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의 나중에는 언제임?

조금 오해 있어서 서로 장문 대화하다가 걔가 나중에 답장하겠다고 얘기 길어질 것 같다길래 전화로 하자 했더니 나중에 하자는 거야 그래서 알겠다고 푹 쉬라고 했는데 그거 읽고 지금 4일째인데 연락이 안 옴... 기본 일주일인가? 난 나중에라길래 하루 정도일 줄 알았는데 중간에 내가 또 연락하면 스트레스 받아할까봐 연락 안 하고 있거든?

일주일 지나면 연락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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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둥이]

지금 뭐 자기 할 일은 다 하고 있는 것 같던데 기분도 좋아 보이고... 그냥 일단은 회피하려고 잘 지내려고 애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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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글쓴둥이]

글쿠나 ㅠㅠ 그렇긴 하지... 고마워 뼈 맞아쓰

[둥이6]

와 진짜 이 말 하면서 내려옴ㅎ ㅜ
자기들만 생각해 진짜

[둥이2]

먼저 연락하지 말고 걍 냅둬 지 기분 풀리면 알아서 연락 오더라 개짜증x99999

[글쓴둥이]

둥이는 언제쯤 왔어? 자기가 잘못해서 생긴 일인데도 자기 기분 상한 것만 생각하고 도망간 듯한데 ㅠㅠ

[둥이3]

나중에 하자! 하면 나중은 없는날임 ㅠ 빨리 잊고 탈출해

[글쓴둥이]

하 그런가.... 이거 전에도 읽씹해서 왜 읽씹하냐니까 생각정리하고 보내려 했대
근데 그걸 말 안 하는데 내가 어케 알아 흑흑

[둥이4]

기약이 없어. "나중"은 "Never"임. 본인이 나중에 연락한다고 하면 실제로는 글쓴이가 먼저 연락해야 됨. 이걸 모르면 회피형 오래 겪어본 게 아니지. 그래도 동굴에서 나오면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든, 프로필 메시지를 바꾸든 어떻게든 티를 내. 그런 패턴 같은 걸 파악해놓는 게 좋아. 그런 게 없으면 눈치 보기조차도 어려워. 뭐든 수동적으로 표현하거든.

[글쓴둥이]

하 그래?? 늘 얘가 먼저 연락이 왔었어서... 근데 이렇게 나중에 얘기하자~ 하고 연락 안 온 게 첨이라 ㅠㅠ 지금 다른 애들이랑도 잘만 노는 것 같고 자기 할 것도 걍 잘 하고 있어 보이는데... 내가 연락을 해야 하나

[둥이4]

원래 회피형은 글쓴이 한정으로 나중에 연락하자고 하고 더 가벼운 다른 관계로 회피해서 잘 먹고 잘 살아. 나한테 연락 안 하고 다른 애들이랑 논다고 화낼 필요 전혀 없어. 글쓴이의 심리 기준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 돼. 병적인 심리니까 심리학에 근거한 프레임으로 분석하고 이해해야 해.

지금 회피형 상대방은

1. 오해가 있고
2. 장문 대화를 하는

상황 자체에 스트레스와 부담을 느끼고 연락을 중단한 거야.
"나중"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회피형은 그냥 그 일을 덮어버리고 없던 일로 하고 싶은 거고.
글쓴이가 연락을 할 때도 그 일을 처음부터 입밖으로 꺼내려고 하면 절대로 안 돼.

왜냐하면 회피형은 혹시라도 글쓴이가 그 일을 입밖으로 꺼낼까봐 너무너무 부담스러워 하고 무서워하기 때문이야.
(물론 회피형 본인은 그 갈등을 해결할 생각이나 능력이 없음... 그냥 끝없이 다음으로, 나중으로 미룰 뿐임.)

회피형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그 일과 전혀 관련 없는 가벼운 주제로 연락을 시도해 봐.

