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 지는 지금 7년이 넘었어.
그동안 자주 보고 친구 중에서는 제일 가까운 친한 친구가 됐고 그걸로 만족하고 살려고 했어.
그런데 같이 있으면서 계속 욕심이 생기더라고.
그러면서 이기심에 질투에 상대를 원망하기도 했는데 그래봤자 의미없는 일이더라. 그사람 눈에는 그저 나는 친구일 뿐이니까.
사소한 일에 설레하고 의미부여했는데 그것도 이제 안하려고. 걔는 내가 단순히 누군가를 잘 챙겨주는 성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모르겠지 그게 너라서 챙겨준건데.
이제 남자 만나고 소개팅하고 한다니까 진짜 접을 때가 온 것 같아. 그냥 친하게 자주 보고 같이 있을 일이 많아서 그걸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무슨 짓을 해도 나는 그냥 여자라는 이유로 아무리 잘해줘도 그저 친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언제나 너의 옆자리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나의 자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남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비집고 들어올거란 생각을 하니 서운하고 섭섭하고 결국 짝사랑의 엔딩은 이런건가 싶어.
이제는 더이상 너와의 일에서 의미없는 의미부여도 안 할거고 널 보기 전부터 설레는 시간들, 너를 보면 웃음이 나는 내 표정도 내 마음도 다 아닌 척 하고 숨기고 묻어두려고 해. 나는 어떤 식으로든 너와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있을 수는 없으니까.
우리 사이를 나의 욕심에 망쳐서 끝내긴 싫어. 너의 친구를 내 욕심에 잃게 만들고 싶진 않아.
널 좋아하는 이 마음을 끝까지 몰랐으면 해
넌 그냥 내가 친구로서 널 좋아한다고 생각해줘.
너무 소중한 너라서 너를 소중하게 대해주는 그냥 좋은 사람 만나서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 사람과 행복해하는 모습을 나는 모든 걸 묻으면서 좋게 보면서 지낼 자신은 없어. 그냥… 너가 행복하다면 다 괜찮겠지만 내가 조금 더 욕심을 냈다면 우리의 결말은 달랐을까.
그래도 너가 여전히 좋은 걸 보면 나는 너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