빨리잊혀지든 말씀하신것처럼 미완결된 서사를 끝내고싶네요ㅠㅠ..

11일 전
둥이15
94에게
네, 그걸 "애착 손상(attachment damage)"라고 부르는데 그 고통 자체가 "사랑"인 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회피형 분들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거의 영구 손실당한 사람이예요.
그래서 정상적이고 건강하게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둥이님이 느끼기에 이게 사랑이 맞긴 했는지도 판단이 서지 않을 거고요.

일단 2개월 정도 연락 안 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에는 공포-회피형으로 의심되는 분과 2개월 정도 연락 안 하고 나서 또 다시 분위기 좋게 연락이 되었어요.
그 상대방은 지금 또 잠수 중이지만요. ㅋㅋ

만약 6개월 이상 또는 1년 이상 연락이 안 오는 관계라면 그건 이미 안전기지 역할조차 못하는 망가진 관계니까
그런 관계라면 과감하게 정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국 상대방의 선택에 달린 문제예요. 둥이님이 뭘 어떻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11일 전
둥이94
15에게
네..연락이 안올것같긴한데 7월말까지만 기다려보고..죽은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아야겠네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ㅠㅠ 답글감사합니다..

11일 전
둥이15
94에게
네, 이별도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의식적인 행위입니다. 상대방은 사랑하거나 이별할 용기도 결단력도 없는 거고요.

사랑은 역량입니다. 둥이님은 이미 최선을 다해 사랑했어요. 그 사랑을 받을 다른 사람도 금방 다시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11일 전
둥이95
쓰니님 아직 계실까요? 잠수를 탄 애인 땜에 고민인데 ㅠㅠ
1개월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12일 전
둥이96
쓰니님 아직 계실까요...? 저도 이것때메 인스티즈 가입했네요 ㅎㅎ.. 공포회피형 썸남때메 무너지고 있습니다
23일 전
둥이15
네, 질문 주세요.
12일 전
둥이96

어제
둥이15
MBTI는 과학적인 근거도 부실하고 애착과는 무관합니다.
왜 썸붕이 났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말씀하시는 것에만 기반하자면 상대방은 회피형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공포회피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공포회피형은 바로 위의 댓글을 단 분처럼 매우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불안해하면서 동시에 회피 성향을 보입니다.

상대방은 아직 전애인과 헤어진지 3개월밖에 안 되었습니다.
상대방이 현재 회피형 성향이나 불안형 성향을 보인다면 이는 전애인과의 충격적 이별로 인한 일시적인 애착 성향의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즉, 원래 불안형이나 안정형인데 연애사에서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인생의 특정 시기에 거부회피형이나 공포회피형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11일 전
둥이96

어제
둥이15
일단 둥이님이 상대방에게 애착이 생기신 게 보입니다. 상대방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상대방도 둥이님께 관심 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애착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상대방은 회피형입니다. 단, 공포회피형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공포회피형이라면 둥이님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을 겁니다.

1.
구직 문제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시점부터 상대방이 거리를 둔 것은,
어차피 둥이님이 본인과 물리적으로 멀어질 거라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즉, 상대방은 이걸 본인을 떠나는 신호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둥이님과 굳이 안 만나고 안 사귄 겁니다. 어차피 떠날 사람인데 마음 줘봤자 상처만 더 커질테니까요.

2.
그리고 둥이님이 아무리 상대방이 먼저 본인에게 먼저 다가오길 바라도 상대방은 둥이님에게 사귀려고 다가오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제3자의 "'호주 여자애가 자기 좋다고 따라다니는것도 모르고 계속 여지만 준 애"라는 평가를 주의깊게 재평가할 필요가 있어요.
상대방은 그 호주 여자분이 본인이 좋다고 따라다니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상대방은 현재 본인이 상처받은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이용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확인하는 패턴으로 연애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건 둥이님도 정확히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요. 본인이 예외일 거라고 희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를 하시면 안 됩니다.

3.
둥이님이 본인을 많이 좋아하는 건 상대방도 100%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상대방이 본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상대방이 본인과 사귈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거리도 있고 어차피 서로 좋아요만 찍는 관계라면 부담될 게 없거든요.

