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6살 때 엄마 아빠 이혼하고 내 동생은 너무 어려서 보육원에 보내졌고 그 후로 엄마랑 동생소식은 아예 모름
난 친할머니가 데려와서 키워줌
근데 아빠랑 할머니도 사이가 딱히 좋은편이 아니어서 연락하고 지냈다가 또 싸우고 몇년 연락 안하고 그랬어서 아빠가 할머니한테 양육비 이런거 준건 내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음
우리 집안이 할머니도 아빠도 다 결혼 빨리해서 할머니가 젊어 거의 나를 늦둥이로 낳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
여튼 6살 때부터 쭉 할머니랑 할머니의 둘째 아들인 삼촌이랑 셋이서 같이 살았었어
고등학생 때부터는 알바해서 내가 돈 벌어서 썼고 용돈 잘 안 받았음 .. 그리고 대학 가고싶었는데 빨리 돈 벌어야해서 고졸 취업해서 공장 들어감 거기서 번 돈 월80 + 할머니한테 생활비 달마다 최소 50-70 사이로 보냈음
내가 돈관리 못할거라고 자기한테 다 보내라고 했음 거기서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2년을 버티고 2천만원을 모았음
근데 이 일을 평생 못 할거 같아서 대학에 가고싶어짐 할머니한테 퇴사하고 대학 가고싶다고 말 했다가 온갖 쌍욕을 매일 매일 듣고 매일 울었음 .. ㅋㅋ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달이 보내주는 돈 끊기고 학비 들어가니까 그게 싫어서 그랬던 거 같음 ..
어찌저찌 대학을 갔음 국장 + 성적 장학금으로 학기 내내 학비 한 번 안내고 다녔음 퇴직금 770 받았는데 그것도 보내라고 해서 300인가 보내줌 나머지로 교재사고 대학교 생활비로 두고두고 썼음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음 그제서야 하는 말이 내가 너 똑똑한거 아니까 대학 보내준거다 어줍잖은 애였으면 안 보냈다 내 덕에 니가 대학까지 나온거지 나 아니었으면 니가 대학을 어떻게 갔겠냐 .. 하더라 .. 퇴사하고 대학 가고 싶다고 했을 때 그렇게 쌍욕하더니 ..
그리고나서 내가 첫 직장에서 모았던 2천만원 믿었는데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썼더라 통장 보여달라고하니 횡설수설 하면서 그 돈은 니가 할머니 쓰라고 보내준거 아니었냐 근데 할머니는 그거 다 모아뒀다 근데 삼촌이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줬다 급해서 빌려주느라 말을 안했다 하길래 그래 .. 뭐 나 그동안 키워주면서 2천만원 그 이상 들었겠지 .. 쓰는거 안 아깝다 근데 최소한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고 쓰지 .. 이 말 한마디 했다가 또 쌍11년 .. 무슨 년 .. 싸가지가 없다 .. 등등 온갖 욕을 다 먹고 또 눈물을 한바탕 흘렸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다시 직장에 취업하게 됐는데 나한테 부탁을 하더라 (삼촌은 나이 40이 되어가도록 결혼도 못하고 제대로 된 직장 생활도 안 하고 카드빚 대출빚만 만들어오고 그거 할머니가 다 갚아줌) 나 결혼할 때 할머니가 섭섭지 않게 다 해줄거니까 할머니 믿고 다달이 생활비를 좀 도와달래 (할머니 직업이 무속인이고 자산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옛날에 돈 많이 벌었을 때 그 돈으로 집 3채 정도 사둔게 있고 요즘엔 아예 손님이 없어서 수입이 없었음) 그래서 또 거절을 못하고 다달이 30-50씩 생활비를 2년 정도 보내줬지
그리고 나서 삼촌이 결혼을 했고 할머니가 7천만원 정도 지원해준 걸로 알고있음
