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폐수종은 2월이었음
건삭 파열로 이첨판 폐쇄부전증이 생김
작년까진 검사 수치도 좋고 괜찮았음... 강아지들이 벼락에도 놀라면 끊어질 수 있는 거라 그냥 운이 안 좋은 거래
그 때 정말 온 가족이 물바다 난리였음
예상 입원 5일이었는데 점점 길어지더라
이뇨제 조금만 빼면 폐에 물차고
환경 바뀌어서 그런지 밥도 너무 안먹음... 강급해도 식사량이 적어서 결국 췌장염까지 옴
하루하루 우울하고 기운 빠지는 게 다 느껴짐
심장 질환은 수술 아니면 답이 없다더라
강아지 심장 수술은 일본이 좀 더 전문인데 비행기 타고 가다가 죽는 애들도 많고,
국내 병원은 판막이 적합해야 수술이 가능하고(우리 강아지는 판막이 너무 너덜해서 수술 안될 거래)
수술이 가능하다 쳐도 나이가 많아서 테이블 데스(수술 중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함
돈도 최소 천만원 이상 들고..
난 정말 매일 면회가고 매일 절망하고 매일 울었음
입원 한 8일 넘어가니까 차도는 없고 더 이상은 애한테 못할 짓이라는 생각만 들었음
가족들과 의논해서 당장 내일 죽더라도 그냥 가족 곁에 조금만 더 있게 하기로 결정함
예정보다 더 빠른 퇴원이라 수의사쌤한테 당장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들었지만 그냥 데려왔음....
근?데? 의외로 너무 잘 버텨줌... 예상 수명 3개월인데 벌써 반년 넘게 살아주고 있음
밥도 잘 먹고 소변도 쫙쫙 잘 봐주고 숨소리도 ㄱㅊ음
가족들이 너무 슬퍼해서 조금만이라도 더 곁에 있어주려고 힘내는 건가.. 싶고
고맙고 미안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