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던 애인한테 차였어..
애인한테 의존하다 보니까 애인이 친구 만나러 가도 혼자 불안해하고 이성이랑 접점 없었으면 좋겠다고 난리치고 서운해하는것도 정말 많아서 애인 지치게 만들었어.. 원래 이런 성격 아니었는데
내가 사랑을 덜 주거나 소홀해한 적은 정말 없는데 질리게 만드는 불안형 연애를 했어
연애초에는 상대가 불안형이었고 내가 회피형이었는데 완전 뒤바꼈어
헤어질땐 나한테 정말 모진말 다 하더라
나랑 헤어지고 행복했다고 정 다 떨어졌다고, 너랑 사귄게 후회된다고 너 때문에 죽겠다고 쉬고싶다고
그러고서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다른 여자애랑 데이트하러 갔어
그 여자애랑 영화보고 밥 먹고 오는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너무 힘들어도 천천히 정리해서 얘기해야지 다짐했는데
다시 만나서 얘기할 때는 얘기도 못하고 내 앞에서 에어팟 꽂고 노래듣고 드라마 봤어
14시간 동안 열심히 만든 포토북이랑 앞으로 어떻게 고칠 것이고 뭐가 미안했는지 정리했던 내 메모장은 아무 쓸모도 없어졌고..
그냥 여러모로 상처가 많이 남았어 헤어질때
나한테 전화거는 것도 만나는 것도 전부 의무감 들었대
그냥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마음이 북북 찢어졌어
사귈때 툭하면 잠수타던 상대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나날도 그냥 잊어버리고 매달리기만 했어
내가 상대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는 포기하는 거니까 상대한테 아예 잊혀지고 싶어서 이제는 연락도 안한지 꽤 됐는데…
상대는 새 친구들과 정말 잘 지내 여자들도 주변에 많아졌고 잘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돼
근데 마음속에 자꾸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나를 괴롭혀.. 이제 나만 잘지내면 되는데
나도 사귈때 힘들었고 이별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나쁜건데 힘들어할 자격이 있는걸까도 싶어
병원도 다녀봤는데 왜자꾸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자책하게 되는걸까…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