4.
결론적으로 상대방은 회피형에 가깝지만 공포회피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회피형인 건 원래 회피형이었을 수도 있고 연애 경험을 통해 회피형 성향이 강화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둥이님이 바로 곁에서 본인에게 확신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둥이님께 먼저 신뢰를 주지는 않을 거예요.
스토리에 본인만 알아볼 수 있는 기이한 문구나 사진을 올리는 것도 회피형의 간접적인 자기 표현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굳이 메시지를 해석하자면 사랑을 원하면서도 누군가에게 구속되기는 싫은 거죠.

5.
회피형은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패턴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안정적인 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이상,
상대방은 본인이 할 수 있는만큼 오래 싱글로 남으려고 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요.
상대방이 둥이님께 먼저 헌신하고 신뢰를 줄 거라고 믿지는 마십시오.
현재까지 주어진 신호들은 전부 다 상대방이 안정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을 상황이 아니라는 레드 플래그(red flags)뿐입니다.

6.
상대방이 바람둥이라거나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예요.
그저 상대방은 현재 상처받은 자기자신에게 함몰되어 있어서 둥이님을 챙길 여력이나 역량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즉, 상대방은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능력이 현재 없는(결여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10일 전
둥이96
정성어린 긴 답변 감사합니다...🥲🥲 지금 아예 선연락도 안하고 제 할일 하면서 가끔 오는 스토리답장에 예의있게 한마디로 단답하긴 하는데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주는것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인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8일 전
둥이15
96에게
네, 그게 최선이예요.

그런 식으로 상대방과 애매한 관계 내지 과거에 썸이든 뭐든 뭔가 있었던 관계로 남는 게 회피형의 이별 방식입니다.
그래서 회피형은 전여친이나 전썸남들이랑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요. 그러면 서로 영원히 헤어진 건 아니니까요.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교활하고 조작적(통제적)인 거예요. 본인이 잠수를 하거나 침묵을 해서 본인 입맛대로 관계를 만드는 거니까요.

둥이님이 상대방에게 그런 식으로 멀어진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썸이었으면 썸붕을 냈을 거고, 연인이었으면 이별을 했을 겁니다.
그러다 갑자기 둘이 사귄다고 좋을까요? 아니죠. 또 헤어질 겁니다.

당연히 이 관계가 망가진 원인은 둥이님 탓이 아니예요.
상대방이 모든 관계를 그렇게 애매하고 답답하고 지리멸렬하게 만든 거죠.
상대방인 본인이 아직 좋은 인연을 못 만나서 그렇다고 합리화를 할 거고요. 평생.

세상에 상처받은 사람이 본인뿐이고, 본인 상처받은 거만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게 회피형의 본질이예요.
상처받은 애새끼요.

8일 전
둥이97
나도 유료로 가입했는데 혹시 가능할까 ㅜ?
7일 전
둥이15
응, 질문해.
5일 전
둥이97

5일 전
둥이97

5일 전
둥이15
만날 때는 좋은데 안 만날 때 읽씹/안읽씹이 반복되고 점점 더 심해지면 회피형일 가능성이 높긴 해.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라고 하더라도 만날 때는 본인이 거절당하기 싫어서 잘해주거든. 어떤 경우든 회피형일 거야.
특히 안정형이나 비회피형 정상인의 경우에는 가까운 사이에 안읽씹을 밥 먹듯이 하진 않거든... 회피형이라서 그런 거 맞을 거야.

일단 연락이 안 될 때 당일 또는 매일 연락하면 회피형은 숨막혀할 거야. 일종의 스트레스를 받는 걸로 보여.
때문에 연락이 안 되면 "밀려나야 해." 즉, 읽씹이나 안읽씹 며칠 연달아서 당하면 눈치껏 최소 일주일 정도 연락을 하지 마.
이 기간은 상대방의 감정이나 상황이 언제 풀리느냐에 따라 다른데 최대 2주에서 최악의 경우에는 2달을 넘기면 안 돼.

그리고 상대방이 이런 식으로 거리를 두거나, 잠수를 탈 때 금기시해야 하는 건 너가 지금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마음이나 의도를 "짐작"하는 거야.
회피형은 본인이 다른 이성을 만다거나 잠수를 타는 동안에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몰라. 정상인이 사랑에 빠졌을 때 누가 보고 싶고 그런 감정 자체가 안 들어.
회피형은 사랑이 불가능한 사람이야. 누군가가 본인을 좋아하고 보고 싶은 건 잘 알지. 하지만 본인이 그런 감정이 들지 않으니까 굳이 연락을 자주 안 해.
너가 일방적으로 잘해주고, 챙겨주고, 사랑을 줘야 한다는 뜻이야. 앞으로도 너는 정상적인 연인 관계에 대한 기대를 전부 포기해야만 상대방과의 관계 유지가 가능할 거야.

