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친할머니 모시고 살았고, 부모님이 맞벌이 해서 나한테는 부모님이 할머니까지 3명인거나 마찬가지였음
엄마랑 아빠가 나 훈육한다고 매 들면 할머니가 달려와서 때리지 말라고 숨겨주고 엉엉 울면 안아주고 나 고등학교 기숙사 들어갈 때 가지 말라고 할머니 울고 나도 울고 대학 가서도 나 자주 못본다고 슬퍼하셨었는데
나 취업하던 해에 갑자기 췌장암 발견하고 아픈지 6개월만에 돌아가셨거든 나 일 시작한지 한달도 안돼서 ..
할머니한테 받기만 했지 뭐 하나 갚은게 없는데 그게 너무 마음이 사무친다ㅠㅠ
요양병원에서 일해가지고 환자분들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인데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정감 가는 것 같아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친근하게 대해드리고 싶고 보호자분 연락도 자주 드리고 있고
우리 할머니가 연세에 비해 덩치도 있고 살집 있는 왕할머니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그런 할머니들 보이면 우리할머니 생각나서 괜히 말도 걸고 싶고 더 잘해드리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