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경기를 소화한 나성범은 34개의 볼넷을 골라낸 반면, 삼진을 81번이나 당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삼진 수가 세 자릿수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던 2022시즌(볼넷 64개, 삼진 137개)과 비교해도 볼넷-삼진 비율이 증가한 면이 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깨진 밸런스와 깊어진 부진, 그로 인한 조급함이 타격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입체면 통과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이뤄지는 ABS는 소위 '존에 묻어 들어가는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일이 드물지 않다. 가뜩이나 타격 페이스가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공을 골라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눈치. 나성범의 지난해 루킹 스트라이크 수는 84(8.6%)개였으나, 올해는 130(9.6%)개로 증가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을 두고 "시즌 말미엔 우리가 알고 있는 수치에 근접한 모습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반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어느덧 페넌트레이스는 말미를 향하고 있고, 나성범은 여전히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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