두 번째로 너가 금기시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거야.
지금 상대방은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몰라. 본인이 너가 좋은지 싫은지도 몰라.
그러니까 자꾸 상대방에게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헤어지고 싶은 거야?" 이런 식으로 뭘 물어보질 마.
앞에서 말한 것처럼 너가 자꾸 상대방의 의도를 짐작하려고 하면 너가 점점 불안형으로 변하면서 집착하게 될 거야.
그냥 상대방이 말을 안 하면 그거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말고 그냥 믿어.
그러다 다른 여자 만났다거나 하면 그냥 보내줄 생각으로 연락해. 그래야지 너가 버틸 수 있어.

세 번째 금기 사항은 "헤어지자"고 말하거나 헤어지는 것과 관련된 그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하면 안 돼.
회피형이 널 피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야: 너와 헤어졌을 때 마음의 상처를 최소화하려는 거야. 그 모든 행동이.
너랑 연락을 덜 하고, 너랑 덜 만나고, 너한테 마음을 덜 줘야지 본인이 나중에 상처를 덜 받으니까 지금 이러는 거라고.
그러니까 너는 상대방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 일종의 가족처럼 포지셔닝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관계 발전이 불가능하고, 관계가 발전해도 금방 깨져.

일종의 "자발적 호구"가 되어야 하는 거야. 그것도 "평생 호구".
상대방이 죽거나 다른 여자 만나는 그날까지 너가 호구짓을 해줘야 너에 대한 신뢰가 생길까 말까야.
지금 만난 지 3개월이면 이제 그 회피 행동은 시작에 불과하고 점점 더 심해질 거야.
나는 지금 2년째 상대방을 사귀는 것도 아니고 따라다니면서 도와주고 있는데, 연락은 더 안 되고 만나는 건 더더욱 힘들어져.
연인 사이라고 해도 몇 개월씩 얼굴 못 보는 거 버틸 자신 없으면 그냥 지금 끝내.

다시 말하지면 사흘 연락 없는 건 약과고 시작에 불과해...
앞으로도 상대방의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심해질 거니까 미리 각오해.

5일 전
둥이97
15에게

5일 전
둥이15
97에게
회피형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회피형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 회피형한테 사랑에 빠질 것 같아?
회피형은 최대 2달까지는 안정형하고 구분하는 게 불가능해.
회피형은 처음에는 1)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고, 2) 본인이 "좋은 사람"이라는 자기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너한테 얼마든지 잘해줄 수 있어.
서로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는 것도 대부분 이 기간에 일어나고. 그러니까 처음에 보여준 행동 때문에 널 많이 좋아했다고 착각하면 안 돼.

성격 장애자인 경계선 성격 장애자나 나르시시스트도 처음에는 너한테 얼마든지 잘해줄 수 있어.
회피형과 나르시시스트는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야.
그래서 회피형에게 당한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mistrust)이 생기는 거고.
간이고 쓸개고 빼줄 듯이 잘해주고 아껴주다가 갑자기 투명인간 취급을 하거나 못되게 구니까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지.

5일 전
둥이97
15에게

5일 전
둥이15
97에게
응, 너가 먼저 연락해야 된다는 소리야. 만약 2주나 2달이 넘어가면 상대방은 널 잊을 거야.
당연히 서로 연락 안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상대방 입장에서도 너한테 미안해서라도 더 연락 못하게 되고.
본인의 회피 행동으로 인해 상황이 험악해져가는데도 불구하고 회피형은 그게 더 감정적으로 부담되서 연락을 더 안 해.
그러니까 늘 먼저 손 내밀고 선연락을 하는 건 "너"여야 한다는 소리야.

