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니고 형제 중 한 명이 우울증이 오랫동안 있었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야
대학생 때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혼자 씩씩한 척 다 해 놓고 알고 보니, 삭힌 것들이 많았더라고
애인한테 가스라이팅도 잔뜩 당하기도 했었고....
우울하기만 한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본가로 들어오지 않으려고 하길래, 가족들이 같이 다 본가로 들어오라고 겨우 겨우 설득해서
몇 년 전부터 본가로 들어와서 공부도 하다가 취업도 하고 적당히 잘 살고 있어
오랜만에 집에 와서 보는데 내 기준 여전히 너무 엉망인 거야.
그래서 솔직히 잔소리도 아니고 처음에는 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 소개하면서 얘기해줬는데
거기에서 화를 내는 거야,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내가 무슨 돈 못 번다고 무시한 것도 아니고,
나도 좋은 혜택 본 그런 것 설명하면서 좀 해보라고 했던 건데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인 걸 알면서 왜 내 얘기는 듣지도 않으며 도리어 화 내는지도 모르겠고
나한테 빌려간 돈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것 같더라고
그 돈 지금 받을 생각 같은 건 없거든? 근데 그 때 열심히 돈 벌어서 갚겠다고 한 사람이 없어진 것 같잖아..
그냥 열심히 사는 모습을 기대하는 내가 잘못된 건가
이 상황에서 돈 얘기하면 분명히 더러워서 주고 말지, 얘기하면서 빚내서 나한테 주려고 할 거야
근데 그게 내가 원하는 게 아니잖아
살도 많이 쪘고 건강 생각하면 운동도 해야 하는데
집에 오면 누워 있는 것밖에 안 해
물론 우울증이 있으면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힘들다고 들었어, 그럼 지금 출근하는 삶조차 대단한 거니까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맞는 걸까?
계속 싸우고 나서 입에서 좋은 소리가 안 나와서 같이 앉아서 얘기도 못 하겠더라...
또 제대로 씻고 다니는 지도 모르겠어...
우울증, 잘 씻는 지도 모르겠고, 자존심은 엄청 세고
가족들 말 귀 기울여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이런 우울증이면 가족들이 어떻게 할 방법이 있을까?
엄마는 자기의 그런 우울한 부분을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서 미안해 하시더라고...
괜히 내가 다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나는 어차피 곧 집에서 나와서
다른 가족들이 계속 겪을 문제이기는 하지만
내가 무엇을 더 알고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 지 전혀 감도 안 잡혀서 하소연 겸 글 작성해 봐...
사실 방법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 본인과 비슷한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해.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