[글쓴둥이]

헉 그렇구나 꿀팁 너무 고마워 ㅜㅜ 맞아 얘가 스트레스에 되게 취약한 것 같고... 이전에 보낸 장문도 급발진이라 생각해서 당황해서 넋이 나갔다더라구... 그럼 일주일 정도 지나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해 봐도 될까? 아니면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볼까? ㅠㅠ

[둥이4]

"나중에"라는 약속만 믿고 기다리면 글쓴이 멘탈이 버티질 못해. 그거 다 거짓말이야.
아니, 거짓말이라기보다는 본인이 지키지도 못할 건데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배설하듯 내뱉은 말.

그러니까 상대방 연락 기다리지 말고 글쓴이가 '딱 일주일 뒤에 연락해보자'라고 연락 텀을 정하고 그 계획대로만 연락해.
그 이전에는 연락도 하지 말고 프로필 바꾸지 말고 그 어떤 티도 내면 안 돼. '역잠수'라고 생각해.

회피형이 잠수를 타거나 회피 행동을 하는 건 상대방을 조종하거나 영향을 주기 위한 행동이기 때문에
거기에 일일이 반응해주는 건 상대방의 잠수나 회피 행동을 부추기는 보상 행위(Compensation)야.
절대 힘든 티 내지 말고, 잘해주지 말고, 영향 받지 않는 척하고, 완벽하게 무시한 다음에 일주일 뒤에 연락해.

[글쓴둥이]

4에게
헉 카톡 배사는 아무 생각 없이 내렸었는데 이제 진짜 가만히 있어야겠다... 예전에도 두 달 정도 끊어졌을 땐 내가 보란듯이 잘 사는 것처럼 인스타도 올리고 프사도 자주 바꿨더니 2번이나 연락이 왔었거든... 근데 그냥 지금은 일주일도 안 지났으니 가만히 있는 게 낫겠지? ㅠ.ㅠ

그리고 걔는 나랑 냉전 상태일 때마다 더 활발히 sns 활동을 하더라고 마치 나 보란 듯이... 이것도 무시하면 되겠지? 일주일 뒤에 아무렇지 않게 뭐 하고 지내냐고 보내도 될까? 그럼 본론은 걔가 먼저 꺼내기 전까지 안 꺼내고 일상 대화를 해야 하는 걸까? ㅠㅠ 깊은 대화는 필요할 것 같은데... 걔가 나중에 전화하자고 했으니 연락해서 좀 대화하다가 전화하자는 식으로 하면 도망가려나

[둥이4]

글쓴이에게
맞지? 글쓴이도 이미 경험을 통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회피형의 행동 패턴(pattern)을 인지했을 거야. 글쓴이가 회피형 상대방 없이도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거 같으면 오히려 연락이 더 잘 돼. 회피형이 글쓴이가 본인을 신경쓰고 있다는 부담 없이 글쓴이한테 접근할 수 있거든.

회피형이 "냉전 상태일 때마다 더 활발히 SNS 활동을 하"는 행위는 실제로는 상처받고 취약한 자아를 가리기 위한 허세야. 회피형은 "과도한 독립심"을 강조하기 때문에 독립적이고 강한 척을 많이 해. 하지만 실제로 더 건강하지 않은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건 글쓴이가 아니라 회피형이야. 근본적인 문제를 자꾸 이상한 합리화나 유흥 활동(음주, 클러빙 등등)으로 덮어버리는 거니까.

[글쓴둥이]

4에게
역시 그렇구나 ㅠㅠ... 그럼 지금 내가 아무런 움직임 취하지 않고 있다가 일주일 뒤 연락도 당당하게 하는 게 나을까? 아무렇지 않게 일상대화는 할 수 있는데 걔가 너무 단단히 오해를 해서 풀고는 싶거든 ㅠㅠ... 얘기를 어떤 타이밍에 슬그머니 꺼내지? 원래는 생각 정리하기엔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혹시 시간이 더 필요하냐고 보낼까 했거든

[둥이4]

글쓴이에게
글쓴이는 이제부터 회피형 상대방에게 "저자세"를 보이면 안 돼. 회피형의 눈치를 보는 건 필수지만, 회피형에게 주눅이 들어있으면 회피형은 점점 더 글쓴이를 하대하고 본인과 수준이 맞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굴 거야. 심지어 언어 폭력에 해당하는 막말을 할 수도 있어. 당당하게 해! 글쓴이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찐따 병-신처럼 구는 건 회피형 상대방이야.

