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3 입시할 때 이과였거든 공대 가고 싶었는데 아빠가 여자가 무슨 공대냐고 공무원 준비하라고 막 그랬어
서성한 이상 공대가는거 아니면 의미 없다고
컴공 원했는데 인서울 아니고 지방대 컴공 나와봤자 여자는 경리밖에 더 하냐 이러면서 좀 강압적으로 나왔었음ㅠㅠ 1달 동안 장문 문자 보내면서 너가 하고 싶은거 해 이러다가 공대는 아니다 공시 합격 후기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 같은거 보내면서 장문으로 줄줄 공무원 어쩌구 이런거 보내다가 또 강요하는거 아니니까 하고 싶은거 니가 선택해 니 인생이야 이러다가 또 장문으로 주변에 딸들 다 공무원 준비한다 여자는 공무원이 최고다 이러면서 공무원 줄줄ㅋㅋㅋ 진심 정신병 걸리는 것 같았음
결국 거의 공무원 준비하는 학과로 왔음
물론 서성한 이상 못간 내 잘못이긴 한데 그 당시엔 너무 서운했어 맨날 밤에 울었음
이러면 니 뜻을 제대로 말하고 막 나가지 그랬냐 할텐데 그때 19살이었고 자기 원하는대로 안하면 학비 지원이고 뭐고 돈 없으니까 안해줄거고 니 얼굴도 안볼거다 이러고 내가 원하는 거 하게 냅두라는 엄마랑 맨날 싸우고 그래서... 사실 엄마한테 화내고 싸우는거 보는게 제일 힘들어서 그냥 수긍함
올해 남동생 고3이거든 근데 얘한테는 진짜 하고 싶은거를 선택해라 니 인생이다, 잘 고민해봐라 이런 말만 함
나 진짜 서운한데 뭐라 말도 못하겠음 쪼잔해보여서
대학도 마음에 안들고 학과도 마음에 안드니까 학교가는 것도 재미없고 딱히 여기서 친구 만들고 싶지도 않고 그냥 맨날 집 학교 집 학교 이럼
아 요즘 대학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너무 듦ㅠㅠ
공무원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아
근데 벌써 22살이고 내년이면 주변애들 다 졸업반이고 혼자 뒤로 가야하는게 무섭고
대입에 있어 객관적으로 늦은 나이라는거 알고 또 반대로 지금이 제일 빠른 나이라는 것도 아는데 주변 보면 다 취업 준비니 이런거 신경쓰고 있고 하 그냥 생각이 많아진다
착잡하네 어디서부터 꼬인건지도 모르겠어
그냥 이대로 졸업하고 공무원 준비하는게 최선일까
글 쓰다보니까 또 눈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