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겉돌아
나는 확실히 외향적이거나 재밌는 사람은 아니야 잔잔해 생각이나 관점을 넓히고 싶어서 토론 동아리에 들어갔어
그런데 거길 가보니까 대부분 나와는 차원이 다르게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들이었어 내가 유치원생이라면 그들은 대학생이었어 난 그들이 하는 말의 요점조차 못 잡고 딴 소리를 하기 일쑤였어 그래서 나는 그 대화에 못 끼고 겉돌게 됐어
다른 동아리나 집단도 마찬가지였어 내가 가진 관심이나 생각의 깊이는 참 얕고 얕았어 딱 보기에도 못난 외모에, 짧은 생각과,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말투를 가진 나는 집단에 동화되지 못 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날 안다 해도 보통 피해...난 도통 소속감을 못 느끼겠어 사람들이랑 같이 있다 보면 너무 불안하고, 작아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
일상적인 대화조차 못 하겠어
꼭 동아리 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인간관계가 어려워
사람들이랑 편하게 친해지질 못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