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고등학교 내내 계속 같은 반이었던 애가 날 엄청 괴롭혔는데 때리지는 않았지만 틈만 나면 왕따로 몰거나 모욕감 주면서 괴롭혔어
졸업하고나서야 걔가 날 왜 싫어했는지 들었는데
-사랑만 받아서 인생 험한 줄 모르고 실실 웃고 다니는 꼴이 재수없었다
-왜 착한 척이냐
뭐 대충 이런 내용들이었는데 난 보기보다 그렇게 여유있는 집안이 아니었고 그렇게 오냐오냐 크지도 않았는데 다만 그걸 누구한테도 말을 못했을 뿐이거든
그럼에도 서로 잘지내고싶어서 학교에서 웃는 얼굴로 날 싫어하는 애한테까지 등신마냥 잘해줬는데 고작 저런 이유로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아서 잠깐이었지만 순간 죽고싶단 생각까지 해보게 만들었다는게 좀 허탈하더라고
지금이야 여물고 끄지세여ㅜㅅㅜㅋ정돈 할 수 있는 으른이 되었지만 그때 화장실칸에서 조용히 울고 있는데 거기까지 쫓아와서 나 들으라고 자기들끼리 욕하던걸 떠올리면 여전히 쬐끔 씁쓸해
그래서 초록글 보자마자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ㅎㅎ;
근데 어차피 꼬인 사람은 평생 꽈배기로 살텐데 나는 그때 왜 그렇게 물러터져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참기만 했나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