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한테는 큰 일이 아닐 수 있어도 나한텐 큰 일이였거든
내가 담배피는 사람을 정말정말정말 싫어해서 만나기전부터 담배 피는 사람은 안 만난다고 했고 애인도 안 핀다길래 안 피는 줄 알았거든 군대 때 연초 잠깐 피고 지금은 안 핀다 그랬어
그리고 만나면서도 내가 담배 다시 시작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고
애인도 자기는 절대 그럴일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애인 일 끝나고 같이 맛있는 거 먹으려고 찾아갔거든
근데 골목길에서 전자담배 피고 있는 거 딱 봐버렸어
애인도 엄청 당황하더라고...
몇 달전에 여행 갔었는데 그때 애인 옷에서 뭐가 떨어진 거야 뭔가 전자담배같이 보이긴 했는데 나는 애인 너무 믿었으니까 아무 것도 안 물어봤거든
심지어 애인이 먼저 그거 전자담배아니라고 걱정하지말라고 자기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먼저 말 꺼냈었거든
이랬던 애인이여서 내가 너무너무 믿었는데 전자담배 피는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고 배신감 들더라고..
그때 그 여행도 전자담배 맞았대..
나 만나면서도 내가 중간중간에 담배 나 만나고 나서부터 한 번도 안 폈냐고 물어볼 때마다 안 폈다고 말하기도 했고
애초에 담배 안 핀다고 해서 사귄 거였거든
담배 열 번도 안 폈다고 하는데 그냥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한테 태연하게 거짓말 한 게 자꾸 떠오르고 그 골목길에서 담배피는 모습이 자꾸 생각나
너무 믿었던 애인이엇기에 배신감이 엄청 커
나랑 다투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집에서 폈대..
나한테 들키기 전에 담배 만약에 다시 피면 헤어지겠다고 내가 말했었고 애인도 그럴일 없다고 자기 믿으라고 해서 진짜 믿었는데..충격이 크다..
내가 만약에 담배피는 모습 안 봤으면 계속 나 몰래몰래 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원망스럽기도 하고 밉고.. 나랑 한 약속을 가볍게 생각한 것 같고..
애인한테 물어보니까 애인도 몰래몰래 폈을 것 같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자기 마지막으로 믿어달라기에 그러겠다고 했는데.. ㅠ 자꾸 생각나서.. 애인을 믿을 자신이 없어.. 만나면서도 계속 생각날 거 같아.. 근데 애인이 너무 좋고.. 어쩌지?
담배가지고 유난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한텐 커..
그리고 엄청 믿었던 애인이어서 더 충격이 커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어
딱 그 모습 보고 나서 애인이 낯설고 어색해지더라고
내가 알던 애인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러면서도 애인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담배를 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
요즘 돈도 없어서 많이 힘들어했거든
내가 그만큼 의지가 안 됐나 미안하기도 하고
애인이 힘들어서 핀건데 이걸로 충격을 받고 신뢰가 없어지는 내가 맞는 건가 싶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래..
어떡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