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소개 받을때 지인들이 내가 나이도 있고 하니 나름 괜찮은 사람으로 소개시켜 준다고
키183 약사 부잣집 외동아들
키180 IT전문가 명문대 학사 부잣집 장남
키178 회계사 부잣집 외동아들 미국에서 대학졸업
키180 의사 명문대 졸업 부잣집 장남
그 뒤에 학교선생님도 있었고, 애널리스트도 있었고, 대기업도 있었고….
막 이런사람들 소개를 해주더라 그분들 딴에는 나름 좋은 남자를 소개 해주고 싶었던거 같음……
난 별 생각없고 키 커서 좋고 똑똑할것 같아서 좋다 생각함….사귄다고 저 돈이 내 돈 되는것도 아니고 애초에 돈에 욕심 많은 성격도 아님ㅠ 나도 부족함 없이 자랐는데…ㅠ
근데 저 남자들이 드라마에서처럼 진짜 허세도 좀 있고 내가 난데! 이런 거드름도 있고 대놓고 차 자랑하고(진짜 엥 스러웠음 정신 멀쩡한 여자중에 그걸 좋아하는 여자가 있나?) 집자랑 하고 난리도 하니더라… 명문대 졸업한 머리로 저런 행동을? 싶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님…명문대 나왔다고 사람이 지혜로운건 아니더라 걍 얌체같았음…
그 와중에 성격은 진짜 처참할 정도로 엉망이어서 질색을 함…. 무슨 인터넷에서 보던 인터넷 그사세 남자들 그런 느낌? 난 그런… 인사세 남자들은 방구석 찐따들만 해당되는건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들도 그거 많이 하는구나 확 느껴지더라
변태끼 심한 사람도 있었고 (나 이때 무서웠어…ㅠ 근데 주변에서 공감 안해줬어…..ㅠㅠ) 너무 정치적이고 부정적인 말들만 읊어대는 사람도 있었음… ㅠㅠㅠㅠ
그렇게 몇번의 실패를 거치고 한 사람을 만났는데
키도 170도 안되고 직업은 요리사임. 차도없음
사실 내가 올해가 남자 소개받는게 처음인데, 저런 남자들만 우루루 받다 보니 뭘 잘 몰라서 소개받던 남자들이랑 스펙이 다르니까 왜 이런남자를 소개해주지? 하고 첨엔 갸우뚱했음….
근데 사람이 속이 알차고 듬직하고 다정하고 어른스럽고 배려심있고 굉장히 열심히 살아… 되게 멋진 사람이더라…
지금까지 만남은 만나기 전부터 쎄한 그 느낌을 참고 참다가 우왁 도저히 안되겠다 하고 도망쳐왔는데 (나 이거 때문에 우울증도 생겼었어 주변에서 내가 좋은남자 자꾸 찬다고 자기 주제파악 못한다고 뭐라함….ㅠㅠ난 그래서 이정도 이상함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건가…?ㅠㅠ 원래 요새 남자들는 다 이런가? 하고 내적갈등 심하게 와서 우울증 생겼었음ㅠㅠ)
근데 이 남자는 쎄한 느낌이 하나도 없어… 같이 있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짐…. 넘 조아 넘 정상이야…ㅠㅠ 숨통이 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