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만났어 나 27 남친 36
남친 나이때문에 첨부터 결혼 전제로 만난 건 맞고 서로 부모님께 인사도 다 드렸는데 이젠 진짜로 날 잡아야하지 않겠냐고 하네.. 내 나이 배려해서 충분히 기다려준 것 같대
한다면 28에 식 올릴 것 같고 아이 가질 준비도 거의 바로 시작할 것 같아
결혼.출산은 무조건 할 생각이긴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이르게 현실로 다가와서 좀 고민이 많아지네
남친이 장점이 많긴 해
억대연봉 전문직이고, 여유롭고 화목한 집안에, 키 크고 외모도 객관적으로 잘생겨서 관심 표현하는 여자들도 꾸준히 있었어.. 아이도 좋아하고
난 당연히 지금 모아둔 돈도 거의 없는 수준인데, 남친은 이미 집도 있고 결혼 비용은 남친쪽에서 다 해주기로 했어
근데 내가 고민되는 부분은
- 성격적으로 완벽히 맞는 건 아냐.. 많이 싸웠고 서로 많이 참으면서 만나는 중
- 나도 어차피 남친하고 같은 직업이라 남친 정도로 성공하진 못해도, 얼추 내 앞가림은 여유롭게 다 할 수 있어
-주변에 30대 초반 언니들 다들 너무 이쁘고 재밌게 인생 즐기는데 나는 그 시기에 40대 남편과 살 수 있을까 자신도 없어ㅜ 남친이 엄청 동안인 편도 아니라.. 지금까지 많이 놀긴 했는데 솔직히 더 놀고 싶달까...
- 남친은 집돌이에 취미도 없고 질투도 많은데 나는 밖에 나돌아다니면서 사람 만나는거 좋아해... 남사친도 많았고.. 지금은 남친 배려해서 취미도 거의 끊고 둘이서만 노는데 솔직히 나 스스로를 좀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도 들어..
- 내가 아직 너무 사회초년생이야.. 내가 번 돈으로 플렉스도 해보고, 엄마한테 비싼 선물도 드리고 여행도 가고 멋진 커리어우먼 행세 한번쯤 해보고싶었는데 한번도 못해봤어ㅜ
솔직히 여유롭게 결혼 생활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끌리긴 하는데, 단지 그 이유로 결혼을 해도 되나 싶어..
더 놀고 싶긴 한데.. 어차피 결혼하고 애 낳을거면 30대까지 노는건 너무 늦나 싶기도 하고..
막말로 나 31 한창일때 남편이 40이네?? 하는 생각도 이제서야 들고
지금 결혼 못하겠다 하면 무조건 헤어지게 될 것 같은데,
그냥 헤어지고 더 놀다가 또래랑 결혼할까 싶다가도 이만한 남자 다신 못찾을 것 같기도 하고ㅜㅜ
경력단절 걱정 없는 직업이긴 한데, 지금 남친이 남편이 되면 확실히 더더더 편해지긴 하거든 (남친이 다져놓은거 그냥 편하게 따라가면 되니까..)
글이 너무 길어졌네ㅜ 너네라면 어쩔래......... 하
부모님께서는 다 허락하셨는데 나만 뒤늦게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