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학원이 다 그렇듯이 와이파이 인터넷이 안되는데 애들이 요청하는 학습앱(파파고나 국어사전)은 열어줌. 난 사탐 qna 때문에 블로그 열어달라고 했는데 개인 블로그만 여는걸 못열어서 아예 전체를 열어줬나봐. 정말 그러면 안됐지만 처음엔 qna만 보다가 집중 안될때마다 다른 블로그 포스팅이랑 링크로 이어지는 커뮤까지 보고있게됨. 쉬는시간에도 블로그 보고 있었는데 카운터 담당 20대 중반 여자조교가 들어오더니 (원래 학원에서 자기들끼리 cctv 확대하고 돌려보는데 아마 내가 딴짓 하는걸 확인하고 온듯) 곧장 내 자리로 와서 화면 확인하고 정색하면서 패드 들고 따라나오라고 함. 비어있던 부원장실로 데려갔고 일단 안에서 공부하던 애들 내보내긴 했는데 다른 카운터 조교쌤은 남아있었음.
여기 서요. 패드 열고 설정 들어가봐요. (와이파이 확인) 학원 와이파이인데 어떻게 카톡도 하고 인스타도 했어요? (난 카톡 인스타 한적이 없음. 카톡에 질의응답 방 있어서 눈팅만 함. 질문도 안보내짐) ㅋㅋ 아 블로그요? 와 ㅋㅋㅋㅋㅋ 아니 이거 ㅇㅇ 학생이 qna 때문에 열러달라고 하신거 아니에요? (웃으면서) ㅇㅇ 학생 하나 때문에 다른 학생들까지 다 허용해준건데 이러면 안돼죠 (노려보면서) 일단 벌점 몇점 부과됐고요. 한번만 더 이러면, 제적이에요. 라고 말하고 내보냄. 들어와서 자리 앉아마자 몸 계속 벌벌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림ㅠ 나중에 보니깐 게시판에 포스트잇으로 블로그 보다 적발된 학생 때문에 다시 닫는다고까지 적어놈… 어이없는게 아예 네이버 웹툰 캡쳐해와서 보던 애랑 올림픽 보다가 걸린 애는 남자 사감한테 걸렸었는데 그냥 보지말라고 한소리 듣고 치웠대.
그냥 그 상황에서 나 경멸하듯이 보는 눈빛+어이없다는 식으로 와ㅋㅋㅋ 하고 웃으면서도 나 노려보던 시선이 계속 생각나ㅠ 그때 멘탈이 완전히 나가서 오늘 학원 결석하고 싶음. 7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멘탈 나가서 잠이 안와. 여기 학원 신생에 규모 작아서 쌤들끼리 밥먹고 친목 엄청 심하거든ㅠ 아마 내 얘기 다 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