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고장 나고 싶은 날이 있다.
정말 누가 봐도 작동을 하지 않을 것처럼 고장 나서, 내가 뭘 하든 아무도 신경 안 쓰고 그런가 보다 눈 감아 주는 날.
다들 그러고 살겠지, 몸도 마음도 내 맘대로 안 되는데 아무도 몰라주고 몰라주니 그럭저럭 나도 괜찮나 보다 참아 가며 살아가겠지.
살 만해서, 고장 나 보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난 이미 고장 날 대로 고장 났는데 아무도 몰라주는 거 같고 나는 참고 잘 살고 있어서 그래서 고장 나고 싶은 날이 있다
다시 일어날 생각 못 하도록 무기력해지게
괜한 희망과 괜한 응원 하나 없어서 작동하지 않고 그냥 좀쉬어 보게.
쟨 고장 났나 보다 하고 그 누구도 건들지 않게 집에서 퍼질러서.잠이나 자면서 마음에 연고를 듬뿍 바르게.
책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것이다> 중
진짜 글을 어떻게 이렇게 쓰시지... 글이 너무 내맘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