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쯤이었나
아파트 옆라인에 지적장애인이 있었는데
내 기억에 심한편은 아니었어 경계선보단 더 심하고
우리 엄마가 동대표 같은거 하고 있어서
주민들하고 이야기 많이 하거든 엄마랑 나랑 외출하다가
그 장애인이랑 걔네엄마랑 마주친거야
이야기하면서 걔네엄마가 너희 둘이 친구야 인사해 이러더라
적당히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그때부터 시작하더라고
나랑 같은 라인 안사는거 아는데 항상 내 하교쯤에 엘레베이터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다가오면
앗 이것 참 우연이네요 하하하 이러면서 말걸어 항상 같은 말
딱 드라마 대사 같은거 외워서 하는 것 처럼
엘레베이터 같이 타길래 몇층 가세요? 하면 우리집 윗층 말해
어떻게 층을 알아냈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같이 타면 계속 거울로 힐끗힐끗 쳐다보고 속닥거리고
어쩔때는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만나서 자기가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 주려고 하고 계속 쫒아오고
직접적으로 나한테 해를 끼친것도 없는데
나도 그때 어려서 그런지 많이 불편하고 무서웠어
엄마한테 말하니까 우리 딸이 맘에 드나봐 하면서 별로 신경 안쓰고 엄청 막막하더라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피해입은건 없고 근데 불편하고 무섭고
너무 싫어서 집에 빨리 안들어가고 친구랑 놀다 들어가면서 시간 때우고 가니까 이미 없더라
그리고 난 고1때 이사갔어 그 뒤로 못봤어
결말이 이상한데 진짜 잠깐이었는데도 성인이 된 지금까지 얼굴 상황 그때 감정 다 기억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