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대화하다가 뭔가 거슬려서 그러는데
저녁 약속 나갔다가 식사 중에 화장실을 갔거든?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원피스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둔 채로 치마 끌어 올려서 변기에 앉다가 휴대폰이 변기에 빠진 거야.
그래서 뭐 변기에 손 넣는 수밖에 없으니까 ㅠ 바로 휴대폰 빼내고 볼일 보고 나와서 핸드타월로 닦고 말리고 했는데 키보드가 잘 안 쳐지고 소리도 제대로 안 들린다 그래서
휴대폰을 꺼둔 채로 4시간 이상 지난 상태였어. 애초에 친구들 청첩장 모임이라고 말했고, 애인도 풋살 간다고 했고 풋살 가면 2시간 이상 본인도 연락 안 됨
애인은 나 친구들 만나서 인사하는 목소리까지 다 듣고 난 후에 전화 끊고 할일 하러 간 상태였음
나 : 나 아까 변기에 폰 빠트렸는데 상태가 이상해서 오래 껐다가 키면 괜찮을까봐 계속 폰 꺼뒀었다ㅠㅠ
애인 : 아 그래? 혹시 모르니까 안쪽까지 잘 말려
나 : 응응 지금은 완전 괜찮아졌어!
애인 : 나는 풋살 이제 끝나서 집 가는 중! 도착해서 연락할게
- 이러고 거의 카톡 10통 이상 배고픈데 배달을 시키니 마니, 음식 도착했다 먹고 오겠다, 오늘 드라마 뭐 보냐~ 뭐 이런 대화 함
근데 갑자기 대화하다가 얘 대답이 좀 시원찮아서 내가 "잉 ??? " 이랬더니 갑~자기
애인 : 흠... 근데 솔직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
라고 왔거든?
이 말이
오랫동안 연락 못 해서 좀 아쉽네 로 읽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뭔가 부정적인 쪽으로(폰이 꺼지거나 연락을 못 한 데에 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 / 로 읽혀?
난 갑자기 다른 주제로 대화하고 기분 좋게 밥 잘 먹고 하다가 갑자기 흠.. 부정적인 생각이 드네 이러는 거 보고 후자로 읽혔거든?
전자의 의미였다면 /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연락 오래 못 한 거 아쉬워ㅠㅠㅠ 어쩌다가 빠졌을까ㅠㅠ / 이런 식으로 했을 것 같거든
그리고 변기에 빠트려서 꺼뒀든 아니든 친구 만나러 나간 거고.. 본인도 풋살할 때 2시간 이상 연락 안 되고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나가면 연락 잘 안 되면서
어쩔 수 없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 이 말이 뭔가 묘하게 기분 나빴는데
너넨 어떻게 읽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