예컨대, 회피형은 약속을 당일 파토내는 게 취미 같은 일상이거든?
근데 약속을 당일 파토내면 상대방 감정이 상하잖아?
그래서 약속을 파토낸 회피형은 본인이 혼날까봐 더 연락을 안 해.
이런 식으로 관계가 갑자기 끊어지는 거야. 회피형이 상대방에게 쌍욕을 먹으면서 끝나기도 하고.
아무리 그동안 서로 오래 만났어도 (5년 이상) 그 기간은 전혀 의미가 없어.

이게 회피형이 관계를 망가뜨리는 전형적인 패턴이야.
지금 네 상황도 이 패턴과 완벽하게 일치해. 상대방이 연락을 자꾸 씹고 잠수 타면 너가 기분이 상하겠지?
그러면 너가 서운하다고 말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자꾸 말하겠지 (너가 대화 또는 맞춰가려는 시도를 함)?
그러면 상대방은 그런 대화를 하는 것 자체를 더 부담스러워 하고 더 너랑 말을 안 하려고 해.
이런 식으로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거야. 너가 입 꾹 닫고 불평 하나 안 하고 죽어라 버티지 않는 이상에는.

지금 상대방은 너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유형의 인간이라는 뜻이야.
"구조적(structural)"으로 접근해. 얘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그걸 이성적으로 분별해야 돼.

5일 전
둥이97
15에게

4일 전
둥이15
97에게
응, 일주일 연락 쉬다가 그런 식으로 연락하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다시 도파민 돌 수도 있음.
왜냐하면 상대방이 너한테 연락 안 하는 건 진짜로 너가 좋다는 감정이 안 들어서 그런 거거든.

회피형은 너랑 친밀감(intimacy)가 증가하면 방어기제 때문에 그 감정을 지우려는 반대 감정들이 올라와.
일종의 스트레스 같은 거야. 너가 좋아지면 더 좋아질수록 더 너가 싫고, 지겹고, 안 보고 싶어져.

그래서 너가 조심해야 되고, 너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거야.
상대방은 너한테 손 내밀었을 때 거절당하면 그 상처 감당 못하니까 먼저 연락 못할 거거든.

5일 전
둥이97
97에게

4일 전
둥이15
97에게
이건 약간 직감의 영역이거든? (100% 맞는 게 없는 영역)
만약에 상대방이 엄청 조심해하면서도 가끔 좋아요 누르고 그런 식이면 너랑 헤어지기 싫은 거 맞아.
여지를 주고 싶어하지 않으면서도 선 긋는 것 같다가도 가끔씩 토해내듯이 쭈뼛쭈뼛 너한테 다가오는 느낌?
그런 감각이 들면 걔가 이미 널 많이 좋아하는 게 맞음.

왜냐하면 그 순간에는 널 무섭다고 느끼면서도 다가오는 거거든.
본인이 크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거 알면서도 다가오는 거니까 너가 폭풍칭찬해줘야 돼.
회피형은 본인이 상처 받는 거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너가 상처 훨씬 많이 받아도 걔가 상처 받는 거는 너가 목숨 걸고 막아줘야 돼.

남자가 회피형이면 남자랑 여자랑 성 역할이 서로 바뀐 거라고 보면 돼.
걔가 공주님이고 너가 왕자님 역할 해야 돼.

4일 전
둥이97
15에게

4일 전
둥이15
97에게
1.
맨정신에는 널 생각하거나 직접 보면 혼란스럽기만(confused) 할 거야.
왜냐하면 널 보면 좋으면서도 방어기제 때문에 불쾌한 감정이나 스트레스가 또 올라와서 그래.
나도 처음에 회피형 상대방을 한창 좋아서 만날 때 걔나 나한테 "혼란스럽다(confused)"는 말 했었어.
그러니까 회피형은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이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 정말 행복하다'는 감정을 못 느껴.
그래서 너랑 오래 연락 안 하고 오래 안 봐도 괜찮은 것처럼 구는 거야.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에는 널 보고싶은 생각이 안 드니까 (방어기제 때문).
그래서 상대방이 너한테 확신을 안 줘도 너가 상대방에게 확신을 줘야 되는 거야. 너쪽에서. 일방적이더라도.

2.
술 먹고 나면 술 먹기 전이랑 딴판인 행동을 하거나 다른 말을 하는 것도 회피형의 전형적인 특징이야.
술을 먹고 나서 하는 말쪽이 본심에 가깝다고 보면 돼.
맨정신에는 방어기제도 그만큼 강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너한테 애정표현이나 속얘기를 잘 못할 거야.
심리학자들이 회피형의 파트너라면 회피형과 취미 생활 공유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그것도 회피형은 신경이 분산되지 않으면 자꾸 애착이 비활성화되서 그래.

