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에서 키우는 거 어때?
마당냥이 사람과 같이 사는게 어떤지 몰라서
난 12년 전에 어릴때부터 같이 큰 댕댕이 노환으로 떠나보낸 이후엔 동물 안키우고 있어
근데 우리집이 전원주택인데 한 3년 전부터 마당에서 사는 치즈 냥이가 있거든
직접 현관 안으로 들어와서 밥달라고 요구하던 당당한 냥이였어
밥 챙겨주고 집도 만들어주고 가끔 현관 열어놓으면 집안도 둘러보고 가고
몇달 전엔 구내염 생겨서 병원도 두번 델고 갔고 수술도 시켰어
약도 계속 먹이고 있고 한달에 한번 심장사상충도 먹이고 접종도 시키도 등등 동물병원 우리엔 어플에 등록도!!
이젠 그냥 우리집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살거든
일단 사람도 잘 따르고 머리도 성격도 너무 좋고 뚱뚱해 뚱뚱해서 좋아 ㅎ
의사샘 말로는 어릴때 중성화 된 것 같고 (남자애야) 사람 잘 따르고
주사도 잘 맞는거 보면 사람 손에 큰 것 같대 나이는 8살 정도
근데 곧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생각이야
단독주택으로 갈건데 얘네를 두고 갈 생각은 없거든 (한마리 더 있는데 TNR 된 암컷 고등어야)
이사가면 데리고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댕댕이만 키워봐서 걱정이 많아
혹시 이곳에서 얘가 만들어놓은 서열이 있는데 (얘가 일진인 것 같애ㅋㅋ)
괜히 집안으로 들여놓는 게 맞나
있던 동네 떠나는 게 힘들지 않을까
밖에 있던 애가 집에 들어오면 우울증 걸리지 않나
고양이 털은 집에 들여놓으면 좀 덜 빠지나
나가려고 했다가 길 잃으면 어쩌지 등등
나이가 좀 있어서 거의 마당이나 야외 캣타워 등등에 배깔고 널부러져 있는게 일상이긴 해
암컷 고등어가 빠릿빠릿 해서 잘 돌아다니고 ㅎㅎ
진짜 놔두고 갈 생각은 전혀 없는데
괜히 얘들 더 불행해지면 어쩌나 그게 걱정이야
놔두고 가면 밥 챙겨줄 사람도 없고 뚱땡이는 이제 나이도 있는데.. 다시 길고양이 되는거잖아
지금 안그래도 호시탐탐 우리 마당 노리는 애들 있는데 뚱냥이가 다 뚜까패면서 내쫓거든
아직 정정한 편이라 그렇지, 우리 가고 난 담에 믿을 곳 없어지면 불쌍해질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길게 썼구나 근데ㅠ 걱정돼서
길냥이 집사 된 익인이들 있으면 경험담 좀 공유해주라 잘 적응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