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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

오늘은 외환위기에 대해서 알아볼거야.

한국인이라면 경제가 안좋을때마다 수시로 IMF니 외환위기니 하는 소리를 아주 자주 들을텐데, 대충 "나라가 어려웠다"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정리해 보려고 해.

어려운 개념이나 복잡한 설명은 최대한 빼고 쉽게 설명해 볼게.

좀 길기는 하지만 읽어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거야.

[1] 경제 성장과 OECD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텐데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래없는 고속성장을 했어.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30여년만에 올림픽을 개최할만큼 발전한거야.

90년대 초반에는 나라는 나라대로 발전하고 기업은 기업대로 장사 잘되고 국민들의 지갑도 두둑해져서 자기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70%를 넘어가고 선진국만 가입한다던 OECD에도 가입하게 되었어. 다들 "우리나라도 이제는 선진국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2] 달러 흥청망청

이렇게 나라가 쑥쑥 크니까 기업은 문어발식으로 이 분야 저분야로 마구잡이 확장을 하기 시작했어. 글로벌 시장 진출한다고 너도나도 동남아를 비롯한 각국에 공장세우고 투자하고 난리였지.

근데 이렇게 확장을 하고 투자를 하려면 인력과 money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래서 기업들은 직원을 미친듯이 뽑아대고 돈을 미친듯이 빌려쓰기 시작했어.

많이 빌려도 장사가 미친듯이 잘되니까 값으면 그만이잖아?

그런데 당시 우리나라 은행 금리가 13%였어. 기업이 은행에 돈을 빌리면 이자를 그만큼 내야한다는 거지.

어디 싸게 빌려주는 곳 없나 하면서 눈동자를 서양으로 싹 돌려보니까 은행 금리가 3% 이런식인거야. 그래서 기업들은 "종합금융사(종금사)"라는 곳에서 돈을 빌리기로 했어. 종금사가 외국 은행에서 달러를 3%에 빌려오고 기업에 7%로 다시 빌려주는 식으로 말이야. 종금사도 이익이 생기고 기업도 싸게 빌려서 좋지. 이렇게 기업들은 물쓰듯이 달러를 빚져서 써댔어.

한편 국민들은 먹고 살만 하니까 해외 여행에 해외 유학으로 외국에 나가서 달러를 펑펑 써대고 있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나라가 망할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어.

[3] 공산권의 자본 시장 진출

우리나라는 지금도 그렇지만 수출로 먹고사는 거거든.

하지만 선진국들에 비해 기술력은 딸리니까 고품질은 못만들고 중저품질 제품을 주력으로 팔아먹고 있었어.

그런데 90년대 후반이 되자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도 개혁 개방을 한다며 공산권 나라들이 자본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값싼 노동력으로 물건을 엄청나데 찍어대는데 우리나라는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노동자들의 인건비가 올라가고 있으니 가격 경쟁력이 딸려서 고품질도 중저품질도 경쟁력을 잃게 된거지. 이렇다 보니 기업은 점점 돈을 못벌기 시작하고 적자가 나기 시작했어.

[4] 동남아 경제 붕괴와 한국 손절

이런 상황에서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경제가 박살 나기 시작했어. 당연히 동남아시장에 투자했던 외국 투자자들이 손절을 해버렸지.

그런데 이사람들이 한국도 동남아처럼 박살날거라고 생각한거야. 그래서 외국 은행들도 한국 손절 치려고 위에 언급했던 종금사들한테 빨리 돈 값으라고 독촉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종금사도 기업한테 빌려준 돈을 받아야 값을거 아니야. 근데 기업들은 위에 설명했듯이 장사가 안되서 적자나고 있는데 값을 돈이 어딨어. 심지어 달러를 펑펑 빌려쓰는 바람에 값을 액수도 천문학적인 금액인데. 그러다보니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을 해버렸고. 돈을 못받은 종금사도 도산해버린거야.

미친듯이 확장하느라 뽑아 놓은 직원들은 기업이 줄줄이 망하니까 당연히 한순간에 다 실직자가 되버린거지.

[5] 국제통화기구(IMF) 구제금융 신청

한국 기업이 돈을 못값고 다 도산해버리니까 국가에서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풀어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워낙에 빌린 달러가 많아서 금방 고갈되버렸어. 이제 국가 자체에 달러가 없는거야. 국제적으로 한국의 신용도는 당연히 개박살이 나버렸지. 빌려주면 못돌려받는 나라가 된거니까.

어쩔수 없이 국제통화기금에 달러를 긴급히 빌리기로 결정했어. 사실상 "우리나라 망했으니 국제 기구에서 제발 빌려주세요"하고 싹싹 빌게 된거지.

IMF는 돈을 빌려주면서 몇가지 요구를 했는데 두가지만 알아보자면

1. "가망 없는 기업들한테 국가 지원 그만해줘라. 나라에 돈 없는데 도와줄 상황이니? 다 버려라."

2. "원래 직원들 함부로 못짜르는데 '정리해고' 시스템 도입해서 막 짤라버려라. 인건비 줄여야할거 아니야."

등의 요구를 했는데 거절하면 돈 안빌려준다니 어쩔 수 없이 수용하게 되었고 망하는 회사는 늘어나고 실직자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어.

[5] 금모으기운동과 조기상환

이제 IMF에서 빌린 달러를 값아야 하는데 국가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기로 결정했어. 바로 집집마다 가진 각종 기념반지와 악세사리 등등의 금을 은행에 가져와 달라고 호소한거야.

은행에 금을 가져가면 기부하거나 팔거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국민은 가난했기 때문에 파는것을 선택했어.

이렇게 모인 금을 팔아서 IMF에서 빌린 돈을 3년 8개월만에 조기 상환하게 된거야.

하지만 금모으기운동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어.

첫째, 국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했어.

물론 국민들이 흔청망청 달러를 쓴것도 있긴 하지만 이게 주요 원인이 아니거든. 정부의 무능과 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주된 원인인데 뉴스나 신문등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국민들이 해외를 많이 나가서 그렇느니 외국 브랜드를 많이 써서 그렇느니 하면서 국민탓을 오지게 했어. 결과적으로도 국민들의 소중한 추억과 기억이 담긴 물건을 팔게하고 동참안하면 매국노 취급하면서 값았고.

둘째, 금을 수출한 기업들의 이기심.

금모으기로 모은 금을 국제 시장에 팔아서 달러를 벌어오는 일을 맡은 기업들이 자기들 어려운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 실적이라도 달성하려고 아주 헐값에 금을 들어오는 족족 싹 팔아넘겼어. 원래는 조금씩 팔면서 조절하고 또 국가에 어느정도 금이 항상 있어야지 국가적으로 훨씬 큰 이익이 나는데 싹 팔아먹은거지. 심지어 그 과정에서 온갖 탈세를 한건 물론이고 갑자기 시세보다 싼 가격에 금을 대량으로 팔아먹으니까 국제 금시장이 요동을 쳐서 욕을 바가지로 먹기도 했어.

[6] 마무리

최대한 쉽게 풀려다보니 글이 길어진 감이 있네.

만일 끝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

세세한 것은 모르더라도 외환위기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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