안타깝지만 갈등이 되는 문제 상황은 회피형이 본인이 말하고 싶은 순간까지 언제까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자꾸 글쓴이가 회피형에게 해당 주제에 대해 대화하도록 유도하거나 설득하려고 하면 회피형은 글쓴이의 의도를 귀신같이 눈치 채고 글쓴이가 본인을 속이려고 드는 나쁜 사람(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인지할 수도 있어. 기만술이나 머리를 쓰지 마! 회피형이 그걸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을만한 순간을 기다린 다음에 담백하고 정직하게 글쓴이가 하고 싶고 해주고 싶은 말을 해.

[글쓴둥이]

4에게
맞아 이전 관계 때 내가 얘가 회피형인 줄 모르고 저자세로 굴었다가 상처도 많이 받고 진짜 힘들었거든. 다시 이어졌을 때 당당하게 구니까 더 안달나서 나한테 잘해 주더라! 근데 또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로 내가 처음으로 장문을 보냈거든. 그랬더니 예전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 것 같아 ㅜㅠ 그럼 걔가 얘기 꺼내기 전까진 그냥 일상 얘기 계속 하면 될까?

[둥이4]

글쓴이에게
응, 그렇게 오래오래 회피형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한결같이" 잘해줘.
회피형도 글쓴이가 본인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주제나 상황을 언제나 피해주고 배려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
회피형은 바보가 아니야. 회피형도 인지적 공감력이 있어. 글쓴이가 회피형 본인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고 배려하는지 알아.
의식적으로는 몰라도 무의식적으로는 반드시 알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그 따뜻한, 사랑받는 느낌이 차오를 때까지 글쓴이가 기다려야 해.
이렇게 회피형이 아무리 못되게 굴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안전기지(Secure Base)" 역할을 몇 개월에서 몇 년 지속해야 해.
그러면 회피형도 그 갈등 상황이나 오해에 대해서 조금씩 털어놓을 거야.

[글쓴둥이]

4에게
그럼 혹시 걔가 왜 연락했냐는 식으로 하면 그냥 "처음엔 널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오해가 생겨서 멀어진 거라 생각했고, 너가 뭐하는지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 연락했다, 너가 부담스러우면 저 얘기 안 해도 되니까 그냥 평소처럼 재밌는 얘기나 하자." 라는 뉘앙스로 말해도 괜찮을까? 둥아 진짜 고마워...

[둥이4]

글쓴이에게
응, '왜 연락했냐?'고 물어보는 건

1. 진짜 궁금해서
2. 혹시라도 본인을 해치거나 속일 부정적인 의도가 있는지 두려워서

하는 질문이야. 회피형이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질문을 하는 거니까 이런 연락은 씹거나 무시하면 안 돼. 회피형은 "타인 부정"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쓴이를 사사건건 의심하고 언제든 나쁜 사람으로 몰아갈 거야. 이런 상황에서 글쓴이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거나 그 질문을 묵살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돼. 글쓴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심을 갖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글쓴이의 마음과 의도를 설명해줘. 글쓴이가 제시한 문장은 충분히 회피형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고 그 메시지도 아주 명료한 것 같아. 아주 좋아.

회피형에게는 돌려서 말하면 안 돼. 그러면 회피형은 또 글쓴이의 의도를 오해할 거야. 글쓴이가 회피형이 좋으면 "좋아해!", 글쓴이가 회피형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면 "내가 널 좋아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면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 이런 식으로 말하면 돼. 회피형이 선을 넘어서 못되게 굴거나 잘못 행동하면 글쓴이가 "안 돼!"라고 말할 수도 있어야 해. 회피형은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난 적이 없어. 그래서 때로는 애처럼 행동할 때가 있어. 이런 경우에는 '내가 널 사랑하지만 이런 행동은 잘못된 거다.'라고 일일이 교정해줘야 해.

