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간호사 인스티즈에 글을 올렸던 학생입니다. 현재 저는 휴학중이고, 3학년이에요. 먼저 조금 전 환자 임종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글을 적었는데 댓글로 현직 간호사로 종사하고 계시다는 선생님께서 다소 과격하게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간호사가 적은 글이라고 보기엔 에타 간호학과 게시판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3,4학년들의 자존심 싸움 느낌이 나는 댓글을 보게 되니 좋은 말투로 댓글을 달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면허를 취득하신 간호사 선생님께 무례한 잘못을 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기분 나쁘셨을 선생님께 사과드리며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에서 간호학생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 실습 1년 더했다고 꼰대짓에 꼽주는 잘못 배워먹은 선배의 모습이 생각나 그만 실수를 저지르게 된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으니 면허를 취득하신 간호사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아직까지 학생들의 말투를 버리지 못하고 간호학생의 순수한 궁금증에 대해 질문하는 글에 "간호사 이쪽업계 사칭하지 말라며" 장문의 비난글을 올린 것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간호사 면허도 없으면서 사칭하는 간호학생이면 진짜..
그럴수도 있죠.. 제가 병원 가게 되면 선생님같은 선배 안만났으면 좋겠어요 😂
정말 궁금해서 여쭈어 본 거였는데 알려주시지도 않으시고 비난만 잔뜩 하고선 댓글에 답글도 안주시니 저 기분 나쁘라고 고의적으로 남긴 악플같습니다?
환자가 돌아가셨는데 거기다 대고 환자분 임종하실때 어떻게 하다가 사망하셨어요? 라고 물어보는 학생이 있다면 그건 미이지 올바른 간호학생의 모습은 아니잖아요.
교수님께 여쭤보기에도 면전에서 안좋은 얘기 꺼내서 질문드리기도 미안하고,, 제가 그냥 물어봤는데 교수님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던 기억 떠오르게 해서 교수님이 힘들어지면 정말 죄송할것같아서요.. 근데 궁금은 하고 솔직히 너무너무 궁금해서 꼭 물어보고 싶었던 내용이였어요.
여기는 익명으로 글이나 질문을 남기는 곳이고, 에타보다 전문 의료인 선생님들께서 활동하고 계시는 방이다 보니 그럴듯한 피셜이 아닌, 직접 경험에서 얻은 지식들을 나눔받을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인스티즈에 질문글을 올려보았습니다.!!
죽음에 대한 내용이여서 무겁게 느껴질것 같아 가볍게 느껴지는 대화체를 사용해 문장을 썼는데 환자의 임종에 대해 엄숙하지 못한 태도를 가진듯한 경거망동한 단어 선택이 현직 의료인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ㅜ
특히 이 부분은 깊이 반성하고 번복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글과는 별개로, 임종에 대해 정말 너무 궁금했던 거라 꼭 알고싶습니다! 임종을 맞는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사망 직전 의식이 돌아와 유언을 하고 죽는 사람이 있는지, 드라마에서처럼 유언을 하고 나서 바로 심정지가 오는지, 만약 아니라면 유언을 어제 하고 사망선고는 오늘 받을수 있는 것인지, 유언을 하고 죽을줄 알았는데 다시 회복해서 유언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는지, 유언을 두번 이상 하신 환자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 환자가 죽고 나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지, 정말로 사망하고 나면 변을 저절로 보게 되는지(배웠는데 실제로도 그런지 궁금해서요), 환자를 돌보면서 환자가 임종 전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해줬다던지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일들도 중환자 간호 중 경험해본 적이 있으신지, 환자를 열심히 치료했는데 결국 임종을 맞으셨을때 허무한 느낌이 든 적은 없으셨는지, 그리고 이 질문은 큰 실례가 될수도 있지만 너무 너무 궁금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드립니다!!
"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임종을 지켜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선생님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께서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면, 병문안을 갈 때마다 환자의 상태를 수치로 나타내주는 모니터 등의 장비를 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 못가 하늘나라로 떠날것 같다' 라는 판단이 들 수도 있을 것인데요,
만약 선생님들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결단을 내리실지 궁금합니다. 의료인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가족, 애인이 임종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간호사라는 특별한 직종에서 일을 하며 알게 된 경험으로 직감할수 있다는게 다른 한편으로는 모르는것보다 아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인스티즈에 질문을 남기기 전에, 저도 구글링을 해 보고 간호사로 취직해 근무하고 계시는 선생님께 여쭈어도 보았는데 자주 임종을 마주하다 보면 언젠가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가는 일로 느껴진다"
라는 의견을 많이 보았습니다.
많은 환자들의 임종을 지켜보며 죽음에 무뎌졌다고 할지라도, 어릴 적부터 함께 성장한 가족이나 힘든 순간을 함께 있어주며 나에게 큰 도움이 되어 주었던 사랑하는 사람의 임종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켜보아야만 하는 간호사 선생님의 심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을 만큼 속상할 것이라 짐작되는데요, 만약 선생님이라면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때 어떻게 행동하실지 궁금합니다!
"
간호사가 정말 되고 싶은데, 간호사가 되면 경험에서 쌓인 지식으로 환자가 임종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는 때가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나이가 많아지면 건강이 쇠약해져 결국 임종에 다다르지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도,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산책을 하고 있는데 음주운전 차량이 내 쪽으로 달려와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는 거구요. 확률적으로 드문 일이지만 말이에요.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게 될 일은 점점 많아질 테고(시간이 흐르면서 질병에 취약해지므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 곁의 좋은 친구들이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될 일도 자주 있을거에요.
그런데 제가 간호사가 되면,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못볼것 같아요 ㅠ
간호사는 가만히 내버려 두면 죽을 수도 있는 환자를 의학적 처치를 하고 적극적으로 돌보아 건강하게 퇴원할수 있도록 환자를 돕는 좋은 직업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을때에도 상태가 안좋아진다던지 임종의 징후를 가족들보다 더 일찍 알아채게 되어 희망을 갖기 힘들수도 있잖아요..
희망을 가진다는건 마지막으로 기다려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인데,,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 이런 상황이면 얼마 못 가 임종한다 ' 라는걸 알고 있는 간호사는 희망조차 가질수 없는 거잖아요.. 이미 결과를 짐작할수 있으니까요 ㅜㅜㅜㅜㅠ
아직 저희 가족들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계셔서 간호사 일을 하게 되면서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어요.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간호사라는 직업이 좋지 못한 점으로 다가와 희망을 줄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임종을 맞는것 또한 머지않아 보게 될 거에요. 다시 건강해진다면 정말 좋겠지만요!
한 사람의 빈 자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수 없다고 하는데, 제가 간호사 일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제가 견뎌야 할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것 같아요.
간호사선생님들을 보면서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데,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며 살려내는 의료인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노력에도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시는 분들이 적지만 항상 있잖아요.
병원 일을 하면서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니라고 들었는데 환자가 낫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라면 간호사선생님들께서 받으시는 스트레스가 무척 클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환자들을 간호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게 느껴졌어요.
3일 연휴를 하고 바로 다음 근무시간에 병원에 가니 따뜻하게 대해주던 환자의 자리가 비어있을수도 있는거잖아요..
멀쩡하던 사람이 3일 안에 죽어서 시신으로 나가는게 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요... 만약에 그런 일이 있으면 진짜진짜 속상할것 같은데 이런 일들을 실제로도 많이 겪으시는지 궁금해요. 만약 이러한 일들을 자주 접하시면서도 지금까지 병원에서 근무하고 계시다면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