4일 전
둥이97
15에게

4일 전
둥이15
97에게
그건 너가 불안형 행동을 해서 그런 것 같아. 불안형은 간단하게 말하면 상대방과 하나가 되고 싶어해 (스스로의 자아를 없애고 상대방에게 흡수당하려고 하는 경향). 더 좋아질수록 연락도 더 자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락을 애정의 증거로 생각해. 불안형이 애정의 증거로 요구하는 건 회피형하고는 정반대야.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을 상대방 내지 회피형이 혼자 만드는 문제로 환원하면 안 돼. 그것도 미성숙한 상황 인식이야. 너도 지금 이 관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책임은 언제나 50:50이야. 걔가 회피형으로 구는만큼 너도 불안형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너가 안정형으로 변하지 않으면 그 관계를 지킬 수 없다는 뜻이지.

안타까운 점은 안정형으로 애착 유형을 바꾸는 건 본인이 최소 5년 이상 매일 노력해야 가능한 경지라는 거야. 엔간한 인내심과 목적 의식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실패할 수밖에 없어. 마음의 구조를 바꾼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지는 마! 안 그러면 “주옥”이 “ㅈ”되는 수가 있어. 너가 성숙한 사랑을 하고 싶으면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화를 할 줄도 알아야 해. 사랑의 필수 조건은 “상호성”이야. 사랑은 둘이서 하는 거야. 너 혼자 하는 거 아니야.

4일 전
둥이97
15에게

2일 전
둥이15
97에게
오, 회피형이 속얘기를 하는 건 최고 수준으로 긍정적인 신호 중 하나야!
회피형은 초기 애정 공세 기간이 지나면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이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처럼 애정 표현을 거의 하질 않아.
대신에 결정적인 순간에 본인의 속얘기, 과거 이야기, 가족 관련 이야기, 비밀 또는 치부를 말하게 돼.
이건 회피형이 너에게 토해내듯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손을 내미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회피형에게는 최대 수준의 애정 표현이라고 보면 돼.

즉, 회피형은 불안형처럼 막 치대고 그러는 게 아니라, 속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애정 표현이라고.
이 손을 내미는 그 순간에 잡아주는 게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을 수행하는 거야.
미리 손 내밀고 있어도 안 되고, 그 손을 너무 늦게 잡아도 안 돼. 딱, 그 애가 너한테 손 내미는 그 순간에 잡아줘야 돼.
이게 회피형에게는 유일한 구원의 가능성이고.

응, 위의 내용에 근거해서 상대방의 해당 표현은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고,
지금 이 순간에 관계를 많이 진전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면 돼. 물론 이건 연인으로서가 아니라 신뢰 단계를 진전시키는 결정적인 기회야.
회피형이 인생 혼자서도 살만할 때는 너랑 절대로 가까워질 수가 없어. 회피형의 인생의 위기 순간에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곧 평생의 연인이고 파트너야.

단, 8월 중에 실제로 상대방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 그때 가봐야 돼.
그러니까 너는 너무 8월에 만나는 거 크게 기대하지 말고, 너무 자주 연락하지도 말고 신중하게 그때 만날 수 있게 조용히 기다려야 돼.
상대방이 너가 본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약속 파토낼 거고 또 다시 잠수 탈 지도 몰라.

2일 전
둥이97
15에게

2일 전
둥이15
97에게
안 돼. 지금은 기다려.
그 전화에서 본인 마음을 살짝 열었으니까 그에 대한 심리적 반동으로 더 잠수 타는 거야 (또라이 같지? 또라인 게 맞아).
그 상태에서 더 보채거나 조바심 내봤자 상대방 마음은 더 닫힐 수밖에 없어.

최소 일주일은 상대방이 먼저 연락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선연락 하지 마.
이건 밀당이 아니야. 상대방의 마음이 닫히는 주기에 맞춰서 포용심 있는 네가 연락을 알아서 줄여주는 거지.
그래야 상대방이 너한테 먼저 손을 내밀거나 연락을 하기가 더 편해지니까.