[글쓴둥이]

4에게
정말 정말 고마워 ㅠㅠ 며칠 간 너무 심란했는데... 덕분에 용기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ㅠㅠ 걔가 나한테 "너도 그랬겠지만 나도 오늘 아 넌 이런 애구나 싶어졌다" 하더라구... 난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ㅠㅠ 그래서 대화 좀 하다가 걔한테 "내가 장문을 보냈을 시기엔 너한테 속상한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서 보냈을 뿐이고, 나한테서 너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인식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널 공격할 의도도 없었다는 걸 알아주면 고마울 것 같다"라는 말도 덧붙여도 괜찮을까?

[둥이4]

글쓴이에게
그런 진지한 대화는 회피형이 대화할 마음이 있는 것 같을 때만 하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너무 구구절절하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을 추천해.
애초에 회피형이 그런 장문의 메시지에 큰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회피형은 상대방의 말에 신뢰를 얻는 존재가 아니거든.

예컨대, 회피형은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는 사랑받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야.
그래서 아무리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막 오바하면서 매달리고 잘해주는 모든 표현을 믿지 않아.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본인을 격하게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한 모든 사람은 회피형의 곁을 떠나갔거든.

글쓴이는 앞으로 말을 줄이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해. 글쓴이가 회피형에게 결코 해코지를 하거나 떠나갈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을.
이게 회피형에게 "안전기지(Secure Base)"가 되어주는 전략의 핵심이야.

[글쓴둥이]

4에게
그렇구나! 둥아 진짜 복받고 하는 일 모두 잘 풀리길 바랄게... 이렇게 세심하게 팁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거든 ㅠㅠ 그럼 그 친구가 먼저 진지한 주제 꺼내기 전까지는 일상 대화만 하고, 그 외에는 속상한 것도 장난스럽게 표현해야겠어! 뭔가 늘 같은 상황이어도 진지한 분위기에 순간적으로 방어기제가 생기는 것 같아 보였거든... 걔가 날 밀어내더라도 당당한 스탠스로 유지하면 돌아오겠구나! 정말 고마워 진짜🍀 ㅠㅠ

[둥이4]

글쓴이에게
응, "유머(Humor)"는 긍정적인 방어 기제야. 나도 회피형 상대방이 날 아무리 괴롭고 힘들게 할 때도 겉으로는 힘든 척 하나도 안 하고 늘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늘 따뜻하게 한결같은 심리적 관계의 온도(temperature)로 회피형 상대방을 대하려고 노력해. 더 알고 싶으면 글쓴이가 심리적 방어기제에 대해서 평소에 공부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글쓴이가 회피형 상대방으로부터 본인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https://m.blog.naver.com/hugnhappy/221211896540

[글쓴둥이]

4에게
진짜..... 진짜진짜 고맙다고 말하기도 모자랄 만큼 고마워 ㅠㅠ 혹시 가끔 심란할 때 댓글 남겨도 될까?

[둥이4]

글쓴이에게
응, 언제든지 댓글 남겨. 나도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 계속 좋아할 예정이라서.

[글쓴둥이]

4에게
하... 막 신점에서는 내가 상처 받는 관계고 연인으로서는 안 맞다 친구로만 잘 맞다고 하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걸 어떡해 ㅠㅠ 둥아 넌 나의 영웅이다 고마워 좋은 저녁 보내!

[둥이4]

글쓴이에게
원래 회피형한테는 이성으로서만 접근하면 관계 유지가 더더욱 불가능해. 회피형은 이성에 대한 불신이 있거든(남성은 여성에게, 여성는 남성에게). 그래서 회피형을 이성으로만 인지하고 접근하는 사람들은 몇 달도 채 못 버티는 거야. 일단 영원한 친구로서 접근하는 게 회피형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아주 좋은 방식이야. 실제로 회피형은 친구에서 시작해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더 많이 보고되고 있고. 글쓴이도 좋은 하루 보내!

[글쓴둥이]

4에게
안녕 둥아! 잘 지내고 있어? 난 그저께 먼저 연락했더니 미안하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좀 많았었다고, 이틀 내로 답장 정리할 테니 전화하자고 해서 오늘 전화를 했어.

