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애 이전에 3년 가까이 만난 연애만 두번이고 가장 짧은 연애도 1년은 넘게 만났었는데 권태기가 온게 이번 연애가 처음이었거든
권태기라는게 너무 낯설고 정말 헤어지고 싶었고
연애감정은 완전히 식었고 그냥 내가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이별을 미루고 있다고 생각했었어
원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다 나쁘게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매일 어떻게 헤어져야 저 사람한테 상처를 주지 않을지만 고민했는데 애인 태도가 한결같이 다정하고 따뜻해서 도저히 입이 안떨어지는 거야
그런 상태로 거의 1년을 보냈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다시 조금씩 좋아지더니 애인이 다시 귀엽고 예뻐 보이더라고
사귀고 2년째에 권태기 와서 권태기인 상태로 1년 더 보내고 지금은 4년 넘게 만나고 있는데 진짜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너무 좋아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전 연애에서는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알아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같은 건 느껴본 적이 없더라고 그러니까 늘 어느정도의 불안감은 있었던 것 같아
근데 지금 애인은 처음부터 너무 확신을 주고 안정감을 주니까 그 불안함이 없는걸 내가 지루함으로 착각했던 것 같아
내가 그때 바보같은 용기를 내지 않았던게 너무 다행이고 지금 느끼는 감정이 오히려 그 어떤 연애에서 느꼈던 감정보다 더 사랑에 가까운 감정인 것 같아
연애초기에 달달할 때보다 지금 마음이 훨씬 더 크고
난 내가 권태기 진짜 극복 못할 줄 알았어
혹시 권태기라면 정말 상대에게 질린 건지 아니면 너무 안정적이라서 낯설고 불안한 건지는 한 번 고민해볼 필요 있을 것 같아
아직 엄청난 장기연애는 아니니까 앞으로 또 어떤 시련과 갈등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난 지금 너무 너무 행복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