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된 일이고 고1때인데 지금 생각해도 내가 무슨 감정이었는지 잘 모르겠어.. 원래는 그 친구랑 조금 말만 하는 사이었는데 짝 되고 나서 좀 많이 친해졌거든? 근데 이 친구가 좀 특이한 친구야 난 태어나서 이런 유형의 사람을 처음 봤거든?? 진짜 4차원이고 알 수 없는 친구였어 혼자 있는거 좋아하고 누가 귀찮게 하는거 싫어하고 남 눈치 안보고 본인 할 거 하는?? 그런 스타일.. 뭔가 까칠한 고양이 같았어
내가 이 친구 맨날 쳐다보고 말 시키고 하니까 대놓고 귀찮아하는데 또 나한테 잘해줄 땐 잘해줘서 츤데레에 또 심쿵함 나한테만 더 까칠한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음..ㅎ 언젠가부터 이 친구만 보면 기분 좋아지고 밥맛도 좋았어 그리고 금요일이 너무 싫었어 주말동안 얘 못 봐서... 월요일만 되면 기분 최고였음 내 인생에서 월요일이 좋았던건 처음.. 걍 바라만봐도 기분 좋아지고 암것도 안하는데 걍 귀여움 옆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것도 귀여움..
내가 자주 카톡하면은 얘가 나 차단한다고 말하고 차단함..ㅎ 그리고 몇시간 후 혹은 며칠 내에 또 풀어줌 언제는 나한테서 카톡 제일 많이 온다고 귀찮다고 하는데 난 또 그 말에 좋아했어.. 내가 카톡을 제일 많이 한다니..!!!
그리고 이제는 하다하다 이 친구가 다른 친구랑 있는게 질투가 나더라.. 특히 다른 친구랑 하하호호 웃고 있으면 진짜 알 수 없는 빡침이 올라왔어... 그때 반에서 나랑 가장 친한 친구가 다음 수업때 자기 옆자리로 오라고 했을때도 안간다 하거나 억지로 갈때도 있었어... 얘랑 떨어져있기 싫었거든.. 그리고 비어있는 내 자리에 걔 친구가 앉는 것도 싫었어..
학교 끝나고 컴퓨터실에서 뭔갈 해야될 때가 있었는데 난 집이 가까워서 그냥 집가서 해도 되는거였는데 이 친구가 남는다고 해서 나도 남아서 바로 컴퓨터실 걔 옆자리 사수함ㅎ 어쩌다보니 다들 집가고 둘만 남았는데 걔가 웹툰 추천해줘서 같이 보면서 엄청 웃고 그랬었어.. 어떤날은 걔 혼자 석식 먹어야 한다길래 난 먹지도 않으면서 밥먹는 걔 앞자리에 그냥 앉아있었음..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다는게 뭔지 깨달았다ㅋㅋ.. 학교 끝나면 바로 집가는 내가 얘 때문에 학교에 남아있다니..
뭐 이런저런 일도 있고 그러다가 겨울방학됨.. 진짜 고역이었어ㅜㅜ 짝 된게 10월이었어서 진작 짝이 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고.. 걘 이과고 난 문과여서 2학년부터는 같은 반일수가 없었어.. 그 이후로는 아주 가끔 연락했고.. 고3때 걔가 나한테 좋아하는 아이돌 굿즈 준건 감동이었어 물론 걔도 받은거 준거긴 하지만ㅎ 연락은 지금은 끊김ㅎ 내가 걔 생일때 항상 축하해줬었는데 몇년전부터 에휴 그냥 연락 그만해야겠다 싶더라
쓰다보니까 좀 많이 길어졌네.. 그때 그냥 친구가 좋았던건지 아니면 더 특별한 감정이었는지 모르겠네 그때 이전이나 이후로는 같은 동성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보진 못했어.. 사실 이성에게도 이런 감정은 없었음ㅋㅋㅋㅋ 익들이 보기엔 어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