오늘부터는 상대방의 표면적인 행동이 아니라 그 배후의 원리를 이해해야 돼.
상대방은 너한테 마음을 더 열수록 본인이 상처받을 가능성이 더 커져 (또는 커진다고 믿어).
둘 사이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신뢰가 더 커질수록 널 더욱 더 투명인간 취급할 거야.

2일 전
둥이97
15에게

2일 전
둥이15
97에게
아, 그런 식으로 상대방 여행 가거나 돌아올 때 메시지 남겨두면 좋아해.
회피형에게 여행이나 출장은 현실 도피 수단이라서 돌아올 때마다 누군가의 문자를 확인하는 건 의미가 있는 일이야.

답장 기대하지 않는 식으로 안부 문자 정도 남겨두면 좋을 듯.
나도 매주 주초나 주말에 늘 상대방에게 안부 문자 남겨. 답장은 거의 없지만.

2일 전
삭제한 댓글
15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2일 전
둥이15
삭제한 댓글에게
중장문은 안 돼.

1. 진지하면 안 됨
2. 짧지만 담백하게
3. 뭔가 기대하거나 의지하는 티 내면 안 됨

중장문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이면 너도 직감으로 알 거야.
상대방도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에서 중장문의 진심으로 칭찬해주거나 챙겨주는 건 좋아해.
근데 지금처럼 잠수 타고 있는데 중장문 자꾸 보내면 그건 관계 끊어질 위험이 커져.

그 어떤 진심이라도 1)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이밍"에, 2)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되어야 진심인 거야.
너는 지금부터 상대방에게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타이밍을 극도의 인내심으로 견디며 기다리다가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게 전하는 게임을 시작한 거야.
이게 몇 년이 걸릴지 평생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름.

2일 전
둥이97
15에게
혹시 얘가 여미새회피형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랑 사귀는 도중에도 여자들 팔로우 엄청 하고 다녔거든 특히 자기취향의 인플루언서… 저번주 자기 힘든시기에는 한 번도 팔로우 안했다가 어제부터 다시 이쁜 여자들 팔로우 하기 시작했거든? 도대체 나한테 연락은 안하고 인스타로 여자들 팔로우는 하고 다니는 이유가 뭘까…
회피형에도 일반 회피형이랑 여미새회피형이 있다고 들었거든 그래서 그런걸까?

어제
둥이15
97에게
회피형은 외적으로 매력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해. 그래서 본인의 눈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내면의 풍요로움이나 가치를 깨달을만큼 인격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 거야.
회피형은 누군가와 내면을 나눌 정도로 깊이 알아갈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존재야.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헤어질 때 그 상처를 감당 못할 거 같아서 그래.

회피형이 회피 행동 중에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친밀감 회피" 행동이야:
1. 정작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에게 연락도 안 하고 안 만나줌
2. 처음 만나거나 먼 여행지 등에서 만난 관계의 사람들과는 더 자주 연락하고 만남 (나한테는 잠수 타고 다른 이성과는 연락 중임 등등)
3. 매력적인 이성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 만나려고 함

엄밀하게 말하면 누군가 "여미새/또는 남미새"인지 여부는 개개인의 윤리적 기준과 행동에 대한 절제 역량에 달렸어.
그리고 회피형은 비밀이나 순간의 충동으로 인한 실수를 절대로 발설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아.
그래서 겉으로 보이게 모든 회피형은 어장녀, 어장남, 바람둥이로 보일 수밖에 없어.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분명해.
"너"라는 현실에서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을 벗어나기 위한 방어기제에 기반한 충동인 거지.
그래서 본인에게 지금 아무 것도 아닌 인플루언서 같은 매력적인 이성이 자꾸 본인의 눈에 들어오는 거야.

본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평생 아껴주고 지켜주려는 사람들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그 관계를 사보타주(sabotage)하고,
본인에게 진짜 아무 것도 아니거나 심지어 착취하려는 사람들과 더 쉽게 접촉하고 연결될 수 있고 더 편하게 여기는 것.
이게 회피형의 역설이야. 결국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들고 모든 주변의 좋은 사람이 떠나가게 만드는 행동이지.

어제
둥이97
15에게
아 진짜 머리아프다 ㅋㅋㅋ 이틀전에 그렇게 나한테 가족사 얘기 하고 자기 속 얘기2시간동안 통화했는데 또 잠수타며 다른 여자 인스타 팔로우 하고 댕기는거 보면 얜 뭔가 싶어….

