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7살이고.. 예쁜 사람은 아니야.
살 빼면 예쁠 거 같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어봤지만 쉽지 않더라 정말. 그래도 중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고등학교 왔거든.
근데 중학교 때 다녔던 학원에서..나랑 친한 걸 핑계로 나한테 정말 막 한 애들이 있었거든. 그 때는 화내는 법을 몰랐어서 다 받아줬었고.. 여하튼 그런 것들이 이제는 괜찮아졌다 생각해도 내 안 깊은 곳에는 상처로 남아있기라도 한 건지.. 내가 자기혐오가 좀 있는 것 같아. 자존감도 자신감도 없고.. 그래도 도전하기를 좋아해서 밴드 보컬도 들어가보고 진짜 이것저것 들어가보고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했거든…
그런데 내가 서툴잖아. 인간관계에도 서툴고 선후배 관계에는 거의 문외한인데다가 좀 음이 낮은 노래를 하는 밴드에 들어갔는데 중저음 쪽은 잘 할 줄도 모르고.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그래도 나아지겠지, 난 분명 할 수 있어, 하면서 계속 맘을 다잡아왔거든? 그래도 나아지려다가도 나아지지 않고. 여전히 선배랑 있으면 삐걱거리는 내가 솔직히 좀 찐따같아. 친한 친구들이랑 있으면 리트리버 같다는 소리도 듣고 밝은 내가 학교 친구들은 괜히 어렵게 느껴져서 하다못해 동갑내기한테도 버벅대기도 하는 거 같고. 자신감이 더 사라지고.. 난 그냥 모르겠다ㅋㅋㅋ 나 어떡하지. 2학기에도 무대 서야하는데 지금 거의 음치 수준이야. 노래도 갑자기 더 잘 안 나와.. 진짜 어떡하지. 무턱대고 날 믿기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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