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에 출산휴가 다녀온 사람이 있어
그분 휴가 가기전엔 6명이었다가 그분 출산휴가가면서 계약직 1명 정규직 1명 뽑았고
지금은 정규직만 남아서 7명이 우리팀이야. 전부여자고.
7명중 결혼한 사람은 그분 포함 3인데 애는 그분만 있고 6명 모두 비혼주의거나 딩크족이라 아기한테 관심이 하나도 없는데
그분 임신했을때 나름 배려를 많이 해줬어
임신초기에 자기가 실수하고 히스테리 부릴때 예민한가보다 싶어서 그냥 우리끼리 눈치보면서 이해해주고
밥 못먹을때 점심 먹으러가면서 간단히 먹을수 있는거 사다주고
현장가야할 일 있으면 그분 대신 우리가 다 갔음 들어보니 이건 회사에서 권고사항? 임산부는 최대한 계단보단 엘베쓰게 배려하고 현장안나가게 하래서
임신한 사람은 하루 6시간 근무라 4시에 칼퇴하면, 그분이 그 날 끝내야했던 일 못끝내고 가면 우리가 많이 처리해주고
(난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줘야하나 싶었다)
우리중엔 임신해본 사람이 없으니 힘들어도 할수 있는 최대한 배려해준거야
회사도 그분 휴가쓰기 한달전에 계약직 뽑아줄거고 그걸로도 힘들면 정규직 뽑아준다길래 솔직히 그분 휴가까지 우리가 더 기다렸을걸
그분 휴가썼을때 사고친게 뒤늦게 발견됐는데 괜히 신경쓰일까봐 연락한번 안하고 우리끼리 겨우겨우 수습하고 그랬어(아마 지금까지 모를걸)
근데 문제는 휴가 다녀와서야
첫날부터 애가 어려서 양해부탁드린다고 할때 다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걍 넘겼거든
우리업무가 평소엔 괜찮은데 몇달에 한번씩 1-2주 겁나 바빠 약간 프로젝트처럼
그 기간에는 본인업무보다 전체프로젝트를 우선적으로 끝내는데 그러면 야근도 2-3시간 하고 그래도 안끝나면 주말에 나와야해
근데 그 사람... 진짜 참여안해
자기일만 하고(그마저도 다 안함) 매번 칼퇴하는데 가면서 항상 자기 시어머니가 엄마가 애아빠가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가
한번 과장님이 얘기를 했는데 뭐 자기가 힘들어서 그렇다니 어쩌니 하면서 한두번 참여하는척 하다 안함..
그러다 어제 여느때처럼 그사람은 애핑계대면서 퇴근하고 우리 다 야근하는데
내 옆에 동기가 혼잣말로
저럴거면 집에서 애나 처보지 왜 나와
이럼ㅋㅋㅋㅋㅋㅋ
혼잣말인데 워낙 조용해서 다들렸고
속시원하다가도 이래도 되나 싶어서 벙쪄있는데 과장님이 표정하나 안변하고 한마디 하더라
내년 3월에 보자고.
우리가 3월에 동료 상사평가 하고 4월에 인사평가거든 뭐 안봐도 뻔하지
다른부서 동기가 입사초기에 자기네팀 과장은 애보느라 일 드럽게 안한다고 했을때 웃어넘겼는데 그걸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공감된다
뭐 워킹맘들 힘들다 어쩐다 하던데...
같이 일하는 입장에선 좀 많이 그래
누가 애 낳아달래서 선심쓰듯 낳은거 아니고 본인이 원해서 한 결혼, 출산이잖아
일에 지장이 갈 정도의 가정이면 회사사람들에게 민폐끼치지말고 남편이나 가족이랑 해결해야한다고 봐
본인이 한 선택들에 왜 우리가 같이 책임져야하는지 모르겠어 그사람의 사정은 우리가 알 바 아니니까
우린 우리 나름대로 그사람 임신했을때, 휴가때, 복귀후 지금까지 배려도 이해도 많이 해줬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마치 본인이 애낳았으니 당연히 받아야하는 권리처럼 행하는게 맞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