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상황 어때보여? 내가 애인 말대로 예민하니

내가 운전 애인은 조수석

2주년 기념으로 같이 놀러가기로 했고 난 처음 서울에서 운전하는 거임

출발할 때 차에서 노래 같이 틀을 수 있게 해두고 추가할 때 내 취향 노래도 꼭 넣어달라함

애인은 출발할 때 두 세곡 틀어주고 그 다음부터 다 모르는 노래임

그래서 애인한테 내 취향 노래 좀 틀어달라니까~ 이랬더니 뭘 좋아할지 모르겠어서 이러고 안함

내가 좀 서운해서 확인해보니까 플레이리스트 대기열에 10곡 이상있고 다 애인 취향 모르는 노래임

빡쳐서 도착지까지 (한 15분 정도) 아무 말 없이 감

내 입장: 굳이 내가 먼저 말 안해도 센스있게 알아서 틀어주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출발할 때 부탁도 했는데도 내 취향 모르겠다고 안 틀어주는 거에 서운하고 빡침 (2년 만났는데 그걸 모르고 몰랐다해도 한번을 안 물어봐주냐 + 한 끼도 못 먹었고 옆에서 계속 운전가지고 뭐라해서 예민한 상태)

애인 입장: 본인 입장에선 큰 일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거 하나 때문에 기분이 그렇게 갑자기 상할 일인가 싶음 내가 그냥 왜 내 취향 노래는 안 넣어줬어~ 이러면서 장난식으로 투덜대고 넘어갈 줄 알았다 함

[둥이1]

글쓴둥이가 취향을 일일히 물어봐주면서 플리 짜주길 바라는건 좀 과한거 아니야? 그냥 즉석에서 이거이거 틀어줘 하면 틀어줘도 될텐데 알아맞춰봐 나한테 물어보는 성의를 보여봐 하는게 좀 맞춰주기 힘둠..

[글쓴둥이]

처음 서울이라 차 많기도 했고 네비보느라 경황이 없었어 그리고 운전하면서 대화의 총 내용 80퍼가 내 운전가지고 뭐라하는 거였음… 난 반박하고 그러니까 정신 없어서 더 노래가 안 떠올랐어

[둥이1]

그러며는 플리로 얘기하눈게 아니고 운전 서툰데 지적질만 한게 기분이 상했다고 말하는게 더 상대방이 서운한게 이해하기 쉬울것 같아! 솔직히 내가 운전 서툰데 지적질하고 네비 미리 안봐주고 지 좋아하는 노래만 쳐들으면 사실 화나긴해 ㅎㅎ

[글쓴둥이]

내가 화난 포인트는 사실 운전보단 노래가 컸어서… 초행길+심지어 주말 서울이라 복잡한데 안그래도 뭐라해서 신경 날카로운데 부탁까지 했던 노래까지 본인 취향으로만 하니까 짜증난 거였어… 운전 지적은 나도 괜찮았어서 그냥 장난식으로 넘걌는데 플레이리스트 보니까 그렇게 말할 거면 노래라도 좀 내가 알만한 거로 넣어주던가 싶었던? 공감해줘서 고마워ㅜ 둥이 말대로 그래도 노래 내가 뭐뭐 틀어달라고 말했어야됐나봐…

[둥이2]

근데 노래취향이 되게 다른가보다..

[글쓴둥이]

20년전 팝송 듣더라 내가 하나도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