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들아 만약에 네가 정신과 외래 간호사야,
스테이션에 있는데 ADHD로 통원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폰으로 에피네프린 앰플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병원에서 주웠다고 뿌듯하게 보여줘.
근데 어디서 퍼온 사진이라 할수 없는게 우리병원 화장실 문 안에 붙어있는 낙상예방 안내문이 보여서 얘가 자랑하려고 어디서 다운받아서 보여준건 아닌거같애.
그래서 어디서 주웠냐고 물어보니까 말을 더듬으면서 응급실 근처에서 주웠다고 하고,, 응급실이면 바쁘니까 실수할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출입증 없이 들어갈수가 없는곳인데 찜찜해서 환자분 거짓말하면 CCTV 돌려보고 경찰에 신고할거에요 하고 말했는데 자꾸 자기는 그게 훔친게 아니라 주운거래.
에피네프린이 평상시에 쓰는 약도 아니고 E카트에서 볼수 있는 약물인데 이걸 응급실 앞에서?? 말이 안되잖아.
옆에 있던 쌤이 응급실에 전화해서 에피네프린 카운트 해서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로스 난건 없었어.
그래서 연차 있는 쌤이 담당의에게 말하는걸로 일단락 됐다는데 얘가 자꾸 병원 근처에 와서 자기가 잘못한게 없는데 간호사가 자기 멋대로 판단해서 이상한 약 처방받게 만들었다, 약 추가된 뒤로 기운빠지고 살기 싫다 뭐 이런 얘기를 혼자서 중얼중얼거리는식으로 말하고 돌아다니는데 이거 환자가 잘못한거 아니야? 21살 남자고 ADHD가 좀 심해서 진료보러 올때마다 10분을 못참고 간호사실 들어가고 방 번호판? 같은거 떼려고 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앤데 약을 매번 본가에 뒀는데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나서 원래 진료보다 일찍 와서 기다려서 진료보고 갔단말이야?
얘만 오면 정신 산만하게 기웃거리고 돌아다녀서 신경쓰이고 짜증나. 애도 아니고 가만히 있질 못하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이거 뭐에요? 이건 어디에 쓰는거에요?? 하면서 물어보는데 신경쓰여서 짜증나 ㅜㅜㅜㅠ
내가 이상한건지 내가 느낀게 정상적인 건지 혼란스럽당..
외래 정신과 간호사도 환자의 증상을 이해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거야?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갔다가 물품 갯수 안맞아서 난리나면 우리가 뒤집어쓰는거라 확실하게 할려고 그랬던건데 정황상 얘가 에피를 가져올데가 약물카트에서 가져온게 아니라면 어디서 갖고올데가 없어서 얘가 잘못한 걸로 보호자 데려와서 혼을 좀 냈는데 얘가 억울하다면서 아니라고 잡아떼고,, 응급실에서는 이상 없다고 연락오지,, 얘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혼내버렸는데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어후..
그냥 묻어야 할거 같은데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명확히 해야 할 부분이라 따끔하게,혼을 내는게 맞는거 같아서 그랬는데 이미 다 화내놓고 나중에서야 미안하다고 하면 우리도 좀 그렇구 보호자가 병원에 민원넣으면 우리만 곤란해지는데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방법일지 알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