여튼 이제 삼촌이 분가하고 할머니가 완전히 혼자가 됐음 근데 그 이후로 뭔가 나한테 빈정 상하는 일이 잦아짐 근데 난 전혀 그런 의도들이 아닌데 할머니 혼자 오해해서 계속 화를 내고 나한테 손절을 암시하는 그런 협박하는 말들을 자주함 내 말은 아예 듣지를 않아 눈막귀막 본인 할말만 함
여튼 그런 일들이 몇 번 있었고 시간 지나면 또 풀려서 괜찮아지고 반복하다가 할머니가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내 남자친구랑 할머니랑 셋이 제주도 여행을 갔음
첫째날 여행 잘 하고 둘째날 일이 터졌는데 셋이 밥 먹다가 할머니 쩝쩝소리가 진짜 너무 심해서 내가 참다 참다가 그냥 나즈막히 할머니 .. 쩝쩝소리 너무 심해 .. 말 한마디 했다가 할머니 바로 젓가락 딱 내려놓고 재수없어서 밥 못먹겠다면서 .. 식당을 박차고 나가심 .. 그러더니 바로 삼촌한테 전화해서 다 이르고 다시 와서는 집 가는 비행기 예약하래 재수없다고 여행 안 한다고 .. 그래서 알겠다 미안하다 기분 풀어라 했는데 말 하나도 안 통함 이미 난리가 났음 결국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할머니 표만 바꿨고 뭐 나보고 욕하면서 니가 사방에 적을 만들어두고 잘 살 수 있나보자 남자친구랑 둘이 평생 잘 살아봐라 평생 갈거같지 ? 재수가 없으려니까 어쩌구 저쩌구 계속 폭언을 함 난 계속 울기만 했음 나도 기분 상하고 여행도 망쳤고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여서 할머니 숙소에 일단 데려다주고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했음 근데 또 할머니 입장에선 숙소에 쳐박아두고 저녁은 먹었는지 내가 신경도 안썼고 뭐 막말로 나쁜 생각해서 ㅈㅅ이라도 했으면 어쩔거냐고 ? 하면서 내가 나쁜년이라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음
결국 그 다음날 아침 비행기타러 공항까지 데려다줬는데 나보고 집에 있는 니 짐 당장와서 다 가져가라고 이제 너 볼일 없다고 .. 그래서 그래 그래 알겠다 하고 할머니만 혼자 보냈어
그리고 그 다음날 남자친구를 집으로 불러서 그 집에 남아있던 내 모든 옷, 책, 잡동사니 등등 모조리 다 싸놓고 남자친구한테 가져가라고 했대 그리고 한시간동안 앉혀놓고 내욕을 그렇게 했대 근데 남자친구도 그 상황에 있어서 분명 아는데 내가 할머니한테 그만 좀 쩝쩝거려 !!!!! 내가 어제부터 참았어 !!!!!! 이런 뉘앙스로 얘기를 했다고 했대 .. 난 모든걸 맹세코 저렇게 얘기하지 않았거든 .. 휴 하여튼 그러면서 남자친구한테 나같은 애랑 너도 사귀지말고 얼른 헤어지라고 걔 계속 만나서 좋을게 없는 애다 너도 나처럼 당하기 싫으면 헤어져라 ~~ 조언이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보냈대 그게 작년 10월이고 그 이후로 연락을 안 하고 있어 거의 1년 되어가네 .. ㅋㅋ
물론 나도 잘못했다고 생각해 근데 이정도인가 ? 싶고
그동안 삼촌은 할머니한테 용돈 한 번 제대로 준적 없고 빚만 만들어도 어화둥둥 내 아들 .. 삼촌한테는 집안일도 안 시키고 반찬도 맛있는 것만 해주고
나는 일해서 생활비 다달이 몇년을 보내고 내가 힘들게 일해서 모은 내 적금까지 말도 없이 다 써놓고 내 그 말 한마디 실수에 ㅆ년 되어버렸다는게 벙찌기도 하고 .. ㅋㅋ
차라리 안 보고 사는게 낫겠다 싶고 그러는데 항상 마음 한켠에 내가 그렇게 쓰레기같은 사람인가 ? 싶어서 문득 문득 죄책감 들고 우울하고 그래 ..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 여튼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