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쳐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한 김도영은 이틀 만에 친 시즌 31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잠실구장 외야 한가운데 전광판 하단을 맞힌 비거리 135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만루홈런을 친 것은 데뷔후 두번째로 지난 6월20일 광주 LG전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짜릿함의 요소를 모두 가진 홈런을 치고도 김도영은 그닥 웃지 않았다. 김도영은 경기 뒤 “홈런은 늘 짜릿하다. 하지만 아직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다. (타격)감이 별로 안 좋다보니 기분이 조금 다운된 것 같다. 타격감이 얼른 올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아직 안 올라왔다. 확실하다. 현재 50~6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공은 보이는데 스트라이크·볼 구분이 안 된다. 5월에 잠깐 안 좋았을 때는 내가 생각한 구종이 와서 과감히 나가면 그게 인플레이가 돼서 바로 맞았는데 지금은 파울이 되고 스윙이 된다. 그러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30홈런 나오기 전보다는 좀 나아졌는데 타석에서 생각을 더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월간 타율은 늘 0.320 이상을 넘겼고 7월에는 무려 0.407을 기록했지만 8월에는 0.271로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불과 3년차지만 워낙 괴물 같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보니 잠깐의 하락세도 더욱 크게 느끼는 듯 보인다.
김도영은 “나는 라이너성 타구가 많이 나와야 감이 올라왔다고 느낀다. 파울이 나오더라도 뒷쪽이 아닌 1루 관중석 쪽으로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정상’을 회복하기 위해 가야 할 방향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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