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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직전에 심호흡을 몇번이나 했는지

상비약으로 받은 정신과 약을 입안에 털어놓고

그 잠깐의 순간동안 말할지 말지 수십번을 고민했다.

짧은 고민에 대한 결론은 내가 이 말을 꺼내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란 것.

그래서 아빠를 부르고

목이 경직된 듯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아빠에게 어릴때 사실에 대해 말하면서 그렇게 당당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 몇 안되는 문장을 말하면서도 숨이 막혀서 쇳소리가 섞여나왔다.

심장소리도 귓가에 쿵쿵 울리며 손이 약하게 떨렸다.

10년이 지나도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아마 죽을때까지도 잊지 못할것이다.

10년을 좋은척 살아와도 좋지 않다.

그래서 본인은 잘해줬다고 내가 얼마나 심하게 했길래 그러냐고 나의 희생은 보이지 않냐고 그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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