어제
둥이15
97에게
냅둬. 일희일비하지 마.

회피형 애착의 근본적인 문제는 모성애 결핍으로 인한 내면의 불안(anxiety)이야.
이때문에 회피형은 매일매일 감정 기복 심하고, 붕 떠서 미친 짓도 하고, 충동적으로도 행동하고, 각종 중독에도 취약해.
실제로 회피형은 임상심리학적으로 위험한 사람이야. 회피형은 혼자 죽지 않아. 주변 사람들과 같이 망해.

그냥 많이 모자란 애 너가 안타까워서 좀 챙겨주는 정도라고 생각해. 딱 거기서 끝나야 해.
그 이상 너가 사명감 갖고 걔 인생에 개입하면 너도 함께 휩쓸려서 네 커리어가 망하거나 너 인생이나 네 주변 사람들까지 망가져.
걔가 아무리 흔들려도 너까지 흔들리면 같이 죽는 거야.

회피형과 연락하고 만나는 건 그 자체로 네 인생이 흔들리는 위험한 도박이니까 알고 하라고.
굳이 가치로 따지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회피형도 본인 가치를 그렇게 높게 보지 않을 거고. 자기혐오와 자기연민이 일상이니까.

어제
둥이97
15에게
진짜 조언 너무 고마워… 혹시나 또 다른 문제가 생기면 다시 답글 달아도 될까 ㅜㅜ?

어제
둥이15
97에게
응, 물론이야.

어제
둥이98
쓰니 혹시 아직 있어..?? 저두 질문해도 될까요ㅜ
2일 전
둥이15
네, 질문하세요.
2일 전
둥이98

2일 전
둥이98

2일 전
둥이15
회피형 맞고요. 안읽씹, 읽씹, 잠수는 회피형만이 습관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정상인은 그렇게 못해요).
상대방 본인도 본인의 철벽치거나 잠수하거나 사람 손절하는 성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회피형들 대부분이 아는 거니까 특별히 더 희망적인 상태는 절대로 아니고요.

헤어지고 서로 연락을 안 한 지 4개월이나 흘러버린 게 좀 신경이 쓰입니다.
회피형은 2주면 사람 잊는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본인이 상처받거나 누군가를 신경쓰는 것 자체에서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상대방을 기억에서 지우는 성향이 강해요.
이게 심해지면 해리성 기억상실로 발전하는 거고요. 선택적으로만 기억하는 거죠.

중간에 미련 티 내신 것도 "안전기지(Secure Base)"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회피형이 거리를 두고 도망갈 때는 붙잡으려고 하거나 미련 철철 넘치는 행동을 하는 건 회피형 상대방에게 우습게 보이거나 약자로 보이는 행동이예요.
회피형이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100명이면 100명 전부 다 본인을 붙잡으려고 하기 때문에, 둥이님도 그 100명 중에 한 명으로 취급되었을 겁니다.

잠깐 염탐한 것은 회피형이나 나르시시스트의 "너 아직도 나 그리워?" 이런 느낌으로 확인했던 것 같고요.
그것만으로는 결코 관계의 회복이나 재회를 원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상대방의 경우 다시 연락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요.

이미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좋아할 때 어땠는지, 헤어질 때 어땠는지 그런 기억은 상대방에게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상대방도 둥이님 본인에 대한 감정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거예요. 이미 다른 누군가와 가벼운 감정적 관계를 발전시켰을 가능성도 높고요.
딱히 관계 회복이나 재회에 긍정적인 신호는 거의 없네요. 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2일 전
둥이98
15에게
헉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ㅜ
상대가 마지막까지 공부를 너무 신경쓰고 계속 공부 열심히하라고 했었어서 일부러 시험 끝나고 연락했던건데...
저는 두달반이나 굳이 찾아 들어와서 염탐을 하길래 연락하면 답은 올 줄 알았거든요ㅜ
혹시 연락을 받고도 차단도 안하고 인스타 맞팔도 그냥 냅두고 이러는건 그냥 귀찮아서 일까요?

2일 전
둥이15
98에게
회피형은 원래 맞팔이나 차단 굳이 안 해요.
그건 본인의 유기공포 내지 상대방을 거절했거나 거절 당했다는 거절공포만 자극하는 행동이니까요.

