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5살 연상, 해외 장거리로 1년 좀 넘게 만났어.
내가 몇개월 한국에 오기로 해서 여행을 가기로 했어. 한달 전에 잡았고 숙소+놀거리+기차 다 예매해놓은 상태야.
여행 일주일을 남겨놓고 갑자기 카톡으로 일주일만 여행 미루자. 하는거야.
다음은 간단 대화 내용
애인: 여행 일주일만 미뤄도 돼? 미안해
나: 콘서트 보러가서 일정 조정은 힘들것같은데. 왜 미루는데?
애인: 가족 행사 때문에
나: 무슨?
애인: 벌초하러가
평소에 정말 진국이다 할 정도로 착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여서 불만 가진게 1도 없었거든. 싸운적도 없고. 처음으로 화가 났어. 내가 우린 한달전부터 잡아놓은거고 취소하려면 복잡하다. 가족들 설득해봐라 하고 얘기했더니 하는 말
애인: 일손 부족해서 내가 꼭 가야된대
나: (화나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음)
애인: 속상해? 진짜 미안해
나: 어. 그래도 여행약속인데 가족들한테 잘 얘기해보는게 좋을 것같은데.
평소에 가족들 끔찍하게 생각하는거 알았지만 이렇게 경중까지 못따질줄은 몰랐어. 심지어 나 몇 주 뒤에 다시 해외 나가는데.
이렇게 화난 적은 처음이라 갑자기 확 정떨어져서 헤어질 생각까지 했었음.. 둥들은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