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름 나무위키 검색해도 안나오고 1군 경기수 100경기도 안돼
나 낳고 야구 관두고 여기저기 다니시다가 음식점 차리셔서 쭉 하고 계시는데 오늘 나 개강 앞두고 둘이서 소주 한 잔 했거든
집 갈 때 대리 불러서 갔는데 아빠가 원래 대리기사들한테 말도 마니 걸고 종종 팁 준단 말이야?
차안에서 얘기하니까 자영업자이신데 곧 둘째 태어나서 가끔 이렇게 대리기사 하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빠가 내려서 애 분유값 하라고 팁 주는데 갑자기 혹시 000선수 아니냐길래 아빠가 당황하면서 저 아세요? 이랬더니 그분이 어릴때 1군경기 볼 돈은 없어서 2군경기 종종 보러갔대 그럼 다른 선수들은 경기 끝나면 다 퇴근하기 바쁜데 아빠랑 몇몇 선수들만 인사해줬다더라
근데 소리소문없이 사라져서 너무 슬펐다고 하더라고
아빠가 웃으면서 자기를 기억하는 사람도 다 있네 하니까 그분이 웃으면서 000선수 팬입니다 이러심
아빠가 나 보고 먼저 들어가라해서 아파트 현관앞에서 기다리는데 멀리서 아빠 쳐다보니까 기사님 보내고 혼자 우시는거 같더라고...
뭔가 뭔가... 여러 감정이 들었어
무슨 기분이었을까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아님 자신마저 잊고 있던 시절을 기억해준 이에 대한 고마움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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