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내가 먹고싶거나 갖고싶다고 하는 거 있으면 다 사주는 편이야
내가 스벅에서 품절된 md 진열된 거 실물 보고 나도 갖고싶은데 품절이네 ㅜ 하니까 당근이랑 여기저기 사이트 다 뒤져보고 없어서 돈 더 주고 사서 가져다주고
유튜브보다가 지나가는 소리로 나도 진짜 두바이 초콜렛 먹어보고싶다 하면 10만원 넘는 거 바로 우리 집으로 택배 시켜주고
젤리 먹고싶다 하면 바로 옷 입고 나가서 사줘
나도 그래서 항상 이렇게 나를 우선시해주고 챙겨주는 거 너무 고마워 하고 항상 고맙다고 하고
애인이 흘려가듯이 예쁘다고 한 옷이나 신발 음식 같은 거 나도 잘 사주는 편이야
솔직히 애인이 나한테 잘해주는 만큼 똑같이 해 예전에 둘이 심심해서 서로 주고 받은 선물 리스트 적어보면서 얘기했을 때도 거의 똑같았어
어제 애인이 나 집에서 쉬고 있는데 자기 집에 오라고 해서 택시타고 갔어
그때가 밤 9시 였고 택시 타면 40분 정도라서 거의 10시 도착이고 나랑 애인 둘 다 출근해야해서 딱히 뭘 하는 것도 없고 그냥 같이 쉬려고 부른거야 ( just sleep... )
암튼 그래서 난 이미 밥을 먹어서 택시 타고 가니까 애인은 밥 먹고 있고 옆에서 티비 같이 보면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애인이 갑자기 초콜렛이 먹고싶다고 사다달라는 거야
이번 주부터 같이 다이어트 하기로 해서 밥도 각자 알아서 닭가슴살 같은 거 먹은 거였고
애인이 지금 취업하고 아직 월급이 안나와서 돈도 별로 없고 그래서 지난 주말에 나한테 갑자기 티라미수 사줘 난 돈이 없으니까 여보가 사줘! 하길래
그냥 나도 얻어먹은 거 많으니까 기분좋게 사줬는데
솔직히 40분 택시타고 오고 돈도 쓰고 이제 옷 갈아입고 앉아서 쉰지 30분 됐는데 또 나가서 사오라고 하니까 좀 짜증이 나는 거야
그리고 맨날 나 때문에 다이어트 의지가 떨어진다고 해서 나도 배고픈데 아무말도 안 하고 있는 건데 바로 본인 먹고싶다고 초콜릿 사오라고 하고
내가 어제 몸이 좀 안좋았어서 예민해서 그런 건지 막 다 짜증이 나는거야
그래서 그냥 싫다 다이어트 해라 살 빼 이러고 말았어
근데 애인이 삐졌더라고 그래서 가서 왜 삐졌냐고 하니까
자기는 귀찮아도 매번 내가 뭐 먹고싶다고 하면 사다주는데 그거 하나 못해주냐고 편의점 바로 코앞인데 나는 안 귀찮아서 다녀오는 게 아니라고 너가 필요하고 먹고싶어 하니까 가는건데 좀 기분이 상한다는 거야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 내가 사온다고 했는데 이미 마음 상해서 안 먹고싶다고 해서 옆에서 계속 미안하다고 그런 거 아니라고
나 오늘 몸도 별로 안좋고 나 여기도 너랑 하는 것도 없는데 택시 타고오고 너네집 물도 떨어졌길래 물도 시켜주지 않았냐고 하니까
애인도 알겠다 하고 그냥 잤어
아침에 애인이 먼저 나가느라 준비하는데 원래는 나한테 뽀뽀도 엄청 많이 하고 계속 만지다 가는데 오늘은 나가기 전에 갈게 하고 뽀뽀 한 번 하고 가더라고
나도 너무 숨막히고 어색해서 출근 준비 좀 일찍 하고 애인 집 앞에 있는 편의점 갔는데 없어서 한 10분 걸어야 나오는 편이점 가서 애인이 좋아하는 초코 관련된 거 다 쓸어서
애인 집에 가져다놓고 사진 찍어서
오늘 비오는데 멀리까지 가서 너 좋아하는 거 사왔어 생색 아니고 노력했다구 ,, 그러니까 나 넘 미워하지 마 사랑해!!! 하고 보냈어
애인도 맘에 담아두고 있었냐고 그런 거 아닌데 왜케 돈 많이 썼냐고 고맙다구 잘 먹겠다고 하고 좀 어색한 거 풀어졌는데
이정도면 됐겠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