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대인기피증이야?

처음 보고 오늘 마지막 볼 사람들(식당 종업원, 경비원분들 등)은 좀 편한데

그게 아닌 학교 같은 과 동기들, 같은 회사 직원 같은 사람들 앞에선 너무 긴장이 돼 ㅠㅠ

친해져서 사이가 편해지면 괜찮거든? 근데 처음 말 걸거나 친해지기 전까진 나한테 말 걸면 심장 엄청 뛰고 얼굴도 빨개져,, ㅠㅠ 해야 할 말이 있는 상황에서 말도 못 걸겠고 머릿속 하얘져서 어버버거리게 돼 ㅠㅠ 너무 힘들다

정신과 가면 약 처방해주나? 이것도 일종의 대인기피증인가?

[익인1]

부럽다
난 처음 볼 사람도 불편

[익인2]

헉 나도 완전 똑같이 그런데 대인기피증이었나.....? 난 내가 그냥 낯가리는 사람인줄

[글쓴이]

나도 그냥 낯가리는 사람인 것 같긴 한데 필요 이상으로 너무 긴장해서 ㅠㅠ 의학의 힘을 받고 싶어....

[익인2]

쓰니 혹시 짧은 발표 같은것도 못해..? 난 발표만 하면 온몸이 떨리고 머리가 하얘져서 기억도 안나.. 이래서 병원 가볼 생각은 했었는데 본문 내용이랑도 연관있으려나ㅠㅠ

[글쓴이]

나 발표 진짜 못하고 발표할 때마다 머리 새하얘지고 염소 되고 얼굴도 개빨개지는데 내가 하는 일 특성상 발표할 일이 많아! 그래서 인데놀 4알 먹고 발표해 그럼 긴장 풀리고 발표 잘하게 돼!! 사실 담주에 발표가 있는데 지금 벌써부터 심장 개뛰고 손 발발 떨림 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안해 죽겠다

[익인2]

쓰니 나랑 진짜 똑같아😭😭 나도 발표 며칠전부터 심장 두근거리고 그래ㅜㅠ 불안증 뭐 이런 건가? 의심도 했어 난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쓰니는 병원 가볼거야?? 나두 안친한 사람 앞에서 목소리 떤적도 있어서 생각하면 수치스러워.....ㅠ

[글쓴이]

2에게
하 ㅠㅠ 모르겠어 ㅠㅠㅠㅠ 병원을 가보면 좋을 것 같긴 해 왜냐면 내가 인데놀과 정말 잘 맞았거든... 사람들 앞에서 긴장도 안 되고 얼굴도 안 빨개지다 보니 관계 맺는 것에 있어서 조금 수월해지는 느낌? 요즘은 중요한 날에만 먹지만 정신과 가서 인데놀이나 그와 비슷한 불안증 줄여줄 수 있는 약 꾸준히 처방받아볼까 생각하고 있어........

[익인3]

어 나도 좀 그런편인데 혹시 자신감,자기애는 높게 나오는데 자존감 낮은편이야?

[글쓴이]

자기애는 모르겠는데 자존감은 낮은 편인 것 같아...

[익인4]

관계를 멀~리까지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그랬었거든.
불안이 많았고.

자주 안 볼 사람들은 내가 해야 할 게 없잖아.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든가
그 사람들과의 집단이 있어서 이미지 관리 같은 걸 해야 한다든가 그런 게 없어서 신경 쓸 게 없어서 편한데

회사 같은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랑은
무슨 말을 하면 이상한 이미지가 되어버리기도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신경 곤두세우고 무난하고 평범해보이는 반응하려고 애 쓰느라
긴장하고 그런 거 아닐까 싶어

[글쓴이]

맞아!! 내가 딱 그런 것 같아... ㅠㅠㅠ 마인드셋을 바꿔보려고 해도 잘 바뀌어지지 않아... 긴장할 일이 전혀 아닌데, 자꾸만 치와와마냥 발발 떨게 돼.... ㅠㅠㅋㅋ 너무너무 힘들다

[익인4]

아... 나랑 비슷하구나...
이게 생각만으로만 교정되는 거 같진 않더라고...
그럼 내가 받았던 의학적 도움을 공유하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안정제(내과, 가정의학과에서 처방 가능) 먹고 많이 진정 됐었어.

그리고 주변 사람들 중 맘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만" 만나면서
사람을 만나도 편안할 수 있다는 걸 계속 체득하려고 노력했어...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고...

[글쓴이]

헉 정말 고마워...
병원 가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구나... 혹시 꾸준하게 약을 먹는 것에서 부작용 같은 건 없었어?
신경안정제 같은 건 중요한 날에만 먹어봤지 꾸준히 먹는 건 안 해봐서 약간 무서운 경향이 없지않아 있어가지구...

[익인4]

음...
나 같은 경우는 그냥 하루에 한 번 먹으라고 하셨고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처방될 정도의 안정제라면 약의 함량이 높은 건 아니어서 부작용은 없었어
만약 정신과에서 처방 받았으면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약에 대한 부작용, 심지어 그 흔한 타이레놀조차도 부작용이 있다는 의사 말을 들으면서
그렇지... 너무 우려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안심했었어.

[익인4]

정신의학과에서도 안정제나 향정신성물약을 처방해주긴 할 것 같은데
나는 걱정 되는 게 많아서 (보험, 의료기록, 내 정신 건강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하는 걱정, 자책감...) 고민을 많이 하다가 병원 접수 못하고 왔어...
근데 병원에 계시는 분께서 정신과 오기 힘들어하는 사람들 많다고,
그런 걱정이 너무 크시면 바로 병원 안 와도 되니까 상담 먼저 받아보면서 생각해보라고 하셔서 상담을 받았는데 거기서도 편안함을 많이 얻었어.

[글쓴이]

아 그렇구나 그럼 일단 상담 먼저 받아봐야겠댜 ㅠㅠ 솔직한 이야기 해주어서 고마워 정말 도움 많이 됐어... 나도 익인이도 늘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었음 좋겠다 ㅎㅎ 다시한번 고마워 🫶🏻

[익인4]

글쓴이에게
쓴이도 그랬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네 일상이 좀 더 편하고 여유로워지길 바라!

[익인4]

예전에 정말 심했을 땐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고 책 읽으려고 갔다가
사람들 대화 소리가 갑자기 너무 크게 들리고
심장이 빨리 뛰고 식은 땀이 나면서 숨이 차는, 공황 증세가 왔었어.
진짜 심했을 땐 공황 관련 글도 못 읽었거든?
읽다가 또 공황 증세 느껴져서...
근데 지금은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괜찮아...

[익인5]

헐 쓰니야 나랑 완~전똑같은데 어떻게 하기루했어?!
나 오늘 정신과 가거든 이 증상때메 ㅎㅎㅎ
곧 입사하는데 가면 분명 문제생길것같아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