사람에 대한 모든 기대를 버린 상태의 사람을 상상해보시면 이해하기가 더 편해요.
'나도 너한테 기대 안 하니까 너도 나한테 기대하지 마.' 그런 상태요.

둥이님이 본인 차단해도 굳이 본인이 상처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신경은 쓰이겠지만 혼자 잊으려고 애쓸 겁니다. 상처 안 받으려고 본인의 기억을 스스로 지우는 사람들이예요.

2일 전
둥이98
15에게

2일 전
둥이15
98에게
회피형의 심리는 미친 사람의 심리라 정상인이 이해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이해가 안 된다고 자책하실 필요가 없어요. 이해가 안 가는 게 100% 정상입니다.

회피형은 염탐을 여러 이유로 하게 되는데,
일종의 게임처럼 상대방이 아직도 본인에게 더 큰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걸 확인하려는 용도도 있고요.
우월감을 느끼려는 것도 있고. 그건 상대방의 자극이 본인에게 어떤 쾌락을 주느냐에 따라 달라요.

"이기적이고 비겁한 찐따"의 사고방식이라고 보시면 그게 맞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상처주고 다시 돌아와서 또 상처주는 일종의 심리적 겁탈(후버링)을 하게 되는데 그게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염탐을 하든 안 하든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그건 상대방의 병적인 심리가 발생시킨 행위이기 때문에 거기서 상대방의 진심을 찾으면 안 되요.

그냥 "상대방이 내 블로그를 염탐을 한 기간이 있었다". 둥이님의 해석은 거기서 끝나야 합니다.

2일 전
둥이98
15에게
아하 감사합니다ㅠㅠ
왜 저러는지 이해가 너무 안가서 계속 답답했었는데 이해 안가는게 정상이었다니...
그래도 덕분에 답답했던게 많이 해결 되었어요!! 늦은 시간까지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2일 전
둥이15
98에게
네, 자책하지 마세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둥이님은 늘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2일 전
1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이성 사랑방/연애중둥들 애인 직업은 뭐야?72 07.09 14:1113786 1
이성 사랑방키 똑같은 커플 보면 어때?72 07.09 10:1419177 0
이성 사랑방 우리 카톡 나눈 대화인데,,,(대학cc)77 07.09 17:2124908 0
이성 사랑방애인이 나 한심하다는데 내가 심했음?? 61 07.09 15:2513276 0
이성 사랑방애인이랑 데이트했는데 너무 현타왓음 49 07.09 12:4427949 0
너네 만약 애인이6 3:51 31 0
인스타 자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안 하는데4 3:48 19 0
20대에 바람 피우는 사람은 다른 이성이랑 애인이랑 동시에 만나는거야?1 3:46 20 0
아무리 잇팁 모솔이라고 해도17 3:40 97 0
삼프터까지 했는데 거절 연락 보내기 너무 미안함4 3:39 45 0
담주 애인 휴가라 놀러가기로함 호호호 3:26 14 0
야밤에 삼류 드라마 찍는 중 …….. 13 3:20 182 0
저번주에 약간 크게 다퉈서 헤어질뻔했거든 9 3:17 51 0
이성적 마음일까, 아끼는 마음일까? 12 3:08 49 0
나도 키크고 키큰사람 선호하는데 키 비슷한 커플이라고 왜만나지 이건 아닌듯2 3:07 38 0
전애인이 취업했구나 우리 사겼을 땐 3:00 41 0
근데 좋은 사람 찾기 힘든 현실적인 이유가 3 2:59 128 0
울산에서 충남까지 운전해서 데려다주는거6 2:59 73 0
포타같은 사랑은 없는거야? 14 2:58 68 0
이별 전애인한테 마지막 연락 이렇게 했는데 후회할까? 3 2:57 42 0
남자들은 둘 중 어떤여자 더 많이 좋아해??3 2:55 117 0
남자들은 관심있으면 5 2:55 86 0
근데 전애인이랑 헤어진거 내가 차인거긴한데 잘 된 거 같음.. 2:55 21 0
애인이 자꾸 결혼얘기 꺼내는거 부담스러운데3 2:54 65 0
이별 여둥들아 새애인 생겨놓고 왜 매일 염탐하는거임? 5 2:52 35 0
이성 사랑방
일상
이슈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