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바쁜 시즌이라 담주까지는 거의 야근에 새벽 출근해야 되거든...
어젯밤 10시 반에 겨우 집 들어가서 대충 씻고 오늘 아침 4시에 일어나서 5시 반에 겨우 출근하려는데
아빠가 방에서 출근하냐면서 나오더니 고맙다는 거야 그래서 뜬금없이 엥? 뭐가요? 했는데
그냥 잘 자라서 혼자 앞가리면 하면서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대...ㅠㅠ
아빠가 엘리트여서 아빠 친구들 주위에도 잘난 분들이 많거든...
근데 나는 우리 아빠처럼 엘리트 하지 못해..ㅋㅋㅋㅋ
근데 아빠 친구 자제들은 다 수제였어...ㅋㅋㅋㅋ
어떤 친구네 딸은 전교 1등, 어떤 친구네 아들은 4년 내내 장학금...
심지어 고등학교 떄 무슨 특허?같은 거 내서 회사에서 성인 되면 바로 자기 회사 오라고 스카웃받은 애도 있고...
그래서 나 중고등학 교때는 아빠가 친구들끼리 모임하면 자식 자랑하면 자랑할게 없었대..ㅋ쿠ㅜㅜㅜ
건강이라도 하면 우리 딸은 아주 건강해~!하고 웃고 말았을 텐데 어렸을 때 건강도 안 좋아서 구급차에도 몇 번 실려가고 장기입원한 적도 있어..ㅋㅋㅋㅋ
공부도 열심히 안 해서 흔히 말하는 지잡대 나와서 ㅈ주주중줒웆웆웆중소 팀장 달고 걍 살고 있음...ㅋㅋㅋㅋ
아빠도 이제 환갑 넘기고 친구들 만나서 자식 이야기하면 고맙게도 내가 너무 잘 커줬구나 싶대
그렇게 똑똑하고 공부 잘해서 부럽던 아이들도 중에서도 우리 딸처럼 잘 커주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고
예전엔 자식 이야기 꺼내면 아빠가 친구들을 참 부러워했는데 요즘엔 친구들이 아빠를 부러워한다고ㅜㅋㅋㅋㅋ
아빠는 그냥 하신 말이었겠지만 중학생때 아빠가 아빠는 모임 가서 자식 자랑하면 딱히 할 말이없다..ㅎㅎ하면서
장난스레 이야기했을 때 엄청 마음 안 좋고 아빠에 비해 내가 초라해서 부끄럽고 창피했는데
저 이야기 들으니까 엄청 울컥하고 지하철에서도 내내 생각나서 눈물 참는 다고 혼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