그러고 처음엔 좀 서로 누그러진 듯 분위기가 괜찮다가 중반부쯤 얘는 전혀 잘못한 기색이 없다는 듯이 말해서 내가 차분하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거기서 자기도 자존심을 부린 건지 슬슬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자기는 사실 그 장문 보고 너랑 연락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또 대놓고 상처를 주더라고... ㅠㅠ 결론적으로는 난 사과를 받지 못했지만 서로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하자. 이건 안 해 줬으면 좋겠다 하고 잘 풀었거든? 근데 걔가 저렇게 나한테 상처 주는 말 하는 것도 일종의 테스트인 걸까? ㅜㅜ... 얘가 날 싫어한다는 생각은 정말 안 들거든...

[둥이4]

글쓴이에게
응, 뭐 테스트라면 테스트인데. 회피형이 늘 하는 레파토리(repertory)야.

1. 연락이 안 되면 이대로 연락 안 하고 헤어져도 상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함
2. 연락이 잦으면 상대방이 본인에게 집착한다고 생각하고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함
3. 연락이 적당하면 상대방에게 본인이 의존한다고 생각하고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잘해줘도 지-랄, 못해줘도 지-랄인 거야.
나도 최근에 동성인데 나랑 연락 쉬는 동안에 "너랑 연락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놈이 있어서 내가 영원히 차단해버렸거든.
뭐 어쩌라는 건지...?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상대방의 회피형 지-랄을 견뎌줄 필요는 없겠지? ^^

사과에 대해서는, 회피형은 사과 거의 안 해. 하더라도 지나가는 말로 슥 던지고 지나가.
거부-회피형의 경우에는 "자기긍정-타인부정"이기 때문에 본인은 절대 잘못하지 않고 타인들만 잘못하는 거야.
본인이 잘못한 게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상황 조작도 하고 가스라이팅도 많이 해.

결론적으로 댓글 단 이는 회피형이 무슨 말을 하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그냥 다 회피형이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에 못 이겨 지껄이는 개-소리라고 생각해.
그런 거에 일일이 상처받으면 결국 댓글 단 이가 상대방을 떠날 수밖에 없어.

댓글 단 이 너무 잘했고, 또 잘하고 있어. 회피형과는 그런 식으로 연락을 이어가는 게 맞아.
그 어떤 개-소리를 해도 흘려듣고, 회피형이 기를 쓰고 헤어지려는 거 다독여서 관계 안정시키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돼.

[글쓴둥이]

4에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진짜 ㅠㅠ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잘 조련해 볼게!!!!! 오늘도 좋은 밤 보내☺️☺️

[둥이4]

글쓴이에게
그래, 저자세 보이지 말고 휘둘리지 마. 너가 상대방보다 인간으로서 훨씬 더 나은 사람이야. 포용력을 보여줘.

[글쓴둥이]

4에게
고마워🥹🥹🥹🥹🫶🏻

[글쓴둥이]

4에게
둥아... 잘 지내? ㅠ ㅠ 또 번거롭게 말 걸어서 미안해🥹 저 때 화해한 이후로 계속 뭔가 서먹서먹해서 오늘 내가 얘기 꺼내봤거든 혹시 하고 싶은 말 같은 거 있냐고... 그랬더니 사실 장문 받고 나서 연락 안 하는 동안 마음이 확 식었었다면서 다시 연락하면 좋아지겠지 싶었는데 그게 안 되더라, 라고 하더라고... 내가 장문 마지막 문단에 나랑 더 할 말 없으면 잘 지내라고 했는데 그거 보고 얜 끝낼 생각이구나 싶어져서 자기도 마음 정리하려 한 게 컸대.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냐니까 이런 꾸준한 연락은 안 하는 게 편할 것 같다고 먼저 말 꺼내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하다길래 그냥 그래 쉬어라 하고 연락 끊었는데 둥이도 이런 적 있어? 다시 또 연락이 올까? 사실 전에도 이 레파토리로 끊어졌다가 2주만에 연락 왔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ㅜㅜ

[둥이7]

4에게
진짜 배운다 참고할게

[둥이5]

나중은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주구장창 기다리다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