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 실무직으로 근무하시는 부모님 둔 자녀들은 공감할텐데
태풍시즌이라고 해서 다들 집에 들어가서 조심히 있을 때 한전 직원들은 바람 부는 상황에서도 전기 복구하려고 현장 나가거든
바람 불고 간판 날리고 있는데 그냥 일 진행함..
실제로 그래서 곤파스 때인가 볼라벤때인가 우리 아빠 동료분 일하다 돌아가심.
기사가 났는지 안 났는지는 모르지만 모 지사 한전 직원분 전기 복구하다 돌아가셨었다..
암튼 어릴때부터 비가 크게 오거나 태풍이오면 아빠는 쉬는 날이어도 비상 전화받고 현장 나갔고 형제들이랑 엄마는 집에서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다려야 했음..ㅠ
만약에 재난이나 전쟁이 나도 아빠는 시설이나 군부대에 필요한 전력 같은거 보수하는 인력으로 근무해야해서 아마 가족들이랑 같이 피난 못갈거라고 어릴때부터 말해주셨었는데 아빠가 근무하시는 동안에 그런일이 안 일어나서 참 다행임..
올해 아빠 정년퇴임 하셨는데 나 어릴땐 아빠는 안 다친다고 괜찮다고 말하면서 출근하던 아빠가 최근에 가족들끼리 밥 먹는 자리에서 이제 가을에 태풍 와도 사다리차 타고 전선 복구 하러 안 가도 돼서 안 무섭다고 농담처럼 말하시던거 듣고 난 진짜 밥먹다가 엉엉 울음..
태풍 얘기 보니까 생각나서 한번 써봤다
요새 한전 밈처럼 감전됐나? 이러면서 많이들 얘기하던데 열심히 근무하시는 분들 많다는거 그냥 알아줬으면 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