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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우리 오빠,
아니 내가 사랑했던 우리 오빠.
꽁꽁 얼어붙었던 한 겨울에 처음 만나서 그랬을까
우리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서로에게 미쳤었잖아.
사귀지도 않던 사이인 나 보고 싶다고 그 어려운 중국 비자 혼자 받아서 ‘니하오’ 밖에 못하는데 날라왔잖아.
내 생에 가장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어. 효도 여행보다도 여행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유학했던 2년보다 오빠와의 5일이 더 인상 깊게 남았더라. 나는 내돈보다 오빠돈이 더 아까워서 돈 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고.
우리 행복하기 위해서 만났지만, 그래서 대부분 정말 행복했지만 가끔 불행한 날들도 있었잖아?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헤어지기도 하고. 항상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는 건 오빠였어. 만난지 한 달 되었을 때도, 세 달 되었을 때도, 나 출장 가있을 때도. 그 뿐이야? 차단도 많이 당했지 나. 그 때마다 나는 어떻게든 오빠한테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오빨 사랑하니까, 아직 내 감정이 남아있고, 오빠도 감정이 남아있어보이니까.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이번에 오빠가 날 차단했을 땐 조금 다른 감정이 들더라. 오빠가 차단하고, 헤어지자고 했던 모든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고.그러면서 ‘아, 우리가 계속 함께한다면 난 매 번 이렇게 오빠가 기분 나쁘면 차단 당하겠구나. 이런 일은 평생 있겠구나’라는 생각들이 들었어. 미래가 안그려지더라고. 
처량했어. 나를 파먹는 연애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의 끝이 보였어. 오빠를 안사랑했냐고? 여전히 너무 사랑했어. 헤어짐을 결심하고도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헤어지자는 말이 차마 안나오더라. 
헤어지자는 말은 정말 신중하게 꺼내라했잖아?
2주를 생각했어. 후회할까봐. 이미 내 일상 안에 깊숙이 침투한 오빠를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 내 생활패턴도, 인테리어도, 말투도, 성격도, 식습관까지도 모든 걸 바꿔버린 오빠니까.
근데 어차피 우리의 마지막은 결혼이 아니라면, 어차피 언젠간 이별을 해야하잖아? 난 결혼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 차라리 지금 헤어지는 게 서로에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렇게 보니까 오빠 진짜 나쁜 사람 같다. 우리 오빠 참 다정한 사람인데. 항상 말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 듣는 상대방이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밤마다 되새김질 겁쟁인데ㅎㅎ
이제서야 내가 없는 오빠에게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란다고, 잘지내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됐어. 
이제서야 우리가 진정한 이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사랑했어. 정말 사랑했어. 정말 털끝 하나 재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해 사랑했어. 그래서 아직 사랑하지만 미련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잘지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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