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갑자기 미친듯이 먹고 싶은 치킨이 생각났어
호프집에서 파는 치킨인데 갑자기 그게 너무 먹고 싶은거야
근데 거기 혼자 가기엔 양이 많아서 집가서 다른 배달치킨이라도 시켜먹어야되겠다 싶었어(평소에 배달 잘 안시키는데 그 정도로 먹고 싶었어)
근데 일 마치고 나왔더니 애인이 버정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왔더라구
이때다 싶어서 배고프다고 그 호프집 가쟀더니 반응이 영 시원찮더라
가기 싫어하는 내색이길래 그럼 다른 치킨집이라도 괜찮으니 가자 했고 치킨집 찾는길에 너무 배고파서 ‘자기야 나 점점 시들어가고 있어’ 이런 말도 했어
통닭 적힌 집 어떻게 찾아서 들어갔는데 전기구이더라
내가 전기구이를 평소에 싫어하기도 했고 그날 먹고 싶던건 튀긴 양념 치킨이였어서 메뉴보자마자 나가자 했는데 이미 직원이 무그릇 갖다준 상태였고 애인이 이미 직원이 상차림 해줬으니 그냥 먹자면서 메뉴 주문하더라
상차림이야 치우면 그만이고 애인이랑 데이트중에 상차림한 상태에서 가게 나가봤던적도 있었던터라 안나가는게 이해가 안갔어
내 의사보다 직원 번거로운데 더 중요한가 하는생각도 들고 먹고 싶던거 못먹으니 기분이 상해서 시무룩하게 앉아있었더니 음식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냥 계산하고 나가자고 안먹겠다고 일어나길래 안그러겠다고 붙잡아앉혔어
근데 나온 치킨은 온통 퍽퍽살에 맛도 없고...맛없으니 기분이 더 우울해져서 고개 푹숙이고 깨작대고 있었더니 애인도 빡쳐서 집에 누워서 넷플릭스나 볼걸 괜히 왔다고 치킨 하나 가지고 그래야되겠냐고 싫어도 좀 참고 먹을수 없냐고 이런거 가지고 싸웠다고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다고 이런걸로 기분 상하게 해야겠냐고 화내더라
난 말 없이 화 듣다가 더 있기도 뭐해서 내가 계산 하는데 애인 언성이 컸어서 직원들이 다 들었겠다 싶어서 너무 창피하고 서럽더라구
그러고 밖에 나와서도 애인은 한동안 왉왉 거렸고 난 그동안 쌓였던거 + 이번 일로 헤어지고 싶은데 내가 예민한거겠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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