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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이 세상에 들어나게 되면서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차별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동물과 인간이 합쳐져 기괴하다는 말도 나왔고 심지어 나중에는 신이 저주를 내렸다며 죽여야 한다는 말도 종종 나왔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수인은 50명 중에 1명이 될까 말까 할만큼 수가 적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정부에서 혹시나 버림을 받은 수인이 있지 않을까 감시를 한 것도 다행인 점이었다. 수인으로 태어난 인간은 태어난 즉시 병원에서 아이의 정보를 입력해 정부가 알 수 있게 했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해가 지났을까. 몇몇 사람들 말고는 이제 사람들은 수인을 기괴하게 보지 않았다. 수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 수인의 인식을 좋게 만든 것도 한몫했다.
수인은 동물의 능력과 모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그 사실을 주시했다. 아무리 수인의 수가 적다고 한들 수인이 작정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에는 아무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잡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정부는 은밀하게 조직 하나를 만들었다.
'명(冥)'
아무도 모르는 어두운 곳에서 범죄를 처단한다.
수인만으로 이루어진 조직은 아무리 높은 직급의 사람이어도 존재를 몰랐다. 아니, 존재를 알았어도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는지 어떠한 일들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경례! 인사!"
해산!
경찰학교 답게 많은 인원을 담은 체육관은 경찰이 되기 위해 모여있는 학생들이 기대감과 약간의 두려움, 긴장감을 가지고 서있다. 우렁찬 소리로 인사를 한 학생들이 곧이어 뿔뿔이 흩어졌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오랫동안 서 있어서 그런지 뻐근한 발목을 돌리고 가볍게 발끝으로 바닥을 쳤다. 들어오기 전에 봤던 배정표에 적혀져있던 반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나오면 텁텁했던 체육관과 다르게 열려져 있는 창문으로 새벽 냄새와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불어온 바람이 머리를 가볍게 훑고 지나가고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해가 빛을 내리쬐고 있었다.
"진페이짱! 같이 가!"
"빨리 와."
곧 있으면 사람들이 가득차게 될 공간을 피해 몸을 움직여 계단에 발을 내딛었다.
"사람이 많네."
"아무래도 그렇지."
일본에서는 흔치 않은 금발에 잠시 눈이 갔다가 사람이 많아 잠시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