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올해 스무살인데 원래 취업 목표로 하고 대학 진학을 안 했거든. 밤새 술 먹고 아침에 들어 오거나, 평일엔 알바도 공부도 안하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고 새벽까지 게임 밖에 안하니까 엄마가 걱정 하는 거야.
이 문제로 몇번 가족들끼리 다퉜었거든? 근데 아직 어리니까 놀 만큼 놀고 본인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뒀는데 엄마가 자꾸 걱정 하길래 내가 붙잡고 진지하게 혼을 내던 대화를 하던가 아니면 자기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라고 했는데 나보고 붙잡고 혼을 내라는 거야.
우리집이 어릴 때부터 가족끼리 사이가 안 좋았어. 나랑 동생 앞에서 부모님끼리 부부싸움 하는 것도 자주봤고 1년 정도 엄마랑 나랑 집 나와서 생활한 적도 있음.
동생이 유일하게 집에서 무서워 하는 게 아빠였는데 지금 아빠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거든. 그래서 더 본인 마음대로 구는 것 같아. 애초에 아빠가 동생을 더 예뻐해서 동생한테는 혼도 잘 안내니까 나보고 이야기 하라 그래서 부모님 말씀도 안 듣는데 내 말은 듣겠냐고 하면서 약간 언성이 커졌어.
다른 집은 형, 누나가 동생 때려서라도 혼내는데 너는 뭐냐고 비교 하면서 누나면 동생 붙잡고 진지하게 대화라도 하라는데 이게 누나가 할 일이야? 엄마도 동생 이제 덩치도 크고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무섭다고 걔한테 쓴소리 못하면서 왜 내가 부모의 역할까지 해줘야 함?
걔랑 나랑 고작 두살 밖에 차이 안 나고 나는 지금도 장녀라는 이유로 집안일 거의 도맡아 하고 집에서 무슨 일 생기면 엄마는 항상 나 붙잡고 하소연 하는 데 그것도 듣기 싫고 다 지겨워..
내가 가족한테 너무 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